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육성의 요소가 있으나, 참가 시간대가 일정할 수 없으니 최대한 고려하여 지나치게 떨어지는 상황은 없게 조율할 예정입니다. - 스토리 플롯의 변화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달려있어, 결과적으로 대립성향을 띈다거나 할 수 있습니다. - 매너를 지키며 즐겁게 플레이 합시다. 불편하거나 개선사항 같은게 있으면 얼마든지 캡틴에게 문의해주세요. - 이벤트는 보통 금-토 8시 ~ 로 생각해두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진행을 잘 해 하루만에 끝날때도 있을거 같네요. - 각 캐릭터마다 주 1회, 의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하루에 한번, 훈련 스레에서 훈련 독백을 쓸 수 있습니다. - 10일내로 아무런 갱신도 없을 시, 시트를 일시 동결, 그 이후 7일 동안 해제 신청이 없을때 시트가 내려갑니다. (미리 기간 양해를 구할 시 제외) - 다이스 전투가 기본입니다. 그러나 상호 합의하에 다이스 제외 전투를 하는건 자유-☆ - 데플의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캐릭터의 자유에 걸맞는 책임감을 부탁드립니다. - 서브 캐릭터를 허용합니다. (설정상 일상을 돌리기 힘든 성향이라거나 여러 기타 사유를 고려해서.) - 매주 월요일에 웹박수를 공개합니다. 앓이나 응원, 호감표시등 자유롭게 해주세요. 공개되길 원하는 웹박수의 경우 말머리에 [공개]를 써주세요.
뭔가 다사다난했던 평일이 지나고 주말이 찾아왔다. 저번 소풍에서의 부상은 거의 다 나았지만 충분히 휴식을 취하라는 얘기가 있었기에 록시아는 침대에 앉아서 편한 자세로 책을 읽고 있었다. 그러다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나가보니 자신의 사촌 여동생, 파트리샤가 서있었다.
" 여기까지 어쩐 일이야? "
파트리샤는 자신과 같은 가주 후보에 있는 사촌 여동생이었다. 정확하게 촌수를 계산하면 사촌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런걸 생각해본적은 없으니 그냥 사촌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소심한 동작으로 얘기하는 것을 보며 록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 마침 오늘은 뭐 없으니까 괜찮겠네. 옷만 입고 나올테니까 좀만 기다려줘? "
실내복으로 외출할 수는 없으니 문을 닫고선 평소에 자주 입는 형태로 갈아입는다. 정갈한 셔츠에 튀지 않는 검은색 바지. 거기에 슬립온 구두를 신어서 외출 준비를 마치고선 문을 열었다.
" 기다리게 해서 미안. 근데 어디로 가고싶은데? "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물어본다. 록시아는 파트리샤를 귀여운 사촌 여동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딱히 악감정이 있다거나 한건 아니었다. 가주 자리를 두고 경쟁하더라도 동생은 동생이니까.
록시아를 가주후보라 내심 생각중이고, 그리고 파트리샤 혼자서 외출을 하는 것은 가주에게 허락을 받지 못하였기에 이런 조건이 있기는 했지만, 파트리샤가 이것을 록시아에게 요구를 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파트리샤는 입학 후 학업이 시작된 몇달간 록시아를 직접 찾아온 것은 처음이라 기억하기에.
음 나중에 위키에 추가할 내용이긴 했는데. 흔히 무협물에서 하는것처럼 캐릭터가 명상을 하면, 이 세계관에선 자신의 심상 안에서. 스킬이나 권능들을 볼 수 있어요. 그 과정에서 스킬의 구조나 설명등도 알 수 있죠. 재앙의 그릇마냥 아무것도 알 수 없는것도 있긴 하겠지만..
오늘은 무슨 일인지 학교에 제 시간에 맞춰 등교한 우성이었다. 왜 학교에 일찍 등교했냐고? 그야.. 아침에 눈이 빨리 떠져서 그랬다. 정말 딱 이런 이유 뿐이었다. 평소라면 늦잠을 즐기며 느긋하게 일어났겠지만, 오늘은 어째서인지 아침 일찍 눈이 떠져버렸다.
