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8164> [1:1] 낙원의 끝 01 :: 578

낙원

2024-06-16 01:54:31 - 2024-09-19 21:45:24

0 낙원 (XQCIW2/2f.)

2024-06-16 (내일 월요일) 01:54:31



[그들이 도망쳐 닿은 곳은 과연 낙원의 끝이던가]

[기어코 두 사람은 낙원의 끝에 도착하여 무엇하는가]


53 노아주 (3y3mK4gU.M)

2024-06-21 (불탄다..!) 23:14:34

우하학 그런 그런...!!!! 헉 천천히 오세요~!!!!! (손 푸는 대한주 지켜봄)

54 대한-노아 (NzdtHlpZAQ)

2024-06-21 (불탄다..!) 23:15:43

질척한 발자국이 생긴다. 마치 이 자리, 제가 지나갔다고 광고해대는 것만 같다. 벽보를 수백번은 붙였다 떼었던 것 같은 지저분한 벽에 기대어, 대한은 얕은 숨을 내뱉었다.

강산이 세 번은 바뀌도록 삶을 경험하며 자연히 느꼈지만, 살다 보면 늘 좋을 수만은 없다. 운이 나쁠 때가 있다는 소리다. 우산을 안 가져왔는데, 비가 내리거나, 에어컨을 끄고 나선 것 같은데, 다음날 들어오니 집이 냉장고가 되어 있다든가. 본질은 비슷했다. 단지, 운이 나빴다. 그리고, 오늘은 그저 그런 날들 중 하나였는가 보다.

"씨X, 그래도 뭘, 가지고 다녀서 망정이지......"

이놈의 동네도 곧 떠야겠어, 웅얼이며 쇠의 것이라기에는 지나친 비린내를 풍기게 되어버린 맥가이버칼을 꺼낸다. 빗물인지 구정물인지 모를 것이 고여있는, 본래는 휴지통이었던 길가의 것에다 그것을 던져버린다. 붉은 기를 남기며 서서히 가라앉는다.

그럴 필요 없을지도 모르건만, 이대로 할 수밖에 없는 제 처지를 욕하며 부러 돌아돌아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에 도달한다. 끔찍한 고통에 신음하며 품 속을 뒤지면 혈흔으로 더럽혀지는 옷의 안쪽과 짤랑이는 열쇠의 소리, 그나마 최근 몇 시간 안에 일어난 중 가장 반가운 일이겠다. 문을 열라치면, 자연히 팔에 들어가야 하는 힘에 소매가 서서히 젖어들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입술을 깨물자 스읍, 하는 소리. 그리고 비명 한 번 지르지 않고 문 옆에 주저앉는 대한.

"아, X됐네. 뭐가 이렇게 아프냐. X....."

혹시나 문 안으로 들릴까, 소리 죽여 투덜대며 축축한 손을 어디엔가 닦으려 하는데, 더는 마른 곳도 딱히 없다. 욕지거리나 뱉으며 양팔을 힘없이 내려놓는다.

위노아, 자고 있으려나. 자고 있어라. 허공에 비린 숨이 흩어진다.

55 대한주 (NzdtHlpZAQ)

2024-06-21 (불탄다..!) 23:25:57

>>51 얼굴은. 이 X끼야. 할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ㅋ XD 대한 씨, 자기가 졌다는 건 알고 있으려나요? (?)

ㅇ이이이잇 싸람이...! >:0 한번 시도는 해 볼게요. 올린다고 장담 못 해요. 올려도 안 예쁠지 몰라요. 암튼, 근데 빡센 정도를 어떻게 말씀드려야 하지? 각자 달라요. 편하게 해주셔도 되는 거예용. >:3 저는 이미지 자료만 8장을 보내긴 했는데, 보통은 이렇게까진 안 해요. 저번 커미션은 제가 원하는 게 또렷히 있어서 일부러 자세히 한 거라... >:3

헷, 헤헷.... (뿌듯) 등을 서로 맞대는 느낌이라, 그러면 옆모습인가요? 내일까지 이미지 같은 거 찾아오시면 참고해달라구 그럴게요. (근데 등 맞대면 각각 한 장이 아니라 합쳐서 한 장이 되지 않나요? >;0)

귀걸이나 무기, 좋아요. 뭘로 할까........ (곰곰) 대한 씨 근데, 피어싱은 잘 안할 것 같아요. >:3c 깡패처럼 보이면 안 되지 않냐며. 노아 씨가 막 꼬시지 않는다면 (?) 무기나 팔목 보호대? 같은 게 생각나긴 하네요. 노아 씨가 쓸 법한 무기 이미지 있나용?

대한 씨 미소년 보고 싳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뭐람? ㅋㅋㅋㅋㅋ XD 말은 되네요. 아뉘, 근데 진정하세욧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딱히 노아 씨를 위해서 같은 건 없고 그냥 지가 안고 싶어서 안는 거래요. (소곤소곤)

56 위노아 - 강대한 (ROPvVrzHNc)

2024-06-21 (불탄다..!) 23:43:44

고요한 시간이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당신의 방문을 두드리고 대답이 없어서. 뒤늦게서야 집안에 저 혼자만 있다는 걸 알아서. 그래서 그랬던 것이리라.

