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눈을 보고, 이야기를 듣고. 나는 조금 곤혹스러워 했다. 적어도 그녀의 눈에 절망이, 희생의 각오가, 혹은 타협과 체념이 깃들지 않았다는 것만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미안해. 나에게도 사실은, 어려운 이야기야. 실은 이럴 때야 말로 '괜찮아' '무리할 필요 없어'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고, 사실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어."
그러나 그 것이 얄팍한 거짓 위로란건, 에브나와 나 둘 다 아는 사실이다. 나 조차도 괜찮지 않았고, 나 조차도 필사적으로 무리하는 주제에 말이다.
"....나는 다만 에브나가 누군가에게 강요받지 않고 원하는 삶을 살기를 바래왔어. 요 근래. 계속 답답했던거지?"
그녀가 강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는, 몇번 있었다. 그러나 그 길을 걷게 두지 않았던 것은, 나는 그녀가 스스로의 의사로 선택하길 원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에브나는 강함을 손에 넣을 수 없었고. 요 근래, 내가 절망하고 목숨을 걸어대는 동안. 계속해서 기다리고, 잠들어 왔던 것이다. 아이가 스스로를 짐으로 여기게 될 때 까지, 과연 얼마나 답답했을까.
"가자. 결과는 신경쓰지 않아도 돼. 에브나가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면, 하자."
....어딘가 익숙한 감각이다. 나는 이럴 때, 만류할 수 없다. 도라 어르신 때도. 시온의 때에도. 이전 삶에도 그랬고. 이후에도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씁쓸한 기분은 느끼지 말자.
>>471 수없는 눈보라는 순식간에 시윤의 피부를 짓뜯습니다. 이전의 전투는 마치 그 격차를 새겨주기 위함이었단 것처럼, 그래도 고통만은 느낄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이번의 고통은 그러한 것과는 다릅니다.
피부가 얼어붙고, 그 아래에 근육과 피들이 얼어붙고, 그 아래에 있을 뼈와 모든 것들이 얼어붙는 듯한 감각. 온 몸이 찢겨가고 오히려 열이 후끈히 달아오르는 감각이 들어옵니다. 추위? 그런 것보다는 오히려 온 몸이 불타고 있다는 생각만이 먼저 들 정도입니다.
상태이상 '영원의 저주(?)'에 빠집니다!
그리고. 그런 추위 속에서 에브나는 눈의 여왕을 향해 천천히 걸어갑니다.
" 하하하. 아이야. 왜 나를 만나고자 하니? 나는 너의 모든 것을 빼앗아가려 했단다. 그리고, 그것에 실패하여 이토록 처절히 몰락했지. "
그녀는 자신에게 다가오며 얼어붙는 에브나를 향해 비웃음을 흘립니다.
" 너를 감싸던 그 덩치 큰 멍청이를 일찍 죽여버려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더구나. 그 멍청한 불꽃이 너희를 감싸지 않았더라면 더욱 쉬웠을 일인데. "
그녀를 조롱하고, 비웃습니다. 하지만 에브나는 다가갑니다. 들어야 하는 것이 있다는 듯 걸음을 옮깁니다. 그러다가 그녀의 앞에 서서, 고개를 숙입니다.
" 도와주세요. "
그 표현. 그 표현에 분노하듯, 눈의 여왕은 거세게 에브나의 뺨을 처올립니다. 분노로 씩씩거리는 호흡을 내뱉으며, 그 분노를 내뱉습니다.
그것을 말리려 시윤이 일어나지만 에브나는 괜찮다는 듯 시윤을 바라봅니다.
" 넌 내 모든 것을 빼앗아갔어. 나의 목적을 앗아갔어. 그런 나에게, 몰락의 증거인 너를 도와달라고? "
눈의 여왕은 한참 분노를 토해내다가. 에브나를 바라봅니다.
모든 것에 두려움을 느끼되, 마지막까지 쓰러지지 않았던. 한 바보같은 신의 표정으로 에브나는 눈의 여왕에게 고개를 숙입니다.
" ... 더 이상. 도망치기만 하고 싶지 않아. "
그러니. 도와주세요.
적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에브나의 말에. 눈의 여왕은 질린다는 듯. 그녀의 뺨을 처올린 곳에 손바닥을 가져갑니다.
" 그래선 안 돼. 네가 어떤 혈통인데. "
눈의 여왕은 에브나를 향해 속삭입니다.
" 그 어떤 왕들도 나에게 부탁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단다. 그들은 강했고, 사라지기에 내 도움은 필요하지 않았지. 그렇기에 나는 그들이 싫었단다. 그래서 네 형제들을 훔쳤지. 그것을 내가 취했지. 그렇게 해서... 나는 내가 곧 겨울이 되고자 했단다. 나는 너를 파멸시키려 한 존재야. 그런데. "
도움이라니. 도와달라는 말을 하다니.
" 우습구나. 내가 복수하려 한 이유도, 목적도, 다 그 가증스러운 눈들에서 벗어나고 싶어한 이유였는데. 마지막 남은 겨울의 피가 나에게 고개를 숙이다니. 하, 하하하......... "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자신이 가진 왕관을 천천히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에브나에게 내밉니다.
" 가져가거라. 원래 네 것을. 내가 잠시 지켰을 뿐이구나. " 나는 또 그 멍청한 신에게 졌어.
그녀는 지친 표정으로 눈 속으로 천천히 녹아들어갑니다......
디버프 영원의 저주(?)가 해주됩니다!
에브나가 '눈의 왕관'을 취했습니다. 에브나의 루트가 '겨울의 즉위'로 변경됩니다. 그에 따라 능력치가 변화합니다!
▶ '눈의 계승자' 에브나 도라 ▶ 그러나 세상의 기구한 운명은, 그녀를 단지 모르고 살아가도록 두지 않았습니다. 세상의 아름다운 것만을 보여주고 싶었던 도라의 기대와는 달리. 그녀는 세상의 기구하고도 더러운 것들을 보면서 두려워했으나.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 공포 속에서 한 걸음을 내딛었을 뿐입니다. 에브나는 도라가 몰락시킨 겨울의 하수인, 눈의 여왕의 인정을 받고 그녀의 힘을 계승했습니다. 신성의 파편을 얻은 그녀는 이제 눈의 권능을 휘두르는, 겨울의 권능 일부를 되찾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녀의 힘은 미약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라진 겨울의 파편들을 찾을 때마다 그녀의 힘은 점점 강대해질 것이며 그 끝에는 그녀는 한 명의 영웅이 될 것은 지당한 사실입니다! ▶ 레벨 : 45 ▶ 호감도 : 미묘한 애정 ▶ 임시 동료 ▶ 스테이더스 신체 - 110 신속 - 110 영성 - 210 건강 - 105 매력 - 95
특성 ▶ 겨울의 왕좌 - 눈의 왕관 ◀ 몰락했으나 여전히 남은 눈의 권능. 그 조각을 다룬다.
▶ 겨울과 봄의 사랑 ◀ 위대한 존재로써 가졌던 특수한 능력, 그리고 자신의 양부의 능력의 일부를 타고 태어났다. 아군의 생명력을 회복시키거나, 또는 적에게 강력한 겨울 속성의 공격을 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