학교에서 입학식이나 졸업식 행사할 때 교사석에 앉아있던 히메이가 속닥속닥 귓속말하는 거 보고싶어요 오늘 밥 뭐? 라던가 밥 먹고 히히..... 같은 이야기도 하는데 하도 속닥대서 유우가가 🙄💦... 메이사 이제 그만...💦💦 하고 주머니에 손 넣을 거 같단 생각이 있어요
기쁨이 : 와! 유우가가 쓰다듬어줬어!! 진짜 너무 좋다 오늘은 정말 최고의 날이야! 소심이 : 그, 근데 좀 전에 말 더듬었지... 역시 마음에 안 드는 거 아냐? 까칠이 : 뭐 저런 엉망진창인 거 앞에 두면 누구나 그러겠지 까칠이 : 그냥 배달시키는 쪽이 더 나았다고 슬픔이 : 맞아... 게다가 아까 소금이랑 설탕도 반대로 넣었고.... 그때부터 모든 게 망했어.... 버럭이 : 그러게 그냥 매운맛으로 가자고 했잖아! 매운 걸로 다 덮을 수 있다고! 슬픔이 : 하지만 유우가는 매운 거 못 먹잖아🥺 버럭이 : 지금도 못 먹고 있잖아!!😡 어차피 못 먹을 거면 매워서 못 먹는 쪽이 낫지!! 기쁨이 : 음.. 좀 색다른 요리가 되긴 했지. 하지만 봐봐! 못 먹고 있진 않다고! 먹고 있잖아 제대로! 까칠이 : 쟤 얼굴 슬픔이만큼 새파래지고 있는데 슬픔이 : 이것 봐... 망했잖아.. 역시 내가 그때 잘못해서.. 내가 모든 걸 망쳤어.....😿 소심이 : 이, 이, 있잖아... 슬슬 119 부를 준비해두지 않을래...?
멧쨔의 리더 감정은..... 까칠이랑 슬픔이가 교대로 하고 있을 것 같네요🤔 츠나지에서는 기쁨이였을 것 같지만.. 요리를 만들 땐 슬픔이가 리더였고 머리속 도서관에서 레시피북을 찾아서 보는데 빠진 페이지가 많아서(뇌=송송) 당황하던 사이에 소금과 설탕을 반대로 넣었다고 해요🙄
픽 웃으며 농담을 던졌지만, 돌아오는 건 '뒤쪽으론 절대 안 갈 거니까요' 하는 거절. 담배냄새 나는 아저씨가 파는 것보다는 젊은 친구가 파는 게 나을 거 같은데 저쪽은 생각이 다른가보다.
아무튼 여차저차 출발. 일단은 무난하게 주차장을 나와서 도로에 올라섰는데, 이때까지는 솔직히 오, 했다. 근데 하는 말은... 연수 이후로 처음이라고. 일단은 무사고지만.
그 말을 듣자 등골에 소름이 싸하게 돋았다. 일단은 생존을 위해 안전벨트는 했지만 아니 아니아니, 아니, 길을 안다 모른다 이런 차원도 아니잖아. 이럴 거면 내가 운전하는 게?
"자, 자자자자 잠깐? 호시노씨 잠깐 스톱. 호시노쨩? 저쪽 갓길에 세워줄래? 내, 내가 운전할테니까. 아니, 운전하게 해주세요 호시노님?"
하지만 좌측에서 쌩쌩 올라오는 차들 때문에 끼어들기도 어려워보였다. 메론빵이라고 얕보는 건지 차선을 ㅆㅂ 내어주질 않는다. 나쁜 새끼들. 아무튼 그렇게 얼레벌레 전진하고는 있지만 이게 맞는지... 일단 무전을 연결하고 본부에 전달한다. 기수 404 스미다구 관내 순찰예정이라고. 이제 자리만 바꾸면 완벽한데.
".........이제 한산한데? 갓길에 한 번 세워보십실까요? 호시노 아가씨? 응?"
아... 도저히 이 쬐끄만 여자애를 못 믿겠어. 나는 버디 운이 정말이지 지지리도 없는 게 분명하다. 거의 애원조로(내가 운전대를 잡으면 이런 말투는 쓸 일도 없을 것이다) 부탁하며 나는 천장에 달린 손잡이를 꼬옥 붙들었다.
