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393 1번은 디스트로이어가 상당히 날카로운 상태라서 아마 조금 힘들 것 같고...(말의 거침도가 300%는 증가함) 2번은... 조사하는 것은 자유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서연이가 알아낼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아마 우연히 집을 지나다가 디스트로이어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운이 좋다면 뉴트로미니컬 에너지에 대해서 들을 수도 있을테고... 고로 2번이 좋을 듯 합니다.
2학구는 그리 기분 좋은 곳이 아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2학구에서 처음 접한 게 오맨들 박사네 연구소였으니
그래도 수업을 땡땡이치고 와 본 건 뉴트로미니컬 에너지라는 게 께름칙해서였다. 리버티가 퍼클을 섭외하는 데에도 별 관심이 없고, 퍼클에 버금가는 힘을 부여한다는 깡통인 제로 시리즈에도 별 관심이 없는데, 인첨공 자체를 날릴 계획이 있다면, 그 에너지를 이용할 거 같아서였다.
하지만 무턱대고 나와서 뭐 수확이 있을 리가? 보안과 검문이 강해졌다는 얘기나 들었다. 일전에 리버티의 테러 때문에 보안이 한층 더 강화된 모양이었다. 이렇게 보안이 철저해지면 그 에너지를 털리진 않을 테니 다행일까.
김이 팍 새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전거 따위나 구경하다 보니 웬 주택가다. 여기 어디여? 2학구는 주택가도 기술이 앞선다는 건지, 사람과 꼭 닮은 로봇들이 청소를 하거나 잔디를 깎거나 빨래를 너는 모습들이 보인다. 여긴 편의점도 로봇이 일하려나? 2학구 편의점에 취직하긴 힘들겠네... 싱거운 생각과 함께 지도 앱을 켜려는 서연이었다.
2학구의 보안은 이전보다 훨씬 강화되었다. 그도 당연한 일이었다. 불과 며칠 전, 2학구에서 그린 끔찍한 테러가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리버티의 흔적을 찾겠다는 명분으로 안티스킬의 불시검문이 강화되었고, 조금이라도 수상한 행동을 하면 바로 소지품 검사를 당하는 등, 2학구의 사람들은 불편함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철준은 모처럼 찾아온 비번날,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고양이 사료를 녹색 고양이 밥그릇에 가득 담고 있었다.
"하.... 요즘 사료값이 오르고 있단 말이야. ...뭐, 사는 것은 크게 문제는 없긴 한데, 돈 없는 이들은 고양이 사료를 어떻게 주라고 이렇게 계속 올리는거야? 짜증나게."
밥으로 장난질하면 안되잖아. 그런 말을 투덜거리면서 철준은 밥그릇 안에 사료를 가득 채웠다. 그리고 그는 현관문을 열고 대문을 열었다. 그리고 자신의 대문 바로 옆에 살며시 그 밥그릇을 내려놓았다.
"냥냥아~ 밥이 왔다냥~ 아주 맛있게 냠냠! 해야지. 자꾸 밥 안 먹으면 못 써요! 길고양이니까 더 먹어야 해요! 우쭈주..."
그렇게 말을 하면서 철준은 살며시 고양이가 어디에 있는지 찾으려는 듯,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바로 근처에 있는 서연과 눈이 마주쳤을 것이다. 이내 그는 조용히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서연을 바라보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뭐야. 너 이 자식! 왜 2학구를 얼쩡거려?! 여기가 너네 집 뒷뜰이야?! 빨리 안 꺼져?! 어?!"
>>0 일순 새카맣게 암전하는 시야. 장작처럼 뒤로 넘어가는 아직 앳된 얼굴에서 스쳐지나가던 절망. 튀어오르던 피. 차갑게 식는 피. 시끄럽던 심장 소리. 강제로 차단된 것처럼 제대로 내쉴 수 없던 호흡.
떨리는 손끝을 구부리면 그리도 차가워서-
"...틴, 캡틴!!!"
누군가의 부름에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지만 암전된 시야는 여전히 새카맣고, 턱 막힌 숨을 내쉴 수 없어서 구부렸던 차가운 양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누군가가 옆에서 시끄럽게 떠들었다. 달래는 소리와 다급한 속삭임이 동시에 들렸다. 그 모든 목소리가 암전된 시야에서 스파크처럼 색깔이 되어 몇번이나 튀어오른다. 멀리서, 프로그램을 종료하라는 소리가 어렴풋이 인지되어 혜성은 제 손목을 경련하듯 떨리는 손으로 두드렸다.