당신이 이 시간에 어디를 갔는지,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은 건데 제가 몰랐던 건지. 위노아는 현관 입구에 웅크리고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더랬다. 그러면서 온갖 우울한 생각이 파도처럼 밀려들어왔지. 당신이 저를 떠났나, 아니면 아직도 그 지독한 악몽 속인가 하면서. 어쩜 이렇게 약해졌나, 약해져서 타인에게 기대게 되었나, 하면서.

그때 즈음에 문 밖, 기척 느껴져 위노아가 반색하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하지만 기다려도 문이 열리지 않는다. 예민한 감각은 기척이 아직도 밖에 남아 있음을 알게 했지만, 바깥에 있는 사람은 들어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 집에 찾아올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고, 혹여나 위험한 사람이라면 문 앞에서 기다릴 리가 없었다. 그러니 남은 건 당신 뿐인데. 위노아는 의아한 표정으로 현관의 고리를 돌렸다.

“대한 형? 어디 갔다 왔는데 집에 안 들어오고….”

아마도, 문이 조금이라도 열렸다면 풍겨오는 피비린내를 못 맡을 리가 없다. 그야, 한없이 맡았던 냄새가 아닌가. 아마 평생토록 잊지 못할 그 냄새 말이다.

57 노아주 (ROPvVrzHNc)

2024-06-21 (불탄다..!) 23:49:37

>>55 ㅋㅋㅋㅋㅋ 뒤늦게 아~ 얼굴~? 얼굴도 멀쩡하지~ 해요. ㅋㅋㅋㅋ 대한 씨를 이겼다!!!!

와아악 좋아요 좋아요!!!! 그래도 역시 무리하지 마시기!!! 오, 8장. 그러니까 그거군요? 원하는 분위기, 포즈, 상황 뭐 이런 게 필요하면 자료가 늘어나는 그거...!!!

약간 반측면? 완전히 등을 맞댄다기 보다는 그 약간 그 그런...!!! (설명력 그지 됨) 아헐 아녜요ㅠ 그냥 한 말이었어요 안 맞추어도 괜찮아요...!! ㅋㅌㅌㅋ 그 막 이거 투샷인데요, 각각 따로라는 느낌으로 분리 어쩌고 하면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긴 하더라구요. 아!!!! 제 머릿속에 있는 거 보여드리고 싶어!!! 막 이케!! 이케인데!!! 이케인데에에에!!! (크아악) 아무튼!!

포즈 아니고 무기 맞춰도 좋을 거 같긴 해요. (?) 깡패처럼ㅋㅋㅋㅋㅋㅋ 피어싱ㅠㅠㅠㅠ 목걸이 같은 거 맞추는 것도 좋아요. 팔찌나... 팔목 보호대? 것도 좋다. 무기도 완전 좋다!!! 노아 씨는 나이프 애용하죠. 서바이벌 나이프! 군용단검! (?)

ㅋㅋㅋㅋㅋㅋㅋ미소년 대한 씨를 제가 언젠가...... 함 해보겠사와요. (급갸) 아ㅠㅠㅠㅠㅋㅌㅌㅋㅌㅋㅌㅋ 지가 안고 싶어서 안으면 어때요!!!!! 거 사람이 좀 안을 수도 있지!!! 그치만 오너는 겁나 좋다ㅡㅡㅡ!!!!!!! 그냥 그 분위기라던지, 자세라던지, 그런 느낌이 좋아요...

58 대한주 (wsNcSwfX8E)

2024-06-22 (파란날) 00:15:24

노아주, 죄죄죄송한데 제가 지금 감기 기운이 갑자기 심해져가지고, 머리가 잘 안돌아가네요. 헛소리 할 것 같아 (?) 다음에 답레랑 같이 가져올게요...!

59 노아주 (8xFU4s5x1.)

2024-06-22 (파란날) 00:17:46

허어억 죄송할 필요 없어요!!!! 푹 쉬세요 아프지 마세요ㅠㅠㅠ!!! (부둥둥) 푹 쉬시고 완전 회복된 컨디션으루 돌아오시기예요!!! 들어가세요~!!

60 대한주 (wsNcSwfX8E)

2024-06-22 (파란날) 00:18:55

>>59 완전 회복 안 되어도 돌아올 거예요. (?) >:0 감사해요. 나중에 봐욧....!

61 노아주 (SNnzlY1dhY)

2024-06-22 (파란날) 06:44:59

>>60 뭣머라고...!!! 그러면 또 아파져요...!!!

62 대한-노아 (0oWGJReWEY)

2024-06-22 (파란날) 17:03:39

집 안의 기척 따위를 느끼기에는 지금 느끼는 열상의 자극이 상대적으로 강했나 보다. 대한이 아는 것은 그저, 언뜻 고개를 들었건만 거기에 위노아가 있었다는 사실.

"아."

위노아가 잊지 못할 냄새가, 응당 나야 할, 눅눅한 공기와 먼지에서 풍기는 묘한 악취 따위를 덮어온다. 대한이 짓이기듯 내어버린 목소리에는 잠시 고통을 잊은 듯 세상 유일의 친우 혹은 가족같은 존재를 향한 반가움이 묻어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찌푸려지는 얼굴은 정반대의 갈등을 내포하고 있다.

"야. 수건 있냐?"

아무렇지 않은 체 하는 것이 미덕이라 여겼던가 보다. 일어나는 몸에 남의 것인지 저의 것인지 모를 흔적이 선연하다.