기숙사의 식당은 여전히 한산했다. 우성은 조식으로 나온 빵과 주스, 그리고 샐러드를 대충 배가 살짝 채워질 정도로만 먹어주었다. 신선한 샐러드의 아삭거림과 빵의 부드러움이 입안에서 어우러졌지만,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간단한 아침을 먹고 나서, 그는 수업을 듣기 위해 발길을 옮겼다. 오른손에는 창을 쥐고 어깨에 기대고, 왼팔에는 교재 한두 권을 안은 채로 말이다.
"......."
오늘은 이론수업을 듣는 날이었다. 우성은 조용히 교실로 들어와서, 책상에 교재들을 올려두고 자리에 앉았다. 교실은 아직 조용했고, 몇몇 학생들만이 이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이 교실을 따뜻하게 비추며, 책상 위에 흩어진 먼지들이 빛에 반사되어 반짝거린다.
우성은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숨을 내쉰다. 그는 창을 옆에 세워두고, 교재를 펼쳤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종이의 사각거리는 소리가 조용한 교실에 울려 퍼졌다.
쉽사리 납득이 가지는 않는 표정이기는 하지만, 록시아가 이에 대해서 거짓말을 하지는 않을 것이고, 가주님께서 록시아 오라버니가 다쳐 있는 것을 놔둘 리 없다는 것은 이미 이해중이기에 어렵사리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잠시간 다쳤다 소문이 들려오던 부위를 힐긋힐긋 바라보려 했다.
"아, 앗, ㄱ그, 제 용돈으로, 살까, ㅎ했는데..."
무언가를 부탁해온 것, 그리고 이렇게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하려 한 것은 꽤나 오랜만일 터이다. 그 부모님 밑에서 휘둘려 살면서 마음고생을 하며 눈물 흘리고 있을때에도 쉽사리 도움을 요청하지는 않던 파트리샤였기에, 계속 다른 사람의 의견에 덩달아 휘말리는 파트리샤였기에일까. 아니면 몇달간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그에 대해서는 파트리샤조차 고개를 갸웃일 것이였다. 그러나, 록시아가 기분이 좋아보여, 조금은 다행이라 생각을 하였다.
"그, 하, 하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에 1순위 대상은 록시아 오라버니고... 저는 그저... 그..."
그러나, 가주 후보 자리라는 말이 나오자, 표정이 우울해진다. 가장 큰 사건이 록시아와 가주에게 불만을 품은 사람이 자신을 차기 가주 후보로 내세워 억지로 자리에 앉힌 것이 그 자리였고, 자신은 그에 대해서 록시아 오라버니에게 미안함을 아직도 느끼고 있기에.
"...히햣..."
그러나, 그 우울한 표정이 오래가지는 못한것이, 록시아 오라버니가 파트리샤의 복슬복슬한 머리를 만지는 것을 느껴서였다. 항상 록시아가 신체 접촉을 해오면 그런 소리를 내면서 조용해지는 것이 파트리샤였고, 그것은 지금도 똑같았다.
"머, 먹고 싶은...건... 으음..."
생각하다, 잠시 펑퍼짐한 옷에 가려진 자신의 복부를 만지고는 고개를 젓는다. 생각나는 것이 없고... 조금은, 자신의 체중에 신경을 과도할 정도로 신경을 쓰는 파트리샤였다. 이미 볼살이 꽤 보이기도 하지만.
"... 마, 마음만... 고맙게 받아도... 될까요...? 오라버니... 그, ㅎ,ㅎ, 하나 사주는것만으로 꽤 돈이 드실텐데..."
라고 하면서, 살풋이 미소를 지어보이지만... 조금 음침해보이는 느낌만이 강화될 뿐이였다.
