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늘 있는 일이려나, 항상 무언가 엄청난 행동이나 사고가 뒤따를 때 으레 나오는 그녀만의 경고표시일까? 하지만 실험장 안은 생각보다 조용했고, 무언가 따로 손을 본듯한 흔적도 없었다. 의기양양한 한명, 어리둥절한 세명과 한마리. 하지만 주위를 둘러봐도 도통 떠오르는건 없었을 때...
[혹시 몰래카메라 같은거라면... 미리 거절하고 싶거든... 도촬은 취향이 아니어서...] "전 좋은데요~♥" "음... 생각해보면 어제까지만 해도 여기에 계속 틀어박혀서 뭔가 만지작거리긴 했던거 같은데... 어차피 그것도 훈련이나 교육의 일환이니까 놔두긴 했지만,"
-흥-
"흐흥~ 이래서 인간들이란, 주변 환경에 너무 무심함다!" [아니, 너도 인간이거든...]
아직도 눈치를 못챈것 같은 분위기였기에, 그녀는 손가락을 튕기듯 자신의 능력을 천장쪽으로 향했고, 잠깐동안 요동치던 바닥의 프레임이 이내 일정한 주기로 덜그럭거리기 시작했다. 물론 자세를 잡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을 뿐더러 버스나 전철같은 체감의 움직임이었을까?
[지진체험이라면 여기에도 관련 능력자라던가 있으니까 그쪽에 맡기는게 특수환경 훈련에는 편하지 않을까 생각하거든.] "뭐, 구태여 옆동까지 찾아가서 귀찮게 할 필요도 없으니까~" "그거랑은 조금 다른거 같은데요~♥"
-흥!-
다만 사람과 다르게 동물은 환경에 예민할 수밖에 없었는지 커다랗고 검은 얼룩을 가진 토끼는 흥분한듯 콧소리를 내며 여기저기 내달리고 있었다.
"이야... 고생 깨나 했단 말임다~ 머, 물론 몇가지는 연구소 기능 덕분에 수고를 덜만한 것도 있었지만여." [연구소 기능?] "...아하~" "♥" [...지금 나만 모르는 것 같거든?] "예전에 있었던 붕괴현장 체험 기억하니? 아마 유라도 질색팔색 하면서 결국엔 했던거 같은데?" [...그건 선생님이 하라고 해서 어쩔수 없이 한 거거든...] "그렇게 바닥을 임의로 날려버려도 멀쩡했던게 이 연구동이 어떤식으로 설계되어서 그렇다고 했었지?" [그거야 당연히 모듈ㅎ... 설마...]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프레임들, 지면을 밟고있지 않는듯 약간 붕 뜨는 느낌, 오묘한 메스꺼움이 느껴지는 그곳에서 그녀가 팔을 양 옆으로 펼쳐보이자 손이 뻗어진 곳의 프레임들이 눕혀지면서 실험장 바깥이 드러났고... 네명과 한마리가 서있는 곳은 느리지만 분명히 주어진 경로에 맞추어 이동하고 있었다. 과연 이 퍼포먼스 하나를 위해 희생된 인(?)력과 장비들이 얼마나 될지... 는 그녀가 신경쓸게 아니겠지.
"...근데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슴다." "어떤거?" "...... 배고파서 다음 구간까지는 이동 못하겠어여... 점례열차 운행종료임다... " [...살맛 났다 얘...] "그러고보니 슬슬 저녁시간이네요~♥"
-흥-
[그러고보니 궁금한게 있는데...] "ㅔ?" [우리가 정말 이동한 거면, 지금은 원래 자리가 아니지 않아?] "아, 그거라면 문제 없슴다. 망가진 실험장 수복하듯 다시 도로 물려놓으면 되는 검다." [그리고 한가지 더...] "ㅔ" [출구는?] "......" [......] "그... 아마 즈희가 지금 옆동에 있을 검다. 가끔 운용하는 거기여." [......] "그래서 좀 돌아가야 할검다. 물론 걸어서여." [현실에 존재하지도 않는 함정역을 이런데서 경험하다니 최악이거든...] "재밌는데 뭐~ 게다가 시설유지는 내 관할이 아니니까~" [어른으로서 할 말은 아닌거 같은데...] "어른은 원래 자기 할 일 말고는 신경 안써도 되는 거란다~"
"우연히 능력을 사용해서 전투하시는 모습을 보고 반했어요! 엄청 거칠고 하드보일드하시지만, 의외로 냉철하시고, 또 의외로 귀여운 걸 좋아하시죠. 그런 갭이 너무나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왜요, 어리다고 해서 누군가를 동경하고 좋아하는 마음까지 가짜인 건 아니라구요! 전 앞으로도 디스트로이어 님만을 좋아할 거예요!"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새빨간 거짓말을 뻔뻔히 내뱉고, 생글 웃음까지 지어보였다. 솔직히 현타 오지게 온다. 꿈에서도 이 날 만을 그려왔지만... 마음이 편해지기 위해서 용서를 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었구나, 싶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이상 물러설 생각은 없다. 왜냐면, 나 정말 준비 많이 했거든. ...어라, 근데 이 녀석. 고양이 소리에 왜 버튼 눌렸지? 뭐 들키면 안될 걸 들킨 마냥... 아, 뭐야. 고양이 좋아하는 거 비밀이었어? 무서워하는 연기를 해야 하나 잠깐 고민됐지만, 그냥 자연스럽게 웃으면서 대꾸했다.
