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7438> 황량일취몽 6 :: 1001

◆GwEgx7OgQU

2024-05-25 14:33:21 - 2024-05-27 12:44:00

0 ◆GwEgx7OgQU (AiPAxFsLFo)

2024-05-25 (파란날) 14:33:21

모든 러너분들의 즐거운 러닝을 위해 이하 룰은 반드시 숙지해주세요.

*러닝 중 웹박수 문의 시, 오너(—주) 기입 필수. 오너 이름 미기입 시 외부 문의로 알고 무응답으로 대처합니다. (외부인 개입 안 받습니다.)
*자신의 캐릭터가 영구 상해 및 사망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 간 불화가 오너 간의 분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편파 주의.
*‘전야’ 챕터부터 시작합니다.
*1회 성장 후 대립(감사대 VS 악귀).
*패배 진영은 몰살 엔딩입니다.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D%99%A9%EB%9F%89%EC%9D%BC%EC%B7%A8%EB%AA%BD
*시트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968/recent
*선관 및 임시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75
*황량몽상점 : https://docs.google.com/document/d/1-5Y1oyNuo-nzGt33MNgcVT78eNyT-pTiBIkGwF_NAsA/edit
*황량일취몽 코인시트 :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aHPH2oXx_yBYyxXNqjVFMPFlz2hAMWK1MKNKsWM3fU4/edit
*웹박수 : https://gforms.app/p/aKb3u0l
*전판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72/recent

135 서로주 (33ZkVNOFG6)

2024-05-25 (파란날) 18:43:25

그아악 나도 담곰이 좋아해
부 럽 다 !!!!!!!!!!!!!!!!

136 토우야주 (56FEV8P6pA)

2024-05-25 (파란날) 18:44:10

>>127 귀여워!!!!!!!!!!!!!!!!
안... 안이요... 지방민이라 너무 멀어서 못 갔슴다....😢
그래도 랑샤주의 따끈따끈한 담곰이를 봐서 행복하네요 넘 귀엽고... 말랑말랑하고... 깨물어주고 싶고....

137 유이리 - 토우야 (vDsL/O1sko)

2024-05-25 (파란날) 18:44:34

>>117 Toya

 그 일이 있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상황은 다시 원래대로의 일상으로 돌아왔다. 다시 평소와 다름없이 등교를 하고, 수업을 듣고....... 간신히 탈출했던 직후에는 상황이 뭔 일인지도 모른채 일단 무턱대고 나왔다. 그러나 어느정도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은 이런 생각이 든다. 특별교사로 그 리 슈란이 온 상황에서 이거.... 괜찮은 것이 맞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복도를 걷는 와중에 유독 다른 이들이 시선을 집중하고 있는 이가 있었다. 저녀석. 흉수 사냥 때의 그 녀석이다. 평소와는 다른 날이 서있는 분위기이지만 그녀석이 맞다. ......뭔 일이 있었던 거겠지. [ 깃발 뺏기 ] 에서 뭔 일이 있었는지는 얼추 상황을 전해들었다. 하지만 유이리는 이것만은 분명히 알았다.

 저 적의는 그 너머를 향해 가야 할 것이다.

 "........토우야, "

 대답은 물음으로 대신한다. 조용히 토우야를 향해 손을 뻗었다. 어색한 발음은 여전히 입에 붙지 않는다.

 "괜찮아? "

 반쯤 눈을 멍하니 뜬 채로 고개를 갸웃이는 낯빛. 일말의 적의도 없는 그저 순수한 손내밈.
 유 가는 이득만을 쫓기에 이런 일을 하지 않는다.
 원래대로라면.

138 토우야주 (56FEV8P6pA)

2024-05-25 (파란날) 18:44:57


저 저녁 차리고 올게요!!!!!!!!!

139 진경주 (yW4zfyAG.c)

2024-05-25 (파란날) 18:45:19

>>133
아앗... 너무 좋은데요? 근데 이건 선관으로 하지 말고, 나중에 시간 맞으면 모의전이라도 돌려보면서 투닥투닥 해보는 거 어때요? 말로만 하는 것보다 직접 부딪혀서 틀어져보는 게 재밌을 것 같은데!!

