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 문자로 페가서스와, 블라드를 강화하고 든 생각이 있다. 이걸 좀 더 포괄적으로 사용하는 법이 있지 않을까? 마침 이를 시험해볼 좋은 스킬이 있었다. 물론 다른 친구들도 점차 강화시켜줄 생각이긴 하지만, 지금 당장 든 아이디어를 사용해보자.
'원소 문자' 플러스 스크립트 즉, 이야기에 문자를 더하는 방식의 마법이다. 근본적으로는 원소 마법이지만 굳이 그렇게 사용할 필연성은 없다 생각한다. 타오르게 만드는 것, 얼어붙게 다시 쓰는 것도 좋지만, 좀 더 포괄적으로. '날카롭게' 만들거나 '피할 수 없게' 조정하거나... 그러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실험해보자.
마수들은 최근 서로간에도 꽤 친해진거 같았고. 특히 베히의 알 수 없는 부상도 많이 나은거 같았습니다. 어쩌면 단순히 마수들과 같이 싸우는것 외에도. 마수의 힘을 이용한 새로운 기술을 만들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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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룡파창을 다듬는 과정에서 극룡파창과 진혼창용환파식의 힘도 완전히 정립되었습니다. 두 힘은 음양을 거쳐 하나의 무공으로 정립되었고 그로인해 당신의 힘은 점점 더 안정화가 되어가고 있었죠.
그리고 그러는 사이 쇼콜라는 당신의 창을 보며 무언가 생각난듯 방방 뛰기 시작했습니다.
"요 녀석이 자기도 하고 싶다는디."
이게 무슨 소린가 싶었지만. 뒤이어 쇼콜라의 보조를 받은 새로운 기술이 태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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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뱀뱀이를 찾으러 다니는 당신. 그런 당신은 우연히 뱀뱀이가 다른 마수와 시비가 붙은걸 발견했습니다. 상대는 보통 뱀 마수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강한 마수. 크기도 뱀뱀이의 몇배는 넘어 보입니다. 애초에 이무기인 뱀뱀이는 그냥 길기만 한거니 당연히 다른 마수에 비하면 작기는 하지만요.
- 쉬익~
그러나 걱정하던 당신과 달리, 뱀뱀이는 그 마수를 그냥 한입에 삼켜버렸습니다. 아마도 어디가서 맞고 다닐 걱정은 없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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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추구하던 경지의 끝자락이 보였습니다. 이미 한번은 도달했었기에 알 수 있었던 그 시작점. 그러나 아직은 거기에 도달할 육체가 되지 못합니다. 그저 경지로 가는 길을 찾았을뿐.
그러나 그것은 정말 인간의 영역에서는 불가능한 일인걸까요? 이 답을 누군가 알고 있다면...
과거 죽음의 문턱을 넘어서 돌아온 남자가 있었다. 도달할 수 없는 무극을 쫓으며 만년을 넘어 이어지는 무술의 가능성을 찾아 평생을 쫓아다니던 남자. 문헌에서도 아주 잠깐 그런 사람이 있었다고 넘어갈 정도로 인지도는 존재하지 않았으나, 무를 숭상하는 인간이라면 그 남자의 존재를 모를 수는 없었으니. 그 정체는 무명의 무도가. 출신도 행적도 불 분명하며 사용하는 유파도 하물며 어떤 인물인지 조차도 남기지 않고 사라진 불꽃과 같은 남자를 무극을 쫓는 이들은 이리 불렀다. 무도가라고. 그것은 개인의 기록이 아니었다. 몇 대에 걸쳐서 누구로부터 시작된 것인지 모를 의지를 품에 안고서 언제 도달할지 모를 무의 극치를 쫓으며 살아간다.
그의 후계는 시대도 성별도 기술조차도 형태가 정해진 것은 없었다. 누구인지 모를 남자와 지금을 이어주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이어져온 가슴속에 지펴진 불 뿐이었으니. 그것은 이미 무도가로서의 인연 같은 것이 아닌 세대에 이어 내려오는 광기에 가까웠다. 그것으로 대체 누가 가장 큰 구원을 얻었을까.
빈민가를 전전하다 우연히 시대를 관통한 무술가에게 발견되어 재능을 꽃피운 어린아이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평범한 삶을 살다가 우연히 비급을 얻어 강호에 나선 무인인가.밤, 숲이 있었다. 벌레가 우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 극한의 땅. 달이 하늘에 걸려있고 푸르스름한 빛이 나무 사이에서 밤이슬이 내린 지면을 비추고 있었다. 그리고 빛이 닿지 않는 곳에는 검푸른 그림자가 가득 차있었다.
