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7117> [1:1] FREESIA - 7 :: 1001

멧쨔주

2024-05-15 16:07:25 - 2024-06-01 00:10:28

0 멧쨔주 (bqbcVPtuAk)

2024-05-15 (水) 16:07:25

클래식 시즌에 나를 처음으로 이곳에 데리고 와서 견학시켜준 사람.
나의 담당으로 사바캔부터 마구로 기념, 그리고 시니어 시즌까지 함께했던 트레이너.
시니어 시즌 겨울에 아무런 말도 없이 편지만 남기고 떠나버린 사람.
.......나를 이렇게 만든 사람.


situplay>1597038191>1 히다이 유우가
situplay>1597038191>2 메이사 프로키온


situplay>1597038191>
situplay>1597039238>
situplay>1597041174>
situplay>1597044204>
situplay>1597046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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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6 히다이주 (9h18hzhY/E)

2024-05-27 (모두 수고..) 11:06:05

으힛 으히히히...😊😊😊😊😊 칭찬 고마워요... 앞으로도 종종 만화 그려야겠습니다 열심히 살아야겠군요 🫠
사실 그때 이후로 만화 그리기에 재미가 붙어서 체력만 괜찮으면 늘 그리고 싶단 마음이랍니다 😌 몸이 따라준다면 말이지요...

전 멧쨔주의 만화도 진짜 좋아합니다... 순수하게 재밌는 네컷이라니... 심지어 사랑도 꾹꾹 눌러담았다니 최고잖아요 😇
못생긴 건 좀 괜찮냐는 만화는 아직도 저의 마이붐이라구요

697 멧쨔주 (eXPujsJDnw)

2024-05-27 (모두 수고..) 11:47:15

으헷... 저의 허접한 만화를 좋아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사랑을 꽉꽉 눌러담아 고봉밥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말하기엔 너무 안 그린지 오래네요...🙄 콘만 미친듯이 찍어내고 있고...
4컷도 종종 그려보도록 노력할게요 헤헤...

698 히다이주 (9h18hzhY/E)

2024-05-27 (모두 수고..) 12:10:30

끼뺫 너무 좋네요 😇 하지만 제가 평소에 그리는 것도 완전완전 자기만족이고 그러니까... 너무 무리하진 마시기...💦💦
하지만 주신다면 덥석덥석 잘 먹을게요 저 대식가라구요...🫠🫠🫠

새삼 궁금해진 거지만 멧쨔의 혈액형은 뭘까요 🤔 멧쨔도 오하아사 별자리점 같은 거 신경을 쓰려나요?

699 히다이주 (9h18hzhY/E)

2024-05-27 (모두 수고..) 12:17:06

그리고 슬슬 점심시간이네요 😊 멧쨔주 맛점입니다 👍
저도 히메이를 반찬삼아 맛밥하겠습니다 😌

700 멧쨔주 (eXPujsJDnw)

2024-05-27 (모두 수고..) 12:18:40

와아 나데나데다~
헤헤 알겠습니다🤭 사실 저도 완전 자기만족을 위해 하는 거니까요🤗 무리하지 않겠습니다~

음....🤔 혈액형..
다이스로 정해볼까요(도박중독)
.dice 1 4. = 3
A B O AB

오하아사 은근 신경쓸 것 같아요🤭
쌍둥이 자리였죠 아마😏 코스모 키링은 그래서 헷쨔랑 둘이 있는 걸로 그렸던듯한..
아침마다 보고 행운의 컬러나 아이템 같은거 조금씩 챙기지 않으려나~

물론 힉힉호무리가 된 이후부터는 하나도 신경 안 쓰겠지만요....🫠
동거지아때도 크게 신경 안 쓸거 같기도...🤔

701 멧쨔주 (eXPujsJDnw)

2024-05-27 (모두 수고..) 12:19:40

멧쨔는 O형인걸로🤭

벌써 점심시간이네요
맛점하세요 히다이주~😸 식사 든든하게 챙기시길~

702 히다이주 (9h18hzhY/E)

2024-05-27 (모두 수고..) 12:30:12

헉 유우가도 O형이라고 생각했는데 둘이 운명이잖아
어이!!!!!!!!!!!!!! 얼마나 맞을 셈이냐고 너희들 큰일 생기면 서로 수혈할 거지?!

...라고 하고 생각난 건데 멧쨔 생일날 병원에 하필 환자도 많고 O형팩 다 떨어져서 유우가가 헌혈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아 너무 양심없지만 하지만요... 하지만...🫠💦💦

703 멧쨔주 (eXPujsJDnw)

2024-05-27 (모두 수고..) 13:30:03


그거 완전 룽하잖아요
공식으로 하죠...🥺

근데 진짜로 혈액형까지 같다니
너네 정말로 운명이잖아wwwwwwww 이건 진짜 놀란wwwww
히메이는.. 운명이야.... 이제 히메이가 없는 세계는 상상할 수 없어...🥹 어떤 세계선이든 어떤 형태로든 프리지아는 반드시 존재한다....

704 히다이주 (9h18hzhY/E)

2024-05-27 (모두 수고..) 14:08:50

프리지아 지금 도쿄에서 트레센에 출근해서 츄츄하고 있잖아요... 바보커플같으니라고...🫠

저 사실 유우가 과거사는 대략적으로만 잡아뒀었는데요 (앵웨 시절엔 인간한테 무슨 과거가 필요해~ 하고 치웠음)
이제 약간 정비를 했으니 나중에 한번 일상해볼 수도 있겠어요 히히 😏...
미스미랑 담판도 짓고 화해하고 도게자도 박고 둘이 껴안고 부빗거리다가 과거사 듣는 일상도 좋고 독백으로 올려도 괜찮을 거 같고...
하고 싶은 게 정말정말 많네요

705 멧쨔주 (eXPujsJDnw)

2024-05-27 (모두 수고..) 14:50:32

헤헤.. 일상도 좋고 독백도 좋아요..😸 유우가의 과거사라니 멧쨔 궁금한....

