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여관을 벗어나 발걸음을 내딛으니, 곡조를 흥얼거리며 내키는대로 지팡이를 짚은 채 걸었다.
'허면, 방랑하기 전에... 간단하게 조사부터 해볼까.'
단순히 느긋하게 세계를 돌아다니며 방랑하기에는 알아야 할 것들이 많았다. 어째서 자신은 추락한 것인지, 어째서 자신은 이곳에 오고야 만 것인지. 다른 추락자들은 또 누가 있을지... 이 세계는 어떤 세계인지. 자신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골치 아픈 일에 휘말리는건 사양이었다. 그렇기에 지금은, 다소 귀찮더라도 조금쯤은 움직여야 할 때였다.
거리에서는 사람들의 심음이 울린다. 발 구르는 소리, 떠들썩하게 이야기하는 소리, 물건을 배낭에 담는 소리. 육포를 말리는 냄새, 향긋한 과일과 꽃의 냄새. 이따금씩 울리는 경비병의 철모 덜그럭 거리는 소리. 그녀가 말한대로 이곳은 평화로워 보였다. 사람들이 착하다는 말은 이런 말이었을까. 머물기에는 좋아보이는 장소지만... 이곳 바깥의 세계 역시도 알고 싶었다.
흘러가는 구름. 그것만큼 자신에게 어울리는 말이 있을까. 우선은 이 도시를 전부 알아낸 뒤 채비를 챙겨 떠나자. 그 편이 좋을 것이다. 어제도 열었던 공연으로 번 노잣돈으로, 사과 하나를 사서 와작하고 베어문다. 과즙이 매끄럽게 입 안으로 흘러내린다. 걸으면서 먹는것은 품위없으니, 어딘가에 조금 앉을까... 주변에 앉을 만한 곳이 있는지 지팡이로 툭, 툭 하고 거리를 짚으며 걷다가 툭, 하고 무언가에 부딪힌다. 심음이 울리는것을 보니 필히 사람이리라. 공손하게 손을 가슴께에 대고, 머리를 가벼이 숙이며 사과했다.
"실레했습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 터..."
"...어라. 혹시-"
천천히, 탁한 눈을 깜빡거리며 그녀가 있을법한 곳을 쳐다보았다. 이 무슨 우연일까. 추락자를 또 다시 만나다니. 그녀의 말이 맞았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 도시에 모여있으리라. 셋을 만났으니 남은것은 세명일까. 가만히 그녀 쪽을 바라보다가 미소지으며 그녀쪽으로 손을 뻗었다.
다윈은 멀뚱히 자신의 머리 위를 올려다보았다. 밤하늘에 수없이 놓인 별들이 보였다. 누군가 굵고 고운 모래를 하늘에 쏟아놓은 것처럼 별들이 반짝거렸다. 제가 아는 별이나 별자리가 있는지 한참을 하늘과 씨름하던 다윈은 뻐근해진 눈을 지그시 누르며 별 찾기를 포기했다. 길고 긴 은하수 끝자락에 매달리는 것은 생각보다 피로한 일이었다.
‘많아도 너무 많다.’
이 세계에 추락하고 난 뒤부터 다윈이 본 ‘징조’만 열 번을 넘었다. 모든 추락의 징조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어쩌면 그보다 많을 수도 있으리라. 몇 번인지도 모를만큼 많은 추락을 해왔지만, 이런 경우는 단연코 처음이었다. 적어도 아직 기억하는 것 중에서는.
깊은 기억의 바다에서 가까스로 끄집어낸 조각. 가장 많은 것이 네 번이다. 하지만 이 세계에선 그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징조’를 보았다. 이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던가.
세계는 넓다. 그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 세계는 다르다. 다윈이 손을 앞으로 뻗었다. 허공에 손이 짓눌려졌다. 힘을 주면 눌리기는 하나 기어코 뚫지는 못한다. 결국 힘을 빼면 금세 튕겨져 나가는 그런 것. 그건 꼭 수십, 수백의 랩을 씌워놓은 것을 누르는 기분이었다.
이 세계는 여기가 끝이다.
느릿느릿 주변을 둘러보는 다윈의 눈은 제법 무감정 했다. 숲, 발광하는 풀, 어둠 속에서 들리는 풀벌레 소리. 하지만 동물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는다. 분명 낮에는 몇 번 토끼나 다람쥐 같은 동물을 보았었는데, 밤에는 어디에서도 그 기척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기이하고 수상하다.
온갖 종족들이 모여 사는 도시. 끝이 있는 세계. 역시나 참으로 수상하기 짝이 없는 세계다. 다윈은 몸을 돌려 도로 도시로 향했다. 결국 이 ‘도시’ 외에 다른 곳은 없는 셈이다. 도시가 세계였다.