"길고양이 밥 챙겨주시잖아요~ 목격담이지만, 그래서 고양이 좋아하시는구나~ 했죠. 그리고 지금 들고 계신 것도 고양이 사료구요!"
찐팬이 내 덕질 대상의 기호를 모르겠니? ...뭐, 난 정인 쌤이 뭐 좋아하시는 지 아직 모르긴 하네. 일단 나한테는 적정 거리를 지키면서 열심히 훈련 받고 성과 내는 걸 제일 기대하고 좋아하시지 않을까? 그런데 이 녀석, 역시나 내 예상을 벗어나질 않는다. 당연히 바로 먹어줄 거란 기대는 안 했다. 하지만, 여기서는 조금 시무룩해지는 게 예의지. 눈썹을 팔짜로 축 늘어뜨리고 눈을 내리깔았다.
"아....." "그러실만 해요. 강하신 디스트로이어 님이라도, 요즘처럼 험한 세상에 모르는 사람이 주는 음식을 먹는 건 위험하니 조심하실만 하죠." "제가 먹으면, 드셔주시는 거죠? 그럼 저기에서 같이 먹어요~."
인근 공원에 비치된 벤치와 테이블을 가리키며 방싯 웃어보이고는 앞장섰다. 그러고는 테이블 위에 쇼핑백을 내려놓고, 안에서 상자를 꺼내 뚜껑을 열었다. 상자 안에는 딸기 쇼트 케이크, 티라미수, 바클라바. 휘낭시에가 씩, 미니 슈크림 세개와, 트러플 초콜릿 다섯개, 그리고 각각 진홍색 과편 세 조각이 서로 섞이지 않도록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아, 이것도 포장하느라 고생 깨나 했지. 그리고, 이거. 난 쇼핑백 안에서 일회용 포크 두개를 꺼내, 하나를 놈에게 건넸다.
"여기 포크요~ 설마 디스트로이어 님이랑 단 둘이 제가 만든 디저트를 먹게 될 줄 몰랐는데... 꿈만 같아요! 그럼... 먼저 잘 먹겠습니다~!"
적당히 트러플 초콜렛을 하나 포크로 찍어 먹었다. 달고, 쌉싸름하면서 사르르 녹는다. 음, 설탕을 적절하게 넣었네. 가나슈 질감도 부드러우면서 적당히 꾸덕하고. 물론, 이게 뭘로 만들었는지는 누구보다 내가 잘 안다. 하지만 난 오늘을 위해서, 하수구에서 잔뜩 채취해온 빗물과 슬러지(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물. 하수구에도 잘 낀다 함.)로 토핑된 라쿠카라차의 시체로 만든 이 디저트들을 매일같이 먹었다. 이녀석을 만나기 전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그러니, 맛있는 걸 맛있어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
"으음~ 트러플 초콜릿이 이번에 정말 잘 됐네요! 제 입으로 말하긴 그런데,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맛이에요~."
자극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점차 자극에 대한 반응이 약해진다. 자극의 강도가 바뀌면 잠시 반응도 달라지지만 그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인식된 자극의 범주 안에 들어오며 다시 반응이 약해진다.
어떠한 자극을 받았을 때 뇌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은 중독성이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즐거운 일만을 하며 살 수 없다. 처음에 즐거웠던 것의 자극이 금새 익숙해지니까. 고통스러운 일도 마찬가지다.
