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내가 알레프를 만나서 데려온 것처럼 윈터도 누군가를 데려올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이 나 말고도 2명이 있는걸보면 3명, 4명이어도 이상하진 않을테니까. 그래서 좀 더 여유를 생각해서 3개 정도만 부탁한다고 말씀 드렸다. 인원이 더 안모인다면 2개만 사용하고 하나는 도로 반납해도 괜찮을테니까.
" 그렇게 할께요, 아주머니. "
그래도 흔쾌히 받아주실거라곤 생각하지 못했기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고개 숙여 인사한 나는 주인 아주머니가 아까 그 소녀를 부르는 것을 기다렸다. 그렇게 모습을 보인 소녀는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멀쩡했던것 같은데 지금은 기가 전부 빨린 것처럼 발을 질질 끌고 있는 것이다! 이게 대체 뭐람. 하지만 접객이라는게 원래 쉬운 일은 아니니 이해는 할 수 있다.
소녀의 따라오라는 말에 나는 그녀의 뒤를 따라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나무 판자에서 나는 끼익거리는 소음은 이 여관이 얼마나 오래 되었을지 가늠하게 해주었지만 또 그것이 이 여관의 정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었다.
" 방이 생각보다 넓네요. 아늑하기도 하고. "
이 정도면 여기서 머무르는데 충분해보였다. 어차피 사치스러운 삶을 살건 아니니까 말이다. 만족스럽게 방을 살피며 고개를 끄덕인 나는 그대로 이 소녀에게 몸을 돌렸다. 그리고선 손을 내밀며 말했다.
" 반가워요. 내 이름은 아까도 들었겠지만 라클레시아 테시어, 노던 엘프 입니다. "
그리고 내가 주인 아주머니에게 이 소녀와의 독대를 요청한 이유는 바로,
" 당신도 하늘에서 떨어진거죠? 마치 '추락' 하듯이. "
눈을 마주쳤을때 느껴진 느낌. 서로를 끌어당긴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뭔가 아는 사람을 오랜만에 마주쳤을때의 감정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메구무를 따라하듯 말은 그렇게 했어도, 이정도나 되는 도시다 이곳저곳 쑤시고 다니면 여관 하나 정도는 어떻게든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막연히 생각했던 여자다 추락하기 전의 세계에선 금방 그렇게 하루 정도 지낼 곳은 찾을 수 있었기에 아니라면... 뭐, 치마와리의 힘을 조금 빌리는 수도 있고 빈 방 정도는 만들어버리면 되는 거고
그래서였을지 사내가 결단이라도 내린듯이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말에 다시 눈을 커다랗게 뜨고 깜빡일 수 밖에 없었다
"후흥."
그러고서는 왠지 우쭐해진 기색으로 스스로 팔짱을 엮어끼더니 이런식으로 터억 말하는 것이다
"역시 받고 싶은 거지? 불침번―"
아무래도, 메구무가 불안한 나머지 강한 척을 했다고 여자는 생각하는 모양이다 막 전엔 됐다고 사양해 놓고서는 갑자기 말을 바꾸니 그렇게 보일 수 밖에 없을지도 그렇게 뻐기고 있는 사이에 사내로부터 또 무언가가 건네어진다 그가 겉에 걸치고 있던 하오리였다
"메구무쨩 남자네에."
놀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호의를 받아들며 키득 웃는 여자는 사내에게 받은 겉옷을 어깨 위에 걸쳐 둘러 쌀쌀해지기 시작한 밤바람을 막았다 그러는 사이에 메구무를 힐끗 보면, 밤을 보낼 만한 곳을 찾는 듯했지만 별로 잘 되가는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여자는 마치 재밌는 구경이라도 하듯 우선 잠자코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그가 마침내 골머리를 썩힐때 쯤 슬며시 다가와서 이렇게 말을 얹었다
"도시 바깥으로 가면 봐둔 곳이 있어. 숲이 싫다면 지하수로로 가는 방법도 있는데."