‘······마음에 들진 않지만.’
저와 함께 떨어진 추락자—미하엘은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 이 세계의 사람들은 알고 있나? 갖은 생각을 정리하던 다윈이 관문을 넘어 다시 도시 안으로 들어섰을 때, 문득 둥근 돔이 씌워져 있던 중앙을 떠올렸다.
중앙은 이질적인 장소였다. 그러고 보니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중앙에 침입 했었다고 했다. 요정의 속삭임도 떠올랐다. 굳이 접근을 금지 시켜놓은 것엔 이유가 있을 거다. 다윈은 일체의 고민도 하지 않은 채 중앙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176 꺄아악 귀여움라이팅... 귀여움라이팅당한다..(정전기털동물.) 머라고,,, , , !!! 그런 분에 넘치는 영광을 우리 니이가 누려도될까요...!!! 오늘부터 니아 사회성기르기프로젝트 들어가겟습니다. 얘. 니아야. 저기 친구잇잔아. 가봐봐. 저 친구가 곰인형사준대. (극성부모톤)
>>177 !!!!!!! 그렇군요.... 담에 만들 때 함 적용해보겠습니다 오늘 정말 많이 배워갑니다.. o̴̶̷̤ ̫ o̴̶̷̤ 저의. AI스승이십니다...
목 하나 똑바로 가누지 못할 만큼 내 행동이 굼떠지고 내 표정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지자 승냥이 같은 원시인 놈들이 금세 낌새를 챘다. 놈들은 내 몸에 일어난 이변을 깨닫고 만용을 용기로 착각하고 거리를 좁혀 오기 시작했다. 이도 박히지 않을 조잡한 쇠붙이를 흉기랍시고 저마다 손에 꼬나쥐고 우물처럼 검은 공포로 홍채를 가득 채우고 있는 꼬락서니 하고는. 보는 내가 다 안쓰러울 지경이건만 어느 한 놈 포기하는 놈이 없다.
빨간 불도 다 함께 건너면 무섭지 않다고 하더니 머저리들 군중 심리에 불이 켜졌다.
……… 망했나.
나는 정말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다리가 천근만근이라 더는 걷는 것조차 여의찮은데 여전히 물리적 위협이 배제되지 않고 내게 성난 이를 드러내고 있었다. 악몽과 진배없는 현실에 나는 금방이라도 안구 세정액이 흘러넘칠 것만 같았다. 저놈들 손에 멍석말이나 당할 만큼 내 신세가 처량해졌다고 생각하자 인공두뇌까지 추를 단 것처럼 무겁게 느껴졌다. 저깟 녹슨 칼에 나의 보드라운 피부가 찢어질 것을 상상하자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듯했다. 나는 다짐도 결의도 모두 잊고 겁에 질렸다. 지금 당장 저놈들에게서 멀어지고 싶었다. 그러나 포장지가 벗겨지는 순간 저놈들이 어떻게 돌변할지 몰라서 속으로만 앓았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초점이 안정되지 않고 눈의 렌즈가 안절부절못한다.
“후, 후회할 짓 저지르지 마! 이제라도 늦지 않았어! 지금이라도 도망쳐! 너희 그러다 정말 심하게 다친다고!”
“웃기지 마! 너 정말 바보지! 아니면 놀리는 거냐! 병 주고 약 주는 것도 아니고 누가 누구를 걱정해!
박살 내버릴 테다 이 망할 놈!”
잘 짖는 개가 겁이 많다지. 서로 짖어대는 모습이 애처롭다. 원시인은 나보다 한술 더 떠 샘솟는 화를 있는 대로 입 밖으로 게워 내면서 격양의 빛을 띠었다.
“더는 못 참아! 쳐!! 죽여버려!!”
주둥이에 거품까지 물면서 소리쳤다. 그들 사이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진 외침에 다른 세 녀석도 각오를 다지고 눈치 싸움을 관뒀다. 그들 가운데 가장 덩치 좋은 녀석이 맥없이 힘 한 번 못 써보고 광장의 벽화로 전업했는데 현실감 부족한 녀석들이 안전불감증 환자처럼 남이 시킨다고 부추긴다고 무턱대고 사지로 자신을 밀어 넣는다.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건데! 너희 팔이 부러진 것도 아니잖아!”
일련의 의사 결정에서 합리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맹목자 같으니라고. 나는 분을 못 이겨 소리쳤다. 나 혼자 살자고 윤리 평가 점수를 더 깎아 먹었다가는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 그렇다 해서 저놈들 손에 나를 맡길 수도 없는 노릇. 어떤 선택을 해도 내 살 파먹는 결과로 이어질 거라 갈림길에서 내가 갈팡질팡하고 있자니 나로 인해 소동에 휘말린 원시인이 생각지도 못한 큰 소리를 질러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