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한양은 본인이 잠에 완전히 든 것이 아닌, 그저 깊게 졸다가 혜우에 의해서 깼다는 걸 알았다. 한양은 혜우에게 고개를 돌리면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히터를 키고 혜우 역시 잠에 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몇 분 안 지나서 깼으니깐.
" 안 건드리고 히터만 켰는데.. 어떻게 또 바로 깼어요? "
" 그리고 혜우씨가 저 완전히 깨워버렸어요. "
이어서 코코아를 식기 전에 마시라고 하자, 한양은 고개를 절레절레 돌리면서 말했다.
" 그거 혜우씨 마시라고 타서 둔 거에요. 저는 단 걸 안 좋아해서 이런 거 마시거든요- "
근데 오늘따라 조금 더 예민한 것 같네.. 혹시.. 아아.. 예전.. 중학생 때 가정시간에 배운 적이 있어. 일찍이면 초등학생.. 늦으면 중학생부터.. 여자들은 주기적으로 대자연의 무언가(?)에 시달린다고 했어. 그 시기 만큼은 건드리면 레벨 5고 UFC 챔피언이고 다 X된다는 공격성을 보인다고 배웠어. 그럴 때는 괜히 깝치지 말고.. 달달한 간식이나 놓고 도망가라고 했으니깐..
" 크흠- "
한양은 자신의 서랍에서 한양답지 않게 쟁여둔 하X보나 트윅스 등을 꺼내고, 타둔 코코아와 함께 혜우가 앉은 소파 앞의 테이블에 살며시 올려둔다. 이어서 한양은 자신의 크로스백을 챙기고 도망가듯이 나가려고 하지만..
심문 이후, 태오는 등교하지 못했다. 듣자하니 정학 처분을 받았단다. 커리큘럼 윤리 프로그램 이수를 마쳤어도 근신 해제까지는 시간이 많으니, 소문이야 당연히 퍼질 법도 했다. 현태오가 사고를 쳤다더라, 걔 담당 연구원 손에 붕대 봤냐, 그거 현태오 짓이란다. 기어이 그 양아치짓 때문에 정학을 받았다더라, 내가 듣기로는 저지먼트 활동을 하다 크게 다쳐서 아직까지 못 깨어났다더라, 이상한 일이다, 내가 알기로는 바즈라로 커리큘럼을 옮겼다가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당해서 지금 못 일어났다고들 하던데…….
진위는 당사자가 없으니 알 수 없지만 여러 이야기 퍼지고, 교내의 소문을 듣던 한결은 어두운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 자택 내부에서 근신 처분을 받은 태오는 일상을 영위하고는 있지만 기력이 많이 쇠했다. 단 36시간의 만남이지만 시원은 태오의 모든 육체적 기준을 뒤바꿨다. 손톱은 성하지 않고, 의료기기로 치료하며 몇 번이고 그었다 반복한 몸은 멀쩡함에도 불구하고 이따금 통증을 부른다. 태오는 주먹을 쥐는 행위를 어려워했다. 멀쩡한 손이지만 고통을 애써 참고 무언가 쥐다 결국 떨어뜨려 깨뜨린 컵만 해도 3개다.
그 사실을 깨달은 이후 태오는 침대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여전히 일상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는 있지만, 각종 고문을 겪은 이후 생각할 시간이 많이 필요한 듯했다. 아무리 태오가 무뎌지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러려니 넘어가는 사람이었지만 새롭게 새겨진 상처는 태오도 모르게 새벽을 수놓는다. 태오는 자신이 이불 속에 숨고 구석으로 기어 들어가 잘못했다고 빌던 순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결은 그 모든 순간을 더듬다 자신의 품에 안긴 서류에 시선을 내렸다. 역방향 커리큘럼 안건. 오늘은 데 마레에 이 안건을 정식으로 올리고, 일찍 돌아가서 태오의 곁에 있어야겠다. 태오는 이불을 뒤집어 쓴 채 몸을 웅크렸다. 움직여야만 함을 안다. 이 정도는 극복할 수 있다. 고작 손톱 몇 개 빠졌다고, 몇 번 찔리고 뇌를 헤집고 속을 뒤집었을 뿐이다. 인첨공에서 흔한 일로 이렇게 괴롭다고 호소하다니, 나약하기 그지없다. 하물며 머리는 착실하게 돌아갔다. 이미 여러 계획을 세우고 가장 가치있을 것과 중요한 것을 정했으며, 실행할 수 있을 만큼의 상황도 마련됐다.
…….
그런데 왜 움직일 수 없단 말인가. 태오는 이불 속에서 고개를 푹 숙이며 눈을 흘겼다. 눈을 감으면 집게로 손톱을 붙드는 모습이 선명하다. 어떻게든 고통을 주겠다는 듯한 순진무구하고 잔인한 눈길이 아직도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듯해 차마 눈을 감을 수 없었다. 몸을 조금 더 바짝 붙인 태오는 천천히 무언가를 속으로 곱씹었다.
……고 싶다.
"뭐라고?"
태오는 서휘의 목소리에 움찔 떨었다.
"아가, 방금 뭐라고 하였니."
서휘가 곁에 앉아 조심스레 이불을 들추자, 태오의 눈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가늘게 좁혀졌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어요." "뭐가 하고싶다 하지 않았니?" "…아뇨." "이상하구나, 분명 들었는데. 무언가 불편하면 말하려무나, 상처가 곪을 수도 있으니까." "응."
태오는 자신의 머리를 쓸어주는 손길에 겨우 눈을 감았다. 눈꺼풀은 시야를 차단하지만 눈알은 여전히 시꺼먼 세상에서 단절될 기미 없다. 움직일 수 없단 자책감 위로 의문이 떠오른다. 그리고 일어설 수 있다는 무의식의 속삭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