필리아는 여전히 그 숲을 지나간 절벽에 있었다. 서부 기사단은 그녀를 보좌할 최소한의 인원만을 남기고 레오넬의 영지로 돌아갔고 남은 이들 역시 어지간 해서는 다가와서는 안된다는 그녀의 말에 한참을 떨어진 숲 속, 그녀가 보이는 아슬아슬한 위치에 자리를 잡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을 뿐이었다.
“대체 뭘까? 대장님은 뭘 하려는 거지?”
“글쎄다. 하지만 신기하기는 해. 몇 일동안 평소의 단련도 하지 않으신 탓에 근육은 조금 줄어든 것 같은데. 그래도 안에 있는 마력의 흐름은 놀랄 정도로 안정 되어 있어.”
“너 그게 보여?”
“감이야.”
그들은 생각했다. 눈앞에 있는 풍경이야말로 지금 관심을 둬야할 전부인 건 부정할 수 없나. 몇 일 전, 서부 기사단은 장례식을 마쳤고 그대로 귀환하는 형태가 되었다. 북부 민족의 혈통인 이들이 앞서서 험한 산세를 헤치고 나가기 위해 길잡이가 되어 대부분은 내려가는 형태가 되었으나 산을 거의 다 내려온 시점에서 그들의 단장인 필리아는 무언가에 홀린 듯이 그들을 모두 물리고 해가 저문 산속으로 올라갔다. 급하게 내려진 명령에 밤의 삼에도 문제가 없는 이들이 그녀의 뒤를 쫓았으나 이미 격이 한참 벌어진 필리아를 쫓는 것 만으로 한계였고 도착한 시점에서 그들이 쫓아온 것을 알고 있던 필리아가 다가와서는 안된다는 말을 남긴 채 명상에 들어갔던 것이다.
‘무언가 깨달은 게 있으신건가.’
정순하다고 해야할까. 몇일이 지나고 드디어 단장의 육체는 안정을 찾아가는 듯 두근대고 있었다. 명상을 시작한 시점과는 달리 온전히 집중하고 있는 것인지 겉으로 새는 마력도 없었으나 그녀가 바라는 경지를 알 수 없으니 그것이 얼마나 완전할지는 알래야 알 수 없었다. 그녀가 재해 중 하나를 사냥한 사실은 기사단 내부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일이었다. 그녀가 원하는 무극으로의 길. 아쉽게도 그녀의 정보가 닿을 만한 위치에 있는 그 누구의 인도도 없었기에 그녀는 앞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심해를 손끝의 감각에 의지해서 걸어가는 것 같다 말하고는 했으나 그것을 포기하려는 기색도 보이지 않았기에 아는 이들은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 뭐 어때, 우리라고 저런걸 동경하지 않은 건 아니니까. 따라가야겠지. “………”
포근한 장소란 부족한 장소인가 안도하는 장소인가. 체감상으로는 밤이 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 산중에는 옅은 어둠이 가득 차 있었다. 깨달음이라고 하던가. 정순하게 정련된 마력이 몸을 도는 것은 느껴졌다. 물론 그것이 자신이 바라던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언제나 스스로를 축복받았다 여겼다. 폭발하듯 성장하는 근육과 갑옷 같은 골격을 갖춘, 무의 신에게 사랑받는 자라고. 그리 여기지 않으면 버틸 수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허나,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던 것이든 지금의 그녀는 무신의 육체를 가지게 되었고… 그 안에 담을 것을 찾아내야만 했다.
그릇은 너무나도 넓었다. 지금까지의 그녀가 쌓아온 것들이 한 방울조차 되지 않는 다는 듯 경지에 이르니 비어버린 공간이 눈에 띄었다. 비어있는 공간에는 바람이 불었고 그렇기에 아주 약간정도라면 이 천지를 구성하는 크고 작은 무수한물질과 힘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으나,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했다.
“………”
하늘이 넓구나. 대지도 어디까지나 이어져서 이 작은 육신에 어디까지 담아낼 수 있을지.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나는 여전히 강해질 수 있었다. 그곳에 모자람은 없었으니. 길은 찾았으니 안내인을 찾을 차례였다.
“돌아간다.”
그녀는 기나긴 명상을 마치고 산을 내려간다. 가야할 곳은 정해져 있었다. 오랜만에 스승님이라도 만나러 가볼까.
