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8085>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270.어떤 과학의 완벽분석 :: 1001

이번 판은 승아! ◆TMmm6tsoPA

2024-06-13 00:45:18 - 2024-06-15 22:04:42

0 이번 판은 승아! ◆TMmm6tsoPA (Dz271A7AQc)

2024-06-13 (거의 끝나감) 00:45:18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996

339 애린주 (EsrWZp56tM)

2024-06-14 (불탄다..!) 15:11:30

>>338

340 ◆TMmm6tsoPA (Z5jBfxEU.I)

2024-06-14 (불탄다..!) 15:13:35

퇴근하고 초음파 검사하고 그냥 뭐 먹고 돌아온 캡틴이에요!
심각하고 그런 것은 아니고 지방간 문제가 생겨서...당분간 약을 좀 먹으라고 하네요. (주륵)

다른 장기들은 다 괜찮다고 하니까 괜찮겠지 뭐! (뒹굴)

341 동월주 (85fOF7ewtA)

2024-06-14 (불탄다..!) 15:24:09

>>339 호드리찹찹!!!!!

>>340 어... 지방간 문제에 약까지 먹으라고 하는거면 충분히 안좋은거 아닌가요... 🤔🤔 약 제때 안먹으면 월이가 썰어버린대!! (아님)

캡틴 애린주 안녕이에요!!!!!

342 ◆TMmm6tsoPA (Z5jBfxEU.I)

2024-06-14 (불탄다..!) 15:36:50

안녕하세요! 동월주! 애초에 간수치가 조금 높게 나와서 먹으라고 말이 나온 거기 때문에...
으으...당분간 건강 관리 해야죠 또! 다른 곳은 다 괜찮은데 하필 간만 이래서..(주륵)

어쨌든 이제 좀 쉬려고요!

343 동월주 (85fOF7ewtA)

2024-06-14 (불탄다..!) 15:38:03

>>342 캡틴은 술도 많이 안먹는것 같던데, 어째서 간만... (흐릿)
지방간 해소를 위해서는 운동이죠 운동!!

344 ◆TMmm6tsoPA (Z5jBfxEU.I)

2024-06-14 (불탄다..!) 16:05:14

뭐...어쨌든 그것 외에 다른 곳..(콩팥, 체장, 쓸개 기타 등등) 그리고 콜레스테롤 기타 등등은 다 문제가 없다고 하네요.

아마 최근에 이것저것 많이 먹은 것이 원인일터.
관리해야죠! 아무튼...그렇습니다!

이제 난 쉴래. (뒹굴)

345 이리라 - 가 모르는 이야기 (6) (e96HUvef.E)

2024-06-14 (불탄다..!) 16:42:24

벽돌 하나하나에 햇살을 머금은 듯 온화한 지상층과 달리 센터의 지하는 제법 서늘했다. 아이들의 그림 같은 것들을 액자에 넣어 걸어두었지만 공간 자체의 온도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자연스럽게 지하층은 센터 내에서 아이들이 가장 덜 방문하는 곳이 되었다. 그리고 그 지하층의 가장 깊고 폐쇄적인 곳에는 겹겹이 설치한 보안문으로 둘러싸인 시현의 사무실이 있었다. 거의 대부분의 장소에 출입이 자유로운 선 아녜스 아동 청소년 복지 센터에서 몇 안 되는 예외 중 하나, 방문자와 거주자를 합쳐 절반 이상은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곳. 대표적인 관계자 외 출입 금지 구역.

"어우, 이 폐인."
"으어억... 뭐야아... 으... 다미냐...?"
"알면 좀 일어나죠? 와, 나 여기 도배 새로 한 줄 알았네. 정리는 어쩌려고 이래요?"
"난 다 찾아... 어디에 뭐... 있는지... 다... 기억...... 기억ㅎ..."

보통 그런 비밀스러운 공간에는 엄청난 능력을 숨긴 누군가나 대단한 힘을 가진 비밀 병기가 잠들어 있어야 할 것 같지만, 어째 눈에 보이는 건 낡은 서류 더미들을 깔고 바닥에 드러누운 폐인 하나다. 다미는 잠이 덜 깬 목소리로 웅얼거리는 시현을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이내 발끝으로 상대의 팔을 툭 걷어찼다.

"아, 일어나라고! 지금 뭐하는데! 침대 가서 자, 침대!"
"악! 안 자거든? 잠깐 눈 붙인 거야! 아야! 아! 차지 마!"

궁시렁거리며 꾸물꾸물 몸을 일으키는 시현을 가만히 바라보던 다미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그나마 깨끗한 간이의자를 가져와 털썩 주저앉았고, 시현은 마구 헝클어진 머리를 손으로 대충 쓸어넘기며 주변에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던 서류를 하나하나 주워 모으기 시작한다.

"그래서 왜 왔냐? 쥐어패러 온 건 아닐테고."
"뭐라는 거야, 이 사람이. 시현 쌤이 불렀잖아요? 그때 센터 앞에 와서 난동 피운 불법 시위대 부검 결과 알려달라고."
"아, 맞다. 하아... 정신이 하나도 없네. 그래서 안티스킬은 뭐래?"