"어딜 쏘다녔든 간에, 일단 좀 들어가자."

집이라는 장소가 주는 안정감이 있었다. 이제 고정된 집이랄 곳 없이 떠도는 처지라도 그랬다. 위노아가 연 문의 틈새를 잡아 벌리며 바람을 일으키는 대한. 문에 핏자국이 남는다.

63 대한주 (0oWGJReWEY)

2024-06-22 (파란날) 17:09:27

>>57 불량이라 먼저 한 건 저인데 왠지 노아가 미울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XD 니가 리프레쉬 할 때가 됐구나. 하면서 어깨 스트레칭해요. 한 대 때리기 전 준비동작이에요.

맏아요! 그런 겁미다. >:3 혹시 졸라맨 같은 걸로 보여주실 수 있으세요? 그렇게 나눠 그려달라고 할까 싶은데, 사실은 처음에는 정면 생각하긴 했어요. 게임 캐릭터 소개창 일러스트처럼요.

목걸이: 우리가 커플이냐? 낯간지럽게 뭘 목걸이를 해. (빠꾸)

악세사리 같은 것도 잘 안하겠지만, 만약에 나중에 노아가 일상 중에 주거나 하게 되면 같이 했음 좋겠어용. >:3 무기에 같은 줄 같은 거 달까요? 형태는 다르게 하고. 아니면 둘다 펑퍼짐한 옷, 겉옷 안쪽에 하네스.... 는 좀 그런가... >:3c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리는 하지 마시구요. 그려와주시면 재밌게 볼게용. 저도 좋아요. 로맨스보다 힐링물이라는 느낌의 허그지만, 그대로 좀 있다가 잠들지도 모르겠어요. >:3

>>61 병원은 못가지만 약 먹었으니까요....! >:D 지금은 컨디션이 좋아요!

64 노아주 (bdLY//sqAs)

2024-06-22 (파란날) 17:28:26

>>63 노아 씨 으악 하면서 도망가요. 그런 거 안 해도 되거든!!! 하면서요. 그리고는 형한테 맞으면 뼈 부러질지도 몰라, 하고 엄살도 부릴 거 같아요. ㅋㅌㅋㅌㅋ

헐. 게임 캐릭터 소개창 일러스트????? (괜히 설렘) 포즈 안 맞추고 디자인이랄까, 그런 분위기? 이걸 맞추는 것도 넘 조아요. 아악 아뉘이. 제가 언제 신청할지 확실치 않으니까요. (신청해야지 해놓구 까먹으면 우쨔!!!) 무기에 같은 악세사리나 뭐, 장신구 같은 걸 한다면 그걸로 맞추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니 좋아요! (?) 와중에 하네스.......? (말만 들었는데 설렘) 뭔가 테크웨어 같은 느낌이 들어버리는 거예요. 사실 전 주체가 없어서(?) 대한주가 대한 씨 넣은 거 보면서 우효~ 할 생각이긴 했는데 (...)

와중에 목걸이 커플 얘기에 왜 목걸이를 커플만 한다고 생각하지? 하는 노아 씨 있어요. ㅋㅌㅋㅌㅋㅌㅋㅋ

ㅋㅋㅋㅋㅋ 대한주도 무리하지 마시기예요!!! 이 힐링. 포곤포곤한 느낌이라 정.말.좋.아. 같이 그 상태로 잠들거나, 노아 씨가 먼저 빠져나오려다 붙잡히는 것도 상상되구요. 몰라몰라 너무 좋아. <ㅇ>

왜 병원을 못 갔솨ㅡㅡㅡ!!! 그래도 지금 컨디션이 나쁘지 않으시다니 다행이에요.

거시기, 제가 지금 뭘 좀 하느라 답레는 쬐매 늦을 것 같읍니다. (._. 기다려죠....

65 대한주 (0oWGJReWEY)

2024-06-22 (파란날) 18:03:37

>>64 실제로는 뼈 부러질 정도로 때리진 않을텐데 말이조 ㅋㅋㅋㅋㅋ XD 근데 정말 얄밉게 대하면 뼈 때릴 수는 있어요. (시퍼렇게 멍 들며) (?)

조아요. 색깔 톤? 비슷하게 맞춰달라고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까먹어도 괜찮아요. >:3 하네스 맘에 드시나용? 그럼 그걸로. (꾸덕) 무기에 달만한 줄이나 키링 (?) 같은 거 뭔가 골라올게요. 우효~ 몬데요. 넘 웃기잔아요 ㅋㅋㅋㅋㅋㅋ

노아 씨 생각은 모르겠지만 남자끼리는 친구끼리나 가족끼리나 목걸이는 잘 안하니까요! >:3 노아 씨는 송한진 씨 사진 로켓이 있었으니 그렇게 생각할 만두. (꾸덕)

붙잡으면 어디 가. 하고 웃을 거예요. ㅋㅋㅋㅋㅋㅋ 나 다시 잠들 때까지 못 가. 여기 있어. 덥다고 해도 안 놔줘요.

고거시 출근 시간이랑 애매하게 엇나가서 >:3 답레 천천히 주셔도 괜찮아요. 며칠에 한 번씩 주고받는 패턴도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부담 없이 주세용!

