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7671> [ALL/다중세계/다종족] 친애하는 나의 ■■■에게 - 01 :: 1001

◆qrMRBpSduI

2024-05-31 23:09:18 - 2024-06-10 19:00:51

0 ◆qrMRBpSduI (OqAOSBEvdU)

2024-05-31 (불탄다..!) 23:09:18

추락자들에게 알립니다. 아래 사항을 유의하여 활동하여 주십시오.


 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문의&건의&기타 : https://forms.gle/o6QNGBAsDV8TVoB97
임시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5/recent
시트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83/recent
기록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670/recent

308 라크주 (EOXinCEBrA)

2024-06-07 (불탄다..!) 01:28:47

>>305 그런 날은 금방 올지도 모른다구~~ 오히려 다양한 종족이 있던 곳에서 살았던 라클레시아니까 윈터한테 위화감 같은 것도 잘 못느낄테고.

309 윈터주 (wIZQVf6y.k)

2024-06-07 (불탄다..!) 01:29:58

>>308 윈터가 살던 세계에도 엘프가 있었으니 라클레시아가 낯설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추락한 세계 또한 여러 종이 살고 있으니까요.

310 ◆qrMRBpSduI (vzDdC1oNgQ)

2024-06-07 (불탄다..!) 01:31:58

>>307 패션이 쩐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지만 거주민들이 그럴 것 같긴 하네. 그런 패션으로 돌아다니다가 오해 사도 도와줄 수 없다는 식으로. 그래도 당장에 잡혀가거나 하진 않을 거야.

311 윈터주 (wIZQVf6y.k)

2024-06-07 (불탄다..!) 01:33:22

>>310 추락 이후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상정하긴 했는데, 아무튼 도시 입성 이후 캡틴의 진행 레스 따라가면 되는 거겠죠?

312 윈터주 (wIZQVf6y.k)

2024-06-07 (불탄다..!) 01:35:50

아. 그래. 캡틴, 첫 추락부터 능력 사용해서 구속 풀어내고 페널티 겪는 쪽으로 작성해도 되나요?

313 ◆qrMRBpSduI (Nk/P.47n.A)

2024-06-07 (불탄다..!) 01:37:45

>>311-312 둘 다 가능해. 진행 레스랄 건 지금은 없지만, 이후엔 그렇게 따라가면 되고. 전자는 일상을 돌린다는 느낌이고, 후자는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네. 결론은 어느 쪽이어도 된다는 거야.

314 윈터주 (wIZQVf6y.k)

2024-06-07 (불탄다..!) 01:42:02

어예- 그러면 후자 쪽으로 길을 보아야겠습니다. 벌써 두근두근해요.

315 라크주 (EOXinCEBrA)

2024-06-07 (불탄다..!) 01:42:35

>>309 라클레시아는 일반적인 엘프의 아종이긴 하지만 ... 엘프의 스테레오 타입과 크게 다르지 않게 생겼으니까 익숙하게 생각할법도 하네! 윈터네 세계 엘프도 장명종이야?

316 윈터주 (wIZQVf6y.k)

2024-06-07 (불탄다..!) 01:56:02

>>315 넹 평범하게 장명종입니다. 아무래도 라크 씨의 귀를 보고 아는 체를 할 것 같습니다.
시트에 명시하지 않았지만 윈터와 같은 아인은 평범한 수인과 달리 생물학적 요인으로 개체 수가 매우 적다는 설정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번식이 어렵고, 그 아인의 시조가 어떻게 되는지 또한 아직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물리적인 죽음이 아니라면 영생을 산다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317 라크주 (EOXinCEBrA)

2024-06-07 (불탄다..!) 02:03:03

>>316 헉 아는체 해준다니 라클레시아 입장에선 반가워 할 가능성 매우 높음!

헉 영생이라니 ... 라클레시아도 거의 영생을 살다 왔지. 지금도 영생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자연사에 대해서만 영생이고 그 이외엔 죽음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지 ... 장생종이 아니라 영생종이 되어버렸다

318 윈터주 (wIZQVf6y.k)

2024-06-07 (불탄다..!) 02:15:17

>>317 사실대로 말하자면 말이 영생이지 수명을 제대로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래도 아직 n백 년 산 것은 아니니까요. 윈터는 응애입니다.
아는 체라고 해봐야 너 엘프구나 하는 정도겠지만요.

