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중 웹박수 문의 시, 오너(—주) 기입 필수. 오너 이름 미기입 시 외부 문의로 알고 무응답으로 대처합니다. (외부인 개입 안 받습니다.) *자신의 캐릭터가 영구 상해 및 사망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 간 불화가 오너 간의 분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편파 주의. *‘전야’ 챕터부터 시작합니다. *1회 성장 후 대립(감사대 VS 악귀). *패배 진영은 몰살 엔딩입니다.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D%99%A9%EB%9F%89%EC%9D%BC%EC%B7%A8%EB%AA%BD *시트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968/recent *선관 및 임시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75 *황량몽상점 : https://docs.google.com/document/d/1-5Y1oyNuo-nzGt33MNgcVT78eNyT-pTiBIkGwF_NAsA/edit *황량일취몽 코인시트 :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aHPH2oXx_yBYyxXNqjVFMPFlz2hAMWK1MKNKsWM3fU4/edit *웹박수 : https://gforms.app/p/aKb3u0l *전판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211/recent
악의 없이 뱉는 말들이 죄 독설이라했다. 그곳에 정말 악의란 한 점 없었을까? 사심 만무하다 단언할 수 있을까? 지금 이 꼴을 보고도 그리 말할 수 있어, 위 랑샤? 눈앞 상대의 팔과 맞붙은 주먹 끝자락에 힘이 빠졌다. 무표정한 낯이 그늘 밑에서 침체되어가고 있었다. 출신은 미아 빈도수 세계에서 으뜸인 몽중 구피아에, 지금은 또 실습이나 현장 지원 나간다했다하면 최전선을 맡는 선경 고교 재학생. 랑샤의 삶은 방황과 상실이 미로처럼 길을 터 얼기설기 뒤집어져있었다. 투정도 못 부리는 게 랑샤 정도면 구피아 출신 중에선 평범한 축에 속했고, 선경 고교야 늘 그랬듯 사건 사고가 많으니 그것 또한 그 세계 안에선 평범하다는 카테고리 속이었다.
생과 사의 경계가 모호하고, 죽음의 무게에 셈이 가능해지며, 망자가 희롱당하는 세계에선, 그게 평범했다. 첫 흉수 사냥을 나갔을 적과 입학 후 첫 사상자를 목격했을 때의 충격과 당장 비슷한 일이 일어났을 때의 지닐 충격을 비교하면 새삼 처참해진다. 우와⋯⋯ 진짜 싫다⋯⋯. 랑샤의 생각이 거기까지 가닿았을 시점엔 스스로가 못내 싫어졌다. 따라서 그런 행동을 했으리라. 진경의 공격을 그대로 맞아주는 것. 자책이라도 하고 싶었나. 복부를 맞고 그대로 뒤로 넘어진 채 대자로 드러누웠다. 일종의 항복 선언. 하늘은 여전히 짐승처럼 울고 있었다. 풍경을 가만 지켜보며 숨을 고르다 입을 연다.
"사실 랑샤도 그닥 싸울 기분 아녔어. 잡초 군이 이겼단 소리야. 뛸 듯이 기뻐해도 좋아. 근데 마지막처럼 마음 약하게 먹으면 실전에서 잡초 군 죽어."
장난기 싹 뺀 낯짝으로 말해봤자 하나도 웃기지 않았지만, 애초에 그런 건 지금 중요한 게 아니었다. 비가 후두둑 한 방울씩 늘어나기 시작하고, 벼락이 쳤다. 자연한 수순으로 바람과 번개를 다루는 유명인사, 천성이 떠올랐음이다.
"근데 의지 하난 쓸만해. 꼭 천성 같아. 오초사 토벌 당시 가장 강하기로 유명한 건 아녔어도, 가장 끈질기기로 유명했거든. 침성 리 슈란 알지, 그 사람 스승이라서 그런가? 셋이 닮았어, 좀."