66 대한주 (0oWGJReWEY)

2024-06-22 (파란날) 18:21:48

(비참하게 서치에 실패함)

그냥 나이프 손잡이 구멍있는 쪽에 쇠줄 같은 걸 달아달라구 할까용! 비슷한 걸로! (결국 컴션주님께 맡기자는 뜻임)

67 위노아 - 강대한 (gQ3wLjlSsg)

2024-06-22 (파란날) 19:05:08

머릿속이 텅 비었다. 아, 꿈이렷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일이 현실에 벌어질 리가 없다. 위노아가 열었던 문은 당신이 여는 것에 따라 더욱 더 벌어졌다. 상처가 벌어지는 것처럼 열리는 문, 잡힌 부분에 묻은 핏자국이.

“헉….”

그렇게 선득할 수가 없다.

당신이 무어라 했는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이명이 이듯 머릿속에서 주전자가 끓는 것처럼 삐이익 소리를 냈다. 지금 눈에 선명하게 들어오는 저게 뭐야. 누구의 것이야. 어떤 사람이, 누가. 당신이 앉아 있던 자리에 남은 자욱들이, 지나치는 움직임에 풍기는 냄새 따위가 숨막히게 목구멍을 죄었다.

안다. 이건 꿈이 아냐.

당신의 팔목을 잡은 건 그때였다. 위노아가 허덕였다. 목을 죄이는 옷을 입지도 않았건만 숨이 턱턱 막혔다. 제 옷을 잡아 끌면서도 당신을 잡은 손을 놓기는커녕 도리어 힘을 준다.

“무, 슨 일이야. 누가 이랬어?”

가까스로 끊어질 듯 아슬아슬한 이성을 잡으며 쥐어짜듯 뱉었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는 건 어쩔 수가 없었는지.

68 대한-노아 (wsNcSwfX8E)

2024-06-22 (파란날) 20:12:27

음, 물론 놀라겠지. 제게 생긴 일이 위노아에게 똑같이 벌어졌다 하더라도, 저도 똑같이 놀랄 것이기에 위노아의 반응은 어느정도 예상한 터였다. (그러나 위노아는 어쩌면 일자리 같은 것을 알선하겠다는 약속만으로 이 시간에 홀로 나도는 바보같은 짓은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냥 별 볼일 없는, 하아......."

말하다 말고 잠시 젖은 손으로 이마를 감싼다. 멍청한 행동과 안일함, 그리고 나쁜 운이 협주하여 만들어낸 엿 같은 결과. 도로 떠올리는 건 짜증만 날 뿐이다.

"아무튼 걱정할 필요 없....."

그러나 대한의 상상과 현실 간에 사이에 균열이 있다면, 그것은 실제 위노아가 예상보다 격하게 반응했다는 데에 있었다. 대한은 잠시 통증도 잊고 위노아를 놀란 눈으로 응시한다. 위노아의 어깨를 붙잡으려다, 또 제 상태를 깨닫고 나아가려던 손을 멈춘다.

"왜 이래? 진짜로, 별 거 아냐. 위키드였으면 내가 이렇게 못 돌아왔지."

그쪽을 걱정하고 있다고 짐작하고서 다급하게 설명한다. 조금이라도 걱정스러웠으면, 몇 시간만에 돌아오는 일 따위 없었다. 아마, 밖에서 최소 하루는 지새웠겠지. 와중, 쓰읍, 하는 소리와 함께 미간을 구긴다. 아픈 건 아픈 건데, 왜 얘도 숨 소리가 이 꼴이냐.

69 노아주 (cvwArwSCUw)

2024-06-22 (파란날) 20:17:07

뼈 부러질 정도로 때리진 않으나 뼈는 때린다. (?) 팔에 멍들면 아, 형 때문이잖아!! 하면서 우와악 할 거예요. 툭팍퍽!

ㅋㅌㅋㅌㅋ 아 이렇게 제 취향이 서서히 드러나는 건가요. (..) 조아요 조아요. 비슷하게 맞춰달라고 해볼게요. (꾸닥닥) 우효는 우효입니다. 우효~!

그렇긴 하죠..... 노아 씨, 이해 못한다는 표정이지만 이해하려고 노력은 해요.

대한 씨 웃을 때 떨림까지 느껴지겠네요. 어, 어? 편하게 자라고. 하면서 머쓱해 하다가 여기 있으라 그러면 얌전히 있기로 해요. “근데 더운데...” “그래도 있어.” 이런 느낌이려나요. 그러다 진짜 잠들겠죠. 잘자요, 두 사람!

앗, 시간이 문제였구만...!!! 헉 좋아요. (꾸닥닥) 그럼 부담없이 주고받는 걸루...!!!

>>66 그렇게 컴션주님은 악세사리 오마카세도 여시게 되는데... (뭔) ㅋㅌㅋㅌ 좋아요~!!!! 아. 노아 씨는 어쩌면 지난 번 축제 일상 때 얻은 인형도 달아둘지도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녹즙기를 달고 다닐 순 없으니까.....

70 대한주 (wsNcSwfX8E)

2024-06-22 (파란날) 20:26:58

고거시 대한 씨의 공식... 철학..... 법칙.... >;3 (?) 툭팍퍽 넘 웃겨요. 그것은 영광의 멍이다. 영광인 줄 알라면서 아무 말이나 할 걸요. XD

하나하나 들춰버릴 거예용! (야심) >:3c 죠습니다. 이해 못하지만 노력은 해 주는 노아 씨... 차캐. (?)

