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시즌에 나를 처음으로 이곳에 데리고 와서 견학시켜준 사람. 나의 담당으로 사바캔부터 마구로 기념, 그리고 시니어 시즌까지 함께했던 트레이너. 시니어 시즌 겨울에 아무런 말도 없이 편지만 남기고 떠나버린 사람. .......나를 이렇게 만든 사람. situplay>1597038191>1 히다이 유우가 situplay>1597038191>2 메이사 프로키온 situplay>1597038191> situplay>1597039238> situplay>1597041174> situplay>1597044204> situplay>1597046156> situplay>1597046776>
뭐든 좋다고는 안 했던 것 같은데에..... 이, 일단 다른 조건을 들어나 보자! 혹시 모르잖아 좀 덜한 조건이 있을지도..!
- 원래 수영복 입고 베로츄라던가. ....베로츄....는... 츄- 하는 거지? 키스인가? ....수, 수영복 입고 키스라니 그, 그, 그것도 부끄러워!! 그보다 결국 수영복으로 갈아입어야 하는 거잖아?! 아까랑 면적 빼고는 다를 게 없다구요!?
- 아까 셔츠만 입고서 숙소에서 생활한다던가. 셔츠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자동반사적으로 '아 뭐 그정도는~'하고 고개를 끄덕일뻔 했는데, 다행히 브레이크를 잡을 수 있었다. ....셔츠'만'???? '만'???????????
"그, 그건... 저기..... 속옷은... 입는거죠....?"
혹시 몰라서 물어는 보지만, 일부러 셔츠'만'이라고 언급했으니까... 아닐지도 모른다. 이, 일단 이것도 패스패스!!!
- 나—중에 학교 수영복 입은 여보를 사진 찍게 해줘. "그러니까 대체 왜 사진을 찍으려는 건데요!!!!" 사진이 아니라 그냥 보여달라는 정도였다면 가볍게 고를 수 있었는데(그야 학교 수영복은 트레이닝할때도 입고 트레이너들도 보고 그러니까. 무엇보다 스패츠형이라 부끄러움도 덜하다) 사진???? 사진으로 남긴다고? 대체 왜?????? 기록이 남는 건 역시 부끄러우니까 피하고 싶은데. 으, 으으.....
입술을 꾹 물고 고민에 빠진다. 이렇게 진중하게 고민해본건 진짜 처음이 아닐까.... 어떤 레이스를 나갈지, 삼관인지 반다나인지 고를 때도 이렇게까진 고민 안 했던 거 같은데.... ....그렇게 두뇌 풀가동하던 내가 고른 것은......
생각보다 더 과감한 걸 고르는 아내...... 아니 난 역시 학교 수영복을 고를 줄 알았지. 그거 건전하게 생겼잖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또 다르지만 그 정도면 부담없겠거니 생각했는데. 게다가 내가 셔츠만 입는다고 말도 했는데. ...그린 라이트인가?
아니 이딴 생각 그만. 그냥 빚을 빨리 청산하고 싶어하는 타입인가 보지. 생각을 정리했다. 어쨌든 간에 이쪽도 나쁠 거 없고 좋기만 하다. 숙소로 돌아와 짐도 정리하고, 밑에다가 수영복도 받쳐 입고 , 와이프 성희롱도 하고 나오면... 이제 오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몇 시간 놀다보면 금세 쌀쌀한 해풍이 불 것만 같다. 셔츠 사 놓길 잘했구만.
"날씨 좋네..."
난 파라솔 아래에서 담배나 물고 쉬고 싶다. 애초에 바다랑은 친하지도 않고, 옷을 벗고 젖어야 하는 곳은 얼씬도 안 한 지 좀 됐다. 문신만 봐도 다들 기겁을 하니까. 게다가 나는 그냥 문신도 아니고 이레즈미고......
"일단 난 커피마시면서 쉬고 있으려는데 당신은........."
쉬고 있을 거란 이야기를 하고 무심결에 얼굴을 쳐다보니까 되게 아쉬워하는 표정이. 젠장... ... ......
"......알았어. 젖지 않는 선에서만 놀아줄게."
뭐 나도 셔츠만 입은 아내를 보게 될 테니까 이정도는 괜찮다 아니냐. 스스로를 달랬다. 그럼 이대로 해변가나 좀 걸어볼까? 하는데, 그런 나에게 선크림을 발라야 한다고 아내가 일러줬다. 그러네. 사놓은 거 안 쓰면 아깝지. 얼굴에도 바르고, 팔 다리에도 바르고, 이제 끝인가? 나는 끝인데. 아내는... 낑낑거리며 허벅지 뒤쪽도 어깨 뒤도 바르고 있었다. ...바보같아서 구경하고 싶긴 한데 시간이 없으니까 좀 협조해줄까.
"줘봐."
선크림을 뺏어들고 손바닥에 쭉 짜고서, 아내의 등에 손바닥을 부드럽게 가져다 댔다. 크림이 찌붓하는 소리를 내며 살결 사이에 얇게 스민다. 그걸 어깨쪽까지 쭉 밀어서 바르고, 날개뼈를 스치면서 지나도 가고, 또 쭉 내려와서 아래쪽 등줄기에도 발라주고. 옆구리로도 가서 한번 움켜쥐어도 보고.
거친 손바닥을 그렇게 한참 문지르고 나자, 아내의 등은 반들반들할 정도가 됐고, 안 바른 곳은 없어보이지만... 흠. 그래, 이대로 끝내긴 좀 그래. 그래서 옆구리를 만지작거리던 손을 앞으로 슬금슬금 가져가 말캉한 쿠션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조물조물, 주물주물.
아무튼 여차저차해서 바다입니다. 와 바다! 당연히 유우가씨도 같이 들어가겠거니 했는데, 커피마시면서 쉬고 있겠다는 말에 조금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뭐 사람마다 다른 거니까... 물에 들어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는 법이고, 사실 나도 본격적인 수영을 하기엔 좀.. 적당히 몸 담그고 첨벙이다 끝나겠지. 그래서 그냥 알겠다고 했는데도, 젖지 않는 선에서 놀겠다며 유우가씨가 말을 바꿨다. ...어쨌든 물에는 안 들어가는거네...
"으.. 으으...."
놀기 전에 선크림은 필수니까, 팔 다리 등등 드러난 부분에는 다 바르려고 했는데 등이, 등이이이... 손이 잘 안 닿는다. 혼자 끙끙거리고 있다가 유우가씨가 선크림을 가져가고, 그대로 등에 발라주는데.. 으으.... 내가 아니라 남이 해주니까 간질거려서 뭔가 이상한 기분이....
"으햣?!" "거, 거기, 옆에는 제가 발랐는데읏?!"
가, 갑자기 옆구리를 움켜쥐거나 하면 깜짝 놀라고, 날개뼈를 스치는 손에 움찔하기도 하고... 하여간 그러면서 다 바른 줄 알았는데. 이, 이번엔 배를....
"거, 거기도 제가 발랐는데에... 으으......"
......레이스 은퇴하고나서 식단 관리를 좀 느슨하게 했더니, 쪘구나.... 유우가씨의 손 안에서 말캉말랑 쭈물쭈물당하는 뱃살을 보며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은 기분이 됐다. 자, 자기관리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어쩌지이.....
"....여, 여행 끝나면... 운동이라도 다닐까봐요......"
해변에 쥐구멍이 있을 리가 없어서, 결국 기어드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는 것밖엔 못했다. 으으... 다이어트 해야지....
눈 가린 거 진짜... 우와...이야...................인 부분이라고요.....이건 익숙한 유우가조차 좀 도킷하는 부분이네요 아무 것도 모르는 곳에서 나오는 이정도의 사랑스러움... 남편을 화나게 하는 천재 와이프........ 최고라고... 순애가 막 올라온다고 🙄🙄🙄🙄🙄🙄🙄🙄🙄🙄🙄🙄
그리고 뱃살이랑 옆구리 허벅지 두둑한 거 진짜 너무 너무 극상의 아름다움인 부분이고요...🙄
으아아아 안되겠어 아내를 과체중으로 만들어야만되...........!!!!!!!!!!!!!!!!!!!!!!!! 어떻게 이런 말랑몰캉축복된바디의와이프가... 꽁으로...연애도 안하고 굴러들어오냐고 유우가 진짜 제정신인가? 미친...복받은놈... 메이사네 빚 대신 갚아주기라도 했나...🙄🙄🙄🙄🙄🙄💦💦💦💦💦💦💦💦🥵🥵🥵🥵🥵🥵🥵 우와...우호....우호호......완전오랑우탄같은소리만나오네요...아니이야..........사진찍는 것도www진짜 찍는 것도 건데 안 찍어도 너무 아까울 거 같은wwwwwwwww
사실 허리를 살짝 숙여서 접혀서 그렇지 막상 직립하면 정면으로도 측면으로도 쿠션만 딱 느낌 좋게 부각될 거 같고...............아이를 잘 낳아줄거같은 룽함이 있습니다 사람은 역시 코어가 튼튼해야해... 큰 골반에는 큰 허리가 따라준다고 이게 맞다고 이게진짜라고 이게행복이고천국인데젠장왜사람들은재림예수같은거를찾는걸까요메이사배꼽안에천국이있는데이런제기랄!!!!!!!!!
우리 와이프는 욕심이 많다. 같이 놀아준다는데 나를 물로 적시고 싶기까지 하다니. 발랑 까졌다고 하면 또 새빨개져서 울먹거리는 얼굴이 되겠지? 생각하며 탐스러운 옆구리도 주무르고. 앞으로 나가서 뱃살도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보고 있자니. 와이프의 체온이 따듯해지다 못해 뜨끈거릴 정도가 됐다. 우와 우마무스메 대단하구만. 생각하며 내려다봤는데.
청천벽력. 그야말로 좋은 기분을 확 망치는 말. 나라가 팔려도 이런 기분은 아닐 거야.
".........왜...?"
아니, 이건 나만의 특별한 취향이 아니라고? 여친의 뱃살을 만질 수 있는 남자들이라면 누구든 나라잃은 표정을 지을 거라고. 그야 뱃살은... 뱃살은... 행복주머니. 행복쿠션. 남편이 속상할 때 응석부리는 걸 받아주기 위한 베개 아니었나?! 나 지금 절실한데!?
"......여보..." "왜.........?" "......나, 나는... 지금 그대로의 여보도 좋아. 여보가 굳이... 그런 거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해? 어?"
하...................... 이게 다 미디어의 폐해라는 거야. 거 아무 것도 모르는 놈팽이들이 마른 녀석들 보고 열광하니깐. 옷 핏이 잘 빠지니깐. 뼈만 보이게 바싹 말려서 몸무게 40대가 정상인 것처럼 모이는 녀석들 때문에 환경오염이 생기는 거고 국제정세가 어지러운 거야. 모두가 몸무게 55 이상을 유지하잖아? 평화. 평화가 온다고 이 세상에.
나는 와이프의 옆구리를 바싹 당겨붙였다. 이렇게 사수하지 않으면 지방이 파사사삭 증발이라도 할 것처럼. 하지만 이 조급한 머릿속에 번뜩여버린 기억이 있으니. 스낵바 아가씨의 말이었다.
- 저는 남편이 자꾸 억압해서 이혼했자나여~ "어... 그래?" - 아니~ 내가 이러고 입고 싶다는데~ 자꾸 그건 뭐같다면서 머머머머 말이 많으니까~ 남자로 보이질 않아서~ "그렇구만." - 사장님도 사모님 생기시면 좀 자유롭게 풀어주세여~
하는......................................... ........................................................... 나 결혼하자마자 이혼하고, 숙려기간동안 유흥도 못 즐기다가 동생한테 엑스 뺏기는 한심한 신세가 되고 싶진 않다......
"엣, 왜, 왜냐뇨..." "살찌면 달리기 기록도 느려지고, 다리 관절에도 악영향이 가고... 아, 지금은 레이스 안 나가니까 이건 상관없나?"
일단은 우마무스메, 일단은 레이스도 나갔던 몸인지라. 체중조절과 식단 그리고 운동을 중요시하던 편이어서... '왜'냐는 물음이 돌아올 거라는 말은 생각을 못했다. 왜냐면 그게.. 그... 당연한 일?이니까? 지금은 레이스는 안 나가고 조절할 필요도 없긴 하지만, 역시 군살은 없는 쪽이 보기에도 좋을 거고, 대체로 인식이 그런 편이지 않나...?
"어, 그... 그런가요....?"
하지만 남편의 취향이 지금 그대로인 쪽이라면 괘, 괜찮...은가....? ......선크림을 다 바르고서도 계속 조물조물 주물주물 꾹꾹하고 있는 걸 보면 이, 이런 걸 좋아하는 건가 싶기도 하긴 한데. 조, 조금 부끄럽지마안..... 운동 얘기를 꺼낸 뒤에 옆구리에 바싹 붙은 유우가씨를 보고 조금 당황하다가, 우물쭈물하다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앗, 아니.... 그...." "사실 레이스 그만둔 뒤에도, 먹는 건 그대로라서 살이 좀.. 쪄서...." "그래서, 저기이....... 자기관리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실까봐... 그, 근데......"
우마무스메니까 달리기는 여전히 좋아하지만, 그 외의 운동까지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좀 아니다. 그래서 레이스 은퇴하고, 별도의 운동이 없어도 되는 상태가 되자마자 이렇게 포동포동해진 거니까. 물론 건강은 중요하지만, 그래서 운동을 하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아니 뭐 그건 또 좀... 그냥....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한다면....
".........유우가씨가 이게 더 좋다고 하시면, 그, 그냥 이대로 있을게요....."
........말하고 나니까 어째 부끄러운걸... 어, 엄청 더워진 느낌이 들어서 괜히 손부채질을 했다. 으, 으으.....
🤔그 러고보 니 계속 궁금했던건데 기억력 이슈로 여쭤보는걸 까먹는..... 질문.. 드디어 생각해냈습니다
계약결혼 세계관에서는 유우가한테 남동생이 있고.. 형도...있나...? 아무튼 형과 남동생의 설정이 궁금해요.. 신경쓰여요! 나무가 됩니다! 그래도 지금 당장 안 주셔도 되구요 나중에 '맞다 그러고보니 이런 것도 있었는데'하고 쓱 던져주시면 잘 주워먹겠습니다 히히히.....
히다이네는 오사카에 본가가 있고(이게 아버지쪽, 정계랑 연이 있음) 누나가 오야붕인 분가가 있을 거 같은데(히다이는 이쪽의 와카가시라, 유흥업이 서브고 메인은 무역항에서 이런저런 걸...🙄) 츠나지 무역항과 관련된 편의를 위해 프로키온네와 결혼했고 히다이쪽 조직이 분가 중에서도 가장 득세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 그 이권과 가내 권력이 탐이 난 동생이 하극상하고 멧쨔를 자기 아내로 삼을 생각을 한다...🤔 그런 생각이 마구마구 떠오르네요
🤔 저 뭔가 이제 성인이 된 멧쨔가 유우가랑 같이 지역행사같은 데에 초청도 받고 프로키온 가의 후계자 신분으로 막 뭔가뭔가www일적으로도 배우지 않았을까 싶어요 유우가도 흉터 가리고는 남편 신분으로 같이 나가주고 ww 이럴 때에는 어떤 태도가 좋다거나 이런 건 상석에 있는 분부터 권하는 거라던가 저 사람이 제일 높은 사람이라던가 하는 거 일러주고요 🤤
그러고 나면 프로키온가에서 무역항이랑 건물 관리하는 거에 대해 공부하고...😏 그렇게 함께 공부해왔던 게 합쳐져서
히다이일가가 "님 남편 교환해드릴게요;; 우리쪽에서 혼내놓겠습니다;" 할 때 답지 않은 기백과 제대로 된 태도... 어수룩한 아가씨가 아니라 제대로 된 후계자로서 협상하는 걸 봤어요... 유우가를 상처없이 파문시키며 프로키온가의 식구로 취급한다고 내 남편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너희의 편의를 더 이상 봐주지 않겠다고 강짜를 놔서 멧쨔를 순둥이 아기로만 보던 히다이 누나도 움찔하는 그런 씬을 봤다고요...
🤤으헤헤.... 이건 더이상 계약결혼 세계관이라고 부를 수 없네요.. 찐결혼 세계관... 그냥 야쿠자에유.....
맞 다 저 오랜만에 정주행(n번째)하다가 가사로봇 멧쨔와 쭈인 히다이 이거 보고 또 룽했어요🤭 기계반란이 일어나서 유우가를 죽이려고 달려드는 롸벗들을 메카땅 모드로 썰어버리는 멧쨔라던가... 아니면 그냥 마지막 인간 유우가와 도우미 로봇 멧쨔의 종말여행이라던가 마구마구 상상해버린wwwww
하지만 제일 마음에 드는 상상은 역시 유우가가 접하는 정보 상식 이런 걸 다 통제해서 세상은 멸망했고 나랑 쭈인님만 남았다구😸하면서 유우가를 감금한 상태로 보살피는 가사로봇멧쨔 얀데레버그판이었습니다(???)
대인기피 히키코모리 유우가가 입양(?)한 메이드멧쨔... 처음에 이거저거 조작해보면서 😏... 혹시 OOO기능도 있나? 했다가 훌렁 의장해제(?) 하는 멧쨔를 보고 기겁 😳 하는 장면 있을 거 같은데요
원래도 히키코모리라서 세상이 멸망했다고 하면 믿으려나 싶어서 거짓말해봤더니 순진하게 믿어버리고 나만 이 세상에 홀로 남은 인간이라니... 외로워...하면서 맨날 멧쨔 껴안고 자서 만족 😸 이었는데
어느날 🥺 안되겠어 메이사 나 역시 다른 사람을 찾아서 나가볼래... 하게 되고 정색한 멧쨔가 다가오는 게 마지막 기억으로... 정신 차려보니 사지가 결박된 채 방에 갇혀있는 유우가 🤭 😿 쭈인니는 나로는 만족 못하는 거구나 😿 내가 외로운 걸 달래줘도 사람을 찾으러 계속 나가겠지 😿 이렇게 된 이상 더 속아주지도 않겠지... 😼 그러면 나가지 못하게 해야겠다 로 성장(?) 해버린 멧쨔군요...🤭🤭🤭
룽하다... 어쩐지 유우가는 가족 다 일찍 보내버리고 큰 집에 혼자 살게 된... 유산만 잔뜩 받아버린 소년이지 않을까 싶네요 🤔 가사로봇 사러 갔을 때 😺 "저는 당신의 가족입니다" 하는 멧쨔를 보고 충동적으로 사버렸을지도요
언어회로에 약간 문제있는 모델(매수각희)이라서 반품됐고 폐기처리할 예정이었는데 유우가한테 구입되면 좋겠다...😏 😼 허접💕 혼자 방에 틀어박혀서 밖에도 잘 안나오는 히키코모리찐따처럼 생겼어💕 😥 맞아.. 집엔 나 혼자야.... 아무도 없는걸... 🙀💦 엣 😼💦 어, 어쩔 수 없네! 내가 허접의 가족이 되어줄게💕
>>56 🥺 너 무 슬 퍼................. 유우가 죽을까 고민도 하지만 멧쨔가 정지하기 전에 남긴 말이 있어서 새 부품을 찾겠다는 희망 하나로 계속 살아갔을 거 같아요 좁은 캠핑카에 메이사 눕혀놓고 이불까지 덮어주고는 그날 탐색 나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오고 이불 안에 꾸물꾸물 들어가서 껴안고 잠에 드는 거 봐버린... 뭔가 해피엔드면 좋겠지만 어쩐지 🤔 극심한 추위와 눈보라가 오는 날 차갑게 식어있는 멧쨔 껴안고 계속 체온을 뺏기다가 저체온증으로 죽겠지 싶어졌습니다...🥲
>>57 사실 멧쨔 없어서 외롭다보니 갈색이란 거만으로 멧쨔 겹쳐보고 멋대로 잘해준 거긴 하지만wwww 😏
고양이랑 친해지면 가출도 덜 하려나 하고 멧쨔랑 고양이 돌보기 열심히 하는 게 떠오르네요...😌
>>58 🥺너무 슬퍼요...... 하지만 그러다가 생존자 집단의 수색대에게 발견돼서 구사일생하고 그렇게 살아나서 멧쨔를 복원하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살다가 부품을 모으고 새로 설계하고 해서 부품 수급 문제로 좀 경량화된 신체지만 어쨌든 멧쨔를 다시 살려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오랜만에 다시 눈을 뜬 멧쨔가 멍하니 있어서 호 호 혹시 메모리에 이상이.. 너무 오래됐나..😥하고 메이사한테 나 누군지 알겠어...? 하고 물어보면 멧쨔가 히죽 웃으면서 😼완전 시꺼먼 아저씨가 되어버렸잖아💕 혼자 있어도 자기관리는 잘 하고 다니라고 내가 말하지 않았어? 유우가? 하고 말해주면 좋겠다.....🫠
헉 차갑고 딱딱한 멧쨔 품이라고 하니까 생각났는데 멧쨔가 아직 움직일 수 있을 때 유우가가 멧쨔를 끌어안거나 파고들거나 하면 멧쨔가 😅유우가 춥지 않아? 내 몸은 엄청 차가울텐데.... 하고 떨어지려고 하고 유우가는 그런 멧쨔를 더 꽉 안아서 🥺아니야 멧쨔는 따듯한걸 하는 거... 상상해버렸어요...🙄
>>64 처음에 고양이가 아니라 자기 얘기인줄 알고 🙀 "엣.. 하...?????"하고 맥주 쥬륵 흘리고 NTR 듣고서 푸붑🙀하고 전방에 힘차게 맥주 발사하는것 봐버린wwwwwwwwwwwwwwwwwwwwwwwwwwwww
🙀💦"유 유우가 그.....TNR 말하는거지...?" 🙄 "..다른거야?" 🙀💦"NTR은 그...거잖아...? 고양이 메이사를... 그...." 하다가 다시 풉 뿜어버리고 😸💦"아 알겠어 병원은 내가 데리고 갈게... 수의사 앞에서 NTR 얘기하면 큰일나니까..."할 것 같은wwww
근데 막상 병원갔더니 자꾸 유우가가 했던 NTR만 생각나서 결국 멧쨔도 NTR이라고 말해버리는거 상상했어요🤭
...말해달란 건가? ...말해달란 거겠지? 일단 '지금 그대로의 여보도 좋아' 라고는 했지만 그건 큰 개념인 아내가 좋다는 거지, 아내의 포동포동한 모습이 좋다고 한 건 아니니까. 정확히 파고들자면 그...렇지. 그런데.
그걸 내 입으로 말하자니 좀 부끄럽다. 아니 뭔가, 내가 일방적으로 희롱하는 건 괜찮은데 이런 식으로 역습을 받으면 좀. 그런, 그런 거지... 뭔가 여우짓에 당하는 느낌이라고. 순진한 얼굴을 해가지곤 이런 수작을 부리나 싶은 거지. 저 바보같은 얼굴을 보면 의도한 건 아니어보이지만.
...젠장. 잠깐의 고민이 있고 나서, 나는 손을 뻗어 냅다 아내를 끌어안았다. 뭐. 부부가 포옹 좀 할 수 있지.
"......그래. 좋아." "난 여보가 딱 이 정도인 게 좋다고."
부둥켜안은 손이 등을 훑고 내려가 양 옆구리를 움켜쥔다. 말랑거리는 살이 손가락에 눌려 좋은 촉감이다. 그 아래에 손 걸치기 좋은 골반뼈까지. 잡고 더 바싹 끌어당겼다.
"여기도 좋아하고."
아래로 내려간 손이 꼬리 부근도 슥 훑고 지나가고.
"여기도 정말 좋아해."
허벅지까지 내려와 다리를 슬쩍 쓰다듬었다. 뭐, 부부끼리 이 정도도 못하나. 비록 만난지 사흘 됐지만 부부잖아.
"...자, 이렇게까지 말해줬으면 충분하지?"
그리고 포옹을 풀었을 때 아내의 표정은... 꽤 장관이었다. 날 부끄럽게 만든 댓가로 충분할 정도로.
...그랬다가 히메이 둘다 사이좋게 찔리는 거 아닌가요?! 필요의 방에 유기되어버려...😰 저...저는 두려우니까 그냥 순애할래요....
히히... 둘다 스파에서 노곤노곤 있다가 사우나에서 누가 더 오래 버티나 식혜 내기 하는 거 봐버렸어요 체온이 기본적으로 높은 우마무스메 멧쨔의 패배였네요 저의 시뮬레이션은...😏 식혜 사줘~ 😁 하려고 했지만 멧쨔가 완전 녹초가 돼버려서 🫠 찜질방에서 부채질해주면서 기운 차리게 식혜도 아이스아메리카노도 사주는 유우가를 봐버렸다고요... 내기... 이긴 거 맞나...😏
정적이 무겁다.... 여, 여, 역시 괜한 말을 한 건가.... 그냥 립서비스였는데 거기 넘어가서 살을 안 빼겠다고? 하고 생각하고 계신 건 아니겠지이... 우, 우웃.... 그냥 바로 '노, 농담이었어요!'하고 둘러대면 넘어갈 수 있을까? 열심히 머리를 굴리던 그 때, 갑자기 유우가씨가 나를 끌어안았다. 앗, 앗...!? 햐앗?!
"아왓!? 앗, 긋, 그 그런가요?!" "햣!?"
딱 이 정도가 좋다는 말에 수긍하기가 무섭게 양쪽 옆구리를 움켜쥐는 손이!!!! 어깨까지 움찔하면서 놀랐다. 아, 아니, 그냥 말로 하면 되는데 왜 손으로 자꾸... 우웃... 부끄러운데...!!!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부끄러운데 더 바싹 붙어선, 갑자기 꼬리 부근까지 슥 훑고 내려갔다. 뺘아아아아앗?! 너무 놀라서 꼬리가 바싹 서버려...!!! 가, 간질거렷....!!!!!
"뺫!? 거, 거긴 꼬리이... 히잇...." "아우우우...."
그리고 결국 허벅지를 지나 다리까지 손길이 내려올 때까지, 나는 계속 한심한 소리를 내며 움찔움찔 바들바들해버렸다. 으..... 으으..... 뭔가 엄청 부끄럽다....
"네, 네혜.... 그, 그냥 이대로 있을게요오...."
포옹이 풀리고 나서, 화끈거리는 얼굴을 보이는 게 부끄러워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그리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진짜아.... 부끄러워서 죽을 것 같아.... ........부끄러우니까!!! 얼굴 뜨거우니까!! 좀 식혀야겠어! 그래! 걷자!! 마음같아선 한바퀴 뛰고 오고 싶지만! ..뛰고나면 또 땀범벅이 되니까 그것도 꽤 부끄럽지.. 거기에 수영복이니까 그, 여러모로 뛰기도 불편하고. 그러니까 그냥 걷는 걸로 만족하자. 이제 선크림도 다 발랐겠다, 후다닥 자리에서 일어나 유우가씨에게 등을 보이고 섰다.
내 와이프는 귀엽다. 뜬금없는 자랑, 전혀 미안하지 않습니다. 겸연쩍음? 없습니다. 겸손함? 그런 거 가지고 싶지 않습니다. 그야 사실인걸. 꼬리 좀 만져줬다고 이렇게 녹은 얼굴 하고 있고. 완전 허접이란 말이지. 알 거 다 아는 선수분들이랑만 이야기 나누다가 이렇게 순진해 빠진 여자애를 쥐락펴락하니... 어쩐지 음심이 들끓는다.
하지만 유우가씨는 신사적이니까요. 이 정도 가지고 손대진 않는다고. 부모님이 멋대로 정한 결혼 때문에 내가 여기저기 묻어도 그거 끔찍하니까. 애를 만들게 된다면 3년 뒤 쯤이 적당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3년인가. 그 정도면 괜찮겠지. 난 와이프가 마음에 든다. 얼굴도 성격도 몸매도 빠질 거 없고, 며칠 보기만 했는데도 숫기 없고 말랑말랑한 성격의 녀석이란 게 느껴진다. 사랑도 듬뿍 받고 자란 거 같고 말이지. 싫지가 않다고. 그리고 싫지 않으면 애 놓고 평생 같이 살아도 큰 문제 없는 거다. 3년동안 와이프가 딴 맘만 먹지 않으면 말이지. 뻐꾸기짓을 한다던가 그런 것만 아니라면야.
애를 안 낳고 사는 건 생각한 적 없다. 어쨌든 우린 프로키온가와 서로 뒤를 봐주기로 했고, 우리 혼인은 그 협약의 증표같은 거니까. 애가 있다면 지장 찍은 거나 다름 없지. 일이 엉켜도 쉽게 말바꿀 수도 없고.
...낳긴 해야 해. 조만간 말해봐야지.
"...근데 가긴 가는데 말야, 어디로 가는 거야?"
오, 등이다 등. 손으로 등골을 쓱 훑으며 물었다.
"그러고보니 우리 밥이 아직인 거 같은데... 자기만 괜찮으면 난 바다의 집 가도 되고 그래. 바다부터 둘러보고 싶다~ 하면 같이 가고."
사박사박, 모래사장을 걷다보면 조금 머리도 식고, 생각도 정리가 된다. 조, 조금 전은 엄청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싫진 않았어.... 햣! 식은 머리가 다시 달궈지기 전에 빨리 진지한 생각을 해야...!!
...부모님이 멋대로 정한 결혼이지만, 거기에 그야말로 누가 봐도 '나 야쿠자임 ㅅㄱ'하는 듯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물론 길게 만난 건 아니고, 이제 겨우 며칠 같이 있었을 뿐이지만 그래도 나쁜 사람이란 생각은 안 든다. 아, 그래도 결혼식 끝나고 바로 '바람 피워도 돼~'했던 건 진짜 충격이지만.... 보통 식 올린 날에 그런 말을 하나..? 결혼식은 아직 한 번밖에 안 해봐서(?) 잘 모르겠네. 그런 말도 하고, 첫날밤은 정말로 잠만 자다가 중간에 깨서 밥먹고 술마시고 또 쿨쿨 잔다는 건?전한 전개였고. 그래서 그, 역시 그냥 명목상의 결혼인거고 크게 관심없는 거 아닌가 싶었지만, 조금 전의 그.. 이런저런 터치라던가, 운동하겠다고 했을 때의 반응을 보면 또 막, 아예 그런 건 아닌가...?싶기도 하고.
아니, 그냥 날 가지고 노는 걸수도 있지....! 상대는 일단 야쿠자니까. 분명 만화에서 봤던 것처럼 이렇고 저렇고 그런—— 햐으앗!?!
"햐아아!? 읏, 와!?"
가, 가, 갑자기 드, 등을!!!! 훑엇!!읏!!!? 걸어가던 자세 그대로 그 자리에서 폴짝 뛰어버렸다. 그, 그, 너, 너무 놀라서..... 아우...
"아, 으, 그 그러네요. 식사가 아직이었죠...... 그럼 바다의 집부터 갈까요?"
- 구우우우우우우우우욱
말하기가 무섭게 배에서 소리가 울렸다. 일어나서 아무것도 안 먹고 쇼핑하러 다녔고, 바다에 와서 선크림을 바르다가 팔짝팔짝 바르르 떨고 난리를 쳤으니 배가 고플 때가 되긴 했지. 거기에 우마무스메 특유의 대식가 기질이라고 할까, 배가 고프면 바로 뭔가 먹을 걸 찾아야 하는 그런... 거가... 아무튼 그... 조금 굶으면 바로 꼬르륵 거리긴 하는데.... ...............죽고싶다....... 하필 유우가씨 앞에서....... 하필 이렇게 큰 소리로........... 꼬르륵이 아니라 자기주장급이라고 이거.......
"..............그, 으..... 가, 갈까요오...."
새빨개진 얼굴을 푹 숙였다. 아, 아니다. 바다의 집이 아니라 바다로 뛰어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저... 지금 일상이랑 situplay>1597047117>48 보고서 번뜩한건데.... 저렇게 '님 남편 교환해드림;;'할때 멧쨔가 😾거절합니다. 전 이미 유우가씨의 아이를 가졌어요. 하고? 담판을 짓는데 사실 아직 아이도 없고 후히히도 제대로 해본 적 없지만 유우가를 지키기 위해서 이미 생겼는데 니들이 어쩔?했던거라서 어찌저찌 해결하고나서 유우가를 붙잡고 😿사실 그거 거짓이었는데... 이제 진짜로 만들어야해요... 하고.... 그...🙄 네....🫠 하면 좋겠네요...(?)
