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342 >>343 철현주 에에엣 ∑@ㅁ@ 서연이가 말 놓기를 바랄 줄이야? 그건 서연이는 둘째치고 저도 예상 밖이에요👀👀 선배가 그 얘길 꺼내면 서연이가 어색해하고 머뭇거릴지도 모르겠네요^^;;; 등교 시간까지 여유가 얼마나 될지ㅎㅎㅎ 그 시간이나마 같이 있을 수 있으면 대환영이겠지만 쿠키 같이 먹는 건 망설일 거 같아요 문구 따위 먹으면 소용없다면서도 딴에는 선배 공부할 때 머리 핑핑 돌아가길 바라며 썼을 테니요👀👀👀
>>344 리라주 엄청 지치신 거 같아요오오오8989ㅁ88888 눈은 좀 어떠세요? 화면 보셔도 괜찮으신가요?? @ㅁ@;;;;;;;;
>>347 철현주 아@ㅁ@ 맞네요!!!! 제가 거기까진 생각이 못 쳤어요^^;;;; 그거랑 별개로 역시 선밴 반칙왕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렇게 말하는데도 말 안 놓으면 불편하다는고 어필하는 꼴이잖아(삐질) 서연이도 그 점 지적하면서 반칙이라고 투덜거리겠지만 결국 선배를 못 당할 거라 그 자리에서 말 놓을 거 같긴 해요👀👀👀 선배한테 말 놓는 건 제가 상상이 안 되다 보니 캐입할 때 어색하지 않을지...ㅎ ㅎㅎ ㅎㅎㅎㅎ (먼눈) ∑@ㅁ@ 으악ㅋㅋㅋㅋㅋㅋ 공부 어택 당했다!!!!! 하필 요새 약점(???)이기도 한데...👀👀 공부하다 보면 당 많이 딸리니까 간간이 드시란 건데 공부 손놓고 있는 자기부터 챙기냐고 볼멘소리 하면서도 선배 마음씀씀이가 고맙고 감동이지 않을까 해요. 그래도 미신미신한 나머지 글자 쓰인 쿠키 말고 찌그러진 하트가 쓰인 걸 먹으려고 할 테지만요^^;;;;;;;
독심이란 것은 실로 편리하다. 말을 할 수 없는 상대라도, 속내를 드러내겠다 동의하고 의식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떠올리면 그 틈새를 비집고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거니와, 이따금 서로 말하지 않아도 통한다는 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바라지 않았고, 제어할 수 없지만 이 순간만큼은 무엇보다도 편리한 능력이었다. 평화롭고 따사로운 오후, 태오는 한결의 허벅지 위에 머리를 베고 누운 채 얌전히 손길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선생님."
한결의 품에서 소리 내어 울면서도 시원을 만난 이후, 태오는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는지 먼저 말을 거는 날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어조는 기운이 없으나 단어의 흐름이 삭막하지 않았으며, 집의 주소를 흔쾌히 알려주기도 했고, 등교하지 않은 날 한결이 확인차 전화를 걸면 무시하지 않았다. 본인은 제대로 이 사람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음을 자각하지 못했거니와 아직 표현하는 법이 서투르지만, 적어도 태오가 한결의 곁에 있을 때면 그 나이의 순수함이 조금씩 드러나 숨을 돌릴 수 있었다.
"……."
태오는 한결이 손을 만지작거리자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며 그 모습을 구경했다. 불러도 심음 하나 없고, 대답이라 할 행동도 없던지라 다시금 선생님, 하고 불러보았지만 여전히 답은 없었다. 하지만 태오는 개의치 않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자신의 뜻을 밀어붙이며 혼잣말을 하는 꼴에 가깝지만, 언젠가는 들어줄 것이란 기묘한 확신과 오만이 있던 탓이다.
"형." "……." "형은 영원이란 단어를 믿나요?"
태오는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시선을 피하듯 감으며 입술 끝을 희미하게 올렸다. 긴 머리카락이 부채꼴로 흩어지고, 감긴 눈은 앵화빛 머리와 다르게 속눈썹이 새하얗다. 한결이 손목을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매만질 적엔 손가락을 쭉 펼쳤다. 한결은 그 순간은 용납할 수 없다는 듯 팔을 조금 더 세게 붙들었다.
"나는…… 영원이라는 단어를 몹시도 아름답지만…… 동시에 외로운 단어라 생각한답니다."
영원함은 없다.
"피고 지는 것이 순리요…… 인간은 피는 것에는 외경을 느끼는데……. 지는 것에서는…… 여운을 느끼지 아니하겠는지요……."
