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직전까지만 해도 화들짝 놀란 주제에 저항하려는 의사는 동하지 않는 모양이다. 그가 얌전히 손을 잡힌 채 무슨 생각인지 모를 미하엘을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으려니, 손 붙잡은 채로 갑자기 몸을 일으킨다. 타이밍을 놓친 그는 반쯤만 일어선 채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다가, 조금 늦게서야 의도를 깨달았는지 저 역시 따라 일어섰다. 보이는 모습에 비해서는 몸이 제법 가뿐하게 딸려갔으리라. 그나저나 이러면 대답을 할 수가 없는데…… 미련 남은 시선이 땅바닥으로 향하려던 찰나, 또 미하엘이 싫다는 반응을 보일까 싶어 안 본 체 애써 정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
이걸 무어라 대답해 줘야 옳을까. 고심 끝에 그가 마침내 취한 행동은, 남은 손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버벅거리다─버벅대는 시간이 더 길었다─ 고민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한 것이다. 본인도 잘 모른다는 뜻일까. 사실 이 동작도 너무 오랫동안 하지 않은 행동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했는데 필요해지니 어찌 떠올리는 덴 성공했다. ‘시체’ 정도는 알아도 그 뒤에 나열되는 말들은 모두 처음 듣는 어휘들이다. 일단 죽은 적은 있으니까 이걸 시체라도 쳐도 될지 안 될지……. 하지만 시체는 살아 있다가 죽어야 시체잖아. 애초에 살아 있었던 적이 없으면 어쩌지? 의문만 더 아리송하게 깊어지려는 찰나에 생각이 차단됐다.
도시라면 아까 보았던 곳을 말하는 것일 테다. 자연히 시선이 그리로 향했다. 저편을 바라보는 까만 눈에 일말의 불안이 스치는 듯했다. 하지만 그 또한 찰나였다. 그가 끝내 손을 떨쳐내는 일은 없었다. 하늘에서 떨어져서부터 지금 이 만남까지. 눈앞에 닥친 상황들이 워낙 당황스러워 미처 깨닫지 못했는데, 그는 눈앞의 상대가 무척이나 반갑고도 달가웠던 것이다. 싫어도 끌고 갈 거란 말을 똑똑히 들었음에도 미하엘을 바라보는 낯에는 어느새 해맑은 감소憨笑만 가득 떠올라 있다. 그는 소리 없이 웃었다. 이유는 없었다. 그냥, 당신이 이곳에 있음이 문득 기뻐져서. 어디로 가든 상관 없다는 것처럼.
>>40 저항감 쪽은 미션이야. 사실 미션이라지만, 독백형식에 가깝긴 하지. 기록장에 써서 올려주면 돼. 참고로 일상으로 도시에.들어가서 저항감을 느끼더라도 미션에 짧게나마(500자)라도 적어주면 포인트도 얻고 좋아. 물논 작성하기 어려울 것 같으면 꼭 작성할 필요는 없지만 말야.
이번 미션은 도시에 입성하는 것! 이때의 키워드는 '도시에 입장할때 느껴지는 저항감' 이야. 기록장에 써있는 것들을 보면 전부 도시에 입장하는 순간을 보여주고 있고 공통적으로 저항감 같은 것을 느꼈다고 하고 있잖아? 그것처럼 로시주도 써주면 돼. 대신 500자 이상으로 쓰라고 하네.
─어떻게든 첫 추락을 견뎌낸 소녀. 두려움과 불확실성 품은 채 도시로 발을 내딛다. 소녀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어지럽고 시끄러운 시장통. 게다가 그곳엔 인간만이 있는 게 아니었다. 게임 속 판타지 세계에나 존재할 법한 외관의 이종족들도 있었다! 소녀는 본능적으로, 이곳이 제 본래 세계가 아님을 알아차렸다. 그 뒤 소녀가 한 행동은...
"...으으..."
길바닥에 털썩 주저앉아버리는 것이었다. 소녀의 시선이 불안정하게 방황한다. 여기도, 저기도, 온통 모르는 것 투성이다.
"...사람, 너무 많아..."
신들의 시대에서부터 인간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줄곧 혼자였던 소녀에게, 이만한 인파를 마주하는 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히익!" 이쪽을 의아하게 바라보는 시선들에 소녀는 지레 겁을 먹는다. 근처 지나는 발소리에도 화들짝 놀라고.
"......집에 갈래..."
흑흑. 이윽고 소녀는 무릎에 얼굴 파묻고 훌쩍이기 시작했다. 낯선 공간에 대한 공포로 눈물이 자꾸만 주르륵 흘러내렸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참 궁상맞다.
윈터가 잠들어있는 동안 나는 그녀의 옆을 지키고 있을까 고민하다가 금방 일어날 것 같지는 않아서 일어났을때 갈만한 곳들을 미리 찾아두고자 거리로 향했다. 거리는 여러 종족들이 뒤섞여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는데 나는 요령껏 부딪히지 않게 사이사이로 빠져나가며 거리를 둘러보고 있었다.
" 음? "
그렇게 고개를 빠르게 돌리며 휙휙 둘러보던 내 시야에 잡힌건 고개를 파묻은채 훌쩍이는지 등이 들썩거리는 한 소녀였다. 여기서 길이라도 잃은걸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녀를 지나쳐가고 있었지만 나는 그렇게 매몰찬 사람은 되지 못했다.
" 여기서 왜 울고 있어요? "
소녀의 앞에 쪼그려앉아 놀라지 않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본 나는 소녀가 진정할때까지 옆에 있어주기로 했다. 우는데엔 뭐 이유가 있겠지만 그걸 나에게 들려주는건 별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