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키주, 일대일 이어가자는 약속 못 지키게 돼서 정말 미안해. 혹시 관전 어장 봤을지 모르지만 내가 잘못한 것도 있고 안 좋게 보는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입장에서 마음 편하게 글 나누지 못할 것 같아. 염치없지만 여유 생기면 말 남기러 들를게. 다들 남은 주말 즐겁게 보내길 바라!
일단 집에 돌아와서 보긴 했는데... 나도 다 봤어.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저격러들에게 마음 쓸 것은 없다고 생각해. 하지만 히나주의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 그렇기에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해도 괜찮아. 하지만 그 대신에 히나주가 늘 행복하고.. 이번 일로 인해서 너무 우울해하지 말고... 놀러갔으니 신나게 놀고 시원하게 바람도 쐬고... 즐겁게 힐링했으면 좋겠어.
대충 상황 봤는데 다른건 마음에 담을수 있다 쳐도 대놓고 시비 턴건 걍 원래 그런 애들이니까 너무 신경 쓰지마 익명사이트라고 아이피 돌려가면서 숨어 돌팔매 하는 애들, 같이 고여서 나이도 꽤나 있을텐데 왜 저럴까?? 인터넷 세상 일에 너무 꿀꿀해하진말고.. 여행 즐겨 나중에 보자~
2-C반이 정확하게 뭘하는지 정해지지 않았으니 말이지. 아마 지금 시점에선 뭐가 되었건 2-C반 준비를 돕는다고 시간을 많이 쓰지 않을까 싶은걸! 아. 집사&메이드 카페가 있고 여러모로 도와달라는 요청이 나오면 접객 태도나 복장이나 그런 것은 봐주면서 조언을 해주지 않을까 싶네!
유우키주 하이요~!! 캡틴도 올만!! 👋👋 크아악.. 간발차로 얘기 못나눴네.. 어 뭐.. 캡틴도 얘기 해줬지만 개인적으로 신경 쓰이는 일은 잘 마무리하고, 나중에 후회 없도록 결정 잘 짓는게 좋을거같애 이렇게 말하니까 강요하는거 같긴한데... 유우키주도 그렇고 히나주도 그렇고 서로 얘기 더 이어보고 싶은 생각 충분한거 같아서 괜히 말 길어지네 암튼 울 참치들 점심 마싓게 먹구..! 요이주는 조금만 기다려.. 곧 답레 줄게 🥺
적어도 이 건에 대해서는 내가 더 말을 꺼내면 그건 강요가 될 것 같거든. 어쨌든 히나주가 힘들고 편하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원인이니까 난 그 뜻을 존중해줄 생각이야.
뭐랄까. 좀 옛날 일이긴 한데 나도 괜히 내가 참아가면서 상대방이 원하는거 다 해주고 맞춰주고 그냥 속으로 꿍 참은 적이 있는데 진짜 힘들고 노는 것이 노는 것이 아니고 스트레스 그 자체였었거든. 그럼에도 상대방이 나 너무 좋아해주니까 차마 말은 못하겠고... 살짝 말을 해보니까 엄청 우울해하고 그래서 내가 죄인 같았고... 그래서 그 이후로는 그냥 나도 싫은 것은 싫다고 하니까 지금은 그런 거 없다!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아무튼 그런 성향이 되었다! 난 그냥 히나주가 힘들지 않고 편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암튼 그렇다! 점심 맛있게 먹어!
먼저 어제 다들 따듯한 말 남겨준 거 너무 고맙게 읽었어. 그리고 저격글도 너무 맞말이라 뭐라 반박할 수가 없더라고. 솔직히 화가 나기보단 부끄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었어. 얼마나 보기 싫었으면 그렇게까지 뒷담을 깔까, 안좋게 보는 사람이 분명히 더 있겠구나. 그것보다 화났던 건 아닌 사실 들먹이며 장작 넣고 물타기 하는 이들이었어. 앞으로 내가 더 조심하고 자제하면 될 일이겠지만, 뒷담에 관심 쏠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몇 명이 없는 말 얹는 거 너무 싫어.