아침에 집에서 나올때부터 수영복 입고 나와서 트레이닝 끝나고 갈아입을 속옷을 깜빡했다는 그런 전개 나와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
이걸 트레이닝 끝나고 알아채는 것도 좋지만 트레이닝 전에 친구들하고 꺄꺄왁왁하다가 오늘 난 수영복 입고 왔지롱😸하고 말했는데 다른 친구가 🤔끝나고 갈아입을 건 챙겨왔지? 했을 때 🙀엣..헷...?하고 깨닫고 트레이닝 전부터 아와와🙀하고 새빨개진 얼굴로 머뭇머뭇우물쭈물하는 것도 있어야...해요....🙄
그렇게 유우가가 무릎 위에 멧쨔 앉혔다가 멧쨔가 뺙! 튀어오르면서 우당탕탕해서 엣치치스케베 해버리면 좋겠다......🫠 같은 생각을.... 멧쨔 얼굴 새빨개져서 터지기 직전이 되고 😳💦💦💦💦"긋 그 그게에 교복 아래에 수영복 입고 바로 와서 그... 그...까먹어서...우웃..." 하고 변명하는 것까지 보고 왔습니다
엄청 요란한 소리가 났다. 소리가 너무 커서 난 순간 내 배에서 나온 줄 알았는데, 얼굴이 새빨개져선 배를 슬쩍 가리는 아내를 보아하니 행복주머니에서 나온 소리인 모양이다. 저 작고 말랑한 데에서 이런 우렁찬 소리가 나오다니 신기하구만. 난 산제물을 원하는 쇼거스의 목소리인 줄 알았어 참나.
픽 웃고는 와이프를 따라나선다. 가장 가까이 있는 바다의 집에서는 엄청 좋은 냄새가 났다. 시장이 반찬이라지. 야키소바는 물론 오징어먹물 파스타라던가 오징어버터구이라던가 회오리 감자같은, 완전 여행지 음식들이 잔뜩이다. 저거 탕후루인가?
"음~ 일단 나는 관자먹물파스타. 오, 그리고 이거도 맛있어보이는데 어때? 왕문어다리찜이래."
- 식감 엄청 부드럽다리~
"아. 오! 이거도 맛있어보여. 해물야키소바 매콤한 맛. 매운 거 좋지~ 아, 근데 너무 면류 뿐인가? 다른 거 다른 거... 새우볶음밥도 있고. 여기는 꽤 본격적인 편이네. 소시지라던가 옥수수라던가도 있고~ 마실 거도 볼까?"
생맥은 아사히랑 기네스흑맥주 정도인가. 아내한테 술 먹여도 되는 걸까나... 일단 좋아할 만한 거 좀 더 뒤적거려보다가 이거다, 싶은 걸 찾았다. 그래서 아내의 의견까지 수렴해 이것저것 잔뜩 시키고, "부족하지 않겠어? 아까 소리 엄청났는데." 하면서 놀려도 먹고. 기다리면서 발로 종아리를 훑으며 장난치다가... 푸짐하게 나와버렸다. 우와, 이거 다 먹을 수 있으려나. 나도 꽤 먹는 편이긴 한데 이건......
어쨌든 메론소다가 아내랑 잘 어울리니까 된 걸지도. 귀여워. 유치한 색감이 완전 와이프 거다. 빨대가 하트 모양인 것도 귀엽고. 어라, 근데 이거 빨대가 두개... ......... 하나는 아내가 못 본 사이 바닥에 내팽겨쳤다.
새빨개진 얼굴로 말해도 별로 효과는 없겠지만, 아무튼 고개를 푹 숙인 채 대답했다. 그, 그래도.... 그런 대답이 무색하게 맛있는 냄새를 맡을 때부터 배가 더 꼬르륵 거리는 것 같아서 신경쓰여.... 이것저것 주문하는 유우가씨에게 "저, 저기 소세지도 맛있어 보여요" 라던가 "앗 유부우동도 맛있을 것 같은데요!"하고 은근슬쩍 주문도 추가하고, 앉아서 기다리는 사이 종아리를 훑는 느낌에 끼뺫!하고 작게 비명도 지르고 하다보면 주문한 것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아, 아와와... 전부 맛있어보여!!
"와아, 맛있겠다~ 앗, 이 메론소다 귀엽네요. 맞다 사진 사진!"
그렇게 핸드폰을 챙기려고 잠깐 시선을 돌린 사이에 뭔가 하나 달라진 것 같은데, 뭐, 뭐지? ....음식 가짓수는 똑같은데? 뭔가 위화감을 느꼈지만, 음~ 음식만 다 나왔으면 됐지 뭐! 항공샷도 찍고, 하나하나 근접샷도 찍고. 그렇게 잔뜩 찍고나서야 젓가락을 들었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음! 마힛다!!!"
입에 넣자마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아, 너무 버릇없어 보였나...? 하지만 이 볶음밥 진짜 맛있어서 나도 모르게 그만. 게다가 여긴 휴양지고, 바다의 집이고, 바다니까. 레스토랑이나 요정에서 식사할 때랑은 다르게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기도 하고, 좀 들떠있기도 하고... 아무튼 그래서 그런 거야. 근데 여기 여행지인거 치고 꽤 맛집이네. 직원은 좀 이상한 말투긴 하지만.. 컨셉인가? 그렇게 하나하나 맛보면서 먹다가, 슬슬 목이 좀 막혀서 메론소다로 쓱 내려야지 싶어서 마시려고 하면 유우가씨가 한 입 달라는 말을 했다. 에... 메론소다 마시는 야쿠자라니 상상이 안 돼.... 하지만 의외로 귀엽네~
"메론소다요? 네, 여기요~"
그렇게 유우가씨 쪽으로 잔을 내밀었다. ....어라? 빨대가 하나네? 엣, 빨대 원래 하나였나...? 하, 하나 더 달라고 할까? 잠시 멈칫하고 직원을 부를지 말지 고민하던 사이에 이미 유우가씨가 빨대를 입에 물었다. 엣, 에에.....
"앗, 그, 근데 빨대가... 하, 하나 더 달라고 하면 되니까요! 편하게 드세요, 헤헤..."
그래~ 어차피 하나 더 달라고 하면 되니까! 일단 유우가씨가 드시는 게 중요하지. 걱정말라는 뜻으로 헤헤 웃어보였다.
찰칵 찰칵 사진을 찍어대는 걸 보면 딱 그 나잇대 여자애답다 싶어서 그냥 잠자코 어울려줬다. 음식 식는 걸 보는 건 좋아하지 않지만... 들떠서 저렇게 찍고 있는데 거기다가 "어허." 하기도 그렇고. 나부터가 버르장머리 그렇게 따지는 사람도 아니고. 그냥 보는 수밖에.
그렇게 한참을 찍다가 왁왁 먹는 걸 보자니 실실 웃음이 샌다. 나 본지 3일 밖에 안 된 여자애한테 너무 물러진 거 아냐? 그런 위기감이 얼핏 들 정도로. ...하지만 앞으로 평생 볼 사람이고(큰 일이 없다면) 결혼까지 한 사이에, 그렇게까지 방어적으로 굴 필요가 있을까.
그런 생각에 턱을 괴고는 이것저것 집어먹고, 메론 소다로 수작도 부리려고 하는데.
- 빨대가... 하나 더 달라고 하면 되니까요! 편하게 드세요, 헤헤...
지금 너 때문에 편하게 못 마시겠거든? 그걸 굳이 꼭 하나 더 받아와야 하나... 눈이 세모로 뜨이려는 걸 꾹 참는다. ......나는 중학교 2학년 때 할 거 다 하고 간접키스같은 건 초등학생 장난 같았는데. 요즘 애들은 좀 몸을 아끼나? 성인 돼서까지 간접키스에 신경 쓰나? ...뭔가 내가 너무 방탕하게 산 거 같아서 좀 그렇네. 꼴받아.
그래, 총체적으로 꼴받는다고.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행동이 나왔다. "여보." 하고 불러서 얼타게 만들고서는 냅다 입술을 처박는다. 제대로 문댔으면 슥 쓸고 뗀다. 가벼운 프렌치 정도였지만 뭐 제대로 할 건 했단 거지.
뭐랄까, 우마무스메는 일반적인 사람과는 조금 다르다. 일단 대표적인건 다리가 빠르다는게 있고, 힘도 더 세고, 감각도 좀 더 예민한 편이다. 그리고....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직감?같은 것도 조금 더. 천둥번개가 몰려오는 걸 좀 더 일찍 알아채거나 하는 그런 느낌? 아니면 생명의 위기같은걸 좀 더 빨리 알아채는 거라고 할까.... 그래서일까, 뭔가, 뭔가가 느껴졌다.... 메론소다를 물끄러미 보는 유우가씨의 표정이.. 아니, 보고 있는 건 메론소다가 아니라 나인가...? 나, 나, 뭔가 실수했나...? 사진을 너무 오래 찍어서 음식이 식었나? 면은 일단 불진 않은 것 같은데(그리고 솔직히 바다의 집에서 먹는 면은 내오는 시점에서 반 정도는 불어있다고 생각한다) 귀를 뒤로 젖힌 채로 슬쩍 눈치를 봤다. 대, 대체 제가 무슨 짓을 해버린거죠....?
"저, 저기이.... 제가 뭔가 자, 잘못—흐븝?!"
여보, 라는 부름에 흠칫 놀랐다. 뭐, 뭔가 잘못했나? 다급하게 물어보는 도중에 입술이 틀어막혔다. 손이 아니라 입술로. 그러니까, 그게..... ....키, 키스.....?
"———?!?!?!?!?"
귀도 삐죽, 꼬리도 삐죽 서버렸다. 하, 하필 직전에 기름진 야키소바를 먹고 있었는데, 야, 양치는 커녕 음식먹던 도중에!? 그, 그야 결혼했고... 결혼한 사이니까 키, 키스 정도야 얼마든지...!하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그렇지만..... 이, 이, 이럴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아니 그치만 나 일단 첫키스고, 진짜로 이, 이런 장소에서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완전 패닉에 빠져서 흠칫 떨다가 입술이 떨어진 뒤에야 멍하니 중얼거렸다. 화끈거리는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식히면서.
"에...으.... 처, 처음이었는데에......"
첫키스를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해버린데다, 야키소바 맛이라고 알려지기까지 했어.......... 죽고싶다...... ...................시집은 다 갔어..... 이미 결혼했지만....
"히에에..... 네에...."
그리고 내밀어지는건 유우가씨가 마시던 빨대. ...빨대 하나만 써도 되긴 하는데, 근데.... 완전 새빨개진 얼굴로 빨대에 입을 댔다. 그게, 지금 마시라고 하는 이 말은 권유가 아니라 강제라는 느낌이라서... 여, 역시 야쿠자 무서워어어......
아내가 빨대를 물고 메론소다를 쪽 빨아들인다. 그렇게 직접키스에 이어 간접키스까지 시키고 나니까 흡족한 미소가 지어진다. 응, 이거지. 이게 부부지.
"키스는 맛 없었어?"
그리고 능글거리며 묻는 말. 딱히 대답을 바라고 묻는 건 아니다. 그야 맛 없을 리가 없으니까. 내가 말은 좀 띠껍게 해도 키스는 잘 한다.
"난 맛있었는데. 좋아하거든~ 야키소바."
아내 얼굴을 보다보니 입맛이 돋궈져서 이것저것 더 집어먹었다. 메이사의 첫 키스는 내 거라고 생각하니까 꽤 기분이 좋았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건 원래 내 거라고. 일반적인 결혼식이라면 그 때 첫키스를 받아갔겠지만 이쪽이 웬 엄숙한 신사 결혼식 같은 걸 고집하니까 못 했을 뿐이지. 그건 원래 내 거다. 다른 것도... 그런 욕심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일단은 식욕으로 눌러놓는다. 그건 와이프가 선택할 거니까. 내가 강요하긴 좀 뭣하지.
"키스는 언제든 해줄 수 있으니까 하고 싶으면 조르라고. 원래 한 번에 5만엔인데 아내한테는 무료야."
키스하다가 분위기가 좋아져서 아내가 선택한다면? 뭐 그건... 사양 않고 받을 생각이다. ...아무리 그래도 만난 지 사흘 됐는데 그거까진 바라지 않지만. 아. 그러고 보니.
"―그러고보니 우리 아이 계획 말인데." "...표정 보게. 너무 그렇게 의식하지 마. 이건 집안 이야기라고. 아무튼."
"우리 결혼은 무조건 애를 봐야 하는데― 3년 뒤 쯤은 어때? 그 때쯤 애 가지면 집안 사람들 다 안심할 거 같은데. 우리도 애한테 묶이지 않고 좋은 시간 가질 수 있고 말이지."
물론 좋은 시간에는 바람 피는 것도 포함된다만... 그건 꼬붕이 뜯어말렸으니까 일단 함구한다.
🫠 그리고 저는 슬슬... 들어가보겠습니다 사실 깨어있는지 24시간이 가까워져 오니까 슬슬 머리가 띵해요 내일은 친구랑 카페에서 작업하기로 약속도 했고 말이죠...🫠 내일은 눈치보다가 친구 몰래 답레 쓰게 되겠군요 🤭 이히히... 느긋하게 잘 부탁드려요 멧쨔주도 푹 주무시고 좋은 꿈 꾸시길...💕 앵바앵밤입니다 👋
으아아아아아!!! 마, 맛?! 사실 엄청 긴장하고 놀라고 당황해서 맛은 잘 몰랐는...아니.. 야키소바 맛이었다고 그랬잖아요!! 라는 답은 차마 하지 못한 채 그냥 새빨개졌다.... 머, 머리에서 연기가 날 것 같아... 지금이라면 내 얼굴의 온도로 모닥불까지 피울 수 있을 것 같다. 차, 차가운 걸로 식혀야해..... 일단 메론소다를 쭉쭉 마시고는 있는데 자꾸 아까 생각이 나서 역효과인거 같기도 하고오오오....
"아, 아으.... .....도, 돈 받는 거예요?!"
나는 무료로 쓴다고 해도 애초에 5만엔씩 내고 받는 거야 그거?! 무, 무서운 세계다... 저어기 어디 도시 유흥가 호스트바의 호스트도 그렇게는 안 받을 것 같은데.. 가본 적 없어서 모르지만. ...아, 아무튼! 괜히 부끄러움이라던가 이런저런걸 감추기 위해서 음식도 팍팍 먹고, 음료도 쭉쭉 들이키고 있었다. ...술.. 술을 마시면 다 잊을 수 있을지도... 힐끔힐끔 메뉴판의 맥주 쪽을 보다가, 그리고 마침 먹물파스타를 먹고 있었는데
하필 그 타이밍에 그, 그으 아이 계획 이야기가 들려서
"——케흡, 콜록콜록.... 에...에우우...."
그만 사레 들려서 먹물 코팅이 된 새까만 파스타(이었던것)의 일부분을 내뱉어 버렸다는 것이다. ..................죽고싶다......
"...죄, 죄송...콜록.... 사레가... 쿨럭쿨럭...." "...그, 아, 아이 말이죠오... 네....."
아, 너무 기겁한 표정이었나... 일단 티슈로 뒷처리를 하며 입가도 닦고, 테이블도 닦고 하며 들어본다. 사실 그래, 아이를 무조건 봐야하는 건 맞다. 이 결혼은 우리 집안과 상대 집안의 계약...같은 거고, 아이가 생기는 건 그 계약이 완전히 성사되는 거나 다름이 없으니까. 알고 있었다. 그래서 첫날밤에도 부부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각오도 했었고. 그게 무색해질 정도로 정말 건전하게 잠만 자서 문제였지만.
근데... 3년 뒤라니, 예상 외네.... 당장 오늘 밤부터—라고 하지 않을까 조금 걱정...이랄지 각오랄지.. 아무튼 그런 걸 생각했는데. 3년이면... 꽤 뒤잖아? 너, 너무 늦는 건 아니려나.... 아, 하지만 애한테 묶이지 않고 좋은 시간을 가진다는건, 음... 하긴. 아이가 생기면 육아에 전념해야하니까. 둘이서만 보내는 시간은 줄어들기 마련이지. 그런 것까지 고려해서 3년 뒤라면, 응,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저, 저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앗, 근데... 저기...."
...나 이런 말 해도 되는 걸까? 하, 하지만 혹시 모르니까 확실하게 해두는 것도 피, 필요할 것 같고.... 잠깐 주변 눈치를 보다가 역시 당당하게? 크게? 말하긴 좀 부끄러워서. 유우가씨에게 손짓을 해서 몸을 숙여 가까이 와 달라고 했다. 그리고 귓가에 대고 조심스럽게 소곤소곤.
"그, 그 전에 생겨도... 괘, 괜찮은...거죠...?"
그, 그러니까 꼭 3년 뒤에 생긴다!라는 보장은 없으니까...... 으, 으으... 뭔가 부끄럽다. 오늘 하루종일 얼굴이 뜨거운 상태야아.....
"그, 그게 아니라!! 그, 그건 마음대로 되는 문제가 아니니까아.... 더, 더 늦게 생기거나 일찍 생기거나 할 수도 있으니까아...." "그리고, 그리고 만난 지 사흘이지만 그래도, 부, 부부잖아요 우리....."
허둥지둥 변명을 해보지만, 응 이미 틀렸어..... 이미 유우가씨 엄청 웃고 있다고... ....나, 난 입이 재앙인가봐. 입을 틀어막고 지내야겠다. 새빨개진 얼굴을 또 푹 숙였다. 크으으으..... 입을 막기 위해 빨대를 물고 메론소다를 마신다. ....메론소다의 양은 당연히 무한하지 않아서, 금새 전부 다 마셔버렸다는게 문제지만.
혈연을 중요시한다는건 잘 알겠지만, 뭔가 기분이 이상하다. 결혼도 안 한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가질 리가 없는데 말이지... ....이상하지 않아? 식이 끝난 뒤엔 바람 피워도 돼~ 하더니 지금은 또 그러지 말라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고. 아닌가, 그냥 아이만 자기 아이면 되고 다른 건 신경 안 쓴다는 뜻인가... 으, 으으.. 모르겠어... 야쿠자의 사고방식..!
"엣?!"
그, 근데 묶었다니 뭘... .....엣 노, 농담이죠? 라고 하려고 했지만 이때만큼은 유우가씨의 얼굴이 엄청 진지했다. 조금 전까지 날 놀리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정말 다른 사람인 것 같은 얼굴. 뭐랄까... 조금 무섭네... 그보다 그, 수, 수술을 했다는 거겠지...? 그 이유는 이해가 갈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가지 않았다. 뭐 그래도 이미 해버린 이상.... 아니, 그치만 이제 결혼도 했고 그냥...
"....지, 진짜요....?" "그럼, 이제 결혼했으니까 그냥 그... 보, 복원해도 되지 않을까요...? ...그, 이, 이상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이제 그, 결혼도 하셨으니까 그런 사고도 안 치실..."
"....안 치실 거죠?"
...말하다 보니 또 떠올랐어. 식 직후에 그런 말도 했겠다, 사고를 아예 안 치겠거니~ 하고 생각하긴 좀 힘들지도 몰라. 나도 조금 진지한 얼굴이 돼서 물어봤다. 텅 빈 메론소다 잔을 조심스레 내려놓으면서.
바람은 돼도 탁란은 안 된다. 이 이야기에 머리가 어질어질해보이는 와이프.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이야기인가? 서열의식이 강한 로직 안에서는 당연하지만, 서열이란 걸 신경 쓸 일이 없던 아가씨한테는 또 다른가보다. 그래도 말로 하면 가오 상하니까 그냥 놀려먹기로 한다. 이런 이야기 또 꺼냈다가 시무룩해지는 것도 싫고.
"...알겠어. 그렇게 유우가씨의 아이를 가지고 싶다면 말리진 않겠는데. 이런 거는 느긋하게 생각해도 좋을걸. 이건 진심 충고."
포크를 허공에 휘적거리며 말한다.
"너 지금은 갓 성인 되고 네가 어른같을지 몰라도, 내가 보기엔 아직 한~참 어린애라고. 그 나이에는 놀기부터 해야지 애한테 청춘 다 바쳐서 쓰나. 애 키우는 거 진~짜 번거롭다. 맨날 울고. 밥달라고 하고. 밥 다 맥여놓으면 쑥쑥 커서 놀아달래고."
어쩌면 집안 사람들이랑만 깊게 교류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왜, 부자아이들은 또 그런 소외감이 있잖아. 다들 아가씨네 뭐네 추켜세워주니까 부담스러워서 깊은 이야기는 안 하고 입 딱 다물게 되는 거. ...그래서 부담감에 애를 만들게 되는 건 이쪽이 싫다.
"사고는... 모르지. 지금까지는 예방을 해뒀으니까네 아무 문제 없었다만 이게 습관이란 게 무서우니까―"
반쯤은 진심이지만 반은 겁주려고 하는 말이다. 시무룩해지겠지만 어쩔 수 없나. 난 젊은애 인생 벌써부터 애 가지고 저당잡기 싫다. 일찍 낳아도 또래 학부모들이랑 겉돌텐데.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랑 애 만드는 건 가급적 피하고 싶긴 한데, 나도 날 잘 못 믿어서 어떨런지. 복원은 신중하게 하고 싶어."
시무룩해졌다.... 그야 성인이 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그래도오... 아니, 그래. 아이는 느긋하게 생각해도 된다. 여기엔 동의하지만, 그 뒤에 나온 말이 충격이란 말이지.... 습관이란게 무섭다니 대체 무슨 습관을 가지신 거냐고요.... 그렇네, 다짜고짜 바람 피워도 된단 이야기를 했을 정도니까...... 기대하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은연중에 기대해버린걸까. 스스로가 조금 한심해졌다.
"...알겠습니다. 제가 좀 그, 조급했나봐요." "복원은 유우가씨가 원하실 때 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그냥, 편하게 생각하셔도 되니까..."
애써 웃어보이려고 노력했지만, 꼬리가 축 처지는 건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이거 은근히 불편하다니까.... 그리고는 이제 남은 음식들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많이 시키긴 했지만 성인 남성 한 명, 그리고 우마무스메 한 명의 위장으로는 거뜬히 먹어치울 수 있는 양. 바다의 집에 오기 전에 운동 생각했던게 거짓말인 것처럼 한 접시, 또 한 접시 비워갔다. 그, 그치만 맛있고.. ...먹는 걸로 스트레스도 좀 풀리니까.....
"——하아, 잘 먹었습니다."
모든 접시를 깔끔하게 비워내는 데엔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앗, 나 중간부터 완전히 먹는 데에만 열중해버렸잖아. 유우가씨 것까지 내가 다 먹어버린 건 아니겠지...?
습니다?! 방금 습니다체를 쓴 거야!??! 여보!? 우리 부부라고?! 부부사이에 그런 벽 세우는 어미 나는 싫다고 젠장!! 아! 괜히 겁줬어 진짜! 젠―장―! 이, 이런 기분으로는 셔츠만 입어도 전혀 ... 전혀 좋은 느낌이 안 된단 말이다. 만회, 만회를 해야만...!
그렇게 내가 두뇌풀가동을 하는 동안 아내는 위장풀가동. 엄청났던 음식을 다 해치웠다. ...잘 먹네. 입맛이 여전한 거 보면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큰 문제는 아니...었...
꼬리!! 꼬리 아직도 축 늘어져 있다고! 큰 문제 맞잖아 젠장...!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내는 또 말을 걸어오는데. 맛...? 몰라. 초반엔 맛있었던 거 같은데 중반부터는 아내 놀려먹느라 맛을 신경 안 썼고. 후반에는 무슨 맛이었는지도 모르고 집어먹기만 했다. "어, 어어. 괜찮더라." 라고 대답은 했지만 이거 어딜봐도 마음의 벽을 느낀 사람의 대답이잖아...
결국 한참 고민하다가 솔직하게 말했다.
"...여보. 애 이야기 말인데." "너무 신경쓰지 마. 실수는 둘째치고 나도 애 만드는 건 싫지 않으니까. 사실은 그냥 당신이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이랑 결혼 당해가지고, 쫓기듯이 애 만드는 게 싫어서 그랬어." "나 그렇게까지 쓰레기는 아냐..."
젠장, 이런 말 하는 건 내 전공이 아니라고.
"......그래도 진짜 사람 일 모르는 거니까. 실수하고 싶지 않은 것도 조금은 있지. 있는데, 안 하려고 노력은 할 거야." 안 껴버릇하던 걸 끼라니 싫기도 하고. 술 꼴으면 습관적으로 안 챙길 게 뻔하고. "어쨌든 우리 앞으로 계속 같이 살 거고, 지내다 보면 또 모르지, 사랑해서 진짜 사랑의 결실을... 아 젠장, 아무튼 그걸 만들고 싶을지도 모르잖아. 그러니까."
떨떠름한 느낌의 대답이 돌아와서 살짝 쓰게 웃었다. 뭐어, 어쩔 수 없나. 그러면 다 먹었겠다, 슬슬 일어나서 바다로— 아니, 어쩐지 놀 기분이 전혀 아니게 됐으니까 그냥 숙소로 가자고 할까. 으음... 그치만 수영복도 샀고 바다에 가자고 해서 일부러 유우가씨도 쉬시려다 나오셨으니까... 바다에 발이라도 담그러 가야하는 거 아닐까.... 그렇게 잠시 고민에 빠져 입을 다물고 있다보면, 유우가씨의 말이 들렸다.
"네...?" "...아, 그 그게... 아니에요. 오히려 제가 너무 성급하게 말을 꺼낸 것 같고, 그, 조급했던 것 같고...."
그, 그냥... 막연하게 부부니까,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도 있고. 이런저런 사정 생각도 안하고 그냥 조급해졌던 건 확실히 내 잘못이고 하니까. 근데, 사랑의 결실이란 말 꺼내기 힘들어하는 건 좀 신선한 모습이네. 부끄러워하는 걸까, 아니면... 아, 아니. 전자로 생각하자.. 긍정적으로!
"...후후, 지금 뭔가 엄청 드라마에 나올 법한 장면 같았어요." "알겠어요. 저도 노력할게요."
유우가씨를 정말로 좋아하게 되도록. 그리고 유우가씨도 나를 좋아하게 되도록? 서로를 잘 모르는 상태로 부부가 되었으니까, 좀 더 노력해야겠지.
"그럼— 이제 어떡할까요? 놀기에는 시간이 좀 늦어진 것 같은데... 아쉽긴 하지만요..."
음~ 해는 아직 떠있지만 꽤 기울었고, 바람도 말이지. 꽤 선선해진 느낌이 든다. ...묘하게 구름이 좀 많아진 걸 보면..... 내일은 비가 올지도 모르겠는데. 오키나와는 은근히 날씨가 변덕이 심하다고 했으니까, 걱정되는걸....
드라마라니 젠장. 고개를 돌려서 부끄러운 속내를 감춘다. 아가씨한테 드라마 압수해야지 안 되겠어. 요즘은 TV뿐만 아니라 OTP다 뭐다 하는 거 때문에 드라마 너무 많이 보게 된다고. 남은 진지한데 드라마래. 아내만 아니었어도 핵꿀밤이었어 이건.
...애초에 아내 아니었으면 이런 말을 할 일도 없었겠지만. 계약 결혼의 존재를 알게 되기 전까지는 팔자에도 없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되다니. 이런 말을 내가 하게 될 날이 오다니...
- 그럼 이제 어떡할까요?
내 신세를 한탄하고 있으려니 아내가 질문해온다. 하늘을 보면 이제 슬슬 해가 '퇴근시간 30분 전이다 아자~' 하고 있고. 훅 불어오는 바람이 아까보단 싸늘하다. 기분 딱 좋을 온도긴 하지만.
"바다에 발이라도 담그고 갈까? 기껏 예쁘게 수영복까지 입었는데 그냥 들어가면 섭섭하잖아." "그러고보니 우리 숙소 밖에도 수영장 있더라고. 3분 걸으면 스파도 있댔고. 거기 가도 괜찮긴 해."
그래도 역시 바다지? 생각하며 셔츠 소매를 접어올린다. 슥슥 올리다가, 팔뚝의 거뭇한 문신이 보일듯 하자 한쪽은 약간 내려놓았다. 일단 신발도 벗어둘까. 바지도 좀 걷고. 구두랑 양말을 벗어 손 한쪽에 들고는 아내 뒤를 따라 모래사장을 사박사박 걸었다. 발가락 사이로 모래가 들어오는 게 신선한 기분이었고, 앞서 걷는 아내의 꼬리가 아까보다는 살랑거리는 게 보기도 좋았다.
...좋은 느낌의 저녁이네.
"물에도 한 번 들어가볼래?"
...그렇게 말한 걸 후회하게 될 줄은 몰랐지. 슬슬 밀물 때고 파도의 수위도 높아져서 쫄딱 젖은 월남쌈 야쿠자가 될 줄 누가 알았겠어.
들어가기 아쉬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사실 귀랑 꼬리 때문에 눈치채긴 쉽겠지...슬프다) 바다에 발이라도 담그고 가잔 말을 해주는 유우가씨. 그런 유우가씨를 보며 고개를 크게 끄덕이고, 앞장서서 가벼운 걸음으로 모래사장을 걸었다. 샌들 사이로 모래가 사락사락 들어왔다가 나가기를 반복한다.
"좋네요~ 숙소 수영장도 꼭 가보죠! 스파도! 그러고보니 안 간지 꽤 됐구나아~"
그렇게 신나고 들뜬 걸음으로 걷다가 뒤를 돌아보면, 거기엔 구두와 양말을 벗고 소매도 걷어올려서 바다 모드가 된 유우가씨가 보였다. ...사실 바다 모드라고 하기엔 좀 그런가. 일하다가 잠시 바다로 도망쳐온(...?)직장인 같기도 하고. 아무튼, 같이 모래사장을 걸으며 어울려준다는게 조금 기뻐서, 잠시 멈춰서 기다렸다가 발을 맞춰서 걷는다.
"음~ 살짝 추울 것 같지만.... 숙소도 가까우니까 괜찮겠죠. 안 들어가면 좀 아쉬울 것 같고." "유우가씨는 발만 담그실거죠? 어디... 이쯤이면 파도도 발까지만 올 것 같은데요——으왓?!"
츠나지 해변가를 놀이터 삼아서 자랐으니, 이 정도는 보기만 해도 안다고. 그렇게 혼자 속으로 자랑스러워하고 있는데. ....맞다. 밀물 때구나. 그리고 오키나와는 츠나지보다 파도가 높은가...? 그것까진 모르겠지만 일단, 일단... 예상보다 파도가 높고 거세서, 발이 아니라 전신을 흠뻑 적실 정도의 파도가 우리를 덮쳤다.
아니 진짜로, 예상 외의 사태야 이거.... 정말 쫄딱 젖어서, 앞머리가 푹 가라앉아 시야를 다 가려버린 상태가 되어버렸다. ....어깨에 얹힌 이건.... ....다시마 조각인가... 이름모를 해초 조각이..... 전혀 대비하지 못하고 젖어버린 것도 있고, 바람도 선선해진 것도 있고... ....앗, 조, 조금 덜덜 떨어버릴지도...
"...........유, 유우가씨이... 괜찮으세요...?" "....햣......"
엉겨붙는 앞머리와 이름모를 해초를 치우고 유우가씨 쪽을 보자, 거기엔..... 물에 젖어 달라붙은 셔츠.. 우왓, 분위기 야바.... 어쩐지 두근두근해버릴거 같아... 하지만 그것보다도 더 눈길을 사로잡는 셔츠 아래의 거뭇한 무, 무, 문신........ 두근두근(부정적)해버릴거같아.... 내적비명이 금방이라도 입으로 튀어나와버릴 것 같아......
내, 내가 그런 눈으로 봤다고! 황급하게 눈을 가리고(손가락 사이를 살짝 벌려두긴 했지만) 후다닥 변명을 꺼냈다. 그리고 남편이 알면 슬퍼하겠다니! 당신이 그 남편이잖아요!!! 근데 손가락 사이로 보던 것도 들켜버렸다. 그래서 그냥 손을 내리고.. 다시마를 치우면서 당당하게 보기로 했다. 햣!!! 셔츠 벗었어!!!
...그, 근데.... 문신이 조금 끊겨 있는 구간이 꽤 많다. 옆구리랑 배에 난... 흉터 같은 것들이다. 저렇게 흉이 질 정도면 꽤 깊거나, 심하게 다쳤던 거 아닐..까....
"....흉터가... ....많이 아프셨겠어요...."
물론 문신도 아프긴 하겠지만(안 해봐서 잘은 모른다) 바늘로 찌르는 것보다 칼에 베이고 썰리는 쪽이 더 많이 아프고 회복도 오래 걸릴테니까. 으, 보다보니까 내 배라던가 옆구리도 아픈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배를 감싸고 살짝 찡그린 표정을 지어버렸다. 사실 이미 다 나아서 새 살이 돋은 거겠지만, 그래도 어쩐지 말이지.
