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교통비가 멧쨔주의 교통비보다 높을지도...🤔 라고 생각해버렸어요 이제가 퇴근하시는군요... 오늘도 정말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나데나데를 드릴게요 👋👋👋👋 나데나데~ 맛저하시구 기력이 좀 돌아온다 싶으시면 일상 이야기를 해봐요 히히...(피곤하시면 당 연 히 거절하셔도 됨, 슬퍼하지않음, 주말이프리함)
4기수. 본래 3부로 편성된 기동수사대에서 비밀리에 운영되는 별도의 수사대. 그리고 갈 곳 없이 여러 수사대를 떠돌던 내가 부임하게 된 곳. 그리고 그 파트너라는 녀석은... 호시노 메이사라는 듣도보도 못한 신입. 아니, 완전 신입은 아닌가. 하지만 거의 신입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
그 녀석의 이력이라곤 알 수 없어서 같은 버디였던 사람들, 나아가 같은 부에 소속되었던 사람들에게 연락을 돌려봤는데... 답은 다들 비슷했다.
―발이 빠르다.
경찰 시험을 치렀다면 빠른 건 당연하지 않나. 애초에 수사하면서 발로 뛸 일이 얼마나 있다고. 분주서에서 발을 탁탁 치며 그 녀석을 기다렸다.
- 저어...
뭐랄까, 어설픈 어린애 같은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와서. 이름에서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여자애인가 생각하며 한숨을 삼켰다. 여자라면 모를까 여자애는 좀. 그리고 입꼬리를 올리고 스마일 스마일, 하며 뒤를 돌아봤는데.
'...없다?'
안 보였다. 환청이라도 들은 건가. 하고 두리번거리다가... 무심코 내려다보자 거기엔 갈색 정수리가 동그랗게 자리해있었다. 그걸 보자마자 나는...
"작다."
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진짜, 진짜, 작았다. 이 땅딸만한 키로 뭐가 그리 빠르다는 건가 싶을 정도로.
오늘부터는 기동수사대 소속이 된다. 새롭게 편성된 4기수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아직 신입 티도 다 못 벗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야지. 분주서 앞에서 가볍게 뺨을 두드리면서 기합을 넣었다. 그래. 기수니까, 여기저기 초동수사를 다니고 지원을 나가다보면 경찰 오빠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좋-아! 힘내자!
그렇게 들어간 분주서 안에는 발을 탁탁 치고 있는, 뭐언가 껄렁해 보이기도 하고, 경찰이라기엔 좀 이상한 것 같기도 한 사람이 있었다. ...사실 그냥 아저씨로만 보였지만, 분주서에 있는 걸 보면 그냥 아저씨는 아니겠지. 서, 설마... 기수의 대장이라던가... 조금 긴장한 채로 슬그머니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얼굴에는 첫대면용 스마일을 걸고서.
"저어...."
그러자 단번에 팍 뒤돌아보는 아저씨 같은 사람(아마 기수). 그런데 이쪽을 보질 않고 시선이 살짝 위로 떠있었다. ....이건 키가 작다고 놀리는 건가? 스마일이 점점 일그러지기 시작할 때쯤에야, 내가 조금 아래에 있다는 걸 알았는지 상대의 시선이 내려온다.
- 작다.
그 말을 듣자마자 반사적으로 다리가 나갔다. 내 나쁜 버릇이라고 할까. 일단 무조건 손이나 다리가 나가는데, 다리가 빠르고 각력이 강해서 그런가, 손보다 다리가 먼저 나가는 일이 잦다. 그리고 내 발차기는 꽤 아프다고 그러던데. 내 날라차기를 맞은 녀석들이 항상 투덜거리는 말이었지. ....용의자를 냅다 발로 차는 바람에 신입주제에 이리저리 떠넘겨진 것도 좀 있긴 하지만. 뭐 그건 별로 중요한 건 아니고. 지금 중요한 건 이거지. 내가 또 발로 사람을 차버렸다는 거.
까였다. 차라리 고백을 걷어차였으면 괜찮았겠다.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아픈 정강이킥이었다. 아니, 솔직히 이때는 진짜 너무 아파서 저런 바보같은 소리밖에 안나오더라니까. 저거 맞아봐야 돼 진짜. 허벅지에 헤파이스토스라도 넣고 다니는지 각력이 미쳤다고. 역도선수? 역도선수인가?
그런 오만 생각이 찡한 아픔과 함께 올라왔다. 이를 꽉 깨물어서 겨우 눈물이 핑 도는 걸 참아냈지만, 다른 쪽 다리에 힘이 풀려서 휘청하고 비틀거리는 건 참을 수 없었다. 그정도로 아팠다고.
"끅, 윽, 그그그극..."
그렇게 1분 정도 정강이를 붙잡고 문지르고 이마를 찡그렸다 폈다가 오만상을 쓰고 부들거렸다.