우성은 진룡파에서 탈퇴했고 대륙의 중앙에 자리를 잡아서 1인 조직을 만들었다. 그 조직의 이름은 바로 '중앙의 군단'이었다. 조직원들은 인간이 아닌 마수들이었고, 우성은 군단이라는 이름에 맞게 동료들을 모으려고 했었다.
"역시 성급이어도 추위는 싫어."
바로 빙하던전이었다. 우성은 마수들과 함께 빙하 위를 걸으며 강한 마수를 찾기 시작했다. 이 녀석들은 마수라서 그런가? 우성보다는 추위를 덜 타는 모습을 보였다. 무덤덤한 베히를 빼고는 전부 처음 보는 눈과 빙하에 신난 모습을 보인다. 쇼콜라가 바닥에서 눈웃음을 지으며 눈을 퍼먹고는 시원한 듯, 몸을 잠시 떨다가도 좋다고 방방 뛰어댄다. 쇼콜라는 그렇게 눈을 먹던 중에 근처에 무언가가 있음을 느끼고 우성에게로 간다.
"알았어. 저기에 있다는 거지?"
우성은 마수들을 데리고 쇼콜라가 가리킨 장소로 향한다.
그 장소에는 우성의 키와 비슷한 거대한 펭귄으로 보이는 마수가 무리들을 경계하며 째려보고 있었다. 귀여운 펭귄의 이미지와 다르게 카리스마가 있고 날카로웠다.
"내 말이라면 알아들을 수 있지? 내 동료가 되어줬으ㅁ.."
펭귄의 부리에서 물방울들이 모여서 커지더니, 그것을 엄청난 수압으로 발사하는 마수.. 극룡초열파로 불을 뿜어내서 펭귄마수의 하이드로펌프(?)를 증발시킨다.
베히모스는 싸울 의도가 없는데 공격을 당해서 어이가 없었는지, 상당히 인간적인(?) 표정을 짓고는 몸을 풀면서 마수에게 다가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우성은 베히모스보다 앞서갔고 그를 타이르기 시작한다.
"베히모스? 지금은 너네가 나설 때가 아니야. 내 능력에도 불구하교 저 녀석이 공격을 했다는 건 녀석이 너네들처럼 격이 높기에 처음에는 나를 따르는 게 마음에 안 들겠지. 너도 처음에는 그랬잖아?"
"그리고 영입하는 입장에서 마수들과 떼로 덤벼서 되겠나? 이건 싸움이 아니야. 녀석에게 나를 주인으로서 따라도 되는지 알려주는 과정이야. 너네는 보고만 있어."
우성은 그렇게 말하자마자 펭귄마수가 무차별로 난사하는 하이드로캐논(?)에 맞아서 바닥에 앉으며 쓰러진다.
"아오... 저 녀석이..."
방금까지 고상하게 말했지만.. 이번에는 살짝 열이 받은 듯한 우성. 그러나 이런 위력의 공격들을 짧은 딜레이로 연사하니, 어찌 뚫을까 고민을 하는데..
"실비아?!"
근처에서 싸움을 구경하는 실비아가 자신의 기를 우성에게 전하기 시작한다. 우성은 실비아의 기운에 동화되어서 여러 권능들의 메커니즘으로 우성의 힘으로 쓰기 시작했다.
예전보다 더 가벼워진 몸놀림. 우성은 이제서야 깨달았다. 실비아의 속성은 '바람'이라는 걸. 우성은 발이 푹 밟히는 눈밭에서도 마수의 공격들을 전부 피해가며 거리를 좁히고, 날개부분에 창을 찔러넣는데..
'강철...?'
창이 들어가지 않는다. 펭귄이라는 마수의 특징에 맞지 않게 단단한 내구도.. 분명 도감에서 봤을 때는 펭귄마수는 성장을 해도 내구도는 단단하지 않다고 들었는데.. 이거는 거의 베히모스 이상으로 단단하잖아...?!
"꾸엑—!"
마수의 비명이 아니다. 우성의 비명이었다. 우성이 당황한 틈을 타서 강철처럼 단단한 날개로 카운터를 날린 것이었다. 우성은 펭귄마수에게서 거리가 멀어지고 마수는 포효를 하자,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저 자식.. 영역은 아니지만 비슷한 걸 쓰는 건가.."