발치에 떨어져 있던 서류 하나를 집어들어 내용을 훑던 다미는 이어지는 시현의 말에 눈동자만 데굴 굴려서 상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상세불명의 약물 중독으로 인한 사망이래요. 커리큘럼에 사용되는 약물들을 조합해서 만든 건데, 특이 사항은 심각한 수준의 신경 손상 및 근육의 손상이 발견됐다는 거. 일부 부위에서는 과경직도 관찰됐다고 하고."
"상세불명이라고... 그 외에는?"
"센터 앞에서 그 짓 하기 28시간 전에 약물이 최초 투여되었다고 유추할 수 있다고 했고, 그게 끝이에요. 사망 전에는 집단으로 가려움증과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했고 이후 전원 거품을 물며 의식불명. 응급처치 전 사망했다네요."
"에휴..."
"이번에도 맞는 것 같죠?"
"같은 게 아니라 맞아. 실패작 레시피를 이딴 식으로 써먹을 줄은 몰랐네."

서류를 산더미처럼 쌓아 품에 안은 시현은 다미의 말이 끝나는 즉시 종이에 얼굴을 도로 박았다. 다미는 그런 시현의 뒤통수를 잠시 보다가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상대에게 건넨다.

"정신은 차리시고."
"정신 멀쩡해. 열 받아서 그렇지. 아, 이 개자식들."
"네네. 그럼 다행이고요. 아무튼 이런 시국이니까 당분간 센터 밖에 나가지 마세요. 전에 윤정인 만나러 갔다 온 건 완전 실수였어요."
"확인은 했어야 됐어. 게다가 거기에 널 보낼 순 없잖아."
"확인이 유의미해요? 접촉을 했든 안 했든 그쪽에서 입 싹 씻고 거짓말 하면 우리가 어떻게 알겠어요?"
"대면으로 하는 대화는 유의미하지. 비언어적인 것까지 다 보이니까. 적어도 거짓말은 아니었어."

다양한 태그가 붙은 파일을 열어 서류를 하나하나 정리하는 시현의 얼굴에는 옅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불법 연구소 자료, 학생 친화/적대 연구소, 커리큘럼 이론, 논문, 그 외 등등... 걱정했던 게 무색할 만큼 재빠르게 정리되는 방을 지켜보던 다미는 간이의자 위에서 내려와 슬그머니 자리를 옮겼다.

"뭐, 어쨌거나 너무 걱정은 마요. 우리 센터에는 이제 뭐든 다 막을 수 있는 강력한 보호벽이 있잖아요?"
"이리라한테 부탁한 그거 말이지. 그래. 머리 잘 썼더라."
"상부상조죠. 리라는 능력의 약점이 드러날 일 없어서 좋고, 나는 티가 안 나니까 좋고."

그리고 그대로 책상 곁에 다가서면, 노란색의 낡은 파일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다. [선류빈] 이라는 태그가 달린 파일. 다미의 푸른 눈동자가 내려앉은 눈꺼풀에 살짝 가려졌다.

"스트레인지에는 없었어요."
"뭐가? 아, 그 애. 알아. 웬만한 연구소에도 없었고."
"그래봤자 인첨공 안일 텐데 지나치게 찾기가 어렵네요. 고작 여자애 하난데."
"여자'애'는 아니지. 살아있었으면 너보다 3살은 더 먹었어."
"그건 그렇...... 뭐라고요?"
"어?"
"살아있었으면?"
"뭐ㄱ... ......아, 젠장."




20분 경과. 시현은 얼굴에 파일철을 덮은 채 웅얼거리는 다미를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이내 발끝으로 상대의 팔을 툭 걷어찼다.

"정신은 차리시고."
"차리게 생겼냐고... 그러니까, 애초에 죽어 있었다는 거죠?"
"그래."
"하아..."

신경질적으로 파일철을 치우며 상체를 일으킨 다미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말하지 말죠. 기왕이면 계속."
"......나도 당장 말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계속은 좀 아닌 것 같은데. 언제까지 거짓말을 할 순 없잖아."
"우리가 모이게 된 계기, 이 건물, 센터 아이들까지 모든 게 거기서부터 시작됐는데 이제 와서 사실을 말하자고요? 아니, 다 떠나서 진실을 알게 된 경 선생님이 어떻게 될 지 두렵지도 않아요?"
"그렇게 약하신 분 아니야. 너도 알잖아."
"모를 일이지. 시현 쌤이나 나나 자식은 없으니까. 어떻게 감히 자식 먼저 보낸 부모의 심정을 이해하겠어요?"
"......"
"본인 자식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 하나로 삶을 지탱해온 분이잖아요."

무거운 침묵이 사무실 안을 메운다. 두 사람의 시선이 물러설 곳 없이 똑바로 마주치길 얼마일까, 한숨과 함께 다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해결책도, 화풀이할 곳도 없는 허무한 진실을 알려서 뭐 해요. 죽게 만든 놈 무덤에서 도로 꺼내와서 멱살 잡게 해줄 거 아니면 말하지 않는 게 낫다고 봐요."
"......시간은 많아. 그동안 지켜보면서 결정하자고."

346 한양주 (Qz99UdF6Vk)

2024-06-14 (불탄다..!) 16:43:24

갱신~!

>>344
부캡과 같이 이틀에 한 번 10키로씩 뜁시다잉(강제로 끌고나옴)

347 ◆TMmm6tsoPA (Z5jBfxEU.I)

2024-06-14 (불탄다..!) 16:54:44

으아앙...... 8ㅁ8
운동 루트를 타게 되었다!! (주륵) 해야죠! 운동!!