어엿한 도시라면 모두 갖추고 있는 시설이다
냄새는 좀 나겠지만 그럭저럭 따뜻할거라고도 첨언해주는 모습은, 이런 상황이 여자에게는 퍽 익숙한 것 같았다
배려인지, 아니면 진짜 필요가 없는 것인지. 혼자 앉아서 자는 것 쯤은 익숙하다며 손사래 치고 거절한 메구무지만, 이어지는 코우의 말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머리 위로 물음표를 띄우곤 무심하게 말했다.
"? 별 말을 다 한다. 그럼 내가 머스마지 가시나가?"
아아... 탄식이 절로 나오는 이 말. 아이리는 지금쯤 검집 속에서 친구의 둔감함에 탄식하고 있을 것이다. 동시에 죽을때까지 놀려먹기로 마음 먹었다. 이래야 진짜 친구아이가? 친구의 바보짓은 디질때까지 놀려주는거 말이다. 킥킥대는 소리가 들리자 메구무는 아이리에게 왜 웃냐고 물었지만 아이리는 모르는 척으로 일관했다.
"봐둔 곳이 있다고? 진짜가?"
한창 명당을 찾아다녔음에도 수확이 없자 결국 코우가 나선 것에 메구무는 맨 처음엔 창피함을 느꼈고, 뒤이어서는 반가움을 느꼈다. 정말 양립하기 힘든 감정이 동시에 느껴지자 그 기분이 아주 오묘했다. 그는 코우의 제안에 생각도 못 했다는 듯 놀란 얼굴로 중얼거렸다.
"지하수로...라... 쫌 드럽지 않겠나?" 「지금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일텐데...」 "하... 유치장에 갈 수도 없고..." 「유치장이 먼 여관방이가?」
침구는 나중에 가, 가져다 드릴게요, 흰 손님이 방을 둘러보는 동안 이 곳 생활에 대해 대충 알아 두면 좋을 것들을 작게 조잘거린다. 일을 하시는 거라면 손님이 오기 전에 식사를 끝내 놓으면 좋고, 아침에 세수를 하고 싶다면 미리 방까지 물을 떠 오거나 물 길어 놓은 곳까지 나가야 하고, 그런 사소하기 그지없는 것들. 낯선 사람을 일대일로 대하는 건 여전히 익숙치 않아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였기 때문에, 상대가 목소리를 겨우 듣기나 했으면 다행이다. 1층에 기대놓고 오는 걸 깜빡 잊은 밀대걸레로, 가볍게 청소나.. 해 줘야 하나? 멍하니 손님의 등을 보고 있다가.
"....아! 니, 니아.. 니아에요."
마침 등 돌린 손님과 눈이 딱.. 마주쳤나? 얼굴을 마주하고 갑작스레 시작된 자기소개에 횡설수설할 뿐인데. 내밀어진 손을 보고 몸이 살짝 굳었다. 어, 어어, 이거... 악수겠지? 내가 함부로 잡아도 되, 되는 걸까? 망설임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지만.. 방금 전 마시가 거리낌 없이 그의 손을 잡은 걸 기억하곤 용기를 내서 손을 맞잡았다. ...뭐, 마주잡았다곤 해도 손 끝을 조금 잡고 삐걱삐걱 흔든 거라 어색하기 그지없는 몸짓이다.
"..노, 노던, 엘프....?"
난생 처음 듣는 단어라 그냥 그런 이름의 나라에서 온 사람인가, 아니면 어떤 민족을 지칭하는 단어인가, 막연하게 그렇게 생각했을 뿐이다. 덕분에 저, 저는 기억이 없어서, 그래서.. 어디에서 온 진 잘 모르겠고.. 엉뚱한 대답만 늘어놓게 되었다. 말을 뱉고 나서야 뒤늦게 이상한 생각(어라, 이게 아닌가?하는)이 몰려와 마주치고 있던 시선을 저 쪽으로 삐익 돌렸다. 그렇게 진땀 뻘뻘 흘리며 어색한 공기를 견뎌내고 있었다. 그 말이 나올 때 까지는!
"어, 어어, 맞아요..! 갑자기 수, 숲에 떨어져서, 기, 기기, 기억은 없고, 뭘 해야 할지도 모, 르겠고..."
얼굴을 볼 때마다 느꼈던 이상한 예감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하게 되는 순간! 그렇다는 건 테, 테, 테시어 씨도..? 조심스레 되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