ㅤ반쯤 죽어서 학교로 돌아왔으나 가주라는 인간은 얼굴도 비추지 않았다. 가문원들 사이에서는 걱정하는 말이 나오긴 했지만, 그게 그렇게까지 큰 위로는 되지 않았다. 어쨌건 기습을 당했고, 쓰러트렸다는 착오로 굴욕적인 패배를 했다. ㅤ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한 거라고들 하나 당사자에게는 그렇게 와닿지 않는 것이 문제다. 결국 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농락당한 셈이다.
ㅤ" 젠장. "
ㅤ그러니 자연스럽게 그런 소리가 튀어나오는 것이다. 한가로운 장소에서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건만. 갑작스레 찾아온 불운에 기분이 영 좋지 않다. ㅤ자존심은 상하지만 상대가 봐준 덕에 목숨이 붙어 있다. 천은 한숨을 쉬며 일단 자세를 바로 했다. 지금은 일단 회복에 전념하도록 하자. 가장 가본은 호흡부터니까. 기맥을 따라 기를 흘려보낸다. 손끝부터 발끝까지, 탁기를 밀어내고 정순한 기로 기맥을 닦는 것이다.
자신의 몸을 창으로 찌르고나서, 어느정도 혼돈을 본격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된 우성. 이번에는 조금 더 기본기를 더 탄탄히 할까 생각했다. 두 번째 수련에서 기의 기본기를 다진 우성은 이제 기의 정교한 운용과 수련하기로 했다. 그는 수련장에서 조용히 숨을 고르며, 지금까지의 과정을 떠올렸다. 기의 흐름을 느끼고, 몸 속에 있는 에너지를 조절하는 일은 이제 자연스럽게 느껴졌지만, 더 깊이 있는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수련이 필요하다.
일전의 수련에서 기의 순환과 집중을 복습한 우성은, 이제 기를 보다 정교하게 다루려고 했다. 손끝과 발끝에 기를 집중시켜 미세한 부분까지 기를 전달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마치 물이 좁은 관을 따라 흐르는 것처럼, 기가 몸의 작은 부분까지 흘러들어갔다.
우성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며 손끝에 기를 집중시킨다. 손끝이 따뜻해지며, 마치 불꽃이 일어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기를 순간적으로 이동시키며, 신체의 각 부위에 기를 집중시키는 연습을 계속한다. 기가 손끝에서 발끝으로, 다시 단전으로 순환하는 과정을 통해, 기의 미세한 조절이 가능하게 만드려고 했다.
이어서 기의 질과 양을 더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서 하는 기본적인 수련도 놓치지 않았다.
호흡 훈련을 강화한다. 심폐 기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심한 운동 후에도 안정적으로 호흡을 유지하는 훈련을 지속했다. 달리기를 하며 호흡을 조절했고, 숨이 찰 때도 안정적인 호흡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명상도 계속되었다. 명상을 통해 기의 흐름을 미세하게 조절하는 법을 익혔다. 정신을 집중하여 기의 흐름을 느끼고, 이를 조절하는 과정은 그의 기운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었다.
또한 다양한 전투 상황을 가정한 연습용 마수들과의 수련을 통해, 기를 상황에 맞게 활용하는 능력을 길렀다. 빠르게 움직이며, 기를 적절히 사용해 전투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였다. 또한 전투상황에서의 스트레스로 인한 호흡과 집중의 약화를 더욱 방지하기 위함도 있었지. 신체 단련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근력과 유연성을 모두 포함한 훈련을 통해, 기를 담는 그릇인 신체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했다.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며, 몸을 단련을 한다.
우성은 창을 손에 든 채, 수련장의 고요한 밤공기를 들이마셨다. 혼돈의 기운을 자신의 힘으로 통제하여, 진룡과의 힘을 결합시키기 위한 수련이었다.
먼저, 우성은 진룡심법을 통해 기를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진룡심법은 진룡파의 정통 심법으로, 익히기만 해도 성장이 빨라지는 묘리가 담겨 있었지.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으며, 자신의 단전에 기를 모은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며, 기의 흐름을 느낀다. 기가 그의 몸을 따라 경락을 통해 순환하며, 점점 더 강력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겠지.
다음으로, 그는 진룡심법을 통해 집중된 기에 혼돈의 기운을 더하기 시작한다. 혼화는 혼돈의 기운이 그의 권능과 스킬에 영향을 주도록 하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쉽지는 않을 거야. 혼돈이란 기운.. 제멋대로 날뛰는 성질이 있거든. 하지만 이를 통제할 방법이 있어. 우성 본인의 정신력? 그거 가지고 됐으면 진작에 혼돈은 우성의 것이었겠지. 바로 위에서 수련한 "진룡심법"이다. 날뛰는 혼돈을 용의 기운이 머금는다는 생각으로 둘을 조화시켜서 통제해야 된다. 우성은 자신의 기에 혼돈의 기운을 조화롭게 섞으며, 그 힘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했다. 혼돈의 기운이 그의 기에 스며들자, 기의 흐름이 변하며 더욱 강력해졌다. 그는 혼돈을 통제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힘으로 완벽히 흡수하는 방법을 익혀나가기 시작한다.
혼화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기 시작하자, 우성의 몸에 변화가 일어났다. 그의 피부 아래로 용린이 돋아나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용린은 진룡파의 비전 중 하나로, 그의 몸이 점점 더 용의 힘에 익숙해져가고 있음을 의미했다. 그는 용린을 통해 자신의 몸을 강화하며, 진룡의 힘을 더욱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을까? 기가 그의 몸을 따라 흐르며, 용린이 그의 신체를 보호하고 강화하는 것을 느꼈을까?
마지막으로, 우성은 진룡파창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진룡파창은 진룡파의 잃어버린 창법 중 하나로, 성장은 느리지만 파괴력이 엄청난 기술이었다. 그는 창을 들고 기본 자세를 취한 후, 천천히 휘둘렀다. 기가 창을 따라 흐르며, 창 끝에서 진룡의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진룡파창은 단순히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기와 스타일에 맞추의 변화하는 창술이었다.
" ....... "
기와 창술의 조화가 완벽하게 된 순간, 일격이라 생각하고 허공을 뚫듯이 창을 질풍처럼 내질러 천둥 같은 기세로 허공을 뚫어버린 순간.. 어째서 기존에 느껴진 용이 아닌, 유독 보랏빛이 더 강해진 용의 형상이 느껴진 것일까?
결론적으로 우성은 진룡심법을 통해 기를 집중시키고, 혼화로 혼돈의 기운을 더하며, 용린을 통해 자신의 몸을 강화한 후, 진룡파창을 휘둘렀다. 그의 움직임은 점점 더 정교하게 만들고, 기의 흐름을 완벽히 하기 위함이었다. 창이 휘둘러질 때마다, 마치 용이 날아오르는 듯한 기운이 느껴졌다.
우성의 수련은 이제 끝이 보였다. 그는 혼돈과 진룡의 힘을 조화롭게 결합시키며, 자신의 기술과 권능을 극대화하고 있었다. 목표는 혼돈을 머금은 진룡의 힘을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
본가에서 고서적을 몇개 가져다달라는 요청을 했다. 물론 고서적에 적힌 언어를 그가 읽을 수 있을리 없으니 현대의 언어로 번역된 것이었는데, 이것저것 알아볼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번 소풍(?) 이후로 크게 다쳐 한동안 요양을 한 록시아는 생각보다 지금의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 그렇게 버거울만한 상대는 아니었을지도. '
곱씹어보면 분명 피하면서 무언가 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았다. 물론 이론과 실전은 다른 법이니까 지금에 와서 복기하니 그런 것이 생각나는 것이지 당장 거기 서있을때는 당황해서 떠올리는 것마다 마구잡이로 해버렸으니 말이다. 가져온 고서적은 예전부터 사용하던 신성마법이 여러개 적혀있는 것들이었다.
' 물론 어려운게 많겠지만 ... '
당장 적용할 수 있는건 어떻게든 노력해서 해보자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저번처럼 무기력하게 당하는 것보단 이쪽이 백만배는 더 나으니까. 신을 믿기보단 자신을 믿는다. 그것이 그의 철학이다.
우성은 창을 손에 쥐고 서 있었다. 마음은 고요했지만, 안에서는 거대한 기운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이번 수련의 목표는 용의 형상을 체득하는 것이었다. 진룡의 기운을 몸으로 완전히 받아들여, 진정한 용의 힘을 발휘하는 것.
