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그나저나 검은 샹그릴라가 박사 방에서 나오고, 최종 테스트를 앞뒀다는 정보가 나온 건 (판정을 좋게 줘서 아이템이나 정보를 얻게 해주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겠지만) 그걸 막을 수 있어서가 아니라 다음 스토리에서 벌어질 일에 대한 복선이었구나... 코뿔소들이 어쩔 수 있는 일은 아니었네 슬프지만 88
>>890 그럼그럼! 흔적이 없게 한다 해도 독극물은 안 쓰기로 했으니까 말이지>< 다시 말해 독극물 빼고 다 쓴다는거기도 하지만! 0.<
예뻐 보이려고 힘 준 보람이 있다!!! 고 기뻐할 일이건만 막상 그런 말을 들자 쑥스러움에 말문이 막힌 서연이었다. 그 바람에 서연의 머리까지 열이 오른 여파일까? 서연의 머리 위에 앉았던 토실이가 일어서더니 철현의 어깨로 뛰어내렸다.
" 어? 야아~ "
글로 가면 어떡해. 그럼 니 시야에 선배가 안 찍... 잠시만, 오히려 완전 초근접으로 찍히나?? 치솟은 흑심에 가슴이 마구 뛰어 부러 걸음을 서둘렀다.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아무 생각이 없어야 한다. 아무 생각이..........................
몰라. 토실이 부러워.
괴상한 결론이지만 하여튼 그렇다. 회전목마 타 보자는 선배의 제안에 혹해 바로 털어지긴 했지만. 그런데 어째 선배가 마음이 급하신 눈치다. 더 이상한 건 나만 먼저 타라신다. 사진 찍어 준다시면서
" 선배는 안 타시게요? "
얼결에 묻고서야 무슨 상황인지 정리되기 시작했다. 밝을 때 사진이랑 영상을 찍고 싶으셨구나. 근데 혼자만 찍히긴 아쉬운데.
" 같이 마차 타고 그 안에서 촬영하면 안 돼요? "
그렇게 부탁드리려니 토실이를 통해 이 순간을 다시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안심되면서도 아쉽다. 선배도 같이 확인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가만... 이거 인첨공의 기술로 구현 가능할까? 추억 재생 장치!! 모르긴 해도 리라의 능력으론 만들고도 남을 텐데 나중에 선배한테 말씀드려 볼까?
병결 인정을 받기 위해선 어쨌든 병원을 다녀와서 진단서를 떼어야 하기 때문에, 리라는 이를 악물고 며칠만에 외출을 시도했다. 한껏 쌀쌀해진 날씨에 하관과 머리카락까지 전부 가려지도록 머플러를 두르고, 새빨개진 눈을 숨기기 위해 선글라스를 쓰면 그나마 밖에 나다닐 만한 꼴은 된다. 걸을 때마다 온몸이 울리는 것 같았지만 택시의 힘을 빌리니 어떻게든 도착할 수는 있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지만.
"......으. 또 뭐야..."
분명 로비에 서 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팔에 링거 바늘을 꽂고 있었다. 리라는 뻑뻑하고 아픈 느낌에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그제서야 눈을 가린 선글라스가 사라졌음을 알아챈다. 커튼으로 가려져 볼 사람도 없긴 하지만 불안함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그렇게 한참을 보내고, 의사를 만나 소견을 들은 뒤 진단서와 약을 들고 나오면 벌써 해가 저물락 말락이다. 뇌파 검사 결과가 나쁘고 뭐가 이상하고 어쩌고 했는데 솔직히 잘 기억은 안 난다. 처방은 충분한 휴식과 때에 맞춘 약물 복용, 그리고 담당 연구원과의 상담이었다.
- 딩동. 택시가 목적지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알림음이 멍하던 머리를 일시적으로 깨운다. 리라는 다가온 택시에 몸을 실었다.
아플 때 혼자면 외롭다는 말에 틀린 것 하나 없다는 걸 몸소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라는 누군가에게 최소한으로 필요한 것 외의 연락은 넣지 않고 있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병이 옮을까 봐서— 하는 이타적인 이유였다. 다만 이 이유는 오늘의 병원 방문으로 인해 힘을 잃었다. 그저 과연산 후유증과 축적된 스트레스가 신체이상반응으로 발현된 것 뿐 옮는 게 아니라고 했으니까. 그러나 다른 하나는 제법 옹졸하고 바보 같은 이유였다.
집에 들어와 선글라스며 머플러를 아무렇게나 벗어던지고 바닥에 쓰러지듯 누우면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찡찡이가 슬금슬금 다가와 볼에 발을 올려놓는다. 리라는 말랑하지만 제법 압박감이 느껴지는 꾹꾹이에 짧게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우웨우우우웅." "알았어, 아무데나 안 누울게."
찡찡이의 코를 한번 톡 건드린 후 주방으로 걸음을 옮긴 그는 곧 봉투에서 약을 꺼냈다. 각 약품의 이름과 용량이 쓰여 있는 투명한 비닐을 뜯어 입에 털어넣고 물과 함께 넘기면 정신이 조금 맑아지는 것도 같다. 그래서일까. 능력이 자꾸만 이상하게 발동되는 탓에 일부러 멀리 밀어둔 스케치북마저 눈에 띄고 만다.
"......"
테이블에 모로 고개를 기대고 누워있던 그는 천천히 손을 뻗어 스케치북을 집은 뒤 종이를 넘겼다. 어떤 그림은 섬세했고 어떤 그림은 급박했으며 어떤 그림은 엉망진창이었다. 스케치북 사이에 끼워놓은 연필을 쥐고 이리저리 돌리던 리라는 이윽고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새하얀 페이지를 열어 옅은 선을 긋는다. 뭔가 대단한 생각을 하고 하는 행동은 아니었다. 몸도 아프고 정신도 몽롱한 김에 능력 단련이고 뭐고 신경 쓰지 말고 그저 손 가는 대로 그리고 싶은 걸 그리자는 마음이었으니까. 다시 말해, 이 드로잉의 끝에 뭐가 나올지는 그도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리라의 마음이라는 건 생각보다 더 뻔했다.
종이 위에 그려져있는 랑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던 리라는 무심코 손을 뻗어 그림을 툭 건드린다. 아직 스케치에 불과한, 정돈되지 않은 그림이지만 그래도 꽤나 닮게 나왔다. 상태가 좀 더 나아지면 완성시켜서 선물로 줄까. 아, 그나저나 이런 거 보고 있으니까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