맞아요. 그게 포인트예요. 더워도 화장실 가고 싶어도 (?) 여기 있으라 그래요. 편하게 자라고 일어나는 거라 하면 "이게 더 편해." 하겠네요. >:3 일어났을 땐 왠지, 대한 씨가 먼저 일어나서 빠져나왔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컴션주님.... 화이팅..... (?) 아, 그거 귀여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무래도 녹즙기를 달고 다닐 순 없으니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XD 그거 전혀 기대 안 했다구용 ㅋㅋㅋㅋㅋㅋ 이사하면서 버렸지 않았을까요 ㅋㅋㅋㅋㅋㅋ

71 위노아 - 강대한 (idEBcwujjA)

2024-06-22 (파란날) 20:41:19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별 게 아냐? 끅, 숨을 애써 삼킨 위노아의 눈이 똑바로 당신을 향했다. 이색 눈동자에 온갖 감정이 담겼다. 불안과 초조, 주체하지 못한 분노, 어찌할 도리가 없는 두려움.

평소였다면, 화는 냈을 거다. 하지만 이렇게 당신의 상태를 살피지도 못한 채 감정을 표출하진 않았겠지. 상황이 힘겹게 맞물린 탓이다. 위노아가 악몽을 꾸지 않았더라면, 아니면 당신이 다치지 않았더라면?

시선이 닿은 당신에게 꿈처럼 검은 손들이 다가와 있었다. 꿈과 현실이 혼재되어 구분이 어려웠다. 피투성이의 당신을 무력하게 지켜 볼 수밖에 없었던 제게 화가 났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잖아.

“아니면? 어떤 새끼들인데? 전부, ….”

죽여야 한다고, 다신 이런 일이 없게, 어떤 것도 피해를 끼칠 수 없게 해야한다고. 정신없이 중얼거린 위노아다. 금방이라도 뛰쳐나가 눈에 보이는 사람들 족족 죽여버릴 거라고 험악한 소리까지 했지만, 한편으론 당신을 놔둘 수가 없었는지 덜덜 떨리는 몸으로 서 있기는 했다.

“왜 별 거 아니라고 해? 왜? 형은, 내가, …내가. 내가, 내가 걱정하는 게 별 거 아니야?”

하지만 그럼에도 끓어오르는 분노에 무력함은 버티기가 힘들다. 위노아가 그제야 당신을 잡았던 손을 놓고는 호흡을 몇 번이나 가다듬었다. 화를 삭힌다기 보다는, 진정하고자 하는 행동이다.

72 대한주 (wsNcSwfX8E)

2024-06-22 (파란날) 20:50:52

.dice 1 10. = 10

73 노아주 (v0etDcVLLs)

2024-06-22 (파란날) 20:53:07

영광의 멍을 얻게 된 노아 씨입니다. 따란.

ㅋㅋㅋㅋㅋㅋ 일어났더니 이불에 돌돌 싸매여 있는 노아 씨. 왠지 모를 배신감 느껴요. 아니, 이 형은 나더런 가지 말라 해놓고 자기가 가버렸잖아? 하고요. 그래도 주섬주섬 이불 정리해서 가져다 놓을 것 같아요. ㅋㅌㅋㅌㅋ

ㅋㅋㅋㅋㅋㅋ 녹즙기 기대하셨으면 클날뻔... 전신에 녹즙기 그려달라고 해야할지도 모른다구요. (?) 아니 이사하면서 버렸댘ㅋㅋㅋ 하지만 그쵸... 녹즙 해먹을 일이 없을 테니까... (꾸닥꾸닥)

74 노아주 (v0etDcVLLs)

2024-06-22 (파란날) 20:53:25

멋 머죠. 다 다이스 뭐예요

75 대한주 (wsNcSwfX8E)

2024-06-22 (파란날) 20:55:37

8 이상 현기증인데..... 이게 10이 떠버렸네용? >:3c

76 노아주 (CApY0nPlAE)

2024-06-22 (파란날) 20:57:09

(침착) 괜찮아. 대한 씨 쓰러지면 노아가 업고 갈 거야...

77 대한-노아 (wsNcSwfX8E)

2024-06-22 (파란날) 21:12:45

그 시선에 담긴 감정은 비단 한 가지가 아니라, 대한은 당황한다. 위노아가 겪은 일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지금 위노아의 상태가 평소답지 않다는 것만은 안다. 뭐랄까, 과하다.

"그냥, 뭐어, 알잖아. 여긴 뒤통수 치고 맞는 게 일상인 거...."

아마 돈이나, 그것도 아니면 옷이나 담배라도 찾으려나 보더라..... 말꼬리를 흐린다. 그러나 위노아로부터 섬뜩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었으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닌 것 같다.

"무슨.... 뭘 그렇게까지 해. 그것보다 일단 진정해. 너 지금 이상하다. 무슨 일 있었어?"

진짜로 나가기라도 하면 막아야 하니까, 대한에게는 위노아가 그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든, 그냥, 위노아가 더이상 사람을 해치지 않기를 바라는 의미없는 바람에 기원해서든.

"아니. 그런 뜻이 아니잖아. 그건 다......."

