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0 "즈는 지금 그... 뭐시기냐... 암튼 그검다." [하다못해 알아들을 수 있는 걸로 부탁하고 싶거든...] "즈 뇌 한번 살펴볼래여?" [...대낮부터 네 말랑핑크푸딩을 보고 싶진 않은데다가, 적어도 지금 같은 상황에선 그러고 싶지 않거든.]
너무 커다란 나머지 4족보행을 하고 있는 사람 비스무리한 더미 위에 올라타 난동부리는 것을 잠재우려던 그녀는 육중한 덩치가 이리저리 몸을 흔드는 대로 붕 뜨기도 하고, 이따금씩 몸이 쏠리기도 하는데도 여전히 편안한(사실 아무 생각이 없던 걸지도 모르는) 표정을 지으며 능청스럽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 생각났슴다! 로데오 하는 기분이에여!" [그런 소들에 비교하면 대충 5배는 큰거 같은데...] "소는 안타봐서 모르겠지만여~" [아니, 너라면 소도 도망갈거 같거든...]
그런 평화로운 표정을 짓고 있으면서도 더미의 머리를 잡은 손에 힘 하나 빠지지 않는 것을 보면, 정말 그럴 가능성도 있으려나? 게다가 소들은 뿔이 있으니 그녀라면 더 강하게 붙들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물론 몸이 허공에 떠있지 않을 확률은 미지수지만,
[...솔직히 지금 쟤 보면 즐기고 있는거 같거든...] "앗쉬, 들켰슴다." [...적당히 하고 다음걸로 넘어가야 하거든. 뭐, 오늘은 합동훈련은 없다만...] "그치만 언젠가 이런 엄청 큰 녀석을 상대할 경우도 올거 아님까!" [아니, 그런 일은 절대로 없을 거거든...]
>>106 홀리몰리 어떻게 양반집 망나니 첫째썰에서 여기까지 진화(?)하는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낮엔 패악질 밤에 울음바다 난리라 어디 광 같은데 가둬놓을 거 같다 어른들이 가지 말라고 단단히 이르는데도 틈만 나면 쪼르르 가서 벽틈 문틈 같은 틈으로 오라버니 오라버니야 하고 부르는 막내 혜우우(?)
때는 아직, 리버티의 낙뢰가 샤를리아에 떨어지기 며칠 전. 아직은 여유가 있지 않을까, 라며 진윤태 취조 녹음 파일을 몇 번이고 돌려 듣고 있을 때였다.
...제거할 필요가 없는 칩에 해제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뇌 수술이라도 하던지요.
딸칵
"...후."
듣고 듣고 다시 들어도 녹음된 말이 바뀌는 일은 없었다. 그 말은 즉, 플레어의 칩을 다른 칩처럼 없앨 방도가 없다는 의미였다. 참, 다른 건 몰라도 저것 하나만큼은 여지가 있는 취조이길 바랐건만.
한심하네...
"에휴으-..."
답답함을 한숨으로 바꿔 내쉬며 녹음 파일을 껐다. 쓰다 만 보고서도 저장한 뒤 태블릿을 끄고 편안한 의자에 한껏 늘어져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내가 괜한 짓거리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정의감도, 의무감도, 일절 없으면서 뭐하러 사서 고생을 하나 싶었다.
그런데... 딱히, 정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저지먼트의 의무감 같은게 아니라도 인간적으로 뭔가 해보고 싶다고 생각할 수는 있잖아. 이제는 아무 것도 못 하지만은 않으니까 뭐 조금, 신경 쓰이는 일 정도는 툭툭 건드려 볼 수도 있지. 그렇지?
"...아- 천혜우 자기합리화 개오지네 리얼 크크-"
얼마나 멍하니 생각하고 있었으면 평소 안 하던 헛소리를 입 밖으로 내뱉곤 아차 했다.
아, 이럼 안 되지, 안 돼.
고개를 팍팍 흔들어 남은 생각도 마저 떨쳐냈다. 더 이상 잡생각이 들기 전에 뭐라도 해야 했다.
저어기 침대인지 책상인지 모를 곳에 아무렇게나 던져둔 후드집업을 집어들어 입곤 잠시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겨두고서 밖으로 나갔다.
정말 잠시 다녀올 뿐이니까, 응.
...학기 초, 샹그릴라 사건으로 인해 알게 된 블랙 크로우라는 집단이 있었다. 그들은 한 공장에 자리를 잡고 샹그릴라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었다. 목화고 저지먼트는 끈질긴 추격으로 그들의 본거지를 알아내었고 그 곳에서 블랙 크로우를 꺾고 샹그릴라 사건을 종식시켰다.
까지가 예전 이 곳에서 있었던 일이었다. 이, 황량하기 그지없는 폐허 속에서.