"하? 아까랑 말이 다르잖아요. 그리고 괜찮아요. 저 레이싱 게임도 가끔 하니까." "아 그치만... 게임에선 차가 자주 전복되긴 해요. 가드레일도 긁고. 뭐 게임이니까요."
게임에선 스피드가 우선이니까, 차체가 긁히든 말든 속도와 드리프트만 신경쓰면 그만이지. 물론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잘 아니까.. 지금은 속도보단 안전을 중시해서 운전하고 있다. 저쪽 갓길에 세우라고 옆에서 시끄럽게 굴고 있지만, 솔직히 저기까지 가기엔 옆에 차들도 쌩쌩 달리고 있고... 가야하나...? 일단 방향지시등을 켜자. 어디보자, 분명 이쯤에....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다른 손을 뻗어서 방향지시등을 찾는데.. 어, 어라. 이게 아닌가?
방향지시등과 함께 들려야 할 소리는 들리지도 않고 대신 전면에서 와이퍼가 열심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늘의 날씨는 맑음, 구름조차 별로 없으니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유리에 뭔가 묻은 것도 아니다. 그냥... 음, 아. 이 옆에 이거였나. 와이퍼를 멈추고 이제야 방향지시등을... 으악, 차선 틀어진다! 틀어지던 핸들을 급하게 돌려서 다시 원위치. 그렇게 약간의 소동 끝에 지정한 자리를 조금, 정말 조금... 아니 사실 조금 많이 지나가서 갓길에 차를 세운다.
"음... 어... 됐...나?" "....의외로 다닐만 한데요? 안 바꿔도 될 것 같은데."
오, 차가 좀 지나가고 한산해지니까 제법 괜찮은데. 뭔가, 그냥 자리를 바꾸기엔 좀 아쉬웠다고 할까. 이대로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자신감이 붙었달까. 한 3분만에 말이다.
"여기까지 오는 데 그래도 잘하지 않았어요? 와이퍼는 좀 실수하긴 했지만."
진짜 바꾸나? 좀 아쉬움이 남은 눈으로 조수석을 슬쩍 본다. 일단... 안전벨트는 이미 풀었지만.
와이퍼랑 방향지시등을 실수한 것서부터 20점 감점 받고 들어간다고. 여자애의 아쉬운 눈 같은 건 철저하게 무시무시. 내가 벨트를 풀고 내리자 저쪽도 입을 내밀곤 내려왔다. 차 아래로 발을 딛을 때 아파서 약간 눈물이 날 뻔 했지만, 페달 밟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거 같다.
그렇게 바꿔서 올라탔는데.
"개낑겨."
어린애 몸에 맞춰진 운전석은 진짜 나에겐 꽉 끼어서 다리를 집어넣을 수조차 없는 수준. 겨우 조정을 하고 다시 벨트를 맸다.
"너는 당분간 옆에서 운전하는 거 보고 길이나 외우고 있어. 이렇게 뚝딱거리며 운전해봤자 길 하나도 안 외워질 테니까. 알겠냐?"
그리고 시동을 켜고 부드럽게 출발. 숙련된 경찰의 운전이라는 걸 보여줬다. 멍청한 표정으로 바깥 구경을 하고 있는 걸 보자니 거기에 감탄은 전혀 안 하는 거처럼 보이지만. 한숨만 푹푹 찐다. 왜 내 버디는 하필....
그렇게 스미다구 관내로 들어와 도로 순찰을 진행하는 중, 어떤 수상한 승합차가 보였다. 썬팅을 아주 짙게 해뒀는데... 뭐랄까 감이 이상했다. 어디로 간다는 목적 없이 삥삥 돌아대는 느낌. 뒤에는 건장한 남자 두 명으로 보이는 사람이 타고 있었는데 둘이 마주보고 손을 휘저어가며 언쟁을 벌이는 것으로 보였다.
앞의 승합차 뒤로 티나지 않게 따라붙고는 가리켰다.
"야 호시노. 저 선팅 안쪽 보이냐? 나는 눈이 별로라."