우성은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는다. 그의 몸을 따라 진룡심법의 기운이 흐르기 시작한다. 진룡심법은 이제 단순한 수련법이 아니라, 몸과 마음에 깊이 스며들어 있었다. 기운이 경락을 따라 순환하며, 그의 몸을 강하게 만든다. 기의 흐름이 원활하게 순환하는 것을 느끼며, 우성은 전신으로 그 기운을 확장시킨다.
그는 창을 들었다. 진룡파창의 기운이 창끝에서 뿜어져 나왔다. 창을 휘두를 때마다 공기가 진동하며 강렬한 기운이 주위로 퍼져나간다. 진룡파창은 기와 무기를 하나로 융합시키는 기술이다. 우성은 창을 휘두르며 기의 흐름을 조절하고, 창끝에 기운을 모아 폭발적인 힘을 만들어낸다. 창과 기가 하나로 융합되며 그의 공격은 더욱 강력하고 정교해졌다.
수련을 이어가며, 그의 피부 아래로 용린이 더욱 선명하게 돋아나는 듯한 기분이 느껴진다. 용린은 그의 몸을 보호하고, 더욱 강하게 만든다. 기운이 피부 아래로 스며들어 비늘처럼 단단한 방어막을 형성하며 외부의 공격을 막아주는 용린은 단순한 방어막이 아니라 그의 몸을 더욱 강력하게 만드는 비전이었다. 우성은 기를 집중시켜 용린을 활성화시키며 자신의 신체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용린은 그의 몸을 감싸며 기의 흐름을 더욱 원활하게 만들어 주었다.
수련이 깊어질수록, 우성은 혼돈의 기운이 몸 속에서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다. 혼화의 기운이 진룡의 기운과 조화를 이루며 그의 권능과 스킬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 혼화는 혼돈의 기운을 자신의 기와 조화롭게 결합시키는 기술이었다. 혼돈의 기운이 기의 흐름에 섞여 들어오며, 이를 통제하고 자신의 힘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우성은 혼화의 기운을 조절하며 자신의 기와 혼돈의 기운이 하나로 융합되도록 했다. 이를 통해 그는 기의 총량을 증가시키고, 기의 질을 향상시키도록 시도했다.
그러나 이번 수련에서는 그저 혼화와 진룡심법을 연계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의 몸 속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 마치 깊은 잠에서 깨어나려는 용의 영혼처럼, 그 무언가는 그의 기와 하나가 되려는 듯 움직인다. 우성은 자신의 정신을 집중하여 그 꿈틀거림의 근원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그는 기를 단전으로 모으고 그 기운을 통해 몸 속에서 움직이는 힘을 느끼며 그 움직임을 통제하려고 히한다. 기의 흐름을 따라 그 꿈틀거림을 조절하며, 점점 더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게 만드려고 했다. 혼돈과 진룡의 기운이 그의 몸 속에서 융합되며 새로운 힘이 그의 내부에서 생성되도록 말이야.
우성은 이 힘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진룡파창을 휘둘러 그 힘을 외부로 발현하려고 한다. 창을 휘두를 때마다 그 힘이 창끝에서 뿜어져 나왔고, 그는 그 힘을 완벽히 통제하며 자신의 기술을 극대화하려고 했다. 그의 창술은 점점 더 정교해졌고, 기의 흐름이 완벽지려고 노력한다. 혼돈과 진룡의 기운이 하나로 융합되며 그의 기술과 권능은 극대화되기 위한 수련을 이어가는 것이다.
그는 혼돈과 진룡의 힘을 조화롭게 결합시키며 자신의 기술과 권능을 극대화를 시도하고 있었고, 그의 목표는 혼돈을 머금은 진룡의 힘을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의뢰 후, 자신이 경험한 그 상황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아직도 자신의 머릿 속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빛이 나는 작은 존재, 자신을 주인이라 부르는, 조금은 당혹스럽지만, 귀여우며 더 알아가고픈 존재. 이 존재에게는 무엇을 주는게 가장 좋은가. 이 존재에게 무슨 말을 해주는것이 가장 좋은가. 이 존재에게 무슨 환경이 가장 좋은가.
이 존재는, 자신에게 있어 하나의 책임감을 씌워주게 했다. 예의상 주는 화환의 꽃에도 화병으로 옮겨 생명을 유지시켜주려 하고, 도서관에서 자신의 책에 살짜금 작은 다리를 올려 생명을 증명하며 출몰한 작은 개미에게도 그 목적을 최대한 배려하려 노력하는 파트리샤였지만, 자신을 주인이라 부르며 자신의 인생에 한켠을 자리잡게 된 이 기묘하면서도 신기한 연을 이어가고 싶게 만들었다.
신실한 마음은, 이 와중에도 신을 찾으며 기도를 하고 있다. 순수한 느낌의 존재와의 연을 맺게 해주어 감사하며, 이 존재에게 최선의 장소를 마련할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기도를. 그러면서도, 자신의 마음이 방황함에 대해, 회개를 하는.
무론, 그때의 상황에서 자신의 마음은 꽤나 흔들려왔다. 오염된 손이 자신을 잡았을 때에도, 아니, 이 의뢰를 받기 전에도, 애초에 이 아카데미에 오기 전만해도, 자신은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찾기가 힘들었다. 직계도 아닌, 방계가 현재 유력한 가주후보가 존재하는 이 아카데미에 발을 내딛어도 되는것인지. 이 의뢰를 받는 것이, 과연 자신이 할수 있는 최선이였는지. 그 손을 정화시키려 마음을 잡은것이, 옳은 선택이였을지. 그리고 지금. 이 존재와의 만남이 이 존재에게 해가 되지는 않을지.
자신을 주인으로 인식하는듯한 이 존재지만, 자신이라는 것이 이 존재에게 해가 되지는 않을지, 자신이 이 존재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는것이 아닐지, 안절부절 못하면서 머릿속의 잠을 자려는 존재에게 한밤중에 민폐를 끼치기도 하였다. 하지만 생각을 멈춘다는것은 자신으로써는 의식적으로 할수 없는 일이였기에, 차라리 다른 일을 하기로 했던것이 지금하고 있는, 이 존재에게 가장 좋은 보금자리를 만들어주려 하는 것이였다.
허나 처음부터 조금의 난관에 봉착한것이, 파충류의 생태와 신성스런 존재의 생태가 서로 상반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파충류는 좁고 선선하며 습한곳을 좋아하고, 신성스러운 존재는 따뜻하고 넓으며 건조한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찾을수 있었는데, 이것 또한 그저 책에서 본 것일 뿐이기에 확실치가 않았다. 그리고, 이 존재에게 물어보는것도 어려운 것이 이 존재에게 비밀로 하고픈, 작은 욕심이 들어서였다. 그야, 알려주면서 하는것도 좋지만 자신이 가장 즐거웠던것은 어릴적 자신의 생일에 열렸던, 유모가 준비해준 작은 깜짝 파티였었기에. 그 즐거움을 이 존재에게도 주고픈, 자그마한 욕심이 문제였던 것일지.
생각해보면, 자신과도 비슷한 경향이 조금 있었다. 외견상으로는 성스러운 가문의 방계라고 생각하기 힘들고,오히려 주술쪽을 전문으로 할것처럼 보이는 외관이라는 말은 어릴적부터 들어왔었고, 그렇기에 자신의 외견을 싫어하던 적도 있었다. 신님께서 이 방황하던 어린양에게 구원을 내려주시지 않았다면, 아직도 그런 생각을 멈추지 못했겠지.
그렇기에, 이번 상황에서도 신님께서는 어떻게 하라고 성서에 적혀있었는가를 되짚어보려한다. 신님께서 이런 시련을 준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자신이 발전할수 있는 기회이며, 자신에게 거는 기대가 있다는 반증이다. 그렇기에, 자신은 이 길을 걸어, 최선의 결과를 낼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하라...고.
이 존재가 신성스러운 존재라 생각하게 된 것은, 따뜻한 빛무리와 그 존재의 등장 이전에 있었던 에피소드에 인해 나온 한가지의 가설때문이였다. 이 존재가 정확히 무엇인지, 그리고 이 존재가 어째서 자신세게 온것인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노력하다보면, 소통을 하다보면 이 존재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 존재가 성스러운 존재라 생각하고, 선한 영향을 받을수 있도록 자신이 노력을 하다보면 되지 않을까.