마수는 비를 맞으며 아까보다 더 강하고 빠른 물공격을 난사하기 시작했고 우성은 실비아의 스피드로 겨우겨우 피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성은 점점 지치기 시작했다.
사실 우성이 진짜로 죽일 마음으로 싸운다면 저 마수의 체력의 반의 반 정도는 이미 깎이고 역으로 고전을 시켰겠지만.. 영입이잖아.
"에옹~"
로자가 실비아의 목에 탄 채로 여유롭게 울더니 우성에게 자신의 기를 전하기 시작한다. 식물의 기운을 동화시킨 우성은 마수의 비에 맞으며 오히려 체력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아까보다 더 빨라진 스피드는 덤.
"이제 너네들의 힘을 어떻게 사용할지 감이 잡힌다..!"
우성은 다시금 빠르게 마수에게 다가가서 복부를 찌르려고 한다. 하지만 창끝이 마수의 복부에 가까워질 때 쯤에 중간에 얼음막이 생겼다. 우성의 찌르기는 얼음을 뚫었지만 위력이 반감되어서 제대로 된 공격이 되지는 않았다.
"....."
하지만 우성이 느껴본 바로는.. 이 펭귄마수는 본질적으로 얼음을 다룰 수가 없다. 우성은 얼음막이 생기는 과정을 다시 생각해본다. 얼음막이 생기는 첫 번째 과정.. 바로 물들이 모이는 것. 그러니깐 이 마수는 순수한 힘으로 얼음을 바로 생성한 것이 아닌, 기의 온도를 능숙한 컨트롤로 조절하여서 물에서 얼음으로 변환을 시킨 것이었다.
우성은 백화안으로 마수의 영혼을 보기 시작했다. 꽤 오래 살은 마수네. 본디 펭귄마수라는 것은 포식자가 아니다. 오히려 먹히면 먹힐 존재였지. 하지만.. 사실 아까 느낀 거지만.. 이 장소에 가까워질수록 눈에 보이는 마수들의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 강하다는 백곰마수들도 이 장소의 기에 눌려서 오히려 피하는 모습이 보였어.
정리하자.
이 마수는 오랜 기간 동안 약한 개체임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서 빙하던전의 강자로 등극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자의인지 타의인지는 모르겠지만.. 살아남을 수 있게 진화를 한 것이다. 그렇기에 도감에서는 본 적도 없는 높은 차원의 술식과 피지컬을 가진 것이고..
사실 실비아의 스피드로 녀석의 공격들을 어렵지 않게 피한 것을 보면 빨라도 실비아보다는 느려.
피부가 단단해서 내구성이 좋아도 베히모스보다는 아니야.
술식의 퀄리티가 높지만 비의 규모로 봐서는 로자보다 정교할 수는 있어도 규모는 작아.
하지만 녀석의 진짜로 무서운 점은..
본능대로 덤비지 않고 우성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이런 근접전에서는 딜레이가 있는 원거리 술식이 아닌, 날개를 이용해서 즉각적으로 반격이 가능하게끔 자세를 잡고 있어.
약한 개체로서 살아남아가면서 순간순간이 죽음에 가까웠겠지. 그 과정에서 익힌 것들이 노하우로 쌓인 거야.
"그래.. 너는 내가 진심으로 싸워주지."
우성은 다시 쇄도했고 마수는 몸을 숙이고 창끝을 피하며, 창의 리치 안으로 파고들면서 날카롭고 단단한 날개로 우성의 목을 베려고 하지만.. 베는 감촉이 들지 않았다.
"아무리 경험이 많은 너라도.. 이런 힘은 처음이지?"
환영척이었다. 우성은 베히모스의 기운을 창과 몸에 담아서 창날이 아닌 봉으로 마수의 머리를 빠깡-! 후리면서 기절을 시켰다.
"어.. 너무 세게 쳤나?"
"야..야.. 죽으면 안 돼!! 일어나!!!! 글레이시!!!!"
언제 또 이름을 지었을까? 곧 마수는 눈을 부스스 뜨기 시작했다.
"내가 너보다 강하니깐 주인으로 인정해. 내가 엄청 잘해준다고 말은 못하지만.. 적어도 여기보다는 걱정없이 살게 해줄게."
