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미쳤지. 미치지 않고서야 이럴 리가 없지. 태오는 경대에 비친 자신의 몸을 훑었다. 대창의도 아니고, 그렇다고 학창의도 아닌 이런 거추장스러운 의복은 무엇이란 말인가? 피백은 어찌하여 이 꼴이고? 속의 옷은? 태오는, 정확히 말해서 다른 세계선의 태오나 다름없는 자아는 불만스러운 듯 팔뚝에 이식된 비늘을 쫙 세웠다.
"……이런 몸으로는 승천도 못 하잖아."
세로로 쭉 찢어진 동공이 기분이 나쁘다는 듯 반개한 눈에 덮여 가려진다. 대체 왜 이런 수모를 겪어야 하는지 태오는 알 수 없었다. 그깟 인간 몇 굴려먹었다고 이렇게 할 필요는 없잖은가? 이 내가 기지개를 한 번 켜면 보이는 너른 세상에서, 단지 먼지처럼 조그마한 것들이요, 삶에서 그닥 큰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인데도. 어찌 상제는 의미를 가져보라는 제안을 해놓고 내 뜻대로 의미를 가져보려는 노력을 간계라 꾸짖고, 그들을 조금 짓뭉갰단 이유로 죄를 묻는 것인가. 고작 인간이 뭐라고, 나를 다시 힘 하나 없는 이무기로 돌릴 필요가 대체 무에 있다고. 태오는 거울에서 시선을 떼고, 활기찬 바깥을 징그럽다는 듯한 눈길로 쳐다보았다.
"상제께서 무슨 생각으로 이런 육신에 날 가둔 겐지는 몰라도, 저딴 곳에 섞일 리가 없지."
침대에 몸 뉘이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 육신에 적응할 겸 잠시 쉬어야겠다. 그리 생각하며 누웠으나, 공교롭게도 오늘은 서휘가 계약 이행을 위해 집에 방문하는 날이었다. 짜악-!
매서운 소리였다. 뭔가 꺼내려던 서휘의 고개가 완전히 돌아가고, 날카로운 손톱이 거칠게 뺨을 훑고 지나간 탓에 길쭉한 자상이 남았다. 붉은 선이 실체를 그리고, 이내 뺨에 송골거리며 고인다. 서휘는 위를 보듯 돌아간 고개를 가만히 두다, 상황을 파악하고자 천천히 돌리며 태오를 향해 새붉은 시선을 내리꽂았다. 태오는 이런 상황이 당연하다는 듯 천진난만한 시선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인간이 손댈 몸이 아니다." "……허?" ─ 내 오냐오냐 받아주었지만, 이건 뭐하자는 짓이지?
쨍알쨍알 시끄럽기는. 태오는 서휘의 속내를 읽으며 눈을 반개했다. 둥지에 아무렇지 않게 들어오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건만, 살갑게 대하며 상납이 드디어 두 번 남았다고, 소감이 어떠냐는 말과 함께 이상한 것을 꺼내니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허리를 부드럽게 품에 안듯 끌어당겼을 적 태오는 기어이 서휘의 뺨을 후려쳤다. 덕분에 분위기는 싸해졌지만, 서휘는 태오를 향해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화를 내어 무엇 하냐는 반응이었다.
"재밌는 놀이를 하고 싶은 모양이구나. 그렇지, 고양아?" "누구더러 고양이라는 게야, 나는 그깟 미물과는 다르다!"
태오는 표정을 확 구기며 경계의 눈빛을 보냈고, 서휘는 그런 태오를 마주하다 3학구가 요즘 어땠는지 생각했다. 정확히는 목화고를. 생각에 잠겼던 서휘는 어렵잖게 태오가 변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상한 로봇을 타고, 속내를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고, 동물도 되었으며, 아이까지 되었으니 이젠 정신도 한 번 나가볼 차례가 됐지. 내가 학교 진학을 잘못 시켰어. 서휘는 태연하게 납득하고는 태오를 향해 질문했다.
"그럼 네 누구인데. 이름이 무어고, 정체가 무언지 알아야 내가 너를 호칭하지 않겠나?" "나는-"
태오는 대답을 하려다 입을 꾹 다물었다. 서휘는 그런 태오를 보며 작은 의약품 가방 속에 주사기를 다시 집어 넣었다. 태오는 혀가 잘린 사람처럼 아무런 말도 못 하고 멍을 때렸다.
"나는, 나는……." "그래, 너는." "……용이라고, 불렸다. 그것 말고 네가 알 게 어디 있어! 지금 내가 이무기로 격하되었다 해도 너와는 격이 다르다! 네 무얼 믿고 이름을 알려준단 말이냐!"
서휘는 눈을 굴려 허공을 쳐다보았다. 설정 한 번 끝내주는군. 연구원들이 제법 재밌는 짓을 벌였어. 죄다 죽여버리든지 해야지. 알 수 없는 심상의 소리에 태오는 씨근거리던 숨도 채 뱉지 못하고 입술만 꾹 다물었다가, 자신에게 허리를 훅 숙이고 시선을 마주하자 놀란 듯 뒤로 한 걸음 주춤 물러났다.
"너, 이름이 없구나?" "아니야!" "세상 만물이 다 가진 걸 너는 갖지 못했어. 그래, 태오는 어떠니." "……." "싫어?" "……인간 주제에 혓바닥이 길어, 저며버릴 줄 알아!" "저런, 내 혀가 좀 끝내주는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