140 진경주 (yW4zfyAG.c)

2024-05-25 (파란날) 18:45:41

토우야주 맛저하세요!!!

141 이리주 (vDsL/O1sko)

2024-05-25 (파란날) 18:46:18

토우야주 맛저 하시 오

142 슈랑휘사양주 ◆GwEgx7OgQU (AiPAxFsLFo)

2024-05-25 (파란날) 18:46:48

>>132 담곰아 듣지마!!!!!!!!!!넌 최고의 농담곰이야!!!!!!!!!!
>>135 서로주도.....?!!!! 담사모..였던?????? 유대감이 생기게 되,,,,,,
>>136 젱장 지방러 챙겨조라!!!!! 근데 온라인 이번에 풀렷대요 (토닥.......

143 진경주 (yW4zfyAG.c)

2024-05-25 (파란날) 18:49:04

스킬 추천 해주실 분...

144 서로주 (33ZkVNOFG6)

2024-05-25 (파란날) 18:51:55

우리 학생들 다 넘 선량해 귀엽고 착하고 귀엽워 괴롭혀주고싶다

>>139 엇 그거좋네 그럴까? 서로 열심히 깝죽깝죽^∇^ 해볼게!!!!
그럼 초면이 아닌 안면 있는 사이로 서로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성향은 대충 파악은 하고있는 느낌으로 시작하면 되겠네~
혐관인데 같이 이야기해줘서 넘 고마워 ㅎ∇ㅎ 막 둘이 싸웠는데 나중에 흉수사냥 같은 팀먹어서 티격태격 그런거 넘 재밌겠다

서로 : (경이 뒤에 바짝 붙어서 감)
진경 : 아ㅡㅡ 방패로 쓰지 말라고요
서로 : 아잉ㅎ∇ㅎ 내가 죽을 순 없자나

145 토우야주 (56FEV8P6pA)

2024-05-25 (파란날) 18:52:02

잠깐 재등장!!!!!!

>>142 머 머라구요
온라인도 풀렸다고요????
사실 그동안 대부분 멀어서 못 가느라... 질누하만 될게 뻔해서 그냥 관심 자체를 안 가졌었거든요🥺 감삼다 역시 정보화 사회에서 정보는 필수네요....🥹🥹

146 령주 (BJUWKCR8ns)

2024-05-25 (파란날) 18:52:35

>>134 천박 너무 좋아^^
당연히 ㅇㅋ지 ㅎ 공물로 뭐 바칠지 벌써 기대된다
그리고 나중에 토우야 일상 도중에 얘가 몸 장악하는 씬도 함 굴려보고 싶거든? 어때

>>143 바람의 상처

147 혜나주 (Lgm/slhIhA)

2024-05-25 (파란날) 18:53:11

진형 붕괴~니까~ 바닥을 쾅! 내리쳐서 흔들리게 해서~ 명중률을 떨군다거나(데미지 감소 느낌으로?)~ 하는 건 어떨까요~?

148 슈랑휘사양주 ◆GwEgx7OgQU (AiPAxFsLFo)

2024-05-25 (파란날) 18:54:15

>>145 카톡 나에게선물하기로 풀렷어용!!!!!!진짜 제법 마니 풀렷으니 많관부.... ♡

149 진경주 (yW4zfyAG.c)

2024-05-25 (파란날) 18:54:56

>>144 괴롭히고 싶다는 서로주 뷴태...!!
좋아욥. 같은 기린 기숙사니까 안면은 있는 누님~ 한번 제대로 만나보고 싶네요! 진경이 얼마나 긁어놓을지 ㅋㅋㅋㅋ
방패로 쓰지 말라고요 ㅋㅋㅋㅋㅋ 서로 반응도 너무 새콤하고 귀여워요...('. • ᵕ •. `)

150 진경주 (yW4zfyAG.c)

2024-05-25 (파란날) 18:56:46

>>146 금강창파!!!

>>147 오옹 디버프? 고민해볼 만 하네욥!!