319 라크주 (EOXinCEBrA)

2024-06-07 (불탄다..!) 02:21:45

>>318 (몇백년도 적어보이는 우리 라크라크)

??? : 오 엘프 아시는구나! (내적 친밀감)

이래보니 진짜 할아버지잖아 ... 외모는 20대 중반인데

320 윈터주 (wIZQVf6y.k)

2024-06-07 (불탄다..!) 02:28:43

>>319 양심적으로 장명종 외모 20대라고 하는 건 국룰이겠죠 ㅋㅋㅋ
그런데 라크는 10대 여자아이 느낌인 걸요
ㄱㅇㅇ...

321 라크주 (EOXinCEBrA)

2024-06-07 (불탄다..!) 02:33:20

>>320 ㅋㅋㅋㅋㅋ 오래 살았는데 10대라고 하기엔 내 양심이 가만 있질 못했어 ... 좀 중성적인 느낌을 내려고 시도했지! 근데 좀 더 여자여자스럽게 그려지긴 했어 ... 실제론 남자 모습에 좀 더 가깝긴해! 윈터도 귀엽게 생겼어!! 보자마자 잔뜩 쓰담쓰담 해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지 뭐야

322 윈터주 (wIZQVf6y.k)

2024-06-07 (불탄다..!) 02:42:12

>>321 173cm 청순가련 백옥 미소년 못 참거든요
윈터에게 귀엽다고 쓰담쓰담 하면 반응이 볼만하겠습니다 ㅋㅋㅋ

323 윈터주 (wIZQVf6y.k)

2024-06-07 (불탄다..!) 02:43:08

그런데 윈터가 귀여운 이미지는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324 라크주 (EOXinCEBrA)

2024-06-07 (불탄다..!) 02:48:08

>>322-323 ㅋㅋㅋㅋㅋ 청순가련 ... 확실히 이미지가 그래보이지. 완전 학구파이기도 하고 ... 그래도 육체 단련은 어느정도 했으니까! 완전 비실비실하지 않아!

외모는 귀여운데 성격적인 면은 그렇지 않으니까 갭모에 라는거야. 쓰담쓰담하면 무슨짓하시는겁니까? 라는 표정으로 흐릿하게 째려볼것 같단 적폐 해석이 있어 :3

325 윈터주 (wIZQVf6y.k)

2024-06-07 (불탄다..!) 02:54:13

>>324 윈터가 누군가에게 쓰다듬어진다는 상상은 해본 적이 없지만 분명히 그럴 것 같습니다. 라크주는 적폐 해석의 천재신가요 ㅋㅋㅋㅋㅋ

벌써 세 시가 되어가네요. 라크주 좋은 밤 되시고 내일 봐요!

326 라크주 (EOXinCEBrA)

2024-06-07 (불탄다..!) 02:58:53

윈터주도 잘자고 내일보자~~ 나도 자러 가야지!

327 라크주 (y54t7kWSe2)

2024-06-07 (불탄다..!) 07:01:00

샷따 오픈!

328 영주 (b88QNPz4tw)

2024-06-07 (불탄다..!) 08:18:36

2차 오픈이에요~ (´▽`)

329 라크주 (kxHdEeE/SM)

2024-06-07 (불탄다..!) 09:08:40

안녕!!!!

330 영주 (b88QNPz4tw)

2024-06-07 (불탄다..!) 09:14:57

그간 이런저런 일이 좀 있었어서 이제야 제대로 인사 드리게 됐네요... 그리고 뒷북으로 정주행도...👀

얼른 따라잡고 활동 개시해야겠어요! 반가워요 라크주~(ง •̀_•́)۶

331 윈터주 (wIZQVf6y.k)

2024-06-07 (불탄다..!) 09:17:06

쫀아입니다.

332 페이 윌터 (fzbFOzyJKI)

2024-06-07 (불탄다..!) 09:18:24

팔락,
종이가 넘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 안녕하세요. 대망의 첫 손님이군요. "

텁.
책이 덮어진다.

" 저희 도서관은 엄숙하지만 정숙할 필요는 없습니다. "

당신을 비추는 붉은색 눈이 휘어진다.

" 그래도 다른 분들께 방해가 되는 소란은 삼가주세요. "
" 자, 어디보자. 첫 손님이니 첫 장부터 보도록 하지요. "

남자가 흥얼거리듯이 말하고, 다른 책을 꺼내 표지를 넘긴다.