없어야만 한다.
"삶 또한 그러하지요. 영원한 삶이란 것은 실로 외로운 것이에요…… 순리를 따르며…… 명운대로 흐르는 것과 달리……. 영원이란 것은 하나의 시간축에 갇혀 영영 같은 모습으로, 다른 자가 시간을 삼키고…… 하루만큼 늙어가는 것을 보아야 할 테니……. 타인의 눈에는 그 영원불멸함이 몹시도 아름답겠지만 본인은 외롭지 않겠나요."
태오는 고작 이 정도로도 힘겨워 했다. 저지먼트 활동은 어떻게 하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색색거리며 호흡을 갈무리한 태오는 잠시 침묵하다, 태오는 결국 작은 웃음을 흩어지듯 내뱉었다. 감정이 희미한 웃음이지만 이런 반응은 극히 드물었다.
"그리고 몹시도 욕심 많은 단어이기도 하지요……!"
드물게 격양된 감정에, 한결은 태오에게 온전히 시선을 던졌다. 태오는 키득거리며 웃었다.
"영원히 타인의 시간을 지켜보는 자는 저 틈에 남겨질 수 없는 걸까, 영원히 가장 아름다운 시간 속에서 나를 밀어넣고 회자되며 찬사받을 수는 없는 걸까……. 욕심 많은 단어지 않나요." ─ 그래서.
태오는 한결의 심음에 귀를 기울였다. 한결은 드레싱을 마친 팔에 붕대를 꽉 매더니 입술을 꾹 깨물었다.
─ 이런 짓을 또 벌인 건가요? "……."
태오는 천천히 웃음을 가라앉히고 표정을 굳혔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했다.
"형은 몰라요. 앞으로도 아무것도 모르겠지요……."
긴 머리카락이 얼굴을 덮어 가려 어떤 표정인지 보여주지 않았다. 한결은 매듭을 짓듯 마무리하고 태오의 손을 놓아주며, 동시에 고개를 숙였다.
─ 저는 늘 당신에게 외경을 느껴요. "……." ─ 동시에 여운을 느끼죠.
한결의 손이 조심스럽게 태오의 머리를 쓸었다. 가라앉은 눈이 드러나자, 한결은 입술을 달싹였다. 고개를 돌려버린 탓에 입모양을 읽지 않았지만 심음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 네가 어떤 모습이든 그에 비롯된 내 신앙은 영원할 텐데 무엇이 두려워? "……끔찍한 시간에서 요지부동일 텐데도?" ─ 그게 별 대수인가? "끔찍하잖아……." ─ 아니, 전혀. "……있잖아."
>>350 캡 그런 날도 있어야죠!!! 주중엔 현생에 갈리시고 이따 진행 때도 갈리실 텐데요(먼눈)
>>351 철현주 으아아아아 @ㅁ@;;;;;;; 문답무용인 상황을 만들어 버린다아아아아;;;;;;; 서연이가 당할 재간이 읎어요 선배는 ㅋㅋㅋㅋㅋㅋㅋ 당황해서 주위 눈치 보다가 선배 보다가 하면서도 안 받아먹지는 못할 거 같으네요👀👀👀;;;;;;;;
>>354 >>371 한양주 주말에 갈리니 그 정도의 보상은 있어야죠!!! 그래서 뭐 드셨어요? 진짜로 커피만;;;?? 일해야 하는 동안에는 정신과 시간의 방에 들어간 거처럼 퇴근시간이 안 오기는 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57 혜성주 안녕하세요오오오 혜성주께선 점심 맛난 걸로 든든히 잘 드셨나요? (⬅️현생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푼 인간)
>>358 영희주 어서오세요오오오 초보운전 하드미션 무사통과하신 듯해서 오늘은 특히나 반갑네요!!! 고생하셨어요오오오 참 영희는 >>338의 링크에 나오는 스타일의 옷 즐겨 입으려나요?