정말 하고 싶은 게 엄청 많은데.. 아무것도 안하고 맨날 히메이 망상하고 낙서하고 싶다아.....
그러려면 돈과 시간이 많아야 하는데....슬프네요🫠

헉 과거하니까... 하야나미 내부공사 했을 때의 응애멧쨔와 유우가의 일상도 해보고 싶어졌어요😏

706 히다이주 (9h18hzhY/E)

2024-05-27 (모두 수고..) 15:00:42

저도 하루종일 히메이만 무한 생성하는 인간기계가 되고 싶어요... 🫠
히메이 연성만 해도 통장에 백억 찍혀야 하는 게 정상 아닌가요? 이 세상은 정말이지 틀려먹었습니다... 히메이의 진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빈부격차, 지구온난화, 인간성의 박탈이 도래하는 겁니다... 🙄

헉 메슥가키 멧쨔 릴리라니 완전 좋아요wwwwwwwwwwwww 윗층집도 공사 먼지나 소음 때문에 안 들어가고 근처의 호텔에서 장기투숙하고 있는데 멧쨔는 어쩐지 그런 공간 싫어서 자주 동네를 돌아다니는 거라던가 생각하게 되네요 🤔
놀이터에서 심심한 듯이 배회하는 꼬맹이를 좋은 납치해서 수박화채해먹어버려

707 멧쨔주 (eXPujsJDnw)

2024-05-27 (모두 수고..) 15:12:34

으히히wwwwwww 친구들하고 놀다가 집에 들어갈 시간이 돼서 빠빠이😸하고 가는데
자기도 모르게 몸에 익은 길로 가서 한참 수리중인 하야나미 쪽으로 가버린 응애멧쨔...
어둡고 엄청 낯선 분위기라 자기도 모르게 우엥😿하고 다시 놀이터 쪽으로 돌아가서 그네타고 있다가 유우가를 만나면 좋겠네요...🤭

708 히다이주 (9h18hzhY/E)

2024-05-27 (모두 수고..) 15:43:18

🤔 하야나미에서 일하고 돌아오던 유우가가 멧쨔 마주쳐서 너 여기서 뭐하냐? 엄마 아빠는? 하고 물어보다가
두 분이 원래는 메이사 데리러 오는데 그날은 뭔가 일이 생겨서 늦게 온단 걸 듣고 😏 유우가네 집에 데려간다던지요
그리고 윳삐엄마도 만나고 한창 유우가가 집안 골칫덩이였던 시절(한 18~22세 무렵일 거 같아요)을 엿본다던가 그런 거 재밌겠네요
유우가의 과거사도 은근하게 풀 수 있을 거 같아서 저 이거 좋아요...😊
당장이라도 선레 표창을 날리고 싶네요 🫠 일에서 도피하고 싶어서 말이죠..

709 멧쨔주 (eXPujsJDnw)

2024-05-27 (모두 수고..) 15:49:44

저도 언제나 일에서 도피하고 싶기 때문에..🫠
표창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닌닌...

710 히다이주 (9h18hzhY/E)

2024-05-27 (모두 수고..) 16:07:14

헉... 그러면 날려볼까요 🫠
느긋하게 기다려주시옵소서...🙏

711 히다이 - 메이사 (9h18hzhY/E)

2024-05-27 (모두 수고..) 16:32:24

19살의 히다이 유우가씨는 백수입니다. 일하는 중졸 백수.

히키코모리로 있은 지 1년 반, 이제 무릎도 과한 운동만 피하면 안정될 거라고 한다. 그렇게 막 다뤘는데도 어째 걸을 수 있는 게 신기하다. 내심 다리 한 쪽 못 쓸 것까지 생각했었는데, 현대의학 만세야.

그렇게 되었으니 집안의 돈만 축낼 수도 없어, 아버지의 리모델링 사업을 돕는 따까리를 자처했다는 거죠. 아버지의 아들이고 무릎이 안 좋은 걸 아니 직원분들도 군일만 시켜주고 힘 많이 쓰는 건 피하는 게 보인다. 가급적 앉아서 하도록 배려도 해주고. 그게 마음이 좀 편치 않지만, 그래도 일을 하고 가족에게 도움이 된단 게 기쁜 늦봄이다. 아니, 초여름인가.

오늘도 트럭을 딸딸딸 몰고 가서 물건 놓고 돌아오고, 일당 3천엔을 현금으로 받은데다 아저씨들께 용돈 천엔도 받았다. 그래서 담배나 하나 사들고 갈까 하며 설렁설렁 동네를 거니는데 익숙한 녀석이 보였다. 음... 하야나미네 딸. 왜 이 시간에 저기서 어슬렁대는지는 모를 일이다. 요즘은 해가 늦게 지니 어둡진 않다만, 놀이터에 혼자 남아있는 애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그래서 말을 걸었다.

"너 왜 거기서 궁상이야?"

목장갑을 손에서 빼다가 주머니에 찔러넣고는 다가가는데, 난 몰랐다. 내 몰골이 얼마나 수상한지.
계절에 안 맞는 두터운 후드집업과 덥수룩해서 대충 묶은 머리, 까슬까슬한 턱에 퀭한 얼굴까지. 게다가 내가 하야나미 근처로 갈 땐 늘 마스크를 하고 있었으니 알아보기도 어려울 수밖에. 그러니까 나는 수상하고 시꺼먼, 멋대로 아는 척 하는 아저씨의 꼬라지였단 거다.

712 메이사-히다이 (eXPujsJDnw)

2024-05-27 (모두 수고..) 16:50:41

텅 빈 놀이터를 혼자 차지한 메이사는 그네에 앉아 있었다. 아이들 여럿이서 떠들며 놀 때는 느껴지지 않던, 바닷바람에 녹슨 그네의 체인이 삐걱거리는 소리에 맞춰 귀가 쫑긋쫑긋 움직인다. 바닥에 발은 닿지 않지만 재주껏 다리를 굽히고 펴면서 천천히 그네를 움직이다가, 말을 걸어오는 쪽으로 귀가 홱 움직인다. 그 뒤를 이어 고개가 천천히 돌아가고, 그렇게 낯선 사람을 마주한 메이사의 얼굴엔 경계심이 가득했다.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어온 것이다. 그것도 흔히 낯선 아이를 대할 때의 그것이 아닌, 친숙하게 아는 애라도 대하는 듯한 느낌으로. 하지만 메이사의 기억에는 전혀 없는 사람이어서, 그것이 경계심을 더욱 키우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낯선 사람을 응시하던 메이사는 한쪽 손을 슬그머니, 주머니에 넣었다.

"—말 걸지 마세요."

앳된 목소리로 그렇게 또박또박 말하면서 메이사가 주머니에서 꺼내든 것은— 작은 당근이었다.
아니, 당근 모양의 방범 부저였다. 아래에 대롱대롱 매달린 끈을 당기면 엄청나게 큰 소리가 날 것이 분명했다.

"수상한 사람하고 말하면 안 된다고 했어요."

남은 손으로 당장이라도 당길 것처럼 끈을 잡고, 당당하게 말한다. 발구르기는 멈췄지만 그네는 아직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투 사이드 업으로 묶은 다소 짧은 머리와 귀가 그네의 움직임에 맞춰 살랑살랑 흔들린다.