"....평소에도 그렇게, 그, 자주 다치시나요?"
평소에도 그렇다면 나, 응급처치법이라도 배워두는 게 좋을까.... 병원을 가는 게 우선이겠지만, 배워둬서 나쁠 건 없겠지. 현역이던 시절에도 나름 부상에 대응하기 위해 배워둔 건 있지만 안타깝게도 우마무스메의 부상은 자상과는 거리가 좀 멀어서. 보통은 염좌, 탈구, 골절, 타박상 같은 경우가 많으니까. 날카로운걸로 베이는 건.... ....음.... 그다지 없지? 역시 좀 배워둘까.... 옆구리에 있는 흉터를 한번 더 슥 보고서, 바다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셔츠를 들추고 내려다보면 꽤 이것저것 있긴 하다. 고등학생 때부터 문신이 있었고, 성인 되자마자 야쿠자로 구르고 살았다보니 그렇다. 두목의 아들이라 비교적 유한 일만 맡아왔는데도... 아니, 오히려 두목의 아들이라서 더 당한 걸지도.
"아냐 아냐~ 이거 다 젊을 때 당했던 거고, 이제는 와카가시라니까 이런 고생 할 필요 없지. 이것도 막상 아프지 않았어. 뭐냐. 아레드날렌? 인지 뭔지. 그거 나와서 그런가."
"걱정해주는 거야~?"
자기가 아픈 것마냥 배를 꼭 잡고 찡그리고 있다. 그게 좀 기특했다. 가족들은 그런 게 일상이니까 의외로 전혀 걱정해주지 않는다. 내가 중환자실에 실려가도 "그래서 죽었대?" 부터 물을 작자들이지. 가족이 죽는 것도 일상이라 그래. 나도 아마 그럴 거라 이해는 하지만, 그래서 섭섭한 부분이 있었는데.
흉터 좀 봤다고 이렇게 구는 내 가족이 있다니 좀 기쁘다. 바다를 보고 있는 아내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여기 좀 봐, 여보."
아내의 손을 잡고 가슴팍 위에 올려놓는다. 손을 겹친 채로 천천히 밀고 내려갔다. 짧은 시간인데도 손이 빠르게 화끈거리는 게 느껴진다.
"자, 만져보니까 알겠지? 하나도 안 아프고 한참 옛날 것들이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이제 험한 일이라곤 우리 와이프 입에서 군말 안 나오게 하는 거밖에 없으니까 말이지. 걱정하지 마."
역시 귀여워. 새빨개진 아내를 꼬옥 껴안고는 머리에 쪽 입맞췄다. 이렇게 착한 아가씨한테서 불만이 나오면 죽어야지. 응.
"당연하죠. 보기만 해도 아플 것 같은 흉터니까...." "그리고, 저어... ...이제 가족이니까요.... 당연히 걱정한다구요."
그래. 생판 남이라면 그냥 잠깐 찡그리고 '저런...' 하고 말고, 적당히 아는 사이라면 '아프겠다' 까지는 생각하겠지. 하지만 진짜 내가 다친 것처럼 배를 잡고 찡그리고까지 하는 건, 알게 된 시간은 짧아도 유우가씨가 아는 사이가 아닌 가족이란 카테고리에 들어가있어가 아닐까. ...어쩐지 부끄러워서 고개를 돌리고, 그렇게 바다를 보다가 여기 좀 보라는 말에 고개를 돌렸다. 조심스럽게 잡아오던 손은 어느새 내 손을 이끌어 가슴팍 위에 놓고 있었다. 엣, 헷, 자 잠깐?!
손을 겹친 채로 쭈우욱 아래로 천천히 내려간다. 자신의 것과는 전혀 다른, 단단함이 느껴지는 촉감에 머, 머리가 과부화 될 것 같아아아아!!! 완전히 새빨개졌다. 조금 전에 젖었던 게 바싹 말라버리는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얼굴이, 아니 전신이 화끈거리는 것 같아. 으, 으으으.....
"으, 으으... 네에...."
새로 돋아나서 조금 우둘투둘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 흉터자국들은 이미 아문지 오래. 만져보니까 확실히 알겠다. 사실 만져보지 않아도 알긴 알지만. 전부 옛날 것들이니까, 앞으로는 이런 상처가 생길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역시 가족이 다치는 건 마음이 아프니까.
"저기, 이제 슬슬 들어갈까요..? 몸이 너무 식어도 안 좋을 것 같고, 더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옷이 마를 때까지 밖에 있으면 분명 감기에 걸릴 테니까. 슬슬 돌아가는 게 좋을지도. 슬쩍 유우가씨의 손을 잡고서 돌아가자는 말을 꺼내본다.
역시 아내를 놀리는 게 제일 재밌어. 응. 최고다. 인생 만족도 120%가 드러나는 상쾌한 미소를 지었다. 와이프는 이미 따끈따끈하고 걸친 옷도 좀 마른 상태지만, 나는 아직 축축해서... 바닷바람이 불어오면 좀 춥다. 티는 안 내지만. 해도 슬슬 져서 어두워지고 있고.
"좋아, 들어가자." "저녁밥은 안 먹어도 돼? 아까처럼 엄청 큰 소리 나기 전에 미리 먹어두지 그래."
하면서 놀리기도 하고.
"아니면 남편의 수제 요리는 어때?" "컵누들이지만."
라면서 기대감 줬다가 뺏기도 하고. 그렇게 장난치면서 숙소로 들어왔다. 그러고 나니 아내가 긴장이 풀렸는지 좀 피곤한 눈치여서... 어쩔 수 없지, 아까 셔츠가 젖어버렸으니까 이번뿐입니다. 하고서는 벌칙은 내일로 미루기로 했다.
내일은 셔츠만 입은 와이프 껴안고 잔뜩 놀려야지. 비도 올 거 같으니까 흉터가 쑤신다고 구라도 치고 간호나 좀 받아볼까나. 그런 응큼한 계획을 세우는 저녁이었다.
(*막레입니다~ 😌 지금까지 일상중에 메이사를 가장 많이 놀려댄 일상 아닐까 싶네요... 메슥가키 역전 세계선일지도...)
🙄 "..." 🫠 "뭐~ 그렇지~" 😏 "저 녀석 어릴 때부터 나 따라하는 걸 좋아했거든. 저 넥타이도 봐, 본 기억 있지? 저번에 OO씨 결혼식에 내가 하고 갔잖아." 🙀 "어! 정말 그러네요?" 😏 "봐봐, 벨트도 똑같네." 🙀 "지... 진짜요." 😏 "그러니까 닮게 느낀게 착각이 아니야. 진짜 닮았거든. 여보는 눈썰미가 좋네~"
하면서 다 들리게 티배깅하겠네요 😌 이런 식으로 서열 찍어누르는 짓에 당해서 유우가에 대한 열등감이 깊겠지 생각했어요 멧쨔를 낼름낼름한 것도 메이사 앞에서 이런 망신을 당해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메이사 생일마다 약혼자가 보내오는 의문의 선물들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신혼여행 끝나고 보니 메이사 생일이 근처라서 선물 고민하다가 원하는 거 있냐고 물어보는 유우가가 보였습니다 뭔가 부끄럽지만 스낵바 아가씨들 조언만 듣고 고르기보단 진짜 아내가 좋아하는 걸 사주고 싶어서...🤭 이히히...
야쿠자 에유... 순애력 진짜 크잖아...🙄 사실 일상하면서도 유우가가 진짜 멧쨔한테 헤롱헤롱 벌써부터 감겨있어서 완전 완전이었다구요... 근데 이제 가족보다 자길 소중하게 여겨주니까 유우가 인생 망해버렸어... 🙄🙄 아내가 죽어달라고 하면 죽어주는 수밖에 없는wwwwwwwww
중앙의 여름은 츠나지보다 덥고, 빠르게 찾아왔다. 6월 초인데도 벌써 습하고 후덥지근한 공기가 가득해서 숨이 막힐 지경이다. ...츠나지는 그래도 아직 선선할텐데. 탁 트인 해안가가 없어서 그런지 더 숨막히는 느낌이다. 그런데다가 새로 배우는 트레이너 일이라던가, 이런저런 것까지 해서 정신도 없고. 뭔가 지친단 말이지....
"...하아..... 죽겠네..."
교원 자격 없이 단순히 트레이너로만 일하는데다, 아직 제대로 된 담당도 없는 나는 유우가에 비하면 퇴근이 빠르다. 후덥지근한 공기, 따가운 햇볕을 이겨내며 먼저 돌아와서는 대충 손발 씻고 에어컨을 틀고 소파에 대자로 누워있었다. 움직이면 더우니까 최대한 에너지를 절약하는 거지.. 요즘은 더워서 담배 피우러 나가기도 힘들다. 의도치 않게 줄이게 된달까.... 아— 생각하니까 땡기네. 하지만 나가면 더워... 역시 그만두자...
그렇게 누워서 뒹굴뒹굴. 동거인이 있다면 한심하다는 눈빛을 받을 정도로 누워서 시간을 보내다보면 저 멀리서부터 가까워지는 발소리, 번호키 누르는 소리,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차례대로 난다. 아, 봉투가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장이라도 봐 왔나 보네. 냉장고가 비어있었던가.... ....여기 와서는 주방에도 잘 안 서고, 그냥 해주는 대로 먹고 자고 지낼 뿐이라서 몰랐지. 그리고 알았어도 오는 길에 장을 봐서 온다는 기특한 생각도 사실 안 했을 것 같고. 계속 누워있긴 좀 양심이 찔리니까, 슬그머니 몸을 일으켰다. 인기척을 좇아 주방으로 터벅터벅 걸어간다.
"왔어? ....뭐야 이거."
정리중인 식재료들 사이에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었다. 등을 돌린 채로 냉장고에 이것저것 넣고 있는 유우가를 향해 툭 던지듯 말했다. 감자, 양파, 당근 뭐 그런 야채들과 생활용품들 사이에 이질적으로 보이는, 딱 봐도 어디 베이커리에서 사온 것 같은... ....조각 케이크가 담겨있을법한 그런, 박스가.....
".....단 거 별로라고 하지 않았어?"
나도 모르게 한 손을 들어 입가를 더듬었다. ...그래. 케이크가 아니라 그냥 다른 디저트일수도 있지. 푸딩이라던가, 쿠키라던가. ..하지만 유우가는 단 거 별로 안 좋아했을텐데.
메이사는 어떻게 생각할런지 모르지만, 나는 메이사를 제법 좋아한다. 아니 이성적으로서가 아니고 인간적으로. 그야 그럴 게, 도쿄로 올라와서 혼자 지내는 1년이 제법 쓸쓸했으니까. 친구도 없고 가족도 없고, 그런 소중한 것들이 다 모여있는 츠나지를 박차고 올라왔지만 마음의 준비는 전혀 안 돼있었다.
그렇다고 여기에서 새 인연을 만들기엔... 이전의 실수를 되풀이할까봐 사리게 됐고. 그래서 의도치 않게 나는 관서녀석이라곤 보기 어려울 정도로 찬바람이 쌩쌩부는 캐릭터가 되어버렸다는 건데.
성가시고 손 많이 가긴 해도 마음 줄 곳이 생겼다. 속도 많이 썩었지만... 어쩐지 낡아빠진 메이사에게는 이전보다 더 마음 편하게 이거저거 챙겨줄 수 있었다. 저쪽도 날 좋아하지 않을 테니까 더욱이 그렇고.
둘이 물리적인 거리만 가까워져도 싫어 최악이야 너같은 거 이젠 보기도 싫어 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난 그런 메이사여도 마음을 쏟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싫어할 짓을 잔뜩 해버린 주제에 좋은 이야기는 바라지 말자―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게 마음처럼 되는 일인가. 아닌 것 같아도 은근히 속으로는 어떤 보답이 오길 바라고 있었다.
그래서 조각난 체르탄을 답지도 않게 꿰매고, 평생 가보지도 않을 디저트 맛집 카페에서 어느게 잘 나가느냐고 물어보기도 하면서, 조금은 들뜬 마음으로 오늘을 맞이했다.
메이사가 그 생일 케이크를 발견했을 때 이렇게 답한 건, 때가 됐을 때 좀 더 놀라줬으면 해서였다는 거다.
"......약간 바뀌었어. 땡길 때가 종종 있더라고."
빠르게 식재료 정리를 끝내고 문을 쾅 닫았다. 닫는 손에는 미스미랑 맞춘 커플링이 끼워져 있었고. 그걸 물끄러미 보는 시선을 의식하지 못한 채 서프라이즈를 위해 답지도 않게 둘러댔다.
"전에 한 번 갔는데 맛있더라고. 추천받았을 때는 그래도 단 거 별로다 싶었는데 너무 달지도 않고 과일도 신선해서. 전에 미... 누구랑 같이 갔을 때는 파운드 케이크였는데 그냥 케이크도 괜찮을 거 같았거든."
취향이 바뀌었다고 대답하는 유우가의 약지에서 빛을 반사하는 반지를, 미스미 트레이너와 맞췄다는 그 커플링을 물끄러미 보다가 슬쩍 시선을 돌렸다. 유우가가 대놓고 말하진 않았지만, 아니지, 사실 감추려고 하는 건지 아예 말을 꺼낸 적도 없었지. 그래도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라. 내 귀에 들어오는 것도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그래. 미스미 트레이너랑 같이 가서 먹어보고 맘에 들어서 사왔다는 거네. ....기분이 그리 좋지 않다.
"...아, 그래." "됐어. 나 이제 케이크 잘 안 먹으니까. 맛있게 드셔."
저 포장 안에 있는 것은 다른 디저트가 아니라 케이크가 맞았구나. 조금 퉁명스럽게 들릴 말투로 됐다고 말하고는 다시 소파로 향했다.
시니어 시즌, 유우가의 생일에 직접 케이크를 만들었었지. 최대한 단맛을 줄였는데 좋아해줄까, 그렇게 기대하면서 찾아간 유우가의 집은 텅 비어있었다. 짐이 전부 빠지고 휑해진 방에는 편지와 담배 반 갑만이 남겨져 있었지. ....바보같이, 그냥 집으로 돌아갔으면 됐을 텐데. 미련하게 그대로 앉아서 기다리다가, 케이크에 초도 꽂아보고, 그래도 돌아오지 않아서 초에 불도 붙여보고.... 녹아내린 촛농이 케이크를 뒤덮고, 그대로 싸늘한 겨울 바람에 식어 굳어버릴 때까지도 가만히 그 자리에 앉아 멍하니 있었던 그 날.
그 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눈 앞에 보이는 것 같았다. 소파로 걸어가는 그 몇 발자국 사이에 순식간에 기분은 저 아래로 깊숙히 가라앉아서.......
".......바보같아."
그 날 이후로는 케이크 자체를 피하게 돼서, 먹어본 지도 오래다. 내 생일 때도 일부러 케이크 없이 식사만 하고 방에 틀어박혔었지. ....왕코쨩이 사다줬을 때도 그냥 냉장고에 처박아둔채 내버려둬서, 결국 마마가 치웠던가... 어쩐지 스스로가 한심하고 바보같고... ...기분도 안 좋아져서, 바보같다고 중얼거리며 소파에 얼굴을 푹 파묻었다. 엉망진창으로 꿰매진 체르탄이 소파 아래로 툭 떨어졌지만, 주울 마음도 의욕도 들지 않았다.
아까까지는 기분이 그럭저럭 30점이라는 느낌이었는데, 나의 감이 지금은 10점 아래로 떨어졌다고 경고했다. 메이사가 워낙 예민하고 기분이 하루에도 열 번은 더 바뀐다지만. 아까 나 무슨 말실수라도 했나? 그게 아니면...
...뭐 생각 정도쯤이야. 생리일지도. 단 거 땡겨오는데 조건걸고 반만 주겠다고 해서 짜증났을지도 모른다.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당장 떠오르는 건 이 정도. 아예 말이 안 되는 소리도 아니고.
그렇게 생각하며 일단 식사를 만들었다. 잘게 썰은 당근과 갈은 돼지고기, 소고기를 한데 뭉쳐 만들어낸 햄버그스테이크와 밥 한 스쿱, 그리고 감자 샐러드와 자우어크라우트. 이번 자우어크라우트는 대성공이라고~ 고깃기름에 절은 혀를 싹 씻어주는 히다이씨의 역작이라고요. 나 요식업할까봐.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식사를 준비하고, 메이사를 부르고, 깨작거리는 녀석과 말 없이 식사하고, 메이사의 잔반을 치우고(보통은 내 입으로 들어간다.) 메이사가 소파에 다시 들러붙었을 때쯤 케이크에 불을 붙이고 자박자박 다가섰다.
"생일 축하해, 메이사."
소파 아래로 떨어진 체르탄을 주워 능청도 부려본다.
"체르탄도 축하한대."
웃어줬으면 좋겠다. 기뻐해줬으면 좋겠다. 네가 태어난 게 기쁜 나만큼 너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오늘의 저녁은 햄버그스테이크였다. ....그럭저럭 맛있네. 묵언수행이라도 하듯 조용히 식사를 마치고 다시 소파로 향했다. 체르탄을 줍기도 귀찮아서 대충 발로 슥슥 밀어놓고 소파에 앉아, 가라앉은 기분을 조금이라도 회복시키려고 담배나 피우러 갈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보니, 발소리가 점점 소파로 가까이 다가온다. ...밥 남기는 걸로 잔소리라도 하려는 건가. 그동안은 별 말 없더니. 대체 뭐가 불만인거냐고 따지려고 고개를 돌리자 거기엔,
불이 붙은 초를 꽂은 케이크를 든 유우가가 있었다. ....누가 봐도 생일 케이크인, 그걸 들고. 생일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떨어진 체르탄마저 주워들어서. 나에게. 생일? 내 생일이라고?
무언가가 울컥 치밀어오른다. 케이크라는 단어만으로도 상기하게 되는 그 날의 기억이, 간신히 눌러둔 그것이 다시 꿈틀거리면서 튀어올라온다. 녹았다 굳은 촛농으로 뒤덮여 딱딱하게 굳은, 더 이상 먹을 수도 무언가를 축하할 수도 없어진 케이크였던 것을 내다버리면서 한참을 울었던 날의 기억이 나를 뒤덮는다. 너무 크고, 너무 많은 감정이 몰려와서 뭐라 하고 싶은데 그것들의 출구는 좁은 입술 단 하나뿐이라서, 꽉 막힌 입술만을 달싹이다가 손을 내밀어서—
——케이크를 내민 네 손을 뿌리쳤다. 공중으로 떠오른 케이크는 크림 때문인지, 조금 축축한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처박혔고 밝게 빛나던 촛불은 크림을 잔뜩 뒤집어쓴채 꺼져서 연기만이 잠시 피어오르다가 그쳤다.
"——뭐냐고, 이제와서...!"
몸이 바들바들 떨린다. 분노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내 감정이 격해져 있단 건 스스로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분명 네 얼굴을 시야에 넣고 있는데도, 네가 어떤 표정인지 제대로 보지도 못했지. 내 감정을 폭발시키기에 바빠서.
사람이 너무 갑작스러운 일을 당하면 두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순식간의 일을 제대로 못 받아들이고 얼떨떨해 하거나. 슬로우 모션으로 보이거나. 나에게는 후자였다. 손에서 떨어져 나가는 접시. 그걸 쳐내는 네 울컥한 얼굴. 촛불째로 바닥에 처박히는 케이크. 뒤늦은 철퍽하는 소리와, 이미 포기해서 접시를 잡아보려는 시도조차 안 하는 나. 그것들이 전부 생생하게 머리에 새겨졌다는 소리다.
- 뭐냐고, 이제 와서...!
몸이 빠르게 상황을 포착하는 것과는 다르게 머리는 멍했다. 네가 왜, 어디서, 어느 부분에서 화가 났는지조차 전혀 감잡지 못했다. 이제 와서? 내가 언제 무슨 잘못을 했단 말인가? 서프라이즈를 위해 잠시 거짓말로 미룬 것마저 문제였나? 그게 아니면, 더 옛날의 일인가?
얼굴을 한껏 찡그린 메이사. 마치 '네가 날 이렇게 괴롭게 만들었어' 라는 듯이, 증오를 담아 쏘아보는 눈빛에 속이 저며지는 느낌이다. 누가 살을 잡아 뜯어도 이런 기분은 아니겠다. 마음의 벽지를 잔뜩 뜯어내는 기분에 입을 꾹 다물고, 떨어진 케이크를 바라봤다.
회생 불가. 너와 나의 관계도 회생할 수 없다. 빚을 잔뜩 진 이상 복리로 불어나는 이자를 갚기만도 바쁘다. 생일이라고 정성들여 준비해봤자, 그건 네 원금의 티끌만치도 갚을 수 없노라고. 누가 손끝으로 가슴을 쿡쿡 찔러대며 일갈하는 듯 했다.
아마도 그건 사실이겠지. 그 증명이 이렇게 눈앞에서 펼쳐졌는데.
그냥... 허망했다. 지쳤다. 슬프기 이전에 힘이 빠졌다. 그래서 오히려 차분하게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네 앞에서 몇번이고 뱉었던 한숨이지만, 오늘은 어쩐지 더욱 쓴맛이었다.
"...그래."
그렇게 말하고, 네가 죽고 못 사는 체르탄을 크림뭉치에 집어던졌다. 내 손으로 꿰맸던 물건이지만 아깝지도 않았다. 다 소용없는 거 아닌가. 내가 꿰맨 거 역겨워서 껴안기나 하겠나.
"미안하다. 이제 와서 생일축하한다고 성질 긁어대서."
"난... 모르겠다 이제."
"이제 나가서 살던지 말던지 마음대로 해. 지랄 안 할 테니까."
케이크와 체르탄. 프리지아가 공고했던 시절의 추억이 전부 뒤엉켜서 엉망인 꼴이 되어 있다.
"......내가... 아니다." "너랑 엮인 것부터가 잘못이었는지도 모르겠네."
머리를 헝클였다. 그런다고 멍한 머리가 맑아지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저 네 뒤치다꺼리를 하며 몸에 익은대로 움직일 뿐이었다. 쓰레기 봉투째로 들고와서 체르탄도 질퍽거리는 크림덩이도 다 처넣고, 휴지로 대충 문대고 체르탄 위로 다 던져넣는다. 꽉찬 봉투를 묶고 신발장에 던져놓고는 침실로 들어갔다.
케이크 위로 체르탄이 내던져진다. 크림이 덕지덕지 묻어서 엉망진창이 된 체르탄이 먼저 쓰레기봉투로 던져지고,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된 케이크가 던져지고, 그 위로는 크림 범벅이 된 휴지들이 던져진다. 꽁꽁 묶인 봉투는 현관 신발장 옆에 툭 던져지고, 그렇게 뒷정리를 마친 유우가는 방에 들어가버렸다.
나는 우두커니 서서 너의 마지막 말을 곱씹고 있었다.
- 너랑 엮인 것부터가 잘못이었는지도 모르겠네.
어디부터 잘못된걸까. 우리는 어디부터 이렇게 엉켜버린걸까. 그렇게 물어본다면 내 답은 정해져 있었다. 네가 날 버리고 떠났을 때부터 단단히 꼬이고 잘못됐다고. 하지만 너는 그것보다도 더 거슬러 올라가서, 나랑 엮인 것부터가 잘못이었다고 그렇게 말했다. 그래.. 어쩌면..... 어쩌면 정말로 그랬을지도 모르지. 괜히 프러시안을 나와서, 괜히 그날 옥상에 올라가서, 팀을 만들자는 그 제안을 괜히 받아들여서. 네가 그렇게나 거절했는데도 괜히 끈질기게 달라붙어선. 좋았던 기억만큼이나 끔찍한 기억을 가득 남겨서, 이젠 뭐가 더 큰지도 모르겠고......
진즉 바닥에 처박힌 줄 알았던 기분은 더, 더 아래로 더 깊숙하게 가라앉기 시작했다. 이제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겠다. 그냥.... 그래... 네 말이 맞는 거 같아. 진짜 최악이다.
"..............그러네..."
조금 비틀거리면서 현관으로 향했다. 대충 슬리퍼에 발을 구겨넣다가 불투명한 봉투 너머로 체르탄과 눈이 마주친다. 너도 나처럼 너덜너덜해져선, 이렇게 버려지는구나. ...이젠 그 누구도 우릴 원하지 않는 거야. 물끄러미 보다가 봉투를 집어들고, 현관문을 열어 밖으로 나섰다.
쓰레기장에 체르탄이 담긴 봉투를 내던지고, 그대로 드러그 스토어로 향했다. 봉투 가득 약을 사서 나와 또 다시 다른 드러그 스토어로, 거기서 나오면 또 다른 드러그 스토어로... 중간중간 길을 잃고 배터리가 간당간당한 핸드폰으로 길을 찾느라 조금 걸리긴 했지만, 그렇게 양손에 든 봉투가 전부 약으로 가득해질 때까지 사서 다시 돌아간다. 들어가기 전에 1층에서 맥주를 가득 사는 것도 잊지 않고.
그렇게 한가득 챙겨서 다시 들어왔는데도 집은 조용했다. ....침실도 조용한 채다. 그 사이에 나갔는지, 아니면 안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이젠 별로 상관없겠지.
소파에 앉아 그대로 테이블에 대고 봉투를 거꾸로 뒤집었다. 쏟아지는 것은 온갖 약들이다.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종류의 약을 전부 긁어모아서 사온 것이다. 포장을 마구잡이로 뜯어 닥치는대로 입에 쓸어넣고, 맥주와 함께 삼킨다. 너무 많이 우겨넣어서 목을 넘어갈 때 조금 아팠다. 그래도 멈추지 않고 계속, 계속. 아까 먹었던 밥보다도 맥주와 약을 더 많이 먹어치운다.
그리고 약보다도 빨리 돈 술기운에 조금 몽롱해질 무렵, 휘청거리는 걸음으로 주방을 향해 걸어갔다. 아— 하지만—— 그러네, 이건———
—————욕실에서 하는 편이, 쉬울지도.
어디서 본 건 있어서 말이야. 하하. 어질어질해서 뭐가 즐거운지도, 뭐가 슬픈지도 모를 지경이 됐다. 뚝뚝 눈물을 흘리면서도 히죽거리면서, 욕조마개를 닫고 물을 받는다. 적당히 물이 차면 그대로 들어가서———
.....................춥, 다......... ............물이 전부 식은 건가...... ....기분이 나빠... 토할 것 같고...... 욕조에서 몸을 일으키려다가 몇 번이고 넘어졌다. 간신히 몸을 일으켜서 욕조 밖으로 발을 내딛었는데, 물기랑... 다리에 힘이 빠져서.... 그대로 큰 소리를 내며 넘어져버렸다. ....타일은 엄청 차가워서, 더 추워지는데..... ......몸에 힘은 안 들어간다. 어쩐지 시야도 점점... 까맣고..... ............이제 엮일 일도 없어지겠지...... 그 생각을 마지막으로 눈을 다시 감았다.
눈을 떠보면, 메이사가 품 안에 있다. 사이드 테일을 하고 곤히 자고 있는 녀석을 난 불편하게 내려다보다가, 꼬옥 끌어안는다. 그리고 말한다.
"이러질 말았어야 한다고."
자는 척 하던 메이사가 가늘게 눈을 뜨고 웃었다. 마음이 불편한 동시에 사르르 녹아서, 나는 포옹을 풀지 않고 내버려뒀다.
- 그치만 허접인데다 모쏠OOOO인 유우가를 받아주는 건 나 뿐이잖아. "아닌데? 나 다른 사람이랑도 잘 지낼 수 있는데?" - 유우가가 뒤치다꺼리 해주고 봉사해줘야만 받아주는 고집쎈 여자애들? "...뭐야." - 그런 사람들은 이제 싫잖아. 내가 주는 무조건적인 애정에 유우가는 이미 헤롱헤롱해져선, 이제 다시는 그 전으로 못 돌아간다구.
무조건적은 무슨, 나한테 뒤치다꺼리 다 받고 있으면서... 속으로 푸념하지만 반박은 하지 않는다. 눈을 감고서 건방진 매도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넘긴다.
- 유우가 어떡하지~💕 나 말고 이렇게 좋아해주는 사람은 없을텐데. - 유우가가 제일 추레하고 한심할 때도 좋아해준 건 나 뿐이잖아. - 나 말고 유우가의 지랄맞은 성격 받아주는 사람도 없다구💕 - 혼기 지난 아저씨의 구린내 참아가면서 이렇게 안아주는 사람이 있을 리도 없고💕 - 내가 사라지면 유우가 정말 어떡하지~ 제대로 살 수 있으려나~💕 "뭔 소리야."
눈을 뜨고 묻는다.
내 품에서 얄밉게 헛소리를 하던 메이사는 없다. 어둡고 어두운 침대에 나 혼자 있을 뿐이다. 집은 기이하리만치 조용하다. 메이사는 또 가출인가? ...그러라고 홧김에 말해버리긴 했는데. 자고 일어나니 마음이 또 싱숭생숭해서 걱정이 된다.
홧김에 이래저래 말해버리긴 했지만 메이사가 밉지는 않다. 그때는 노력이 배반당해서 좀 화도 났고. 서운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알아, 안다고. 내가 메이사한테 해준 것보다 받은 게 더 큰 거. 꿈에서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알아. 가끔 짜증은 내도 제대로 갚아나갈 거야...
- 내가 사라지면 유우가 제대로 살 수 있으려나. 흐린 꿈에서 한 말이 머릿속에서 불길하게 떠오른다.
침대에서 일어나, 침실 너머 가늘게 비치는 빛줄기로 간다. 화장실에서 불켜놓고 뭘하는 걸까. 울고 있기라도 한가. 그렇게 생각하며 문을 여는데, 문이 중간에 걸렸다. 턱 하고.
내려다 봤을 때, 내 마음도 덜컥 하고 내려앉았다. 피가 싸하고 식고 머리가 새하얘진다. 토사물과 피 범벅인 메이사가...
"헉, 흡."
그 이후로는 무슨 정신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마찬가지로 피와 땀, 오물 범벅으로 엠뷸런스에 타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간호사가 나에게 재차 묻고 있었다.
- 환자와의 관계가 어떻게 되시냐구요.
나? 내가 메이사의 뭐지? 죽이고 싶은 새끼? 꼴도 보기 싫은 놈? 개자식? 멍청하게 서있기만 할 뿐이었다.
- 남편이라던가, 약혼자라던가... 보호자라던가. 그런 거 여쭙는 거예요.
"아, 네... 저, 그러니까."
난 메이사의...
"담당, 트레이너... 입니다."
위세척과 봉합, 그리고 수혈. 보기만큼 심각한 건 아니었다는 의사의 말에 멍청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병실에 가만히 앉아있다가 폰을 켜서 보면, 걱정하는 미스미의 문자가 와 있다. 내가 전화로 어떻게 하루 빼긴 뺀 모양이다. 전혀 기억나진 않지만.
지금 시각을 다시 보니 어느새 저녁이다. 밝아서 전혀 몰랐다. 의식하고 나니 옷에선 쓰레기봉투같은 냄새가 나고, 턱은 면도도 못해서 까끌까끌... 배도 고픈데 입맛은 없다. 꼴이 말이 아니다. 이제야 내 꼴을 점검할 여유가 났는데, 뭐 하나 처리할 기운이 없다. 그냥 정말, 정말, 진짜로.
울컥 올라온 눈물이 이불 위로 뚝뚝 떨어졌다. 이를 꽉 깨물고 숨을 참는데, 참아지지가 않았다. 끅, 끄득, 끕. 숨죽인 소리를 내며 얼굴을 비벼 닦았다. 참자. 꼴사납다. 내가 뭘 잘했다고 울고 자빠졌나.
아는데 잘 되지가 않는다. 내 하는 일이 다 그렇다. 아무도 보지 않는데 얼굴을 묻고 꾹 참았다. 그러고서도 몇 분 더 있고 나서야 좀 슬픔이 가셨다. 그리고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아져서...... 멍한 머리를 침대에 푹 파묻었다. 정수리에 닿는 손의 감촉에 속이 시끈거리지만, 눈을 감고 그냥, 그냥... 일단은 잊어버리기로 한다. 회피했다. 또.
꿈을 꾼 것 같았다. 저녁이었다. 해가 서서히 지면서 세상이 불타는 것처럼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그런 붉은색이 어디보다도 가득한 옥상에서, 펜스에 기대서 너를 보는 꿈이었다. 멀찍이 서서 뒤돌아있는 너에게선 익숙한 담배냄새가 나서, 괜히 반가웠다. 말을 걸고 싶었지만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다가가고 싶어도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꿈이 깰 때까지 단 한번도, 너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꿈의 마지막까지도 우리는 결코 마주보지 않았다. ....단 한번도.