꼴사나운 소리와 함께 아저씨의 몸이 휘청인다. 하-하. 꼴 좋다!! 한쪽 입꼬리를 히죽 올리고서 1분동안 눈앞의 상대를 노려봤다. 난리네 난리. 아주 오만상을 쓰고 부들부들 거리는 게 그야말로 업보를 그대로 돌려받고 있구나 싶다. 그러다가 아저씨가 하는 말에 잠시 멍청한 표정을 지었다. 버디? 누가? 내 버디? .....설마 내 버디가 이 눈앞에 있는 아저씨라고?!? 멍청했던 표정이 자연스레 질색하는 표정으로 변했다. 특히 그 뒤에 이어진 말을 듣고서 말이다. 하아아아? 아무리 봐도 액면가가 나보다 30년은 늙어보이는데? 오빠라고오오???
"제가 다리를 걷어찼지 머리까진 안 걷어찼는데 왜 헛소리를 하시지..?" "아무리봐도 오빠라고 부를 관상은 아니거든요? 한 30년은 차이나게 생겼는데."
오빠라고 부르라니 양심이 어디로 간 거야. 경찰이면서 양심도 없네. 분명 뒷돈 엄청나게 받아챙기는 쪽이겠네 이거. 대놓고 한숨을 팍 쉬었다.
"이런 양심도 없는 아저씨랑 버디라니, 장난치지 마시고요." "제 버디는— 어디보자, 이름이... ...히다이 유우가라고 되어있는데요. ...아직 안 오신 건가..."
정강이를 잡고 헛소리하는 아저씨는 내버려두고, 내 진짜 버디나 찾아야지. 어디어디... 미리 지급받은 기수 바막(완전 편하다 이거 내 취향이야) 주머니를 뒤적여서 종이를 꺼내, 거기에 적힌 내 파트너의 이름을 눈으로 훑었다. 몬..아니 히다이 유우가라고 읽는거네. 어디이....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가며 이름에 어울릴만한 얼굴을 찾아본다(?)
"너 선배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하려던 말은, 깽깽이발을 두 발로 다시 딛었을 때 찌릿 하고 올라오는 통증에 막혔다. 아니 정말로 금 간 거 아닌가. 발차기 한 번으로 건장한 남자가 골절되는 게 가능한가. 그렇게 두발로 서는 것에 끙끙대느라 저녀석이 나불거릴 틈을 줬다.
냅두니까 오빠의 얼굴은 전혀 아니라던가 양심도 없는 아저씨라던가, 그런 폭언에 이어 기어이 버디 아닌 취급까지 당했다. 여기저기 둘러보며 히다이 유우가라는 작자를 찾는 모양인데.
"네가 찾는 몬다이 유우가라는 사람은 바로 여기 있다고 이 멍―청아."
하며 바막 안에서 경찰수첩을 꺼내 펼쳐보였다. 거기 대문자로 적혀있는 건 분명한 HIDAI YUUGA, 내 이름이다. 마치 용의자에게 보여주듯이 휙 보여주고 다시 집어넣은 나는, 이 건방진 녀석의 귀를 잡아당겼다.
"너는 빌어먹을 이지메를 당할 수 있고 선배한테 부당한 파워하라를 당할 수 있으며 하극상으로 체포다 이 괘씸한 새꺄~"
하고 꾹꾹 당기면 으앗, 앗, 아팟, 하면서 갈색 정수리가 딸려온다. 동시에 발차기도 슉슉 나오지만 요령껏 피했다. 난 팔이 길어서 이게 되지롱.
....하? 경찰수첩에 또렷하게 적힌 히다이 유우가라는 이름. 진짜로 이런 아저씨라고? 내 버디가? 내 파트너가?? 눈앞에 들이밀어진 진실에 경악할 틈도 주지 않고 바로 귀를 땡겨버린다. 이 잔인한 사람같으니!! 뭐하는거야!
"으앗! 앗! 아팟!!! 뭐하는 거냐구요!!!" "하아!? 그런 게 어딨어요!! 고소할거야! 파워하라로 고소할 거라고!!!"
왁왁 떠들면서 발차기를 날리지만, 이리저리 삭삭 피해다니는게 더 열받았다. 이이익... 한 대 정도는 맞으라고! 아까 맞았지만!!!
"아— 진짜 이게 뭐야아. 기껏 기수가 됐는데 이런 아저씨랑.. 그것도 폭력파워하라아저씨라니. 어떻게 이런 사람이 경찰에 있는 거야. 믿을 수 없어."
아주 다 들리게 투덜거렸다. 고작 다리 한 번 맞은 걸로 텄다고 하면서 나한테 운전을 떠넘기다니. 난 이쪽은 처음 와서 길 잘 모르는데. ...뭐 어쩔 수 없나.
"알겠어요 알겠다고요. 귀를 놔야 운전을 하든말든 하잖아요." "...저 여기 처음이라 길 모르는데. 대충 적당히 운전할테니까 옆에서 길이나 잘 알려주세요."