713 멧쨔주 (eXPujsJDnw)

2024-05-27 (모두 수고..) 16:51:51

놀이터에서
혼자 있는 꼬맹이랑
머리 덥수룩한 남자가 만난다니
이거 완전 하치쿠지잖아🤭 이야기 시리즈잖아🤭하는 기분이 됐습니다
히히히....

714 히다이주 (9h18hzhY/E)

2024-05-27 (모두 수고..) 16:51:52

투사이드업멧쨔는 귀하네요...
답레는 잠깐 일하고...드리겠습니다 🫠

715 멧쨔주 (eXPujsJDnw)

2024-05-27 (모두 수고..) 17:19:52

이런 느낌이려나~ 하고 후다닥...🫠
이제 정신없는 구간이라 저도 텀이 좀 있겠네요 흐헤...

716 히다이 - 메이사 (9h18hzhY/E)

2024-05-27 (모두 수고..) 18:05:50

>>712

"수."

"수사앙―?!!?"

"어, 어이 아가씨. 그거 내려놔. 일단 내려놓고 이야기하자? 나 아직 너한테 한 마디밖에 안 걸었다고. 아저씨랑 좋은 곳 가자던가 길 좀 찾아달라던가 그런 말도 안 했고!"
"무엇보다 이렇게 인상 좋은 오빠를 무슨 뱃살나온 아저씨 취급하는 거 그만둬줄래?!"

와, 나를 오빠라고 3인칭으로 말했어. 스스로가 친 대사지만 깜짝 놀랄 정도로 역했다. 그보다 나 이렇게 나불댈 수 있는 사람이구나. 황당한 상황에 처해서 당황해버리면 이렇게나 말이 유창하게 나온다니 다시 봤다.

...그런다고 눈앞의 꼬맹이가 의심을 거두진 않았지만.
뺨에 한 줄기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저 방범 부저가 당겨진다면 나는... 어떤 결심을 하고 베란다에 매달리는 수밖에 없어. 가뜩이나 집안의 골칫덩이인데 이런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다.

"아― 젠장. 너 진짜 나 몰라?! 나 너네 어머니 아버지랑도 봤었다고! 너네 집 공사할 때 나도 갔단 말이야!"

나름 그 인부들 중에서 가장 젊고 가장 잘생겼다 아닌가? 내 얼굴을 기억 못하다니 충격이다. 이래봬도 전성기 때에는 얼굴만으로 다른 학교의 미소녀에게 고백받은― 아니, 거짓말 아니고 진짜라니까.

"너, 너 이름이... 아아 젠장 기억 안 나! 너 하야나미네 딸이잖아 어?"
"...아이씨, 이런 말 하려고 한 게 아닌데. 너 공사하는 동안은 여기 안 사는데 왜 돌아다니고 있냐고, 그거 물어보려고 한 거라고."

내가 듣기로는 아버지가 차로 초등학교까지 바래다주기로 했다나. 식사자리에서 주워들었다.

717 히다이주 (9h18hzhY/E)

2024-05-27 (모두 수고..) 18:08:28

>>713 으히
히힉
히히히히... 저 하치쿠지를 진짜진짜진짜진짜정말로다가 좋아한단 말이죠
그래서 하치쿠지 메이사 너무나 좋아요... 투사이드업이란 단어 읽자마자 떠올려버렸다고요 하치쿠지를
멧쨔주는 정말이지 신이고 나랑 일대일 스레에서 대화하고 계신다고...🥹

이번 일상도 정말이지 최고입니다........🥹🥹🥹🥹🥹🥹

>>715 그리고 하............. 이 보들보들 베이비파우더 냄시나는 코양이 대체 뭔데요 메이사 왜 이렇게 귀여운 꼬까옷 입고 다니는 건데?! 엄청 사랑받는 꼬맹이잖냐 너 잘못하면 나쁜 납치당해서 평생 엄마아빠 못 만날 수도 있다고! 어!
크윽... 못참겠다 애기메이쨔 배방구 실시!!!!!!!!!!!!!!!!!!!

718 메이사-히다이 (eXPujsJDnw)

2024-05-27 (모두 수고..) 18:22:44

"아! 방금 했다! 방금 했으니까 수상한 사람 맞네요!"

당근을 쥔 손을 뻗어서 수상한 사람을 가리키는 메이사. 덕분에 반대쪽 손에 걸린 끈이 더 팽팽해졌다. 금방이라도 빠져서 큰 소리를 낼 것 같은 아슬아슬한 상황. 지켜보는 수상한 사람-유우가는 애간장이 타들어가겠지만 메이사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았다.

"마마랑 파파가 아는 사람이라도 따라가면 안 된다고 했어요."
"그리고 아저씨 맞잖아요. 완전 아저씨인데. 수염도 새까맣고."

지이이. 레이저라도 나올 것 같은 눈으로 유우가를 노려보는 메이사. 아직도 얼굴엔 의심이 가득했다. 하야나미가 공사중이라는 사실도, 공사하는 동안에는 이곳에 살지 않는다는 사실까지 다 알고 있다는 점에서 얼핏 공사판 관계자구나 하는 걸 유추할만도 하지만——

——하필 며칠 전 학교에서 '수상한 사람을 따라가지 말자'는 유괴 예방 교육을 들은 터라, 의심이 더 커지기만 하는 역효과가 있는 것 같다.

".....왜 다 알고 있는 거야?"
"알았다! 아저씨 그거구나! 가늠증!!!"

...관음증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보다 꼬맹이한테 그런 단어 가르친 건 대체 누구야.
아무튼 메이사는 당당하게 또 당근을 든 손으로 유우가를 가리킨다. 끈은 또 팽팽하게 당겨졌다.

"메이사를 쭉 보고 있던거지! 변태! 수상한 아저씨! 수염 까슬까슬!"

719 멧쨔주 (eXPujsJDnw)

2024-05-27 (모두 수고..) 18:23:15

🙄 유우가 미아내... 응애멧쨔 쥐어박아도 되니깐.....

720 히다이주 (4lpYAvkerI)

2024-05-27 (모두 수고..) 18:27:32

아행복해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
멧쨔릴리는 진짜 귀엽구나..진짜 앙 깨물어주고 싶구나아.............🥰🥰🥰🥰🥰🥰🥰🥰🥰🥰🥰
이런 버르장머리없는 애를 잊어버리다니 유우가 기억력 쓰레기잖아wwwwwww

721 멧쨔주 (eXPujsJDnw)

2024-05-27 (모두 수고..) 18:32:17

이히히히....😏
응애멧쨔에게 배방구를 하면 잡혀간다구요...