>>372 태오주 오늘 태오 선배는 한결 선생님과 시간을 보내는 중이군요👀👀 태오 선배가 한결 선생님한테서 발견하는 거나 바라는 게 어떤 점인지, 반대로 한결 선생님이 태오 선배한테 느끼는 외경과 여운과 신앙의 핵심은 무엇일지, 사람이 타인한테 끌린다는 건 어떤 의미일지 생각이 불어나는 레스였어요(멍)
>>376 되게 의외인 대답이지만 태오는 한결이에게 평범한 감정적 교류와 공감, 위로를 바라고 얻는답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태오는 사람 싫어! 사람이 나 버리고 갔어! 하는 유기된 길냥이인데 계속 같은 자리에 밥이랑 물이랑 간식 주고 떠나는 한결이가 나타난거지 그렇게 밥과 물 안 먹던 고양이가 어느 순간부터 야금야금 그릇을 비우기 시작하고 어느 날 툭 와서는 아이컨택 한 2주 지나서 다시 오더니 이젠 앞에서 식빵 구우며 지켜보다 자리 떠나기 2주 또 지나니 가만히 있길래 설마! 했더니 쓰다듬 1회(한 번 더 쓰다듬으면 마징가귀) 허용 지금은 꼬리 한 번은 허용
이런 느낌🤔(태오: 사람을 그런식으로 비유하니 그쪽 비유력이 처참한 건 알겠어요) 시끄러임마
아무래도 서휘랑 태오는 서로 감정적 교류가 있었어도 그게 '대화 없이 말하지 않아도 태오가 독심술사라서 알아요'였고, 대다수가 애증과 도파민 샤워에 가까웠으니까...👀
많이 생각해 보자. 몇 번 커리큘럼을 받아보면서, 내가 어떤지, 그런 내 행동에 선생님은 어때 보이시는지, 그러고 나서 다시 내 마음은 어떤지. 고백하고 어떻게든 결론을 지어야겠는지, 조금은 더 기다려 볼 수 있을 것 같은지. 지금 상황을 후회 없이 넘길 수 있길 바라주는 사람이 둘이나 있으니까. 그렇게 다짐하며, 새봄은 서연의 기원에 웃으며 대답했다.
"고마워요!"
결정을 나중으로 미루기로 했으니, 지금부터 조금씩 쾌적하고 기분 좋은 상태를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을 하며 처음 서빙되었을 때와는 딴판으로 몸집이 제법 작아진 케이크를 마저 먹으려니, 서연의 표정이 심상치 않아졌다. 음, 맛있는 거 먹는데 역시 너무 무거운 이야기였나? 아까 하다 만 광고 이야기라도 꺼내? 아니면 오맨들 박사 뒷담이라도 깔까? 아니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던 고민은 서연이 잔뜩 얼굴이 심각해진 채 꺼낸 물음에 깨졌고, 새봄은 저항 없이 깔깔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맙소사, 이 형 세상 심각한 표정으로 무슨 생각을 하나 했더니! 새봄은 가까스로 웃음을 삼키고 이실직고하고 말았다.
"그럼요! 잘 확인해야죠. 원재료의 흔적이 조금이라도 남아버리면, 이 '떡'으로 예방하려고 했던 폭력과 다를 게 없어지니까요, 히히. 그리고 내가 당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하면 안 되는 법이잖아요."
사실, 너도나도 사이좋게 치고받고 싸우는 것보다 생각할 것도 많고, 미운 직장 상사 커피에 침 뱉기랑 결을 같이 하는 보복법이기도 하다. 생각할 것도 많고, 그래서 가끔은 골치 아프긴 하지만, 적어도 때리는 것보단 무해하고 문명인 답이긴 하니까. 그런데 서형, 거기다 사이코메트리까지 해보셨구나! 아이고. 새봄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손을 내저었다고.
"아유, 깜짝 놀랐겠다! 앞으론 거기다 능력 쓰고 감각 테러당하지 마요! 그거 기본적으로 지지예요. 지지. 나 그거 만들 때마다 단톡방에 원재료가 뭔지 자극적이지 않은 선에서 오해의 여지 없이 명확하게 고지할 테니까요."
나야 내 원한을 건강하게 풀 최선의 최선을 탐구하고 싶기도 하고, 그날의 부원들만을 탓하는 게 아니라 나부터 잘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있으니까 수단 방법 안 가리고 일종의 고행을 하는 거지만, 서형까지 그럴 필요는 없으니까. 그나저나 투명성을 위해서 진짜 원재료 사진을 첨부하니까 고지가 일종의 테러가 되는 것 같아서 다른 방법이 필요할 것 같긴 하다. 개똥 마시멜로가 아직은 넉넉하게 남아있긴 하지만, 떨어지기 전에 좋은 수를 내놔야지.
그나저나, 서형은 조심성이 철저하구나. 내가 먹으면서 독학 아닌 독학을 한 거라 어쩔 수 없이 본가의 그 레시피랑은 차이점이 있을 텐데도 유출에 대해서 조심하다니. 그래도 서형의 말대로 조심하는 게 여러모로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개를 끄덕였다.
