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어장 : situplay>1596301070> 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hunter2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202 정산어장 : situplay>1596940088> 망념/도기코인 보유 현황 : https://www.evernote.com/shard/s551/sh/296a35c6-6b3f-4d19-826a-25be809b23c5/89d02d53c67326790779457f9fa987a8 웹박수 - https://docs.google.com/forms/d/1d_9_Y92PmwD5241FB1QWoGaRwf8ylmzkeEBy62g_0I8/edit 토의장 - situplay>1596740085> 이벤트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37065 도서관 - situplay>1597032968>
누군가에게 어장을 보여주고 지금까지 쌓여온 시간들을 말한다면 비웃을지도 몰라요. 수 년의 시간을 수십 명의 사람들과 각자 다른 이야기를 하고, 또 하나의 이야기에 집중하여 지금까지 나아왔습니다. 처음 100개의 이야기가 쌓이고, 두번째 100가지 이야기를 올렸고, 세 번째 100가지 이야기가 올랐습니다. 많은 분들이 바뀌고 새로운 분들이 도착하신 때에 어장의 즐거운 시간을 함께해서 이야기의 주인으로써 진심의 감사를 드릴게요.
현실에서도 이야기 속에서도 우리는 각자 영웅이 되어갈 것이라 생각하면서 언젠가 영웅서가를 돌아볼 때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기원합니다. 사랑해!
짠 물의 향내가 바람을 타고 볼가를 간지른다. 밝은 햇살에 눈을 가느다랗게 뜨다 부르는 소리에 린은 뒤를 돌아보았다.
"거, 아가씨! 일 다 되었수다." 파랑에 오래 부딪쳐 생긴 해안 절벽의 고랑처럼 주름진 얼굴이 저를 부른다.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해안을 따라 저를 부른 이의 뒤를 따르니 기억이 절로 며칠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신을 닮은 불쾌한 인형을 불사르고 기절한지 나흘이 지났다. 눈을 뜨니 낯선 사람들이 있어 놀라 물어보자 그들은 자신이 해변가에 쓰러져 있던 저를 데려왔다며 간단한 자초지종을 말해주었다.
"참, 아가씨도 그렇고 바다거인이 날뛰니 흉흉한 일이 많어." 그들이 하는 얘기의 단락으로 상황을 퍼즐 맞추듯 이어 그 대강을 알아내고서 린은 제 사정을 그에 맞추어 꾸며내었다. 기억에 잠시 혼란이 온 듯 일어난 날에 잘 모르겠다 얘기하다 그제 그녀는 이제서야 기억났다며 자신이 살던 마을도 바다거인에게 당해 맞서다 여기까지 흘러들어왔다며 주민들과 얘기를 나누었다.
"이제는 이 마을이나마 안전하게 될 것이오니 은혜를 갚은 것만으로도 소녀는 족하여요." 사람은 공감대가, 특히나 공통의 적으로 인해 잃은 무언가가 있다면 금새 오랫동안 본 친우마냥 동화되는 법이다. 젊은 사람 중 몇몇은 린을 의심하기도 하였지만 누가 보기에도 도망치다 중상을 입은 사람의 행색을 한 그녀가 잃은 가족의 얘기를 하며 눈물을 흘리니 민망한지 헛기침을 하며 더 이상 내색을 하지 않았다.
"험, 그래도 그렇지...아직 어린 아가씨가." 안타깝게 주름진 눈으로 그녀를 흘끗 돌아보던 장년과 노년에 걸친 얼굴의 바닷사람이 조심스레 발걸음을 멈춘다. 린은 조심스러운 손짓에 맞추어 기척을 죽이고 앞으로 나아가 해안 절벽으로 이루어진 좁은 고랑에 갇힌 커다란 존재를 살핀다.
"아가씨 말대루여. 계속 앞으로 몰다가 방향을 확 도니 같이 돌지 못하고 앞에 박혀서 바로 갇혀버렸디야." 양 절벽에 갇힌 바다거인이 좁은 공간에서 쿵쿵 돌다가 분노의 고함을 지른다. 발걸음 한 번에 퇴적암이 부서지고 고함에 주변이 쩌렁쩌렁 울려 하늘을 돌던 갈매기가 놀라 흩어진다.
노인이 얼굴을 찌푸리다 갈색눈으로 린을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 눈 앞의 기묘한 분위기를 걸친 소녀는 마을에 도착한지 사흘만에 몇몇 젊은 여자들*을 빼놓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자신에게 우호적으로 돌려놓았다. 하기야 저도 포함해서 거인에게 원한이 많은 노인부터 그녀의 제안을 거들었고, 결국 몇 년을 마을을 괴롭게 한 바다거인을 단 하루만에 몰아넣는데 성공하였으니. 게다가 무슨 신묘한 능력인지 소녀가 부린 안개 덕에 몰이를 한 청년 중 크게 다친 사람도 없었다.
"괜찮겠어?" 노인이 몸부림치는 거인을 바라보다 소녀, 린에게 물었다. 어제 저녁만 하더라도 안개를 짙게 깔고서 무리했는지 웃어도 묘하게 지친 눈을 하고 있더니만. 알다가도 모르겠다 생각하고서 혼자서 거인을 상대하겠다고 주장한 여전히 웃는 낯의 소녀를 바라보았다.
"괘념치 마시어요." 소녀는 나흘 동안 비슷한 물음에 그래왔듯 단아하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한번 살짝 숙여 인사를 하였다. 그 말을 끝으로 소녀는 노인의 시야에서 그림자가 되어 사라졌다.