하치쿠지 최고죠..
멧쨔릴리가 혀깨물었어요!하는 게 나올 수 있으려나🤔

722 히다이주 (9h18hzhY/E)

2024-05-27 (모두 수고..) 18:38:05

😸 "O다이상"
🙄💦💦💦💦 "너 그거 혀깨문것도 아니고 다분히 의도적이잖아?! 그보다 어디서 배운거냐 그 유해한 단어는!"
🙄💦💦💦 "그보다 아니거든?!???!!!?"

723 멧쨔주 (eXPujsJDnw)

2024-05-27 (모두 수고..) 18:40:42

😸 "혀깨물었어요!"
🙄💦💦💦"아니 일부러다"
😸 "허깨비였어요!"
🙄💦"진짜잖아??"

724 히다이 - 메이사 (9h18hzhY/E)

2024-05-27 (모두 수고..) 18:53:49

>>718

"하―아?! 뭘 가늠하는 건데! 그보다 널 가늠할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너같은 쥐방울만한 쿠소가키는 볼 것도 없거든?!"

키 1미터는 되나? 내 다리만치도 안 되는 거 같은 쪼만한 애다. 내 절반도 안 되는 애한테 협박받아 식은땀을 뻘뻘, 겁먹어서 몸을 벌벌 떠는 처지지만. 곧이라도 스위치가 당겨질 것처럼 팽팽한 당근부저를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다, 나는 필살기를 꺼냈다.

"...자, 쿠소가키쨩. 진정하고 들어봐."

한 발짝 멀어져서 안전거리를 확보.

"나는 일단 아저씨가 아니라 오빠다."
"그리고."
"난 쬐끄만 애는 취향이 아니야. 난 뭐냐, 키차이는 20센치 정도 나고, 바스트가 최소 D는 되고, 그러면서도 입으면 마른 타입의 연상이 좋다고. 알간? 어?"

"...에휴 아니다. 너같은 꼬맹이가 뭘 알겠냐."
"아무튼 오빠는 너같은 꼬맹이 관심없어요. 트럭째 갖다줘도 고대~로 저기 안타는 쓰레기에 넣을 거니까."

"아니, 난 이런 꼬맹이랑 대체 뭔 말을 하고 있는 거냐. 아무튼 그래서 멧쨔야, 느이 마마랑 파파는 어디 갔냐? 왜 여기서 혼자 서성거리고 있냐고."

현타와서 머리를 헝클이며 한숨을 푹 내쉰다.

"너 그러다가 진짜 수상한 아저씨가 확 보쌈해갈 수도 있다~? 조심해. 마마랑 파파한테 전화 걸어봐."

전화... 없나? ...없을 수도.
우리 땐 초등학생한테 전화라니 상상도 못했으니까. 그래서 땀뻘뻘 흘리면서 동네 구멍가게에서 아이스 사고 전화 빌려서 어머니한테 왁왁 전화걸었는데.

725 메이사-히다이 (eXPujsJDnw)

2024-05-27 (모두 수고..) 19:07:23

"흥, 나도 아저씨처럼 나이든 사람은 관심 없거든요. 그보다 애한테 그렇게까지 말하다니 역시 변태잖아."
"딸피주제에. 확 막타 쳐버릴까보다."

쪼그만 어린애한테 자신의 취향을 나불나불 말하는 아저씨를 한심하단 눈으로 보던 메이사가 그렇게 쏘아붙였다.
그러다가 왜 여기서 혼자 이러고 있냐는 말에 갑자기 입을 다물고, 당근 방범 부저를 만지작거린다.

"......전화 없는 걸."
"오늘만 쪼금 늦는다고 해서, 친구들이랑 놀던 건데.... ...다들 집에 가버렸으니까."

그리고는 발끝으로 모래를 톡톡 차기 시작한다. 해변가 모래랑은 조금 다른, 좀 더 진한 색의 놀이터 모래가 점점 패여서 더 진한 색이 드러나고 있었다.

"그리고 수상한 사람 와도, 이거... 방범 부저 있으니까."
"아니면 발로 차버릴거야. 마마가 수상한 사람은 발로 차도 된다고 했어."

그렇게 말하는 메이사의 꼬리에는 붉은색 리본이 살랑거리고 있었다. 아직 본격화도 오지 않은 꼬마지만, 리본을 달 정도면 이미 제법 무언가를 많이 걷어차봤다는 뜻이겠지.
그렇게 한참 발로 모래를 차고 땅을 파던 메이사의 배에서 꼬르르륵, 하고 배꼽시계가 울렸다.
신나게 놀고나서 저녁을 먹을 시간대라, 아무래도 배가 고픈 것 같다.

".....므으... 아, 아저씨는 왜 안 가? 집 없어? 노숙자야?"

부끄러움을 감추듯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린다. 유우가가 오빠라고 정정했던 것이 무색하게 꿋꿋하게 아저씨라고 부르면서.

726 히다이 - 메이사 (9h18hzhY/E)

2024-05-27 (모두 수고..) 19:38:23

>>725 (*분량 컷트 편하게 😌)

"ㅁ, 뭐? 딸피? 막타?"

요즘 아이들의 단어에 정신을 못 차리겠군. 무슨 말인 건가? 딸피인 아저씨를 따버리고 싶다는 건가? 이녀석 탑 라이너의 자질이 있다.

아무튼, 빨간 리본을 살랑거리며 발끝으로 모래를 툭툭 차는 꼬맹이가 좀 외로워보였다. 이제 해도 내려가기 시작해서 어슴푸레하고. 보다못해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꼬맹이에게 던져줬다.

"노숙자는 무슨. 야, 전화 빌려줄 테니까 거 느이 어머니나 아버지께 전화 걸어가 '나 히다이 아저씨네 집에서 기다리고 있으께' 해라. 그러면 아실 거니까."
"오빠 저 편의점 다녀올 거니까 어디 가지말고 여기 딱 있어―"

하고, 편의점에서 담배 한 갑, 애 먹일 까까(죽순이다.)랑 아이스크림 두개 아무거나 사왔다. 내 거는 그냥 평범하게 가리가리군이고 이녀석은 먹다가 흘리지 않게 떠먹는 셔벗 아이스크림.

"전화했냐? 괜찮대?"

괜찮다고 하시겠지. 히다이 아저씨라고 하면 우리 아버지 생각하실 테니까. 그리고 이 시간이면 아버지도 슬슬 정리하고 오실테고... 설마하니 애 좀 데려왔다고 잔소리하진 않으시겠지. 그것도 고객네 고명딸인데.