신경이 곤두선다는 것도 점차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반복된 자극과 그에 따른 반응은 습관이 되고, 자극과 반응에 쏟는 에너지를 최소화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익숙함은 그러지 말아야 할 곳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목숨이 걸린 일, 두려운 일, 위험한 일에도 동일하게. 그런 것들에 무감각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반응해야 한다.
그런 의식적인 모든 것이 정신력이라 부르는 것을 연료 삼아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불감증이 없는 인간은 쇠약해지곤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었기에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공감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임에 틀림 없다.
자신 앞에 있는 저것은 껍데기처럼 보였다. 껍데기 치고는 뭔가 잔뜩 들어 있는 것 같긴 했지만 그게 원래부터 그 껍질 안에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다. 자신을 바라보는 듯한 공허한 시선을 마주보고, 흘겨지는 태휘의 시선을 무시한 채 랑은 말을 이어간다.
"부숴지는 걸 보고 싶었던 건 아닌가? 선수 친 게 마음에 안 들기라도 한 거냐?"
안온한 삶을 방해했다는 이유만으로 내비칠 증오라기에는 다소 과장된 감이 있었다. 뭔가 더 있구나, 단순히 연구소가 박살난 게 전부가 아니겠다는 것을 랑은 어렴풋이 짐작했다. 보다 더 나아간 무언가가 있다. 랑은 태휘를 살짝 흘겨보다가 태오에게 한 발자국 다가가 몸을 숙였다. 눈높이의 차가 아까보다는 줄어들었지만, 그건 마주봤을 때에야 비로소 알 수 있다.
별 이상한 녀석을 다 보겠다는 것을 넘어서서 뭐 이런 녀석이 다 있냐는 듯이 철준은 표정을 강하게 찡그렸다.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퍼스트클래스라면 모를까. 자신을 좋아하는 이가 있다는 것을 믿기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있다고 해도 그에게 있어선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딱히 인기가 있건 없건, 그런 것은 그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이 아니었으니까.
"네 녀석. 스토커냐? 대체 왜 그런 프라이버시까지 아는 건데? 에어버스터나 웨이버 녀석처럼 대중적으로 알려진 녀석들이라면 모를까. 내 존재는 철저하게 숨겨져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영 수상하다는 듯이 그는 미심쩍은 표정을 조금도 치우지 못했다. 이 자식, 헌터 녀석들이 나를 목표로 깜짝카메라라도 꾸미려고 투입된 거 아니야? 혹은 리버티인가? 그런 갖은 생각을 하면서 그는 괜히 고양이 사료를 들고 있는 팔에 힘을 주다가 살며시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공중에 띄웠다.
"아니! 야! 왜 멋대로 이야기를 진행하는건데?!"
그 와중에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 눈썹을 팔짜로 늘어뜨리는 모습에 이어 자신이 먹으면 디저트를 먹어주는 것이냐고 물으면서 저기에서 같이 먹자는 말에 디스트로이어는 크게 당황하며 언성을 높였다. 야! 나는 먹겠다고는 안했어! 생각한다고만 했지! 뭐라는거야! 어?! 야! 거기 너! 그런 말들을 뒤에서 퍼부은 후, 그는 작게 혀를 찼다.
일단 그녀가 이동하니 그 역시 그녀를 따라 걸었다. 모르는 척 하고 갈까 했지만, 그렇게 하면 끝까지 따라올 것 같았기에 더더욱. 임무도 아닌데 능력을 쓰고 싶진 않은 탓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내미는 포크를 그는 받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디저트를 먹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안 먹으면 먹을 때까지 따라와서 귀찮게 굴 참이냐? 짜증나게 하긴. 하아."
한숨을 내쉰 후, 그는 미니 슈크림 하나를 집어든 후에 제 입에 쏙 집어넣었다. 그리고 그녀를 빤히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됐지? 먹어줬으니까. 이제 귀찮게 굴지 마. ...맛은 제법 있는 것 같은데, 이런 것은 내가 아니라 다른 녀석들에게나 선물해. 적어도 나보다 100배, 1000배는 더 고마워하고 다정한 말을 해줄테니까. 나에게 그딴 거 기대하지 말고."
정확히는 지금 철준은 새봄에 대해서 절대로 자신의 팬이 아니라고 확신을 하고 있으니까요. 애초에 몰래 봤다고는 하지만 헌터는 민간인이 없는 지역에서 몰래 특수 작전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아서 보기도 힘들테고... 자신이 디스트로이어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것도 그렇고요.
단지 지금은 작전 상황이 아니고 적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으니 그냥 능력만 안 쓴다 정도에요.