외적으로는 전원 닮았다 일컬음은 결단코 불가했지만, 의지, 독기, 끈기, 끈질김, 불멸⋯⋯. 그러한 단어들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그들에게 있었다. 해서, 랑샤는 말할 대상을 진경으로 골랐다.
이번 선경 고교에서 개최되는 빅 이벤트, 깃발 뺏기.
"⋯⋯랑샤는 몽중 구피아 소속이야. 구피아들은 대체로 감이 좋아. 험준한 길을 찾기 위해서 본능적으로 발달한 거거든. 이번엔 감이 좋지 않아."
서두를 떼는 얼굴은 무감해도, 새카만 눈빛 하나는 예리하게 날이 벼려져있었다. 간혹 이럴 때가 있었다. 아주 불길한 예지 비슷한 감각. 구피아 출신들이 길잡이 역을 자주하는 이유가 있다(특히 트랩 쫙 깔린 루트를 갈 때 이들의 출신은 크나큰 메리트가 되기도 한다). 감이 틀렸으면 좋겠지만⋯⋯.
"잡초 군, 지금 이겼잖아. 서글픈 패자를 위한 부탁 하나 쯤은 들어줄 수 있지?"
눈을 감고 스쳐 지나간 인연들을 생각했다. 이윽고 눈을 뜬다. 여전히 영문 모를 새카맣고 동그란 눈. 역시 그래도 악의는 없다. 비로소 확신.
"이번 깃발 뺏기에서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천화라는 애 좀 지켜줘. 내 소꿉친구야. 새우 백 개 사줄 테니까."
고요하고 담담한 반응에 저 혼자 바짝 올라 있던 긴장도 한결 나아지는 듯했다. 갑작스럽게 이름이 불리기 전까지는. 큰 의미 없는 말이라는 것쯤은 알지만 갑작스레 훅 좁혀진 거리감에 말문이 막혔다. 고개만 연신 빠르게 끄덕이며 걸음을 더욱 빨리 했다.
“…하긴 그렇겠네요.”
으음, 하기야 손톱만치도 다치지 않은 입장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처지는 아니었다. 궁금증은 다음 기회에 풀어 보면 되겠지. 어차피 처음부터 갈 곳을 몰라 따라붙은 길, 따르는 행동엔 망설임도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뒤만 쫓던 걸음도 계단을 내려갈 무렵이 되자 어느덧 옆에 설 정도는 되었다. 묵묵히 계단만 바라보며 걷던 중 문득 들려오는 물음에 그는 절로 고개를 갸웃했다.
“네? 어어, 아마도요……?”
안 놓치고 따라왔으니까 아마도……?
뜻 모를 물음에 관해 깊이 생각할 겨를은 없었다. 막 말을 더 꺼내려던 순간, 마침내 마지막 층계참에 발 디뎠으므로. 다시금 고개 들어 앞을 보자 탁 트인 1층의 정경이 눈에 들어온다. 처절한 흔적이 곳곳에 가득했다. 군데군데 깨지고 부서진 벽과 타일, 비산한 유리조각과 피에 절은 의료 도구들. 부패한 피냄새와 흉수의 시체에 달라붙어 죽어가는 잔불, 그리고…….
“어…….”
주변을 차례로 훑던 눈길이 어느 한 곳을 향했다. 음영 진 두 눈이 천천히 키워지며, 망연한 탄성이 새어나왔다.
“돌아가셨네요…….”
어쩐지 당혹보다는 의아한 기색이 더욱 짙게 느껴지는 투다. 이렇게 되면 또 다시 비슷한 질문을 할 수밖에 없다.
>>657 지금보다 훨 정제되지 않은 느낌으로 생겨먹지 않았을가요? 물론 지금도 별반 다를 바 없긴 한데 ㅋㅋㅋ... 하 그쵸.. 사실 그거 보고 싶어서 긴머리 설정해두긴 했어요.. 약간 체술 스탈도 체계적인 무술이 아니라 본능으로 싸우는 짐승 느낌이라 생각하거덩요 움직임부터 드세다보니 쌈박질 들어가는 순간 풀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