너 걱정해서 하는 말이잖아. 충격 받을까 봐. 일부러 아무렇지 않다고 하는 거잖아, 이 멍청아. 같은 얘기를 일일히 하자니 또 꼴사납고. 그렇다고 피범벅이 되어서 혼자 돌아온 채로 문 앞에서 실랑이하고 있는 건 또 꼴이 좋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허,"

나오는 건 헛웃음이라. 싸하다. 아니, 분위기 뿐 아니라, 문 (근처라 그런지) 주위가 냉한 것 같다. 그러게 문을 진작 닫았어야지. 그러려면 문을 빨리 여닫았어야 했는데, 문 앞에서 왜 주저앉아서 시간을 낭비했더라.

"춥다."

전혀 엉뚱한 단어 같은 걸 말하고서 무게중심이 쏠려있던 앞으로 힘없이 넘어가는 몸뚱아리다.

78 대한주 (wsNcSwfX8E)

2024-06-22 (파란날) 21:14:09

>>73 그래도 잠자리 정리는 잘 하는 노아 씨. >:3 상으로 대한 씨의 에그 스크램블 먹을 수 있을 거예용. 녹즙은 노아 씨에게 한두번 해 주고 자기도 몇 번 먹었을 법은 한데, 아무래도 습관화되진 않았을 것 같고..... ㅋㅋㅋㅋㅋㅋ

79 대한주 (wsNcSwfX8E)

2024-06-22 (파란날) 21:20:16

조금 기다렸다가 쓰러트릴걸 그랬나 >:3

80 대한주 (wsNcSwfX8E)

2024-06-22 (파란날) 22:17:41

제가 답레 기다리는 동안 뭐라도 그릴까 싶었는데, 비가 와서 종이를 안 가져왔거든요? >;3

후회하고 있었는데, 글쎄, 가방에,

처방전이. (번뜩)

81 위노아 - 강대한 (k0Y8OUhWWI)

2024-06-22 (파란날) 22:26:49

“—.”

무어라 말했던가? 하지만 소리는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어쩌면 아무 말도 안 했을지도 모른다. 가만히 당신을 바라보던 눈이, 갈 곳 잃고 헤매듯 허공을 주시했다가….

뒤늦게 앞으로 쏠려 쓰러지는 당신을 반사적으로 받아 부축했다.

“형?”

몸이 차다. 쿵. 심장이 내려앉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위노아가 당신을 불렀다. 부르는 목소리가 어찌나 떨리던지, 사실 지금이 엄청나게 추운 한겨울의 밖이 아닌가 싶을 지경이다.

“왜, 왜 그래….”

피비린내가 짙다. 꿈에서, 이전에 맡던 것보다도 짙은 것 같았다. 당신을 잡은 손이 축축한 것 같아 들어보았다가 위노아는 기겁했다. 온 손이 피투성이였다. 지금 내가 뭘 한 거야? 다친 사람을 두고, 나만 생각하다가….

“벼, 병원에…, 아니 일단 처, 치를.”

위노아는 아까와는 다른 패닉에 빠졌다. 당신이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덜컥 겁이 났다. 아까와는 다른 의미로 머릿속이 하얘져서 울음이 터질 것만 같았다. 당신을 붙잡은 팔에 힘을 주고 몇 번이나 당신을 부른다.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아니었다. 불안감. 혼자 남을지도 모른다는 불안, 그것 때문이리라.

82 노아주 (k0Y8OUhWWI)

2024-06-22 (파란날) 22:28:28

>>78 그럼요. 자리 정리하지 않는 사람은 밥 먹을 자격이 읍따! (에그 스크램블 웅냠냠냠 먹으며) 녹즙ㅋㅋㅋㅋㅋ 노아 씨 싫어했을 거 같아요. 맛 없다고... 그래서인가. 그렇게 버려진 것인가. (급기야)

>>79 (꺄아앙악)꺄아아아악

>>80 (번뜩) 처방전에 그림을 그리시려는 거구나요!!!!!!!! (두둥!)

83 대한주 (wsNcSwfX8E)

2024-06-22 (파란날) 22:38:34

위노아 씨 괴롭히는 거 같은데 너무 귀여워서 (고장남)

>>82 편식한다고 대한 씨가 모라 하는데 사실 대한 씨도 맛없었대요. <:3 (?)

사실 좀 더 정신없는 상태에서 서로 상처 주고 상처 받고 하는 걸 더 보고 싶었어요. 이런 오너라 미아내요. (왈칵!) 맛슴니다. 하지만 답레가 올라왔으므로 조금 이따가..... >:3

84 노아주 (bQHi7hfcZE)

2024-06-22 (파란날) 22:44:57

>>83 ㅋㅋㅋㅋㅋㅋ 저 저는 짜릿해서 좋아요. (?) 아니 대한 씨도 맛이 업섯냐고~!!! 그럴만 해. 아ㅠㅠㅠㅠ 상처주고 상처받는 이거 진짜 가슴 아픈데 너무 맛도리이긴 해요. 저야말로 좋아해서 죄삼다. 먀남다. (..) ㅋㅌㅋㅌ아이 좋아요~!!! 천천히 하십시다.