그와 동시에 가면이 벗겨지고 동시에 시야가 되돌아왔다. 그 아찔한 감각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혜성은 고개를 숙이며 막힌 숨을 토해낸다. 속이, 머리가 아프다. 떨리는 제 손을 들여다보면 새하얗게 질려있다. 분명 제 얼굴도 이것과 똑같은 꼴이겠지.
눈앞에 어른거리는 그 사람은, 살아있나. 내가. 급소를.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떨리는 손이, 몸이 진정되지 않는다.
"숨쉬는 거 확인했으니까 제대로 숨쉬어. 그 ** 안죽었으니까 똑바로 숨쉬어."
아무도 안죽었어. **. 등에서 느껴지는 통증이 멀게 느껴졌다. 허억-, 고통스러운 큰 숨이 넘어가고 나서야 아찔한 느낌으로 뇌가 처리하지 못한 모든 감각들이 돌아오지 못해 신경까지 뒤틀리는 것 같던 통증들이 서서히 가라앉는다. 아니다. 입가를 타고 피와 섞인 물이 흐르는걸 보니 누군가 제 입에 진통제를 쑤셔넣고 물을 들이부은 모양이다.
통증과 두통, 구토감이 가라앉는 이유는 아마 진통제의 효과일테지.
"정신이 드십니까? 캡틴. 지금 제가 손가락 몇개 들고 있는지 말해보세요." "....세개.."
땀이 밴 손수건을 내미는 손에서 손수건을 받아들면, 잔뜩 구겨져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손수건으로 입가를 가리며 천천히, 단어를 곱씹듯 문장을 붙혀서 입밖으로 낸 혜성은 마른 기침을 해보였다. 죽지 않았다. 죽이지 않았다.
혁명, 반역... 피할 수 없는 폭력... 모두 부딪힌 끝에 끝끝내 산화하며 사라지고 마는 것들... 밤하늘의 어둠은 혁명가의 파리한 얼굴을 꼼꼼히 가리며 짧고도 길었던 전쟁의 끝을 알린다. 그리하여 자유! 그들이 그토록 원해왔던 자유는 이제 어디로 가는가!
"부질없네."
그리하여 소년 소녀는 다시 한번 영웅이 되었다. 단지 자신의 정의, 대의... 그리고 간절한 평화를 붙잡고자 하던 것이 다였는데도 불구하고. 원치 않았을지도 모르는 칭호는 참으로 공평하게 분배되었다. 설사 그 전쟁터에서 지울 수 없는 죄를 지었다고 하더라도.
낙원의 연구원들은 전쟁에서 돌아온 소년병이 기나긴 눈물의 바다에서 빠져나온 것을, 숨을 옥죄어오던 것에서 자유로워졌음을 축하하며 그녀에게 리버티란 이명을 붙여주었다고 한다. 다만 전장에 있었던 자들은 그러나 모두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는 그럴듯한 변명이라는 것을...
공동의 목적을 가진 테러 단체는 얼마나 끈질긴가? 지하철역에서 사린 가스를 퍼뜨린 사이비들은 그 모든 제재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살아 숨 쉬며 전복을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면 이름은 어떤가? 현대 문명의 기틀을 마련한 거대한 제국의 이름이 얼마나 이어지는지 보아라... 이름에는 사람들의 염원과 힘이 담기고, 이는 지워지지 않는 한 영원히 이어진다.
그렇다면 자유를 되찾으려는 이들이 다시 나타나지 않기 위해선 우리가 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리하여 어쩌면 사랑하는 이와 결혼식을 올렸을지도 모르는 소녀는 산 채로 능력만을 뜯겨져 인천 첨단 공업단지에 박제당하였다. 아니, 사랑할 이 찾지 못했더라도 잘 가꾸어진 화단 하나 자식이라고 여기며 홀로 여생을 보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제 와서 이런 가정이 무슨 쓸모가 있단 말인가. 어쩌면 시시하더라도 해피 엔딩이라 부를 수 있었을 것은 하나도 이루어지지 못했는데... 이리하여 헛된 삶은 막을 내린다. 모두 꺼져라, 꺼져라... 남은 것은 부질없는 이야기일 뿐이니...
공포에서 빠져나오며 눈을 뜬다. 그러나 이미 비 소식 없었는데도 감감하고 방대한 물속에 잠겨있는 것과 같이 숨이 막히고... 소녀의 무의식은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악몽을 아로새겼다. 어쩌면 먼 훗날, 이를 다시 예견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