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긴 긴 말들은 사실 나 홀로 넋두리에 지나지 않았다. 지쳐서 더는 품을 수 없었던 무너져버린 잔해의 일부인 듯도 했다.
어디서부터 손 대야 할 지 무엇부터 추슬러야 할 지 그 모든 행위가 의미 있긴 할 지 싶은 간신히 윤곽을 유지하는 무언가일 지도.
그러니 그냥, 그 쯤 하고 가려던 길이나 갔으면 했는데 돌아온 건 떠나는 기척이 아닌 또다른 말이었다.
존중, 이라니. 도움, 이라니. 기회라니.
갈라진 머리카락 사이로 지친 눈이 드러났다.
"...지금까지 몇 번이고 선택했어요. 내 의지로 바라고 소망했는데, 무엇 하나 제대로 된게 없어요. 살고자 했던 내 의지마저 이제는 틀린 거였다고 느껴져. 알아요? 선택의 갈림길에서 항상 최선을 다했는데 그게 최선이 아니었음을 뒤늦게 알아버린 기분을?"
크흐, 떨리는 소리와 함께 어깨가 들썩였다. 손을 들어 얼굴을 가리자 이어지는 말은 먹먹하게 울리는 소리로 바뀌었다.
"아무도 이해 못 해, 아무리 말해도 모를 거야. 내가 혼자가 아니라고? 아니, 난 항상 혼자였어. 아득바득 살아남았던 그 집에서도, 겨우 숨통이 트였던 그 곳에서도, 지금 여기도, 항상 나만 떼어내졌어. 가족이니 친구니 뭐니 해놓고서, 돌아보면 나 밖에 없었어. 늘 나만 두고 떠나갔어. 전부 그랬어. 당신도 마찬가지겠지."
발 하나를 뒤로 무르자 몸이 휘청이면서도 물러서졌다. 떨리는 숨소리가 손바닥 사이로 새었다.
"나한테 도움이 되고 싶다구요. 당신... 부부장님이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나도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는데, 뭘 어떻게 도와줄 건데요. 혼자는 싫은데, 타인에게 기대는 건 더 싫어. 그 잠깐의 안식을 원하지만 그게 떠난 후를 견딜 수가 없어. 당장 뛰쳐나가서 사라지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어요. 나는, 내가 그러면 안 돼. 그러면... 이런 나를 무슨 수로 도울 건데, 뭘 해줄 수 있는데, 당신이..."
숨 참는 소리가 작게 이어졌다.
"왜 당신이 미안하다고 해..."
추한 속내 주절주절 늘어놓고, 그럼에도 먼저 가라고 하지 못 하는 내가 원망스러웠다. 그도 남들처럼 가주길 바라는 그러나 바라지 않는 나 자신이 너무나도.
오늘은 수업 째고 부실에서 문서나 작성했다. 작성일자도, 보고자 이름도, 제목도 안 넣은, 마구잡이 형식의 문서였다. 박형오의 연구실에 있던 문서와 전능하신 싸이코의 친절한 설명 덕에 내가 알아낸 건 1도 없다만, 전능하신 싸이코와 마주했던 상황을 돌이킬 땐 안경에다 사이코메트리를 썼었다.(이 상황은 돌이킬 때마다 수박이다. 그 싸이코가 다행히 신체 병약해서 어디 몸져 눕기라도 하면 감사할 거 같다!!!) 다들 아는 정보라 굳이 정리하고 말고 할 게 있나 싶다만, 이거 정리한들 누가 쓰긴 할까도 싶다만, 가만있으면 미치고 돌겠어서 그거라도 해야겠더라. 손놓고 있지만은 않았노라 합리화할 거리가 필요했는지도?
1) 인첨공의 현 지도층과 그림자 situplay>1597047852>489 situplay>1597046989>877 situplay>1597046989>531 situplay>1597047524>852 ① 제로 시리즈, 그중에서도 제로원의 완성이 최종 목적 ▸제로 시리즈 7기가 자기네 통제하에 있다고 착각하여 검은 샹그릴라 실험을 감행함 ▸제로 시리즈의 초능력은 퍼스트클래스 수준에 이르렀을 것으로 보임 ② 제로 시리즈가 완성되면 그 외의 개체는 모두 살해or파괴할 계획으로 추정됨 ③ 제로포의 완성을 위해 제로세븐에게 레드윙의 위크니스 습격을 지시할 가능성 있음
2) 박형오(제로)와 박찬유(유니온) situplay>1597048150>92 situplay>1597048150>684 situplay>1597048150>860 ① 바이오로이드 제로 시리즈를 조종하는 AI 제로는 박형오임 ② 제로 시리즈 7기를 모두 완성하여 유니온에게 협력시킴으로써 인첨공을 파괴할 계획 ③ 제로 시리즈의 완성을 위해 인첨공의 현 지도층과 그림자에게 복종하는 척 중인 듯 ④ 제로포 완성도 꾀하고 있으므로 1)-③에도 협조할 것으로 보임 ⑤ 퍼스트클래스와 공조하여 제로 시리즈 7기와 유니온의 연합을 저지할 필요 있음 ⑥ 유니온은 오리지널과 양심으로 나뉨. 양심은 오리지널의 하위 개체로 추정됨 ⑦ 유니온 오리지널은 능력 사용이 초커와 구속구에 의해 억제되는 것으로 추정됨 ▸초커와 구속구의 발동 조건을 밝혀내 이용할 수는 없을지??