문득 정신이 들었다. ....손목이 욱신거리고, 머리는 깨질 것 같고... ...목도 좀 아프다. 젠장, 역시 한번에 너무 많이 삼켰었나.... .....눈을 감은 채로 그렇게 생각하다가, 퍼뜩 눈을 떴다. 아, 눈꺼풀이 너무 무거워서 들어올리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퍼뜩이라고 말하기엔 어려울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렇게 눈을 뜨면, 환한 불빛과 커튼, 그리고 수액.... ....몸을 덮고 있는 모포까지 보고서야 병원이란걸 눈치챘다. .....실패한 모양이지.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구나. 한심하다. 그렇게 좌절감을 입 안에서 굴리며 시선을 더 내려보면, 힘없이 내려둔 손끝에 닿아있는 정수리가 보인다.
엉망진창이다. 그런 감상이 절로 떠올랐다. 부스스한 머리에, 옷도 엉망진창이고. 닦아낸 것 같지만 옷에 얼룩이 진하게 남아있다. .....돌아가지 않는 머리로도 그게 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왜 그런 꼴이 된 거냐고....
".....왜..."
잔뜩 갈라지고 가라앉은 목소리는 쇳소리에 가까웠다. 그런 소리를 내며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왜.... 여기..."
뭐 그야, 집 화장실에서 쓰러진 사람을 보면, 거기에 피도 좀 나있고 그러면 당연히 병원에 데리고는 오겠지만. 하지만, 나랑 엮인 게 후회될 정도라면... 그러면 데리고는 와도 굳이 병실에 남아있을 이유는 없지 않나 싶어서. 내가 그렇게 지긋지긋하고 싫었던 거 아니었나 싶어서, 나는 이제 필요없는 거 아니었냐고, 그런 생각이 들어서. 하지만 전부 말로 꺼내기엔 목도 너무 아프고, 머리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서 그냥.... ....짤막한 한 두마디를 마지막으로 입을 다물었다.
머리카락을 누가 만지작거리는 기분이 든다. 그러자마자 퍼뜩 깼다. 원래부터 잔뜩 긴장하고 있던 몸이고, 메이사가 깨지도 않는 한 안심도 안 되니까 눈 붙이고 절전모드로 들어가 있던 수준이다. 덕분에 아까보다 마음은 차분하지만.
그런데, 고개를 들어 메이사의 얼굴을 보자마자... 손등에 축축한 기미가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못 볼 꼴을 보였다. 아, 젠장... 급하게 손바닥으로 문질러 닦는다. 정말이지, 뭘 잘했다고 메이사 앞에서 이런 꼴을 보이는 건가. 내가 한심하다 진짜.
"...미안."
뭐가 미안하느냐. 그렇게 물으면 할 말이 없다. 내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미안해 해야 하지? 아니, 미안하지 않아야 할 일이 뭐지? 따지고 보면 너랑 엮여서, 널 이런 꼴로 만들어버린 것부터가 잘못 아닌가? 내가 없었으면 넌 적당히 레이스 하다가 식당 일을 배우고, 하야나미의 장인으로 일하고 있었을 텐데. 그런 평온한 삶을 망친 건 내가 아닌가.
임시 담당 주제에 꿈을 꾸게 만들고. 섣불리 잘해줘서 좋아하게 만들고. 아무 것도 모르는 애에게 입맞춤까지 받아가 마음 쓰게 만들어버린 내 잘못 아닌가.
"미안..."
그런 주제에 뭐가 잘못이고 아니고 따질 형편이나 되나? 내가 메이사에게 뭘 하지 말아달라 요구할 주제가 되나? 전혀 아니지. 아는데, 알고 있는데. 이를 꽉 깨물었다. 잇새로 동물같은 소리가 났다. 괴롭고 아픈데 언어가 없는 소리.
유우가의 볼을 타고 눈물이 흐른다. 그렇게 흘러가던 물방울이 아래로 떨어져 손등에 툭 퍼지는 것을 보다가,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가 떴다. 연신 사과하는 유우가를 보면서, 어쩌면 이거 꿈인가 싶었다. 그도 그럴게, 유우가가 이렇게 우는 건 처음 봤으니까... 다급하게 닦아내긴 했지만 말이지.
".......유우가..."
여전히 목은 아프고, 목소리는 갈라질대로 갈라지고, 쉬어있어서 듣기 거북했다. 바싹 마른 입술을 혀로 축여보지만, 혀도 말라있어서 효과는 없었다.
".......미안해...."
잇새로 새어나오는, 언어가 되지 못한— 하지만 뜻은 충분히 전해지는, 그런 소리에 마음이 아팠다. 그 아픔에 비하면 손목의 욱신거림도, 목의 통증도 가볍게 웃어넘길만한 것이었다. 나비침이 꽂힌 오른손을 들어 유우가를 향해 뻗었다.
"...자꾸 엮이게, 해서......"
엮이지 말았어야 했는데, 억지로 들러붙어와서. 클래식 시즌부터 내가 싫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더 슬프고, 더 미안했다. 다소 충동적이고 제정신이 아닌 상황이긴 했지만, 그렇게 생각해서, 그래서 이렇게 했던 건데 그것마저도 실패해버렸다. 그리고 또 다시 이렇게 엮이게 해버렸다. 최악이지.... 진짜.
차라리 '죽다 살아났는데 깨자마자 보이는 게 니 면상이라니 기분 거지같네' 라고 했으면 웃음이라도 났겠다. 삶의 의지라던가, 마음에 아직 힘이 남아있다는 소리니까.
하지만 거짓말은 못 하겠으니 대답을 회피하고, 대신 내놓는 게... 바란 적도 없는 사과라니. 난 미안해 소리를 듣고 싶은 게 아닌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도와야 하는 거지. 내가 돕는다고 바뀔 것 같지도 않다. 악화만 시키면 시켰지. 그럼 나는 이대로 손 놓고 메이사가 스스로를 망치는 걸 두고 보기만 해야 하는 건가.
...속이 썩어들어간다. 그렇다고 미안하다고 하는 애한테 그러지 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메이사가 뻗은 손이 머리카락을 스치고 내려와, 까슬한 볼과 턱에 닿다가 떨어졌다.
"......일단." "살아있어서 다행이야..."
한 번 끊자. 끊어야 한다. 누가 잘못했고 미안하고 이런 걸 구분하기엔 우린 너무 뒤엉켰다. 아직 축축한 눈가를 문질러 닦았다. ...메이사의 의식이 돌아온 거만으로도 이 정도가 되다니. 보다 침착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내린 결론은,
"―우리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언젠가... 지내다보면 그런 날도 오겠지. 우리 둘이 화해하고, 이런 거 웃으면서 말할 수 있을 때. 그 때 말하자."
"......지금은 내가 도저히 못하겠다."
억지로 웃어보인다. 거의 찡그리다시피한 얼굴로 핫핫 작은 웃음을 터트리고는 침대 위에 놓인 메이사의 손목을 지그시 바라봤다.
"난 기다릴 수 있을 거 같은데... 넌 어때?"
나야 기다려야지 뭐 어쩌겠나. 집 나간 너를 하루 종일 소파에서 기다리는 것도 이미 해봤던 일이고. 도쿄까지 오지 않을 너를 마음속에 묻어두는 것도 해봤던 건데, 이런 건 일도 아니다. 좀 쓰라릴 뿐.
핫핫, 하고 웃고는 있지만 소리도 힘이 없는 것 같고, 얼굴은 그냥 찡그렸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였다. 그런 유우가를 보면서 나는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나도 엄청 울상이지 않을까. 몸도 이래저래 아프고, 기분도 울적해서 도저히 웃는 상은 만들 수가 없으니까....
언젠가, 나중에, 우리가 화해하고 웃으면서 이런 일도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때가 오면 얘기하자고. 그런 날이 오게 될지는..... 지금은 모르겠지만.
"...나도..." "기다릴 수 있어...."
편지를 다 읽고도, 케이크가 엉망진창이 되어도 계속 새벽까지 기다렸던 것처럼. 언제든 돌아올 수 있게 미련하단 소릴 들을 정도로 팀 프리지아를 유지했던 것처럼. 은퇴하기 직전까지도, 네가 돌아오리라고 믿으며 기다렸던 것처럼..... 그때도 많이 기다렸었는데, 이제와서 못할 건 또 뭐람. .....아마도.
손끝에 툭, 닿는 느낌이 들어 시선을 그리로 향하면 유우가의 손끝이 닿아 있었다. 손가락을 움직여서 손끝을 살짝 쓸어내렸다. ...아, 무리. 다시 또 졸음이 몰려온다. 손끝을 조금씩 움직이는 것도 버거워지고 있어서, 눈꺼풀이 또 무거워지고 있어서.
"......졸려... 좀 잘게.." "잘자.."
간신히 쥐어짜낸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기 무섭게 눈꺼풀이 툭 내려온다. 뭔가 웃기네. 죽으려고 그렇게 했던 건데, 몸은 어떻게든 회복하려고 필사적으로 잠을 청한다. 하지만 역시, 죽지 않아서 다행이다. 유우가가 더 슬픈 얼굴을 하는 건 역시 싫으니까... 잠들기 직전의 그런 마구잡이로 솟아나는 생각들 사이를 헤엄치며 천천히 몸이 가라앉는다. ...일어나면 다시 사과해야지...
일어나자마자 또 사과한다니...🥹 사과 받는 게 불편한 유우가의 표정 때문에 또 서로 엄청 속 썩을 게 벌써부터 보이는걸요...🤭🤭🤭 괜찮아 유우가가 악몽꾸고 취중진담까지 한 번에 해줄테니까...😌 여름 안에는 무조건 솔직한 유우가를 보여주고 말거라구요 😏 막레 감사히 받았습니다...😊😊 이번 일상 엄청... 엄청...에스프레소였지만.... 행복했습니다...🙄🙄🙄🙄
이제 멧쨔는 유우가의 흔적을 평생 가지고 살아가는 거구나 생각하니까... 우효...😇😇😇😇😇
>>215 🙄 너 너를 혼자 두면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잖아,,, 하면 메이사가 또 신기한 거 보여줄 거 같은데요 😏 유우가는 정말 입이 방정이야... 입만 꾹 다물고 있어도 앵웨 시점에 이미 혼활 성공했을지도 몰라요 🙄 그러니까 유우가가 입방정인 건 멧쨔를 위한... 아무튼 운명적 빌드업이니까 1년만 참아줘 멧쨔...🥺
사실 미스미는 둘이 동거하는 거 한 4월서부터 알고 있었겠지만...🤭 내심 대체 뭐하는 사람이길래 그 싸가지없는 히다이가 맨날 일찍 퇴근하고 속썩고 자기한테 부탁까지 하나 싶었을 거 같아요 😏 옷 가지러 유우가네 집 들어갔다가 거실 꼬라지 욕실 꼬라지(...) 그리고 병원왔더니 유우가 꼴까지 보고 엄청 궁금해 할 거 같네요 으히히... 그래서 메이사랑 유우가가 둘이 붙어 있는 거 보이면 은근슬쩍 말걸었을지도...🤔
>>223 이렇게 되면 오히려 본격적인 화해는 좀 늦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 후히히는 해도 그다지 솔직하게 흉금을 터놓고 말하지는 못했을지도...
🤔 "유우가 그러고보니 병원비 수납은 어떻게 한 거야...?" 🫠 "미스미한테 꿨는데" 🙀 "끼뺫...?!" 🫠 "아니, 이제 다 갚았으니까 괜찮아" 🙀 "마 말을 하지....;;;;;; 지 지금이라도 보태줄 테니까!" 🫠 "...우리 사이에 뭘 갚아 됐어..." 하는 대화가 눈에 선한wwwwww
뭔가 멧쨔는 유우가랑 동거하고 나와서 의외로 현금 엄청 모여있을 거 같단 말이죠... 도피생활 할 수 있었던 건 그래서일지도 😏 유우가가 멧쨔한테 아낌없이 줘서 멧쨔가 떠난 거야...(?)
>>230 저는 화해가 한 9월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 왕코쨩이랑 티격태격도 해야 하고... 왕코쨩은 여름방학 추가모집때 오지 않았을까 싶구요 으헤... 취중진담쯤은 해놓고 나서 덜 투닥댈 때 오지 않았을까요 😏 그리고 왕코쨩이 오고나서는 유우가가 캬아아악 하기 시작하는 거야... 성가신 아저씨 녀석...😏
🤔그렇구나... 하긴 그쪽이 더 자연스러운 타임라인이죠.. 그럼 취중진담 이후에 왕코쨩이 오는 걸로...😏
뭔가 멧쨔는 취중진담 하고서도🤔 유우가한테 고맙단 말은 잘 안하는데(대신 미안하다고 자주 할 거 같음) 왕코쨩한테는 어 고마워~ 하는 식으로 자주 말해서 유우가가 더 캬아아악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이 있어요 ...아니 했으면 좋겠어(????)
>>231 그 그럼 이번달 생활비라도 내가 낼래😿하고 고집부려야만..히히히.... 유우가 덕분에 돈을 엄청 모았는데 홀랑 도망가버린다니 역시 멧쨔는 나빠😏 그래도 그 돈들은 또 아끼느라 결국 멧쨔는 고생하면서 지낸다는 걸로..🙄 하긴 아이도 있고 앞으로 혼자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으니 막 쓰진 못했겠죠...
>>233 아니 무조건... 무조건 할 거 같아요 유우가는 찌질한쓰남이니까...😏 멧쨔한테 뭐 줄 때 멧쨔가 아무말도 않고 그냥 받으면 붙잡고 안 놔줄 거 같은데요 🤔 😒 "...고맙습니다 해야지." 😾 "하? 내가 초딩이야? 내놔." 하고 무력하게 뺏길지도... 왕코쨩이 멧쨔한테 잘해주는 건 츠나지때부터 좋아해서도 있겠지만 유우가가 유일하게 긁히는 때라서 더 그런 거라는 설정이 방금 생겼어요 😏
그나저나 멧쨔 애 혼자키운다고 생각한거야?! 아예 그 생각으로 완전 도망친 거야?! 애아빠 울어버려...🥺
히히 반면에 유우가는 멧쨔의 키스하고 싶은 얼굴 바로바로 알아보고 꼬리까지 살핀 다음에 🙄 위험하군... 싶으면 으슥한 데에 먼저 데려가는 거겠죠 😏 멧쨔는 유우가 말고는 다른 사람 얼굴은 모를테니까 으히히히... 유우가가 아닌데? 그냥 웃는 거 못생겨서 봤는데? 하면 속아버릴 거 같아...😇 음침한 생각만 자꾸 하게 되네요...
>>239 그리고 이건... 무조건... 무조건 긁히겠네요 술김에라도 화해해버리는 건 역시 이런 긁힘이 누적돼서 유우가도 조급했던 거겠지 싶어졌습니다...😇 아 행복해...
헉... 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멧쨔가 남기고 간 편지는 유우가가 썼던 거랑 다르지 않은데 딱 한 마디 추가돼있을 거 같다고...🙄 사랑한다고 적어놓았지 않았을까 그런 상상해버렸어요 그래서 유우가도 만났을 때 마음놓고 냅다 입술 박은 게 아닐까요 🫠 으헤... 뇌 순애농도가 너무 높아..
>>244 🫠 히히... 너무 좋아... 맨션 엘리베이터에서 츄츄해버리는 거 봤습니다 경비아저씨가 종이 붙여두겠네... 공공장소에서 스킨십 자제하라고...🤭
>>245 헉 공식이라니 저 성불...😇 히히... 그러면 오늘은 일찍 들어가보겠습니다 😌 작업을 못해서... 뭐라도 해놔야겠어요 하하하하... 썰 너무 재밌어서 이렇게 끊질 않으면 개인작 전혀 못할 거 같네요 🫠... 멧쨔주 푹 주무시고 좋은 꿈 꾸세요 😊 내일 뵈어요 앵바앵밤입니다~👋
여름지아 너무 귀여운 거 아냐?!????!!!?!?!? 무한 나데나데를 참을 수가 없네요 완전커여운wwwwwwwwwwwwww 우린 이걸 느낌 살리기가 어렵다가 아니라 존잘이 되었다고 표현하기로 했어요...😇😇😇😇 정말이지 멧쨔주 짧은 시간동안 멧쟈멧쟈 존잘이 되셨습니다... 아니 근데 저 이 낙서wwwwwwwwwwwww 너무 좋아요wwwwwwwwwwwwwwwwww
평소처럼 언쟁을 한다. 아니, 평소처럼은 아니다. 메이사는 내가 꼴도 보기 싫고 나는 메이사에게 괜한 말을 할까봐 입을 꾹 다물고 냉전으로 이어지는 평소와는 다르다. 이번에는 서로가 서로의 역겨운 부분을 고함쳐가며 말한다. 욕실에서.
"넌 결국 나한테 기대는가 싶다가도 다가가지는 못하게 하잖아!" - 당연하지, 너랑 가까워져서 내가 이 꼴이 됐는데! "그럼 기대지도 말라고 사람 착각하니까!"
타일벽에 고함이 쨍쨍 부딪혀가며 귀울림을 만든다. 욕조 안에 서있는 메이사. 그게 자기 유일한 영역이라도 된다는 양, 낮고 미끄러운 벽을 사이에 두고는 욕조에 서서 나와 대치한다. 욕조 안에는 질퍽거리는 크림과 체르탄이 범벅이 되어있다. 언제 처박았던 거지.
- 착각? - 아니지 히다이. 똑바로 말해. 넌 내가 기대오는 게 좋잖아~ - 뭣도 아닌 네가 꼭 제대로 된 인간 같아서. 내가 이 모양 이 꼴이 돼선 도쿄로 온 게 좋잖아. - 집도 없고 헤프기까지 하니까 좋아 죽겠지? 근데 내가 같이 살면서 주지는 않으니까 맨날 화가 난 거 아냐. 틀려?
"야, 너는 말을 무슨 그렇게..."
메이사가 욕조 벽 위로 발을 쿵 딛었다. 유지방으로 미끌거리는 발바닥이 딛는 곳마다 번들거린다.
- 그럼 왜 맨날 내가 너한테 기댈 때마다 그런 식으로 날 만지는 건데. - 너도 내심 나랑 잘 해보고 싶은 거 아냐? 너 그런 사람이잖아.
...틀린 말은 아니다. 나는 대답하지 못한다. 다만 그걸 메이사에게 듣는 게 열받아서 이를 꽉 깨물었다.
"내가 너랑 잘 해보고 싶었으면 상경하지도 않았어." "오히려 너랑 너무 잘 되어가고 있으니까, 난 널 그런 식으로 보기도 싫었으니까 떠나온 거라고! 편지에도 다 적어뒀던 얘기잖아!" "날 그렇게 호도해서 뭘 하고 싶은 건데 넌?"
메이사가 입을 달싹거린다. 그 입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어쩐지 옛날 누군가를 닮았다.
- 그건 다 사탕발림이지, 히다이. 말로는 누가 못해. 너 뿐이고, 네가 너무 소중하고, 그래서 떠난다고 누가 말을 못 하겠어. 나도 할 수 있어, 그런 거는. "그럼 말하고 떠나던가." - 그냥 너도 내 성격이 지겨워진 거 뿐이지. 다들 그래. 다 똑같아. 다 처음에는 나를 위해주는 척하면서 온갖 아첨을 떨다가 내가 몸이고 마음이고 다 주고 나면 버린다고. - 죽을 거야, 유우가. 너 때문에 죽는 거야. 너 때문에 손목 박박 긋고 죽을래. 아, 나 죽어. 유서에 네 이름 쓸 거야. 그러면 경찰이 너 찾아가서 귀찮게 굴고 너도 죽고싶게 만들겠지?
...이질감. 차마 눈을 보고 험한 말을 뱉을 수 없어서 바닥만 보고 있었는데. 불길한 느낌. 시야를 살짝 들어올리자, 피가 뚝뚝 흐르는 손을 보고는 귀 뒤가 싸하게 식는다. 피는 울걱거리며 나와서 손끝을 타고 떨어져, 체르탄 머리 위를 검붉게 물들인다.
보기만 해도 싫은 광경. 본 적도 없지만 상상해버리는 풍경. 눈을 질끈 감고 털어낸다.
"―메이사는 그런 식으로 말 안 해." "비록 긋기도 하고 좀 정신도... 그렇기는 하지만, 너처럼 모든 걸 내 탓으로는 안 돌려." "꿈이지?"
그렇게 물으며 고개를 들었다. 거긴 이미 기억도 안 나는, 입술에 구멍이 뚫려있던 녀석의 흐릿한 인상만이 남아있다.
눈을 떴다. 뜨자마자 보이는 건 날 내려다보는 메이사. 악몽으로 끙끙거리던 내 이마 위에 손을 올려뒀다. 차갑다. 밖에 나갔다 왔는지.
"손 치워... 땀나서 더러워." - 그래.
순순히 손을 치운다. 침대에 걸터앉아있다가 아예 안에 들어와 앉았다. 찬 손으로 내 팔을 훑는다. 땀나서 더럽다고 하는데도 말을 안 듣네.
"더럽다니깐." - 안 더러워, 아까 씻었잖아. - 악몽 꿨어? 엄청 소리내더라. 그만해 그만해 하면서. 그래서 깨웠는데, 괜히 깨웠어?
차가운 손이 팔을 넘어 옆구리를 타고 오른다. 소름이 끼칠 거 같아서 몸을 살짝 떨었다. 가뜩이나 체온이 떨어져서 추운데 왜 이러나.
"괜히 깨운 건 아닌데... 손 치우라니까. 나 추워." - 나보단 안 추울걸. "추워." - 아니라니깐. "...그래, 만져라 만져." - 더럽지도 않고 춥지도 않아― 그도 그럴 게 - 시체보다는 안 더럽지. - 아무래도. "뭔 소리야... 시체?"
옆구리를 타넘은 손이 배를 스치고 반대편 쪽으로 간다. 메이사의 상체도 기운다. 자연스레 다리가 내 몸을 건너갔다. 어느새 내 위에 걸터앉은 메이사를 난 무력하게 보고 있었다. 이렇게 느끼고 있자니, 온몸이 굳고 찬 게 느껴진다. 마치 시체처럼.
- 유우가 때문에 나 죽었잖아.
무슨 소리인가 싶어 몸을 일으킨다. 일으켜서 뒤로 물린 만큼 무릎으로 걸어서 다가왔다. 메이사가 가까웠다.
- 유우가가 내 마음을 하나도 이해 못해줘서. - 생일 때까지 내 마음을 넝마짝으로 만드니까, 그래서 슬퍼서 죽기로 했잖아. 기억 안 나? - 사람이 이만큼 그었는데 안 죽을 리가 없잖아. 약도 저만큼 먹었는데.
히히 웃으며 문턱 바깥을 가리키는 메이사. 그 손목은 너덜너덜했다. 분명 침실은 거실에서 안 보이는 구조일텐데, 커피 테이블 위로 수북이 쌓인 제약회사의 패키지들이 보였다.
"우리 이 얘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지 않았나?" - 아니, 그 때 죽었다니까. 유우가 정말로 내 마음을 못 알아주는구나. - ...하긴 그래, 유우가는 늘 자기중심적이니까. 멋대로 잘해주고 멋대로 선 긋고... 그 부분이 좋았었는데.
"...좋아?"
- 응, 좋았어. - 정말... 좋아했지. - 하지만 도쿄에 와서 완전 바뀌었잖아. 맨날 나 토하게 만들고. 윽박지르기만 하고. 웃어주지도 않으니까... - 내가 악몽에서 깨워주기까지 했는데 이러니까 서운하다.
이질감. 하지만 구체적으로 잡아낼 수 없는 묘한 이질감.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이건 정말 메이사의 목소리였으니까. 메이사가 은근히 할 법한 말과 내가 '어쩌면, 어쩌면 그럴지도 몰라' 하며 혼자 생각했던 것들이 뒤엉킨 모습이었으니까. 내가 거짓말 할 때의 방식과 같으니까 나는 속는 거다. 반은 진짜고 반은 거짓인 방식에 슬슬 넘어가는 거다. 좋아한다는 감언이설까지 곁들이니까 어쩔 수 없다.
- 이제 유우가가 싫어졌어. - 있지, 토하는 게 얼마나 괴로운지는 알아? 날 토하게 만드는 사람이 좋아했던 사람인 기분은? - 그 사람이 연인과의 커플링을 끼고 날 토하게 만드는 기분이 얼마나 비참한지 유우가는 알까?
메이사는 향이 물씬 끼칠 정도로 가깝게 다가와 묻는다. 얼굴은 평소와 같았지만 '슬프다'고,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다. 메이사가 너덜거리는 손을 뻗어 내 볼을 훑었다.
- 모르지? 유우가.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날 바라보면서. 그 눈을 똑바로 보기가 쉽지 않아서, 난 고개를 돌렸다.
"...몰라." "그래도 난 그게..."
대답하는 내 입술을 손으로 문지르는 메이사. 말이 끊겼다. 엄지를 슬쩍 입 안에 집어넣어서 그렇다.
- 잘못했다는 소리가 아냐.
엄지로 볼살을 문지르던 메이사가 손가락을 더 집어넣었다.
- 느껴보라는 소리지.
입에 작은 손이 통째로 들어가는 기분. 그리고 손끝으로 구토반사를 일으키는 기분. 목 안을 네 손가락으로 매만져 아래에서부터 울컥거리는 걸 베시시 웃으며 보고 있는... 좋아하는 사람. 그런 기분을 느끼라는 건가?
"하, 하이아. 욱, 윽,으, 으안...!"
너덜거리는 손을 깨물 수도 없어서 애써 목에 힘을 주고 참지만 그게 쉽지는 않았다. 거진 손목까지 집어넣고 집요하게 연구개를 문질러댔으니까. 메이사를 밀어내던 나는 결국 꼴사납게 토해냈다. 메이사의 차가운 손을 온통 뜨끈할 정도의 토사물로 더럽혀버렸다.
"욱, 커헉... 우욱. 하아, 씹, 하......" - 기분이 어때?
살살 웃으며 묻는 메이사. 온통 찡그린 채로 노려보자 더 히죽 웃는다. 아주 만족스러워 보이신다. 젠장.
"좆같아." - 이히히. - 나도 좋아하는 사람을 토하게 만드는 기분은 처음 느껴봐.
메이사가 날 내려다본다.
- 유우가, 늘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괴로웠겠네. "안 그랬어. 뭔 헛소리야 씨발...!" - 도와줄까? 지금이라도. "필요 없어! 나한테 손 대지마." - 괴로워보이는데. "토하면 당연히 괴롭지, 이 미친..." - 봐봐.
메이사가 가리킨 건. 아, 좀. 이러지 마. 그럴 리가 없잖아. 이거 꿈이라고. 꿈이라니까. 내가 이렇게 역겨운 놈일 리가...
- 꿈 아냐. "닥쳐!"
고함치는 날 아랑곳않고 더 가까이 온다. 토사물로 범벅인데 그것도 아랑곳 않고, 곧이라도, 곧이라도 입맞출 것처럼... 아니, 착각이 아니다. 턱을 붙잡는 손이 확신을 준다.
"그만, 아, 제발. 좀. 그만!" - 이것도 안 돼? "당연히 안 되지! 넌 상식이란 게 없어? 하지 믑...!!"
당했다. 턱을 붙잡고 당기는 손은 시체인데도 힘이 장사였다. 하지만 입 안은 역시 시체 아니랄까봐, 변온동물이 입 안을 헤집는 것처럼 역겨운 기분이었다. 온통 나는 쓰고 떫은 위액의 맛도 그렇고. 최악의 키스.
힘을 줘서 밀어내지만 밀어내지지 않는다. 그렇게 메이사 좋을 대로 헤집어지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메이사가 떨어질 때까지 붙어있었다.정말, 정말 최악이야.
"...이제 만족했지. 그만해 진짜." - 싫었어? "어, 최악이야.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이제 꺼져. 너 한마디만 더 하면 한 대 갈겨버린다." - 그럴 용기도 없으면서 센 척은... "진짜 할 거라고!"
이제 싫다. 정말로 싫어. 이건 꿈이어야만 한다고. 비상식적인 일 뿐이잖아. 메이사가 나 때문에 죽었다고 해도 이건 아냐. 이건 아니라고. 내 토로 메이사를 더럽히다니 이건 속죄도 아니고 그저...
- ...알았어. 유우가는 내가 싫구나.
메이사가 귀를 한껏 축 늘어뜨린 채 말한다. 이제야 말뜻이 좀 통하는구나 반색하는데, 메이사의 얼굴이 아래로 내려간다. 손으로 내 허벅지를 짚고 짙게 훑는다. 그 제스처의 함의에 눈썹을 질끈 찡그렸다. 하... 씹... 그만...
- 그러면 어쩔 수 없네...
허벅지를 훑던 손이 무릎에서 멈췄다. 몸이 섬찟 굳는다.
- 내 소중한 거 다 줬는데도 싫다고 하니까, - 나도 유우가의 소중한 걸 받아갈 수밖에 없잖아.
한참을 끙끙거리던 네가 눈을 떴다. 걱정스레 들여다보는 내 얼굴에 내던져진 말은 욕설이 섞인 애원이었다. ...유우가랑 똑같이 얼굴을 찡그리고 말없이 손으로 이마를 한번 더 쓰다듬었다. 식은땀으로 범벅이 됐네.
"...악몽 꿨어? 엄청 소리내더라. 그만해 그만해 하면서. 그래서 깨웠는데."
무슨 꿈이었을지는 짐작도 안 간다. 내 꿈도 자고 일어나면 흐릿해지는데 남의 꿈까지 들여다볼 여력이 있을리가. 애초에 들여다볼 방법도 없고. 하지만 내내 그만해 그만해 하다가 깨고나서도, 내 얼굴을 보고서도 그렇게 말을 할 정도면... 하나 정도는 유추할 수 있지. 아니. 두 개로 하자. 하나는 내가 꿈에 나왔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꿈에 나온 내가 '그만해'라고 들을만한 짓을 했다는 것이겠지. 네 안에 있는 나는 무슨 짓을 했길래, 네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오는 걸까.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알았어, 그만할게. 나 참 걱정해서 깨워줬더니...." "그대로 있으면 찝찝할테니까, 일단 일어나. 그리고 샤워 좀 해. 냄새나니까."
끙끙거리길래 깨워줬는데 다짜고짜 면전에 욕이 박히면, 뭐, 상대를 이해는 하더라도 나도 인간인지라 화는 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괜히 퉁명스럽게 쏘아붙이고, 두손을 들어 손바닥을 보이며 앉아있던 침대에서 휙 일어섰다. 나 참. 안 만진다 안 만져. 됐냐?
...뭐, 좀 열받는 것도 있고, 꿈에서까지 시달릴 정도인데 그런 녀석이 옆에 있으면 잠이 오겠어? 그냥 소파에 나가서 잠이나 자야지. ...열받아서 잠은 안 올 것 같지만. 대충 영화 한 편 틀어놓고 있다보면 자겠지.
/브금은... 퇴근 후에 다시 들으면서 읽어보는걸로...🫠 현생이 프리지아를 방해해서 너무 슬퍼요 따흐흑...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은 말을 하는 메이사. 나도 모르게 이마를 쓰다듬는 손을 뿌리치고 손으로 급하게 입을 가렸다. 실제로는 구토는 커녕 키스도 안 했을 텐데 어쩐지 입 안이 쓰고 텁텁했다. 목도 많이 탔다. 악몽을 꾸고 난 다음이 다 그렇듯이,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 두려운 기분에 그러고 날을 세우다가, 꿈과는 전혀 다른 네 반응에 가드를 느슨히 했다.
꿈이 아닌가. 설마. 손바닥을 보이며 꿍얼거리곤 침대에서 일어서는 메이사를 나도 모르게 붙잡았다. 손목을 붙잡아버린 것도, 붙잡은 손이 차가운 것도 무서워서 손이 벌벌 떨린다. 한심한 꼬라지지만 그걸 갈무리할 여유도 없었다. 죽은 메이사를 두 번이나 마주한 탓에 어쩐지, 지금 메이사를 나가게 두면 또 피범벅으로 죽어있을 거 같았다.
“가지마.” “…가지 마… 여기 있어. 기다려줘.”
메이사를 당겨서 침대에 앉혀놓고는 멋대로 기다려달라고 했다. 그리고 나가서 일단 입을 잔뜩 헹구고 물로 머리칼이 다 젖을 정도로 세수를 했다. 목덜미까지 끈적거리는 꼴이라 어쩔 수 없었다. 메이사는 샤워하라고 했지만… …욕실에 오래 있고 싶지 않았다. 뇌가 쪼그라드는 기분이라.