마을 사람들을 설득하길 잘했어. 은신한 상태로 좁은 계곡으로 파고들며 린은 생각했다. 정신을 차리고 얼마되지 않아 보인 의뢰창에 3층의 시련을 거친지 얼마되지 않은 몸으로 격상의 상대를 마주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던 차에 천천히 마을사람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다져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음은 좋은 전략이었다.
얘기를 종합하니 신체적인 스펙은 압도적이지만 그 힘을 조정하는 기교에서는 자신과 비슷한 레벨의 각성자들에 비해 뒤떨어지는 듯 했다. 이를 노려 안개 속에서 환각을 부리고 계곡에 갇히도록 몰아가는 전략을 세웠다. 물론, 마을 사람들이 다치지 않도록 많은 망념 소모를 필요로 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나는 특히 신체 스펙이 압도적인 적에게 약한 편이니.' 입술을 꾹 물고서 그녀의 기척을 알아챘는지 마구 휘두르는 거인의 주먹을 피해 다가가 날래게 팔꿈치의 관절을 베고 절벽의 틈으로 착지했다. 신속을 강화한 그녀가 막 지나간 자리에 거대한 주먹이 꽂혔다.
"...!"
날카롭게 강풍이 일고 스친 자리에 피가 베어난다. 쿵. 묵직하게 움푹 파인 절벽에서 떨어진 파편이 아래의 바다로 첨벙첨벙 떨어진다. 그 순간의 움찔거림으로 날파리의 위치를 알아낸 거인이 목을 돌려 큰 눈으로 그녀를 정확하게 바라본다.
쿵. 생각하기가 무섭게 바로 린이 있던 자리에 멀쩡한 쪽의 팔이 날아온다. 관절이 잘린 팔을 너덜너덜하게 흔들거리며 거인은 분노의 괴성을 질렀다. 무자비한 공격의 영향으로 암석이 파편이 되어 사방팔방 던져지고 린은 그 사이를 정신없이 지나가며 공격을 회피했다.
이대로 가다간 내가 먼저 지쳐 쓰러진다. 지쳐서 한 번이라도 공격에 스친다면 그녀는 끝이었다. 튄 파편에 어느새 다리와 팔에 상처가 생겨난다. 등줄기가 차갑게 식고 머리가 가열되어 돌아간다.
'망념을 좀 낭비하더라도...!' 자신을 괴롭히던 날파리를 뭉개겠다는 일념 하나로 좁은 공간에서 날뛰는 거인의 눈빛은 온통 분노로 덮여 이지가 보이지 않았다. 린은 그 점을 믿고서 의념을 운용하였다. 진짜 파편을 가리고 가짜 파편을 만들어 거인의 시야를 가렸다. 신속을 강화하고서 진짜 파편을 타고 올라선다.
거인이 울부짖으며 감히 제 앞에서 알짱거리는 적을 향해 가짜와 진짜를 가리지 않고 파편을 헤집으며 마구잡이로 다가선다.
'여기서.' 푹, 아슬아슬한 유인이 이어진 끝에 떨어지던 암석이 환각으로 이를 발견하지 못한 거인의 눈에 박힌다. 주변의 파도가 출렁거릴 듯 큰 비명이 울린다.
물론 마츠시타 린은 그대로 넋 놓고 포기할 생각은 죽어도 없었다. 크게 들어올린 거인을 손바닥 아래서 작게 키득거리는 소녀의 주변으로 검은 안개가 자라난다. 다시 적이 꼼수를 부리는 것을 본 거인이 분노에 찬 울음을 내며 보이지 않는 속도로 손바닥을 바다에 내리쳤다. 내리친 손바닥에 그대로 소녀의 형태를 한 암초가 부서진다.
"...!!!"
손바닥에 가해진 통증으로 거인이 적을 찾기위해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다시 비명을 지른다. 망념을 끌어올려 신속에 거의 투자한 여인이 안개 속에서 던진 비수가 거인의 손가락을 낭자하게 벤다. 거인의 울음과 같이 피가 거대한 입가에 끓고 거대한 흔들림과 같이 목과 몸통이 이어진 근육이 점점 끊긴다. 한 쪽 눈은 실명하고 다른 쪽 눈은 분노로 핏줄이 터져 벌개진 채로 거인은 멀쩡한 팔을 들었다.
그리고 그대로 앞에 내리꽂아 파도를 헤치며 주변을 쓸어내린다.
'아 젠장.' 마음을 버리겠다 약속하고 말투를 바꾸어 내뱉지 않던 상스러운 말을 저도 모르게 중얼거리며 린은 앞에 펼쳐진 미친 광경을 바라보았다. 겨우 벌린 거리를 따라 광역공격으로 완전히 엉망이 된 사토와 퇴적물 등등이 파도가 되어 저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기력이 없으면 반응속도가 안나와서 잡담을 못 따라가니까+또 오면 이렇게 징징댈까봐 아침에 당분간 접률 줄이겠다고 한건데 결국 이렇게 됐네요...o<-<
그리고 린 4층 연성 잘 봤어요...!! 단순히 거인을 쓰러트리는 데에 전투적인 역량 뿐만 아니라 린이 가진 전투와 무관할 수 있는 역량까지도 활용해서 거인을 쓰러트렸다는 점이... 그래서 혼자 거인을 쓰러트리는 것보다 린이 어떤 캐릭터인지 더 잘 드러난다는 점이 눈에 띄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