부상이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 이제는 재활이다. 팔 다리에 상처를 입은 게 아닌 덕에 움직이는 것에는 더 이상 문제가 없지만 몸통에 난 상처가 벌어지지 않게 하려면 각별히 신경을 써야만 한다. 그럼에도 천은 병실을 빠져나와 근처에 준비되어 있는 낡은 연무장을 찾았다. 사선을 넘으며 몸으로 느꼈던 것을 잊어버리지 않으려면 마냥 쉬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다음 번에 또 마주치지 않을 거라는 보장도 없으니... 이런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 후우... "
호흡을 가다듬으며 부상으로부터 오는 통증을 완화해 보는 것을 기본으로 삼는다. 호흡이 흐트러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일련의 움직임이 끝나고 난 뒤에도 호흡은 일정해야만 한다. 그렇게 스스로 목표를 정한 뒤에야 천은 손에 쥔 부채를 활짝 펼쳤다. 구름이 그려진 부채의 면이 넓게 모습을 드러내고, 천의 움직임에 따라 부드럽게 곡선을 그린다. 그러자 부채의 끝에서부터 선기가 일렁이는가 싶더니.
" 흡! "
한 순간 호흡을 집중하는 소리와 함께 휘둘러진 부채, 그리고 부채의 궤적을 따라 표적을 향해 날아드는 선기는 이전보다 훨씬 예리하고 빠르게 변해 있었다. 서걱, 하는 소리와 함께 표적이 사선으로 베여 떨어지는 것을 보며 다시금 호흡을 가다듬는다. 제대로 된 선법을 배우지는 않은 채 그저 바람의 묘리를 읽는다 하여 제 생각대로 휘두르던 부채의 길이 조금은 구색이 잡혔으니 자랑하거나 뿌듯해 해도 좋을 것이건만, 천의 표정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 이건 다 때가 오면 갚아주기 위해서다, 그래.... "
분명 부채를 휘두르는 것이었으니 선로를 타는 것이겠으나, 그 흐름이 자신을 꿰뚫고 베던 검로와 닮아 있었기 떄문이다. 자신을 죽일 뻔 했던 검의 흐름을 따라하고 있다니. 자기 자신이 아니라 타인이 그러는 모습을 봤다면 바로 상스러운 욕을 뱉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목적이 있다. 다시 만났을 때 반드시 되갚아 주겠다, 그리고 그걸 위해서라면 자신을 죽일 뻔 했던 검로라도 기꺼이 따라하겠다는 생각이었기에, 기분이 좋지는 않더라도 계속해서 부채를 쥔 채 몸을 움직였다.
그나마 타고난 자질이 뛰어난 덕에 상처가 벌어지기 전에 대강 선법의 묘리를 조금은 깨친 듯 해서, 천은 다시 병실로 돌아가 침상에 앉아 두 눈을 감았다. 다시 한 번, 기를 몸 안에서 돌려 노폐물을 밀어내고 정순한 기의 길을 닦아내는 것이다.
우성은 수련의 끝자락에서 멈춰 서서 깊이 고민했다. 혼돈과 진룡의 기운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그의 몸 속에서 융합되었다. 이 상태를 유지할지, 아니면 새로운 힘으로 분리할지에 대한 결정이 필요했다. 심법과 혼돈의 기운이 하나로 결합된 지금, 그는 두 가지 길을 바라본다.
우성은 잠시 눈을 감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았다. 혼돈과 진룡의 기운이 하나로 어우러져, 그의 몸과 정신을 강하게 만들고 있었다. 이 상태를 유지하면, 그는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힘으로 분리한다면, 각각의 기운이 더욱 특화된 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결국 우성은 결정을 내린다. 그는 두 힘을 완전히 융합시키기로 했다. 혼돈과 진룡의 힘이 하나로 합쳐져, 새로운 차원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혼돈과 진룡의 기운을 합치는 것은 두 기운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았다. 두 힘이 하나로 융합될 때, 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으며, 각 기운의 장점을 결합하여 새로운 능력을 창출할 수 있다고 믿었다. 두 기운이 조화를 이루면, 이를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고 보기도 하였다. 혼돈의 특성상 통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진룡의 기운이 이를 보완하여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기대했지. 마지막으로는 효율성....기운을 분리하여 각각 따로 다루는 것보다, 합쳐진 하나의 강력한 기운을 다루는 것이 에너지와 집중의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었다.
신성력이라는 것은, 꽤나 신기하면서도 기이한 것이다. 마력변환의 일종이라 정립되어 있는 상태이며, 신실함과는 그렇게 연관이 없다는 가설이 대부분인 상태이다. 그렇기에 신에 기도를 해서 신성력을 얻으려는 시도는 현 시대에서는 그렇게 시도되지 않는 상태. 허나, 파트리샤는 신실함과 신성력이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라 생각하고 있다. 신성력이라는 것은 마력과도 관련이 되어 있지만, 그 힘을 올바른 데에 쓰겠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어야만이, 그리고 그에 대해 자신의 이득을 생각하지 않음이 필요하며, 그렇기에 순수한 마력에서 변형이 되어 누군가를 다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력을 치유하고, 그 마력을 보조하는 것이 신성력에 있어서는 꽤나 중요하다. 그것이 가장 쉽게 발현되는 것이 신실함이며, 그렇기에 치유사중 신의 신도가 많은 것이고, 신성력을 사용하는 것에는 착함이 포함되어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기도실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조용히, 마음에 있는 불안과 흠, 걱정을 다스리려 한다. 신성력, 마력들은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영향을 크게 받는 경향이 있기에, 평시에 평정심을 유지할 능력은 필수적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파트리샤가 마력량이 꽤 됨에도 성정의 탓으로 인해, 자신의 것이 아닌 물건에 있어서는 마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상태에서 1학년 졸업시험을 통과해 월반한 것만으로도, 재능은 출중하다 여겨질 수는 있지만... 자신의 가문과 이미 학습해올 수 있었던 여러 마법들을 따져본다면, 파트리샤의 결과는 예상보다도 더 떨어지는 것이였다.
이것에 대해서 변명을 하자면, 할 수는 있었다. 자신의 가족, 그리고 이 입학을 추진하기 위해 비용을 대준 협력자와 가문원들은 가주와의 사이가 좋지 않던, 록시아 오라버니에게 심한 일을 하려 했던 자들이라 알고 있고, 그런 상황에서 파트리샤는 전투사제의 분류로 강해져서 가주를 위협할 수 있는 정도로 컸으면 하는 바램 아닌 바램을 은연중 압박으로 전해오고 있다는 것을 파트리샤 당사자가 모를 리가 없었고, 그리고 그러하기에 그녀가 원하는 공부와는 조금 다른 식으로 학습을 하도록 하였다. 그런 자신에 맟춰지지 않은 강요 섞인 배움이 제대로 전달되지는 않았으며, 그것은 그녀 자신의 실력을 저평가하는 것과도 연결되어 있을 것이였다. 그러나, 자신의 성정은 남을 돕는 것을 더 선호하였기에, 자신의 성정으로 다룬 마력탄은 가문원의 기대에 살짝 못 미치는 결과가 되어 있었다. 자신은 3학년까지 월반을 해야했느니, 그래야 그 록시아에게 더 압박을 가할 수 있었다느니 하는 이야기는 자신의 벽 두께가 충분히 두껍지 못함으로 인해 전해 들어 알게 된 것이였다. 그에 대해서 자신은, 이것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 가정교사가 설득을 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의 물건, 다른 사람에게는 마력을 함부로 운용하지 못하는 이유였다.
무언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자신에게는 정말로 즐거운 일이였다. 어릴적에 아픈 토끼의 병세를 호전시킨 경험은 자신에게는 아직도 잊기지 않는 경험이였다. 하지만, 그것이 가문원들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였으며, 자신의 가족에게 자신의 쓸모를 증명한 것이라 들었을 때에는, 그 마음에 회의감이 들었다. 그렇기에,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생각이 옳은 것일지. 이것이 옳은 것일지. 이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을지.