우성은 에필론이 오기 전까지 눈을 감은 채로 학생들의 대화에 흘끗 귀를 기울였다. 이 수업이 도움이 많이 된다는 이야기와 시험 때 필수라는 말이 들려왔다. 우성이 신청한 과목은 교육과정에서 꽤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 과목이었다. 물론 비중이 크지 않더라도, 교사의 역량에 따라 유익한 과목이 될 수 있었다.
이어지는 학생들의 대화는 에필론에 대한 소문으로 이어졌다.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다거나, 학교에 오래 계셨다는 등, 특별히 귀를 기울일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우성은 대화를 흘려들으며 잠시 머릿속을 정리하고 있었다.그러다 앞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에필론이 교실에 들어오자 우성은 눈을 뜨며 앞을 응시했다. 그는 자신이 지금 무슨 수업을 듣는지 다시금 확인했다.
록시아는 무언갈 사먹는 경우도 많이 없고 지출이 많은 것도 아니라서 용돈이 그대로 저축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까 그의 돈이 부족할까 하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그래서 아무리 비싼거라도 큰맘 먹고 하나 사줄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이 사안에 대해선 물러서줄 생각은 없어보였다.
" 그건 내가 가주가 되고 나서 생각할 문제야. 지금은 너랑 내가 동등한 위치에 있는거니까. "
어릴적부터 저런식의 소심함을 걱정한 록시아는 알게 모르게 그녀를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어했고 실제로 몇번은 도와주는 것에 성공한적도 있었다. 그 후에 가주 후보가 되었을때는 좀 더 자신감이 생길줄 알았는데 전혀 그럴 기색이 없는걸 보고 좀 놀라긴 했지만 말이다.
" 혹시라도 맘 바뀌면 꼭 얘기해주기? "
약속이라는듯 새끼 손가락을 들어보인 록시아는 즐겁다는듯이 웃으며 아카데미 외부로 향하는 발걸음을 옮겼다. 파트리샤가 뒤쳐지지 않게 속도를 맞춰주며 걷던 록시아는 파트리샤를 바라보고선 말했다.
선생의 짧은 인사와 함께 수업이 이어진다. 오늘도 여전히 힘이 없어보이시지만 하루이틀 그런 것도 아니기에 별다른 신경은 쓰이지 않았다. 이 정도면 일부 엇나가거나 오만한 학생이 반항을 하지 않을까 싶지만, 수업은 생각보다 수월하게 진행된다.
마력의 컨트롤 그리고 마력이 떨어졌을 때 비상사태를 대비하는 방법. 다소 이론과는 거리가 멀어보였지만, 그도 그럴 것이... 우성은 나이는 어려도 엄연히 고학년에 속하는 5학년이었다. 슬슬 더 험난한 학교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해야 되는 시기었기에 이런 내용을 배우는 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에필론은 손가락 위에 별모양 속의 별모양..을 반복하는 작은 마력의 형태를 만들었다. 이어서 따라해보라는 선생의 말에 우성 역시 조용히 손가락을 올린다. 포인트는 '마력의 컨트롤'이니깐 마력의 강한 출력이 아닌 미세한 조절이겠지. 우리가 감지하기 힘든 작은 마력도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정밀성 말이야.
처음에는 약간 불안정했지만, 우성은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마력을 조절하는 것은 단순히 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섬세한 기술이었다. 그는 마력의 흐름을 느끼며, 손가락의 미세한 움직임으로 마력의 구를 변형시키기 시작했다.
먼저 호흡을 통해 마력을 안정화시키기 시작했다. 그는 천천히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며 마력의 흐름을 고르게 유지했다. 호흡을 통해 마력을 안정시키니, 마력의 구가 조금 더 안정적으로 떠 있었다.
그 다음, 우성은 눈을 감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다. 그의 의식은 손가락 끝의 마력에만 집중되었다. 집중이 더해지자, 마력의 구는 더욱 정교하게 변형되기 시작했다. 그는 별 모양을 만들기 위해, 손끝에 신경을 집중했다. 우성은 손끝의 감각을 세밀하게 조절하며, 마력의 구를 별 모양으로 변형시키기 시작한다. 그는 손가락의 미세한 움직임을 통해, 마력의 흐름을 정교하게 조절했다. 구는 서서히 별 모양으로 변하기 시작했을까? 우성은 더욱 집중하며 마력의 흐름을 정교하게 다듬었다.