151 진경주 (yW4zfyAG.c)

2024-05-25 (파란날) 18:59:03

이게... 1턴 행동불가 스킬을 넣고 싶어도 행동불가인 사람을 봉으로 내려친다는 게 너무 잔인하게 느껴져서ㅠㅠㅠ

152 령주 (BJUWKCR8ns)

2024-05-25 (파란날) 19:01:33

>>151 아니면 회피 관련으로 유틸기 하나 넣어주자

153 서로주 (33ZkVNOFG6)

2024-05-25 (파란날) 19:01:54

>>142 나도 집에 담곰이랑 먼작귀 짱 많어.. 역시 뭘 좀 아는구나 슈그림주 ^∇^꺄
>>15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경주 양심적인게 너무 웃기고 귀엽다

154 진경주 (yW4zfyAG.c)

2024-05-25 (파란날) 19:02:38

>>152 회피율을 올리는 건 밸런스가 걱정되긴 하는데... 회피율 증가 + 받댐증?

155 진경주 (yW4zfyAG.c)

2024-05-25 (파란날) 19:04:22

>>153 ㅋㅋㅋㅋㅋ 지금 평타 때리는 것도 마음이 불편하단 말이에요... 이게 과몰입?!

156 서로주 (33ZkVNOFG6)

2024-05-25 (파란날) 19:05:49

사람도 많은데 그거 궁금하다 그거

캐릭터가 원수랑 싸우다가 전투불능 상태가 되었다면 정신 놓기 직전에 뱉을
"마지막으로 할 말은?"
^∇^!!!

157 령주 (BJUWKCR8ns)

2024-05-25 (파란날) 19:06:43

>>154 개좋다 봉타고 점프해서 피하는 느낌으로 연출해줘 ㅋㅋ 시전 후에 다리 후들거려서 받댐증 된다고 치면 개연성도 완벽

158 진경주 (yW4zfyAG.c)

2024-05-25 (파란날) 19:06:54

>>156
"좋아했어."

159 령주 (BJUWKCR8ns)

2024-05-25 (파란날) 19:07:28

>>156 서로야 삼촌 넘 쎄서 원수가 없다 ^^

160 진경주 (yW4zfyAG.c)

2024-05-25 (파란날) 19:08:45

>>157 핫하 진경이는 손오공이 아니에요?
패링 느낌으로 공격 받아내는 대신 받댐증, 패링 성공시 다음턴 진경이 댐증
요러케 짜봐야겠어요. 나머지 두 개도 고민고민해보겠다!

161 서로주 (33ZkVNOFG6)

2024-05-25 (파란날) 19:09:35

>>158 엑!!!!!!!!! ^∇^!!!!!!!!!!!!!!! 진경이 낭만넘쳐 낭만맨..................하지만 사실 저것도 전략이었다면..(진경이:??

>>159 삼촌은 저런 거 물어보면 얼굴에 침이나 퉤 뱉을 것 같애 ^∇^

162 령주 (BJUWKCR8ns)

2024-05-25 (파란날) 19:12:43

>>160 1기 종료 전에 투신 함 찍자 ^^

>>161 천박의 대명사라 진짜 그럴 거 같죵? 캐해 점수 100점 ^^
조카 대사도 풀어줘 ^^

163 토우야주 (56FEV8P6pA)

2024-05-25 (파란날) 19:13:10

오늘 저녁은 떡볶이임다✌🏻

>>146 휴 살았다
뭐 바칠지는 일상에서 공개할게요😉
상대분도 괜찮다고 하면 저는 언제든지 좋죠! 재밌겠다 우헤헤

164 진경주 (yW4zfyAG.c)

2024-05-25 (파란날) 19:15:06

>>162 2연승이라 뭔가 살짝 설렜었는데, 짱쎈 늑대걸에게 당해버렸지 뭐예요... ㅋㅋㅋㅋ

>>163 떡볶이 맛있겠다!! 매운건가요!!