그리고 부엌에 가서 술을 꺼내들었다. 큼직한 병에 담긴 사케를 머그잔에 가득 채우고 좀 흐를 때까지 갖다붓고 바로 마신다. 그렇게 또 한 잔. 속이 화끈거리는데 또 한 잔 크게 따르고서야 병뚜껑을 닫았다. 잔을 들고 돌아오는데 발 아래가 울렁거린다. 빈속으로 독한 걸 마셔서 어쩔 수 없다. 안주라도 있으면 나았겠지만 지금은 취하는 게 목적이라 일부러 먹지 않았다. 뭘 먹을 기분도 아니었고.
”이제 됐어… 괘안타.”
웅얼거리며 협탁에 잔을 내려놓았다. 어질한 머리를 축 늘어뜨렸다가 천천히 들어올렸다. 그리고 잔에 있는 술을 한 모금. 기분 좋게 올라오는 취기가 다시 깊게 재워줄 거 같았다. 휘청거리는 허리, 까딱거리는 머리를 메이사에게 기댔다.
“…미안. 아까 욕하고 안 씻어가.” “거지같은 꿈을 꿨거든… 이대로 오늘만 잘게. 그래도 괘안나? 괘안체?“ ”니 몸이 와 이리 찹나. 죽은 사람 같게…“
이것도 다 꿈이라 메이사가 다시 돌변할지도 모르지. 그런 불안감과 함께 메이사를 꾹 품안에 눌러 안았다. 아직도 빠르게 뛰는 심장이랑 떨리는 몸이 그런다고 가라앉기라도 할 것처럼. 마찬가지로 식은 내 몸에서 금방 온기를 받아서 따듯해질 것 마냥.
손까지 뿌리치고, 그만하라고 하길래 그만두고서 자리라도 피해줄까 했더니 이번엔 또 가지 말란다. 나 참. 뭔 꿈을 꿨길래 그러는 거야.... 뭐라는거냐며 뿌리치고 나가서 자는 것 정도야 쉬운 일이지만, 유우가의 손이 덜덜 떨리고 있는 게 마음에 걸려서 결국 이끄는대로 침대에 다시 앉았다. 정작 그래놓고 자기는 또 나가네. 거 참.
뭐 기다리라고 했으니 금방 들어오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귀를 쫑긋 세운다. 물소리가 나는 걸 보니 샤워하러 간 건가. 하지만 샤워치고는 금방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는 주방쪽으로 가서... ......물 마시는 건가?
"으, 술냄새..... 뭐야, 물이 아니라 술?"
그리고 웅얼거리면서 들어오는데, 우왓 술냄새.... 땀냄새 씻어내라고 샤워하랬더니 샤워는 안 하고 술냄새를 더해오네. 협탁에 내려둔 잔에서도, 나한테 기댄 유우가한테서도 알코올 냄새가 훅 풍긴다.
"—괜찮아. 자고 일어나서 씻으면 되니까." "알았어 알았어. 이제 자자.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자다 깨면 원래 이런 거 아냐...?"
죽은 사람 같다니 실례네. ....라고 말하기엔 욕실에서 그런 시도를 했던 전적이 있어서 딱히 반박할 수 없군..... 근데 자다 깨면 다들 이런 거 아냐? 좀 차가워지잖아. 잠이란건 죽음의 체험판 같은 거라고 누가 그랬던 거 같은데.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다보면 유우가가 나를 장아찌마냥 꾹꾹 눌러서는 품에 담는다. 키가 줄어든다고 불평이라도 해줄까 싶었지만, 전력질주라도 한 것처럼 뛰는 유우가의 심장과 아직도 떨리는 몸이 신경쓰여서 그만두기로 했다. 대신 팔을 뻗어 유우가의 등에 두르고 천천히 토닥인다.
"괜찮아, 괜찮아...." "그냥 꿈이잖아. 원래 꿈은 반대래. 그러니까 너무 신경쓰지마."
무슨 꿈인지도 모르는데, 무작정 반대니까 괜찮다고 말해도 되려나. 그래도 뭐, 악몽이라면 반대인 편이 좋겠지. 그렇게 토닥이다보면 나도 졸려와서, 스르르 눈을 감게 된다... 아직 잠들진 않았지만.
곧잘 듣던 말이다. 그렇게 이상할 건 없다. 하지만 왤까, 이런 꿈은 반대인 게 좋은데. 네가 죽고 날 괴롭히는 꿈 같은 건 하나도 안 이뤄지는 편이 좋은데. 목에 티끌 하나가 걸린 것처럼 불편했다. 그런 꿈은 하나도 좋을 게 없는데 왜 이런 기분이 드는 걸까. 도닥거리는 손길에 안심이 되다가도 그런 작은 불편함 하나에 골몰하게 된다.
눈을 감은 널 내려다보다가 조용히 속닥였다.
“내 꿈에 니가 나왔다.”
떠올리면 심장이 꾸득거리며 쪼그라드는 것만 같다. 진짜 물리적으로 아픈 것 같다는 착각도 든다. 어쩌면 정말로, 정말로 아플지도. 그야 죽기 직전인 사람을 보는 건 그 때가 처음이었으니까. 피에 떡이 되도록 맞아도 사람이 쉽게 죽지는 않는데, 넌 약으로 속부터 바깥까지 조져놨으니 정말 죽을 거 같았다. 만졌을 때도 정말 싸늘했고. 처음에는 기도에 토가 고여서 숨도 잘 못 쉬고 있어서 정말로 죽은 줄로만 알았는데.
그게 어지간히 충격으로 다가왔던 모양이지. 결국 그런 꼴인 메이사가 꿈에 나와서… 떠올리니 얼굴이 빨개진다. 아니, 이런 거 절대 못 말하지. 미친 사람 취급이겠지. 나도 꾸고 나서 당황스러웠는데 듣는 입장은 어떨까. ‘네가 내 꿈에 나와서 이거도 하고 저거도 강제로 해버렸어’ 라고 듣는다면. 이대로 내 목 졸라도 할 말 없다.
아 젠장, 역시 안되겠어. 생각이 너무 많다. 갖고 왔던 술도 그냥 마셔버렸다.
”…근데 꿈에서 니가 죽어있었다이가. 그때처럼.“ “왜 그딴 꿈을 꾸는지 내도 모르겠다. 근데 꾸니까 참말로 무서운 거야. 니가, 그렇게…”
다시 메이사를 꼭 껴안고 내려다 보고 있노라면, 아까 불편했던 게 뭔지 알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이젠 머리가 멍해서 생각이 안 되는데. 그렇게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다가 고개를 떨궈 곧이라도 입맞출 것처럼 가까이 갔다.
그래, 반대라니까. 그렇게 말하려다가 속닥이는 목소리에 잠시 멈췄다. 내가 나왔다고, 아니 뭐. 그야...
"그래, 내가 나왔겠지. 깨자마자 면전에 욕부터 박아서 싫어도 알겠더라." "대체 꿈속의 내가 뭔 일을 했길래."
깨자마자 욕과 함께 제발 그만하라고 애원하는 걸 보면 누구라도 알아챈다니까. 오히려 모르는 쪽이 이상한 거라고. 눈은 감은 채로 작게 코웃음쳤다. 뭐 그것도 그 뒤에 이어진 말에 뚝 그쳐버렸지만.
".....흐음."
아, 그렇구나. 얼마 전에 있던 그 일 때문인가. 될대로 되라고, 이제 나도 모르겠다고 자포자기하고 네 소원대로 더는 엮이지 않게 해주겠다는 생각으로. 하지만 마지막으로 너한테도 끔찍한 기억 하나는 남겨주겠다는 못된 심보도 한 티스푼 넣어서 충동적으로 해버렸던 그거 때문이네. 본래 목적은 훌륭하게 실패해버린 주제에, 끔찍한 기억 하나는 제대로 남긴 모양이다.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네.
".........면목이 없네." "결국 나때문이잖아....."
꼭 껴안아오는 유우가의 등을 느릿하게 쓸었다. 면목은 없지만 그래도 어쩐지, 고개를 들어 유우가를 봤다. 유우가도 나를 보고 있었다. 시선 사이의 거리가 점점 좁아지고, 유우가의 얼굴은 한층 더 가까워진다.
…그래. 내 꿈의 메이사와 현실의 메이사는 이런 느낌으로 다르다. 좀 더, 뭐랄까. 그래.
자기 탓을 하지. 꿈에서의 메이사는 결국 내가 메이사의 탈을 쓰고 하는 말. 타인에게 들었던 비난과 내가 스스로에게 하는 비난을 모두 모아 예쁘게 빚어놓으면 그런 메이사가 된다. 창백한 낯빛을 하고서 실실 웃는 메이사.
덕분에 여기가 현실이라고 제대로 알았다. 그래서 안심했다. 현실의 메이사가 내 등을 쓸어줘서. 미워 죽겠어도 차마 안쓰러운 사람을 밀어내지는 못하는, 다정한 녀석이어서. 그래서 조금 더 이 다정함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꿈에서의 내가 말했던 것처럼, 다시는 느끼지 못할 무조건적인 애정을. 넌 어차피 내 최악인 부분을 다 겪고 봤는데 이제와서 자존심 한 번 상한다고 뭐 대수인가.
고개를 떨궈 이마를 맞댔다. 식은땀에 잔뜩 적셔졌던 이마와 메이사의 이마가 맞닿아 이도 저도 아닌 미묘한 체온의 교환만이 이뤄지고 있다. 따듯하지도 차갑지도 않지만, 닿아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서 느긋하게 눈을 감았다.
그렇게 조금 있다보니 메이사도 눈을 감은 채고, 나도 아까보다는 한참 상태가 좋아졌다. 취기는 여전하지만 심장도 편안하게 뛰고 체온도 따듯해졌다. 무릎은 여전히 시큰거리지만 견딜 만 하다.
메이사와 나는 닮았다. 남 앞에서는 입을 꾹 다물다가 그 울분은 다 자기자신에게 향하고. 허용량을 초과하면 가까이 있는 사람부터 다치게 만드는 그런 종족들이다. 어쩌면 네 꿈 속에서는 실실 웃는 내가 널 비난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지. 그 놈에게 네 엄마한테나 가서 말하라며 무시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넌 그러지 못할 거야. 착하고 다정한 애니까.
이제야 티끌처럼 거슬리던 부분을 알았다. 난 차라리 메이사가 내 탓을 해주길 바란 거다. 꿈에서처럼 매섭게. 클래식 시즌의 맹랑하던 너처럼. 내가 망치기 이전의 너로 돌아가줬으면 한 거지. 살아있는 채로.
”내는 니를 이렇게까지 망칠 생각이 없었는데…“ ”메이사 니가 행복했으면 해서, 그래서 상경한 건데.“
손끝으로 머리칼을 건드려본다. 예전과는 달리 푸석거리고 갈라진 짐승같은 머릿결. 몸의 온갖 고생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증거 중 하나. 이런 거라도 만질 수 있어서 좋지만, 그냥 매끄럽고 좋은 결인 채로 츠나지에 있을 수는 없었던 걸까.
“왜 따라온 거야?”
내가 메이사를 더럽혔다. 망쳐버렸다. 당당하고, 멋있게 달리고, 답지 않게 어른스러우면서도 순진한 구석이 있던, 그런 일등성을. 내가.
”왜 안 돌아가는 거야.” “나랑 있는 게 죽을만큼 싫으면서…”
목소리가 취기로 떨렸다.
“내는 니가 있어서 좋은데. 다시 이렇게 안을 수도 있고 같이 있을 수 있어서 좋은데.” “내가 행복하면 니가 힘든 거 같다.”
이마와 이마가 맞닿는다. 물기가 가득한 네 앞머리가 축축해서 그렇게 툭 중얼거렸다. 하지만 떼어내고 싶진 않아서, 뭐랄까... 그냥 이대로 있어도 좋으니까. 미지근한 체온을 나누며 너도, 나도 눈을 감았다. 전력질주를 하던 것 같던 심음도 많이 가라앉았고, 혹시 이대로 잠든 건가 싶었는데.... 갑자기 영문을 모를 소리를 꺼내서. 슬쩍 눈을 뜨고 유우가를 봤다.
그러다보면 서슴없이 물음이 날아든다. 왜 따라온 거냐고. 왜 안 돌아가는 거냐고. 같이 있는 게 죽을만큼 싫으면서 왜냐고.
.....느릿하게 눈을 꿈뻑였다. 내가 행복했으면 해서 상경했다고 했다. ...바보같아. 나는 유우가만 있으면, 그러면 충분히 행복했는데. 너야말로 내가 싫어서, 지긋지긋해져서 떠났던 거 아니냐고.....
".......유우가랑 같이 있고 싶으니까." "유우가랑 같이 있는 거... ....싫어한 적 없어...."
"....유우가야말로, 내가 싫어서 떠난 줄 알았는데."
정말로 좋아했는데, 항상 밀어내고, 선을 긋고. 그러다 마지막엔 편지만 두고 가버렸으니까. 말도 없이 사라졌으니까 분명, 나 같은 건 싫어할 거라고 생각했다. 지긋지긋해서, 나도 츠나지도 지긋지긋해져서 떠나버린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중앙에서 마주친 첫날부터, 전부 네탓이라고, 네가 날 이렇게 만들었다고 비아냥거렸는데 갑자기 집에 끌려오고. 같이 살게 돼서 어리둥절했었고.....
"나 같은 거, 지긋지긋해서 떠났는데." "중앙까지 찾아와서 귀찮게 구니까 분명, 더 싫어졌겠지...하고....."
하지만 내가 있어서 좋다고, 다시 안을 수도 있고 같이 있을 수 있어서 좋다고 해서... ......어쩌면 술기운에 그냥 하는 말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래도 좋아.
감고 있던 눈을 떴다. 자는 줄 알아서 취기 섞인 말을 아무렇게나 뱉었는데 답이 돌아와서.
"자."
순식간에 홍당무처럼 빨개진 얼굴이 화끈거리고 맞댄 이마가 불타다시피 뜨겁다. 목까지 새빨개져서 목덜미의 핏줄이 두쿵거리는 게 느껴진다.
"자는 거." "아니었어......?"
나는 자는 줄로만 알고 말했는데. 맨정신이었으면 절대로 하지 않을 말이었지. 메, 메이사가 있어서 좋다니... 아니 거짓말은 아니고 마음에 없는 소리도 아니긴 하지만. 그. 그게. 부끄럽잖아. 다 큰 어른이 애 껴안고 하는 이야기가 그런 거라니까.
"아니. 나는, 그, 그게."
그러고 나니 얼굴이 가까운 것도 느껴져서 이마를 떼고 거리를 확보한다. 그래도 충분히 가깝다. 몸은 이미 포옹으로 맞닿아있고 서로의 심박까지 집중하면 들릴 정도였으니. 나는 생전 느껴본 적도 없는 수치심에 입을 벙긋거리다가 가까스로 눈만 들어 메이사를 마주본다. 술이 확 깬다. 젠장. 젠장. 난 정말이지 입이 방정이야.
"......싫... 은 건 아니야. 그, 근데."
좋아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했던 이야기를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그건 진심이니까. 어쩐지 메이사의 분위기도 누그러진 느낌이었고.
"......안 자는 줄 알았으면 안 말했지..."
젠장. 마음에도 없는 좋아한단 말을 하는 것보다 이게 더 부끄럽다. 어쩌면 조카보다 더 마음을 할애했을,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애한테 같이 있어서 좋다고. 행복... 하... 행복하다고 말을... 어떻게 하냐고.
잠잠해졌던 유우가의 가슴께가 다시 전력질주라도 하듯 뛰는 소리가 들려서 귀를 한 번 파다닥 털었다. 얼굴도 완전 새빨개져선, 갑자기 뜨거워지기 시작한 이마도 팟하고 떨어져서 거리를 벌리지만... 글쎄, 이미 심장소리가 들릴만큼 붙어있어서 의미 없을 것 같은데. 그나저나 자는 줄 알고 말했다고? 그럼 깨있을 땐 절대 말 안하려고 했단거야? 그렇게 생각하기가 무섭게
- 안 자는 줄 알았으면 안 말했지....
라는 말이 들렸다. .....하아? 불만 가득담아서 유우가를 노려본다.
"뭐야 그게. 자는 척 안 했으면 평생 못 들었겠네?" "근데 어쩌나? 이미 다 들었는데~"
뭐, 그것도 잠시였고. 예전처럼 히죽 웃으면서 놀리듯 말했다. 아니, 놀리듯이 아니라 놀리는 게 맞다.
"얼굴도 완전 새빨개졌잖아💕 허접이네, 유우가. 중앙에 와선 완전히 달라져서—"
맞아, 완전히 달라져선. 계속 화만 내고, 억지로 토하게 하고 소리지르고, 잘 웃지도 않았고. 익숙하던 담배냄새도 없어졌고, 집은 말끔해지고, 왼손엔 못 보던 반지도 생겨있고. 그래서.... ....츠나지에 있을 때의 흔적은 전부 없어졌다고... ...내가 아는 유우가는 이제 없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요란한 츳코미. 마치 츠나센 시절로 돌아간 듯 하다. 거의 다른 사람처럼 변해버린 메이사가 그런 말을 하니까 어쩐지, 나도 조금은 변했지. 응, 조금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억울해진다. 아니, 아무리 봐도 네가 더 변했잖아!
"너야말로 이제 사이드테일도 안 하고 귀도 맨날 축 처져있고 눈도 죽은 생―" - 그럼 됐어, 그걸로.
라며 내 품에 머리를 콩 박는 메이사. 고개를 틀어 이마를 부비면 목덜미까지 머리카락이 간지럽혀온다. ...이거에는 아무리 나여도 츳코미를 걸 수 없었다. 시니어 시즌의 메이사랑 똑같았으니까. 예전의 메이사도 츠나지 쓰레기통 어딘가에 버려졌을 거라 생각했는데 제대로 남아있었다.
뭐랄까. 지금만큼은, 메이사가 하는 말의 의미를 딜레이 없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럼 됐어, 그걸로. 그렇게 말한 의미를. 어떤 기분으로 말했는지를. 나도 그럼 됐다는 기분이니까. 부끄러워서 죽고 싶기야 하지만 이런 순간이 내 품에 안겨들어온 것만으로... 그래, 아무래도 좋다는 기분. 이거로 충분하다는 느낌.
......행복하다. 부끄러운 이야기를 해서 이런 순간을 선물받을 수 있다면 몇번이고 하겠다. 남는 장사라는 생각까지 든다.
"......안 달라졌어." "나, 나는 네가... 그때나 지금이나 제일 소, 소중하고... 가족보다 더 가족같고. 필요하면 늘 네 편일 거라고." "토하게 만드는 것도... 밥 먹으라고 잔소리 하는 것도. 그냥, 다른 것들도 다. 다 너랑, 그, 읏... 너랑오래같이있으면좋겠어서! 그, 그래서 그런 거란 말이야." "츠나지를 떠난 것도 그래서였다고......" "메이사 네가 나랑 있으면서 너무 목매는 거 같고, 안 좋은 영향을 받고 그러는 거 같아서..."
얼굴을 볼 수 없게 위를 보면서 말한다. 지금 내 목덜미도 가슴팍도 분명 엄청 화끈거리겠지. 꼴불견으로.
"......네가 그런식으로 날 잡아두려고 하는 게 싫으니까. 널 위해서 사라져준 거라고." "난 전부 너를 위해서... 그랬던 거야." "난 변한 거 없어."
".....나도 그냥," "그냥..... 유우가랑 오래 같이 있고 싶어서 그랬던 건데......"
아이러니하다. 그래서 했던 짓이 유우가를 떠나게 만들었다는게. 하지만 역시, 나를 위해서였다면 남아있어주길 바랐는데. 그랬다면, 사이드테일도 그대로고 귀도 처지지 않고, 아마 죽은 생선같다고 하려고 했던 것 같은 눈도.. 그대로.... .....이미 지나간 일이니, 이제와서 뭐라고 해봤자 바뀌는 일은 없겠지만.
"그냥 계속 같이 있기만 해도... 됐는데....."
그런데도 자꾸 입에 담게 되는 건, 역시 아쉬움 때문이겠지. 서로 기대어 부비고 있는 지금 이대로도 충분하다고, 이거면 됐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때 그랬다면 하고 아쉬워하게 되는...
".....앞으로는 밥 잘 먹을게. 약은.... ...줄여보고. 술도..." "오래 같이 있고 싶으니까....."
예전에도, 지금도 내가 제일 소중하다는 말이 기쁘니까, 가족보다도 더 가족같고, 필요하면 늘 내 편일 거라는 말이 기쁘니까.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지냈던 것도 조금은 줄여볼까 하는 기분이 된다. ....동시에 어쩐지 부끄러워져서, 좀 더 파고들면.... 우와, 엄청 뜨겁잖아 유우가... 목덜미도 가슴팍도 완전 뜨겁다. 거의 사우나 수준인데.... 슬쩍 고개를 떨어트리고 말해본다.
"유우가, 엄청 뜨거워졌네. 막 깨웠을 때는 엄청 차갑더니... 이젠 물도 끓이겠어."
술을 마셔서 그런가? 하지만 정작 술을 마신 뒤엔 미적지근한 느낌이었는데. 술이 아니라면 좀 전에 소중하고 가족같다는 얘기 때문인가. ....정말 여전하네.
"진짜로 안 달라졌네. 진짜... 허접이야."
그렇게 말하고서 쿡쿡 웃었다. 응, 역시 유우가는 허접이야. ....하지만 그런 유우가가 역시 좋아.
메이사는 역시 유우가가 좋다고 자각은 하고 있었지만 예전 유우가랑 너무 다르고 속을 모르겠어서 좋아하는 마음이 흐려지고 있는 상태였는데 취중진담으로 역시 유우가는 여전하구나아 예전처럼 허접이구나 🤭 그런 유우가가 좋아아... 로 좋아하는 마음 가득 리필해버린 거 아닌가 하는... 막... 그런... 욕심쟁이 망상이 떠오릅니다...
저 갑자기 그런 생각을 했어요 취중진담 하기 전의 멧쨔는 유우가랑 있으면서 아픈 일 뿐이고 😿 너무 미안하고 😿 근데 내 도움은 전혀 필요 없다고 하니까... 역시 사라져주자아 하고 집 알아보면서 돌아다니다가 시간 늦어지면 넷카페에서 묵고 하던 탓에 무통보 가출이 잦았던 거라는 🤔...
그래서 왕코쨩이 마땅한 집 없이 추가모집으로 급하게 와버렸을 때 멧쨔가 알아봐뒀던 집을 낼름 소개시켜주고 그 자초지종을 전해들은 히다이가 🙄 메 이 사 너 어 어......... 그랬던 거냐..... 하면서 왕코쨩과의 신경전이 시작된다는 😌
그러면 그 얼굴 해버리겠네요 그거...🤭 유우가 멧쨔한테 맛난 거 해먹이려고 준비해뒀다가 😞 하고선 혼자 UFO 야키소바 먹고 있어야지... 궁상떨고 있으면 멧쨔가 와줄테니까요 히히...
왕코쨩도 자기 좋아해서 몸만 냅다 와버리고 아무 것도 모르고 어리버리해서 멧쨔가 😿 나도 그때 힘들었지~ 좀 챙겨줘야겠다 하면서 유우가는 집에 버려놓고 자주 놀러다니는 때... 분명 있겠지 싶어요 🤭 화해하면 유우가가 멧쟈 붙잡아놓았다가 왕코 바람맞히는 복수를 분명 하겠지... 으히히..
왕코쨩은 기다리다가 갑자기 😿 "으..으우... 이누키 나 지금 몸이 너무 안 좋아서어 밋 미안해 오늘은 못 나가겠어..." 하는 전화 받는거겠지 으히...히힉...🙄
유우가가 혼자 야키소바 먹고 있으면 멧쨔가 괜히 미안해서 이것저것 사서 들어오겠죠..히히...😏 그리고 왕코쨩 집보러 간 얘기를 해서 유우가를 은근히 긁어버리면 좋겠다..🙄 그렇게 긁다가 츄츄로 참교육 당하면 좋겠다...🙄 크.. 크아악.. 모브아저씨가 제 몸을 차지해버린...
🥺 "유우가... 늙은 거야?" 🙄 "겠냐!! 잠을 못 자서 그런 거라고! ...아 머리울려..." 🥺 "여 역시 내가 유우가 나이에 너무 무리한 걸 요구한 거겠지..." 🙄 "나 3일동안 10시간도 못 잔 건 알고 말하는 거지...?" 🥺 "역시 이제 유우가 가만히 냅둬야겠어 노인공경해야지..." 🙄 ".........너 이거 일부러지." 😼 "응💕"
내 말마따나 나는... 뭐, 발랑까져서 살았으니까. 그리고 나이를 먹은 지금도 철없이 그런 거 좋아하고 말이다. 그러니까 어쩌면, 네가 메이사 프로키온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였다면. 아자미라던가 미사토라던가 마유같은 이름의 평범한 여자애였더라면, 난 츠나지에 계속 있었을 거다. 1년 반 정도. 고집 센 여자애한테 얼떨떨하는 사이에 잡아먹혀선 그러고 살았겠지. 뒤치다꺼리 해주는 대신 있을 곳을 얻는 거래관계로. 그게 어른의 연애라는 법이잖아.
그러니까, 메이사는 날 잘 알았다는 소리다. 내가 좀 추접한 사람인 것도 알고 그렇게 밀어붙이고 나서는 거저먹기라는 것도 알았다. 어떻게 안 건진 모르겠다만 여자의 감이라는 녀석인가 싶다. 하지만 메이사가 간과한 게 하나 있는데.
난 네 생각보다 더 많이 널 좋아한다고.
이렇게 시뻘개지면서도 낯간지런 말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너랑 계속 있고 싶단 말 하나 했다고 이렇게 얼치기 소년처럼 구는 놈이 아니야. 네가 그걸 알아야해.
"......시꺼, 조용히 해."
뜨끈거리는 나를 놀리는 메이사에게 투덜댔다. 그것도 잠시, 품 안에서 어깨를 들썩이며 웃는 메이사를 보니 마음이 금방 누그러진다.
악몽에서의 메이사는 사랑해달라고 하고, 그러지 않겠다고 하자 금세 태도가 변해선 무릎을 조지려고 들었지. 진짜 아팠다. ...아마도 그 녀석이 말하던 의미의 사랑은 어렵겠지만. 너도 그런 걸 바라진 않겠지만.
"난 달라진 너, 너도..."
"그, 좋...아. 좋아하니까."
어떻게 바뀌건 간에 좋아해주는 게, 변함없이 네 편으로 있어주는 게 가족된 도리 아니겠나. 그정도 사랑은 너도 내켜하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기대를 걸며 어설픈 부탁을 했다. 우리 클래식 시즌 때처럼 가족으로는 있을 수 있냐고.
달라진 너도 좋아한다는 말이 어쩐지 기뻤다. 역시 이런 유우가가 좋아. ...멋대로 떠나고, 멋대로 데리고 오고, 잔소리는 많고 가끔은 소리도 지르고... 성가시게 굴어도... 완전히 달라진 것 같아도, 츠나지에서부터, 프리지아일때부터 내가 좋아했던 유우가가 맞아. 그러니까... 여전히 좋아해. 너의 좋아한다는 그 말이 나의 좋아한다와 같은 의미라면, 같은 크기라면 좋을텐데.
그래도 역시, 크기도 의미도 달라도, 좋아한다는 말을 듣는 건 기뻐서.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유우가에게 툭 기댔다. 여전히 뜨끈뜨끈한 품이었다.
"좋아해... 유우가...."
그리고 껴안은 팔에 살짝 힘을 더 주었다. 심장소리가 하나로 뭉쳐서 이제 누구의 것인지도 구분하기 힘들었다. 가까이 맞닿아 있어서 나도 유우가만큼 뜨끈뜨끈해지고, 어쩌면 우린 녹아서 한데 섞여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런 어이없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 이거 그건가.. 잠들기 전에 떠오르는 터무니없이 이상한 생각들 중 하나...
"...따듯하니까 졸려.. 이제 자자." "이번엔 악몽이 아니라 좋은 꿈을 꿀거야. 응."
근거는 없지만, 그냥 그럴 것 같다는 막연한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크게 유우가의 등을 쓸어내린다. 악몽의 잔재를 털어내듯.
이 콘이 진짜라니... >>314를 막레롤 받을게요...🥹 우우우... 너무 귀엽고 너무 좋은...wwwwww 취중진담 진짜 달달하잖아요 역시 순애로 가는 편이 나았구나... 원래는 말이죠...😏 유우가가 ㅠㅠ죽지만 마 이제 가출하고 아무랑이나 막 놀고 그래도 잔소리 안 할게...죽지만 말라구 이 바보야 🥺🥺🥺🥺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서로 솔직하게 털어놓으니까 마음의 빗장이 살살 풀려서 이렇게 순애라니... 둘이 토로토로하게 녹아서 한데 섞이고... 아름다워..
...............................뭔가요 이 삼종선물세트... 우와... 명절? 벌써 추석? 뭐야 이 완벽한 선물세트... 어제 저는 부부의 날인데 퇴근하고 잠만 잔 불초한 히다이주였는데 멧쨔주는 이런 부부의날기념그림을 그리고 계셨던 거냐고요 아니 이녀석들 진짜...부부라고 부부라고..............
🤭🤭🤭🤭🤭🤭🤭 완전 골든정답이네요 저도 읽자마자 팟 하고 봐버렸다고요 그거... 단순히 담당이라고 여친한테도 안 해주는 거 다 해주고 있네 🤭🤭🤭
헉 저 그런 생각났어요 클래식 시즌에 멧쨔 신발끈 유우가가 꽉 묶어주고 😏 이거 절대 안 풀린다~ 했는데 진짜 시니어 시즌 내내 안 풀리고 그 다음 시즌에도 그러다가 멧쨔가 대상경주 뛰는 날 풀려서 그 끈을 밟고 넘어져버려서 15착이라는 엄청난 결과가 나와버렸다는...🥺
절대 안 풀린다면서 😿 유우가는 거짓말쟁이야 😿 내 발목만 잡고...😿
하면서 자기가 묶었는데 그건 자주 풀리는 거죠 으히히...🫠
그리고 멧쨔랑 동거 시작했는데 운동화끈 풀려있어도 그냥 질질 끌고 다니길래 유우가가 묶어주고 😏 이거 절대 안 풀려~ 라고 하는 순간 버튼이 콱콱콱콱 눌리고 😇....
저 그 대상경주가... 멧쨔의 은퇴 전 마지막 경주였단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 레이스니까 최선을 다해서 어떻게든.. 1착은 아니더라도 5착 이내라도 해보자고 기합넣고 뛰었는데 최종코너에서 추월하려다가 풀린 끈 밟고 넘어져서 앞쪽으로 가지도 못하고 넘어져버리는.... 그래서 흙투성이 상처투성이 된채로 15착하는 멧쨔를 봤어요... 으헤헥.....🫠
그리고 자기가 다시 묶었을 땐 그냥 걸어다니기만 해도 풀리고... 어차피 이제 뛰지도 않으니까.. 하고 운동화 잘 안 신게 되고🫠 중앙에서는 가끔 병주도 뛰고 하니까 챙겨오긴했는데 여전히 잘 풀려서 그냥 질질 끌고 다니다가 유우가가 그렇게 묶어주고 절대 안 풀려😏 하는 순간 버튼 연타당하는거구나😇
유우가가 묶어준 운동화끈을 😶완전히 죽어버린 눈으로 보다가 말없이 다른데로 가버리면 좋겠네요.. 그날은 안 들어오겠지...😏
🙄그리고... 너무... 거시기한 생각인가 싶지만... 버튼 연타당해서 더 신고 있기 싫어졌을테니까.. 대충 아무 신발이나 사서 갈아신고 운동화는 길가 아무데나 던져놨을거 같은데 멧쨔가 안 들어와서 찾으러 다니던 유우가가 그 운동화를 발견해버리면 좋겠어요.......
