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우와, 마치 라x언 일병을 구하고 전멸하진 않고 한명은 살아 돌아온거 같은 모습이에여~"
여학생과의 만남이 끝나고, 별 생각 없이 발이 이끄는 곳으로 떠돌아다니던 그녀에게 한동안 보이지 않았던 익숙한 인영이 느껴졌다. ...물론 그녀도 당신이 그럴만한 이유를 알고 있는데다 본인 역시 그러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도 이러한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은 아닐테지만,
어쩌랴, 먼저 입 밖으로 나오는게 늘상 좋은 말인건 아니었다.
"그치만 이렇게 되어선 꽤 곤란하지 말임다... 즈 아직 쎄쎄쎄도 안해봤는데여..."
언제는 아니었겠냐만은, 그리고 더 심했던적도 있었겠지만은, 빈사상태라던가 곧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던가 하는 사람들의 풍경은 썩 유쾌하진 않았을테다. 아주 당연하지만, 그녀도 사람이긴 하니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던 당신이 무슨 말을 읊조렸는진 알수 없지만, 골목에서 막연히 푸른 풍경을 보는 당신에게 그림자를 한층 더 덧씌우는 것도 그녀의 몫이었다.
당신의 답에 금은 쓰게 웃었으니, 그것이 처음으로 당신의 말에 보인 반응이었다. '교정'이란 말로 사람에게 족쇄를 채우고도 모자라서 제 입맛대로 다듬으려 들었을까.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상에 맞추면 모든 것이 안정적인 삶이요, 다만 순종하며 통제당할 뿐인 삶이라. 혐오감이 들었다. 인간의 상식과 범위를 벗어난 힘을 가진 자신을 괴물처럼 보던 다른 연구원들이 떠올라 금은 혀를 차내며 제 관자놀이를 꾹 짚었다. 그런 '교정'으로 몰아세운 결과는 파멸일 뿐이라고 금은 생각했다. 금은 피로한 시선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양지로 올라왔으나 지리멸렬한 사건들 끝에서 결국 그 혼돈의 바다로, 그 기계장치 가득한 곳으로, 어두운 물결 따라 당신의 둥지로 돌아간대도. 제 개입하며 말릴 이유가 없었다. 그렇지만.... 금은 제 물음에 답하는 태휘를 바라보다, 다시 태오에게 시선을 둔다. 화려하게. 눈을 지그시 감았다 뜬다. 당신의 멱살을 잡고 거세게 잡아당겼으니, 평이한 목소리와 달리 당신을 노려다 보는 눈빛이 매섭다.
"졸업한 이후에 다시 그 시궁창으로 돌아간대도 내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혹시나 그전에 죽느니 뭐니 하는 소리는 하지 마십시오. 알겠습니까?"
엔지니어? 당신을 부르는 금의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분명히 당신 주변으로 병실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이 느껴질까. 당신이 무어라 말하거나 행동하기 전에 금은 다른 손을 주먹 쥐어 당신의 턱을 강하게 가격하니, 거칠게 멱살을 놓으며 당신을 밀어낸다.
"이건 당신 꼴이 못마땅해서 그런 거니. 불만 있으면 나중에 찾아오십시오."
병실에 들어올 때부터 생각하던 것을 행동으로 옮겼으니. 그걸 마지막으로 금은 병실을 나선다.
당신의 그런 말에 금은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멋쩍게 자신의 시선을 피하는 모습조차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금은 그런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당신의 마음을 읽으려 애썼다. 그 말에 담긴 고민에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금은 눈을 깜빡이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복잡한 당신의 마음과는 달리,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렇게 이상한 일도 아닌걸요. 우리는 연인이니까. 서로를 향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걱정 말고, 지금처럼 해주십시오. 어떻게 다가오든 다 좋으니까요. 여전히 금은 당신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덧붙이며 그렇게 말한다. 잠깐 당신 앞에 놓은 접시를 가져오니, 당신이 한입 베어간 케이크를 놓아 다시 두고서 그 답변에 눈을 깜빡인다. 슬쩍 곁눈질로 박스를 바라보더니 앓는 소리를 내며 말한다.
"하나하나 열어보기엔 일이 많아지니까요. 밖에서 가져온 것들에, 다 버릴 것들 밖에 없으니까. 그러려고 합니다."
말하고서 제 접시에도 잘라낸 케이크를 두니, 포크로 한 조각 베어내어 당신에게 내밀며 싱긋 웃는다.
오늘은 상담 센터 커리큘럼이었다. 사이코메트리 장비에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연산만 입력할지, 4렙 수준의 연산을 입력할지로 얘기가 오갔다. 내담자의 문제와 관련된 정보를 대략적으로 수집해 비슷한 사례와 견주어 볼 수 있게 개발하자는 의견과 내담자의 삶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최대 출력을 입력해서 개발하자는 의견으로 갈리더라. 내담자의 삶을 있는 그대로 느낀다는 얘기가 나오자 일전에 파소키네틱 오라토리 장비의 개발은 어떠냐 말씀드렸을 때 센터장님이 해 주신 대답이 떠올랐다. 상대의 경험과 기억을 본인의 감각으로 체험하기. 그걸 기계로 하려는 건 사람이 매번 하긴 너무 힘든 일이라서일까. 그치만 앉은 자리에서 생각해도 그 방향으로 개발하려다간 돈 엄청 깨질 각인데. 논의가 길어질 거 같아 난 어느 쪽이건 협조하겠다 밝히고, 내가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나 제공했다.
그 뒤 센터장님과 PTSD 상담을 빙자한 노가리를 까는데, 센터장님이 레벨 상승은 능력자들에겐 손 꼽히는 경사인데도 기뻐 보이지 않는다며 무슨 일 있냐신다. 별 질문 아닌데 왜 눈물이 나던지. 선배가 납치당했던 게 암만 끔찍해도 지난일인데, 연구원한텐 이미 얘기했는데, 이상하게 말이 안 나왔다. 느닷없이 울어 버렸는데도 센터장님은 기다려 주셨고, 덕분에 진정하고서는 혼잣말처럼 중얼중얼했다. 내 능력으로 바로 대처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서 회의감 느낀다고. 그러자 센터장님은 많이 힘들었겠다, 크게 안 다치고 납치범을 검거해서 다행이라고 하시더니, 불쑥 납치범을 검거하기까지 사이코메트리를 전혀 쓰지 않았는지 물으셨다. 쓰긴 썼지. 그래서 납치범의 쪽지랑 어린애가 날린 뼈 얘기를 했더니, 센터장님이 납치범의 동기가 살인과 파괴로 얻는 재미뿐이라는 점을 파악한 건 사이코메트리 덕분 아니냐신다. 파소키네틱 오라토리 능력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그 덕 아니냐면서. 사건 이후 내내 얹혔던 무언가가 녹기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거기에 더해 우리가 인간인 이상 나쁜 일을 원천 차단할 순 없지만 나쁜 일이 벌어지고도 잘 대처했고, 그 결과 이렇게 무사히 만난 것 같다고까지 말씀하시니 그냥 정줄이 탁 나갔다. 돌아올 때까지 눈물바람이었다. 그래도 다행이다. 이런 결과로 울 수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