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7987> [현대판타지/육성] 영웅서가 2 - 299 :: 1001

◆c9lNRrMzaQ

2024-06-11 17:10:24 - 2024-06-14 01:13:18

0 ◆c9lNRrMzaQ (9LFR/6loyY)

2024-06-11 (FIRE!) 17:10:24

시트어장 : situplay>1596301070>
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hunter2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202
정산어장 : situplay>1596940088>
망념/도기코인 보유 현황 : https://www.evernote.com/shard/s551/sh/296a35c6-6b3f-4d19-826a-25be809b23c5/89d02d53c67326790779457f9fa987a8
웹박수 - https://docs.google.com/forms/d/1d_9_Y92PmwD5241FB1QWoGaRwf8ylmzkeEBy62g_0I8/edit
토의장 - situplay>1596740085>
이벤트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37065
도서관 - situplay>1597032968>

아무도 >>0에는 관심이 없었나보다.

900 여선 - 윤성 (Ct7HN839cI)

2024-06-13 (거의 끝나감) 22:47:48

situplay>1597047987>897

"그건 아주 특별한 음식이라구용"
특별=테러용 음식이나 다름없다

여선은 여전히 웃는 표정인 채로 냠냠거립니다. 망고케이크를 아주 맛있는 것처럼 먹으려 하는군요... 여선도 그 불닭소스 붕어빵을 먹는다면... 매워매워 라고는 해도, 결국 그정도에 불과할 것 같습니다... 맛있는 척은 할 수 있을지도?

"단검 쪽인가용.."
하지만 독을 바른 단검은 위협적이겠지.. 라고 생각하다가 윤성의 질문으로 다시 화제가 돌아가자...

"가디언은 아니구 특별반이니까 헌터긴 하지만용~"
"의념속성이용? 윤성 씨는 뭔가용?"
"아 저는 해요."
해체할 때 해요~ 라는 말을 덧붙이며 씩 웃어서... 은근슬쩍 찢어발기는 쪽인가..! 같은 오해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어..!

901 한결주 (LIX38mJbm2)

2024-06-13 (거의 끝나감) 22:48:06

갱신합니다!

>>899
단검 4kg >> 아 작가 소설 개연성 진짜 없게 쓰네 하차합니다 (X)
아 작가가 상정한 이 단검을 쓰는 인물은 레콘이구나(0)

TMI: 레콘이란?
이영도 작가의 <눈물을 마시는 새>, <피를 마시는 새> 에서 등장하는 네 선민 종족들 중 하나로 거대한 닭 머리 형상을 한 전투종족.
보통 성체의 키가 3m 언저리이며 닭처럼 온 몸에 깃털이 돋아있어 화가 나거나 전투시 몸을 부풀려 몸집을 3배까지 부풀릴 수 있음.

902 강산주 (btWMuK/vFg)

2024-06-13 (거의 끝나감) 22:48:57

>>898
오리지널 팥붕슈붕부터 민초까지 여러가지 맛을 만들었는데
강산이는 공통적으로 대부분 호평했고 피자붕어빵을 가장 좋아했다고 합니다...

903 여선주 (Ct7HN839cI)

2024-06-13 (거의 끝나감) 22:50:01

한결주도 어서오세요~

904 하윤성 - 채여선 (GMLU.Rujoc)

2024-06-13 (거의 끝나감) 22:53:11

>>900
"특별한 음식이군요"

윤성의 머릿속에 불닭소스 붕어빵이 그려졌다
그걸 먹으면 혀가 멀쩡하긴 할까? 단것만 먹고 싶은 윤성에겐 아득하게 위험한 음식처럼 느껴졌다

"그래요 어떤 헌터인지 말을 안해주셨어요"

이젠 말도 헛나오는 윤성이 고갤 저어대며 말차케이크를 한입 베어먹는다
'침착하자 너무 휘둘릴 필욘 없어 의념속성을 들으면 충분히'

"해(해할 해) 인가요?"

'역시 암살자였군'

아무리 들어도 암살자로 밖에 안들리는 여선의 말을 납득한 윤성은 조용히 고갤 끄덕였다
오히려 안심했다 암살자라면 윤성과의 조합이 썩 좋은 편은 아닐테니까
같이 움직일 일이 없다면 휘둘릴 일도 없을 것 이다

"제 속성은 방패입니다 그렇게 대단한 헌터가 아닌지라 의념속성도 평범합니다"

/11

905 윤성주 (GMLU.Rujoc)

2024-06-13 (거의 끝나감) 22:54:41

한결주 어서오세요

906 강산주 (btWMuK/vFg)

2024-06-13 (거의 끝나감) 22:56:41

그리고 가디언은 헌터와는 별개의 각성자 집단입니다.
히어로 군단이라는 느낌...?