묶어주고 발목 톡톡 두드려주는 버릇까지 여전해서 눈 새까맣게 죽어버리는 거구나...🥰 으..으힉.. 이거 최고인... 그거 클래식시즌부터 봐왔던 신발이고 유우가랑 메이사만 기억하는 디테일까지 있어서 절대 잘못 보거나 남의 거일 리도 없고🤭
유우가 처음에는 에이 남의 거겠지 생각하고 일부러 외면하고 지나갔는데 찾아도 찾아도 안 보여서 거기로 돌아오고 혹시나 하며 신발 다시 봤다가 엄청 철렁하겠네요 🤤 신발 옆에서 발 동동 구르다가 그거 들고 새벽까지 엄청 헤매다 돌아올 거 같아요
멧쨔가 돌아왔을 때 자기 운동화가 저주인형처럼 다시 돌아와 있어서 극대노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유우가는 왜 거기다가 버려놓고 가냐고 사람 걱정하게 만들고 제정신이냐고 화내고 멧쨔는 네가 묶어준 거 꼴도 보기 싫어서 버려놨더니 왜 쓰레기를 들고와서 사람 기분 망치냐고 유우가의 마음 박박 찢어놓기 😇
아 행복해 이러고 아무도 미안하다고도 안 했고 여전히 마음은 상해있지만 같은 침대에서 껴안고 자 이게 진짜 순애죠...
😃와아 자유이용권 을 발급받기도 전부터 온갖 상상을 다 했었기 때문에.......... 양심이 아프군요....🫠 아껴쓸게요..(?)
🤔오스가키보다는 되게.... 음... 뭐라고 하지... 되게 질렸다는 식으로 차갑게 구는 유우가가 나오지 않을까요...🙄 진절머리 난 것처럼..? 사실 자세히 정해둔 건 없지만 짐짝이라고 부른다거나🤔 애들 놀이에 잠깐 어울려준 걸로 멋대로 착각하지 말라던가 그런 말 마구마구 했을 거 같고.... 그리고 옆에 있는 양철통에서 혼인신고서가 갈기갈기 찢긴 채로 불타고 있을 것 같네요...히히히....🫠
저도 생겨본 경험은 없지만🤔 요로결석 생긴 만화였던가 그걸 보고나니까 우와...싶어서 ....성인 남성의 11명 중 1명은 걸린다니까🙄 즉 프리지아 스레가 11판까지 간다면 그 중 한 스레에는 요로결석에 걸린 유우가가 있다는 뜻이군🤔이라는 이상한 생각이 시작돼서요(???????????)
저는.... 그런거 매우 좋아합니다...😏 밤중에 너무 아파서 뗴!!떼띧!!떼띠띧!!!소리밖에 못내는 유우가를 들처업고 병원찾아서 뛰어가는 멧쨔라던가(근데 길 못찾아서 오래걸림🙄) 상상하니까 벌써 멧쨔 즐거운wwwwwwwww
유우가 3일동안 돌아누워서 잔대요...🙄 여러모로 자존심 전부 꺾여버려... 방금 요로결석 문서를 보고 왔는데 피로 쓰인 문서라는 개 느껴지는데다 내시경의 처참한 꼴까지 다 읽고...wwwwwwww 유우가 진짜 죽고싶겠구나 생각했습니다...wwwwwwwww 으하하하학wwwwwwwwwww
😽 괜찮아 유우가~ 😽 난 요루끼나이트 유우가도 좋아해 💕 🫠 OOOO 요석출산 내시경OOO라고 하는 메이사는 싫으니까 떨어져...
🙄 oO(...) 🫠 "아, 알겠어 메이사... 잠깐 진정. 타임 타임. 잠깐 시간 좀 주라." 😺 "헤에~" 😸 "이거 갖고 오게?" 😸 "어쩌나~ 내가 이미 싹 쓸어왔는데." 하고 북북 찢어버린다니...🤭 강해...
히히... 시니어 시즌은 이미 혼인 신고서도 썼고 멧쨔가 자기 좋아하는 거 알겠다 😏 "뭐 새삼 부끄러워 해~" 😏 "네가 나 좋아하는 게 하루 이틀인가." 하고 쓰남발언 할 수 있을 거 같단 게 또 좋네요... 알면서도 우리 딸이라고 하면 멧쨔한테 멧쨔 혼나겠지wwww
유우가는 체향으로 멧쨔를 녹이는 거구나... 오히려 향수 뿌린다던가 하면 멧쨔가 😾 할 거 같다는 적폐 상상까지 하게 되네요 이거...🙄 망상도 양심있게 해야 하는데 저의 양심은 계속 어디론가 사라져만 가네요...
🙄 "너 자는 사람 깨워놓고 마음대로 갖다 쓰고서 이렇게 낼름 자는 거 엄청 얄미운 건 알지?" 😸 "웅 알아 히히..." 하면서 볼 꼬집힌 채로 노곤노곤한 졸음에 몸을 맡기는 거지 멧쨔 😏 어쩔 수 없네 점심은 멧쨔가 좋아하는 팬케이크로 해줘야만wwwww 멧쨔는 정말이지 화해 이전 이후의 삶의 질 차이가 엄청난 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 이 응큼한 말딸 녀석 같으니라고..
물에 익사하는 꿈을 꾸다가 깨어나보니까 뺨이 멧쨔가 낼룸한 침으로 축축한 패턴이군요 😏 이녀석 응징해줘야 하는wwwwwwwwwwwww
🫠 저 양심없는 망상 하나만 더 할게요 동거지아 멧쨔의 손톱 발톱을 깎아주고 싶네요 발은 말랑말랑 따끈해서 만지고 깎아주기 좋을 거 같고 손은... 자주 긁는 편이라 그냥 유우가가 시간 날 때 종종 깎아줬으면 합니다 🙄 나만의 아가씨를 수발드는 건 왜 이렇게 행복한 일인 걸까..
🤔 저 사실 말이죠 한달쯤 전부터 하고 싶었던 게 하나 있어요 팬텀 블루 미스트라는 CoC 시나리오를... 프리지아로 보고싶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문제는 제가 마스터링을 안 해본 사람이라는 거고(룰북 완전 새삥입니다...) 이 시나리오를 가본 적도 없고 🫠 일단 무료공개 시날이긴 하지만 이걸... 그... 으극... 남들한테 스포하면 좀 그러니까......
뭔가 제가 짬이 나게 된다면?? 멧쨔주도 괜찮으시...다면?! noup걸고 티알용 어장을 파서 가보는 건 어떠신지... 하는 욕심이 조금 있네요 으히히...🫠 요즘 워낙 바빠서 말 꺼내면 괜히 기대하거나 하실까봐 조심스럽지만요 (진짜 바빠서 이렇게 말은 꺼내놓고 올해 안에 못 갈지도 몰라요...💦)
근데 이건 어디까지나 약간 자캐커플 데이트용 시나리오고 근본CoC랑 엄!!!청 거리있으니까요 😅 일단... 제가 스케줄을 좀 보고 언젠가 말씀드리겠습니다 히히... 이런 거 언제나 잘 받아주셔서 너무 감사하군요...🥹🥹🥹 멧쨔주는 신이고 나랑 일대일 하고 있어... 멧쨔주는... 신이야...
헉 한번 정도 그런 일이 있어도.. 좋을 거 같아요....🙄 화해 전이고.. 케이크 사건 전에? 있으면 좋겠는데.. 전혀 그럴 것 같지 않던 멧쨔가 울고불고 하면서 유우가 토하게 하고🤭 병원 데리고 가고 유우가 뒤치다꺼리도 하고 보살펴주고 밥도 해주고.... 그리고 며칠 얌전하게 굴고 약도 안 먹고 있다가 그러다가 케이크 사건 터진거면....🙄좋겠다악..........
>>417 🙄....저도... 프리지아로 해보고 싶은 거 하나 있었는데.. 이게.. 인원수도 3인 기준이고 내용도 좀... 제정신인가?싶은 그런 것들이 많이 나와서 어려울거 같기도 하지만 그리고 시나리오도 번역해둔거 날려먹어서🙄💦 다시 복구해야하지만 그래도... 언젠가 시간과 예산이 된다면(?) 꼭 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유우가는 절대 안 그럴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어디까지나 후레 망상이긴 하지만요 😅 뭔가 유우가는... 부양할 사람이 있으면 좀 힘들어도 짜증내고 화도 내도 내려놓을 거 같진 않아서 🤔 그게 8번남이니까요... 자기가 무너지면 메이사가 어떤 결정을 할 때 말릴 수도 없을 거고 토하게도 못하니까... 적어도 멧쨔 연초 뺏어다가 자기가 뻑뻑뻑뻑 10개피 정도 한번에 펴 버리는 퍼포먼스 상영 정도나 할 거 같네요
>>419 헉 우헉 저... 저 그거 좋아요 왕코나 미스미 데려가도 되구...🥺🥺🥺 뇌가 좌뇌와 우뇌로 구성되어있는 건 이럴 때 반으로 갈라서 따로따로 쓰라고 있는 거라구요 흐...흐억.. 완전조아.. 저희 썰 풀 거 다 풀고 일상도 다 해버리고 콘텐츠 없는 상태가 되면 한 번 해봐요 🫠 티알에서 또 새로운 서사가 나오기도 하는 거니깐요 히히
>>432 으약 담넘어가듯 잘 넘겼다고 생각했는데 가차없는 채찍질이라니 🥺 제가 채찍질 해달라고는 했지만 아프군요...(괜찮아요)
🤔 어쩐지 클래식 유우가랑 시니어 유우가의 차이는 그거일 거 같아요 소소한 부분에서 신경을 쓰느냐 안 쓰느냐... 멧쨔랑 따로 사석에서 만날 때 사복에 신경 쓴다던가 면도 매일 하는 거라던가 그런 거요 🤭 오히려 안 꾸미고 너저분하게 다녔으면 멧쨔가 혼인신고서 취소할래 😿 했을지도 모르는데... 바보..
😏히히히... 딸이라고 부르면서도 그런 부분은 신경쓰는구나 헤에 유우가 귀엽네에~ 🤔...하지만 너저분하게 다녔어도 멧쨔가 취소할래😿라곤 안했을거같아요🙄 오히려 😼유우가 모쏠○○○○라 뭘 모르네~ 하고 자기가 직접 해주지 않았을까...🙄 멧쨔가 해주는 면도(아픔, 피도 남)와 멧쨔가 해주는 코디(멧쨔 취향임) 같은 거 당했을지도....
😇 귀여워... 유우가 평소에 목 올라오는 거 거의 안 입는데 멧쨔가 추천해주면... 한번쯤은 입겠네요 😏 하지만 역시 목 답답하다고 엄청 갑갑해하겠네요
아 저 자꾸... 어제의 요로결석 썰이 머리에 맴돌아서 웃겨죽겠네요 일하다가 혼자서 조용히 웃고... 반복하고 있습니다...🤭🤭🤭 아니 근데...내시경 영상 보면서 😼 "내부는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멧쨔를 생각하니까 진짜 행복해요... 웃기고 골때리고 완전 취향인wwww
🫠 "너...... 산부인과 갈 일 생기면 내가 꼭 따라 들어간다..." 라고 복수를 다짐한 유우가 나중에는 남편 신분으로 초음파 보러 같이 들어가게 되겠네요 으하하하하하 바보들... 바보커플.. 바보부부..
이녀석들 병원에서 시모네타 치는 거만 보면 10년차부부라고요wwwwwww 가출도 하고 임신튀도 하고 별거도 한 다사다난한 부부라고 누가 믿어...🤭🤭🤭🤭
저... 멧쨔가 악몽꾼 것도 달래주고 싶네요 😏 멧쨔도 유우가가 혼인신고서에 담배빵 놓는 거 꿈에서 보다가 깼는데 눈 뜨자마자 유우가가 걱정스럽게 보고 있어서 훌쩍훌쩍 우는 게 보고 싶어요 유우가도 좋아하는 애가 악몽으로 끙끙대면서 하지마 하지마아 하다가 자기 보고 질색하는 기분을 느껴봐야해...😌
혼인신고서 담배빵... 멧쨔 이름 부분에다 하면 좋겠다(?) ......🙄악몽 속의 유우가는 멧쨔한테도 담배빵 하려나.... 히또미미 정도는 가볍게 던져버릴수도 있는데 (꿈이라서)힘이 안써지고 무엇보다 유우가라서 던지지도 못하고 붙잡힌채로 😿우웃유우가아잘못해써어하지마아 하다가 닿기 직전에 깨버린다던가🙄
하지마 하지마 잘못해써어 하고 울길래 깨우니까 질색하고 바들바들 떠는 멧쨔 를 보는 유우가.... 히히히....🙄좋아아.... 뇌 녹아.... 최고네요.......
기왕 한다면 멧쨔 귀에다가 하고 싶군요...🤭 O빵은 너무 좋은 문명이에요..........
멧쨔 자는 틈에 베란다에서 연초도 한 대 피고 온 유우가가 담배 냄새 나는 손으로 땀에 젖은 앞머리 쓸어주고 있으면 🤭 이건 울먹울먹 유우가 잘못했어 뿐이네에... 침대 구석으로 피해서 웅크린 멧쨔한테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꼬옥 껴안아줘야만 해요 😌 자기도 좋아하는 애한테 이지메 당하는 꿈 자주 꿨으니까 조금 상처는 받겠지만 열심히 나데나데해준대요
물론 꿈에서는 귀에다가 피어싱구멍도 만들어주고 멧쨔 목 발로 밟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지만
으헤헥... 귀에다가😏 완전 좋네요...... 목을 발로 밟는 것도 매우.. 룽해.. 좋아아...🙄🙄🙄🙄 하지말라고 사정사정해도 어쩐지 꿈속의 유우가는 😶 나 좋아한다며 😶 그럼 내가 이렇게 해도 좋아해야 하는 거 아냐? 하는 말도 안되는 소리 하면서 멧쨔를 괴롭혀주겠죠...으히힉....🙄
😶 "나 좋아한다면서 왜 말을 바꿔?" 😗 "그래가지고서 복수는 할 수 있겠어?" 🙂 "이것도 못 참으면서 내 애는 가지고 싶어?" 🙂 "안 만들어 줄 건데?" 하면서 멧쨔의 마음도 몸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린다니 악몽은 너무 편리한 소재인 것 같아요... 뇌...줄줄녹는다...흐른다...😇😇😇😇😇😇 히히... 꿈에서 훌쩍거리면서 😿 나 유우가의 애 가지고 싶어... 라고 말할 때까지 괴롭히고 싶네요 행복해... 이게 순애지...
하지만 현실의 유우가는 멧쨔 쓰다듬어 주고 따뜻한 물도 주고 끈적거리는 멧쨔 꼬옥 안아서 재워주니까요 악몽에서만이라도 풀코스로 즐겨야 해...
레스 실수하는 꿈은 별로 안 부럽.. 무섭지만...🙄 저는... 앵웨 진행중일땐 비슷하게? 스레에서 뭔가 실수하거나 일상돌리는꿈이나 아무튼 뭔가 레스 작성하고 머리붙잡고 말끼야아아악하는 꿈을 되게 자주 꿨는데요 일댈로 옮기고 나서는 그런 꿈의 비중이 확 줄었네요🤔 뭔가 아쉽..아니 아쉬운게 아닌가...🙄 실수하는 꿈은 너무 무서웠는데....
>>462 🤔 제가 예전에 그... 첫키스 리필 된거니까 개이득 아님?이 나온 꿈 얘기는 했었죠...?🙄 이거 말고도 꾸긴 했어요 근데 좀 시간이 지나서🤔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는 잘... 저에 기억력 이슈가..🙄 히다이 관련 내용이었고 히다이주도 나온 건 확실한데(레스로만 나왔습니다 꿈에서도 철저한 익명제 보장)
세세한건 기억 안 나지만 그때 자다가 중간에 깨서 새벽에 허겁지겁 떠지지도 않는 눈으로 핸드폰 들여다보면서 스레 쫙 훑어보고 아.....꿈이네 꿈이었네 아 다행이다 와 진짜 하고 기절했던거 생각하면? 상어아가미라도 나왔던게 아닐지🫠
내용은 잊어버렸는데 자다 깬 건 또 기억이 잘 나네요.. 그날 무지 피곤했었지...ㅋㅋㅋㅋ....
근데.. 문제가 있어요.. 저의 위기감지 센서가 고장난거 같아요..🙄 그게 좀 걱정되긴 하지만.. 좋아요 저히 닌자놀이해요 히히🫠
으히히히www 인형 가득한 여자애방에 몰래 들어와서 누워있는 아저씨같잖아....😏 이거이거 완전 아웃이라고... 유우가가 🥺인형 너무 많아 역시 줄이자.. 라고 하면 멧쨔가 😿잉 귀여운데.. 하면서도 조금씩 정리할테니까... 아니면 아예 진열장을 사서 거실 소파 옆에다 둘지도..🙄
음...🤔 엄청 견제하면서도 과거의 자신을 보는 거 같아서 좀 씁쓸해하고... 하지만 그래도 유우가는 못 줘😾하겠지..🙄 근데 멧쨔도 좀 애같은 구석이 있으니까 팀 블랙의 부실을 멋대로 쓰고 프리지아때처럼 자기 취향으로 꾸미고(유우가가 터치 안 하면) 하는 식으로 염소쨩한테 티배깅할 것 같은..🙄
그래도 뭐 우여곡절 좀 지나면🤔 염소쨩 트레이닝도 봐주고 하지 않을까요 같이 병주도 하고.... 유우가 뒷담도 까고(?)
저... 토네이도가 멧쨔에게 좀 마음을 썼을 거라고 생각해요 🙄 시니어 시즌 이후로 토네이도는 아빠찾기도 포기했고 자기 꿈 찾아 알바하고 방황하는 날을 보냈을 거 같고 🤔 멧쨔는 결석하다가 최소 시수만 채우러 죽은 눈으로 등교했다가 조퇴하거나, 레이스만 출마하러 나오거나 했을 거 같은데
그렇게 마주칠 때마다 편의점에서라도 뭐 사서 먹고 가거나 하교하는 메이사 따라가서 자기도 냅다 조퇴하고는 카페에서 땡땡이친다던가 아빠가 이혼하고 집 나갔을 때의 자기 같아서 엄청 마음 써줄 거 같단 말이죠 레이스에서 15착하고 억지로 눈물 참으면서 들어오는 멧쨔도 졸졸 따라가고...😌
그리고 둘다 졸업하고 자기 네일샵 차릴 준비하면서... 라이센스 준비하는 멧쨔한테 "있지... 나랑 같이 살자." 하고 동거도 제안해봤을 거 같아요
하지만 멧쨔는 라이센스 나와서 도쿄로 결국 가버리는 거겠지...🤭
기차역에서 😫 "가지 마...!" 😣 "네가 간다고 기뻐해줄 사람도 아니란 말야." 😣 "2년동안 없이 잘 살았으면서 왜 그 사람한테 돌아가는 거야?!" 😫 "그 사람, 널 본다고 기뻐하지도 않을 거고 좋은 이야기는 더욱 안 꺼낼 거라고!" 하면서 잡아보기도 했을텐데 🤭
그러고 나서 츠나지에 찾아온 유우가를 마주친다니...으히히히...
토네이도는 유우가를 싫어하긴 하는데... 유우가의 진의는 이미 알고 있었고 거기까지 이해는 하지만 메이사가 자기 인생 망치러 가는데 자기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게 싫어서 🫠 유우가를 꽤 싫어할 거 같단 말이죠
맛 있 다....🤤 죽은 눈으로 등교해서 내내 잠만 자다가 조퇴하는 멧쨔를 따라서 같이 가는 토네이도라니..🥹 최고잖아요...
토네이도가 같이 살자고 동거 제안했을 때 멧쨔는 부정도 긍정도 안 하고 가만히 있다가 그대로 집에 돌아가고 그랬을 거 같아요🤭 토네이도에 대한 빡침도 전부 유우가한테로 돌려서 레드카드를 날카롭게 갈아버렸으니까.. 토네이도쨩한테는 별 생각도 안 들겠지 이제😏 기차역에서 잡을 때도 가만히 보다가 😾"잘 있어."하고 기차 타버리겠지...으헤히히힉......
....저 양심없는 망상이 마구마구 떠오르는데요...🙄 토네이도 이 녀석... 마사바 있을 땐 멀리서 보기만 하다가 마사바 중앙가고나니까 와서 멧쨔 쿡쿡 찌르고 약올리고 하면서 츄츄각 재던 거 아냐...? 하는 망상이...🙄💦
wwwwwwwwwwwwwwwwwwwwwww 사실 토네이도는 여고에서만 나올 수 있는 우정백합이라 토네이도가 멧쨔를 진짜 에로스적으로 좋아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요..😏 하지만 멧쨔랑 동거 성공했으면 이반으로서의 자신을 자각하기 쌉가능이었을지도 싶어요 멧쨔는 팜파탈이잖아 🤤
뭔가 토네이도는 멧쨔의 안티테제라는 느낌이 강하네요 🤔 같은 상황에서 토네이도는 일단 레이스 전면 중지하고 1년 휴식기 가진 반면 멧쨔는 10착 11착 15착하면서도 꿋꿋이 레이스에 출마도 하고 레이스로 도쿄가는 시도가 실패하니까 라이센스 따서 직접 가기도 하고...😌 한 번 해보고 안 되니까 포기했던 토네이도랑은 달리 멧쨔쪽이 좀 더 강하고 끈기있는 소녀구나... 싶어서 가슴이 완전룽해집니다 저 강한 여자애가 좋다고요...🙄🙄🙄🙄🙄
나중에 유우히랑 히다이랑 메이사 셋이 츠나지로 찾아오면 토네이도도 혈기왕성할 시절의 달콤씁쓸했던 우정을 생각하면서 쓰게 웃을 거 같단 생각이 있어요 자우림맛 진하다...😌
멧쨔가 다른 사람 좋아할 수 있어야지...🙄 난 좀 그러니까...🙄 라고 생각하면서 떠나는 왔지만 멧쨔가 다른 사람을 좋아해서 그 사람 앞에서 유우가한테만 보여주던 말랑말랑 표정 한다고 생각하면 속이 뒤틀려서 🙄 이런... 허접 놈팽이를 만나는 건 두고 볼 수 없는 나의 부성애가 또 도졌군... 이라고 생각하고 😏 가끔 메이사 그리워서 술 잔뜩 마시고 메이사가 보낸 라인 쭉 돌려보기도 하지만 🙄
유우가 이성적으로는 🫠oO(그래... 나랑 있는 거 갑갑하지... 메이사 원래 별도 좋아하는데 그런 거 찾아줄 걸 그랬네...) 🫠oO(하긴 나는 메이사한테 뭐 하지 마라고 잔소리만 하니까 좋아할 일이 없는 게 당연하잖아) 라고 납득하려고 애쓰는데 속에서 개꼴받는 기분을 주체를 못해서 메이사가 다 보고 나와서 들뜬 기분으로 전화걸어도 짜증낼까봐 안 받고 😏 술 열심히 마시고서 자겠네요... 이건 메이사 잘못도 아닌데다 왕코쨩한테 화풀이하면 오히려 유우가쪽이 하남자 되는 거니까 삭히는 거밖에 답이 없는wwwwwwwwww
기념품 사왔는데 연락도 안 받고 집에 가보니 술 퍼마시고 잠들어있는 유우가..히히.. 멧쨔가🙄에휴 하고서 잘 준비하고 옆에 파고들어서 잠드는 거 봐버린wwww 다른 남자 앞에서 말랑한 얼굴 보이고선 잠은 유우가한테 붙어서 잔다니 멧쨔는 정말이지 나쁜 말딸이야🤭 후히히로 혼내줘야해...
유우가가 진심 순애해본 건 메이사가 처음이라 그 나이에 멧쨔한테는 고딩처럼 미숙하게 구는 게 웃기다고 생각해요 🤭 전여친이 "나 나갔다올게" 해도 에휴... 미친년... 하고 넘겼는데 멧쨔한테는 그게 안 되는 거야 🤭 멧쨔 표정 제스처 하나하나 신경쓰이는데 질투해본 적이 없어서 이게 뭔 기분인지도 잘 모르고 속만 타고 있는 거 진짜 남자중딩같은wwww
머리 땋고 꽃도 꽂고 나온 멧쨔 보고 유우가는 😏 예쁘네~ 정도의 반응일 거 같은데(프롬에서 본 적도 있고 클래식 시니어때도 봄) 왕코쨩은 🫨 누나는 신이고 머리를 땋아내렸어......... 같은 반응이라 묘하게 멧쨔가 유우가에게 😕 하고 왕코쨩만 나데나데해주는 걸 봤어요 이건 유우가 잘못이지...🫠
히히... 멧쨔가 그 이후로 유우가 나데나데 할 때는 살살 조심조심해버려서 뭔가 늙은이 취급받는 유우가 🫠💢 하는 표정이겠네요
뭔가 유우가랑 멧쨔가 팀 블랙 부실에서 노닥거리다가 멧쨔 나데나데하고 볼 쨔무쨔무하고 있다가 문 열고 들어온 사키쨩이랑 눈 마주치는 걸 떠올리게 돼요 유우가 너무 당황해서 메이사 뺨 감싼 손 그대로 꽉 누르고 붕어빵으로 만들어버려... 🫠 "메, 메이사. 내가 허 헛소리 그만하랬지..." 하는 발연기에 멧쨔 눈이 죽을지도 🤭
츠나지의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정확하게는, 츠나센의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츠나지의 전경이다. 펜스 너머로 보이는 등굣길을 쭉 눈으로 훑어가면, 저쪽엔 버스 정류장, 저기는 마-사바네 집, 저쪽은 사-미네 집이고, 그 옆으로 우리집. 하야나미라고 적힌 간판에서 그리움이 느껴진다. ....어라... 이상하네. 어째서 우리집인데 그리운거지.. 트레이닝만 마치면 바로 돌아갈 곳인데도.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느낌에 잠시 방황하던 시선이 저 멀리 츠나지의 바다로 향한다. 이상하다. 매일 같이 지겹게 보는 바다인데도, 이것조차도 그런.... 그리움에 가까운 느낌이 든다. 그렇게 펜스를 붙잡고 한참을 멀리 내다보고 있으면 뒤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귀가 먼저 뒤를 향하고, 그 뒤를 이어 고개를 뒤로 돌리고, 몸까지도 돌리면—
—거기엔 네가 있었다. 언제나와 같은 검은색의 트레이닝복, 면도를 건너뛴 건지 조금 자라나 까슬까슬해 보이는 수염, 입에 물려있는 담배에선 이미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고, 살짝 떠있는 부스스한 머리카락까지, 내가 아는 모습 그대로의 네가 있었다. 환하게 웃으면서 너를 부르려다가 어쩐지, 정말 어째선지 모를 위화감이 얼핏 들어서 멈칫해버렸다.
"유우——가...?"
.....분명 그대로인데, 내가 아는 유우가인데. 어째선지 위화감이 느껴졌다. 분명 유우가가 맞는데....
어라, 유우가는 저렇게..... .....무서운 눈을 하고 있었던가... 잘못 본 거 아냐? 확인해보려고 슬쩍 시선을 올려 눈을 마주치면, 얼어붙을 것 같았다. 한겨울의 밤바다보다도 더 냉랭하고, 일말의 애정은 고사하고 호감조차 느껴지지 않는 듯한 그런 눈과 눈이 마주친다. 나도 모르게 숨을 집어삼켰다. 분명 유우가가 맞는데.... 왜지.....
"왜, 왜 그래...? 화났어.....?"
내가 뭔가 했던가. 하지만 오늘은 크게 장난쳤던 것도 없었는데. 수업시간에도 졸지 않았고. ...아니, 이제 수업도 안 듣고, 장난도 별로 안 치는 걸. ...이제..? 언제부터? .....아니, 나... 오늘 뭘 했더라...?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어서, 마치 무언가로 덧칠해버린 것처럼 기억이 나지 않아서 숙였던 고개를 다시 올리면, 순식간에 네가 바로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소리조차 내지 않고서. 현실감이 없을 정도로 빠르게.
>>536 남자는 메이사를 내려다본다. 터진 입가는 싸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싸움? 그래, 클래식 시즌에 히다이 유우가는 싸웠었다, 다른 트레이너와. 그리고 그 때 어떤 말을 했더라?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메이사는 다른 트레이너에게 떠맡겨졌다. 걔 앞에서 어른 인 체 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든다.' 라고 했지. 어쩌면 성가신 짐짝을 마구로까지 맡아버려서 괴롭다고. 괜한 제안을 했다고도 말했던 것 같다. 떠올리면 눈물부터 나서 마음이 자기도 모르게 핸들을 틀어버린다. 가슴이 선득할 정도의 촌철이다.
남자는 메이사를 내려다보며 진득하게 담배를 한 모금 빨다가, 그 연기를 얼굴에 훅 내뱉었다. 그리고 말한다.
"아니, 아직도 붙어있구나 싶어서. 독하다 진짜."
그리고는 깊은 한숨을 푹 내쉰다. 그 숨에도 담뱃내가 묻어난다.
"지독하다. 메이사 프로키온."
마치 넌덜머리를 내는 억양으로 내뱉었다. 이름부르는 것조차 달랐다. 메이사 메이사 하던 애정어린 목소리가 아니라, 어쩐지, 한숨으로 짜증을 억누르고 겨우 내뱉는. 네 이런 행동이 지겹다는 듯한 호칭.
"프리지아는 이미 해체했잖아. 왜 아직까지 나한테 찰싹 붙어다니는 건지 나는 도대체가... 이해가 안 된다. 프로키온아. 어?"
목이 타서 물을 마치는 것처럼 담배를 또 한 모금 한다. 연기를 치우려고 손부채질을 하던 유우가와는 완전히 딴판이다. 남자는 주머니에 찔러넣었던 손을 꺼내 메이사의 머리 위에 턱 얹었다. 쓰다듬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 머리통을 붙잡고 앞뒤로 흔들기 위함이다. 흔들리는 시야 위에서 말한다. 한 마디 한 마디 할 때마다 시야가 잔뜩 휘청거린다.
"내가." "귀찮게 굴지." "말랬잖아."
그리고 밀치듯이 놓는다. 어째서일까, 쓰다듬는다고 나도 모르게 기대했는데 배반당해서? 잔뜩 흔들린 머리가 어지러워서? 메이사는 자기도 모르게 옥상 바닥에 넘어졌다. 살갗에 닿는 석재타일이 가을바람을 맞아 아주 싸늘하다. 트레이너는 그 앞에 쭈그려 앉아 눈을 맞추고 으름장을 놓는다. 느껴진다. 유우가를 좋아하니까, 그래서 몇 번이고 말을 걸었고, 기색도 많이 살폈으니까. 이건 히다이 유우가가 주는 마지막 경고다.
얼굴에 바로 내뱉어지는 담배 연기에 진저리친다. 이미 들이마신 연기는 코도 목도 따갑게 해서 연신 기침이 나오게 만든다. 콜록거리면서 고개를 저으려다가 들리는 소리에, 가슴에서 뭔가가 쿵- 하고 아래로 떨어지는 느낌이 났다. 숨이 채 진정되지도 않은 채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잖아....
"해, 해체라니 무슨 소리야..... 나, 나도 이해가 안 되는데?" "아니잖아....? 우리 마구로까지.. 아니.... 마구로가 끝나도, 쭉 같이 있자고 그랬—윽?!"
머리를 복복 쓰다듬기 위해 손을 올려둘 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마치 아래에 있는 것이 무생물이라도 되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머리의 주인은 신경조차 쓰지 않고 턱 올려두어 머리가 살짝 울렸다. 그리고는 그대로 붙잡아, 앞뒤로 흔든다. 시야가 마구 흔들리고, 어지러운 머리 위로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우르르 쏟아진다. 그래도 어떻게든 균형을 잡기 위해 애쓰면서, 흔들리는 시야로 너를 붙잡아 보지만.
"윽, 아, 잠깐" "그, 그게 무슨" "으긋— 아악!"
머리를 붙잡고 이리저리 휘두르던 손이 불시에 떼어지고 그대로 나는 바닥에 넘어졌다. 욱신거리는 등을 애써 무시하고, 가을 바람에 차게 식은 옥상 바닥을 짚고 상체를 일으키면 그 앞에 유우가가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아직도 어질어질한 머리를 한 손으로 짚고 유우가의 기색을 살피면....
.....무섭다. 어느새 눈물이 고여 시야가 뿌연데도, 유우가의 표정이 옥상의 바닥보다도 싸늘하다는 게 너무나도 잘 보여서.
"윽, 하, 하지만....." "왜 갑자기.. 이, 이상하다고. 우리 분명 정식 팀이 돼서, 부실도 생겼고... 마구로도 같이.."
하지만 역시 이상해서,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무언가에 두려워하면서도 마지막 경고를 어겨버린다. 잔뜩 울먹이는 소리로 이상하다고, 뭔가 이상하다고 계속해서 호소하면서 조심스럽게 네게 손을 뻗어본다.