>>801 "그, 그렇긴 한데... 필요한 건 이미 구비가 되어 있기도 하고... 그, 이건 제가 그저 하, 하나.. 그. 으우..."
말 하고 싶은 것이 있기는 하지만 어떻게 말해야될 지 모르겠다는 전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록시아에게는 익숙한 반응, 하지만, 아마도 록시아가 원하는 반응은 아닐 터였다. 그것을 파트리샤도 알고 있기에 이 상황에서 어떻게 제대로 말을 전하려고 노력을 하려 한다.
"하, 하지만, 오라버니보다 더 뛰어난 점은 하나도 없, 고... 제가, 저따위가 어떻게 오라버니와 동등하게..."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파트리샤. 이 주제에 대해서는 평행선을 긋는 듯하다. 파트리샤가 다른 곳에는 그런가? 하면서 수긍하는 것에 비하면, 이것은 의외의 면모였다.
"그, 그럴게요... 그..."
마음이 바뀌면 이야기해달라는 말에 잠시 조용해지며 새끼손가락을 보고는, 조금 조용해졌다가... 입에서 나오는 소리.
"고기..."
"... 그, 오, 오라버니... 저... 혹시... ㅇㅇㅇ아이를 기르는 것에 대해서... 어, 어, 어떻게, 생각해요...?"
그러고는, 생뚱맞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였다.
"아카데미 생활은... 괜찮은, 것 같기는, 한데..."
보통은 17세에 입학이 가능한 아카데미이기에, 파트리샤로써는 아직도 조금 자신의 상황에 대해 불확신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17살에 2학년인, 월반을 한 자신은 눈에 띌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파트리샤는 예나 지금이나 사람의 시선과 기대에는 서툰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우성은 에필론의 시선이 살짝 닿은 것이 느껴졌다. 혹여나 다른 학생을 본 것이 아닐까 생각하여 주위를 둘러보고, 자신에게 잠시 시선이 집중된 이유를 납득했다. 다른 학생들은 별 하나도 제대로 못 만들었거든. 이번 과목은 우성보다 학년이 낮은 학생들이 주로 구성되어 있었나? 실제로 학년들이 낮아도 우성은 어리기에 그들과 동급생으로 보일 법도 하지만.
"자, 여기서 문제. 그럼 내가 여러분에게 마력 컨트롤의 중요성을 짚어주는건 정확하게 어째서일까? 뭔가 호흡이나 심법과 연관되어 있다고는 다들 어렴풋이 예상중이지?"
응? 왜 이 질문에 다들 침묵 중이었을까? 당연히 이 이유가 아닌가?
"선생님, 제 생각에는 마력의 컨트롤이 중요한 이유는 마력의 효율적인 사용과 직결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성은 차분한 목소리로 침묵을 깨며 말했다.
"마력이란 한정된 자원이에요. 이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섬세한 컨트롤이 필수적이지요. 예를 들어, 전투 중에는 한 순간의 실수로 마력을 과도하게 소모할 수도 있고, 반대로 필요할 때 충분히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마력을 섬세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은, 결국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기술이 되는 거죠."
에필론이 우성의 출석부를 보았다면 그가 지각이 잦고 가끔은 결석까지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겠다.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발표는 출석부에 나온 태도와는 달랐달까.
"그래서 호흡과 심법이 중요하지요. 안정적인 호흡으로 체내에서의 마력의 순환을 유지시켜야 되거든요. 호흡이 불안정하면 전투 중에 마력이 계속 우리 몸에서 조금씩 빠져나가면서 수련과는 다르게 마력이 빨리 소진됨을 느낄 수 있어요. 심법과 연계되는 이유는 심법을 통해 안정적인 정신상태와 집중력을 통해서 마력의 사용을 조절해야지요. 정신을 안정시키지 못하면 흥분해서 우리 몸에서 마력이 빠져나가는지도 못 느끼고, 위에서 말한 것처럼 실수로 마력을 과도하게 소모하지요."