그렇기에, 자신의 마력, 신성력에 있어서도 조심스러운 면이 없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다루지 않는것과, 다루지 못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전과 같이 위험해 처해 있을때조차 자신의 성정으로 인해 발목이 잡힌다면,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없을 것이고, 심지어는 자신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것이였다. 그리고 이제 자신은 홀몸이 아니다. 아니, 이렇게 표현하면 이상하지만, 자신 혼자만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지키고 싶은 것이 생겨버렸기에, 조금 더 노력을 하려 한다. 물론, 절대로 록시아 오라버니만큼 대단해지지는 못할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눈에 띄이고 싶지도 않은 것이였다. 그렇기에 기도실에서 혼자 기도를 하며, 신실한 마음으로 평정심을 가져, 위험한 상황에서의 대처능력을 키우고 싶은 것이였다. 순간의 판단이 자신의 성정으로 인해 허사가 되어버린다면, 의심을 할 새도 없이 자신은 최선의 행동을 하지 못하는 것이 된다는 것을, 그때의 상황으로 깨달았기에.
신님께서 시련을 내리는 것은, 자신이 극복할 수 있다고 믿기에 내리는 것이라 한 미사에서 들은 바가 있다. 헤쳐 나가지 못할 바다는 없다고 하면서. 자신이 겪는 시련 또한 지나갈 것이라고. 그리고 그 후에 돌아보았을때 그 험준한 산은 언덕처럼 보일 것이라고 들은 적이 있다. 허나, 그에 대한 체감은 그렇게 들지 않는것은 자신은 아직도 산을 오르고 있다는 것일까. 신님께서 잘못된 판단을 할 리가 없는데, 자신의 마음이 그저 약한 탓일까.
이 마력을, 이 신성력을 다루는 것과, 갈등을 대하는 것에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자신의 순간적인 판단능력과 자신의 마음가짐, 그리고 자신의 대비도가 그 상황이 바뀌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그렇다. 최소한, 파트리샤는 그렇게 느끼고 있다. 순간적으로 연산을 해서 신성력을 촘촘하게 부상 부위에 올려 문제를 파악하고, 정화 및 회복을 하는 것, 그리고 순간적인 상황 판단으로 갈등이 생긴 계기를 파악하는 것으로 하나. 신성력을 다룰때의 자신의 마음가짐에 있어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가와 갈등을 다룰때에 이 상황에 대해 어떤 마음가짐으로 보고 있는가의 둘. 그리고 이 갈등을, 마력을 생각해둔적이, 대비를 해 둔적이 있는가에 셋.
그렇기에 이 훈련은, 이 기도는, 이 되짚어보기는 자신의 마음가짐과 판단 능력, 그리고 그 대비도를 올리는 훈련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되돌아보면서 사고능력을 단련하고, 자신의 마음가짐을 다스림으로써 그 상황이 다시 올때를 대비할 수 있게 보완하는 행동. 그것이 회개를 하는 기도에 있어 훈련의 실리적인 효과를 찾으려 한다면 찾을 수 있는 것이라 파트리샤는 생각한다. 물론, 이것은 가설과 이론의 영역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그녀에게 있어서 필요한 훈련이라 파트리샤는 간주하고 있기에, 매주 이런 일을 하지만 이번 주의 기도는 조금 길어졌다.
레드 크림슨. 붉은 마력을 광범위하게 쏟은 뒤, 마력이 인지한 모든 적을 터트리는 스킬. 본래는 레오넬 가의 감지형 마법 중 하나였다는 것. 그렇다면 역으로 이 기술을 감지형 마법으로 되돌리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그녀는 훈련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훈련장에서 몇 차례 써 본 스킬의 매커니즘은 생각보다 간단한 편이였다. 마력을 최대한 광범위하게 펼친 뒤, 그 마력이 인지한 모든 것에 폭격을 퍼부어 터트리는 것. 물론 그 과정에서 꽤나 체력 소모가 크긴 했지만 쉴 틈 없이 연속해서 쓰는 게 아닌 이상은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다.
'이걸 감지형 마법으로 되돌리려면..'
원리를 알면 답은 간단하지. 그냥 마력을 펼치되, 폭발을 시키지 않으면 된다. 눈을 감은 채 심호흡을 하며 모든 신경을 마력의 제어에 집중한다. 단순 펼치기만 하되, 터트리지 않는 것이 중점이니까.
자신의 성에 찰 때까지 훈련을 반복하던 그녀의 머릿속에 문득, 이 마법을 '개량'한 그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혼돈을 품은 진룡이라. 태평하게 나무위에 누워있던 남자는 새로운 용이 깨어난 기운에 느긋하게 몸을 일으켰다.
"그래, 저번에 잡은 도마뱀 새끼보단 쓸만해 보이는군."
권능진화, 진룡심범이 [용아진혼심법]으로 진화 * 용아진혼심법 : 성장에 보정, 매턴 체력 +10, 기본 공격 최소/최대값 +20
<몇몇 스킬과 권능이 성장하거나 변화> [새로운 업적에 주목도가 올라갑니다.]
situplay>1597047901>19 열심히 기도를 하고 있자니, 뭔가 이질감이 든다. 만약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본다면 어느새 새하얀 공간에 들어와 있음을 느낄것이다.
[신실한 신자는 기쁘다만, 너무 연약하구나]
눈앞에 누군가 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다. 인식하는것만으로도 머리가 깨질거 같다. 그렇기에 알 수 있다, 생물로서 격이 다른 무언가다.
[그래, 그렇게 하자꾸나!]
당신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한채 기도하던 그 때로 돌아왔다. 꿈인가?
스킬개화 「언리미티드 브레스」- 고정 500 데미지, 체력 -400, 2턴간 행동불가
situplay>1597047901>20 당신은 자신만을 믿는다, 그것은 신념인가 겪어온 일들이 만들어낸 결과인가. 그러나 그런 당신을 지켜보는 사람은 꽤 있을지도 모른다.
"....."
어느새 스킬을 연마하고 있다보니 마력의 핵심에 닿아, 벽을 마주했다. 무아의 상태에 빠진 당신의 뒤로 익숙한 사람이 나타나 눈치채지 못하게 손을 얹는다.
"세상에 다시 혼란의 시기가 오고 있구나.. 그리고 아이들이 그 중심에 서게 될테지."
그녀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신성을 주입하기 시작했다.
"내가 해줄 수 있는건 얼마 없겠지.." . .
최대체력 +100 마력랭크 +200 모든 스킬의 숙련도 상승.
<캐릭터 최초 등급 업 보너스> 스킬 작성권 +1 권능개화 :: * 고고한 신성 : 전투상황에 본인 혼자일 경우, 기본 다이스 최소/최대 +20 스킬전수 :: 「카르마의 방패」 - 자신에게 오는 데미지를 한번 무효. 쿨타임 5턴
situplay>1597047901>21 스킬의 원류로 돌아가자, 의도했던건 아니지만 무언가가 보였습니다. 애초에 얻은 권능부터해서 무언가 연결되어 있는 안배들. 지식만이 아닌 기억마저 흘러들어 온걸지도 모릅니다.
광범위한 마력 탐지에 새겨진 락온 술식, 락온된 적을 핀포인트로 폭파시키는 정교한 술식의 속도. 그 모든것을 당신이 익힐 수 있게 권능속에 숨겨둔 인물의 얼굴.
어쩌면 익숙할지도 모르는 학생주임의 얼굴이.
스킬 원류화 「크림슨 바인드」 - 이번턴 적 완전회피 무시, 자신의 다이스 최종값 +30 | 회피 다이스 대체, 쿨타임 2턴
situplay>1597047901>22 진룡심법을 중점적으로 훈련했다. 몸 안의 내공이 정순해짐에 따라 용의 기운이 들끓었다. 진룡파의 상징인 용. 하지만 그 용에 대해서는 사실 잘 알려진게 없다. 진룡이란 무슨 용인가? 화룡이나 수룡같이 뭔가 딱하고 떠올려지는 이미지는 없었다.
그러나 단전 한켠에 자리잡은 잠들어 있는 용이 눈을 뜨면, 신체는 확실하게 변할것이 틀림 없었다. . . "흐음? 저 녀석.."
우성은 수업이 끝나고 에필론이 했던 말을 곱씹었다. "마력을 균등하게 온몸으로 퍼뜨리는 것." 이 말이 그의 머릿속에 깊게 남았다. 귀급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이 기초적인 부분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지.