85 대한-노아 (wsNcSwfX8E)

2024-06-22 (파란날) 22:56:04

결코 가볍지 않을 건장한 성인 남성의 몸은, 그 힘이 빠져 더더욱 무거웠을 것이다. 수렁처럼 바닥이 파여지는가 하는 착각도 어쩌면 들었을지 모른다. 위노아가 부르는 소리를 대한은 듣지 못하였고, 위노아의 울 것 같은 기색을 대한은 눈치채지 못하였다. 그 의식은 잠시 손도 목소리도 닿지 않는 어딘가에 침잠해 있다가, 천 분 같은 잠시의 시간을 험악스럽게 씹어삼키고서 비로소 길을 찾은 모양이었다.

형, 하고 몇 번 쯤 부르는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그러나 한 번의 소리가 연이어 메아리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춥고, 축축하다. 따듯한 물로 씻고 싶다- 의식이 든 대한이 처음 떠올린 것이었다. 몸의 감각이 일깨워져, 자신을 붙잡고 있는 위노아의 팔을 더듬거리며 붙잡고서 그 감각으로부터 차차 세계를 기억해간다.

"아..... X...... 골로 갈 뻔했네....."

귀에 익었을지 모르는 천박한 욕설. 그러나 지금처럼 깨어질 듯 약하게 들렸을 때가 또 있었을까. 가까스로 점멸했던 시야를 되찾아 제 무게중심을 겨우겨우 찾아 잡는다.

"수건 있냐고..... 내가 먼저 물었잖아, 자식아."

아마 출혈이 가장 심했을 오른팔을 떨며 들어올리고서 왼팔로 상처 부위를 붙잡는다. 지혈을 먼저 했어야 했던 걸, 자리를 벗어나는 데 급급했다. 지금 이것으로 죽지 않는다면 교훈을 하나 배운 셈 쳐야겠다고 생각하는 대한.

86 대한주 (wsNcSwfX8E)

2024-06-22 (파란날) 23:00:32

>>84 다행입니다.... 다행입니다..... <;3 맛 없는 건 맛 없는 걸요. 대한 씨도 예외 업서. 서로 사과하고 있는 이 광경...... ㅋㅋㅋㅋㅋㅋ XD 조금씩 조금씩 그림도 그릴 거야요. >:3

87 위노아 - 강대한 (WLLT3nACTI)

2024-06-22 (파란날) 23:49:26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물기가 어릴 무렵, 익숙한 욕설이 들린다. 정신을 차린 건지, 제게 기대어 있던 몸을 일으켜 세우는 것에 위노아는 안절부절 못하며 불안한 기색을 보인다. 바보 같이. 똑바로 했어야지. 자책하던 것도 잠시, 위노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수건, 수건 있어. 있는데…, 미안, 해. 미안해, 형….”

내가 정신을 더 바짝 차렸어야 했는데, 미쳤나 보다고 고통스러운 듯 느릿느릿 말을 뱉다가 당신을 거실 소파에 앉혔다. 잠시만 기다리라며 후다닥 수건을 가지러 가는 모습은 흡사 무언가에게서 도망치는 것 같기도 했다.

잠시 후, 위노아는 제 손을 깨끗이 씻은 후 수건과 구급상자를 들고 돌아왔다. 그 사이 당신이 잘못 되기라도 했을까 봐, 위노아는 잔뜩 걱정하며 당신의 손에 젖은 물수건을 올렸다. 피를 닦으려는 모양이었다.

“형, 지금 정신 있지? 자면 안 되는 거 알지? 병원, 에 가야 하는 거 아니야?”

한 번 내려앉은 심장은 좀처럼 본래 자리로 돌아올 줄을 몰랐다. 위노아는 제가 손을 떠는 걸 당신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몇 번이고 마른 침을 삼켰다. 무섭다. 무서워서, 계속 호흡이 거칠어지려는 걸 티나지 않게 열심히 가다듬었다.

88 대한주 (d/c1gM6nAk)

2024-06-23 (내일 월요일) 00:10:06

불쌍한 우리 노아! >:0

노아주는 혹시 그림..... 미리보기 하고 싶으신가용! >:3

89 대한주 (d/c1gM6nAk)

2024-06-23 (내일 월요일) 00:10:41

완성됐을 때 한꺼번에 보는 방법도 있어용!

아무튼 답레를 쓰러 (쓰슥)

90 노아주 (kgvhiHG5xE)

2024-06-23 (내일 월요일) 00:17:54

>>88-89 아 어떡하지 어떡하지. 다 다이스 굴려도 되나요 (대한주 : 예?) 아니 그치만... 아냐... 완성 후 보는 걸로 갑시다. 기다리는 맛이 있어...!!!

91 대한-노아 (d/c1gM6nAk)

2024-06-23 (내일 월요일) 00:32:37

주춤거리기는 했지만 다행으로, 노아의 인도에 따라 소파에 앉기까지 별다른 잘못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수건을 가지러 가는 위노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대한은 흔하게 혀 차는 짓 따위도 하지 않는다. 그저, 사람이 당황하면 그럴 수도 있겠지- 같은 감상을 새로이 잣고 있을 뿐이다. 돌아온 위노아에게선 아까의 노기는 일말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이 쿡쿡 쑤시도록 아프게 느껴질 뿐이다.

"지금은 괜찮아....... X발, 황천 보고 왔다."

흐린 웃음소리. 노아를 진정시키려면 가벼운 분위기가 좋겠다 생각한 모양인데, 고른 농담이 영 좋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어쩌나, 지금 뇌를 관통할 핏기도 부족한 참이다. 지금은 썩 좋은 농담 따윌 생각해내기에도 버겁다.