"그럼 이거 먹으면서 가자."

애한테 아이스크림을 쥐여주고 나는 가리가리군을 까득까득 씹어가며 가다보면, 어느새 히다이가에 도착. 집안은 아직 조용하다. 어머니가 아직 안 들어오셨나.

'니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어.'

그렇게 속닥거리고는 살금살금 부엌으로 향하는 한심한 아저씨. 부엌에서 아저씨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쩐지 잔뜩 주눅이 들어있다.

"다녀왔습니다..."

"그... 엄마. 오늘 지가 누굴 데려왔는데요, 그 하야나밋네 따님이거든예 근데 듣자하니 아가 원래는..."
"...그런데 오늘은 두분이 좀 늦는다캐서 아가 이시간에 혼자 있는 거 내버려 둘 수도 없고 데려왔거든요."
"그래서 하야나밋네 분들이 때 되면은 일로 오신다꼬... 그, 그래가지고. 그, 괘안치예?"

답이 없다. 달그락거리는 소리만 들릴 뿐이다. 이후로 조용하다가, 히다이는 아까보다 확연히 기운이 없는 모습으로 부엌에서 나왔다. 그리곤 아까 아이스크림을 꺼냈던 비닐봉지에서 죽순과자를 꺼내 메이사에게 건넸다.

"이거 먹고 한 잠 자라, 그러면 금방 부모님 오시겠지."

좀 지친 기색으로 그렇게 말하는 사내.
그 뒤에서 웬 여자 목소리가 들린다. 마찬가지로 좀 지쳐보이는 목소리. 그 주인은 꽤나 미인이었다.

- 밥먹기 전에 과자 먹으면 밥맛 떨어져, 손 씻고 오렴 애기야.
- 아줌마가 맛있는 거 해줄 테니까 오빠랑 테레비 보고 있어, 알겠지?

상냥한 미소와 처진 눈이 매력적인 따뜻한 미인. 스물은 되어보이는 아들을 낳았는데도 처지지 않은 미모가 인상적이다. "어어, 그래. 손 씻고 오자." 하며 먼저 자리를 뜨는 소년과 동갑처럼도 보인다. 소년이 인상을 찡그리고 있어서 더 그런지도.

727 메이사-히다이 (eXPujsJDnw)

2024-05-27 (모두 수고..) 20:11:22

"...웅, 마마가 잘 부탁드립니다- 라고 했어."
"아저씨 우리 마마랑 파파하고 그거 있는거구나. 커넥션."

빌린 핸드폰으로 부모님에게 연락하고-히다이 아저씨네 집이라고 하니 흔쾌히 승낙하신듯 했다- 아이스크림도 받아든 메이사는 선뜻 유우가를 따라 나섰다.
괜찮대?라고 물어보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아까 전까지 경계했던 것이 거짓말이라도 되는 것처럼 따라간다. 그렇게 히다이가에 도착한 메이사는 유우가의 말대로 현관에서 얌전히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다.

귀를 쫑긋 세워서 다 듣고는 있었지만. 그리고 기운없는 모습으로 나온 유우가를 유심히 보다가 따라 쪼르르 걸어간다. 과자를 받아들고, 뒤에서 들린 목소리에 돌아보곤 바로 고개를 꾸벅, 인사를 한다. 이렇게만 보면 그럭저럭 예의가 있긴 한 모양이다.

"아, 안녕하세요..."
"맛있는 거! 네!!"

인상을 찡그린 유우가와 다르게, 활짝 웃으면서 세면대로 간다. 그리고 세면대 앞에서 멈춰섰다.
자기 집에서는 전용 받침대가 있어서 세면대가 높아도 손을 씻을 수 있었지만, 여기에선....
잠시 고개를 두리번 거리면서 주변을 살피고, 결국 까치발을 들어서 해보기로 한 모양이다. 소매를 걷고, 발뒷꿈치를 들어 발끝으로 선다. 그리고 수도꼭지로 손을——

—닿지 않았다. 조금 불만스러운 얼굴로 유우가를 보는 메이사.

"안 닿아. 아저씨 여기 엎드려봐."

밟고 올라설 생각인가, 싶을 때쯤 킥킥 웃는다.

"장난이야! 물만 틀어줘."
".....근데 아저씨, 엄마랑 싸웠어?"

728 히다이 - 메이사 (9h18hzhY/E)

2024-05-27 (모두 수고..) 20:27:54

>>727

손을 씻고 수건에 복복 닦고 나오려는데, 까치발을 들고 낑낑거리던 애가 엎드려달라는 말을. 얼빠져서 으? 데? 하며 멍때리는 사이 농담이라는 수습이 들어온다. 장난 참 맹랑하게도 하는구만 이 녀석! 이 장난에 열받았는데 거기에 기름까지 붓는 꼬맹이의 발언.

...사실 꼬맹이 잘못은 아니다. 이 상황을 본다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겠지. 하지만... 그걸 누군가에게 들킨 것도 싫고, 나보다 한참은 쬐끄만 꼬맹이에게 들킨 건 더 자존심이 상했다. 이걸 곧이곧대로 인정하고 싶지가 않았다. 사춘기를 제대로 보내지 못한 소년은 그래서 입안의 살을 꾹 깨물었다가,

"네 알 바 아냐. 혼자서 수도꼭지도 못 트는 게."

하며 꼬맹이의 허리를 잡아 들어올렸다. 한쪽 무릎에 무게가 실리지 않도록 하며 들어올리고는, 실실 악동같은 웃음을 지으며 깐족거렸다.

"자, 이대로 손 씻으면 되겠네."
"미안하게 됐어~ 우리집 세면대가 높아서."
"그치만 우리 집에는 너처럼 콩알만한 애는 없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그리고 바둥바둥대던 꼬맹이에게 명치를 팍 걷어차였다. 억, 크억... 화장실 바닥에 엎어져서 부들부들 떨고 있다보면 이거 뭔가 보복당한 거 같다는 생각이 좀 들어. 기, 기분 탓인 거 같지만...

"콜록 콜록... 젠장, 걷어차도 하필 여길... 이 쿠소가키가, 너 진짜 가만 안 둔다."
"아이스 사주고 과자까지 사줬더니 배은망덕하긴. 내가 사준 아이스 도로 뱉어내 이 자식아."

그렇게 틱틱대면서 TV앞에 앉을 때까지 엄마에 대한 대답은 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회피충이라.