907 강산주 (btWMuK/vFg)

2024-06-13 (거의 끝나감) 22:57:04

앗 한결주 안녕하세요.

908 라즈주 (r4Cei9mpQo)

2024-06-13 (거의 끝나감) 22:57:57

일이... 끝나질... 않습니다...

909 윤성주 (GMLU.Rujoc)

2024-06-13 (거의 끝나감) 22:58:34

오늘 영서위키 만지작 거리다가 가디언이란 말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오타가...

910 윤성주 (GMLU.Rujoc)

2024-06-13 (거의 끝나감) 22:58:44

라즈주 어서오세요

911 강산주 (btWMuK/vFg)

2024-06-13 (거의 끝나감) 23:00:24

>>901 오호 오호...그런 비하인드가 있는 밈이 있었군요...

>>904 ㅋㅋㅋㅋㅋㅋ...(팝그작)

912 강산주 (btWMuK/vFg)

2024-06-13 (거의 끝나감) 23:00:56

>>908 현생 고생하십니다....😭

913 여선 - 윤성 (Ct7HN839cI)

2024-06-13 (거의 끝나감) 23:02:40

situplay>1597047987>904

"그렇죵..."
"또 불닭소스 붕어빵을 진화시켜서어.."
무려 하얀핵불닭소스 붕어빵으로... 모두를 속이는 거에요...! 라는 무시무시한 계획을 말하는 여선...! 이제 빨간걸로 구분할수가 없어...!(*빨간 불닭소스 붕어빵도 만들려 할 수 있다..!)

"아하~ 저는 기본적으로 후방에 위치해 있고요.. 약독을 좀 다룰 수 있고.. 좀 작지만 날카로운 칼날을 다루죠~"
"풀 해에요~"
하지만 풀 해여도 분리해체라는 걸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씨익 웃는 표정의 여선... 암살자라고 오해하기 좋게 말하기는..! 그리고 나중에 치료 요원이라는 걸 들은 윤성에게 "짜잔~ 속으신 거에요!" 라는 말을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에에. 의념속성이 있다는 것도 대단한걸용..!"
방패! 라는 것을 듣고는 눈을 깜박깜박거리면서 방패가 의념속성이면 윤성씨의 희망은 방패가 되고 싶는 거에용? 이라는 이상한(...) 물음을 건네려 합니다.

914 여선주 (Ct7HN839cI)

2024-06-13 (거의 끝나감) 23:03:14

다들 어서오세용~

915 한결주 (LIX38mJbm2)

2024-06-13 (거의 끝나감) 23:08:37

대충... 요래 생긴 전투종족이 레콘이니...

https://bbs.ruliweb.com/etcs/board/300780/read/52813364

판타지에서 개연성이 없다고 단골로 지적받는 3가지 레파토리
- 6kg짜리 단검
- 기사단 하나가 몇만명의 무력과 필적함
- 300명으로 5천명을 포위해 전멸시키는 포위섬멸진

이 세 가지 레파토리가 모두 레콘이라는 종족 하나로 개연성이 성립한다는 개그성 밈입니다.

916 하윤성 - 채여선 (GMLU.Rujoc)

2024-06-13 (거의 끝나감) 23:11:09

>>913

"아하하"

'무슨 화학품을 만드는거야? 이게 특별반 ?'

여선의 무시무시한 계획을 들은 윤성은 탁한 눈동자를 뜬 상태로 여선을 보고만 있었다
당장 눈앞의 말차케이크 부터 맵게 느껴지는 느낌이라 윤성은 케이크를 손대는 것도 주저하기 시작했다

"그렇군요 후방에 필요하신 인재인 모양입니다"

윤성은 수상한 독극물을 언급하는 여선을 암살자로 확정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의념속성을 듣고 눈을 반짝이는 여선을 보며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꼈다

"그런가요? 그래도 희망의 방패까진 좀 무리가 아닐까 싶네요"

'무슨 소릴 하는거야 애초에 의념속성이 방패도 아니라고'

"여선씨는 특별반에서 주로 어떤 임무를 맡고 있나요? 암살?"

/13

917 강산주 (btWMuK/vFg)

2024-06-13 (거의 끝나감) 23:14:39

>>915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 세계관에선 '의념 각성자' 하나로 설명이 되겠군요...😂😂😂

918 강산주 (btWMuK/vFg)

2024-06-13 (거의 끝나감) 23:20:54

눈이 감깁니다...
자러갈 때가 된 것 같네요...

