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방금 주입이라고 한 거 같은데. 미하엘의 눈이 짐짓 가늘어지다가 곧 파하, 하고 터지듯 웃음소리를 뱉었다. 어쨌든 베풀어지는 호의를 무시하진 않는다는 모양이었다.
“흐응, 자유롭게라는 거지? 나쁘지 않네.”
하긴, 언제 헤어질지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해서 정을 쌓는다는 건 생각해 보면 슬픈 일이다. 결국엔 헤어진다는 것이니까. 그러느니 자유롭게 이곳저곳 누비는 게 나을지도 몰랐다. 연은 짧게, 그러나 자유는 넓게. 물론 네가 그런 의미로 말한 게 아닐 수도 있지만.
미하엘은 저를 바라보는 시선에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어떻게 할 거냐는 듯 묻는 듯한 눈빛에 잠시 고민하는 시늉을 했다. 어차피 무언가 한다고 해봤자 이 도시 내에서 있을 거였고, 굳이 목표가 있다고 하면 자신과 함께 추락했던 다윈을 찾는 건데······. 꼭 그래야만 할 것도 아니다. 그 외의 다른 목표가 있느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라서.
“글쎄? 뭐든 하지 않을까? 뭐 밥을 먹든, 잠을 자든, 사람을 돕든, 쉬든? 왜? 내가 뭘 할지 궁금해?”
천장 기둥 세기? 그 말에 그도 슬쩍 위를 올려다보았다. 특별한 점은 없는 것 같은데. 그는 의문스러운 표정을 짓다 이어지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큰 의미는 없는 행동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가만한 생각은 조금 더 이어질 모양이다.
[ 그걸 하면 재밌어? ]
그렇게 하면 지루함이 조금이나마 나아지는지 순전히 궁금해졌다. 생각해 보면 그는 지금껏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나날이 변하는 것 없는 무료한 생활에 익숙하여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기도 했고.
[ 소리가 들려서 와봤어. ] [ 너는 안 자도 괜찮아? ]
그렇게 보여주고는 잠시 종이를 식탁 위에 올려두었다. 손을 내밀어 상대방을 일으켜주기 위해서였는데, 그러나 이번에 어리둥절해진 쪽은 그였다. 마주 잡힌 손이 위아래로 살살 흔들린다. ……이게 무슨 뜻이지. 아무도 없는 세상에서 산 세월이 한참,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예법이나 격식 같은 무쓸모한 정보는 이미 망각의 저편으로 넘어가 버린 지 오래다. 함께 일어서려 했던 마음도 종잇장처럼 어색하게 접어 두고, 그는 눈높이를 맞추려 다시 바닥에 앉았다. 상 위에 놓았던 종이도 같이 집어 왔다.
무리, 라고까지 말하는 것을 보면 어지간히 술이 입에 맞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야 하는 이유라도 있지 않는 이상에는 이어서 사내가 성인이맞냐고 물어오자, 그 여자는 눈썹을 조금 들썩이고는
"비-밀."
마치 그를 놀리기라도 하듯이 그렇게 말할 뿐이었다
"으음, 조금 쓰고. 허전하기도 하고. 아무튼 굉장히 심심스러운 맛."
즐겨 마신다는 우롱의 맛에 대해 여자는 그런 식으로 평을 내렸다 그 말대로라면 어느 구석하나 마시는 보람이 느껴지지 않는 차가 아닌가 곧 아델의 뒤를 이어 이번에도 샌드위치와 굳이 다시 우롱을 주문하지만 낯선 추락자를 위한 우롱은 없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금세 또 시무룩해지는 것이었다
"그럼 나는 그냥 물 줘."
둘이 시킨 샌드위치와, 맥주와... 그리고 물은 기다릴 필요도 없다시피 할 정도로 금방 내어져 나왔다 여자는 물이 가득 담긴 잔을 들어올려 아델을 향해 치켜들고는 말했다
갑자기 던지는 tmi! 현실에서는 오랜 고립 생활을 하다 보면 언어능력이 쇠퇴하고 사회성을 잃는 등의 문제를 겪게 되죠. 그래서 이런 극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은 사물에 인격을 부여하여 상상 속의 친구를 만들거나, 혼잣말을 하는 습관이 생기거나, 교감할 수 있는 동물을 길들여 데리고 다니는 식으로 자신의 인격과 정신을 지키곤 합니다. 하지만 영이는 nnnn년 동안 사람을 만나지 못했는데도 딱히 언어능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데, 이유는.. 아무리 그래도 언어능력을 상실했다는 설정으로 굴리는 건 너무 어려울 듯해서 적당히 타협한 결과...🙄 그나마 타협해서 일시적으로 목소리가 안 나오고, 말은 할 수 있어도 예법과 비언어적 표현은 잘 모르는 상태라는 설정으로 가기로 했슴다. 그마저도 비언어적 표현은 여러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되찾고 있는 중이고요.
그리고 평범한 인간과 일대일로 대응시킬 수 없는 인외성을 지닌 것도 원인이라 할 수 있겠네요.(본인은 그다지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불사신 정도면 살짝 인외가 아닐까요?🤔🤔) 영이가 지닌 '쇠락하지 않음'의 특성은 몸뿐만 아니라 정신에도 해당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감정적 혼란을 겪을 수는 있을지라도 병리학적 영역의 정신질환이나 기능 장애에까지는 미치지 않거든요.
판타지적 설정이지만 약간의 현실성을 지향하는 중이라서 이 부분이 셀프로 좀 신경쓰였답니다...(。。) 아무튼 드디어 풀었다!
"어... 응. 나도 사람을 하나 데려오긴 했는데 말이야. 우리와 같은 추락자야. 해가 저물 때쯤에 여기로 오라고 했는데..."
윈터도 라크와 마찬가지로 미하엘과 만나서 새 옷을 얻은 것과 영을 만났던 이야기 등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줄줄 늘어놓았어. 중간에 다툼이 조금 있어서 상처를 입은 것까지는 말하지 말까 했는데 먼저 알아보고 손길을 내미는 라크를 바라보며 오른손으로 왼쪽 어깨를 가리려고 했어.
"별거 아니니까..."
걱정해 주는 손길을 마다하려 했는데, 라크의 손에서 희미한 빛이 일더니 어깻죽지에 남아있던 통증이 씻은 듯 사그라들어. 윈터는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우며 라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어.
"나도 걱정했다고. 네가 나 버리고 갔을까 봐."
다시 고개를 내린 윈터는 이어지는 말이 없었어. 라크가 외투를 어깨에 걸쳐주면 그것을 가만히 가슴께로 끌어당길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