3) 수중 전함 포세이돈 situplay>1597048150>22 situplay>1597048150>112 ① 리버티가 보유 및 사용하고 있음 ② 원자력보다 100배 강한 뉴트로미니컬 에너지를 발사 가능한 잠수함 ③ 뉴트로미니컬 에너지를 뱅크 연구소 등에 발사하여 인첨공을 파괴할 것으로 보임 ④ 초능력은 통하지 않음. 물리적인 타격을 가해야 함. ⑤ 홀과 이어진 방 네 곳에 파워 제어 장치가 있음. 장치 넷은 동시에 파괴해야 함 ⑥ AI가 조종함. AI를 파괴하면 작동을 정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됨 ▸AI룸 진입 방법 1. 카드키 확보 ▸AI룸 진입 방법 2. 파워 제어 장치 넷 동시 파괴 ⑦ 파워 제어 장치와 AI 위치 ▸별첨 : 파워 제어 장치가 있는 4개 방과 AI룸의 위치를 표시한 설계도의 이미지
조금만 있으면 정학도 풀린다. 근신이 끝나는 대로 학교에 복귀하여 어떻게든 바즈라와의 접선을 피해야 했다. 저지먼트 부실까지 시원이 찾아올 일은 없을 것이고, 커리큘럼도 한결이 쭉 이어가기로 정해졌다. 듣자하니 혜우의 결정적인 제보가 있었단다. 덕분에 태오는 진짜 무죄가 될 수 있었다. 제사장의 세뇌에 걸렸던 소장님도 다시 돌아와 참회의 눈물을 쏟으며 어떻게든 태오의 위신을 회복하고자 나섰고, 아스트라페도 다시금 제사장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만약 혜우가 아니었다면 학교에서의 커리큘럼을 거부하고 한결과 비밀리에 진행할 정도로 위험한 줄타기를 했겠지.
모든 연쇄로 하여금 안전한 장소, 그래, 학교는 그나마 안전한 장소가 됐다. 그렇지만 태오는 다시 일어설 의지가 없었다. 지나친 고문이 알게 모르게 정신과 체력을 갉아먹고, 수복되기엔 많은 사건이 연달아 터진 탓이다. 스스로 일어서고자 몇 번이고 시도했지만, 그 끝은 고작 이런 걸로도 무너지는 자신에 대한 자기혐오로 귀결됐다.
당연하지 않은 것을 당연하다 받아들이며 어떻게든 자신을 혐오할 거리를 찾아 일어서지 못하는 태오를 보며 한결과 서휘는 제각기 시선을 교환했다. 한결은 태오를 오래 보지 못했기에 당장의 상황에 노심초사했고, 아무리 태오를 오래 본 서휘라도 이런 경우는 한 번도 없었기에 내심 불안한 시선을 하고 있었다. 침상에서 일어나지 않고 대화도, 식음도 전폐하며 웅크려 잠도 자지 않는다. 눈을 감을까 싶으면 괴로워하고, 그렇다고 눈을 뜨면 누구와도 시선 마주치지 않으니 두 남성이 교대로 태오의 안위를 살펴도 나아질 기미 없었다. 그리고 오늘, 웅크린 태오에게 한결과 서휘가 동시에 다가갔다.
"……."
여전히 태오는 무언가 생각하듯 시선도 마주하지 않고 멍만 때린다. 곱게 빚은 안드로이드처럼 미동도 않는 모습에 서휘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으며 나지막이 입 벌렸다.
"태오야." "……." - 몸은 좀 어때요, 뭐라도 먹어야……. "혼자 있고 싶어요."
태오는 이불을 여미며 몸을 웅크렸다. 서휘와 한결은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 두 사람이 걱정하는 속내가 여기까지 들렸다. 태오는 그 사실이 몹시도 끔찍했다. 타인이 걱정할 정도인데 일어서지 못한다는 사실이, 이대로 걱정만 받고 살 자신이 싫다. 누군가에게 그런 값싼 감정 받는 건 싫은데 일어설 생각도 없는 무능한 놈. 태오는 스스로에게 그리 생각하더니 생각의 뿌리를 이어갔다.
"내 삶의 사슬을 풀어준 대가로 목줄을 쥐어 휘두른 당신도. 내가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을 당연하게 쥐여주는 당신도."
차라리 내가 그때 스트레인지로 도망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그냥 버텼어야 했는데. 그놈의 자유가 뭐라고, 어차피 타인과의 교류 그 빌어먹을 것 해처먹으며 살아야 할 삶, 음지 모르고 양지에서만 살았으면 그림자 맛을 본 지금만큼 괴롭진 않았을 텐데. 오로지 웅크린 무릎 사이로만 시선 고정했다. 태오의 몸이 조금 더 웅크린 채로 둥글게 변모했다.