@서연주 >>79 합동훈련 고생 많았어 서연주!!>< 이번에도 어울려줘서 고마워 히히 서연이의 실전도 성공적이길 새봄이도 새봄주도 응원한다굿!!>;3 >>100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 경험으로 새봄이도 어떤 감정은 최대한 빨리 내려놓는 게 상책이란 걸 배우지 않을까 싶어 히히>< 맞아, 디스트로이어에게 새 안대 줬었지! 마음대로 기억을 엿봐서 미안하다고 ㅠㅠㅠ 그 부분 인상적이었어! 전투중이라도 사이코메트리 사용자로서의 윤리?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확고하고, 상대 손에 죽을뻔 했는데도 사과하는 게 엄청 멋있더라구>< 새봄이는 아직 모르는 부분이겠지만 히히 그래서(?) 새봄이도 "내가 싫은 건 남에게도 하지 않는다"라는 일종의 윤리를(?) 이번 턴에 지켜봤다!>< 그리고 계피사탕으로 환생해서 나를 부쉈겠다아아아 하는거지!(부순건 랑이 아니고 랑주임주의)
@김서연 [저번에 그] [철형이 가면 쓰고 있을 때] [철형한테 달려갔었잖아요] [다행히 가면남이 철형이 맞았지만] [저는 철형인 줄 몰랐어서, 무서웠었어요.] [철형이 아니고 적이라서, 서형을 해칠까봐] [그래서 제 부탁이 뭐냐면] [서형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줬으면 좋겠어요] [서형이 다칠 가능성이 있는 일은 웬만하면 안해주면 좋겠구요]
새봄이가 화제에 오르자 정신이 확 들었다. 아, 내가 하도 잘 우니까 걱정해서... 새삼 고마우면서도 새삼 민망하다. 명색이 선밴데 오히려 동생 같잖아...;;; 툭하면 고장나 버리는 이 눈물샘 어쩜 좋담? 훌쩍이며 수습해 보려 했으나
" ...... "
선배의 다음 말에 웃음과 눈물이 함께 솟았다. 선배가 지금 같은 마음을 간직해 주는 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져도 기운 내 볼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렇게 기쁘고 든든하고 뭉클한데...... 틀렸다. 내 울음보는 노답이다;;;; 그게 창피하면서도 눈물을 닦아 주는 선배의 큼직한 손길이 포근하면서도 단단해 새삼 설렌다. 들뜬 열기를 밤공기가 식히는 가운데 따스하고 두근거리고 조금은 어지러운 듯한 감각. 이 순간도 오래오래 마음에 남겠구나.
그런 예감이 스쳐 갈 때, 목덜미에 감싸였던 감각이 허전해졌다.
" ? "
꼬물꼬물 움직여서는 머리 위로 등반하는... 토실이?? 토실이의 존재를 의식한 것과 거의 동시에 서연은 제가 무슨 자세를 잡았는지도 깨달았다.
" !!!!!!!!!!!!!!!!! "
화들짝 팔을 떼고 뒷걸음질을 쳤다. 이게 무슨 짓이야;;;;;;;;;;; 사과해야 할 것 같은데 목구멍이 뜨끈뜨끈 막혔다. 아니, 뚫린대도 말이 나올 거 같진 않다. 실례긴 한데 이번 같은 행동을 더 안 저지를 의향이 있냐면... 있냐면... 맙소사!!! 밤바람이 부딪쳐 오는데도 덥다. 결국 제 얼굴을 가리고 마는 서연이었다.
그 사이 이제까지보다도 더욱 큰 폭죽 소리가 펑펑 터졌다가 뚝 그쳤다. 급작스러운 고요함 속에 불꽃놀이를 구경하던 사람들이 돌아가느라 부산스러워지는 기척만 들려온다. 가야겠다. 심호흡을 하고는 얼굴에서 손을 떼는 서연이었다.
" 그... 저...;;;; 제가 너무 주책이었죠? "
양심통은 오는데 사과 드리자니 양심통이 더 와서 얼버무렸다.
" 가요. 선배. 오늘 감사했어요. "
철현을 바로 보기 머쓱한 나머지 그와는 반대 방향으로 슬쩍 고개를 비낀 채 땅을 보고 걷기 시작한 서연이었다.
/ 마무리 레스 달려다가 서연이가 스킨십의 선(???)을 급발진으로 넘어버린 사실을 급 의식할 듯해 한 번 더 이어 버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