자러 가봅니당. 모두 굳밤 되세요!

919 여선 - 윤성 (Ct7HN839cI)

2024-06-13 (거의 끝나감) 23:21:06

situplay>1597047987>916

탁한 눈동자를 바라보는 여선의 웃고 있는 형광녹색 눈. 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광이 존재하는 눈은 아니니까요. 그리고는 후방이라는 것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하긴. 헷갈리게 말한 게 여선이니까..! 어쩔 수 없다..!

"으음.. 하지만 방패 뒤에... 뭔가가 있어보이긴 한데 말이지용~"
방패라는 단단한 것 뒤에 뭔가 있는 것 같다... 같은 말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는

"어때용? 방패 뒤에 뭔가가 더 있으신가용?"
훅 찌르는 것 같다가도. 농담이에요~ 라고 무마하는 것 같은 말을 하는 표정이 장난스럽게만.. 보이나요?

"으음.. 아니요~ 아직 제대로 된 게이트에는 가본 적 없어서 그런가아.."
분명 암살자처럼 말을 해놓고는 아니라고 하니 이건 또 뭐야...

920 여선주 (Ct7HN839cI)

2024-06-13 (거의 끝나감) 23:21:20

잘자요 강산주~

921 ◆c9lNRrMzaQ (YyvMB8G5BE)

2024-06-13 (거의 끝나감) 23:31:56

"의념 안쓰고 전차급 전투력이라고? 각성 왜하냐 아이고"

922 여선주 (Ct7HN839cI)

2024-06-13 (거의 끝나감) 23:32:56

저어는.. 곧 자야해서 답레는 내일 드릴 수 있어요.. 다들 잘자용..

923 여선주 (Ct7HN839cI)

2024-06-13 (거의 끝나감) 23:35:06

캡틴도 어서오시고 다들 잘자요...

924 한결주 (LIX38mJbm2)

2024-06-13 (거의 끝나감) 23:49:00

답레... 는 아마 내일올라갈 것 같은데...

하비체프 쓴 한결이 / 요정걸음 + 대장화로 신속 강화한 알렌 이속은 서로 비등비등한건지 감이 안 오긴 합니다.

925 하윤성 - 채여선 (GMLU.Rujoc)

2024-06-13 (거의 끝나감) 23:50:23

>>919

"..."

방패 뒤에 무언가 있냐고 묻는 칼침과 같은 질문에 윤성의 표정이 굳었다
윤성은 여선이 바보 연기를 하던 거 였을까 라는 생각까지 하며 곰곰히 생각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명확한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제 의념속성이 방패가 아니긴 합니다 거짓말이었거든요"

'이 암살자는 무슨 생각을 하는걸까'

그것을 떠보기 위해 거짓말임을 밝혔지만
그럼에도 농담이에요~ 태세를 유지하는 여선으로 부터 윤성은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했다

"그러니 당신이 특별반에서 어떤 역할인지 명확하게 설명해주시면 저도 제대로 된 의념 속성을 밝히겠습니다"

/15

926 윤성주 (GMLU.Rujoc)

2024-06-13 (거의 끝나감) 23:50:50

답레가 늦엇네요
여선주 잘자요

927 ◆c9lNRrMzaQ (YyvMB8G5BE)

2024-06-13 (거의 끝나감) 23:58:29

>>924 어...

6턴 기준이면 알렌이 빠르고
그 전이면 너가 빨라

928 윤성주 (oAcc6RmMhw)

2024-06-14 (불탄다..!) 00:01:37

캡틴 어서오세요

929 ◆c9lNRrMzaQ (96OzeJalus)

2024-06-14 (불탄다..!) 00:02:35

하이

930 윤성주 (oAcc6RmMhw)

2024-06-14 (불탄다..!) 00:03:02

한가지 여쭈어 볼게 있는데 괜찮을까요?

931 잭주 (Fozu1p8ars)

2024-06-14 (불탄다..!) 00:03:30

거의 속도 몰빵인 저는 어느정도 빠른걸까요

932 슈타인주 (DpHt./e6o2)

2024-06-14 (불탄다..!) 00:03:31

갱신합니다... 일 좀 처리하고 왔더니 자정이네요

933 ◆c9lNRrMzaQ (96OzeJalus)

2024-06-14 (불탄다..!) 00:04:29

>>930 괜춘

>>931 몸 약한 스카웃

934 윤성주 (oAcc6RmMhw)

2024-06-14 (불탄다..!) 00:05:29

다들 어서오세요

>>933 윤성이 과거사는 어떤 느낌인가요?
그리고 윤성이도 특별반 초기에 있다가 무슨 일 때문에 자릴 비우고
이후에 다시 합류한게 맞나요?