안경 썼는데도 좋은 편은 아니다, 확실히. 창문도 활짝 내려서 바깥의 소리가 잘들리게 해놓는다.
기준이 너무 높은 거 아냐? 바로 탈락이라니. 입이 댓발정도 나오긴 했지만 아무튼 그렇게 나는 조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개낑긴다는 투덜거림은 그냥 못 들은 척 했다. 조정하면 되는 걸 가지고 하나하나 참 시끄러운 사람이네. 안전벨트를 매고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아까는 운전에 신경쓰느라 몰랐지만, 역시 도쿄구나. 건물도 높고 사람도 많고 차도 많네에.
아까 무전으로 알린 것처럼 스미다구 관내를 돌아다니는 중에 갑자기 승합차 뒤로 따라붙는다. 뭐야? 설마 같은 기수 차량이라 아는 척이라도 하려는 건가. 슬쩍 '무슨 일이지?'하는 표정으로 운전석을 본다. 그리고 잠시 눈을 크게 떴다.
"저 앞 차량이요? ....선팅이 너무 짙은데..." ".....으으으음.... 저거 하이에이스네요. 우와 위험한 예감..."
건장해 보이는 남자 둘... 운전자는 안 보이지만 뒷자석에 탄 두 사람은 조금 보인다. 서로 마주보고, 손을 휘저어가며 입도 크게 움직이는 것을 보니 꽤 격양된 상태의 언쟁으로 보인다. 차내는 꽤 시끄러운 상황일지도. 선팅이 짙어서 잘 안 보이는 걸 억지로 보려고 잔뜩 찌푸린 눈에, 뒷자석보다도 더 뒤쪽, 트렁크라고 표현해야 할까, 제일 뒤쪽, 우리 차량과 가까운 곳에서 불쑥 움직이는 무언가가 보인다. 저건....
—무언가의 형체를 확인하자마자 바로 손을 뻗어서 아저씨의 어깨를 콱 쥐었다. 운전 중에 위험한 행위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당장 급한 일이 저 앞에 있으니까!!!!!!!
무전을 다 치고 나서 경광등을 꺼내 차량 위쪽에 다급하게 붙인다. 반쯤 상체를 내민 상태에서 본 하이에이스 안에서는 한층 더 다급해지고 격양된 몸짓들이 보인다. 최악의 경우에는 피해자를 인질로 잡아서 인질극을 벌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되기 전에 빨리 잡아야 할텐데...! 다시 몸을 차 안으로 구겨넣는다. 운전석에서 날리는 경고에도 앞차는 더 속도를 낼뿐이었다. 그러니까 들이받는게 제일 빠르다고 했는데! ....하긴, 도심 한가운데에서 차를 들이받는 경찰차량이라니. 인기 급상승 동영상 순위 2위 정도는 받을 수 있겠네.
"우와앗!?"
잠시 풀었던 벨트를 다시 차기도 전에 차가 흔들렸다. 우왓, 긁고 지나가다니!!! 너네 이거 배상청구할거라고! 내 차는 아니지만!!!!
"일단 잡아야 추가를 하든 배상을 청구하든 하죠!!" "....따라잡았다."
지원 무전이 왔지만...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상황. 우리 트럭이 속도를 내서 따라잡고, 그대로 옆 차선으로 들어가 나란히 달리게 됐다. 머지않아 사거리에 들어섰고, 우리를 따돌리려는 건지 하이에이스는 그대로 신호를 무시한 채로 직진. 그걸 보자마자 반사적으로 외쳤다.
"이 꽉 물어요! 혀 안 깨물게!!!"
선배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바로 핸들로 손을 뻗었다. 그대로 핸들을 움켜쥐고 바로 하이에이스 쪽으로 꺾는다. 메론빵 트럭의 몸통박치기! 덜컹, 하고 몸이 크게 흔들린다. 아, 외치다가 살짝 입안.. 깨물었을지도.