165 령주 (BJUWKCR8ns)

2024-05-25 (파란날) 19:17:28

>>163 오케바리~ 다음에 시간적 여유있을 때 말해줘용 바로 시작하게 ^^

>>164 솔직히 감전 세긴 해

166 령주 (BJUWKCR8ns)

2024-05-25 (파란날) 19:18:23

>>163 그리고 옥희야 난 로제로 ^^

167 진경주 (yW4zfyAG.c)

2024-05-25 (파란날) 19:20:39

아 맞아, 어제 깃뺏에서 빙의된 토야가 토푸랑 진경이에게 스킬 썼잖아요?
그거 몸이 어느 정도로 고장났는지 령주가 말해주시면 좋을 것 같은뎅

168 령주 (BJUWKCR8ns)

2024-05-25 (파란날) 19:22:27

살갗이 굳은 채로 갈라져서 자상 남은 거 ㅇㄸ

169 진경주 (yW4zfyAG.c)

2024-05-25 (파란날) 19:33:12

그건 좀 셀룰라이트? 같은? 느낌인데욥ㅋㅋㅋㅋㅋ
전기 공격은 아니었지만, 번개 맞은 사람이 핏줄 모양으로 화상 입듯이? 가슴팍이랑 팔에 파랗게 굵은 핏줄 길대로 자국 새겨진 건 어떨까용?

170 진경주 (yW4zfyAG.c)

2024-05-25 (파란날) 19:45:31

갑자기 생각난 거니까 애매하면 넘어가도 상관없다예요~

171 토우야주 (56FEV8P6pA)

2024-05-25 (파란날) 19:53:46

>>170 원본 저주술은 내상 계열인데 장기가 다쳤다고 하는 건 어떨까요?? 근데 >파랗게 굵은 핏줄 길대로 자국 새겨진 거< 이거 맛있네요.... 헤헤

172 토우야주 (56FEV8P6pA)

2024-05-25 (파란날) 19:54:11

맛저하고 왔슴다
다들 저녁은 드셨나요???

>>166 저 로제 취급 안함ㅡㅡ

173 진경주 (yW4zfyAG.c)

2024-05-25 (파란날) 20:05:02

토야주 맛저하셨나요~ 흠... 그럼 자체 하드코어 모드로 소소하게 최대체력 10 감소 페널티 같은 걸 붙여버릴까요~

174 령주 (BJUWKCR8ns)

2024-05-25 (파란날) 20:08:33

>>169 디테일해서 너무 좋지 ^^ 사라기의 혈속 선술인만큼 토우야랑 진경이 합의에 맡길게 ㅎㅎ

175 령주 (BJUWKCR8ns)

2024-05-25 (파란날) 20:09:55

>>172 옥희야 반항하지마 ㅡㅡ

>>173 진짜 즐길줄 아네 ㅋㅋㅋ

176 罷歸ㆍ歸意 (6) (AiPAxFsLFo)

2024-05-25 (파란날) 20:10:24

생과 사는 어느 때고 등 맞대고 선 존재였고, 리 슈란에겐 그게 과히 가까웠다. 감사대 집안이라서 그랬고, 그중 선봉 지닌 횟수 일등을 놓쳐본 적 없는 엘리트 가계라서 더 그랬다. 잠들지 않고 죽지 않는 한 이 지독하고도 냉혹한 꿈은 영영 깨지지 않을 것이며, 너-천 양-또한 내 곁에 끔찍이도 붙어있으리라 생각했다. 영원한 겨울 꿈이 단숨에 불살라져 누군가의 천박한 피로 더럽혀지리라곤 정말이지 예견 불가했으므로, 리 슈란이 아주 잠시간 뇌 활동을 멈춘 것도 이상한 일은 아녔다. 시선이 천 양을 향해 일순 빗겨나가고, 그 찰나 단박에 멱 잡혀 내부를 침범당했다. 일평생 내어준 적 만무하며, 또 허락할 일 없어야 했던 일. 애정을 동반해야만 가능한 짓거리들은 리 슈란 생에서 공백으로 남겨둬야만 했다. 만인을 구하는 감사대로서 인명에 대한 균형추는 늘 완벽한 직선을 이뤄야만 했으므로.

온도가 낙하했다가 다시금 솟아올랐다. 쪼개지고 흐릿해진 뇌가 셈에서 밀렸다. 신력이 비산함과 동시에 차게 얼어붙었다. 리 슈란의 벽안도 끝을 모르고 내려갔다. 어쩌면 뜨겁게 느껴질 만큼의 저온. 자존심, 자존감, 인권, 예의...... 지금 침범 당한 매너들만 꼽아도 열 손가락이 모자랐다. 웬만해선 동요 부재한 낯짝에 금이 갔다. 심기가 퍽 뒤틀리셨다 이 말이다. 애 데려가서 약 부어. 애꿎게 길 가던 학생 하나 언질로 붙잡고 명했다. 척 봐도 고학년이나 상대는 신선 톱 중 하나. 괜히 얼음 창에 꿰뚫려 꼬치 행은 사절이라 잠자고 목 잘린 애 눈치 보며 데려갔다.