935 슈타인주 (DpHt./e6o2)

2024-06-14 (불탄다..!) 00:08:04

아직 그건 안정하셨다고 하셨던거 같습니다

936 ◆c9lNRrMzaQ (96OzeJalus)

2024-06-14 (불탄다..!) 00:10:05

>>934 높은 확률로 고아원 출신 + 게이트 발생으로 주위 사람 모두 사망 + 각성 + 가디언이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림 = 보신주의 눈치킹 탄생

937 ◆c9lNRrMzaQ (96OzeJalus)

2024-06-14 (불탄다..!) 00:10:36

아마 이쯤 합류하는 애들은 슈타인 제외하고는 나이 등의 문제도 있어서 신규입학자일듯

938 ◆c9lNRrMzaQ (96OzeJalus)

2024-06-14 (불탄다..!) 00:11:08

어차피 UHN도 물갈이 하기 전에 새 피는 필요하다고 여길테니까

939 윤성주 (oAcc6RmMhw)

2024-06-14 (불탄다..!) 00:11:41

>>936 보신주의 눈치킹 탄생!

알려줘서 고마워요 캡틴

940 슈타인주 (DpHt./e6o2)

2024-06-14 (불탄다..!) 00:19:20

오... 슬슬 신규 입학자 라인으로 돌아오는거군요

941 ◆c9lNRrMzaQ (96OzeJalus)

2024-06-14 (불탄다..!) 00:20:48

상대적으로 뇌물(스킬 지급)은 없지만
부담은 있는 자리

942 슈타인주 (DpHt./e6o2)

2024-06-14 (불탄다..!) 00:22:27

어라 그럼 슈타인은 어떤 취급인가요

943 ◆c9lNRrMzaQ (96OzeJalus)

2024-06-14 (불탄다..!) 00:24:11

목줄 잡아둠

944 윤성주 (oAcc6RmMhw)

2024-06-14 (불탄다..!) 00:24:34

심플
슈타인은 아버지가 ...

945 슈타인주 (DpHt./e6o2)

2024-06-14 (불탄다..!) 00:25:52

뇌물 같은걸 안줘도 이미 충분하다 이거구나...!

946 린주 (YglAAXgoLc)

2024-06-14 (불탄다..!) 00:27:38

저 잠시 3층 연성 올려도 될까요?

947 슈타인주 (DpHt./e6o2)

2024-06-14 (불탄다..!) 00:28:12

그럼요

948 린-등명탑3층 (YglAAXgoLc)

2024-06-14 (불탄다..!) 00:28:56

드디어 3층이다. 여러 군데를 몇 번 돌아다녀야 했던 최하층과 다르게 다행히도 2층은 한 번에 올라올 수 있었다. 암살을 하기에 앞서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이라니, 사정상 다른 선택권이 없어 암살을 택한 그녀에게는 참으로 얄궂은 물음이었다. 


그렇게도 그녀는 암살에 대해 진지하게 고뇌해 본 적이 없었다. 그녀에게 암살은 그저 오늘 하루를 더 버티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린은 혹여나 또 다시 비슷한 깨달음을 요하는 물음이 던져질까 불쾌하리 만치 허허로운 공간에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어머."


그 순간, 정적을 깨듯 너무나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귀한 분께서 발걸음을 하셨는지요.  제대로 대접해드려야 마땅하오나 유감스럽게도 이는 허락되지 않은 모양이오니."


은근하게 교태를 부리는 듯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묘하게 비웃는 듯 차가운 웃음소리와 함께 그녀를 향해 말을 걸었다. 그 감탄사로 이미 정체를 짐작하던 린은 눈 앞에 나타난 핏빛 적안의 여성에 추측이 맞았음을 확인한다. 하, 짤막한 조소와 같이 조금이나마 입꼬리가 올라가있던 얼굴에 일순 표정이 사라진다. 


"그냥 이 층에 처박혀 있을 걸 그랬네."

보아하니 대충 무엇을 시험하려는지 알 듯 한데 불쾌하기도 해라. 


"그래. 나를 제대로 베껴내었다면 알겠지."

그런 어줍잖은 가식은 필요 없다는 거 말야.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린은 독검을 사방으로 날렸다. 콱, 무언가가 박히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앞에 선 '마츠시타 린'의 인영이 웃는 표정 그대로 스러진다. 그림자가 스러진 자리에는 사람 몸집 만한 무너진 기둥이 덩그러니, 단검이 박힌 채로 남아있을 뿐이었다. 

