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복수라는 단어에 길고도 짧았던 공상은 도륙 내지 고 형편없이 바닥으로 내던져진다. 아아... 그녀는 그제야 설탕은 있으나 네가 없는 티타임으로 돌아온다. 종이컵에 담긴 율무차는 아직 하나의 온기도 놓치지 않았다. 앞에 있는 누군가의 부드러움 속에 단단히 자리한 단호함처럼.
"..."
아무 일도 없었다면, 우리는 졸업식날 근사한 가족사진 하나쯤은 찍을 수 있었을 것이다. 제대로 된 대화는 나눌 수 없었겠지만 레벨 0은 엄두도 못 낼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자그마한 공연장 앞에 놓인 피아노 앞에 앉아 다장조로 'Home Sweet Home'을 장난스럽게 부를 수 있었겠지.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복수심? 당연하지."
그리하여 잠깐의 침묵 끝에 나온 말은 올곧은 긍정이다. 리버티의 자유를 찾기 위한 반역 중에 나는 내 유일한 혈육을 잃었다. 내 세상의 전부를, 잃었다... 그러니 나는 너희들이 목이 터져라 부르짖는 자유를 찾지 못하게 할 것이다. 이 인첨공이라는 거대한 지옥의 밑바닥에서 끝나지 않을 치욕을 곱씹으며 짐승만도 못한 삶을 살아가게 만들 것이다.
"리버티에 그깟 복수심 하나 가졌다고 해서 누가 나에게 뭐라 할 수 있겠어. 이건 내 의무인데." "안티스킬은 이미 제 기능을 잃었어. 우리 연구소에서만 무려 7명의 연구원이 학생에게 살해당했는데ー 단 한 번의 순찰도 이루어지지 않았지. 그러니 어찌 범인이 잡힐 수 있었겠니. 이리 시스템이 박살 나 사람들이 정의라고 일컫는 공적인 복수가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개인이 행할 수밖에 없지 않겠어..."
그러나 그리하여 남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중요치 않다. 그래, 중요치 않아... 승아는 청자를 피해 시선을 내리깔았다. 따뜻한 율무차를 그제야 한 모금 입안에 머금는다.
"내가 원하는 것은... 나는... 그들에게 복수할 수 있을 때까지 내 삶이 이어지길 바라. 그게 다야... 모든 것을 다 이루면, 그 이후는 어떻게 되더라도 상관없어."
마치 지난날의 악몽처럼, 내 사람이 아닌 하나의 심벌로만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된다고 해도.
"...그리고, 이제 신뢰가 필요한 건 내가 아니라 저지먼트가 되겠지. 그렇지 않아?"
그리하여 저지먼트에 굴러들어 온 것은 하나의 고장 난 시한폭탄이다... 누군가의 손에 들릴지 모르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당신은 망가진 것을 신뢰할 수 있습니까? 소녀는 그리 물어본다. 그리 물어보고 있다.
당신 앞의 후배는 그런 자신의 행동을 얼마나 의식하고 있을까. 당신을 향하여 이렇게 구는 것은 감추지 못하는 당신만을 향한 마음이자, 욕망의 발현이다. 웃을 때마다 긴 눈꼬리가 처지는 하얀 얼굴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보이지 않는 표정을 지으며 당신을 똑바로 응시하고 있다. 첫사랑. 그 단어의 뒤에서 얼마나 많은 감정들이 들끓고 있는가. 당신 앞에서 맹새한, 이 계약 같은 관계를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아름다운 단어라. 금은 흐려지는 당신의 뒷말에 "건전하고 올바른.." 하며 따라 작게 중얼거리다, 따라 다문다. 말 채 끝내지 못하고 흐려진 이유가 무엇인지 알기 때문이었다.
"예전에 입었을 옷들에, 빈 어항 같은 잡동사니밖에 없을 거라 중요한 건 아니지만은.... 예. 그러겠습니다."
어쩌면 당신 말처럼, 다시 나가지 못할 이 인첨공에서 밖을 그리워할 날이 올 수도 있을지 모르는 것일테니. 제 짐을 정리 못한 것으로 괜히 당신이 신경쓰게 만들었을까. 금은 잠깐 곁눈질로 박스들을 본다. 이내 당신이 자신이 내민 케이크를 받아먹는다면, 금은 다정한 미소를 지은 채 당신을 본다. 금 또한 내밀어진 케이크 한 조각을 받아 먹었으니. 퍼지는 달콤한 맛에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뜨다간 작게 웃음소리를 내며 말한다.