[그는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늘 아래서 내려다본 세상은 완전히 처음 보는 것이었죠.]

음? 이게 처음이 맞냐구요?
음... 완전히 처음은 아니에요. 엄밀히 말하면 24번째 챕터에요.
그런데 왜 첫 장이라고 했냐구요?
그야... 그의 진정한 인생은 이때부터가 시작이었을지도 모르니까요.
자, 자. 시간은 많아요. 언젠가 그의 첫 챕터부터 읽을 수 있을거에요.

네? 복사본이라도 달라구요? 집에서 읽게? 에이, 안돼요. 복사본은 다른 사람이 먹어버렸어요. 너무 많은 글자가 먹혀버려서 이젠 그냥 낙서라고 봐도 좋을 정도인걸요.

그러니까... 일단은 여기부터 시작합시다.

[믿을 수 없는 속도로 떨어지면서 그는 생각했습니다.]
[' 아, 오늘 한 챕터가 넘어가겠군. ']

333 페이주 (fzbFOzyJKI)

2024-06-07 (불탄다..!) 09:19:03

떨어지는 장면을 이제서야 작성하는건 추락자로써 실격일지도 몰라. (쥐구멍)

다들 좋은아침이야

334 윈터주 (wIZQVf6y.k)

2024-06-07 (불탄다..!) 09:25:49

페이주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느낌 신선하네요. 페이가 24세라 24장인가 보군요.

335 라크주 (uq./P74wJA)

2024-06-07 (불탄다..!) 09:26:44

헉 사람들이 모여든다!! 쪼은 아침!! 영주 윈터주 페이주!

페이의 추락 장면이라니 ... 자신의 인생이 아카이브화 되어있는걸까?! 1챕터는 언제쯤 읽어볼 수 있는걸까!!

336 윈터주 (wIZQVf6y.k)

2024-06-07 (불탄다..!) 09:31:10

라크주도 안녕하세요.

저도 정주행 후에 떨어져 봐야겠네요.

337 페이주 (3lq39zHrEU)

2024-06-07 (불탄다..!) 09:35:51

>>334 페이의 종족은 챕터를 나이로 세는건 맞지만, 그게 24살이라는 이야기는 아니야! 챕터를 넘기는건 본인이 원할 때 뿐이야. 그래서 정확한 나이를 모른다는 뒷이야기가 있지만... 아무튼 자세한건 시트에 있어.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 물어봐주길 바라 :)

>>335 1챕터라. 천천히 진행하다 보면 나올거라고 생각해. 아카이브화... 흠, 어쩌면 그럴지도? 책도 일단은 아카이브에 해당하는거니까!

정주행... 나도 설정을 다시 한번 정독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어...
하지만 일단 일상을 돌리고 싶다.
혹시 돌릴사람 있니!

338 윈터주 (wIZQVf6y.k)

2024-06-07 (불탄다..!) 09:43:03

>>337 이런. 잠이 덜 깼나 나이 옆에 24라는 숫자만 보고 24세구나 했습니다. 챕터라고 적혀있네요! 똑바로 읽지 않은 벌로 머리를 박겠습니다...

일상 돌리고 싶은데 일단 추락부터 해야 할 것 같아요.

339 ◆qrMRBpSduI (sLyg9piLFM)

2024-06-07 (불탄다..!) 09:44:06

아침부터 기운차네, 다들. 좋은 아침이야.
오늘만 힘내면 내일부터 쉰다구.

340 윈터주 (wIZQVf6y.k)

2024-06-07 (불탄다..!) 09:44:46

캡틴 안녕하세요. 오늘도 힘내세요.

341 페이주 (3lq39zHrEU)

2024-06-07 (불탄다..!) 09:47:39

>>338 아냐아냐. 생소한 설정일테니까. 괜찮으니 머리는 잘 보존해두라구. (복복)
그렇다면 일단은 기다려보도록 할까. 윈터의 추락 기대되네!

캡틴도 안녕이야~~ 내일 쉰다니. 세상에 그만큼 행복한 말이 또 없을거야

342 윈터주 (wIZQVf6y.k)

2024-06-07 (불탄다..!) 09:51:46

>>341 사실 무언가 비밀을 맞췄다는 생각에 조금 기뻐하고 있었습니다...