수련장에 도착하자마자 깊은 숨을 들이쉬고,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해 잠시 눈을 감는다. 마치 자신의 몸을 하나의 흐름으로 생각하며, 기맥을 따라 마력을 순환시키기 시작한다. 마치 물이 강을 따라 흐르듯, 그의 마력도 경락을 따라 부드럽게 흐르기를 원했다.
우성은 천천히 호흡을 조절하며, 마력을 손끝까지 보내기 위해 집중한다. 손가락 끝까지 기를 보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는 이미 알고 있다. 마력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손끝까지 전달되도록 하려면, 그 경로를 완벽히 뚫어야 했다.
우성은 먼저 자신의 기맥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기맥은 혈관처럼 몸 전체에 퍼져 있으며, 마력은 이 기맥을 통해 흐르며 몸을 강화시킨다. 그는 기맥의 경로를 따라 마력을 순환시키기 시작한다. 마치 강물이 흐르는 것처럼, 마력이 몸 구석구석을 원활하게 흐르도록 집중했다. 마력은 몸 전체를 순환해야 했다. 모든 기맥을 통해서 말이지.
호흡을 통해 마력을 단전에 모은 뒤, 그 마력을 경락을 따라 손끝, 발끝까지 순환시키기 시작한다.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락의 경로를 따라 마력을 고르게 퍼트리는 것이 중요했다. 이는 마치 나무의 뿌리가 땅 속에서 물과 영양분을 흡수해 나무 전체로 퍼뜨리는 것과 같았다.
다음으로, 우성은 기를 특정 부위에 집중시키는 연습을 했다. 이는 마력을 필요로 하는 순간, 그 힘을 빠르고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손바닥에 마력을 집중시켜 작은 마력 구를 만들고, 이를 손가락 끝으로 이동시킨다. 마치 물을 손끝으로 모으는 것처럼, 기를 집중시켜 이동시키는 것이 목표다. 마력을 집중시키면, 그 힘을 더욱 강하게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필요할 때는 다시 분산시켜야 했다.
우성은 손끝에 모인 마력을 다시 손바닥으로, 그리고 팔 전체로 확장시키며, 기를 특정 부위에 집중시켜 강화하는 연습을 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유지하면서도, 필요한 순간에 기를 빠르게 집중시킬 수 있는 능력이었다.
마지막으로, 우성은 무의식적으로 기를 순환시키는 연습을 시작한다. 이는 실전에서 자연스럽게 기를 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몸의 모든 부분에 기가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의식하지 않아도 기맥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를 위해 그는 마력을 몸 전체에 고르게 퍼트린 뒤, 기의 흐름을 느끼며 명상에 잠겼다. 무의식적으로도 기가 흐르게 하려면, 평소의 수련이 중요하다. 기의 흐름을 몸에 익혀야 됐다.
깊은 호흡을 통해 마력을 몸 전체에 퍼트리며, 기맥의 경로를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한다. 이는 마치 몸 전체가 하나의 마력 흐름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그러나 쉬운 길은 아니겠지.
몸은 거의 나았다. 습격도 없던 일처럼 되어가고 있다. 사람의 목숨이 오락가락한 만큼 완전히 없던 일이 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살아있는 사람들의 시간은 흐르는 법이다. 그러나 천은 시간을 예전처럼 보낼 수 없었다. 학원이라고 해서 완벽하게 안전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적어도 학원 내부는 안전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언제까지나 학원에 머무를 수 있겠는가. 결국 자신의 몸은 자신이 지켜야 하는 법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생을 무공에 쏟아붓는 것은 영 효율이 나쁘고, 사람이란 평생 한 가지에 몰두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천의 타고난 자질 자체가 상당히 뛰어나다는 것, 그렇기에 천은 범인이 들일 시간의 절반에 못 미치는 시간을 몰입할 수만 있다면 그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천은 자세를 바로잡고 앉아 필사된 가문의 고서를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읽었다. 이미 실전된 심법도 재구성한 나다. 단순히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적힌 고서와 비급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다시 그 여자와 만났을 때 어떻게든 살아갈 구멍을 찾아내려면 평소 식견을 더 넓혀야 하는 법, 천은 여성의 좌반신이 마치 다른 사람의 몸처럼 움직이던 것을 떠올리며 혈도를 비롯한 신체의 신비에 주의를 기울여 탐구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력 수업에서의 일이였다. 조용히 모의전을 직관하던 파트리샤는, 신성력을 쓰는 남학생과 마력을 쓰는 여학생간의 대련을 보면서 마력과 신성력의 차이를 직관할 수 있었다.
신성력은 보조와 회복에 충실하다고는 하지만, 그 근본은 마력과 같기에 신성력으로도 사람을 제압할 수 있는 것이였다. 마력은 바늘이라면, 신성력은 그것을 동전과 같이 납작하게 만든 느낌이 강했다. 신성력을 쓰는 남학생이 방어에 치중하고, 마력을 쓰는 여학생은 그 방패를 뚫으려 마력을 운용하고 있었다. 둘다 사소한 운용 능력이 꽤나 뛰어났으며, 흐름에 상충되는 일이 없이 마치 하나의 그림처럼 이루어지는 공방이 눈에 띄였다.
파트리샤는 이 공방을 머릿 속에 있는 아이와 함께 보면서, 익힐 수 있는 것을 익히려 노력했다. 몇학년 선배들이 하는 모의전이랄지, 이것은 마치 견본과도 같은 합이였다. 마치 무언가 짜여진 각본과도 같이. 허나 그렇다고 하기에는 두 학생 다 진지한 모습으로 이기려고 싸우고 있으며, 한 합에도 여러 수싸움이 보이고 있었다. 결과는 운명과도 같은 빛남의 세례들, 그리고 용호상박인 두 사람의 태세. 공방이 이어지면서 마력이 남기는 흔적들은 점차 선명해지고 있으며, 이내 나타내는 것은 하나의 별무리.
그 별무리가, 언듯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며 머릿 속 아이를 보려한다. 눈을 감으면 보이는 아이의 머릿속 보금자리, 자신의 기억들이 모여진 도서관과도 같은 곳에서 책을 베개로 삼으며 자신이 보는 풍경을 멍하니 지켜보는 듯한 아이가, 계속 눈에 띄인다. 마력탄에 속성이 부여되고, 신성의 방패가 그것을 튕겨내고, 그런 것을 지켜보는 것을 보며, 파트리샤는 언듯 불안해졌다. 이런 공방은 아이에게 좋은 것일까, 하고. 자신이 강해지려면 이런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역시 자신은 자신의 힘을 되도록이면 공격에 쓰고 싶지 않은 파트리샤였다. 물론 이 아이가 원한다면 그에 대해 큰 반대는 못하겠지만... 누군가를 돕는것과는 별개로, 자신에게도 조금의 호불호는 존재하고 있었다.
파트리샤는, 밤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다. 부스럭거리는 소리, 지켜보는 시선, 그리고 살짜금 풍겨오는 연초의 냄새와 주류의 냄새가 섞여 불협화음을 내는 그런 시간대였기에, 호불호를 따진다면 불호에 속해 있었다. 하지만 그 밤에서 마음에 드는 것이 있었다면, 그것은 하늘 위를 수놓은 빛무리들이였다. 달도 수줍어 고개를 돌렸을때에 하늘을 장식한 보얀 강처럼 보이는 그 광경은,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좋아하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태양은, 너무나도 밝아 바라볼 수 조차 없고. 달은 이따금씩 고개를 돌려 자신을 가리다, 이따금씩 다시 되돌아봐 근처의 별들을 침묵시키는 변덕적인 존재였다면. 별은 얕지만, 천천히 하늘을 수놓아서 어둠 속에서의 자신을 도닥여주는 작은 요정들과도 같은 존재였기에. 이 아이에 대한 이름은 이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이 아이가 과연 이 이름을 좋아해줄지, 아니면 자신이 이야기했을때 마지못하게 받아주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되었기에 이 상황이 되기까지 이 아이가 자신에게 물어보는것에 답하는 것이 아닌 이상 이 아이를 너무 귀찮게 하지는 않고 싶었다.