앞으로 퇴근 후에 바로 오지 않고 조금 운동을 하고 들어오는 것으로! (뒹굴)

348 이리라 (e96HUvef.E)

2024-06-14 (불탄다..!) 16:57:03

>>0

원격으로 조종되는 로봇 팔의 끝에는 펜이 쥐여져 있었다. 리라는 장치에 연결된 헬멧을 쓴 채 로봇 팔을 움직여 놓여 있는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린다. 원격으로 여러 로봇 팔을 조작해서 '그림'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었으나, 결과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정교함도 떨어지고, 실체화도 안 되는군요."
"그러게요. "

헬멧을 정리한 리라는 무엇도 현실로 나타나지 않는 종이를 약간 낯설다는 표정으로 응시하다가 차트에 글자를 적어넣는 정인을 돌아보았다.

"좀 아쉽네요."
"동감입니다. 하지만 이로서 하나는 확실해졌군요."

어떤? 색이 조금 맑아지고 옅어진 붉은 눈동자를 바라보던 정인은 펜촉을 차트에 대고 푹 눌러 넣은 후 말을 잇는다.

"대체 불가하다는 사실 말입니다."

349 수경주 (OcxAiqYy2g)

2024-06-14 (불탄다..!) 17:13:03

업무시간 외에 졸기 스타트.. 끝...

잠깐다들 안녕하세요...

350 수경주 (OcxAiqYy2g)

2024-06-14 (불탄다..!) 17:14:37

안데르 연구소 가출하고 스트레인지로 탈주해버린 어린시절에도 저런분(진짜 자원봉사자)이 계셨어야했는데(?)

안데르는 어떻게 해결했냐고요?
페이시퍼리로 수면제탄빵 주는 이들을 넘어 연구소를 지워버리셨습니다.(는 농담이고
인생 뭐 쌈마이 x진 거... 마인드로 이상한 소문따라서만 올수있는 그런것으로 살았으려나.(제한적으로 다른 리얼리티 능력 따라해가며)

연구소들 사이에서 묘하게 소문 돌았던 것+스트레인지의 기묘한 소문을 조합한 로벨이 찾아와서 계약을 걸었고... 망했지 뭐...

351 혜성주 (zR/lOV1hvg)

2024-06-14 (불탄다..!) 17:17:59

나 퇴근 귀가길.
집 가서 씻고 썰 쳐내고 답레 쓰고 훈련하고....그러나 컨디션은 멋진 디버프로 인해 어지럽다

352 수경주 (OcxAiqYy2g)

2024-06-14 (불탄다..!) 17:28:45

어서오시고 푹 쉬세요 혜성주

353 혜우주 (CGBaCiyjg2)

2024-06-14 (불탄다..!) 17:28:47

히히 서휘한테 처제 인정받아따
수사 협조 요청이라니 몬가 몬가에오
숨어야지! (숨숨집 다이브)

354 ◆TMmm6tsoPA (Z5jBfxEU.I)

2024-06-14 (불탄다..!) 17:31:32

오신 분들은 다들 안녕하세요!!

355 혜우주 (CGBaCiyjg2)

2024-06-14 (불탄다..!) 17:34:42

안냥안냥
캡틴 검사받느라 고생했구 약 잘 챙겨묵어

356 혜성주 (MjXzUH2vYQ)

2024-06-14 (불탄다..!) 17:37:35

캡틴은 약 잘챙겨먹고
크아악 지옥철
이따보자

357 혜우주 (CGBaCiyjg2)

2024-06-14 (불탄다..!) 17:38:06

밈미도 이따보아

358 太烏 (5Wh/hyINsw)

2024-06-14 (불탄다..!) 17:38:29

그런 날이 있다. 유년 시절 아무리 얌전하고 또래보다 조숙하다 해도 꼭 사고를 치거나, 외려 얌전함과 조숙함으로 인해 곤란한 상황이 벌어지는 날. 태오가 일곱 살 되었을 때 딱 그러하였다. 4학구로 데 마레의 식구들이 나란히 놀러 가던 날. 정확히 말하자면 다가오는 태오의 생일을 미리 축하해 주고자 누리랜드로 놀러 가던 날. 음중의 마지막 날이자 초겨울의 직전, 10월 말의 날씨는 낮은 실로 다행스럽게도 따스하기 그지없었다.

"형아 손 잘 잡고 다녀야 한다. 알겠지?"
"웅!"
"태오야, 대답해야지."
"……네."

소장님은 인첨공이 정립되어 한참 빛나던 시기에 머무른 탓에 함께하지 못했다. 주말이자 할로윈 시즌이 다가와 누리랜드에는 인파가 많았고, 보호자로 동행한 윤 선생님은 희야와 혜우, 그리고 태오에게 절대 떨어지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를 했다. 하지만 태오에겐 잘 들리지 않았다. 많은 인파, 늘어선 대기 줄, 제각기 분장을 하거나 그런 사람들을 구경하며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사람들……. 태오는 여기에서 능력을 써봤다간 어린 나이에도 쓰러지겠구나를 몸소 깨닫고 있었다. 희야는 태오의 속도 모르고 윤 선생님의 손을 고사리 손으로 꾹 잡으며 혜우와 태오에게 어서 따라오라고 보채고 있었다. 태오는 정말 여기에서 놀아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을 억누르며 세 사람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어트랙션을 하나 지나칠 때마다 여러 소리가 들렸다. 왁자지껄 웃으며 빨리 다른 걸 타러 가자고 뛰어가는 학생 무리, 다정한 연인, 죽상을 하며 벤치에 늘어진 연구원과 속도 모르고 빨리 가자고 보채는 아이……. 태오는 어트랙션보다는 사람에 더 집중했고, 은은하게 깔리는 누리랜드의 주제가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그 덕분에 윤 선생님이 뭐라고 한 것 같지만 태오에게는 잘 들리지 않았다. 인기 많은 어트랙션으로 향하는 길목은 퍼레이드를 위한 광장에 연결되어 있었고, 마침 퍼레이드가 끝났는지 사람들이 가득했다. 여전히 사람에 정신을 팔고 걸어 다니던 태오는 자신보다 키가 한참 큰 어른들에게 툭 부딪혔고, 그제야 한눈을 팔고 있던 고개를 들었다.

