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중 웹박수 문의 시, 오너(—주) 기입 필수. 오너 이름 미기입 시 외부 문의로 알고 무응답으로 대처합니다. (외부인 개입 안 받습니다.) *자신의 캐릭터가 영구 상해 및 사망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 간 불화가 오너 간의 분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편파 주의. *‘전야’ 챕터부터 시작합니다. *1회 성장 후 대립(감사대 VS 악귀). *패배 진영은 몰살 엔딩입니다.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D%99%A9%EB%9F%89%EC%9D%BC%EC%B7%A8%EB%AA%BD *시트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968/recent *선관 및 임시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75 *황량몽상점 : https://docs.google.com/document/d/1-5Y1oyNuo-nzGt33MNgcVT78eNyT-pTiBIkGwF_NAsA/edit *황량일취몽 코인시트 :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aHPH2oXx_yBYyxXNqjVFMPFlz2hAMWK1MKNKsWM3fU4/edit *웹박수 : https://gforms.app/p/aKb3u0l *전판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72/recent
분명 강대하지만 더없이 위험한 힘이다. 그 덕에 쓸 수 있는 재주가 늘었다지만 그것이 제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잘 알고 있다. 규격에 맞지 않는 능력을 제 것처럼 다루려다가는 자칫 몸을 불사를 뿐이다. 불 위에 놓인 기름 같은 처지, 버리고 도망칠 수도 없는 몸뚱이. 몸은 지쳐 이제는 똑바로 서 있는 것조차 고역이다. 최대한 협조적으로 지내 주고 있는데도 왜 이렇게들 방해를 못 해서 안달인지. 쉽게 넘어가는 일이 하나 없어 갈피 없는 역증만 울컥 차오른다. 짜증나게.
서둘러 결판을 보는 편이 낫겠다. 어느 쪽이 드러눕게 되든 간에 길게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만연히 흩어지려는 심독한 감정을 그러모아, 다시금 저주하려 마음 먹었을 때.
[하, 씨발.] [좆대로 깨우고 지랄이야.] [쨌든 저 새끼 눈깔 하나 뽑아 와라.]
…….
“아…….”
악에 받친 흉심 가득하던 면 위로 표정이 사라진다. 시선이 돌연 초점을 잃고 허공에 망연히 꽂힌다. 그러다, 즉변 되돌아와 직시하는 눈.
>「쟈노메蛇目」사용. >회피 불가.
HP: 500
“……그 사람이, 당신 눈을 뽑으라 하시네요.”
굳어버린 상대에게 그가 천천히 다가섰다. 부동하는 몸을 쓰러뜨리고 가슴팍을 짓누르는 무릎. 행동에는 괴이할 정도로 망설임이 없었다.
나랑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 진짜 별⋯⋯. 속으로 혀 한 번 차고 내던져진 장미꽃의 흔적을 흘긋 시선으로 더듬었다. 애처롭게 우는 것치곤 하는 짓이 영 귀엽지가 않다. 어느 각도에서 봐도 비 맞은 생쥐 꼴이었으나⋯⋯ ‘이건’ 여우였다. 보아하니 뭘 좀 내려준 모양인데, 하기야. 그놈과 엮인 것들 중 또라이 아녔던 적이 더 드물다. 기어코 이번에도 또라이와 엮인 모양이지. 여리고 물기 어린 흰 자가 묘하게 께름칙했다. 남들이 보면 설익은 여자애 괴롭히는 마녀겠어. 하⋯⋯. 야트막한 한숨과 함께 머리칼을 손빗으로 쓸어올렸다. 숄이 들어 올린 팔을 따라 하늑거렸다. 요즘 애들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스승이셨던 천성이 뱉은 문장이 반고리관에서 맴돌았다.
“그래봤자 주변 다 물렸으니 울음 그쳐.”
제 측근 하나는 기척 죽인 채 대기 중이었으나 여하간. 냉랭히 뇌까린 그녀가 덮었던 종이를 뒤집자 내용물이 훤히 보였다. 이름, 성별, 키, 몸무게, 학교, 반, 성적⋯⋯ 기본적인 신상을 포함해 더 나아가 서西 가와 붉은 장미 덤불에 엮인 온갖 정보들. 폭력 조직답게 여러 죄목은 잉크가 부족할 정도였으며, 커넥션을 형성한 기업과 사조직마저 적혀있었다. 이래놓고 잘도 ‘부유한 치유사 집안’이라. 양심도 없지. 감사대가, 그것도 <오월>이 장미 덤불을 헤집지 못해서 못 터는 게 아니었다. 복잡하게 짜이고 얽힌 자금줄과 경제, 정부와의 결탁, 민간인들에게 가해질 피해⋯⋯ 그 모든 것들을 고려하였을 때 <이리>부터 친 뒤 다시금 질서를 바로 세우는 게 작금의 최선이었기에 동쪽 전역을 치는 빅 오퍼레이션은 ‘일단’ 보류해둔 상태다. 헌데, 덤불도 아니고 장미꽃 하나 꺾는 정도야, 오월은 물론이고 이리에서도 신경 쓸 리 만무. 느즈막이 입매를 끌어올렸다. 매스컴에서 흔히 보이는 ‘침성’의 낯.
“해서, 답은 그걸로 다했니.”
대꾸할 기회는 그것으로 끝. “리쉬.” 아주 작게 읊조림에도 즉각 반응하여 동작도 없이 리 슈란 뒤에 섰다. 꼿꼿이 세운 허리, 각 잡힌 어깨. 오월에서도 수장 제일 지척에 있기를 허락받은 자, 측근 ‘리쉬’였다.
“이 아기 여우, <오월>에 넣어.” “잠정으로요.” “어.”
다른 애들 같았음 곧바로 그게 무슨 소리냐 즉발했겠으나, 과연 수장의 오른팔. 잡음 없는 수행력에 원하는 바 구태여 말하지 않고도 곧잘 알아챘다. 요컨대, <오월> 예비 후보에 넣어 감시 하에 두어라.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 책 잡힐 수 있는 위치에 올려놔 제약을 걸어⋯⋯ 라는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