달리라는 말에 발을 두어번 굴렀다. 제대로 달리기 전에 가볍게 푸는 운동 겸 버릇이라고 할까. 그리고 땅을 박차고 달린다. 도망치는 녀석을 쫓아서. 이래봬도 발 하나는 빠르다는 말, 무지 많이 들었으니까. 깡마른 인상의 용의자가 죽어라 달리고 있는 모습이 점점 가까워진다. 슬쩍 뒤를 돌아본 얼굴이 경악으로 가득 찬 것도 이제는 익숙하다. 하도 많이 봤거든. 한쪽 입꼬리를 씩 올려주고는 그대로, 풀파워로 땅을 박차고 뛰어서— 도망치는 놈의 등에 드롭킥을 날린다. 오, 제대로 들어갔네. 발에 제대로 느낌이 왔다고.
그리고 그대로 우당탕 뒤엉켜 넘어진다. 낙법을 친다고 치긴 했는데 삐끗해서— 사실 드롭킥이 너무 잘 들어가서 도야가오 하느라 좀 늦게 하긴 했는데 아무튼, 살짝 욱신거리는 팔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한 번 털고서, 역새우등 자세로 나뒹구는 녀석에게 다가간다.
"난폭운전, 신호 위반, 공무집행 방해, 납치 혐의로 체포합니다. 변호사 선임 가능하고, 변명의 기회가 있고 불리한 진술은 거부할 수 있습니다. 자, 손 뒤로 하시고."
그렇게 읊어주면서 수갑을 꺼내 채운다. 채우는 내내 엄살부리면서 '아 아프다고' '아 쫌 살살!!'하고 역정을 내는 범인을 한 대 더 차버릴까 고민하던 찰나, 저쪽 상황이 마무리 됐는지 선배가 뛰어온다. ...느리네.
"—잡았어요. 헤헤."
뿌듯하게 웃으면서, 보란듯이 손으로 브이자를 그리면서 말했다. 음, 다친 곳이야 뭐... 살짝 팔이 저릿했던거 말고는 딱히 없으니까? 긁힌 곳도 없고. ....그리고 좀 진정된 지금에야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주변 행인들이 꽤 많았네... ....핸드폰 들어서 찍고 있는 사람들도 많고. ....어라, 찍히고 있었나. ...어라....? 주변을 둘러보며 점점 내 얼굴엔 뿌듯함 대신 당황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아니, 이, 이게에....
기껏 걱정하면서 달려갔더니 브이나 하고 웃고 있다. 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한숨을 억누르고는 녀석의 머리를 북북 쓰다듬어준다. 확실히 여자애라 그런지 머릿결이 좋았다. 샴푸로 감으면 다 이런가. 여자 머리를 만지는 건 오랜만이라 느낌이... 좋다. 메이사의 머리가 엉키는 것도 상관하지 않고 큼직한 손으로 마구 헝클어뜨리던 중, 녀석의 말에 주변을 둘러봤다.
...찍는 사람 개많아. 내가 쓰다듬는 것도 찍혔나. 제길. 급하게 손을 떨어트리곤 주머니에 찔러넣었다.
"......문제는 없어. 납치추격전이었으니까. 납치라는 정황이 생긴 이상 우리가 뭘 해도 크게 반발을 사진 않을 거라고. 발포한 것도 아니고 말이지."
"...그보다 찍는 사람들 있으면 미리 말했어야 할 거 아냐!"
그랬으면 안 쓰다듬었지. 내 머리도 잔뜩 헝클어트리고는 한 손으로 마른 세수를 했다. 그러다 그냥, 일이나 하자는 결론이 난다 찍혀봤자 뭐하겠나. 갈색 머리에 검은 머리는 널리고 널렸다고. 특히 나는 완전 발에 채이는 타입이지. 널부러져 있는 녀석을 세워 저쪽으로 데려간다. ...잠깐 고민하다가, 용의자를 관할 수사대에 인계하고는 큰 마음을 먹었다.
"...뭐 좀 무모한 감은 있었지만, 잘 했다. 호시노."
그렇게 큰 맘 먹고 한 칭찬이건만. 우리의 메론빵호 꼴을 보고 나서는 그런 말이 쏙 들어갔다. 내 눈도 당연히 죽어버렸고. 헤드라이트도 나가고 사이드 미러도 떨어져 나간데다 운전석 쪽 문은 덜렁덜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