사람은 많고, 내 사람은 없다. 사람들이 자꾸만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움직이는 통에 태오는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 꿈과 희망, 즐거움이 가득한 곳에서 오로지 그 즐거움을 쫓던 인간들 사이에 홀로 고립된 감상은 퍽 매정하고 삭막했다. 한차례 인파가 가시고 난 뒤, 태오는 덩그러니 광장에 남아 아직 이동하지 못하거나, 자신처럼 이제 막 온 사람들이 스치는 걸 눈에 담을 뿐이었다. 태오는 이럴 때 자신이 해야 하는 게 뭔지 알았다. 첫 번째, 잃어버린 자리에 가만히 있기, 두 번째, 가까운 사람에게 도움 요청하기, 세 번째, 미아보호소로 데려다 달라 하기.

하지만 어째서일까, 태오는 지금 당장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도 없이 혼자 있는 이 감각이 두렵고 불안하기보다는, 오히려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귀를 닫고 있으면 사랑을 독차지하는 희야도 없고, 이따금 속을 읽어보면 하루 종일 경전만 외우고 있는 윤 선생님도 없다. 혜우가 보고 싶긴 하겠지만, 여기 평생 남는 건 아닐 거라 믿었다. 만약 누리랜드에 남겨진다 해도 그 이후엔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되니까. 일찍이 사람들의 속내를 읽어 또래보다 조숙한 면이 있었기 때문일까, 태오는 당황하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 미아보호소 정도는 혼자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까까지만 해도 멀리서 들려오는 것 같던 누리랜드의 주제가가 점차 선명해지는 것 같았다.

그렇게 광장을 빠져나가 쭉 직진하니 다시금 어트랙션들이 보였다. 할로윈을 맞아 더 무서워졌다는 귀신의 집, 홀로그램 체험장, 아이들을 위한 초능력 뮤지컬은 이제 막 입장을 시작하고 있었다. 태오는 차례대로 장소를 지나쳤다. 너머로 들리는 비명 소리, 홀로그램 특유의 웅웅대는 소리, 뮤지컬은 방음이 확실한지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얼마나 더 걸었을까, 태오는 롤러코스터 앞에서 걸음을 우뚝 멈췄다. 여기에서 왼쪽으로 쭉 가면 복지가 잘 된 동물들이 있는 친화 생태공간, 오른쪽으로 가면 즐거운 어트랙션이 가득한 라운지…… 표지판을 보면 미아보호소가 당최 어딨는지 알 수 없었다. 무엇보다 아까부터 미아보호소는커녕, 누리랜드의 중심부로 더 깊숙하게 들어가는 것 같다는 착각을 지울 수 없었다.

"……."
"저기……."

구석에 멍하니 서있던 태오는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쭉 올렸다. 조그마한 키로 한참을 올려다봐야만 하는 남학생은 낯선 교복을 입고 있었다. 태오가 기억하기로는, 적어도 2학구에는 없는 학교의 교복이었다. 3학구 사람인가? 아니면 1학구? 그것도 아니면 4학구? 허리를 굽혀 태오와 시선을 마주한 학생은 밖에서는 흔하지만 휘황찬란한 인첨공에서 보기 드문 머리와 눈 색을 가지고 있었다. 태오는 학생의 눈을 말가니 쳐다봤다. 어쩌면 저 눈은 밖에서도 보기 드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새까만 눈을 가진 학생은 태오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며 상냥하게 물었다.

"길을 잃었니?"
"……아마도요."
"찾는 걸 도와줄까?"

태오는 승환과 윤 선생님이 단단히 일러준 것을 떠올렸다. 누가 같이 가자고 하면 뭐라고 하라고 했지? 태오는 조그마한 입술을 달싹였다.

"모르는 사람, 따라가면 안 된댔는데……."

조숙한 면이 있다 해도 아직 그 나이의 순진함이 가실 리 없었다. 태오의 우물거리는 태도에 학생은 상냥하게 웃으며 허리를 폈다. 태오는 그 모습을 보며 이상한 나라의 음식을 먹은 앨리스처럼 키가 훌쩍 자라나는 것 같다 생각했다.

"잘 가르쳐 주셨구나. 그렇지만 혼자 있으면 더 위험하니까, 보호자를 찾는 동안만 같이 있어도 될까?"
"……."
"어디 가던 길이었어?"
"미아보호소요."
"그럼 같이 가줄게. 네가 안내하면 되니까."