자신도, 자신이 이 아이를 지금 100퍼센트 신뢰를 하지 못하고 조금 낮설어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이 아이가 자신을 주인이라 부른다는 것을 앎에도 쉽사리 이 아이와의 마음의 거리를 좁히지 못한 자신이였다. 물론 자신의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요청을 하고, 혹여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야기해달라는 말을 꺼내기는 했지만 그 이상으로 이 아이에게 무언가를 하려 했다가 오히려 이 아이가 자신을 싫어하거나 귀찮아 하지는 않을지 마음을 졸이는 것이 여태껏의 전개였었다. 이 아이와의 여태껏 시간으로 보아한데 순수한 이 아이가 그런 생각을 가질 리는 없지만... 생각나는 이름이 많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였다.
천사의 이름을 따와, 하니엘. 록시아 오라버니가 추천해주신, 록스. 다른 천사의 이름을 따와, 라파엘. 자신의 바람을 담아, 스텔라. 그 외에도 아리, 카나데, 세레나 등 여러 이름이 생각나지만 이 아이에게 무엇이 가장 좋을지는 쉽사리 결정을 못하고 있었다. 아니, 지금도 못 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 옳겠지. 하지만, 이 이름이라는 것은 자신의 이름이 파트리샤이고, 오라버니의 이름이 록시아인 것과 같이 자신을 대표하는 단어가 되는 것인데, 쉽게 자신이 결정해도 되는 것일까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는 것이였다. 하지만, 이 아이를 그냥 아이라 계속 부르는 것도 이 아이에게 예가 되는 행동은 아닌 것이였다. 살짝 당혹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이에 대해서 불만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였다. 그저, 이 아이에게 자신이 정말로 잘 대해줄 수 있는 것일지. 해가 되는 일은 아닐지. 자신이 준비가 된것이 맞을지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였다.
이것은 하나의 책임이였고, 테이밍이라는 것은 한 아이의 안전과 나아가서 그 아이의 나중의 경로를 자신이 비틀수도 있는 것이였기에 이 아이가 어떻게 나아갔으면 하는 생각과는 별개로 이 아이가 원하는 것을 자신이 나서서 붙잡는 것은 웬만히 위험하거나 부정한 것이 아니라면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는 것을 도서관의 책에서 보았기에, 별무리를 보면서 이 아이의 운명을 자신이 바꾸는 것이 될수도 있다는 것을 두려워했다.
지금도, 아직 두렵다. 하지만, 가만히 있어서는 그저 시기를 놓치고 만다. 이 아이에게, 자신과 같은 경험을 되물려주고 싶지는 않았고, 이 아이가 행복한 상황이 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고 싶었다. 이것이 책임이라는 걸지, 아니면 자신의 성정인지 확실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것이 운명이 결정한 것이라면, 이 운명의 선 안에서 행복을 안겨주는 것은 자신의 결정 안에서일 것이였다. 그렇기에... 두려우면서도, 한 발짝을 나아간다. 방치는 하고 싶지 않았기에. 이 아이에게... 서툴지만, 자신의 생각이 담긴 이름을 아주 조용히, 권해본다.
오늘은 다시금 고서적 탐독을 한다. 드래곤에 관한 내용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추가로 서적을 더 빌려왔다. 관련된 내용이 있다면 파트리샤에게 건네줄 예정이었다. 어제는 무언가랑 접촉한 기분이었다. 그것이 누구였는지 확실하진 않지만 그가 느끼기엔 자신의 어머니와 비슷한 느낌 같기도 했다.
" 신을 믿지 않으면 천벌을 받는다라. "
고서적을 읽다보니 익숙한 문구가 나왔다. 지금에서야 이런 극단적인 표현을 쓰는 경우가 없지만 이전엔 이런 표현도 자주 사용했는지 책 곳곳에 쓰여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면 자신도 천벌을 받게 되는 것인가?
" 내가 신을 믿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단지 신실하지 않을뿐. "
신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그 신이라는 존재를 추앙하냐, 라는 것은 별개의 문제 같다. 결국 믿음은 수단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그것을 목적으로 착각하는 일이 있어선 안될 것이다.
스텔라와 함께, 호수 옆을 거닐고 있었다. 조용한 호수는 평시에는 꽤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곳이였다. 훈련을 한다거나, 속성을 부여하기에 참으로 편한 곳이였기에. 하지만, 오늘은 휴식을 취하는 나날.
휴식도, 훈련의 일종이다. 무언가를 몰두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좋은 시간대에 휴식을 취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그리고 휴식시간대에 아무런 잡념 없이 편하게 휴식을 취하는 것도, 파트리샤로써는 충분한 훈련이였다. 특히 파트리샤의 평소 성정이 일어날 일, 안 일어날 일, 일어났던 일, 안 일어났던 일, 관계 없이 걱정을 세게 하는 것을 멈출 수 없었기에, 일을 하면서 생각을 몰아낸다는 아주 이상한 결론을 내게 했기에, 필요한 일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스텔라가 물어본 것에 기반을 하고 있었다. 파트리샤는 왜 그렇게 촉박하게 시간을 보내느냐는 질문에. 이런 시간이 필요하구나라고 자신을 돌아보게 된 것이였다. 조금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스텔라가 자신을 주인이라 부르는 것과는 달리 자신이 스텔라에게 배우는 것이 더욱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 돗자리를 펴고, 책을 펼친다. 한 페이지가 조금은 구겨져 있는, 그 책. 이름은 막내 공자님이 너무 귀여워서 세계가 멸망할것같다 1권이였나. 이름이 책의 내용을 전부 공개하는 부류의 책들은 꽤나 요즘의 유행과도 같았고, 파트리샤로써는 그렇게 깊이 생각하지 않고 마음을 졸이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였다. 정말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들이기에, 파트리샤는 그런 부류의 책을 보는 것이 어릴 적 부터 취미였다. 물론 가문으로써는 조금의 눈총을 받을 상황이였겠지만, 아카데미에서는 이런 책을 읽는 것도 그렇게 큰 소리를 하지 않는 것이였고, 오히려 파트리샤로써는 이런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부류 중 하나였기에. 이런 책을 빌리는 것만으로 이상한 눈으로 안 보는, 안 보일 수 있게 하는 자동 대출 반납 시스템이 고마운 것이였다.
또 생각이 삼천포로 빠지기 전, 나와 있는 스텔라가 자신의 무릎을 툭툭 건드려준다. 누워있는 자신의 배 위가 좋은지, 둘만이 있을때에는 종종 잡던 포지션이였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전부 알수는 없는 것 같지만, 깊게 상념에 빠져 있을 때에는 이런 식으로 상념에서 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이였다. 이러는데, 어찌 안 귀여워할 수 있는가. 록시아 오라버니가 사 준 물건들은, 웃기게도 둘이서 동시에 사용중이였다. 그러는 자신은 펫인 것일까. 아니면 그냥 그런 포근함을 좋아하는 어쩔수 없는 사람인 것일까.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살 수는 없지만, 이런 일이 좋은 것은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이라는 반증일 것이다.
신성력으로 광원을 만들고는, 밤하늘을 배경으로, 개구리가 이따금 울음소리를 내는 호숫가를 배경으로, 자신은 시덥잖은 이야기를 다시금 읽어보면서 스텔라와 웃고,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신성력을 이딴 일로 쓰는것을 가문원들이 안다면 기함을 하려나, 아니면 소리를 치려나. 그에 대해서는 자신은 그렇게 신경쓰고 싶지 않았다. 휴식을 취할 때에는 민폐 끼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것에 무엇이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덕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애써 합리화를 하면서도...
아, 또 스텔라가 무릎을 톡톡, 하고 건드리고는 책장을 넘겨달라고 한다. 손가락으로 콧잔등을 쓰다듬어주고는, 책장을 넘기며, 자신 나름대로의 낙원에 스텔라와 둘이서 빠져들기 시작한다.
우성은 연속된 강도 높은 수련과 전투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것을 느꼈다. 수련과 전투는 그의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지만, 동시에 몸과 마음에 큰 부담을 주었다. 이 상태로는 앞으로의 수련과 전투에서 최선을 다할 수 없음을 직감한다.
우성은 조용한 숲 속에 위치한 수련장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주변의 새소리와 바람 소리만이 들리는 고요한 장소였다. 편안하게 앉아 깊은 숨을 들이쉬고, 천천히 내쉬었다. 호흡을 가다듬으며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고, 그동안의 수련과 전투로 인한 피로를 씻어내려고 했다. 깊은 숨을 들이쉬고, 천천히 내쉰다. 모든 긴장을 풀고, 몸과 마음을 쉬게 하려고 했다.