//1

949 린-등명탑3층 (YglAAXgoLc)

2024-06-14 (불탄다..!) 00:29:13

"흐음, 안타까워라. 유감이어요. 소녀는 다른 저와도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 마음 뿐일진데."


아무것도 없는 공터에서 사박사박 사뿐히 땅을 밟는 인기척이 뒤에서 나타난다. 린은 돌아보지 않고 경계를 세우며 감지 스킬로 주변을 확인하지만 마땅찮게 걸리는 건 없었다. 


"소녀도 당신도 어린 왕 아래 모두 같은 끝을 맞이할 덧없는 생령일지니 그리 감정을 품고 날을 세우고 계시면 아니될 것이어요. 모두를 죽음으로써 이끌 교주라면 마땅히... "

잔뜩 굳은 린을 조롱하듯 혹은 연민하듯 볼을 부드럽게 쓰다듬는 손길이 느껴진다. 불길한 환몽 속에서 그 손길은 실체없이 허공에서 웃고 있었다. 


"...세속의 감정을 좀 더 비워야 하지 않겠사온지요."


무언가가 공기를 가르고 날카롭게 쇄도하는 파공음이 들려온다. 이미 눈을 깜박이기가 무섭게 눈 앞에 칼날이 자리한다. 캉, 연쇄적으로 쇠와 쇠가 부딫치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린의 잔상이 뭉개지고 여러개로 갈라진다.  잔상의 움직임을 집요하게 노리던 비수가 이윽고 바닥에 떨어지며 검은 안개가 뭉게 뭉게 깔리기 시작한다.  그와 거의 같은 박자로 잔상이 이어진 끝, 이미 형체는 사라진 어딘가에서 검은 안개가 자라난다. 


"누가 더 '제사장'에 어울릴지 한 수 가르쳐드리도록 하겠사와요."

"혼백도 없을 허깨비에게 허비 할 시간 같은 건 없어."


오래된 신전이 무너진 듯 돌더미와 폐허가 가득한 공간이 암흑으로 뒤덮이더니 흐릿한 윤곽마저 어둠속에 일렁인다. 


'완전히 피하지는 못했어.'

린은 피가 흘러 혈향이 베어나지 않도록 입을 물고 상처를 붕대로 빠르게 둘러메었다. 환각으로 혈향을 덮을 수도 있지만 자잘한 상처까지 신경쓰기엔 망념 소모량이 우려되었다. 어둠속에서 여전히 감지 스킬을 켠 채로 주변을 둘러본다. 


'저 쪽도 같은 스펙이라면 아마 어둠 속에서 잠시나마 시간을 지체할 터.'

유아하게 그려낸 미소와 말씨, 태도가 유려했지만 지금의 마츠시타 린이 가지고 있는 최소한의 인간성도 사라져 정교한 구관인형의 그것과 같았다. 하지만 움직임과 공방의 능숙함에 있어 실질적인 실력의 차이는 없어보였다.  생각을 거듭하는 사이 점점 안개가 짙어지고 흐릿한 선으로나마 보이던 폐허의 윤곽도 사그라들자 기묘한 공기가 흘렀다.

//2

950 린-등명탑3층 (YglAAXgoLc)

2024-06-14 (불탄다..!) 00:29:32

날카롭게 무언가를 긁는 소리가 안개속에서 수근거리듯 작게 속닥이다 점차 술렁거림으로 변해 괴상한 울음소리와 웃음이 뒤섞인 것 같은 곡성이 안개를 타고 주변을 메운다. 


"...압박감을 조성해서 시선을 돌리게 하는거라면 소용없어. 알 텐데?"

자신도 목소리를 다른 곳에서 들리도록 환청을 만들어 의사를 전하며 안개속을 감지한다. 대충 평소의 행동을 생각한다면 아마도 반응하기 힘들도록 대각선, 사각의 방향을 점하려고 이동하고 있겠지. 그렇다면-


"- 리카쨩. 언제까지 숨어 있을거야?"

아련한 기억속에서 바로 꺼내온 듯 다정한 목소리에 순간 생각이 끊겼다. 


'아.'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반사적으로 검을 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던진 직후였다. 보이는 것은 다정한 노을빛 눈동자가 아닌 오로지 꽃잎이 짓이겨져 핏물을 흘리듯 붉디 붉게 물든 - 


어둠속에 희게 떠오른 낯에 감정이 텅 비어 그저 어둡게 빛나기만 하는 적안은 명백하게 눈웃음을 그리고 있었다. 소리도 없이 붉은 쌍단검이 연기를 베어내는 곡선을 그리고 은빛 비수가 먹잇감을 노리고 비행한다. 

//3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