태오는 머뭇거리다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아도 될 것 같았다. 학생은 태오의 대답을 듣자, 저 멀리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기진맥진한 친구를 끌고 오는 다른 남학생 무리를 향해 손짓했다. 먼저 가라는 듯싶었다. 누군가 목청 크게 외쳤다.

"너 혼자 어디 가게?"
"길 잃은 애가 있어서 도와주고 오게!"
"어, 다녀와! 우리 한 번 더 타고 올 테니까!"
"난 동의한 적 없는데?!"
"닥치고 따라와, 새꺄."
"야 x발 나도 데려가! 나도! 아아악!"

태오는 학생의 등 뒤에서 다시금 대기 줄로 질질 끌려가는 남학생에게서 시선을 떼고, 다시금 친절하고 키가 큰 학생에게 시선을 물끄러미 고정했다. 학생은 태오에게 손을 뻗었다. 조그마한 손이 잠시 머뭇거리다 손가락을 쥐었다. 손을 쥐기에는 크기 차이가 제법 났기 때문인지, 학생은 고개를 끄덕이며 태오가 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기다렸다.

"미아보호소가 어디에 있는지 아니?"
"아뇨."

태오는 자박자박 걸어 다니며 근처 게임 라운지에 시선을 꽂았다. 라운지에는 커다란 인형들이 잔뜩 매달려 있었고, 학생들은 이제 막 공기총을 쏴서 인형을 얻는 게임을 하고자 돈을 내고 있었다. 학생은 태오의 무심한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더니, 긴 다리로 보폭을 한 걸음 크게 내디뎌 태오가 세 걸음 더 걷기를 기다렸다.

"그렇지만 여기는 닫힌 공간이라서, 어디로 가도 길은 나온댔어요."

학생은 걸음을 멈춘 태오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몇 살 정도 되었을까? 생각이나 행동은 어른스럽지만 아직 아이다. 학교는 다니고 있을까? 또래보다 작고 잘 먹지 않아 말랐던 탓일까, 학생의 눈에는 태오가 한참 어린아이같이 보였다. 학생은 무릎을 굽히더니, 태오와 온전히 시선을 마주했다. 뱀을 닮은 동공을 명확하게 마주해도 학생은 익숙하다면 모를까, 놀란 기색 하나 없었다.

"하지만 여긴 넓어서 계속 걸어 다니면 힘들 거야."
"……."
"그리고…… 다리 아프지?"

태오는 학생의 눈을 피했다. 솔직하게 말하고 싶지 않았던 탓일까, 입술을 오물거리는 모습을 본 학생은 부드럽게 웃으며 괜찮다는 듯 굽힌 무릎 위에 손을 얹었다. 이제 보니 태오의 발목이 새빨갰다. 곧있으면 부을 것 같던 발목에 물끄러미 시선을 고정한 학생은 상냥하게 태오를 어르고 달랬다.

"미안해, 다리가 아픈 걸 몰랐어."
"……."
"업힐래?"
"……."
"업혀도 돼. 미아보호소가 어딨는지 저기 있는 안내 표지판을 보면 될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한참을 머뭇거리던 태오는 학생의 옷깃을 잡고 고개를 끄덕였다. 학생은 입술을 말아 올리듯 싱긋 웃더니, 자세를 바꿔 태오가 업힐 수 있게 등을 댔다. 조그마한 몸집이 불안한 듯 우두커니 서있다 등에 기댔고, 학생은 태오를 쉽게 업어 들었다. 작은 몸집만큼 무게도 퍽 가벼웠다.

"괜찮아?"
"……네."
"그럼 갈게. 불편하면 꼭 얘기해야 해."

한 번 챙기듯 태오를 고쳐 업은 학생은 걸음을 성큼성큼 옮기기 시작했다. 태오는 순식간에 높아진 시야에 굳이 땅을 쳐다보지 않으려 들었다. 너른 등판이 따뜻했다. 학생의 어깨에 고개를 푹 기댄 태오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가만히 구경했다.

"4학구 사람이니?"

목소리가 가깝다. 고개를 돌려 등판에 귀를 대고 있던 탓일까, 목소리의 나지막하고 울림 좋은 진동이 귓전을 그대로 타고 들어왔다. 태오는 고개를 비비듯 저었다.

"2학구."
"2학구라면 연구소 소속이구나?"
"네."
"실은 나도 연구원이 되고 싶어서 공부 중이야."
"연구원, 이요."
"응. 누군가를 좋은 방향으로 도와주고 싶거든. 너는 크면 뭐가 되고 싶어?"
"……정상적인 사람."
"정상적인 사람?"
"……응. 타인과의 교류."
"멋진 꿈이네. 누군가와 대화할 수 있을 테니까."
"정말?"
"응, 정말."
"처음이에요. 누가 멋지다고 해준 거."
"처음이니?"
"……타인과의 교류를 하라고만 했거든요."

온기가 따스하다. 햇볕도 따사롭고, 몸을 가득 채우는 온기는 지금껏 연구소에서 받은 애정과는 결이 다르다. 낯선 사람에게서 받는 친절함이 좋았다. 쌀쌀한 바람이 불자 태오는 몸을 조금 더 붙이고는, 가물가물한 시선 너머로 보이는 인파에 애써 시선을 고정했다. 손을 잡고 나란히 걷는 가족에 유달리 시선이 머무르던 중, 태오는 더는 시선을 유지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좋은 꿈 꾸렴."

누리랜드의 주제가가 다시금 귓가에서 멀어지는 것 같았다.