729 메이사-히다이 (mDqtPULyCo)

2024-05-27 (모두 수고..) 21:22:11

메이사의 발차기!
효과는 굉장했다!!

얼핏보면 그냥 바둥바둥하다 찬 것 같지만, 사실은 자기가 손을 다 씻을 때까지는 발에 채이지 않을 정도로만 바둥거린 것이 포인트다. 유우가가 눈치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발차기를 날리고, 엎어진 유우가 옆에 멋지게 착지한 메이사는 흥!하고서 TV 앞으로 걸어갔다.

"에베베베~ 이미 다 먹어서 없지롱—"

아직 안 먹은 과자는 슬쩍 옆으로 치워두면서—물론 유우가 눈에는 다 보일, 어린애다운 얕은 꾀였다—참 얄밉게도 군다. 혀를 베- 내밀고선 TV 앞에 앉아 두리번거린다. 리모컨을 찾고 있는 걸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입은 한시도 가만히 있질 않았다.

"알았다. 아저씨 엄마랑 싸운 게 아니라 혼난 거구나?"
"뭐했길래 혼났어? 밥 먹기 전에 아이스크림 먹어서?"
"아니면— 밤에 안 자고 있다가 들켰어?"

그렇게 말하며 리모컨을 찾아 채널을 돌린다. 한참을 돌리다가 멈춘 채널은 그 나잇대 애들이 좋아할 법한 아동용 프로그램이 아니라 다큐멘터리 채널이었다. 별이 가득 나오는 우주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가 나오는 중이었다.

"나도 밤에 별 보러 몰래 나갔다가 들키면 엄청 혼나거든. 그러니까 이해해. 응."

어린 것이 뭘 안다고 고개까지 끄덕이면서, 다~ 이해한다는 시선으로 유우가를 보고 있었다.

730 멧쨔주 (mDqtPULyCo)

2024-05-27 (모두 수고..) 21:22:31

이제야 집이네요.. 월요일은 지옥이다...🤪

731 히다이 - 메이사 (9h18hzhY/E)

2024-05-27 (모두 수고..) 22:00:27

>>729 (*분량 편하게 😌)

"혼난... 건가."

거실 다다미 위에 드러누워 뒹굴거린다. 미지근한 다다미가 볼에 들러붙었다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혼났지, 많이 혼났지. 하지만 츠나지에서부터 엄마가 나한테 취한 스탠스는......
...그걸 혼이라고 말해도 되는 건가. 어쩌면 어머니는 나랑 가족이고 싶지 않은지도 모른다. 생각이 번져가면서 외면하던 곳으로 적셔지던 찰나―

"별 보러 나간다고?! 그야 혼나지 그건!"

벌떡 일어나며 요란하게 츳코미를 건다. 덕분에 다소 우울했던 생각이 가시긴 했다.

"너 말야, 겁이 너무 없는 거 아니냐? 세상 무섭다고? 당근부저만으로 다 해결되지 않는다 이 말이야."

와카루 와카루~ 라고 말하는 듯한 꼬맹이의 코를 꼬집어 당겼다. 촉감이 진짜 말랑말랑해서 기분이 좀 좋아졌다. 애들의 코는 이런 느낌이구나, 생각하며 내 코도 만져보지만... 꼬맹이만한 촉감이 안 나와서 실망스럽다.
그나저나 이해한다니, 이 녀석 나름 위로해주려고 하는 건가. 내 키의 반절도 안 되는 꼬맹이가 뭘 안다고. 뭔가 얄미워서 코를 괜히 잡아당겼다.

"나는 그런 거로 혼난 거 아냐. 난..."
"..."
"......엄마한테 큰 잘못을 좀 해서 그래. 더 묻지마. 알 거 없어. 테레비나 보라고."

떠올리니까 어쩐지 코가 시큰해져서, 나는 꼬맹이한테서 고개를 돌려 테레비에 시선을 고정했다. 평온하디 평온한 나레이션과 황량한 화성의 표면을 보다보니 가슴이 무겁게 뭉치는 기분이 든다.

- 다녀왔습니다아~! 엄마~!! 엄마! 나 고로케 사왔어!! 엥? 이거 뭐야?
- 유우가 너 결국 납치범 된 거야?? 이 애기신발 뭔데?! 헉! 꺄! 너무 귀여워! 키우자!
"시끄러. 손 씻고 와. 남의 딸한테 손대지 마 미친ㄴ... 누나야."

아무렇게나 신발을 벗어놓고 들어오는 누나. 팔에는 고로케 봉지를 대롱대롱 매단 채로 꼬맹이한테 달려들어서 와락 껴안았다가 쿵쾅거리며 부엌으로 들어간다. 나 때와는 다르게 엄마와 누나가 도란도란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린다. 내 표정, 분명 안 좋겠지.

또 누나가 장판을 뒷꿈치로 쾅쾅 찍으며 거실로 달려왔다.

- 메―이사아― 너네 아버지가 30분쯤 도착하신대애~ 저기 앞에 버스정류장에 차 세우신다고 전해달래. 고로케 먹고가! 따끈따끈하고 맛있다구~!
- 정말? 저녁 먹이고 보내려고 했는데 일찍 오시네.
- 애가 남의 집에 신세진다잖아~ 누가 연락한 거야? 그냥 납치해서 맥이고 보내주지.
- 에구, 그렇게 됐네. 애기 맛있는 거 해줄랬는데 미안하게 됐어. 고로케랑... 뭐가 좋을까? 먹고 싶은 거 있어?

"과일 맥여요."

그리고 정적.
아, 진짜.

- ...아, 그러고보니 수박 있었어. 멜론도 있구 또 뭐있지 엄마?
- 체리를 사왔어 아까. 씻어줄게.

그러고 두 모녀가 다시 부엌으로 돌아가고, 나는 한숨을 웃음처럼 뱉으면서 입꼬리를 애써 끌어올렸다.

"...묻지 마. 엄청 큰 잘못해서 이러니까."

그리고 티나게 말을 돌렸다.

"오빠가 체리로 신기한 거 보여줄까?"

732 히다이주 (9h18hzhY/E)

2024-05-27 (모두 수고..) 22:01:13

이 시간에 퇴근이 일상이시군요 🥲 축하...해야 하는 거죠? 퇴근 축하드립니다...🫠
맛저하고 푹 쉬셔요 😌

733 멧쨔주 (mDqtPULyCo)

2024-05-27 (모두 수고..) 22:01:44

유...유우가아아악.....🥺

734 멧쨔주 (mDqtPULyCo)

2024-05-27 (모두 수고..) 22:03:07

어쩌다보니... 언제부턴가 이렇게 됐네요.. 어째서지....🫠

그 근데 유우가 너무 슬퍼요 우웃... 나데나데해줘야해..
응애멧쨔가 나데나데해줄게....