움직임에 제약 걸릴 조건도 사라졌겠다, 은발을 쓸어 넘기자 기세가 급변하고. 따끔따끔한 냉기가 눈앞 상대를 죽일 기세로 찍어누른다. 한 티끌이라도 오점이 없어야만 하는 귀한 인두겁 입고 태어났다. 개새끼 하나 얼려 죽이는 것쯤은 덮어주겠지. 당장은 그런 생각이었다. 해서, 정말로 죽일 생각이었고 또 그럴 셈이었는데.......

​들이밀어지지는 수십 개의 신력. 선경 고교 교사들이 인외 피라미드 정점에 설 예비 괴물들을 막기 위해 목숨 걸고 나섰음이다. 자연스레 혀를 차고 신력을 거뒀다. 곳곳에 아롱아롱 매달려있던 살얼음들이 녹아 없어졌다. 이윽고 냉기의 잔재가 모조리 소거됐다. 남은 증빙은 이 령의 것 뿐. 지저분하고 더러운 게 꼭 지 주인 닮았네. 피 낭자한 밑창을 바닥에 닦으며 경멸적으로 읊조렸다.

천 양은 긴급 의료실. 이 령, 리 슈란, 안 시사, 서 휘민 넷은 꼼짝없이 교무실로 호출당했다. 이번 사건의 책임을 맡은 교사가 안절부절못한 낯으로 땀을 닦아내더니 헛기침으로 서두를 놨다.

"슈란아, 이 건은 징계라도 받아야 하는 거 알지? 이걸로 끝내는 게 더 나아."

​그에 고개만 끄덕이는데 불쑥 끼어드는 불청객 둘.

"선생, 우리한테도 그런 말 좀 하라고. 나중엔 내가 돈 더 벌 걸?"
"지랄하네. 암만 봐도 그 '리'에 당하겠냐?"
"안 휘민, 넌 진짜 나한테 뭐 원수졌냐?"
"너흰 좀 조용히 하고. 너네는 징계 더 세게 들어간다. 여하간 너네 전부 이거 작성하고......"

​무심한 낯으로 영양가 없는 대화들을 배경음 삼아 잠자코 곧은 자세로 서 있는데, 돌연 치미는 분통에 이 령의 뺨을 올려 붙었다.

짜악, 하는 마찰음이 교무실을 올렸다. 공간이 대번 적막에 휩싸였다.

"생각할 수록 짜증 나서."

177 령주 (BJUWKCR8ns)

2024-05-25 (파란날) 20:19:16

>>176 원래 청춘은 교무실에서 시작한단 거 어떻게 알았어? 이사람 진짜 천잰가 싶다... 특히 마지막 단락 너무 좋아 ^^ 리슈란 결혼하자

178 진경주 (yW4zfyAG.c)

2024-05-25 (파란날) 20:21:13

할아부지~ 할무니~

179 령주 (BJUWKCR8ns)

2024-05-25 (파란날) 20:24:37

진경이도 청춘하자

180 진경주 (yW4zfyAG.c)

2024-05-25 (파란날) 20:26:08

https://postimg.cc/D4P5JjD7
진경이 이미지 업데이트 했어용('. • ᵕ •. `)
스님 부처님 되시고 옷도 물려받았대

>>179 하고 싶지만...

181 령주 (BJUWKCR8ns)

2024-05-25 (파란날) 20:38:35

>>180 반신까지 늘어나고 배경 깔리니까 분위기 훨씬 살아있네
스님 봐서라도 감사대 가야됨 진짜

182 진경주 (yW4zfyAG.c)

2024-05-25 (파란날) 20:41:18

>>181 (뿌듯
근데 흑화악귀루트도 맛있을 것 같다는 것이에요...