내민 손이 걷어차였다. 뿌리쳐진 것도 아니고 발로 걷어차였다는 사실이, 통증보다도 더 큰 충격을 주었다. 덜덜 떨리는 입술을 꽉 깨물고, 애써 너를 올려다보면 가슴을 깊게 후벼파는 말이 귀를 파고든다. 내가, 떼써서 얻어낸 그거. .....틀린 말이 아니다. 부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부정하고 싶었다. 믿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까지 진실을 외면하고 싶은 건, 거짓 한 톨 없는데도 믿기 싫은 건 오랜만이다. ....오랜만? 처음이 아니라? 하지만 어쩐지, 지금 느껴지는 배신감과 슬픔이... ...처음이 아닌 것 같은 기시감이 느껴진다.
매번 이런 식이야. 나는 유우가를 좋아하니까, 전부 믿어주는데. 유우가는 매번 배신만 해. 분명 같이 있어준다고 했잖아. 우리 쭉 같이라고 했잖아. 마구로가 끝나도, 중앙에 가도 계속계속 같이 있자고 그랬잖아.
툭툭 떨어져 바닥을 적시던 눈물이, 세 방울 째가 떨어지기도 전에 몸이 뒤로 기울어진다. 자의가 아니라 타의로. 어깨를 밀어서 넘기는 유우가의 발에
짓밟혀서
"——윽!"
요란한 소리가 나며 뒤통수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머리도, 등도 아프다. 아까 전의 통증이 다 가시지도 않았는데 재차 찾아온 충격에 머리에선 경종이 울리기 시작했다. 싫어. 무서워. 아파. 도와줘 누가, 유우가....
"으, 아..." "————!!!!"
어깨를 짓누르던 발이 떨어져서 조금 안심하던 찰나, 귓가에 바로 큰 충격이, 파동이 내려꽂힌다. 천둥이 정수리를 정확하게 겨냥하고 친 것처럼, 소리가 들리는 게 아니라 파동이 밀어닥치는 듯한 느낌에 소리도 내지 못하고 덜덜 떨었다. 갑작스럽게 충격을 받은 귀에서는 삐- 하는 단조로운 이명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도 유우가가 하는 말이 전부, 마치 머리에 직접 밀어넣는 것처럼 알 수 있어서....
"우, 으으으....." "유우가아..... 컥..."
무서워. 무서워. 아파. 귀도 머리도 등도 손목도 전부 아픈데, 제일 아픈 건 마음이라서.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내린다. 히끅거리면서 어떻게든 숨을 들이쉬고 있었는데, 이번엔 목을 짓밟힌다. 간신이 들이쉬던 숨이 거의 끊겨서, 숨을 쉴 수가 없어서 덜덜 떨리는 손으로 유우가의 발목을 잡는다. 잡아 밀어내려고 하지만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서, 그저 바지를 잡고 매달리는 것에 가까운 동작이 되어버린다.
"끅... 으.....끄윽......" - 알겠으면 고개 끄덕여.
고개를 끄덕이면 이 발을 치워줄까. 뭐가 제대로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흐려진 시야로 유우가를 올려다본다.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고개를 끄덕이고 싶지 않았다. 그치만, 그치만 이미 우리 혼인신고서도 썼고, 나중에.. 나중에 분명 제출할 거라고...... 진짜.. 가족이 될...거라고.....
꺼져가는 숨을 내뱉으며, 바들바들 떨리는 고개를 천천히 움직인다. 좌우로, 천천히 젓는다.
메이사가 발목을 잡고 밀어낸다. 숨이 막혀 그마저도 제대로 밀리지 않고, 바지만 밍기는 꼴이 되는 걸 남자는 발에 힘을 빼지 않은 채 내려다봤다. 피가 내려오지 못해 밟힌 곳부터 이마까지 전부 시뻘개져 가면서도 죽어도 고개를 끄덕이진 않는다. 생존 본능 때문에 눈에 핏줄이 서고 눈물이 나지만 고개를 끄덕이지 않는다.
아니, 기어코 고개를 옆으로 저어버렸다. 주제 파악따위는 평생 안 할 거라는 양. 그렇게 목을 부들부들 떨며 젓다가, 결국엔 눈을 까뒤집는다. 손에 힘이 탁 풀려 허공을 헤치고 떨어진다.
실신하기 직전까지 포기하지 않는 고집. 그제서야 발이 떨어진다. 의식 바깥으로 블러된 목소리가 들린다. 이건 진짜 유우가가 하는 말일까? 그게 아니면 환청일까?
"독하네..."
쌕쌕 숨쉬는 소리와 섞여 잘 들리진 않지만. "이러니까 도쿄까지 따라오는 거지." "민폐라고, 포기 좀 해주면 안 되나..." "하........."
담배를 내던진 남자가 기어코.
명치를 발로 내리찍었다. 욱 올라오는 구토감, 산소로 돌아오던 의식을 다시 파앗 날려버리는 고통. 늑골 깊숙이 뒷꿈치를 쑤셔넣어 위와 폐를 모두 콱 짓누르는 집요함.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새하얘진 머리가 어리둥절하는 사이,
뻑! 하고 옆구리가 걷어차인다. 운동화 앞코가 늑골을 제대로 때렸다. 축구공이라도 된 것처럼 매정하게 걷어차였다.
옆으로 새우처럼 말려서, 배를 움켜쥐고 신음한다. 삐이―――하는 이명이 어지럽게 울리고, 언제 또 추가타가 들어올지 몰라 몸이 바짝 긴장하고서 부들부들 떤다. 온몸에 닿는 옥상바닥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왜, 왜? 유우가가 왜 나한테 이런 일을 하는 거지. 열어젖힌 눈물샘에서 또 서러움이 왈칵 흘러나왔다.
남자는 메이사를 완전 무력화 시켜놓고 새 담배를 꺼내들었다. 불을 붙이고 한숨처럼 내뱉는다. 메이사에게서 시선을 두고 싶지 않은 듯이 하늘을 쳐다보며 빨아마시고, 머리를 헝클이며 내쉰다. 자기가 걷어차놓고 심란한 척에 열심이다. 그게 참 유우가답다.
숨에 연기가 닿으면 반사적으로 기침이 나고. 얻어맞은 폐가 욱신거리는 통증과 함께 또 수축한다. 기침할 때마다 명치가 욱신거린다. 뺨에 닿는 바닥은 눈물과 타액으로 축축해서 비참한 기분.
남자는 때리고 속이 시원해졌는지 더 이상 손 대지 않고 가만히 있다. 담배 한 대를 다 태우고 또 한 개피 입에 물고 태우고 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정리하는 걸까. 또 다른 곳을 때릴 궁리중인가?
그런 모양이다. 메이사에게 다가가 서더니, 버르적거리는 몸 위로 내려앉았으니까. 등 위에 얹히는 성인 남성의 무게가 불길하다. 코어가 다리로 잡혀버려 저항할 수가 없다. 엎드린 채라 하체의 저항도 마땅찮다. 그렇게 메이사를 제압하고 찍어누른 히다이가 말했다. 타르로 거칠해진 목소리로.
"내도 이렇게까지 하기 싫다." "누가 좋아서 아를 패겠어, 때리는 사람도 참 기분 나쁘다 이거. 알아?"
그러면서도 할 거 다 해놓고선 능청이다. 늘 그랬지. 메이사의 마음을 갈가리 찢어놓고는 자기가 제일 힘든 척.
"근데 니가 말을 안 듣잖아. 그러니까 어쩔 수가 없다. 알제?"
너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고 나면 니도 내가 미워죽겠지." "그래도 이제 엮이긴 싫을 거야. 그제?" "그니까 좀만 참아."
뒷머리에 손을 턱 올려놓는다. 뺨이 타액 웅덩이에 꾹 눌렸다. 불길한 기분. 근데 더이상 저항도 할 수 없는 예감. 두쿵거리는 심장과 들썩거리는 허리, 파닥거리는 다리가 아무 소용이 없다. 유우가는 잘 싸우니까. 남을 찍어누르는 법을 본능 단위로 알고 있으니까.
서서히. 서서히 담배 냄새가 가까워져온다......
"나도 너랑 엮이기 싫은 건 마찬가지니까."
얹힌 손이 머리채를 휘잡고 당겼다. 허리가 역으로 휘며 당겨졌다. 아까 밝혔던 목, 끈적거리는 뺨이 선연히 드러났다. 아까부터 멈추지 않는 눈물도.
거꾸로 된 시야로 유우가를 바라본다. 지치고 피곤한 유우가. 내 목젖을 맘대로 휘저어놓고 괴로워하던 유우가. 변해버린 유우가가 나에게―
(분량조절 실패!🫠) - 이러니까 도쿄까지 따라오는 거지. - 민폐라고, 포기 좀 해주면 안 되나.... - 하........
멀찍이 의식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의식이 점점 또렷해진다. 트인 숨통으로 바쁘게 공기를 들이마시며, 동시에 가슴에 푹푹 박히는 비수에 소리를 죽여 울었다. 늘 마음 속에 있었던 불안감을, 생각하기도 싫은 가정을, 애써 아래로 감추고 있던 것을 타코야키라도 뒤집는 양 따끔따끔한 가시돋힌 말로 찔러서 뒤집어 꺼낸다. 쌕쌕거리는 숨이 진정되기도 전에, 불안감이 큰 파도가 되어 덮쳐오는 것이 끝나기도 전에, 대자로 누워 숨을 몰아쉬던 내 위로
유우가의 발이 떨어졌다. 정확하게 명치를 내리찍었다.
"카학.....!!" "———끄흑, 악....!! 흐...악... 윽........."
들이마셨던 숨을 전부 내뱉어버리고, 또 다시 시야가 하얗게 샜다가 돌아온다. 갑자기 충격을 받은 위가 꿀렁거리기도 전에 또 발이 날아든다. 통증에 비명을 지르던 뇌가 도망가라는 신호를 열심히 보내는데도, 몸은 전혀 움직이지 않아서. 그대로 옆구리를 걷어차였다. 강제로 폐에서 바람이 빠지는 소리를 입으로 내보내며, 두어 바퀴를 굴러 옥상 바닥에 온몸을 뒹군 꼴이 되었다. 걷어차인 쪽이, 너무 아프다. 뼈가, 뼈가 부러졌을지도 몰라..
"힉... 으... 아..아아...." "우, 아.... 흑...... 으으..."
그만두라고 사정하고 싶은데, 입에서 나오는 거라곤 제대로 된 언어가 아니라 통증과 두려움에 헐떡이는 소리 뿐이었다. 연이어서 두번이나 큰 고통을 겪은 몸은 자연스럽게 급소를 보호하기 위해 둥글게 말리고, 언제 어디서 또 뭐가 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언제든 도망칠 수 있도록 온몸을 긴장시킨다. 정작 도망도 못치고 옥상바닥에서 덜덜 떠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눈을 질끈 감고 부들부들 떤다. 무섭다. 무서워, 유우가,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유, 유우가는 이런 짓 안 하잖아.... 통증과 두려움에 헐떡이던 소리는 서러움이 섞인 오열로 변했다. 왜 나한테 이렇게 하는 거야? 난 그저 유우가가 좋아서... 유우가를 좋아할 뿐인데. 유우가는 왜 나를 속이고, 버리고 가더니, 이젠 이렇게 때리기까지....
"으, 으으, 유우가아 왜... 왜 날...... 힉...!!!"
담배냄새가 난다. 터질 것처럼 공기를 탐하던 폐가 다급하게 밖으로 다시 밀어내고, 명치와 옆구리에서 울리는 끔찍한 통증과 함께 기침이 난다. 옥상 바닥은 눈물이며 침으로 웅덩이가 생겨 있었고, 거기에서 얼굴을 치우는 것조차 하지 못해 얼굴은 온통 축축하고 끈적거렸다. 기침을 할 때마다 점점 나는 엉망진창이 되어간다. 그러다가 등을 묵직하게 누르는 느낌이 났다. 슬그머니 눈을 떠보면.... ....잘 보이지 않는다. 엎드린 상태에서 유우가가 올라탄 것 같은데, 고개를 돌려도 잘 보이지 않아서, 하지만 몸을 일으키려고 해도 잘 되지 않고, 다리를 버둥거려도 소용이 없는 걸 보면 그런 게 맞는 것 같다. 맞아. 유우가는 항상 이랬다. 억지로 끌고 가서, 내가 싫다고 깨물고 발로 차도 아무 소용없이 그냥 억지로 토하게 했으니까. 그때도 싫었어. 무서웠어. 하지만 지금은 그때보다도 더 싫고, 무섭고.... 아파... 그만해.....
뒷머리에 또 유우가의 손이 턱 올려진다. 축축한 웅덩이에 뺨이 눌려진다. 불길하다. 당장 도망치라고 알 수 없는 예감이 경고를 보낸다. 지금까지 중에 가장 강력한 경고다. 하지만 아무리 일어서려고 해도, 다리를 버둥거려도 움직일 수 없었다. 머리채를 잡혀 몸이 역으로 휘어진다. 억지로 펴진 허리가, 아까 맞은 곳들이, 머리카락이 당겨지고 있는 두피가 너무 아프다.
하지만 그런 아픔들을 전부 '따위'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더 아픈 것이 찾아왔다. 매캐한 담배냄새에 지독한 냄새가 하나 더 섞인다. 머리카락이 타는 것 같은 냄새와—
"————아아아아아아악!!!!!!!!!"
살이 타들어가는 냄새. 뜨거워, 아파, 아파, 아파!! 아프다는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로 아파!!!!!!!! 있는 힘껏 다리를 뻗대고, 몸을 뒤집으려고 하고, 머리채를 잡힌 채로 고개를 최대한 돌리고, 귀를 이리저리 젖히고 움직이면서 이 고통을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제대로 닿지도 않을 걸 알면서도 손을 뻗어 어떻게든 하려고 하지만, 그 모든 노력을 비웃는 것처럼, 비참할 정도로 아무 소용이 없었다.
아무리 버둥거려도 아무 소용이 없다. 무력함을 느끼며 결국 고통에 순응해간다. 버둥대던 팔다리도, 힘주어 돌리려던 고개도, 이리저리 파닥거리던 귀도 전부 축 늘어진다. 온몸의 수분이 전부 얼굴로 나와버리는 것 같았다. 눈물도 침도 콧물도 멈추지 않아서, 웅덩이에 처박혔던 부분은 물론이고 얼굴 전체가 축축하고 끈적거리게 되었다.
"으... 끄윽....."
하하, 이거 본 적 있는 것 같은데. 그래. 어미에게 버림받고 악어에게 산채로 뒷다리부터 씹어 먹히고 있는 새끼 가젤 같은 거. 갓 태어난 주제에 삶을 전부 포기해버리고 저항조차 하지 못하는 그런 모습. 언젠가 봤던 다큐멘터리에 나온 그 장면이 고스란히 내 위로 오버랩된다. 완전히 변해버린 유우가에게 짓눌려서,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하고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나를 공중에 떠서 바라본다. 텅 비어버린 나의 눈과, 지켜보던 내 눈이 마주쳐서. 찢어지고 침범벅이 된 입술이 달싹이는 걸 바라보며——
"——윽!!! ........하아..."
눈을 번쩍 뜬다.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번쩍 뜨인 눈으로 사방을 재빠르게 살핀다. ....옥상이 아닌 침실이다. 차가운 타일 대신 푹신하고 조금 무거운 이불이 몸 아래에 깔려 있다. ...유우가의 집이다. 여긴 중앙이다. 츠나지도, 츠나센의 옥상도 아닌...... ......어쩌면 전부, 꿈이었을지도.... 그래.. 내 복장도 완전히 다른 걸. 체육복이 아닌 나시와 반바지. 예전하고 다르니까... 두리번거리던 불안한 시선이 그제야 옆에 있는 유우가를 발견했다. 담배 냄새가 짙게 난다. ...어라, 유우가..... 연초는 끊지 않았던가....
"힉.... .....유, 유우가....?"
선명하게 살아나는 꿈의 기억이, 유우가를 보자마자 다급하게 숨을 들이쉬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래. 그거 전부 꿈이었으니까. 이, 이제 아니니까. 괜찮겠지... 조심스레 유우가의 얼굴을 들여다보려고 하지만........ ....어째선지 잘 보이지 않는다. 역광이라서 그런가. 하지만, 그런 것 치고도....
>>552 (*별 건 없지만 그냥 스포를 걸었어요 🫠 모닝입니다 👋) 시끄럽고 길었던 시간이 지나, 머리채를 놓자 머리가 힘없이 바닥에 철퍽하고 떨어졌다. 남자는 제 귀를 만지작거린다. 하도 울어대서 귀가 아팠던 모양이다.
"...귀도 지지면 야키니쿠 냄새가 나는구나."
그리고 하는 말은 실없었다. 그게 정말이지 유우가다웠다.
"깼어?"
메이사에게 팔을 베주고는 남은 손으로 담배를 피고 있던 유우가. 담배를 입에 물더니 이마랑 뺨에 달라붙은 머리칼들을 떼어준다. 연인처럼 다정한 손길이다. 표정은... 뭐랄까. 히죽거린다. 머리칼을 매만지는 손길은 좋지만, 악몽에 시달리고 있었으면 깨워주면 안됐던 걸까 하는 생각이 들 법도 한 태도.
그러고나자 다시 손에 담배를 쥐고는 훅 가까워진다. 그리고 손을 뻗어―
메이사 등 뒤의 협탁, 그 위에 놓인 재떨이에 재를 턴다. 그 위에는 제때 청소를 하지 않았는지 꽁초가 꽤 쌓여있다.
"...왜 그렇게 쫄아." "내가 담배 하루이틀 피는 것도 아니고― 재 안 떨궈. 좀 믿어달라구." "왜, 꿈에서 담배 피다가 손이라도 데였어? 하하."
시답잖은 농담을 하며 담배를 다시 무는 남자. 그리고 그걸 메이사 입가에 가져다 대고 집적거린다.
몇번인가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면, 거기엔 히죽거리는 유우가의 얼굴이 있었다. ....화가 나거나, 성가시다는 표정은 아닌 것 같다. 그걸 확인하고 나서야 조금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그제서야 주변을 좀 자각할 여유도 생기고. 유우가의 팔을 베고 자고 있던 건가.... ....이마랑 뺨에 붙은 머리칼을 떼어주는 유우가의 손은 다정해서, 그래 역시 아까 그건 전부 꿈이었던거구나.... 그런데도, 담배를 쥔 채로 가까워지는 손에는 아까 전의 일을 생생하게 떠올려서——
"힉, 그, 그만....."
몸을 있는 힘껏 움츠리고 떨게 된다. ....하지만 담뱃불이 내 귀나 얼굴로 오는 일은 없었다. 조금 머쓱해져서, 하지만 그것보다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커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 그냥.. 안 좋은 꿈을 꿔서 좀, 놀랐어...." "에?"
담배를 내 입에 가져다대며 채근하는 유우가를 멍하니 봤다. 톡톡, 입술을 두드리는 손끝에서 위화감이....
"......유우가, 이제 연초 안 피우지 않았어...?" "전자담배로 바꿨잖아. 그리고...."
무심코 뒤를 돌아본다. 내 뒤쪽에는 협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는 재떨이가 놓여져 있고. 아까 손을 뻗은 건 여기에 재를 털기 위해서였나. 이것조차도 위화감이 든다. 그래. 유우가의 침실에 이런 건.... ....없었다. 있다고 해도, 이렇게 꽁초와 재가 수북히 쌓여있지 않아. 왜냐하면....
"....집도, 말끔해졌잖아." "....내가......."
아까 꿈에서는 유우가가 날카로운 말들로, 제일 듣고싶지 않은 말들로 내 마음을 도려냈다. 지금은...... ......내가, 그 말들을 꺼내고 있었다. 듣고싶지 않은, 하지만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마주하고 싶지 않은 말들.
"........내가 없으니까, 더 잘.... 지냈잖아........"
깔끔하게 관리된 집, 연초가 아닌 전자담배, 나아진 안색과 약지에 낀 반지, 새로운 담당과 새로운 팀. 내가 없으니까, 나 하나가 사라지니까..... 츠나지에 있을 때보다도 유우가는 더 나아지고, 더 잘 지내는 것 같았다. 같았다가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일 것이다. 마음이 시큰거린다. 그 모든 것들이 나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너는 진짜로 짐짝이고, 쓸모없는 혹이었다고. 유우가가 그동안 힘들었던 것은 네가 고집부렸기 때문이라고.
픽 웃으면서 메이사에게 권하던 담배를 다시 자기 입에 물었다. 그리고선 새는 발음으로 말한다.
"그게 안 좋은 꿈인 거야? 내가 뭐... 전담피고. 너 없어서 더 잘 지내는 거." "무슨 소리야. 너 없이 내가 잘 지낼 리가 없잖아."
그렇게 말하며 빙긋 웃는 유우가는 이런 말하는 게 제법 익숙해보인다. 어쩌면 여기서 메이사와 유우가는 동거하고 사귄 지 좀 시간이 지난 커플인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베개를 베주던 손이 슬쩍 어깨를 스치고 내려오는 거까지.
"메이사는 늘 그렇지. 으이그 이 바보."
거의 다 태운 담배를 쭉 마시더니, 메이사에게 다가온다. 목 아래를 받쳐주는 팔이 등을 밀며 유우가 쪽으로 메이사를 데려오는 게 느껴진다. 짙은 담배냄새에 코를 찡그리기도 전에 입술을 겹치고 연기를 잔뜩 먹였다. 입술만 문지르는 가벼운 키스지만 내용물은 발암물질들 뿐. 이런 애정인 걸까.
그렇게 숨결을 나누고 나서, 일부러 쪽 소리 나게 버드키스로 마무리한 유우가가 씩 웃었다. 껴안다시피한 팔 때문에 잔뜩 밀착된 상태. 어느새 다 태운 담배는 재떨이에 던져놓은 채로 옆구리를 더듬고 허리를 감았다.
"그래, 이제 좀 잠이 깨?"
뺨에도 가볍게 입술을 누르고, 껴안아 당기는 유우가. 상상만 해왔던 넘치는 애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오는 모습이, 아까는 정말 질 나쁜 꿈이라고 일러주는 듯 했다.
>>558 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진짜로요wwwwwwwwwwwwwwww 아 너무 웃겨서 함빡웃었어요 어떻게 이런 개그만화 같은 일이wwwwwwwww 코피가 난 건 걱정스럽지만 🥺 이런 개그만화 시추에이션은 너무 부럽단 말이죠 재밌어 보이고wwwwwwwwwwwwww 신선한 경험을 하셨네요...
>>560 저도 웃겨서 실실 웃었어요.. 어떻게 이런 일이 진짜로.. 이왜진wwwww 심하게 난 건 아니고 살짝 나다가 금방 멎었으니까요😌 사실 그래서 더 웃겼어요wwwwww 심하게 났으면 다른 원인을 의심해볼만도 한데 이건.. 진짜... 고자극 때문에 그런거구나 싶어서wwwwwwww
"아, 아니. 이건 꿈이 아니라 진짜였잖아." "꿈은 다른 내용이었는데, 으.... ....기분나쁘니까 말, 안 할래...."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잖아. 유우가가 날 집으로 데리고 온 첫날부터 느꼈는데. 무슨 소리냐며 부정하는 유우가를 의아한 눈으로 보다가, 베개를 베주던 손이 어깨를 스치고 내려오는 바람에 살짝 흠칫했다. 이런 스킨십은.... 원래 없었던 것 같은데...
"뭐야. 그게 무슨—읍..."
내려온 팔이 등을 밀고, 유우가의 얼굴이 가까워진다. 담배연기를 가득 머금은 입술이 겹쳐진다. 필사적으로 기침을 참으며 견딘다. 그러다 일부러 내는 것이 분명한 쪽 소리를 내며 떨어진 유우가를 살짝 흘겨봤다. ...매캐하다. 하지만 익숙한 담배냄새에 조금 마음이 놓이는 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어. 지금 유우가는..... ....담배냄새가 나는 유우가는, 예전의 유우가를 떠올리게 하니까. 어쩐지 조금 울고 싶은 기분이 되었다. 그리움 때문인지, 뭐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앗, 잠깐만... 유우가...."
등을 밀던 손은 허리를 감고 옆구리를 더듬으며, 담배를 다 태우고 난 입술은 내 뺨에 와닿는다. 틈이라곤 보이지도 않게 밀착해서, 마치 연인처럼. 항상 바라던, 상상만 해오던 애정이 온몸에 쏟아져 내린다. 정말로 꿈만 같은 상황이다. 조금 전은 악몽이었다면, 지금은..... 깨고 싶지 않은 꿈일지도 모른다.
아까 전도, 지금도 현실이 아닌 것 같아. 유우가가 다정하게 할 수록 위화감은 점점 더 커져간다. 그렇지 않아. 유우가는.... 나한테 이렇게 해주지 않아. 그도 그럴게, 츠나지에서도 계속 피하고, 선을 그었고, 결국엔 도쿄로 도망쳤고. 악착같이 쫓아서 도쿄로 갔더니 소리지르고, 화내고, 억지로 토하게 하고, 비아냥거리기만 하는 걸. 아까 전엔 무섭고 무시무시한 악몽이었다면, 이건 그거다. 깨고나서가 더 비참해지는... 어떤 의미로는 악몽인 그거... ....그거일거야. 분명.
귀찮게 구는 짐짝을, 네가 이렇게 소중하게 대할 리가 없으니까. 그야... 그렇잖아. 넌 날 버리고 갔으니까. 내가... 지긋지긋해졌으니까.
"........이거..." "꿈이구나....."
기분 좀 나아졌냐는 말에, 지금 이게 꿈이라는 확신을 담은 말로 대답한다. 확신보다는 체념이 섞였다는 말이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이건 꿈이고, 이렇게 다정한 유우가는 꿈에서만 있을테니까.
그래, 눈이. 토하게 만들어놓고서도 괴롭게, 복잡한 심경을 애써 갈무리하던 눈이 아니다. 메이사의 눈과 얼굴을 마주보는 눈이 아니라, 지금의 유우가는― 더 아래를 지그시 보고 있다.
"오늘은 기분이 좀 아닌가? 메이사가." "그날이던가?"
밀착했던 게 거짓말이라는 듯이 포옹이 풀린다. 팔베개도 매끄럽게 빠진다. 비스듬히 누워있던 유우가는 몸을 일으켜, 침대에 걸터앉아 다시 담배에 불을 붙였다. 아까 다정해서 그런지 매정하게까지 느껴진다.
"그날이면 어쩔 수 없지― 나도 처리하는 거 귀찮고 이해해."
재떨이 옆에 놓인 건... 본 적 있던 물건. 아까의 다정함은 이걸 위해서였나, 갑자기 꿈결같던 것들이 설명된다. 그래, 유우가는 그런 사람이니까. 이런 목적이라면 나한테 호혜적으로 구는 게 완전 허황된 일은 아니다. 이렇게 사탕발림하는 말을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자주 했을까. 유우가는 마치 자기가 호의를 베푼다는 것마냥 이해한다면서 빙긋 웃었다.
"그럼 내가 알아서 할게. 메이사는 간단하게만 도와주라."
"자, 손."
손을 달라면서 내민 손. 내밀 때까지 그대로 기다리고 있는 태도. 마치 개에게 명령이라도 하는 듯한 말투. 악몽이다. 정말이지 유우가가 할 법한 것들로 이뤄진 악몽.
아까까지의 다정함이 전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유우가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진다. ....그래. 이것도... 현실의 유우가와는 다르다. 억지로 토하게 만든 후의 유우가는 좀 더, 복잡한 느낌의 표정이었고... 이런 얼굴은 아니었다. 이런 눈은 아니었고.. 시선도.... 내 눈이나 얼굴을 봤지, 그 아래로는....
"그게, 아니라—" "—윽..."
아까 전까지 그런 다정함이 전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맞닿아 있던 몸이 떨어진다. 매정함까지 느껴지는 모습으로 뒤돌아 또 담배에 불을 붙인다. ....담배냄새가 또 매캐하게, 퍼진다. 무심코 돌린 고개는 자연스레 유우가의 반대편으로, 협탁 쪽으로 향한다. 그리고 재와 꽁초가 수북히 쌓인 재떨이 옆에 놓인 그것을, 이제야 발견했다.
아아, 그런가. 이건 그런 꿈인거다.... 결국 악몽이다. 지금 내 앞에서, 침대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는 유우가의 목적은 이거였던거야. 영문모를 다정함도, 결국은 이걸 위해서였다. 길에서 갈 곳이 없어 벤치에 앉아 있으면, 좋은 사람인 척하면서 웃으며 다가오는 그 녀석들처럼. 배고프지 않냐고, 무슨 일이 있는 거냐고, 오늘 잘 곳은 있냐고 상냥한 물음과 함께 호의를 베푸는 척하면서 시선으로 내 몸을 징그럽게 핥아대는 녀석들처럼.
그래. 지금 빙긋 웃고 있는 유우가의 표정이랑, 똑같은 웃음을 짓는 녀석들처럼.....
"........"
간단하게 도와만 달라는 말과 다르게, 개에게 명령이라도 하는 듯한 말투. 그리고 그 안에 숨어있는, 내가 알아서 쓸테니 손만 내밀라고 하는 말에 숨은... 마치 도구라도 되는 양 취급하는 그...것들이....
괴롭다. 아까 전에는 신체적으로 괴로웠다면, 지금은 정신적으로 괴롭다. 나는... 이런 다정함을 원한 게 아냐.. 이런 유우가를 원하는 게 아닌데.. 왜 이런 게 꿈에 나오는 거야. 유우가에게 내미는 대신, 손으로 옆구리를 가린다. 아까 꿈에서 걷어차인 그 부분이다.
"......싫어...." "이런 건.. 싫어......"
도리질을 치면서 뒤로 슬쩍 물러선다. 꿈이겠지, 이건 꿈일거야. 꿈이어야한다. 제발, 꿈이니까 빨리 깨줘....
내밀었던 손을 접는다. 얼굴은 옥상 바닥만큼이나 싸늘한 무표정이다. 이렇게 보면, 히다이 유우가가 메이사 앞에서는 얼마나 표정을 열심히 관리해왔는지가 보인다. 실실 웃고 다니던 건 그늘진 눈을 무디게 보이기 위함이었다.
심란할 때. 참았던 한숨을 푹 내쉴 때. 그럴 때 포착했던 힘빠진 눈초리가 꿈에서 재현된다. 유우가는 그러고서는 눈을 질끈 감고 얼굴을 다시 만들었지만, 이 남자는 그러지 않는다. 싫다고 확실히 거부의사를 표현한 메이사를 무감각하게 내려다볼 뿐이다. 그리고 두 손을 얼굴 위에 포개 삭삭 마른 세수를 한다. 주욱 끌어당기는 얼굴에 흰자가 훤히 보였다. 아래로 당겨지는 붉은 눈살도.
"내가 싫다네." "그럴 수 있지, 어. 뭐." "하루 이틀도 아니었고."
침대에 걸터앉아있던 유우가는 일어선다.
"하긴 내가 요즘 너무 봐줬지."
담배를 문 채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며, 협탁 아래에서 뭐 하나를 꺼낸다. 반듯하게 반 접힌 종이다. 한쪽을 잡으면 대롱대롱 나머지 쪽이 아래로 늘어지며 그 안의 내용이 보였다.
혼인신고서.
그게 재떨이 위로 떨어졌다.
"그럼 이렇게 하자."
물고 있던 담배를 집어들고, 어떤 불길한 예감이 메이사를 감싼다. 꿈인 걸 알면서도 당한다. 협탁 아래에는 상비약만 있었다가 이젠 그마저도 없단 거, 아는데. 아는데. 구타당하면서도 애타게 떠올렸던, 유우가가 없을 때 집안을 살피며 찾아나 보던, 아직도 어떻게 쓰였는지를 똑똑히 기억하는. 메이사의 허벅지 위에 볼펜으로 꾹꾹 눌러 쓰고 서명했던 그 혼인신고서니까.
그 위에 담뱃불이 내려꽂혔다. 하필이면 메이사 프로키온이라는 이름 위였다. 담뱃불은 종이 위를 밍기는 손짓과 함께 꺼지고, 남은 건 직립한 꽁초와 그 주변의 검게 그을린 자국 뿐. 불타진 않았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꿈이 아닌 현실에서도 종종 보이던— 그것도 일부러 속을 긁어놓거나 심란하게 만들 때마다 나오던 힘빠진 눈초리가 그대로 나왔으니까. 너무 현실적이라서, 어쩌면 이거 꿈이 아니라 현실 아니야? 라는 생각이 잠시나마 들 정도였다. 조마조마한 기분으로, 옆구리를 감싼 손에 힘을 주었다. 어쩐지 정말로, 아직도, 욱신거리고 아파...
"...엣... 뭘...."