그렇게 말하고서 무전기와 차 키, 그리고 리볼버까지 제대로 챙겨서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쫙 주차된 순찰차는.. 아니겠지. 기수는 말하자면 암행순찰차 같은 느낌이랄까, 긴급시에만 사이렌을 꺼내서 울리고 평상시에는 평범한 차량으로 보이게 해두니까. 그래서 평범한 승용차 같은 걸 상상했는데. 그랬는데.
"..........이 차가 맞아요?"
차 키의 버튼을 눌러 소리가 나는 차량으로 향하자, 그곳이 있던 것은... 트럭이었다. 아니 뭐 트럭 좋지. 하지만 그냥 트럭도 아니었다. 상하좌우 어디를 봐도 존재하는 메론빵. 그리고 그 메론빵에 맞춰 초록색과 하얀색으로 도색된 푸드트럭. ....메론빵...푸드트럭이잖아....?
"....아니 거짓말 하지 말고.. 이지메는 아까 귀 잡아당긴 걸로 충분하지 않아요?" "우리가 뭐 메론빵 팔러 다니는 것도 아니고??? 이게 진짜 맞아요?!"
태연하게 대답했다. 태연한 이유는 진짜 태연해서다. 메론빵도 좋고 트럭도 좋은데 두배로 좋은 거 아닌가? 뭐가 문제되나? 여차하면 장비 싣고 달려도 아무 티가 안 나는 찬데. 똥색 봉고차, 다마스, 이런 거여봐. 딱 봐도 수상해보이는데 메론빵? O밥같아서라도 의심 안 간다. ㄹㅇ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는데.
"트럭 안 몰아봤냐? 일반 승용차랑 별 다를 거 없어~ 한산한 데에서 몰다보면 금방 적응된다. 읏차...앞파파파. 아~ 씁, 아직도 아프네."
경찰은 기본적으로 트럭쯤은 몰 수 있다. 그런 자격증을 요구하니까. 못 모는 건 아닐테고 평생 아버지 승용차나 몰아본 수준이겠지. 생각하며 조수석의 받침대를 딛고 올라 앉으면 훤한 시야가 눈에 띈다.
"어~이 땅딸보 빨리 올라와봐. 너한텐 진짜 드문 경험일테니까."
그렇게 골려도 먹었다. 녀석은 조금 걱정스러운 얼굴로 트럭 뒷칸과 앞칸을 번갈아 바라보기 바빴는데, 땅딸보라고 하니 눈썹을 찡그리고는 올라탔다.
"악셀에 발은 닿냐? 조절해놓고."
안전벨트도 매고~ 시동 걸렸으니까 무전도 켜고~ 무전기도 연결 확인하고~ 그러다가 잘못 누른 버튼.
....일반적인, 그러니까 그냥 트럭이면 차라리 상관없는데. 그건 뒤쪽 적재함이 막혀있지도 않고 뻥 뚫려있고... 하지만 이건 뒷칸이 막혀있는... 그러니까..... ....탑차를 생각나게 하는 느낌이다. ......좋은 기억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그 차를 생각나게 해서, 뒷칸과 운전석을 번갈아서 보며 그 차에 대한 기억을 꽉 누르고 있다보면 도발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만 울컥해서 있는대로 인상을 찡그리고 다짜고짜 운전석에 올라탔다. ...꽤 높네.
"하? 그 정도로 작진 않거든요!? .......뭐, 의자가 좀 높게 되어있긴 하네요..."
의자를 좀 조정해서 발이 잘 닿게 하고, 벨트도 하고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무전을 켜려다가 잘못 누른 버튼은... ....외형뿐만 아니라 이런 음향도 넣은 거냐고... 지하주차장에 쩌렁쩌렁 울리는 메론메론 통째로 메론~ 하는 노래에 어이가 없었다.
어이없다는 투로 그렇게 말하고 슬쩍 뒤쪽을 힐끔거렸다. ....운전석 뒤쪽의 아크릴창 너머로 보이는 어두컴컴한 뒷칸... 살짝 몸이 떨리는 것 같았다. 초조해져서 입술을 잘근잘근 씹게 된다. 무서워, 금방이라도— ....다시 다급하게 앞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냐. 여긴 앞쪽이니까..괜찮아....
"...있어도..... 저는 뒤쪽으론 절대 안 갈거니까요...." "...추, 출발할게요!"
그렇게 말하고 천천히 악셀을 밟는다. 천천히 주차장을 빠져나오고 도로로 진입하면서— 아, 근데 이거 말하는 거 까먹었네.
"근데 저, 면허는 있는데 실제로 몰아보는 건 연수 이후로 처음이라서요. 그래도 무사고니까 괜찮겠죠..."
학교에서 입학식이나 졸업식 행사할 때 교사석에 앉아있던 히메이가 속닥속닥 귓속말하는 거 보고싶어요 오늘 밥 뭐? 라던가 밥 먹고 히히..... 같은 이야기도 하는데 하도 속닥대서 유우가가 🙄💦... 메이사 이제 그만...💦💦 하고 주머니에 손 넣을 거 같단 생각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