735 히다이주 (9h18hzhY/E)

2024-05-27 (모두 수고..) 22:06:39

히히... 응애멧쨔한테 나데나데받고 커서도 도쿄에서 나데나데받는 거구나 🫠
전혀 성장하지 않았다고요 이녀석wwwwwwwwwwwwwwwwwwwwwwwww

😏 이러고 도쿄에서 멧쨔한테 과거사 중얼중얼했다가 멧쨔 혼자서 🙀 에 혹시 그 아저씨가...?! 하는 전개를 상상해버리게 되네요...

736 메이사-히다이 (mDqtPULyCo)

2024-05-27 (모두 수고..) 22:26:20

"에—?! 그치만 별 좋잖아? 그리구 난 발차기도 세니까 괜찮—으매앵!!! 코 잡지마아!!"

코를 꼬집어 당겨진 메이사가 불만스러운 소리를 높이지만, 므으응!!하는 소리라서 그다지 효과는 없는 것 같다. 도리질을 치면서 코를 잡고 있던 손에서 벗어난 메이사가 유우가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이어질 말을 기다리다가 테레비나 보라는 말에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고, 무어라 불평을 말하려던 찰나——

"먀아악?!"
"앗! 아저씨 역시 납치범이었구나!"

와락 껴안긴 채로 유우가를 향해 그렇게 말하다가, 한바탕 소란이 지나간 후엔 눈을 멍하니 깜빡인다. 좋지 않은 유우가의 표정을 보고 우물쭈물 하기도 하고, 모녀의 도란도란한 대화에 유우가가 말을 얹자 어색한 침묵이 감도는 것도 귀를 파닥거리면서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두 사람이 부엌으로 돌아가고, 다시 테레비 앞에는 유우가와 메이사만 남겨졌다.
어색하게 말을 돌리는 유우가를 가만히 보더니, 그리고 다가간다. 다다미를 위에 뒹굴고 있는 유우가에게 손을 뻗더니 그대로 머리를 싹싹 쓰다듬는다.

"—있잖아- 메이사도 많이 혼나는데-"
"반성하고서 잘못했다고 하면 마마가 이렇게 해줘. 안아주기도 하고."

한참 쓰다듬던 손을 멈추고 메이사가 배시시 웃었다.

"엄—청 큰 잘못해서 그러는 거면, 엄—청 오래걸릴지도 모르겠지만. 아저씨네 가족들도 이렇게 해줄거야~"
"엣, 체리로 뭐할건데???"

그러다가도 체리로 신기한 걸 보여준다는 말에 홀랑 넘어간 모양이다. 금새 눈을 빛내면서 기대하는 표정으로 물어온다.

/응애 멧쨔가 무슨 말을 하는 걸까.. 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응애친구들은 자주 이러니까(???)

737 히다이주 (9h18hzhY/E)

2024-05-27 (모두 수고..) 22:33:54

메이사는 천사야...........

738 히다이 - 메이사 (9h18hzhY/E)

2024-05-27 (모두 수고..) 22:47:51

>>736

애들도 안다. 다른 가족들은 아니어도 어머니와 내 관계는 전혀 좋지 못하단 거. 아니, 어쩌면 좋지 못하다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악화돼있는지도. 끔찍하게 둔한 내가 알아챌 정도니 말 다했지. 귀를 파닥거리면서 큰 눈을 데굴거리고 눈치를 보는 걸 보면, 이 영특한 애가 날 어떻게 생각할지도 알 만하다.

분명 누나한테는 납치범, 어머니한테는 투명인간 취급 받는 답없는 쓰―

쪼매난 손이 내 머리칼 위를 스치고 지나간다. 덥수룩하고 정돈 안 된 반곱슬이 부드러운 손 안에서 와삭거리는 소리를 내며 비벼진다. 두피로 오는 그 감촉이 너무 오랜만이다 못해 어색할 정도라 난 그대로 얼어붙어서, 애가 버르장머리 없이 쓰다듬는 걸 공벌레처럼 웅크린 채로 받아버렸다. 뭐하는 거냐고 물을 여유라던가도 없었다.

...잘못했다고 하면 용서해준다고. 엄청 오래 걸릴지도 모르지만.

그런 날이 오려나.

구제불능인 나도 인간구실 할 날이 올까.
난 모르겠는데.

하지만 왤까, 그렇게 반박하기보단 그냥 이 느낌을 즐기고 싶어서 잠깐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러고 나니 조금 견딜 만 해진 기분이 든다.

"...체리로 뭐할 거냐고?"
"보면 알아."

누나가 이슬 맺힌 체리가 가득 담긴 보울을 들고 왔을 때, 꼭지 달린 체리를 하나 낼름 집어먹었다.

- 아― 유우가! 손님한테 먼저 권해야지! 네가 그러니까 엄마가 싫어하는 거야. 못 배운 티 난다고!
"으쯜."
- 검고 치라고 빨리~
"즐."

냠냠 체리를 다 먹고, 남은 꼭지를 입안에 넣었다. 그리고 이래저래저래이래오물오물 하고 나면 꼭지 묶음 완성.

"쨘."
- 으아~; 너 지금 애한테 뭘 보여주는 거야~!!!!
"냬 쟤걤 애햰태~"
- 야.
"미안."

아무튼 옆에서 훼방이 좀 있었지만 신기한 거 보여줬다는 소리다.

"신기하지? 나는 입안에서 뜨개질도 할 수 있어."

허풍도 좀 치고. 옆에서 우웩; 하는 누나의 얼굴은 무시 무시.

739 메이사-히다이 (mDqtPULyCo)

2024-05-27 (모두 수고..) 22:59:23

"우와!!! 묶였다!!"
"어떻게 했어? 어떻게 하는 거야???"

입 안에서 완성된 체리 꼭지 묶음을 보고 메이사는 눈을 크게 떴다. 체리 꼭지는 입에 넣어본 적이 별로 없었고, 넣는다 해도 이렇게 묶을 생각은 안 해봤기 때문이리라. 입안에서 뜨개질도 할 수 있다는 말에 메이사의 눈은 더 커졌다. 그러면 이 아저씨는 입안에서 목도리도 만들고 스웨터도 만들 수 있다는 걸까, 메이사의 상상력이 최고치에 달했고, 결국은—

"나도! 나도 할래!""