현재 렌지아 레인워커가 무엇을 하고 있느냐. 자신을 왕이라 부르는 플루의 뺨을 죽 늘려보며 부루퉁하고 있다. 먼 과거부터 그럴 수 있고 그러고싶다는 이유로 요정들의 지킴이를 자처했던 그는, 어느 순간부터 왕이라 불렸다. 그리고 오랜 공백을 넘어 돌아온 현재도 마찬가지였으나... 그가 왕이라는 호칭을 썩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아무튼, 오늘부터 훈련을 할거야." [훈-련?] "응. 아무튼, 조-금 등급이 올랐으니까? 좀 더 할 수 있는 걸 해봐야지."
잠시 고민하던 렌지아 레인워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할까? 일정 범위 내의 아군을 강화하는 데에 특화되어 있는 그의 능력들은 자신의 심상을 넓게 펼치는 영역화와 닮아있지 않나 싶다. 당장 심상도 꽃을 피우는 정원의 구현이고. 평소에 내리는 '비' 역시 렌지아 레인워커의 '근본'에 닿아있다보니.
공혼유화는 혼돈과 유술이 합쳐진 기술이다. 혼돈의 기로 적의 움직임을 인력처럼 끌어당기면서 중심을 빼앗고 이어지는 타격으로 마무리를 하는 기술이었다. 여기에 남운세가의 구름의 움직임이 더해지면서 유연함이 추가되었다.
지금의 기술로만 봐도 유용한 반격기였다. 하지만 더 발전할 길이 보인다고 판단되면 일단 시도부터 하는 것이 우성이기에.. 공혼유화의 해석의 폭을 넓히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발전을 시키려고 한다.
먼저 '적의 움직임을 끌어당긴다.' 는 공혼유화의 해석을 '적의 공격을 끌어당긴다.'라는 해석으로 확장시키는 것이었다. 적의 몸을 사용한 근거리 공격 뿐만이 아닌, 원거리 공격까지 끌어당긴다는 것. 하지만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더 강한 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성에게는 이미 강한 인력을 낼 힘이 있지 않은가? 바로 마공인 무혼공마신공이었다. 기존의 혼돈의 기만 이용하여 끌어당기는 원리에 인력의 성질이 매우 강한 무혼공마신공의 음기를 더한다. 원거리 공격마저도 우성에게 끌어당길 정도로 말이지.
하지만 이러면 오히려 공격만 더 빨리 당하지 않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음양(空)'을 공혼유화에 입히면서 왜 그러는 것인지 풀어날 것이다.
강한 음기로 끌어당긴 적의 공격. 그 공격이 우성에게 닿기 전에 음양의 기로 음기에 양기의 출력을 높이다보면 중간 지점인 空에 머물게 된다.
모든 걸 파괴하는 힘인 공의 기. 이 힘을 그대로 쓴다면 상대의 공격은 그대로 소멸하면서 없어지고, 우성 역시 상당한 양의 마력을 소모할 것이다.
하지만 이 공의 기의 출력을 낮춘다. 파괴할 정도의 출력이 아닌 공격을 멈출 정도로만의 출력으로 낮추어서 마력의 소모를 대폭 줄이는 것이다. 완전한 공의 기가 아닌 불안정한 공의 기를 출력한다는 표현도 맞다면 맞겠지.
그렇게 우성의 앞에서 멈춰버린 공격.. 이대로 반발하는 힘이 강한 양기의 출력을 높이면서 공격을 튕겨내서 적에게 그대로 돌려주는 것이었다.
우성의 신체접촉이 필요한 기존의 공혼유화를 마공과 음양으로 신체접촉이 불필요한.. 반사막과 같은 기술로 발전을 시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기술은 적의 공격 타이밍도 읽어야 되는 것은 물론.. 상당한 집중력을 요구하기에 난이도가 높다. 사실상 이 기술을 전투에서 우성이 의식해서 사용한다면 그 활용률은 굉장히 처참할 것이다.
그렇기에 이 기술을 전투를 할 때는 항시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마치 자신을 보호하는 배리어처럼 말이다. 이렇게 한다면 마력의 소모가 크기에 적에게 쓰러지기 전에 우성이 기운을 다해서 스스로 쓰러질 확률이 매우 컸다.
그러나 우성에게는 잃어버린 기를 항상 회복하는 심법인 혼령공련이 있지 않나? 주변의 기를 끌어당겨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서 섭취하는 이 심법.. 이 심법으로 회복되는 기를 공혼유화의 유지에 쓰는 것이다. 기존에 신체의 회복에 사용되는 홍련공련의 기의 사용을 공혼유화의 유지로 방향을 바꾸는 것.
사실상 혼령공련의 메리트를 스스로 제한함으로써 강력한 방어막을 얻으려는 시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시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