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0 도대체 이 서류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다시한번 정독을 해도 머리가 아픈 내용들 뿐이다.
['계수'가 오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사실상 이게 정상이다.
허나 일부 학생들 중에서는 뇌가 조금 더 발전해서 계수가 조금씩 더 오르는 이들이 있고, 많이 오르는 이도 있다. 그리고 나는 최근, '강한 능력자'가 능력을 사용할 때 사용되는 이해와 믿음의 영역. 즉 '퍼스널리티'가 다른 능력자에게 아주 조금씩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는 퍼스널리티가 서로 공명해서 점차적으로 발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악몽을 꿨다. 새하얀 빛줄기가 해안 절벽 위의 연구소를 때리는가 싶더니 온 세상이 샤를리아란 연구소처럼 삭제되는 악몽이었다. 소리 지르고 난리쳤는지 룸메가 쌍욕을 뱉는 모양이었지만 귀에 안 들어왔다. 날 짤짤 흔들며 대체 왜 며칠째 지X이냐 한 것도 같은데, 뭐라 말할까? 우리 곧 다 죽는다고?? 초능력은 신적인데 사고력은 자연재해 수준인 자가 다 죽자고 작정한 탓에 그렇다고??? 그냥 자라고 나왔다. 피부에 닿고 폐부에 드는 새벽 공기가 상쾌해 눈물이 났다.
시한부 목숨. 유니온에게 죽기 위해 살진 않겠다 지껄였지만 틀렸다. 긱사에서도 학교에서도 커리큘럼실에서도 점포에서도 모두가 시한부란 생각만 들어 버린다. 누구나 언젠가는 죽는다. 대부분은 본인이 원치 않는 타이밍에 원치 않는 방식으로 죽겠지. 납득 따위 될 리 없고 가능만 있다면 피하고플 거다. 그러니 인생은 근본적으론 부조리한 시한부 확정인데 나 왜 이러지? 다른 요인이 아니라 두 인간의 뜻에 좌우되어서? 죽인단 선언을 들었더니 죽을 예정인 게 실감나서? 아니면??
그러다 불쑥 안경에 사이코메트리를 써 봤다.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모른다. 누구에게도 못 꺼낼 잡생각이라, 날 가장 많이 봐 왔을 존재랑 공유하며 정리하고팠는지도. (토실인 유니온과의 일을 모르고 데리고 나오지도 않았었는데, 안경은 잘 때 빼곤 끼고 다니니까... )
다시 봐도 끔찍하고 한심했다. 뭔 소릴 해도 안 보여 안 들려 시전하며 그저 다 죽어야만 한다는 전능한 싸이코. 감당도 못할 거면서 도발한답시고 총을 쏴 버린 나. 왜 저렇게 멍청한 짓을 했을까? 의문을 떠올린 순간 헛것인지 안경의 답변인지 내 생각인지 모를 것이 뇌리를 스쳤다.
자포자기, 미필적 자살 기도
그 자리에서 죽어서라도 도피하고 싶었을까. 정신 나갔지. 부원들 다 보는 앞에서? 선배는 말할 것도 없고 새봄이도 얼마나 충격받을지 뻔히 알면서! 다른 부원들도 눈앞에서 부원이 당하는 걸 두고 볼 리 없는 사람들인 거 다 알면서! 아니나 다를까 다들 목숨 걸고 유니온과 맞섰었다. 내가 모두를 죽일 뻔했다......
부원들 덕에 당장은 살아 나왔다만,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나? 내 능력은 정보를 알아내는 거뿐인데 유니온은 자기 패를 다 공개했다. 알아낼 정보는 없고 따라다녀 봤자 이번처럼 사고나 치고 말 텐데, 그 통에 누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우리 연구원이 그랬던 거처럼 어디 잠적하는 게 차라리 모두에게 플러스이지 않을까?? 밑도 끝도 없는 행복 회로지만 존버 타다 보면 어느 순간 유니온의 계획이 뿅 저지되어 있을지도???
아니, 잠시만. 폐가 되고 말고를 왜 걱정하지? 죽게 생긴 건 나만이 아닌데?? 하다가 깨달았다. 아무리 곧 죽을 예정이래도, 살아 있는 한 당장의 욕구와 희망사항까지 사라지진 않는다. 안 먹으면 배고프고 안 자면 졸리고 덜 입으면 춥다. 부원 모두가 무사했으면 좋겠고, 뜻한 바를 이뤘으면 좋겠고, 선배가 스스로를 너그럽게 대하며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래. 나는 아직, 살아 있다! 그 사실을 실감하자 유니온을 향한 선배의 한마디가 생생해졌다.
"가장 밑바닥인 파편 하나가 없으면 어떤 작품도 완성할 수 없지."
압도적인 강자가 갑작스럽게 조롱했는데도 선배는 당당하고 의연했다, 줄곧 소망했던 대로. 그처럼 힘내 주시는데 내가 맥을 못 춰 버리면 곤란하다!!
하여 내게 아직 남은 것을 곰곰 생각해 봤다. 선배가 밝아지고 있고, 언제나 날 챙겨 주는 새봄이가 있고, 친밀하든 서먹하든 날 기꺼이 지켜 주려는 저지먼트가 있다. 내가 소홀해도 서운함 한 번 안 내비치는 토실이가 있고, 날 은근 잘 챙겨 주는 연구원이 있고, 아웅다웅해도 끈끈한 태인이와 룸메가 있다. 일자리 있고 상담 센터와 센터장님이 있고, 몸 건강해서 활동이며 능력 연산 거뜬히 한다. 이만하면 시한부 치곤 썩 좋은 조건이다!! 그러니 기운내자. 또 언제 암울한 기분이 몰아칠지 모르지만, 지금은 살아 있음을 명심하자. 우선 멍청한 짓으로 부원들을 위험에 빠뜨린 거 사과부터 해야겠다.
한양은 본인이 잠에 완전히 든 것이 아닌, 그저 깊게 졸다가 혜우에 의해서 깼다는 걸 알았다. 한양은 혜우에게 고개를 돌리면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히터를 키고 혜우 역시 잠에 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몇 분 안 지나서 깼으니깐.
" 안 건드리고 히터만 켰는데.. 어떻게 또 바로 깼어요? "
" 그리고 혜우씨가 저 완전히 깨워버렸어요. "
이어서 코코아를 식기 전에 마시라고 하자, 한양은 고개를 절레절레 돌리면서 말했다.
" 그거 혜우씨 마시라고 타서 둔 거에요. 저는 단 걸 안 좋아해서 이런 거 마시거든요- "
근데 오늘따라 조금 더 예민한 것 같네.. 혹시.. 아아.. 예전.. 중학생 때 가정시간에 배운 적이 있어. 일찍이면 초등학생.. 늦으면 중학생부터.. 여자들은 주기적으로 대자연의 무언가(?)에 시달린다고 했어. 그 시기 만큼은 건드리면 레벨 5고 UFC 챔피언이고 다 X된다는 공격성을 보인다고 배웠어. 그럴 때는 괜히 깝치지 말고.. 달달한 간식이나 놓고 도망가라고 했으니깐..
" 크흠- "
한양은 자신의 서랍에서 한양답지 않게 쟁여둔 하X보나 트윅스 등을 꺼내고, 타둔 코코아와 함께 혜우가 앉은 소파 앞의 테이블에 살며시 올려둔다. 이어서 한양은 자신의 크로스백을 챙기고 도망가듯이 나가려고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