이어서 우성은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며 기의 흐름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기는 그의 몸을 통해 부드럽게 순환하며, 막힌 곳이나 긴장된 부분을 풀어주었다. 마치 자신의 몸을 하나의 강으로 생각하며, 기가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했다. 이 과정을 통해 그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시금 균형 있게 만들었다. 기의 흐름이 막힘없이 순환하도록 해야 됐다. 모든 긴장을 풀고, 자연스럽게 기가 흐르게 한다.
명상이 끝난 뒤, 우성은 숲 속을 천천히 걸으며 자연과 교감한다. 주변의 나무와 꽃, 그리고 작은 동물들을 보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고, 이 순간만큼은 모든 걱정과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으려고 했다.
다만 이 망할 혼돈이 자연과 교감하는 와중에도 주변의 영혼을 삼키려는 것은 바뀌지 않지만 말이야.
우성은 숲에 앉고, 스케치북과 연필 그리고 파스텔들을 꺼낸다. 사실 숲을 그리려는 건 아니지만, 여기가 집중이 잘 되어서 말이지. 그림을 그리는 동안 그는 모든 생각을 잊고, 오직 그림에만 집중한다. 그가 그린 것은 무엇이었을까? 보통의 용과는 다른 보라색의 용이었다. 이 보라색의 용이 다녀간 곳은 전부 휩쓸어버린 듯, 주변은 폐허로 묘사가 되어 있었으며, 악귀들로 보이는 영혼들이 용에게 무력하게 먹히고 있었다.
탐구의 목적이 한쪽으로 쏠리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허나 그것은 본디 여유가 있을 때에나 통용되는 이야기이므로 지금의 천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었다. 언제 어디서 다시 죽음이 닥쳐올지 모른다. 그렇다면 그 죽음의 형태에 맞춘 배움을 욕구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지 않은가.
그렇기에 천은 계속해서 혈도에 대해 알려진 것이 있다면 찾아 읽기를 반복하였다. 내공이 심후함은 곧 강함을 의미하는 것이나 내공을 운용할 혈도가 원활하지 않다면 심후한 내공은 외려 독이 될 수 있다. 또한 단순히 내공을 봉인당했을 때 대처할 방법으로 외공을 수련하는 것 뿐만 아니라 평범히 내공을 사용해 겨룰 때 의외의 일격을 날릴 수 있다는 점이 외공의 매력이기도 했으니.
정체를 명확히 알 수 없는 상대를 맞이하려면 자신 역시 밝혀지지 않은 다양한 수단을 준비해야만 한다. 하나의 길을 파고드는 것이 강함의 지름길이라고 하지만 아직 열매 맺지 못한 힘이 풍랑을 만나 꺾인다면 그 자리에서 끝이다. 지금의 자신은 약하므로 갈대처럼 무수히 많은 뿌리와 줄기를 뻗쳐 바람에 누울지언정 부러지지는 말아야 했다.
우성은 수련장의 중앙에 서서 깊은 호흡을 하며 마음을 진정시킨다. 이번 목표는 혼돈의 기운과 진룡이 합쳐져서 나온 진혼창용환파식의 발전. 이전 수련에서 배운 마력의 미세한 컨트롤과 순환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그는 이번 수련을 통해 무공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로 했다.
첫 번째 단계는 진혼룡을 다시 한 번 깊이 이해하는 것이었다. 우성은 천천히 눈을 감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았다. 몸 속 깊은 곳에서부터 피어오르는 진혼룡의 기운은 마치 바람처럼 불규칙하게 움직이며 그의 전신을 자극했다. 그는 이 기운을 억지로 통제하려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두었다. 중요한 것은 기운의 흐름을 이해하고, 그것과 하나가 되는 것이었다. 진혼룡의 기운은 불안정하고 예측할 수 없었다. 그러나 우성은 그것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는 진혼룡을 자신의 신체와 일치시키기 위해 호흡을 조절하고, 마음을 비웠다. 기운이 그의 혈맥을 따라 흐르며, 몸 속에서 일렁이는 느낌을 세밀하게 파악했다.
두 번째 단계는 혼돈의 진혼룡의 움직임에 융합시키는 것이었다. 우성은 창을 들고, 기본적인 초식들을 반복하며 진혼룡의 기운을 창 끝에 집중시켰다. 창이 움직일 때마다 진혼룡이 함께 따라 움직이며, 마치 창 자체가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말이다. 진혼룡이 창의 움직임에 자연스럽게 융합되도록 집중했다.
우성은 여러 번의 시도를 통해 창과 진혼룡의 기운이 하나로 움직이도록 시도했다. 창의 움직임이 진혼룡을 이끌어내며, 그 기운이 창의 날카로움을 더욱 증폭시키게 만드려고 한다. 그는 다양한 각도와 속도로 창을 휘두르며, 진혼룡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했다. 기운이 창의 궤적을 따라 흐르며, 공격의 위력을 더욱 증대시키려고 했다.
세 번째 단계는 진혼룡과 창의 기술을 하나로 결합시키는 것이었다. 우성은 '혼비이환' '환영척' '공화만개' '진혼창용환파식 1초' 등의 기술을 사용하여 창의 움직임을 왜곡시키고, 상대의 방어를 무력화시키고, 공포를 주는 것을 반복했다. 그는 진혼룡의 기운을 창 끝에 집중시켜, 공격의 순간에 상대의 감각을 혼란시키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우성은 진혼룡이 창의 움직임과 완벽히 융합되도록 조절했다.
수련의 마지막 단계는 실제 전투 상황을 상정한 연습이었다. 우성은 자신과 같은 수준의 연습용 마수와 대결을 벌이며, 진혼룡과 창의 기술을 사용했다. 그는 마수의 공격을 피하며, 다양한 기술을 사용했다.
우성은 창의 끝에 진혼룡의 기운을 집중시키고, 그것을 휘두르며 마수의 움직임을 혼란시켰다. 진혼룡이 창의 궤적을 따라 흐르며, 인형의 방어를 무력화시키는 것을 느꼈다. 그는 다양한 기술들을 조합하여 진혼롱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했다.
오늘은 딱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하루쯤은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은 의욕 제로의 날. 록시아에겐 딱 그런 날이 오늘이었다. 고서적을 읽어도 비슷한 내용의 연속이고 다른걸 하자니 상당히 피곤했다. 최근에 답지않게 강행군을 한 것이 문제일지도 모른다. 록시아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선 자신의 침대에 몸을 던졌다.
" 명상이나 해야지. "
누워서 할만한건 명상 정도뿐이다. 록시아는 푹신한 침대에 누워서 눈을 감고 명상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그의 장점이라면 집중력이 뛰어나다는 것 정도. 빠른 속도로 무아지경 상태에 들어간 그는 한동안 명상을 하며 생각을 정리하다가 어느새 스르르 잠에 들었다.
스킬을 훈련하는 것도 좋지만 권능을 훈련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뭐, 이번에는 훈련이라기보단 공부에 더 가깝겠지만. 레오넬 가문의 권능 중 하나인 '불의 가호' 에 관련된 서적을 보내 달라고 본가에 요청한 뒤, 서적을 받은 것은 좋았으나..
-뀨우
공부 그만 하고 나를 봐. 라고 말하는 것처럼 책을 펼칠 때마다 폴짝 뛰어 올라가 애교를 부리는 혼래빗이 문제(?)인 것이다.
책상에 앉아서 책을 펴면 폴짝 뛰어 올라와 책 위에 누워버리고, 그런 혼래빗을 다시 바닥으로 내려놓고 궁금했던 내용을 찾았다 싶으면 이번에는 어깨쪽으로 올라와 날 좀 보란 듯이 얼굴을 마구 문질러대고 노트를 펴고 필기를 좀 할라치면 이번에는 종이를 우물우물거리며 씹뜯맛즐을 시전하니..
누군가는 파티를 맺는다면 그냥 회피를 하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고 물어볼 수도 있다. 후방에 있으니 힐이나 서포트에 열중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그것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힐을 하는 존재라는 것은 지켜야 할 대상이라는 프레임이 있는 것이다. 물론 지속력을 위해서 회복쪽으로 뛰어난 자가 정신을 잃으면 다음 싸움이 고되게 되는 것은 맞지만, 그것과 힐러가 그저 지켜져야 할 대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인 것이다.