"위에 얹는 딸기 말이죠? 이건 우리 가게 레시피는 아니고 인첨튜브에서 독학하면서 배운 지식인데 생딸기 씻어다가 물기만 키친타올로 적당히 제거해서 올리면 돼요. 딸기에 바르는 광택제는 미로와라고 하는데, 경험상 우리 가게 딸케에서 미로와 맛은 안 났어요."
미로와를 발랐다면 금방 알아챘을 거다. 생딸기 표면은 당연하게도 단맛이 안 나니까. 대신 깨물고 나면 신선하고 달큼한 과즙이 입안에서 터졌지. 그러니, 어디서 사 오시는지는 몰라도 좋은 딸기를 쓰시는 거다. 그런 와중, 서연이 제 기습공격에 고장이 나는가 싶더니 얼음물을 비치해둔 쪽으로 달려가자, 새봄은 키득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야, 이 맛이지, 서형 놀리기~ 너무 정직하게 당황해서 좀 양심의 가책이 들기도 하지ㅁ........"야, 신새봄. 너 내 레시피 알아내려고 했냐?" "끼야아아아아악!!!!!!!!!"
깜짝이야!!!!!!! 코인 노래방에서 아무리 질러도 올라가지 않던 고음을 순식간에 뚫어버리는 비명을 지르며 (그 와중에 쓰다듬고 있던 토실이를 안으며 귀도 반사적으로 손으로 막은) 새봄이 소스라치게 놀라 뒤를 돌아보니, 서연과 키가 엇비슷한 동글동글한 체구의 중년 여성이 손바닥만 한, 노트에서 뜯어낸 듯한 종이를 팔락거리며 뚱한 얼굴로 서있었다.
"어이구, 지지배. 딸기케이크 못 먹어 죽은 귀신이 붙었나 했더니." "아이, 사장님~ 뭐 어때요? 저 졸업하고 나서도 여기 뼈 묻을 건데~" "누가 시켜준대? 됐고, 옜다."
중년 여성 - 사장은 새봄의 손위에 종이를 툭 얹어주었다. 새봄은 손바닥 위에 올려진 종이와 제 고용주를 번갈아 봤다."...영업비밀 아니에요?" "비밀은 무슨. 레시피가 중요한 게 아니야, 안 보고도 열 개를 만들어도 똑같은 품질로 만드는 게 중요한 거지. 그거랑 재료 정도. 암튼, 할 수 있으면 해봐라." "오…." 새봄은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재빠른 손길로 핸드폰을 꺼내 녹음 버튼부터 누르고, 광기에 가까운 눈빛을 두 눈에서 뿜어내며 물었다. "그럼 이 케이크요, 똑같은 품질로 열 개 만들면 저 주방 들어가도 돼요?" "졸업이나 하고 해, 요것아." "그러면 졸업하고 케이크 열 개 받으세요~." "그러던가. 나 다시 들어간다. 내일 4시." "네~."
사장이 앞치마를 휘날리며 사라지고, 새봄은 콧노래까지 부르며 잔뜩 신난 얼굴로 녹음종료 버튼을 눌렀다. 아싸, 이걸로 여기서 뼈를 묻을 수 있겠네~ ...그래도 양심상 능력은 쓰면 안 되겠지. 젠장! 이런 걸 보면 베이킹도 약간 전승공예스러운 면이 있다니까. 모든 기초과정이 그렇겠지만. 그러는 사이, 서연이 돌아와서는, 눈을 내리깐 채로 정직하게 털어놓자, 새봄은 어쩐지 기분이 묘해졌다. 맞아, 혜우 때 내가 만든 딸기 케이크, 형들이 맛있게 먹어줬지. 1번 방에서였나? 그 임무 이후에 철형이랑 싸운 게 꽤 오래전 일 같은데, 심지어 둘이 사귀기 전 일인데. 그걸 다 기억하는구나."...서형, 진짜 철형한테 진심이구나." "형한테 알려줄 희소식이 있는데요, 토실이가 알고 있어요! 서형이 물 뜨러 간 사이의 일이에요, 히히."
서형이 이제 레벨 4니까, 읽는 건 일도 아니겠지! 새봄은 어쩌다 보니 품에 안고 있다시피 하던 토실이를 다시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토실아, 서형한테 가봐~" 라고 속삭였다. 서연이 토실이를 통하여 조금 전의 일을 읽어냈다면, 새봄은 조금 전 사장에게 얻어낸 레시피를 팔랑거리며 방싯 웃는 얼굴로 이렇게 말할 것이다.
"사장님도 허락해 주셨겠다, 조만간 부실에서 만들어봐요! 우린 많아 봤자 두 판만 만들 거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