일대일로 넘어가더라도 이미 나한테 저격이 들어온 전적이 있는 만큼 남들보다 어그로나 뒷담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잖아. 어그로에 특히 취약한 것이 일대일이기도 하고. 괜히 나 때문에 유우키주까지 같이 피해보고 마음 상하게 되는 거 싫어.
그리고 어제 그 일 때문에 전혀 힘들어하지 않고 있으니까 걱정 말고~ 푹 쉬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야~ 다들 이따 보자!
작은 속삭임에 굳게 닫혀 있던 시선이 희미하게 피어오른다. 순진한 아이는 하얀 거짓말에 속아 꺼져가는 불씨를 바라보지 못했다. 아빠도 엄마도. 그렇게 모두 내 곁을 떠나갔다. 헐겁게 닿은 포옹이 더욱 거세진다. 이른 아침, 잠을 깨우려 이불을 빼앗아가는 어머니의 손길을 강하게 저항하는 것처럼. 화가 나거나 속이 상해서. 그런, 순간의 감정에 이끌려 그런 것은 아니다. 이별이 두려워서도 아니다.
언제나 찬란히 빛나던 아빠와 세상 어느 누구보다 강인했던 엄마. 작은 통찰력으로 바라볼 수 있는건 그뿐이어서, 알지 못했다. 짊어진 삶의 무게와 그 뒷모습 사이로 감춰진 작고 큰 상처들. 소년은 이제야 그것을 깨달았다.
히데미에게 '조몬 야요이'라는 인연은 한여름 아지랑이가 일렁이듯 강렬하면서도 희미한 존재라. 언제라도 물에 가라앉은 솜사탕처럼 순식간에 사라져버릴 것만 같이 느껴졌다.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사람들조차 예고 없이 곁을 떠나버렸는데. 매번 부수어질듯 불안정한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특히나 여린 마음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숙제였다. 그러니, 두려웠던건. 또다시 사라질까봐. 말없이 사라질까봐. 그래서 그래버렸다.
'괜찮아', 그 한마디를 이번에는 믿어도 좋을까?
상대의 숨소리가 느껴지는 거리에서 말없는 독백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팔이 저릴 정도로 꼭 끌어안아버리고 마는 포옹이 짧게 이어지고, 저도 모르게 놀란 숨을 흘리며 두 사람 사이의 작은 거리를 되찾았다. 마주하는 시선 사이로. 됐다고, 억지스러운 웃음을 피식 흘려버렸다. 무거운 감정은 떨쳐내자. 늘 그랬던 것처럼. 더 슬퍼지기 전에.
"내 너무 급하게 와가 빈손으로 와삣네. 앞으로 병문안 자주 올테니까네. 생각 나는거 있으모 라인 도."
살짝 떨리는 손끝을 바라보며 어색하게 화제를 바꾼다. 그간 열심히 돌아가던 메신저도 긴 휴가를 다녀왔으니 이제 기지개를 켤때라고. 돌이켜보면, 여름 꼬맹이는 지독하다시피 일방적인 메세지를 던져오곤 했다. 어찌나 할말이 많은지. 하루에 수십통 정도는 다반사인데다 답장이라도 오는 날에는 신이 나선 진동이 멎을 날이 없었다. 그랬었는데, 여전히 메신저 속 날짜는 아직 한여름 계절에 머물러있다.
학교보다 스튜디오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불성실한 학생'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듯 조금 자연스러워진 표정으로 능청을 떨어댄다. 근 한달 사이에 마법에 걸린것처럼 주욱 길어져선 젖살 가득했던 예전 모습은 이제 흔적만 어렴풋이 남았지만. 몰라볼 정도로 달라진건 아니었으니까.
"그라고, 아직 아저씨한텐 말 안했는데. 내 조만간 집 옮길 생각이다. 별일은 아이고, 갑자기 생각나가 말했다."
가을 말쯤 맨션 계약이 끝난다. 본래 고교 졸업까지 갱신하기로 이야기가 되어 있었지만, 그간 소지로씨께 폐를 끼쳐온걸 생각하면 더이상 신세질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도 그렇고, 이젠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서. 그런 결정을 내려버린 것이다. 충동이라면 충동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