날이 저물기 시작해 붉은 노을이 질 때, 윤 선생은 희야와 혜우를 이끌고 이리저리 인파를 헤치며 태오를 찾아 나섰다. 그리고 미아보호소에 도착했을 적, 누군가 태오를 품에 안고 다독이는 것을 발견하고 걸음을 재촉했다.

"저기……!"
"쉬잇."

아이가 자고 있어서요. 교복을 입고 있던 학생은 품에서 곤히 잠든 태오를 다독여주던 손길의 속도를 늦췄다. 아이를 찾았단 안도감과 걱정했던 탓에 눈물이 잔뜩 고여있던 윤 선생은 깊게 고개를 숙였고, 학생은 잠든 태오를 품에 조심스럽게 넘겨주며 목례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실례가 많았습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는걸요."
"실례가 안 된다면 사례라도 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잠시만요."

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자 학생은 정중히 거절하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습니다. 연이 닿으면 또 만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자리를 홀연히 떠났을 적, 마지막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가만히 생각에 잠긴 눈길을 보내다 다시금 뒤로 돌아 밖에서 기다리는 학생 무리에 합류했다. 대화 소리가 멀어져 간다. 야,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아니, 봄을 닮았다 싶어서. 뭔 소리야?아무것도 아니야……. 꿈과 희망, 환상의 노래가 다시금 울렸다.

359 태오주 (5Wh/hyINsw)

2024-06-14 (불탄다..!) 17:39:16

연속으로 2발 갈기기는 처음인데 암튼

캡틴 검사 받느라 고생했구... 그래도 다른 곳은 괜찮다니 다행이당...(복복)
밈미도 이따 보고 약 챙겨먹읍시다요

360 수경주 (OcxAiqYy2g)

2024-06-14 (불탄다..!) 17:43:46

다들 나중에....볼수있으면 봐요..

너무 졸긴한데 저녁 먹고 셔틀타서 졸아야지...

361 철현 - 랑 (FTb8tMt4QM)

2024-06-14 (불탄다..!) 17:46:23

situplay>1597048085>25

"그런가?"

자유롭지 않다거나 폭력성을 해소할 수 없어서 아쉽다거나
공부하기 싫다거나하는 얄팍한 것들을 떠올렸지만 랑의 대답은 너무나 단호했다.

"스킬 아웃에서 나온 계기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물어도 될까?"

평생을 이곳에서 살 수 없었다는 것을 깨달은 동기가 있지 않을까?

위험 감지 능력자 배드-뭐시기가 아니라 저지먼트 부원이자 자신의 동료인 인간 나 랑이 궁금했다.

"커피?"

별다방에 들렀어야했는데 까먹었다.

"흠..."
"대충 한잔만 타줘."

별다방은 아니다.
판단다방이다.

"아아로 해서"
"진하게"
"얼음 두개."
"큰 컵에다가."

362 혜우주 (CGBaCiyjg2)

2024-06-14 (불탄다..!) 17:48:07


교복학생 한결이
저렇게 귀했는데 어쩌다 지금이 되었누
어이 류시원씨 이리와봐유 (냥발톱)

363 혜우주 (CGBaCiyjg2)

2024-06-14 (불탄다..!) 17:48:26

수경주도 퇴근길 조심히 귀가하자잉

364 ◆TMmm6tsoPA (Z5jBfxEU.I)

2024-06-14 (불탄다..!) 17:48:58

저는 아픈 것을 죽기보다 더 싫어하는 사람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약은 잘 챙겨먹을게요! 헤헤.....(끌려감)

365 혜우주 (CGBaCiyjg2)

2024-06-14 (불탄다..!) 17:49:46

ㅋㅋㅋㅋㅋㅋ캡틴 귀엽누

366 태오주 (r3dFO2EykU)

2024-06-14 (불탄다..!) 17:52:21

우히히히히.... 귀한 한결센세
음습집착공... 되어버리다(안습

367 혜우주 (CGBaCiyjg2)

2024-06-14 (불탄다..!) 17:54:21

명치를 그냥 팍 (으르릉)
아무리 그래도 태오 울린건 용서모태 (<니가 울렸다)

368 동 월 - 류애린 (85fOF7ewtA)

2024-06-14 (불탄다..!) 17:54:37

" 아니, 확실히 내가 밀릴걸? "

동월은 여전히 오레오의 강력함(?)을 경계하고 있다. 몸통박치기 한번이면 곧바로 넉다운되어 바닥과 한몸이 되는 그였기에, 아무리 2:2의 구도라고 하여도 오레오가 자신을 노리고 달려든다면 밀크의 도움 없이는 이겨내는게 불가능이었다.

" ...아니 근데 잡임 미션이 아니잖아?? "

이제와서 깨달아봤자...

" 걱정 마! 그래도 목이나 급소는 철저하게 방어하니까! "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그것이 애린에게 얼마나 신뢰감을 줄지는 모르는 일이다. 것보다 몸부터 나가는건 부정하지 않았다...

" 맛집은 무슨 맛집이야. 그 생기다 만 것들이 좋은게 뭐가 있다고. "

확실히, 백해무익이긴 했다.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정신에 이상이 오는 느낌을 받곤 했으니까. 존재만으로도 인간에게 위협이 되는 것이 많지 않은데, 그것들은 어디까지 상식을 초월하려는지...