"...을씨년스럽구만-"
그 때의 교전의 흔적 따위는 그저 건물의 자재로만 남은 무너진 공장터 앞에서 괜시리 몸을 한 번 떨었다. 제법 서늘해진 가을 바람 탓에 등골이 오싹해진 탓도 있었다.
그렇다고 코 앞까지 와서 물러날 생각은 없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잔해의 공터 속으로 걸어갔다. 그 안에서 대충 위치를 더듬어, 이 아래, 허수학구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아냈지만
"......"
막힌 입구를 손으로 더듬어 본다던가 하는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그저 그 근처로 갔을 뿐인데, 그 때처럼 내려간 것이 아닌데도 나타난 인기척에 나도 모르게 침이 꿀꺽 삼켜졌다. 천천히 돌아서 거기 있을 누군가- 플레어를 바라보곤 잠시 굳은 듯 서 있다가, 어떻게든 평범하게 말을 건네보았다.
"ㅇ... 안녕하세요. 이런데서 다 만나네요? 그럴 거 같았지만."
그래, 어쩐지 그럴 것 같아서 온 것이었다. 여기가 3학구에 존재하는 허수학구의 입구이고 그 안에 아직 접하지 못 한 정보들이 있다면 그 빌어먹을 놈들이라면, 당신을 여기에 보내놓았을 것이라고.
그러니 조금 도박을 해보려고 했다. 블랙 크로우와의 교전 중에 뒤로 빠져 있던 나만이 당신을 만났었으니까. 4학구의 허수학구에서도, 한 발 물러서주었던 당신이었으니까.
"그... 잘 지냈, 어요? 밥은, 제때 챙기고 있어요? 잠은요? 힘들어도 밥이랑 잠은 잘 챙겨야 해요. 뭘 하려고 해도, 기력이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니까요."
내 말이 전부 닿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았다. 그저 조금이라도 당신을 당신답게 해주는 무언가를 조금 만 더 잡아주고 있길 바랄 뿐이었다.
"저, 뭐냐, 얼마 전 3학구에 엄청 맛있는 카페가 새로 생겼어요. 엄청 작고, 외진 곳에 있는, 아직 잘 안 알려진 곳인데, 우연히 갔다가 맛을 알아버렸지 뭐에요. 요즘 이래저래 바쁘고 시끄러워서 아직 아무한테도 얘기 안 했는데, 세은이한테도 비밀로 했거든요. 그러니까."
언젠가 당신의 의지가 미약하게 손을 내밀고자 할 때 도우려고 하는 손을 잡고자 할 때 그 힘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랄 뿐이었다.
"다음에, 다음에 꼭, 같이 가요. 저랑 세은이랑, 당신도 함께요."
두서없는 말 끝에 나는 무슨 대답을 들을 수 있었을까. 조용히, 말없이, 플레어를 바라보았다.
...그 날, 차게 식어가는 가을 바람이 돌아오는 내내 내 몸을 휘감았다. 씁쓸한 뒷맛이 내내 혀끝을 맴돌았다.
몇 번이고,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할까 하는 생각과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시끄럽게 부딪혀 애써 어느 것도 인지하지 않으려 애써야 했다.
이런저런 말을 하는 동안, 플레어는 가만히 혜우를 바라봤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말 중, 그 어디에도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세은이라는 단어에 아주 잠깐 반응을 보이는가 했지만, 아주 잠깐 눈을 반짝이는가 했지만... 단지 그 뿐이었습니다.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멍하고, 초점이 잡히지 않는 눈빛 속에서 아주 살짝의 반짝임이 보인만큼, 혜우의 말이 닿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자신의 머리를 오른손으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표정을 찡그렸습니다. 아파...머리 아파.. 그런 작은 신음소리를 내면서 그녀는 왼손을 들어올렸습니다. 그리고 혜우를 손으로 가리켰습니다.
강렬한 붉은색 레이저가 아마 혜우의 근처에 떨어졌을 것입니다.
"...여기에 접근하는 이들은...모두 제거하라는 명령이야."
"다음은 없어."
표정을 찡그리면서, 머리를 쥐어잡은 손가락 하나하나에 힘이 가득 들어가며, 더 나아가 숨을 헐떡이면서도 그녀는 왼손을 조금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이어 그녀는 눈을 감고 다시 숨을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애의 친구를 죽이고 싶진 않아."
"그 애가 함께 있는 이들을 죽이고 싶진 않아. 하지만 명령... 따라야 해. 죽여야 해. 접근하면."
"그러니까 사라져. 오지 마."
"...명령을 너희들에게 집행하게 하지 마."
사라지라는 메시지. 그리고 그녀의 왼손에는 붉은색 레이저가 다시 모였습니다. 이어 또 다시 위협사격을 하듯, 혜우의 발 바로 앞 부분에 명중했습니다.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며, 그 지대가 검게 타버린 것이 보였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