힐러에게도 어느 정도 회피를 하고, 어느정도 자기 방어를 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이 자신을 살리기 위해 그렇게 신경을 쓸 일이 없을 것이다. 회피의 중요성은 암살자쪽에는 필수겠지만, 서포터에게도 어느정도의 능력은 있어야 다른 사람이 안심하고 눈 앞의 적에 집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파트리샤는 훈련장에 와 있다. 그리고 훈련장안에서 생성되는 골렘. 그들의 공격을 최대한 회피하려 노력한다. 처음에는 하나. 조금 시간이 난다면 둘, 셋으로 계속 늘어나겠지. 고무탄환이 날아오는 속도는 처음에는 느리게. 그리고 점점 빨라 질 수 있도록.
일단, 한계치를 보고... 5개를 맞으면 체험 종료라는 식으로 설정을 해 두었다.
이런 상황이 많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회피 능력을 시험하는 데에는 좋다고 들어, 이것으로 단련을 해보려 했다. 물론... 이런 상황보다는 누군가가 자신을 잡으려 들때가 많겠고, 하나라도 맞으면 죽을 수 있다는 것에는 부정을 못하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능력이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을 하면서 훈련 시작 버튼을 눌렀다.
우성은 진혼창용환파식과 혼백저의 결합을 완성하기 위해 수련을 시작한다. 그의 첫 번째 목표는 진혼창용환파식의 기본 동작을 완벽하게 숙달하는 것이다. 넓은 훈련장에서 창을 쥐고, 진혼창용환파식의 일련의 동작을 반복하며 기의 흐름을 몸에 익힌다. 창을 휘두를 때마다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났고, 그의 움직임은 점차 유연하고 자연스러워진다.
창술이 손에 익자, 혼백저의 기운을 탐구하기 시작하라. 혼백저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영혼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어떤 기운이 흐르는지를 면밀히 분석한다. 혼백저의 기운은 마치 유령처럼 흐릿하게 움직였고, 그는 그것을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 몇 번이고 자신의 내면에 집중했다. 일단 확실한 것은 이 혼백저 역시 혼돈에서 기인한 것.. 혼백의 맛을 보게 했으나.. 그것들은 죽어서 나온 혼백이 아니한가? 그러니깐.. 혼백저에게 일단 강제적으로 맛을 보게 하는 것이다. 창끝에 힘겹게 혼백저를 강제적으로 보내려고 하고..
" 푹- "
실제로 살아있는 마수를 찌르면서, 창끝에 있는 혼백저가 마수의 신선하고 살아있는 혼백의 맛을 보게 하는 것이었다. 만약 맛이 있었다면 혼백저도 필요할 때 창에 더 쉽게 깃드려고 하겠지.
이제, 우성은 창술과 혼백저의 조화를 이루기 위한 결합 연습을 시작한다. 창을 휘두를 때 혼백저의 기운을 창끝으로 모으는 연습을 반복한다. 그의 창이 적을 베거나 찌를 때, 혼백저의 기운이 자연스럽게 흘러들어가도록 조절하는 것이 목표다. 이 과정에서 그는 기운의 흐름을 세밀하게 조절하며, 창과 혼백저가 하나가 되는 순간을 포착하려 했다.
진혼창용환파식의 동작에 혼백저의 기운을 주입하는 방법을 구체화한다. 예를 들어, 우성은 창을 크게 휘둘러 적을 베는 동시에 혼백저의 기운을 창 끝으로 흘려보내어, 적의 살아있는 영혼을 흡수하려고 했을 것이다. 물론 완전히 흡수하지는 못하겠지. 완전히 흡수하려면 사살해야 되니깐. 영혼을 흡수하는 것보다 기운을 뺏어온다는 것에 가깝겠구나.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수업이 끝나면 어제 하다 말았던 권능 공부를 마저 해야겠다고 생각했었지만.. 긴급 상황이랍시고 갑자기 구출 작전에 불려가 그 난리를 겪고 나니 공부고 자시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졌다. 현장에서 입었던 상처들은 의료실에서 치료를 받긴 했지만 정신이 피곤한건 어쩔 수 없었으니까.
의료실에 더 있는게 좋지 않겠냐는 선생님의 제안을 거절하며 겨우겨우 기숙사로 걸음을 옮긴 그녀는 방 문을 열자마자 자신에게 뛰어드는 혼래빗-아직 이름은 못정했다-을 꼬옥 껴안은 채로 침대로 향한다. 이대로 아침까지 쭉 자다 깨면 좋았을 텐데-
"잠이 안와.."
이 망할 불면증은 왜 피로와 따로 노는 것일까. 기껏 지친 몸 침대에 눕혀놓고 폭신따끈말랑한 혼래빗까지 끌어안고 눈까지 감았는데도 잠은 찾아올 낌새도 보이지 않아서, 그녀는 괜히 이불만 한번 걷어찬 뒤 한숨을 푹 내쉬곤 몸을 일으켜 벽에 기대 앉는다.
'이런 식으로 안 오는 잠에 시간 낭비하는 것보단 차라리 훈련이나 하는게 낫겠지.'
이럴 때 하기 좋은 훈련은 아무래도 가장 기본적인 것이겠지. 자신과는 달리 금새 잠들어버린 혼래빗을 조심스레 무릎에 내려놓은 그녀는 눈을 감은 채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쉬며 몸이 마나를 받아들이고, 그 마나가 온 몸 구석구석 퍼져나가게 하는 것을 수 차례 반복한다.
하나가 날아올때에는 어떻게든 눈으로라도 보고 피할 수 있었다. 아슬아슬하지만, 집중만 한다면 스치는 정도까지는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둘 이상이 날아올 때에는 곤란했다. 날아오는 공이 서로끼리 부딫혀 날아가는 각도를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래서는, 도움이 되기는커녕 짐만 될 수 있다. 이곳에서 만족할 수는 없었다. 자신의 부족이지, 골렘의 이상함이 아니였다. 실전에서는 이상하다고 무언가를 무효로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적은 얼마든지 이상한 술수를 쓸 수 있고, 정석으로 대비하면 위험에 처하는것은 자신이요 동료였다. 비열한 것이 충분히 이 세상에 있다는 것은 봐서 알 수 있지 않았는가. 그런 상황에서 사기라면서 이야기해도, 당하는 것은 자신. 대비를 해 놓아야 했다.
현재 상황으로써는, 습격을 안 받는 것이 이상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다른 사람에게 걱정을 받아서 민폐를 끼치지 않을 정도는 운용을 해야 했다. 무의식적으로라도 피할 수 있도록. 집중을 하지 않아도 느낌으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긴장해서는 안된다. 초조해해서는 안된다. 눈을 감고, 주변 공기의 움직임, 주변 마력의 움직임을 느낀다. 팡, 하고 쏘아지는 공의 소리가 유난히 크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내 고무공이 밀어내는 공기의 느낌이 느껴진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아웃..."
통, 하고 이마에 맞아버렸다. 더 빠르게 느껴야 해. 더 빠르게 반응을 해야 해. 의식적으로 하려고 하니까, 늦는 거야. 본능에 몸을 맞겨서, 살고 싶다는 생존 본능에 몸을 맞겨서. 익숙해질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것은 상정 내이다. 그러면... 그 후, 눈을 뜨고, 신성력을 다루면서 회피를 지속한다. 목표 타겟을 맞출때까지. 계속. 계속.
멍이 들어도. 잘못 맞아 코에서 피가 흘러나도, 정신이 남아있고, 몸을 움직일수 있고, 신성력을 다룰 수 있다면 강행한다. 자신을 향한 치료도, 병행한다. 세상은, 넘어진 자를 기다려주지 않고, 기억해주지도 않는다. 자신이 조금 더 사람을 살릴 수 있기 위해서라도, 더 강해져야 한다.
더더욱, 더더욱, 열심히. 아직 태울 불씨가 남아있는한. 시간은 자신을 기다려 주지 않기에, 전력으로 불태운다. 휴식을 취했기에, 더더욱 할 수 있는 것이다. 한계를 넘어야 한다. 저들보다 위험한 자들은, 이 세상에 차고도 넘쳤다. 그에게서 자신이 지키고 싶은 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에서 만족할 수가 없었다. 신님께서도, 강해져야 한다는 계시였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