"둘 다 몹시도 증오스러워……."
봐라, 이젠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나. 끔찍하다. 태오는 두 사람의 속내, 정확히는 감정이 요동치는 것을 느끼며 이불에 머리를 파묻었다. 불편한 침묵 속에서, 한결이 서휘에게 시선을 보내고는 손을 느릿하게 움직였다. 서휘는 무언가를 알아듣곤 태오를 보며 착잡한 숨을 내쉬었다.
"……왜 내게 그랬어, 왜. 내 사슬을 왜 끊어서 어디에도 발 걸치지 못할 만큼 확실하게 끌어들였어… 왜 깊숙하게 숨으려는 날 붙잡아 사슬이 아니라 장식을 매달았어……. 왜……. 이제 어디에도 속할 수 없잖아. 그 어디에도."
많이 서투르네. 이런 부분까지 형을 닮을 필요는 없는데 한결의 속내를 뒤로 태오는 한참을 불만 비슷한 감정을 쏟다, 이불 속에서 웅얼거렸다.
"……져." "응?" - 네? "……임."
책임져.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를 놓치지 않은 서휘는 단숨에 태오 뒤에 누웠고, 태오의 앞으로 몸을 뉘고 가만히 내리깐 시선을 따라하던 한결 또한 손을 뻗어 이불 위를 다독였다.
"오늘따라 애같이 왜 그런담." "시끄러워……." - 책임져야죠. 누구 탓인데. "알면서 그랬단 것도 짜증 나……. 당신들이 싫어. 언제까지고 내 삶에 고통을 가져다 줄 건데, 나도 싫어……. 당신들을 차마 놓을 수 없는 게 몹시도 통탄스러워……. 왜 하필 당신들이야, 왜, 차라리 혼자였다면 이럴 일 없을 텐데. 나를 걱정하지 않았더라면 미련 없이 놓아버릴 수 있었을 텐데……."
한참을 또 불만 쏟던 태오는 졸음을 이기지 못했는지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뜨더니, 그대로 잠에 푹 빠져들었다. 그 모습을 보던 두 사람은 다시금 시선을 마주하더니 입술을 달싹였다.
이거 고백이지? 선빵인가? ……형은 일단 분위기를 좀 읽는 게 좋겠다. 그런데 고백인 것 같은데? 그치? 선수 뺏긴거지? 내가 앞에서 들었어. 응, 내가 재웠어. 이러기야? 그래, 이러기다, 왜.
situplay>1597048179>731 제자리에 앉았으나 맞은편에 앉아있는 금을 마주보지 못하고 엉뚱한 곳을 헤매던 눈을 이미 비워진 제 앞의 접시를 내려다보고 애꿎게 포크를 쥐었다가 놓으며 혜성은 금의 말을 곱씹었다. 혜성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확신도, 확언도 하지 않고 받아준다는 이유만으로 했던 행동이 혹여나 네게 아주 약간이라도 불편함을 준 게 아닐까.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의식하지 않았던 제 행동을 떠올리자, 뒷목이 서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아, 한번도 네게 물어본 적 없었구나. 물어볼 생각도 하지 못했구나. 네가 주는 목적없는 다정함과 굳건한 애정에 기대서, 단 한번도. 나는.
빈 접시 위에 포크가 지나가며 거칠고 날카로운 소음을 일으켰고, 그 소리에 포크를 놓친 것처럼 내려놓고 혜성은 이어지는 금의 말에 제 몸을 양팔로 감싸고 말았다. 다정한 목소리로, 다정하게 속삭이는 말이 아플리가 없는데 아프게 다가온다. 뒷목에서부터 서서히 서늘함이 번져나가며 머리가, 손끝이 차가워지는 기분이다.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설계할 뿐 단한번도 미래를 생각해본 적 없었다. 내 현재에, 혹여 네가 존재하지 않을거라는 생각도 해본 적 없었다. 내 현재를 설계하느냐고 너를 생각하지 않았는데. 양팔을 감쌌던 손을 테이블 위에 올려뒀으나 차마 뻗지 못하고 혜성은 제 얼굴을 감싸며 깊고 낮게 숨을 내쉬었다.
"...나는.., 금아.."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다. 항상 답을 찾아 방황하는 자신은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 현재만 바라보는 내 옆에 나와의 미래를 꿈꾸고 있을지 모르는 네가 있어도 괴로울지도 모르는데.
" ...나는.. 난.."
아, 그렇구나. 혜성은 불현듯 깨달았다. 아니다. 이미 알고 있었으나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떨리는 목소리가 문장이 되지 못한 단어들을 더듬더듬 엉망으로 뱉어내고, 어느순간부터 희뿌옇게 금의 모습이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전조도 없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테이블 위로 떨어진 물 한방울이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