"안 자. 안 졸려..... 근데, 춥다. 이놈의 망할 쥐굴.... 히터나 멀쩡한 데로 찾자, 다음엔."

그리고 칼빵맞을 걱정도 좀 덜한 데면 좋겠다는 말은 굳이 꺼내지 않도록 한다. 노아의 걱정에는 그렇게만 대꾸하고서 손을 닦도록 놓아둔 뒤, 두 번은 못 입을 것 같게 되어버린 겉옷을 벗는다. 어쩌면 노아의 도움이 필요했을 것이다. 여러벌 껴입은 옷을 셔츠 한 장으로 줄이고서, 수건으로 압박해 지혈한다. 다리나 손이 닿는 곳은 그렇다 치고, 뒤는, 어떻게 해야 하나.... 애초에 피가 멎었는지도 잘 모르겠다. 따듯하고, 축축하긴 한데, 목에서 나는지 등에서 난 건지.

"병원을 어떻게 가."

제발로 호랑이 소굴 들어갈 일 있냐? 그렇게 알싸하게 대꾸하려다, 걱정이 만발한 위노아를 한번 쳐다보고서 마음을 고쳐먹는다.

"너 있잖아. 너."

압박은 계속하고 있다.

92 대한주 (d/c1gM6nAk)

2024-06-23 (내일 월요일) 00:32:54

>>90 오케이입니다. >:3

93 대한주 (d/c1gM6nAk)

2024-06-23 (내일 월요일) 00:33:32

완성이 한 몇개월 뒤에 돼서 그동안 후회해도 몰라요! (노아주 놀리기) (?) >:D

94 위노아 - 강대한 (ovvB//2EaQ)

2024-06-23 (내일 월요일) 00:53:59

당신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철렁 가슴이 내려앉는다. 그런 농담하지 말라며 핀잔을 주다가도 상태를 보면 진짜 그럴 수도 있었겠단 생각이 든다.

“지금 그게 말이라고….”

위노아는 이를 바득 갈았다. 상처가 어디에 어떻게 났는지조차 확인하기 어렵다. 피를 닦아도 닦아도 계속 묻어 있는 것 같아서, 다시 악몽과 현실이 겹쳐지는 것만 같아서. 고개를 젓는다. 지금은 현실이고, 저는 당신이 죽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

마음을 다잡고 피로 젖은 옷을 벗을 수 있도록 도왔다. 그 과정에서 다시 손이 더러워졌지만 상관 없었다. 다소 얇은 차림새가 된 당신을 보며 위노아가 하, 숨을 삼켰다. 희었을 셔츠가 온통 붉은 빛으로 젖어 들어서 볼 때마다 숨이 턱턱 막혔다.

사람이 이 정도로 피를 흘리면 어떻게 되는 거지? 이게 그냥 지혈로 되는 건가?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데…. 나, 난 의사도 아니고. 그냥, 나는…. 난 살리는 일은 못한단 말이야.”

상처 부위를 압박하는 수건도 붉었다. 위노아는 두 눈에 힘을 줬다. 울어도 되는 일이 없다는 걸 알았기에. 지금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만 해서.

“어디를 어떻게 다친 거야…?”

훌쩍. 숨 한 번 삼킨다.

95 노아주 (ovvB//2EaQ)

2024-06-23 (내일 월요일) 00:54:45

>>92-93 뭐라구~!!! 몇 개월 뒤라니. 그동안 저는 매일 같이 두근거리며....... (ㅋㅋㅋㅋㅋ)

96 대한주 (4O.IxsDIC.)

2024-06-23 (내일 월요일) 01:12:09

훌쩍 노아 씨, 귀여워. >:3

ㅋㅋㅋㅋㅋㅋㅋㅋ 답레는 다음에 드려도 될까요? 씻고 싶어진 고로......!

97 노아주 (J52pHxtptE)

2024-06-23 (내일 월요일) 01:21:56

그럼요~ 당연히 괜찮죠!! 씻고 깨운하게 주무세요, 대한주! 굿밤!!

98 대한주 (4O.IxsDIC.)

2024-06-23 (내일 월요일) 01:26:46

>>97 감샤함미다.... 그리구.... 오늘 새벽에도 안 주무시나요.....? (아련.....)

99 노아주 (xQ3VQjs17E)

2024-06-23 (내일 월요일) 01:27:44

>>98 네.... 아마도요.... 근데 일 때문은 아니고 그냥 더워서 잘 못 자는 거예요... 하하하...하하ㅠㅠㅠ

100 대한주 (4O.IxsDIC.)

2024-06-23 (내일 월요일) 01:28:54

>>99 시원하게.... 계세요...... (아련....)

101 노아주 (pMAdWvQkFg)

2024-06-23 (내일 월요일) 01:30:56

>>100 (에어컨 봄) (안 봄)... 수요일 쯤에 기사님 오신댔으니 그땐 시원하게 지낼 수 있길 바라야죠............. (아련해진 눈)

102 대한주 (4O.IxsDIC.)

2024-06-23 (내일 월요일) 03:22:02

더운....노아주.... 잇스세요....?

103 노아주 (Irf./lGMnE)

2024-06-23 (내일 월요일) 03:29:27

ㄴ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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