343 페이주 (fzbFOzyJKI)

2024-06-07 (불탄다..!) 10:03:09

>>342 ㅋㅋㅋㅋㅋㅋㅋ캐릭터적으로 보면 비밀이 맞긴 하지! 나이를 물어보면 24챕터라고 대답할테니, 대부분은 24살로 생각하고 있을거야.

344 윈터주 (wIZQVf6y.k)

2024-06-07 (불탄다..!) 10:06:31

>>343 나이를 물었는데 챕터라고 답하면 흐린 눈으로 바라볼지 모릅니다 ㅋㅋㅋ

9시까진 선선했는데 해 뜨니까 더워지네요. 다들 더위 조심하세요. 어제 28도까지 오르더라고...

345 유키주 (UcwplIV95M)

2024-06-07 (불탄다..!) 10:37:23

사람 진짜 많아... 죽겟어여....

346 라크주 (uq./P74wJA)

2024-06-07 (불탄다..!) 11:05:50

피곤하다 ...

347 윈터주 (LiqERxdH/I)

2024-06-07 (불탄다..!) 12:32:39

다들 맛점하세요.

348 라크주 (FLXmSL16V.)

2024-06-07 (불탄다..!) 12:37:01

맛점!

349 왓슨주 (vn8Nfqk4yg)

2024-06-07 (불탄다..!) 12:43:53

맛저엄ㅁ!!!!!

350 라크주 (FLXmSL16V.)

2024-06-07 (불탄다..!) 12:45:50

헉 왓슨주도 안녕!!!! >:3

351 레인주◆bDB1gRzwU. (3DqmmRHdR.)

2024-06-07 (불탄다..!) 16:38:30

부─ 활

352 레인 - 니아 (3DqmmRHdR.)

2024-06-07 (불탄다..!) 16:40:00

>>272

 “해보시지!”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나. 꽁지 빠져라 열심히 도망쳐 다닌 거─ 이런 데서 윤리 평가 점수를 깎아먹기 싫었을 뿐이다. 좀 더 멋지게 말하자면─ 쓸데없이 손에 피를 묻히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뭐 대단한 상대도 아니고 길거리에서 남들 협박해 돈 벌어먹고 사는 양아치 놈들을 상대로 주먹까지 써. 코웃음을 치고 덤터기를 쓴 「원시인」을 뒤로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저런 녀석들 한 트럭으로 덤벼와도 무섭지 않은데─ 이 원시인은 괜히 겁부터 먹고 있다. 흥── 나는 절대로 저러지 않아. 자존심을 꼿꼿하게 세우고 기관차처럼 달려드는 거한을 향해 손바닥을 펼친다.

 단지 그것만으로─ 거한의 육체가 저 멀리 날아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벽에 부딪혔다.

 ”!”

 공기가 얼어붙는 것이 느껴진다. 나의 가치가 바로 서는 것이 느껴진다. 아아─ 시선이 느껴져, 어리석은 것들이 공포에 질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이 몸께서는 애초부터 너희와는 서는 대지가 다르다는 걸─ 모르고 덤비니까 이렇게 되는 거잖아!

 ”흥!”

 선걸음에 모두 해치워주겠어. 그렇게 결심한 순간이었다─

 ─── ─── ─

 별안간 경고음이 울렸다.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몰랐는데 내 목의 발성 장치에서 나는 소리였다. 깜짝 놀라서 손으로 목을 덮어─ 소리를 막아보려고 하는데 이상한 팝업창이 잔뜩 나타나서 시야를 뒤덮었다.

 뭐야─ 무슨 일이야─

 ”출력 제한 명령? 윤리 평가 합격 기준 점수 미달? 이게 다 무슨 소리야?”

 당황의 다음 순간─ 나는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으───엑”

 몸이 무거─워!

 팔이 잘 안 움직여!

 고개가 잘 안 돌아가!

 다리가── 땅에 뿌리내린 거 같애!

353 유이주 (0WU2YG86ts)

2024-06-07 (불탄다..!) 17:12:02

일상 맛있게 먹으며 갱신! 모두들 안녕이야!

354 ◆qrMRBpSduI (U5bq1H.vsw)

2024-06-07 (불탄다..!) 18:09:51

맛있는 일상이로군. 갱신할게. 다들 좋은 저녁이야.