" 넌 그런걸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거냐...? "

물론 신뢰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싫은건 전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평이하게 얘기해버리니까 뭐랄까, 엄청난 충격보다는 머릿속에 미아핑이 많이 찍혔을 뿐이랄까... 화자의 태도에 따라 경악이 아니라, 그저 벙찌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단다.

" ....? "

갑작스럽게 잠깐동안 생각에 잠긴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을 이었다.

" 뭐 그래도... 네가 정한걸테니까. "
" 내가 '좋아할 사람' 으로 널 정한 것 처럼. "
" 그런거야. 사람은 상처받기 싫어하잖아? 자기한테 상처주는 사람에게 화를 내거나 밀어내거나... "
" 하지만 난, 너에게 상처받아도 된다고. 나에게 상처줘도 될 사람으로 널 선택한거야. "
" 그러니 네가 무슨 일을 해서 내 감정이 상하더라도, 내가 널 싫어하게 될 일은 없겠지. "
" 그러니 너도 한번 찾아봐. "
" '너에게 상처줘도 되는 사람', '네가 마음 놓고 모든 것을 얘기할 수 있는 사람'... "
" 뭐, 내가 거기에 껴있으면 더 좋고. "

마지막은 언제나 그랬던것 처럼, 별 일 아니라는 듯이 손을 휘휘 저으며 이야기했다.

" 아... 씁, 아냐. 그냥, 네가 콩알만할때를 상상해보니까, 음... 표정 관리가 안된다고 해야하나. "

지금 표정은 아마 꽤나 꼴사나울 것이다. 이럴땐 거울이 없으면 자기 자신이 어떤 표정을 짓고있는지 모른다는게 여간 불편한 것이다. 좀 알아야 입꼬리를 당기던 올리던 하지.

" 으음... 그런가? 내가 사고를 잘 안치는 편이라 모르겠는걸. "

더 혼날거라는 말에 동월은 고민하는 표정이 되었다. 지금까지 자신이 무슨 일을 했었는지 기억해내려는 듯 보이고, 또 실제로 기억해냈겠지만... 글쎄. 그것이 '사고를 쳤다' 라고 생각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 ..... "

언젠가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로봇에 의해 세계가 지배당하고, 남은 인간들이 그것들과 싸우는 SF 소설.
그곳에서 나오는 로봇들 중에는 인간과 완전히 같은 모습으로 설계되어, 인간의 몸짓, 감정, 말투, 표정 등을 분석해 완전히 인간과 똑같이 행동하는 로봇이 있었다. 그들은 인간들 틈에 몰래 숨어들어가 인간인 척 생활하고, 정보를 본부에 전달하는. 이른바 스파이의 역할을 하고있었다.
로봇에겐 감정이 없다. 단지 흉내낼 뿐. 하지만 그 흉내가 완벽하여, 스파이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지. 결과적으로 로봇이 잡히는 위기에서, 그 로봇을 인간으로 알고 사랑하고 있던 사람이 감정을 버리지 못하고 놓아주게 된다.
그럼 여기서 로봇은, 인간인가?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고 해도, 그것을 인간으로 봐주는 사람이 있었기에. 그것은 인간으로 봐야하는가?
그리고 인간을 완벽히 흉내내던 로봇은, 수많은 빅데이터의 수집 끝에 결국 진짜 감정을 가지게 되었을까?
동월은 알 수 없었다.

" ...네 방식이 옳다 아니다는 내가 판단할 수 없겠지. 내가 같은 상황에 처해졌던 적이 있던것도 아니고... "
" 그래도, 이건 알아. "

로봇이 어땠는진 모르겠지만, 사람이 어땠는지는 어렴풋이라도 알 수 있었다.

" 너는 로봇이 아니야. 로봇이 사람의 모습을 한 것도 아니지. 넌 단지 사람이야. 단지 감정 표현이 서툴 뿐이지. "

'서툴다' 라고 해야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피식 웃음이 튀어나왔다.

" 그냥, 잠깐 잊었을 뿐이라고 생각해. "
" 분명 알고 있지만, 잊혀져서 어딘가에 꽁꽁 숨겨져있는거라고 생각해. "
" 사랑받지 못했어도 사랑할 수 있어. "
" 널 로봇이라고 생각하지 마. "
" 로봇처럼 행동하려 하지 마. "

사람은 감정에 대해 찾아보지 않는다. 습득하려하지 않는다.
단지 배우는 것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이름 뿐.

" 너는 사람이야. 류애린. "

그리고 자신의 손이 움직여서 그녀의 뺨에 닿자, 동월은 그대로 그녀와 얼굴을 가까이 하려 한다.
이마가 맞닿고서야 겨우 멈출 것이다.

" 그러니 너의 행동의 의미는, 네가 직접 정해. "
" 이게 네가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말이야. "

미소가 지어진다.

" 그거랑 별개로, 충분히 그런 행동인거 같긴 하다만. "

369 동월주 (85fOF7ewtA)

2024-06-14 (불탄다..!) 17:55:23

(왜 이렇게 길어졌지) (대충 사과하는 머리박기)

뭔가 점례를 만날때의 월이는 음... 차분해지는 느낌이랄까.... 🤔🤔

370 리라주 (e96HUvef.E)

2024-06-14 (불탄다..!) 18:00:25

배고파... 어쩌다보니 밥을 못 먹었군 지금이라도 먹어야지
다들 안용~

371 혜우주 (CGBaCiyjg2)

2024-06-14 (불탄다..!) 18:21:44

리라주도 어서왕
어여 저녁 묵자 (부비작)

372 혜우주 (CGBaCiyjg2)

2024-06-14 (불탄다..!) 18:58:26


치즈가 되어버려!