서둘러 따라해보려고 체리를 집어 꼭지 채 입에 낼름 넣고, 한참을 우물거린다. ....하지만 잘 될리가 없지.
메이사가 뱉어낸 것은 깔끔하게 발라진 체리 씨와 멀쩡한 체리 꼭지였다. 실망해서는 한쪽에 조심스레 내려놓고, 다음 체리를 들고서 유우가를 본다.

"에... 어떻게 하는 거야 이거?"
"응? 가르쳐줘 아저씨! 아니, 선생님!!!"

아직도 틀어진 채인 테레비에서 나오는 형형색색의 별들보다도 더 빛나는 눈으로, 그렇게 유우가를 보면서 말한다.
아저씨라고 부르던 것을 선생님이라고 바꾸기까지 하는 걸 보면 정말로 배우고 싶은 것 같다.

그 옆에서 유우나가 질겁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건 보지도 않은 채로 말이다.

740 히다이주 (Ws1eHmdmwg)

2024-05-27 (모두 수고..) 23:02:40

선생님wwwwwwwwwwwwwwww

741 히다이주 (.RxCnI4GJg)

2024-05-27 (모두 수고..) 23:06:03

헤헤...저 답레는 내일 이을게요 🫠 작업 끝나고 집에 돌아오니까 잠이.. 크악..🫠🫠🫠

근데 진짜 멧쨔가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건 룽한 게 있네요... 키스선생님이지만 (웃음)

742 멧쨔주 (mDqtPULyCo)

2024-05-27 (모두 수고..) 23:10:30

알겠습니다😸 저도 슬슬 잠이 와서... 혈당에게 당해버릴 것 같아요...🫠
츄츄선생님 유우가 히히히🤭

743 히다이주 (PfabWiE3OM)

2024-05-27 (모두 수고..) 23:16:51

도쿄에서는 진짜 츄츄선생님이 되어줄텐데 🤭 저질웃음이 얼굴에서 떠나지 않네요...
작업할 때도 답레쓸 때마다 실실 웃고 있어서 친구한테 딴짓하는 거 다 들켰었는데 🫠 으히... 하지만 하치쿠지 메이사를 어떻게 참냐구요

그럼 저희 오늘은 일찍 들어가봐요🫠 오늘 덕분에 너무 즐거웠습니다... 내일도 파이팅해요 ☺️ 푹 주무세요... 앵바앵밤입니다👋

744 멧쨔주 (mDqtPULyCo)

2024-05-27 (모두 수고..) 23:22:05

저도 엄청 즐거웠어요 오늘도 감사했습니다😽
히다이주도 푹 쉬시고 내일 봬요~☺️ 앵바앵밤입니다~

745 히다이 - 메이사 (vspZBFWBdM)

2024-05-28 (FIRE!) 05:38:33

>>739 (*분량 편하게 😌)

"아서라~ 너같은 꼬맹이가 안다고 따라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황새가 뱁새 따라하다 거시기 찢.. 반댄가?"

아니, 가랑이겠지. 유토리 세대 중졸의 멍청함을 여실히 과시하는 인용. 그러고서도 선생님이라 불리니까 금세 우쭐해져선 요령을 가르쳐주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X자를 만든 다음에 고리 안에 넣어서 이빨로 한쪽을 잡고 한쪽은 혀랑 흡입력을 이용해서... 아 이걸 못하네. 니 왜케 허접이야?"

그렇게 알려주면서 경쟁이라도 하듯 체리를 잔뜩 먹고 씨도 잔뜩 뱉고, 묶인 고리들을 다수 배출하는 히다이. 동생이 어린애랑 정신연령이 아주 똑같다고 생각하며, 유우나도 슬쩍 체리꼭지를 묶다가 실패한 것들을 여러개 생산한다. 이쪽도 만만찮은 철딱서니다. 그러다가 다섯개쯤 실패하자 눈을 가늘게 뜨더니 '꼭지가 전부는 아니라고.' 라고 샐쭉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계단 위로 올라가다... 난간에서 고개를 내밀고 말한다.

- 아 맞다, 깜빡할 뻔?! 아빠가 니더러 버정까지 데려다주래―
"오케―"

그리고 시간을 확인해보니 어느새 20분. 슬슬 체리 좀 더 먹이고 고로케 쥐여주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생각하고 꼬맹이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푸흡."

웃어버리고 말았다.
잔뜩 체리를 먹고 꼭지를 묶어보겠다고 애를 쓴 꼬맹이 입술이 검붉은 색으로 마치 비주얼계 가수처럼 되어있어서.

"풉... 아, 아무것도 아냐. 그냥 잘 먹어서 보기좋아가지고. 어, 보기 좋네."

이대로 냅둬서 골려먹어야지. 생각하고는 부엌으로 들어가 엄마 눈치를 살피며 고로케를 하나 꺼내 종이컵에 담아가려는데.

- 데펴서 줘.

하는 말에 눈을 크게 뜨고 어머니를 바라봤다.

- 식으면 무슨 맛이니.

"어... 어? 예."

얼떨떨하게 대답하고 전자레인지에 데피기까지 해서, 노릇노릇 모락모락 고로케를 꼬맹이한테 내밀었다.
...유우키의 기저귀를 갈아줘도, 잠 설치는 애 달래주고 분유 타 맥여도 듣지 못했던 이야기였는데. 무슨 차이지? 내가 뭘 다르게 한 거지? 음?
멍청한 표정으로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어느새 27분에 맞춰둔 알람이 울려 또 얼떨떨하게 애 가방을 챙기고 웃옷도 잊지 않게 챙겨주고 멍청하게 집을 나섰다. 입이 거무죽죽한 애를 데리고.

...뭘까. 뭐가 엄마의 마음에 들었던 걸까. 이 허접한 꼬맹이는 뭐가 다르다고. 뭐 행운의 토템이라도 되나? 생각하지만, 내 머리로는 답이 마땅치 않았다. 서늘한 저녁바람이 기분 좋을 뿐이다.

"...고마워."
"뭔지는 모르겠는데... 뭔가 괜찮아진 느낌이라... 아니 내도 진짜 잘 모르겠는데, 이게 뭔가. 뭔가아... 그런 게 있다. 그냥, 고맙다고."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거 같은 기분이 들어. 것 뿐이야."

746 히다이주 (D0QunFC5tw)

2024-05-28 (FIRE!) 10:21:15

모닝입니다 👋

저 이 경험 이후로 유우가가 검고도 치고 교원 면허 도전도 해봤을 거라고 생각해요
비록 평범한 학교는 다 떨어지거나 정규교원만 모집해서 트레센으로 전향했겠지만....🫠 그래서 멧쨔랑 만났으니까 다행 아닐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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