"응. 맛있네요."
다시 턱 괴며, 지긋이 당신을 본다. 느리게 케이크를 잘라 먹으며 당신 또한 달콤함을 즐길 것을 지켜보던 금은 문득 무언가 생각난듯. 잠깐 포크를 내려놓고선 당신을 부른다.
" 나는 리버티에 대한 감정을 이야기 해달라고 했지, 너의 복수심의 정당성을 증명하라고 한 적이 없어. "
한양은 옅은 눈웃음을 지으며 서랍을 열어서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 다음에 이어진 것은 승아의 복수심에 대한 날선 비판? 아니면 많이 힘들었겠다는 위로? 아니었다. 그는 그저 저지먼트의 규정집을 보여주고 있었다.
" 승아야. 너 여기 가입하면서 이거는 읽어본 적 있어? 여기에 뭐라고 써있지? 저지먼트는 공공의 안전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고 이렇게 확실하게 명시되어 있지? "
한양은 규정집을 덮고는 나긋나긋하게 얘기하기 시작했다.
" 승아야, 네가 겪은 일들은 정말 힘들고 고통스러운 경험이었어. 네 감정을 이해하고, 그 슬픔과 분노도 이해하지. 하지만 우리가 이 자리에서 해결해야 할 것은 개인적인 복수가 아니야. "
" 저지먼트는 규정집에 명시되어 있듯이, 공공의 안전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존재해. 우리는 개인적인 원한을 해결하는 조직이 아니야.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법과 규율을 따르는 것이지, 감정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란 말이야. "
차가운 보리차를 한 모금 들이키고누 말을 이어간다.
" 네가 안티스킬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는 건 이해하지만, 저지먼트는 네 복수를 돕기 위한 조직이 아니야. 우리는 서로를 믿고 협력해야 해. "
" 우리 모두가 공공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네가 저지먼트의 일원이 되고 싶다면, 네 개인적인 복수심을 내려놓고 우리의 규율을 따를 수 있어야 해. 너는 우리가 필요해서 들어왔겠지만.. 솔직히 우리는 너의 복수심은 그렇게 필요하게 여기지는 않거든. "
말을 계속해서 이어간다. 이번에는 규정에 대한 얘기가 아닌, 현재 한양을 대하는 태도의 지적.
" 그리고 아까부터 느꼈지만, 태도에 너무 날이 섰다고 느껴지네. 도움이 필요해서 우리에게 온 게 아니니? 아무리 개인의 감정표출이 더 자유로운 시대라지만, 도움을 주려는 사람에게 이런 태도는 조금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너의 복수심과 예민해진 감정은 이해하다만 그게 태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 말이야. 아까부터 너의 태도가 거슬렸지만, 내가 계속 너를 부드럽게 대하고 있지 않니? 못 느꼈다면 유감이지만 말이야. 뭐, 부부장에 레벨 5라도 내 감정이 태도가 되어 주변인을 대할 권리는 없지만 말이야..하하..게다가 너의 주변인을 죽인 건 리버티지, 내가 아니잖니? 왜 가해자도 아닌 내가 아직 아무런 말도 안 했는데 이런 대우를 받아야 되는지 나는 이해가 안 가네. 승아야. 너가 계속 이러면 무고하게 돌아가신 너의 주변인들만 욕되게 만드는 거야. 예민해진 감정은 이해한다만, 우리 같이 협력하기 위해서는 상호존중은 필수 아닐까? 승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
한양은 마지막으로 질문을 던진다.
" 마지막으로 묻겠어. 네가 저지먼트의 규율을 따르고, 공공의 안전을 지키는 데 집중할 수 있겠니? 우리 조직을 통해서 개인적인 복수를 이룰 거면 탈퇴를 권하고 싶은데 말이야- 아, 물론 탈퇴한 뒤의 너의 개인적인 복수는 우리가 감히 개입할 수가 없지. 우리 꽤나 바쁘거든. 너가 나가도 리버티에게 위험에 처하면 우리는 기꺼이 구하러 갈 것이고 말이야. 너도 결국 선량한 시민이고,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지키는 조직이니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