373 ◆TMmm6tsoPA (Z5jBfxEU.I)

2024-06-14 (불탄다..!) 19:02:14

캡틴 슬슬 저녁 먹으러 갈게요! 고기...먹게 되었다. 흑흑...고기의 단백질...먹자. 단백질...(눈물)(끌려감)

374 혜우주 (CGBaCiyjg2)

2024-06-14 (불탄다..!) 19:09:40

캡틴 맛저해-

375 혜성주 (3Bpu0JUHMY)

2024-06-14 (불탄다..!) 19:20:46

다들 밥머거 맛밥하자.

376 혜우주 (CGBaCiyjg2)

2024-06-14 (불탄다..!) 19:28:52

밈미도 밥머거! (돌진)

377 한양주 (pylXP4tcRg)

2024-06-14 (불탄다..!) 19:37:41

유케동 존맛탱

378 리라주 (e96HUvef.E)

2024-06-14 (불탄다..!) 19:38:26

>>372 (왐냠!)

돌아왔지롱 다들 안뇽~

379 리라주 (e96HUvef.E)

2024-06-14 (불탄다..!) 19:39:09

하냐냥 맛난거 먹었구나
베리굿☺️🫳🫳 안뇽!

380 태오주 (O6XASwpkLA)

2024-06-14 (불탄다..!) 19:39:45

다들 저녁머거
.dice 1 2. = 2
풀어
말아

381 태오주 (O6XASwpkLA)

2024-06-14 (불탄다..!) 19:40:02

삭제된 단락은 영영 내 노트애 있을지어니.....

382 리라주 (e96HUvef.E)

2024-06-14 (불탄다..!) 19:41:01

뭐지 줘요 다이스 따위 무시해 (옆구리 콕콕)

그리고 저 한결태오 어린날의 만남 봤습니다 진심 극.락입니다 한결태오킹왕짱이다~ 감사합니다☺️

383 태오주 (WYJsaGq7l.)

2024-06-14 (불탄다..!) 19:42:03

(뱜꿈틀) 끼아악
온기 극.락 느와르 서휘태오와 다르게 노스텔지어 한결태오 어케참아
내가 어장의 두가지맛~

384 리라주 (e96HUvef.E)

2024-06-14 (불탄다..!) 19:43:57

뷔페의 반반 소프트 아이스크림 같은 극상의 밸런스~ 그래서 제 별점은 5점 만점에 50점이요

학생 대 학생으로 만난 한결태오도 보고싶다... 범생이 소년이랑 아싸날라리어쩐지위험한느낌~이면서 밤에는 이시대의 예술가이자 버튜버인 소년
전맛

385 혜우주 (CGBaCiyjg2)

2024-06-14 (불탄다..!) 19:45:36

>>377 나두 줘! (우다다)

>>378 히에엑 한입 당해브럿서 이잉이

386 태오주 (WYJsaGq7l.)

2024-06-14 (불탄다..!) 19:46:23

"인형은 좋아하니?"
"……응."
"잠시만 여기 앉아있을래? 금방 올게."

학생은 태오를 벤치에 앉히고, 바로 정면에 있는 농구 골대가 있는 가판대를 향해 걸었다. 태오는 그 모습을 말가니 쳐다봤다. 공을 하나만 넣어도 커다란 인형을 준다며 홍보하고 있던 캐스트는 학생이 다가오자 경쾌하게 물었다.

"도전하실 건가요? 공 하나는 4천 원, 3개는 만 원, 하나만 들어가도 인형을 드려요! ……네, 결제 되셨습니다!"

학생이 스캐너에 ID 카드를 대 결제가 완료되자 캐스트는 능숙한 손길로 공을 건네주었고, 던진 농구공을 건네받은 학생은 마찬가지로 능숙하게 자세를 취하며 공을 던졌다. 포물선을 그은 공은 골대로 쉽게 들어갔다. 캐스트는 매달린 종의 밧줄을 당겨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더니 주변의 타 게임 참여자들에게 수령 소식을 알렸다. 태오는 그 모습을 물끄러미 보다, 자신의 키와 엇비슷한 커다란 곰인형을 품에 안아 걸어오는 학생을 보며 신기하다는 듯 눈을 깜빡였다.

"자, 줄게."
"……받아도 되는 거예요?"
"응, 물론이지."
태오는 방 한 구석에 있는 상자를 가만히 쳐다봤다. 닳고 헤진 인형의 잔해라도 고이 모셔둔 상자를.


이런 거.. ?😏

387 리라주 (e96HUvef.E)

2024-06-14 (불탄다..!) 19:46:32

>>385 너무 맛나보여서 그만
메이플 시럽 뿌려서 맛나게 먹었답니다🤭 혜우우 복복복을 해
저녁먹엇어?

388 리라주 (e96HUvef.E)

2024-06-14 (불탄다..!) 19:47:08

>>386 제발요 (극찬)

389 태오주 (WYJsaGq7l.)

2024-06-14 (불탄다..!) 19:48:12

농구부 겸 저지먼트 백한결과 아싸날라리학교는오는건지궁금한옆자리짝꿍 저지먼트 현태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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