"그러니깐 우리 몸을 예로 들자면.. 흥분해서 크게 휘두른 주먹은 얼핏 보면 강하게 보이지만, 체력을 크게 소비하고.. 힘은 실을대로 실었지만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여서 위력이 한 지점이 아닌 여러 지점으로 흩어져나가기 마련이죠. 애초에 흥분해서 주먹을 꽂고자 하는 곳에 제대로 꽂힐지도 모르겠지만요."
장난스런 미소와 함께 대꾸한다. 그는 더듬거리는 파트리샤의 말을 절대로 중간에 끊지 않았다. 오히려 중간에 끊으면 무슨 의도로 말을 하는지 알 수 없기도 하고 그녀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 리샤. "
시종일관 즐거운 미소만 유지하던 록시아는 파트리샤의 말에 잠깐 표정을 굳히더니 이내 조금은 진지한 표정이 되어 걷던 걸음을 멈추더니 그녀의 눈을 마주보고선 말했다.
" 꼭 네가 나를 지켜줘야해. "
알았지? 하고 되묻는 록시아의 표정은 언제 그랬냐는듯 미소가 돌아와 있었다. 어떤 의도로 그렇게 얘기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말만큼은 장난이라곤 생각하기 힘들었다. 고기를 먹고싶단 말에도 흔쾌히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인 록시아는 아이라는 말에 갑자기 경직되어선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날 것처럼 파트리샤를 바라보았다.
" ... 아이? "
순간 그의 머릿속엔 온갖 상상이 판을 치고 있었다. 대체 어떤 놈이 그런 짓을? 아무리 직계가 아니라지만 엄연히 카르마 가문의 가주 후보를 건드린 죄는 감히 따질 수도 없었다.
" ... 누구니? "
파트리샤가 얘기한 아카데미 생활에 대한건 아예 들을 생각도 없어보였다. 지금 록시아의 표정은 당황과 분노 그 자체였다.
그런 록시아 오라버니를, 파트리샤는 편해했다. 이런 자신의 말하는법이 다른 사람에게는 꽤나 답답한 것이라는 것은 이미 익히 알고 있기에, 그것을 배려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마음의 안정을 주었기에. 그리고, 그런 배려를 해주는 사람이 드물었기에.
그러나, 표정을 잠시 굳히는 록시아 오라버니를 보자, 조금은 당황하는지 눈이 떨리며 자신이 한 말을 생각하다, 나오는 말에...
잠시, 멈칫하고는 미소가 돌아온 그 후에야, 록시아 오라버니에게, 결연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였다. 록시아 오라버니가 다치거나, 록시아 오라버니를 잃는 것은, 상상도 하기 싫었기에. 몇번은, 가주쪽에 부모 몰래, 자신이 우연히 들은 정보를 알려주기도 한 적이 있기는 하기에. 물론... 부모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나 물증은 없었지만, 그 증언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가주에게 직접 한 것이였다.
"... 힘...내볼게..."
라고 이야기하는 때는, 이미 그 아이라는 실언으로 다시금 굳어버린 록시아 오라버니를 마주하고 있었다.
"...요...?"
누구냐니, 그, 가주님을 의미하는걸까? 아니, 내가 실수한 말이 무엇이였을까? 눈동자가 다시금 사정없이 떨리기 시작했다. 누구냐니, 자신이 키울 아이를 의미하는걸까...?
"...ㄱㄱㄱ그... ㅂㅂ빛이 ㄴㄴ나고... ㅅㅅ순수ㅎㅎ하고..... ㄱㄱ그... 의뢰 중에 만났는ㄷㄷ데..."
자신의 발언에 대해 무엇이 잘못된지 캐치를 하지 못하고, 일단은 그 아이를 만나게 된 계기를 나름대로 설명하려고 하지만 두서없이 말하는 이야기는 오해가 커지게 만들기 딱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