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중 웹박수 문의 시, 오너(—주) 기입 필수. 오너 이름 미기입 시 외부 문의로 알고 무응답으로 대처합니다. (외부인 개입 안 받습니다.) *자신의 캐릭터가 영구 상해 및 사망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 간 불화가 오너 간의 분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편파 주의. *‘전야’ 챕터부터 시작합니다. *1회 성장 후 대립(감사대 VS 악귀). *패배 진영은 몰살 엔딩입니다.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D%99%A9%EB%9F%89%EC%9D%BC%EC%B7%A8%EB%AA%BD *시트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968/recent *선관 및 임시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75 *황량몽상점 : https://docs.google.com/document/d/1-5Y1oyNuo-nzGt33MNgcVT78eNyT-pTiBIkGwF_NAsA/edit *황량일취몽 코인시트 :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aHPH2oXx_yBYyxXNqjVFMPFlz2hAMWK1MKNKsWM3fU4/edit *웹박수 : https://gforms.app/p/aKb3u0l *전판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021/recent
>>864 하긴 살의 주요점이 회피 불가지 아무래도 패널티를 강하게 준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ㅎ ∇ㅎ? 가르침 받는다면 삼춘 능력 쓸 때 혹시 절관렬애 말고 토끼 같은 것도 그릴 수 있냐고 물었을 것 같다... 아재 딸내미 어디가서 안 처맞고 다니게<ㅋㅋㅋㅋㅋㅋㅋㅋ 서로아빠oO(그 귀한걸 하필...)
날뜀 없이 평탄한 하루다. 기숙사에서 정한 기상 시간에 일어나 정해진 수업을 듣고 같은 시간에 식사를 마쳤다. 알맞게 건조한 온도 덕분에 오늘은 머리도 떡지지 않고 봄감자처럼 타박타박 쪄진다. 보송보송한 느낌. 싫지 않다. 오히려 좋아. 짜임새 있게 만들어진 일과에 마음이 진정된다. 안정 미터가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일정한 속도감으로 차오른다.
부디 이 시간이 영원히 이어지기를.
나도 모르게 그렇게 소망하고 만다. 불협화음 끼어들지 않는 오후의 한 때를 계속 바라고 만다. 심심해도 좋아. 지루해도 좋아. 언제 다 무너질지 모르는 도미노 같은 삶은 사양하겠어. ─같은 생각으로 머리를 꽉꽉 채우며 휴게실로 들어서자,
초대면이다. 모르는 사람이다. 처음 오는 장소다. 초대를 받은 적도 없고 문득 지나가던 길에 마음이 동하는 이름이라 멈춰서봤을 뿐이다. 휴게실. 얼마나 멋진 울림이야. 오로지 쉬는 것만을 목적으로 준비된 기능성으로 가득찬 미지의 공간. 그런데 기대와는 다른 모습이다. 다른 내용물이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뭐라고 하는 거지 저 사람.
"... ... 사람을 착각하신 게?"
가능성은 낮지 않았다. 눈도 뜨지 않고, 누워 있던 걸 보면 잠결에 헛소리를 하는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을 수도. 아니 분명 그럴 것이다. 내 안에서 멋대로 사건은 종결됐다.
그녀는 당신의 반응에 이 정도는 예상했다면서 작게 웃고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뚜벅 뚜벅, 자연스럽게 휴게실 앞의 종이를 떼와서는 당신에게 보여준다. [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허그에 동의한걸로 취급합니다.] 라고 적혀 있는 종이, 눈을 부릅뜨지 않으면 읽기도 어렵게 작은 그것을.
... ... ... 도시에서는 이런 게 보통인가? 그런가? 여지껏 겪어보지 못한 종류의 사람이라 더더욱 모르겠다. 스스로가 세상 물정 모른다는 자각은 있지만, 여기 서자 일말의 자신감조차 생겨나지 않는다. 멋대로 종결시켜버린 사건이 이제는 미제의 계역으로 멋대로 걸어들어가고 있다. 모르겠는데. 모르겠어. 모르겠네. 삼진 모르겠다. 모르가 뭐야 대체. 후에 현재의 일을 반성한다면, 분명 이 때부터 나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관뒀을 것이다. 관둬버리고 몸도 머리도 편해지는 선택을 했다.
"... ... 네"
사람한테 안겨보는 게 처음이라서 자연스레 어정쩡한 모습이 된다. 뭐가 뭔지 더더욱 알 수 없어진다.
몽롱한 가운데 소름끼치는 사실을 한 가지 깨닫는다. 지금 내가 여기서 벗어나려고 한다더라도 힘에서 상대가 되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아무리 내가 힘이 약하다지만 내 무게가 있는데 이걸 어떻게 번쩍 들어서 옮기는 거야. 농부에게 수확당하는 무의 기분을 문득 깨닫는다. 어쩌면- 지금 이 사람이 힘을 조금만 잘못 줘도 나는 솜인형처럼 터져버리지 않을까.
상대가 굳어있다. 그녀도 그 정도는 눈치채고 있었지만 이런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서 그러려니 하고 있었다. 대신 그녀는 조금 더 그러고 있다가는 당신에게 둘러뒀던 팔을 풀고는는 당신을 소중히 소파에 방생해주었다. 어쩐지 잘못 건드리면 잘려버릴거 같이 약한 느낌이라 더 소중히 놔준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