183 령주 (BJUWKCR8ns)

2024-05-25 (파란날) 20:44:20

>>182 랑샤 100퍼 오월 들어갈 삘인데 이참에 2기에서 척지고 맞짱 전개도 잼겠다

184 슈란 - 로 (AiPAxFsLFo)

2024-05-25 (파란날) 20:45:53

긴장일랑 전무하다. 기막히게 순진한 얼굴. 타인같았음 일순 긴장을 놓거나, 아예 경계를 풀어버렸을 지도 모를 일. 허나 상대는 온갖 악귀와 인간군상을 마주하며 사람이 얼마큼 치밀하고, 꿈 꾸는 때 환상을 깨트릴 수 있는 존재인지 안다. 하물며 배신으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와 돌이킬 수 없는 상실을 겪은 자는 쉬이 문을 여는 법이 없었다. 앳된 살가죽이 베여 선홍색 피를 뚝뚝 흘려도, 위협적인 창 거두지 않는 냉정함은 거기에서 기인했다.

​“어디까지 말해줘야 기어이 읊을까. 살성, 이리의 수장, 이 령⋯⋯ 설마 너 당장이라도 그 개놈 자식 기운 풀풀 풍기면서 모른 체 하진 않을 테지.”

​창은 물론이고 구석구석 낀 얼음들이 일시에 녹았다. 갑자기 마음이 약해졌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는 아니었고, 다만 저 기운에 피까지 보니 역겨운 반역자가 떠오른 까닭이다. 팔짱을 풀더니 책상 위를 검지 손톱으로 두어 번 두들겼다. 앉아.

“너 선옥 빼앗아 연구팀에게 넘겨버리기 전에.”

​앞서 먼저⋯⋯.

“둘 관계부터.”

185 토우야 - 이리 (56FEV8P6pA)

2024-05-25 (파란날) 20:48:43

눈동자 너머에 스멀스멀 번지던 악심은 어느새 씻은 듯 사라졌다. 저주란 본디 타자를 해하고자 하는 명확한 의지에서 힘을 가지는 주술이다. 그런 저주를 다루는 술사인 만큼 그는 악의를 향해야 할 방향만은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네.”

부르는 말에 어설프게 눈만 두어 번 깜빡였다. 알아본 바가 옳다면 ‘그때’ 이 사람과는 마주친 적이 없었다. 그는 내밀어진 손을 한동안 가만 바라만 보았다. 무엇을 하고자 하는 것인지 의도를 알 수 없어, 천천히 손을 맞잡으면서도 이것이 맞냐는 듯 슬며시 고개가 기울었다.

“……모르겠어요.”

괜찮지 않은 상태는 분명 아니다. 하지만 괜찮다고 하기엔 그것도 잘 모르겠다. 애당초 괜찮은 상태란 무엇이고? 그에겐 온전하지 않음의 기준 역시 불분명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대답을 했음에도 아리송한 마음만 더해지지만 아무래도 상관 없는 일이다. 그는 자연스럽게 상대에게서 시선을 비끼며 그 뒤편 어딘가를 물끄러미 보았다.

─찾았다. 처음부터 치우려고 했던 시선의 주인.
눈이 마주치고, 조금 전부터 이쪽을 훔쳐 보던 누군가가 흠칫 몸을 굳혔다. 찰나라고 해도 좋을 만큼의 짧은 응시. 이번만은 눈의 색도 형상도 변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양 그는 이리의 근처로 다시금 눈길을 되돌렸을 뿐이다.

멀쩡하게 서 있던 그 학생이 이상한 반응을 보인 것은 그때였다. 돌연 "어?" 멍청한 소리를 내며 코를 훔친다. 잔뜩 묻어나는 피에 주변이 금세 다른 의미로 소란해지기 시작했다. 틀어막은 소맷단은 삽시에 붉게 물들어 간다. 가만히 있다 난 피라고 생각하기엔 출혈이 다소 과하다. 결국 주변 학생들이 보건실로 황급히 그 학생을 부축해 데려갈 수밖에 없었다.

아, 이제야 좀 조용해졌다. 한결 나은 기분이 된 그는 마침내 편안한 기분으로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선배는 지나가던 길이셨나요?”

주변에서 벌어진 작은 소란은 당연히 어찌 된 일인지 전혀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사라기 토우야도 결국은 음흉하고 간특한 뱀의 족속이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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