355 윈터 - H.A.L.O. (LiqERxdH/I)

2024-06-07 (불탄다..!) 18:27:55

눈꺼풀이 무겁다. 몸을 움직일 수 없다. 입에 무언가 물려있다. 시꺼먼 천장이 계속해서 흘러간다. 나는 온몸을 구속당한 채 연구소 지하로 실려가고 있다. 소문만이 무성하던 비밀 장소는 실존했다. 겉으로는 인류 발전과 번영을 위한 인도적인 연구를 표방하며 깨끗한 척은 다 하면서 그 뒤로는 온갖 비인륜적인 실험을 벌여대는 곳. 기억엔 없지만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곳에 오는 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길게 이어진 복도를 지나오며 똑똑히 보았다. 기분 더러운 녹색 액체로 가득한 커다란 실험관 안에 들어있는 선임의 모습을. 그녀는 수년 전에 승격자가 되었다. 중정에서는 종종 높으신 의원님들의 투표로 선별된 집행자를 진급시킨다. 높으신 분들과 같은 위치에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느라 얼굴조차 못 볼 정도로 바쁜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 꼴이 되어있었다. 승격자가 된다는 것이, 집행자의 말로가 이런 것이구나.

모든 퍼즐이 맞춰졌다. 정부는 계속해서 새로운 마왕을 만들어낼 것이고, 시민들을 선동해 권력을 유지할 것이다. 혹여 자신들에게 위협이 될까 싶으면 영웅화를 시킨 뒤에 조용히 처분하는 것이다. 나 또한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렸기에 승격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무얼 위해 싸워왔던 걸까. 허탈함에 웃음조차 나오지 않았다.

드디어 실험대 위에 올려졌다. 쨍하게 내리쏘는 불빛에 눈알이 시리다. 목덜미에 차가운 느낌이 들고, 이내 기분 나쁜 액체가 몸속에 조금씩 흘러든다. 정신이 몽롱해진다. 나는 죽어서도 편할 수 없겠구나. 이제 조금 쉬고 싶었다.


내장이 들뜨는 감각에 눈이 뜨였다. 흐렸던 시야가 점점 거두어지면 새파란 하늘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고공에서 내려본 대지는 커다란 도화지에 수채화 물감을 흩뿌려놓은 것처럼 입체감이 없다. 그것은 아주, 아주 느리게 가까워온다. 내가 떨어진다기보다는 대지가 다가온다는 느낌에 가깝다. 가늘게 호를 그리는 지평선을 바라보고 있으면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이 더없이 와닿는다. 지구평평설을 주장하는 미치광이들에게 꼭 한번 보여주고 싶은 광경이다.

처음으로 강습 작전에 투입되었을 때가 떠오른다. 귀청을 울리는 수송기 엔진 소리,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쉴 새 없이 떨려대는 진동에 몸이 떨리는 것인지 아닌지도 헷갈려. 눅눅하고 퀴퀴한 기내는 극심한 긴장과 공포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긴장 풀라며 내 뒤통수를 세게 후려갈긴 선임의 얼굴을. 그녀는 환히 웃고 있었다. 그때 맞은 뒤통수가 아직도 얼얼하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허공에 몸을 던졌을 땐, 허무하게도 훈련에서만큼의 공포심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작전 중이라는 것도 잊고서 잠시 마음이 평온해지기까지 했다. 그만큼 아름다웠다. 하늘에서 내려본 대지의 모습은.
물론, 너무 겁먹은 탓에 낙하산도 제대로 펴보지 못하고 그대로 추락하는 이들도 없지 않았다. 지금 내가 딱 그 꼴이다. 낙하산은커녕 양 팔이 구속복에 억압된 채 발목엔 커다란 쇠공을 주렁주렁 매달고 머리부터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으니까.

땅이 빠르게 가까워온다.
참 희한한 꿈이다.

356 윈터주 (LiqERxdH/I)

2024-06-07 (불탄다..!) 18:30:43

갱신합니다. 다들 안녕하세요~

357 라크주 (gkAnUwg5Yo)

2024-06-07 (불탄다..!) 19:11:42

쫀밤!

358 유키주 (oYnD1bccvE)

2024-06-07 (불탄다..!) 19:13:29

쫀저에여~~~ 슬슬 독백 후편도 쓰고 일상도 돌리고 싶은데 방전 상태에여...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