중얼거리는 혼잣말에 귀가 바르르 떨렸다. 뭐, 뭘... 봐줬다니.... 중앙에 와서 지금까지 했던 일들을 저도 모르게 되짚고 있다보면, 유우가는 무언가를 꺼낸다. 한쪽을 잡아 늘어트린 그것은...... 혼인신고서였다.
재떨이 위로 팔랑이며 떨어진 그것 위로, 유우가가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빼서...
"아......."
담뱃불에 종이가 타들어가는 냄새가 났다. 그렇다고 전부 불타지는 않았고, 으레 꽁초를 비벼서 껐을 때처럼 그을렸을 뿐이다. .......내 이름이, 적힌 곳에. 내 이름을 완벽하게 지워버리듯이.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흠칫 떨면서 고개를 올린다. 눈이 마주친다. 내가 아는 것 같기도, 모르는 것 같기도 한 유우가의 눈과.
"......"
얼굴에서 핏기가 가시는 걸 스스로도 느낄 수 있었다. 손을 내밀면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른다. 하지만 내밀지 않으면 혼인신고서가..... 다시 쓰면 된다지만, 이제 다시 써줄 리가 없다. 그렇게나 귀찮고 성가시게 굴었으니 있던 정도 다 떨어졌겠지. 우리 사이를 간신히 이어주고 있는 건 애정도 호감도 아닌 그저.... ....그저.... 뭐지....? 얄팍한 죄책감? 지극히 수동적으로만 하고 있는 복수?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 종이를 다시 집어들었다. 꽁초를 손으로 튕겨 치우고, 종이를 접고 접고 접어... 한손으로 집어들기 편한 사이즈로 만든다. 그러는 동안 다시 묻지도 않았다. 이 혼인신고서에 미련을 가지고 있던 건 메이사 뿐인 것 마냥. 담배로 지질 때도 일말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았었지. 그러면서 이런 능청을 떤다.
"네가 협조해주지 않으니까 이렇게 되는 거야."
칙, 칙. 값싼 라이터의 부싯돌이 당겨진다. 불이 치솟아 닿는 곳은 종이의 끝. 우글거리며 일그러지던 혼인신고서는 어느 새 불이 붙어 잘 타오른다. 유우가는 그걸 들고 새 담배 끝에 갖다대는 장난기를 보여준다. 유명한 영화의 패러디를 하는 거다. 혼인신고서로. 그건 가짜 돈이기라도 했는데 이건 부정할 도리 없는 진짜다.
"손만 주면 되는 일이었잖아, 메이사." "어떡해. 니가 자존심 하나 못 굽혀가 이래 됐다이가~ 그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뻗대냐, 너는."
불붙은 담배를 쪼옵 맛있게 빨고 짧게 연기를 몇 번 뱉다가, 어느새 금방 타버린 종이에 '앗뜨뜨, 씨바.'하며 종이를 재떨이에 내려놓았다.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일까. 꽁초와 함께 잘만 탔다.
"이제 어떡할 거야? 너 나랑 가족되긴 멀었네." "이거 내놓기만 하면 금방 되는 거였는데 니가 마다해가지고. 이제 생판 남이잖아." "가족이 되려거든 이제 방법은 하나밖에 없을텐데..."
가족이 되는 유일한 방법. 뇌리에 팍 떠오르는 네글자. 유우가가 싫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담아뒀던 복수 방식.
"기정사실 만드는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생각해? 메이사."
유우가는 느물거리는 웃음을 지었다. 꿈이라면 참 못된 꿈이다. 한 조각 순정까지 끌고와 더럽혀버리니까. 어쩌면 현실인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정떨구고 나와버릴 수 있을 테니.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소리가 들렸다. 그제서야 퍼뜩 고개를 들고 깊고 깊은 생각에서 빠져나왔다. 뭐라 말릴 새도 없이 종이에 불이 붙는다. 무어라 말하려고 벌렸던 입은 이내 경악만을 호소하며,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불이 붙은 혼인신고서를 가지고 새 담배에 불을 붙이는 유우가를 본다. ....혼인신고서에 미련이 있는 것은 나뿐이었다고, 애초에 그건 너에게 아무 의미도 가지지 못했던, 정말로 종잇조각 하나에 불과했다고 말하듯이.
아니... 어쩌면 그랬을지도 모르지..... 그렇게 쉽게 서명해줄 리가 없었으니까... 그냥 질질 짜는 애가 귀찮아서 달래려고 적당히 아무렇게나 적어버린 거였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쉬이 가시질 않았다. 남이 떠들어댄 것도 아니라 스스로가 떠올린 것이라서 더더욱. 툭, 투욱. 손등으로 눈물이 떨어졌다.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기도 전에 유우가가 느물거리는 웃음과 함께 말했다.
".....으, 으으...."
생각을 안 해봤던 건 아니다. 아니, 오히려 많이 했다고 할 수 있다. 시니어 시즌에도, 버려진 이후에도.... 혼인신고서는 재가 되어 재떨이에 담겨져 있고, 새로 써달라고 해도 도저히 적어줄 것 같지가 않아. 그렇다면 이제, 유우가랑 가족이 되기 위해선, 이제, 이젠 그것밖에....
"......하, 하면...." "기정사실... 만들면.... 같이 있어줄거야....? 계속...?"
이미 정상적으로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꿈일텐데, 분명 꿈이어야 하는데. 지독하게도 깨지 않아서. ....어쩌면 현실이고, 혼인신고서도 진짜로 없어져버렸고, 이제 남은 게 이것뿐일지도 모르니까.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머리로는 더 이상 판단이 불가능했다.
아니, 이제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몸도 마음도 지쳐버려서, 이젠 도저히 아무것도....
손을 내미는 걸 시작으로, 애완동물 취급하는 듯한 명령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척척 해낸다. 내 몸인데도 내가 아닌 누군가가 움직이는 것처럼. 진짜 가족도, 고향도, 친구들도 전부 저버리고 중앙으로 와서 하는 일이 이런 애완동물 취급이라니. 그런데도 보상으로 받는 입맞춤이 기뻐서 꼬리가 떨어져라 흔들리고, 그런 스스로가 역겨워서, 웃으면서도 찡그린 기묘한 표정이 되어 계속해서 울었다. 목줄만 차지 않았지 완전히... 아니, 어쩌면 목줄조차 없는데도 스스로 이러고 있으니 개만도 못한 게 틀림없지. 하하. 한심해서 또 눈물이 나는데. 그런데도 클래식 시즌 때처럼, 웃어주면서 팔을 벌리는 유우가가 좋아서. 저 품에 안기면 지금까지의 일은 모두 사라지고, 클래식 때로 돌아갈 것만 같아서. 당장이라도 뛰어들려고 했는데, 발이 움직이지 않았다.
"...유, 유우가. 나, 나 다리가...."
누가 단단하게 붙여두기라도 한 것처럼 한발짝도 움직일 수 없어서, 다급하게 유우가를 부른다.
"아, 안 움직여. 진짜야. 우, 움직일 수가 없어... 가고 싶은데...."
뻣뻣하게 굳어서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손으로라도 잡아서 끌어보지만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다급하게 고개를 들어 유우가를 보면, 또 다시 웃음기가 사라진 유우가의 얼굴이— 안돼. 이러다간, 이러다간....
——또 버려지고 만다.
그렇게 떠올린 순간 엄청난 공포가 엄습했다. 온몸의 털이 거꾸로 서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나, 나 열심히 할테니까... 이제 유우가가 하라는 대로 다 할테니까...! 야, 약도 이제 안 먹을게. 나가서 자고 오는 것도 안 할게, 마, 말도 잘 들을게!! 아까도, 아까도 하라는 대로 다 했잖아? 그러니까" "그러니까, 제발 버리지 말아줘.....!" "또, 또 나만 두고 가지 말아줘...... 봐, 봐봐아. 나, 어떻게든 해볼게... 노, 노력하고 있다고.... 제발...." "제발.... 가지마아......"
울음섞인 애원을 토해내며, 맨다리를 쥐어뜯듯이 잡아당겨서 어떻게든 움직이려고 했다. 어떻게든 유우가의 곁으로 가려고 했다. 그렇게 한참을 잡아당겨서 다리도 손도 전부 피투성이가 되도록, 성한 부분이 없을 정도로 긁히고 찢긴 상처가 가득해질 정도인데도 여전히 움직이지 않아서. 피투성이가 된 손과 다리를 보며 무력감을 느끼면서 고개를 든다. 거기엔 이미 유우가는 없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하지만 낯익은 편지가 한 장 놓여 있었다. 손을 뻗는다. 못을 박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는 다리 때문에 꼴사납게 엎어지면서, 간신히 손끝에 닿은 편지를 질질 끌어와서 펼쳐보면.
거기엔———
소스라치게 놀라며 눈을 번쩍 떴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다리. 다리는 움직이나? 허겁지겁 무릎을 굽혀보면, 움직인다. 그걸 확인하고 다급하게 고개를 돌리면, 거기엔 유우가가 있었다. 아직도 초점이 흐릿한 시야로 다급하게 유우가의 안색을 살핀다. 화, 화났나? 아니, 어떻게 된 거지...? 아까, 이리 오라고 했던 것 같은데 왜 유우가가 여기에, 이렇게 가까이....
"—유, 우가..."
아, 담배냄새가 난다. .....떨면서 협탁 쪽을 돌아본다. ...재떨이는 없었다. 그럼, 어디서 나는 거지. 잔뜩 확장된 동공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살핀다. 보이진 않지만, 냄새는 계속해서 난다. 가까이에서.... ....유우가한테서. 몸을 움츠렸다. 담뱃불에 지져졌던 귀가 다시 아파오는 것 같았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귀를 잡아 감춘다. 아, 그치만. 분명 이렇게 감춰도 소용없겠지. 그때도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당했으니까. 아, 하지만... 하라는 대로 하지 않으면 또 버려진다. 그건, 그것도 싫어..... 어떻게 해야할지 혼란스럽다.
"으, 흑... 우읏...."
아픈 건 싫어. 하지만 또 나만 남겨지는 것도 싫어.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덜덜 떨면서 눈을 질끈 감고 우는 수밖에 없었다. 유우가가 어떤 것을 할지 두려움에 떨면서.
애를 쓰는 메이사를 남자는 무표정으로 본다. 활짝 열려있던 품은 서서히 닫히고, 결국 남자는 다시 팔짱을 끼고 못마땅하게 말한다.
"거짓말."
그냥 그런 날이 있다. 연초가 존나 땡기는 날. 아니 이게, 아주, 무척, 되게― 이런 말로는 표현이 안 된다. 존나. 그렇게밖에 말이 안 돼. 아무튼 그래서, 새벽에 깨서는 뒤척거리는 메이사 몰래 걔 추리닝 주머니에 있던 담배를 쌔볐다...는 거죠. 한심해? 그래, 나도 내가 한심해. 하지만 후회없었다.
아니 그게, 바다에서 메이사 담배를 10연타 하고 나니까 앓아눕긴 했는데 진짜 맛있더라고. 그 이후로 연초 금단증상이 생겨서 어쩔 수가... ...다시 끊을 거야. 진짜로. 이번만. 생각하며 베란다에서 필터 앞까지 꼼꼼히 아껴피리라 다짐했는데. 닫아놓은 문 너머로도 들리는 메이사의 소리에 결국 담배를 끄고 베란다에서 안방으로 들어왔다.
무슨 꿈을 꾸는지 온몸을 움찔거리면서 식은땀으로 범벅이 돼있었는데, 뭐랄까 누가 칼들고 쫓아오나 싶을 정도로 불안해하는 모양새였다. 그래서 메이사의 손을 잡고 주무르며 깨웠다. 이거 잘 듣거든, 손 주무르는 거. 그러더니 귀를 쫑긋하며 깨더니 두리번거리더라고.
"내가 깨웠..."
깼으니까 안심하겠지 했는데 나를 보고선 화들짝 놀란다. 그리고는 겁먹은 소동물처럼 부들부들 떨면서 몸을 웅크리고는 귀를 닫고 훌쩍거렸다.
...당황스럽다. 그걸 넘어서 좀 난처하다. 대체 왜지? 왜 날 보고.
"왜 그래. 왜 울어." "응? 메이사, 여기 봐봐."
일단 침대 위에 앉아 메이사 근처로 슬슬 다가가며 손을 뻗었다. 그리고 찡그린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찔끔 흐르는 수준이 아니어서 손등으로 닦아내지만 그런다고 닦일 리가. 어쩐지 내가 닿을 때마다 흠칫거리면서 무서워하는 거 같은 기분도 들고.
"에구, 울지 마아..."
난감하네 진짜. 일단 협탁에서 곽티슈를 가져와 벅벅 뽑았다. 그리고 메이사 턱 밑도 닦고, 코 밑도 문질러 닦는다. 아니, 대체 뭔 꿈을 꿨길래 그 메이사가 이렇게 서럼게 우나.
"무서운 꿈이라도 꾼 거야? 대체 어땠길래... 으휴."
이렇게 울어대는 메이사의 모습을 보자니, 시니어 시즌 때 레이스를 족친 메이사가 떠올라 마음이 안 좋았다. 메이사를 껴안고 등을 다독여줄 심산으로 팔을 뻗었다.
여기 보라는 말에,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시야 가득히 들어오는 것은 점점 이쪽으로 다가오는 유우가의 손이었다. 머리를 잡아서 거칠게 흔들고, 머리채를 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했던 그 모습이 떠올라서, 몸이 굳어버린다. 그대로 눈을 질끈 감고서 곧 덮쳐올 충격을 대비했다.
....하지만 예상했던 그런 게 아니라, 눈물로 범벅이 된 눈가를 닦아낼 뿐이었다. 그런데도 아까의 그 기억이 채 가시지 않아서 자꾸만 흠칫거리며 떨게 된다. 눈물을 닦아내는 게 손이 아니라 티슈로 바뀌었어도 여전히 그랬다. ....쉽게 잊혀지지가 않았다. 아직도 배랑 옆구리가 아픈 것 같고, 귀도.... ....담배냄새가 나니까 금방이라도 귀가, 그렇게 될까봐.....
"흐그, 으..."
무섭고 아프다, 어쩌면 이것도 아직 꿈일지도 모른다. 지금 내 눈물을 닦아주는 유우가도 언제 돌변할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도저히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무서운 꿈이라도 꿨냐는 말에도 고개 하나 끄덕이지 못할 정도로. 여전히 떨리는 몸을, 유난히 욱신거리는 듯한 옆구리를 감싸고 있다보면 유우가가 팔을 뻗어온다.
"—히이익, 싫어엇!!"
엄청난 공포가 되살아난다. 또, 또다. 이번엔 어디지. 머리? 팔? 귀?? 도망, 도망을, 도망쳐야하는데, 무서운데 나도 모르게 유우가의 팔을 막으려고 버둥거렸다. 팔을 쳐내고 몸을 돌리고 웅크리는 과정에서 무언가 딱딱한걸 쳐낸 느낌이 들었다. 질끈 감은 눈을 조심스럽게 떠서 보면, 유우가의 안경이 저만치 날아가 있었다. .....내, 내가... 내가 무슨 짓을...... 큰일났다...
"아, 아.... 으...... 미, 미안.. 잘못, 잘못했어요....."
너무 무서워서 숨이 막혀버릴 것 같았다. 억지로 내쉬고 들이쉬느라 끅끅거리는 소리가 섞인 사과를 연신 입에 올리며 그 자리에 납작 엎드렸다. 엎드렸다고 해야할지, 웅크렸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귀도 있는대로 납작하게 뒤로 붙이고, 꼬리는 다리 사이로 바짝 감추고...
🥹 답레는 킵하고 일단 저녁 먹고 컨디션을 보겠습니다... 히히... 오늘 진도 많이 빼서 너무 행복하네요 🙄 정말이지 저는 축복받았다니까요 이런거 다 받아주시는 분과 일대일을 하게 되고.. 저 정말 여한이 없습니다 이런 거... 어디 커뮤를 가도 못한다고...😇........... 메이사... 종종 이 악몽을 떠올려줘...😇 내가 진짜 300년전통종갓집맏며느리 손맛으로 담갔으니까...😇
히히히... 저도..😏이런 거 혼자서 망상만 하지 어디서 할 생각은 엄두도 못냈는데 이렇게 하게 되다니... 정말 감동이 엄청 크네요....🥹 이 악몽 꾸고나서 멧쟈는 종종 유우가가 한숨 개크게 쉬고 그러면 움찔하고 눈치보고 하지 않았을까요🙄 비맞고 쉬어가던 그때도 이거 생각하고 쭈굴했을지도 모르죠.. 으히힉......
아니 근데 진짜로.. 악몽 한 번으로 신체적DV와 정신적DV 둘 다 맛보다니 너무 최고야아아아.....🥹 유우가가 손내밀면 움찔하는 멧쨔를 자주 내보내고 싶어졌어요 으헤헤..헤헤헤헤.... 화해할 때도 이 악몽 생각나서 조금 울었겠지.. 유우가 무서워😿하고 바들바들했겠지..🙄으히힉......
뿌듯하네요...🤤🤤🤤🤤🤤😇 저도 두가지맛 백탕 홍탕 DV 모두 담궈서 행복했어요 😇 그리고 멍멍쨔는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솔직히 좀 쫄았었는데 잘 받아주셔서 정말 압도적 감사한...🥰 근데정말이지... 극상의 행복이었어요...😚 다음주는 이 일상만으로 세끼 밥에 도시락까지 싸서 버틸 수 있어요
>>585 이거 진짜 고자극이네요 🙄... 하지만 오히려 역으로 멧쨔가 내민 손에 유우가가 손 올려놔서 얼떨떨하게 만들어버리고 싶단 생각이 들어요 😏 유우가는 멍다이가 공식이니까 히히...
화해할 때도 우는구나...😏😏😏😏😏 이히히 저 근데 악몽에서 딥키스가 안 나온 건 멧쨔의 경험부족도 있지만 시니어 시즌 막날의 기억을 자기도 모르게 회피해서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는 메이사를 껴안아 달래주려 했고, 거부당했다. 그것도 꽤나 요란하게. 팔이 쳐내진 건 물론이고 그 과정에서 메이사의 손끝이 내 안경을 치고 지나갔다. 툭 어디론가 떨어진 건 알겠는데 보이질 않는다. 그야 난 안경 없으면 눈뜬 장님이니까. 실루엣만 보이지 다른 건 전혀 보이지 않다시피한다. 어릴 때 싸움질 하다가 눈을 요란하게 얻어맞은 것 때문에 그렇다.
그 기억 때문에 인상을 확 찡그려버린다. 그 상태로 주변을 더듬어보지만 안경으로 보이는 건 전혀 찾아지지 않고, 메이사는 엎드려선 훌쩍훌쩍 끅끅하며 연신 사과만 하고 있다. 난 딱히 사과를 바란 적도 없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하지. 안경부터 좀 찾아? 아니면 달래놓고 생각해?
...결국 나는 엎드린 메이사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일으키고 껴안는대도 아까같은 일만 생길 거 같아서. 마치 강아지를 달래는 것처럼 그렇게 쓰다듬었다.
"...뭘 버려, 네가 물건도 아니고." "네가 버린다고 버려질 녀석도 아니잖아."
츠나지에 남겨두고 왔더니 기어코 라이센스를 따와서 내 집에 눌러앉아버리지 않았나. 그런 녀석이 버려진다고 말해도 농담인가 싶을 뿐이다. 비록 웃진 않았지만.
"일단... 이거라도 껴안고 진정해. 나 안경 좀 찾을라니까."
옆에 있던 내 베개를 메이사의 웅크린 틈 아래에 끼워넣어본다. 틈이 너무 좁아서 제대로 들어가지도 못했지만 필요하면 알아서 껴안겠지 싶다. 그리고 더듬더듬 안경을 찾다가 바닥에 떨어진 안경을 들어올렸다. ...안경테가 나갔네. 테만 새로 하나 사야겠다. 일단 없는 대로 비뚜름히 안경을 쓰고는 메이사의 동태를 살핀다. 여전히 대화하기엔 좀 그래보여 안방을 나간다.
왜 이럴 땐 캐모마일 차 같은 게 효과가 좋다잖아. 우리 집에 그런 건 없지만. 없는대로 따뜻한 우롱차를 끓여 위스키 약간을 타서 내왔다. 겸사겸사 나도 작은 잔으로 한 잔 쭉 마시고. 만든 우롱차도 한 모금 마셔서 온도도 체크했다. 뜨끈하니 속 풀린다. 우롱차인 척 하는 우롱하이 완성이오.
"메이사, 차 마실래?"
꿈에서 봤듯이 침대에 걸터앉아 협탁 위에 머그잔을 툭 올려놓는다. 식기 전에 마시면 좋으련만.
"따뜻하니까 기분이 풀릴 거야. 마시고 다시 자."
따뜻한 몸에 알콜기운이 돌아 푹 자겠지. 나도 메이사의 베개를 품에 넣고는 침대에 상체를 푹 기댔다. 껴안을 수도 없으니 해줄 수 있는 게 이런 거밖에 없네.
- 네가 버린다고 버려질 녀석도 아니잖아. - 이러니까 도쿄까지 따라오는 거지. - 민폐라고, 포기 좀 해주면 안 되나.... - 하........
"—힉, 그,마안...."
들었던 그 말이 선명하게 되살아나서, 서러운 것보다도 먼저 두려움이 불쑥 솟았다. 이 말을 들은 다음에 명치랑 옆구리를 맞았었다. 이번엔 머리 쪽으로 손이 오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몸을 더 웅크리고, 머리를 더 아래로 피하고, 혀가 바짝 타들어간다. 이를 꽉 물고 언제 찾아올지 모를 통증을 두려워하며 떨고 있으면—
—머리에 닿은 손은 머리채를 우악스럽게 쥐어잡지도, 머리를 쥐고 마구 흔들지도 않았다. 그냥 부드럽게 쓰다듬을 뿐이었다. 클래식 시즌에, 시니어 시즌에 그랬던 것처럼. 눈물이 또 왈칵 쏟아진다. 버릇대로 머리를 부비기 전에 손은 떨어졌고, 대신하듯 옆에 베개가 놓인다.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면... 유우가는 방에 없었다. 여전히 이게 꿈인지, 아니면 현실인지 구분이 안 된다. 그래도 훌쩍거리면서 끌어안은 베개엔 유우가의 향이 가득해서. 옥상에서 발로 채일 때도, 그 뒤에 방에서 밀착했을 때도 느껴지지 않던 게 지금은 느껴지니까, 어쩌면 꿈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렇게 베개를 안고 있다보면 유우가가 방으로 들어왔다. 손에는 머그잔을 들고서. 협탁 위에 올려진 머그잔에서는 우롱차와 약간의 알코올향이 났다.
"....응..."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머그잔을 가지고 온다. 한 입 마셔보면... 혀가 데일 정도는 아니지만 속이 풀릴 정도로는 따끈했다. 하도 울어서 따갑고 아픈 목도 진정이 좀 되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한동안 말없이 잔을 기울이다가 슬쩍 유우가 쪽을 살핀다. 내 베개를 안고서 침대에 기대고 있었다. .....꿈에서와 다르게 조금 비뚜름한 안경을 쓰고.
다 마신 컵을 협탁에 내려두고 슬그머니 유우가의 옆으로 향했다. 똑같이 베개를 끌어안고, 침대에 기댔다.
".....꿈을 꿨는데, 엄청 아프고 무서운 꿈이어서..." "그러다가 깼는데도, 또 다시 꿈이었어. ...그래서 지금도, 꿈일까봐 무서워...."
그렇게 중얼거리고 베개에 얼굴을 푹 파묻었다. 마음같아서는 바로 옆에 있는 유우가를 끌어안고 싶지만, 혹시라도 또 꿈일까봐, 아직 현실이 아닐까봐 두려운 마음이 사라지질 않았다.
유우히가 "아빠엄마는 사랑해서 결혼한 거지?" 할 때 동공이 흔들리는 유우가와 부엌으로 향하는 멧쨔가 보여요...😌
히메이는 왜 이렇게 서로를 사랑하는 걸까... 윳삐는 멧쨔를 좋아하지만 남중생정도의 정서라서 내 마음도 잘 몰?루요 상태고 멧쨔는 그런 유우가에게 어른이자 보호자이자 아빠이자 좋아하는 사람 깍지를 끼고 보기 때문에 유우가가 자기 기분에서 회피하는 걸 모름 👆여기서 동거지아의 온갖 해프닝들이 나온다는 게 진심 룽합니다 결국 둘다 자기 마음 볼 수밖에 없고 멧쨔도 유우가의 미성숙함을 직시할 때 바로 결혼으로 직진되는 거... 아 룽해... 아 행복해........🙄🙄🙄🙄🙄🙄🙄
헉 저 저녁먹다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멧쨔가 OOO텔에서 "도와줄까...?" 했던 건 역시 이 악몽 때문이겠지 싶어졌어요 🤔 유우가는 저질이기도 하고 또 그...건 그러고 싶다는 의미니까 🙄 하지만 현실다이는 뇌에 힘줘서 그럴 일이 없었고... 난 바보 난 쓰레기 🙄 하면서 침대 구석에서 궁상이었던 건 악몽 오버랩+이거 꿈 아니구나...🥺+유우가한테 미안함 이러저러한 느낌이었던 거 아니었을까 싶었어요
>>617 히히... 귀축 헷쨔 🤭🤭🤭🤭🤭🤭🤭🤭.... 그렇게 2다이 잔뜩 놀리고서 2다이 셔츠 잠옷 대신 입고 창문에서 별을 올려다보는 헷쨔가 보였어요
제 기억으론 헷쨔가 부모님이 다 어릴 때 돌아가셨던 거 같은데 🤔 그거 어쩐지 강도가 집안에 침입해서 옷장 안에 숨어있던 헷쨔 빼고 다 죽여버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게 멧쨔와 헷쨔의 분기점이면 좋겠다 하는... 뇌녹은 생각을...🫠
🫠 그 강도...탈색 금발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2다이가 히다이처럼 흑발 안경이 아닌 것도 맘에 안 드는데 금발이기까지 해서 🙄 했던 거였으면... 그 와중에 2다이가 자꾸 스위치도 퍽퍽 눌러대서 거부하다 못해 칼찌했던 게 첫 칼찌였으면 하는 마음이 있네요 이건 진짜 찌른 거라 2다이 완전 헤까닥 할 뻔 했겠지... 하지만 M다이라서 헷쨔의 강함에 헤까닥 해버린...wwwwwwww
가만히 눈을 감고 소리를 듣는다. 메이사가 슥 움직이며 컵을 가져가고, 조금씩 홀짝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삭삭거리는 건... 맛있어서 꼬리가 흔들리는 거겠지. 일부러 꿀 풍미의 술을 넣고 진짜 꿀도 좀 섞었으니까, 단 걸 좋아하는 메이사가 먹고 마음이 풀릴 수밖에 없다.
어느새 다 마셨는지 컵을 내려놓는 소리가 들리길래 눈을 뜬다. 그러면 아까보단 좀 다가온 메이사가 보인다. 얼굴을 파묻어 민둥한 정수리만 보이는 상태였지만. 귀가 축 처져 어쩐지 물개처럼 민둥한 인상이다.
"꿈?"
메이사 쪽으로 몸을 돌려 얼굴을 바라본다. 아프고 무서운 꿈에서 깼는데 또 그런 꿈이었다 이 말인가. 한숨을 삼키고 내 품에 있던 베개를 치운다. 그리고 얼굴을 파묻은 메이사를 품에 끌어당겼다. 몸 사이에 베개가 놓여 신기한 기분이다. 이런 포옹은 해볼 일이 없으니까, 보통.
"이건 꿈 아냐." "꿈이라는 건 말이지, 결국 자기 머릿속에서 나오는 거잖아?" "그러니까 그건 네가 무섭다고 생각하는 거의 짜깁기일 뿐인 거지. 생각해보면 안 맞는 구석도 많을 거야."
나는 머리만 갖다대면 잠드는 타입이라 사실 잘 모르지만. 어디서 주워들은 걸 말해본다.
"그리고 말이지, 이게 꿈이라면― 적어도 우롱차 타와주는 나는 없지 않겠어? 우롱차 맛있었지?"
물론 난 메이사를 아프게 하라면 할 수 있다. 하지만 메이사를 아프게 하지는 않을 거다. 가장 소중한 내 보물인걸. 그래서 츠나지에 고이 간직해두고 싶었던 건데. 일이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망가질대로 망가져선 끔찍한 꿈만 생산하게 되어버렸다니.
...뭔가 더 잘 달래주고 싶은데, 아는 말도 다 떨어졌고 꿈을 잘 꾸지도 않으니까. 더 말해봤자 괜한 말일 것만 같다. 그래서 끌어당긴 메이사의 등을 애 달래듯 부드럽게 도닥거렸다.
"...있지. 나 고백할 거 있는데."
"......사실 나 네 담배 훔쳐폈어... 이렇게 달래주고 있으니까 봐주라." "그게, 아니, 갑자기 엄청 당기는데 이 시간에 나가기도 좀 그랬거든. 한 개피니까. 괜찮...지?"
끌어당겨지는 느낌에 몸이 굳었다. 눈을 질끈 감고 베개를 꽉 끌어안았다. 손끝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그렇게 잠시 떨다가 슬쩍 눈을 떠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냥 유우가가 나를 끌어안고 있을 뿐이었다. 사이에 베개를 둔 것만 빼면 클래식이나 시니어 시즌에 흔히 있었던, 그런 느낌으로. 꿈에서는 아무리 해도 받을 수 없었던 포옹에 조금 마음이 놓였다. 베개를 쥐던 손을 느슨하게 놓으면 하얗게 질려있던 손끝에 핏기가 돌아온다.
"......그러게. 응, 맛있었어...." "이렇게 안아주는 유우가도, 없었어...."
등을 토닥이는 손길도, 예전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만큼은 예전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어서, 슬그머니 베개를 빼서 옆으로 두었다. 잠시 눈을 감고서 안심하고 있다가, 고백할 게 있다는 말에 살짝 긴장했다. ....아, 설마. 이번엔 이렇게 안심시켰다가 뭔가 하는 타입의 꿈은 아니겠지..... 살짝 올라간 귀끝이 파르르 떨렸다.
"......뭐, 뭔데...?" ".....................하?"
이번엔 어떤 악몽인거지, 이제, 이제 싫은데.... 잔뜩 긴장한 채로 기울인 귀에 들리는 유우가의 말은, 뭐랄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쪽이라서. 나도 모르게 눈을 번쩍 뜨고 얼빠진 표정으로 유우가를 올려다보게 된다. 지, 지금 뭐라고...?
"이제 연초 안 피우지 않았어...? .....으, 아..."
무심코 꺼낸 그 말은, 꿈에서 꺼냈던 말과 놀라울 정도로 똑같아서. 움찔해버렸다. 설마, 설마... 또 꿈은 아닐거야 그렇지....?
돛대를 쌔벼폈다는 거... 말했다간 저 베란다에 대롱대롱 매달릴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지금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메이사가 뭘 해도 바짝 긴장해 있어서 그렇다. 원래 이럴 땐 더 실없는 이야기를 해서 긴장을 푸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날 올려다보는 얼빠진 표정―니죽일끼다 하는 표정일지도 모르지만―을 보면 맞는 것 같다.
"아, 아니 그게. 들어봐." "저번에 수련회에서 네 담배를 내가 폈었잖아? 그, 그게..." "너무...... 맛있어갖고."
귀가 약간 빨개지며 고백하는 말. 근데 진짜 맛있었다. 후회 없었다. 비록 그 때문에 너한테 담배 세 갑을 사줘야 한대도 괜찮을 정도로 진짜 맛있었다. 맛있다는 말 몇 번 한 거지? 근데 진짜, 정말로 맛있었다고.
"...이제 다시 끊을 거야. 오늘만이야."
그렇게 덧붙이기도 했다. 사실 끊은 건 메이사가 담배 냄새 난다고 했기 때문에 서서히 끊었던 거긴 한데, 그 메이사 앞에서 다시 핀다고 고백하려니 좀 그렇기도 해서.
"그래서 말인데..." "나 내일 안경 맞추러 나갈 건데 같이 갈래? 맛있는 거 사줄테니까." "파르페? 같은 것도 괜찮고. 아니면 등촌칼국수라고 요즘 유행인 거 있는데 그것도 난 좋고―"
갑분등촌칼국수. 아니 근데, 난 단 거 싫어하니까. 카페 가도 블랙 커피 시켜놓고 멍청한 표정으로 티스푼 젓기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그거로 쌤쌤할까? 응? 어때?"
아무튼 이런 데이트 신청에다가, 이래저래 기대하게 만들면 다시 잤을 때 악몽은 안 꾸겠지. 어쩌면 등촌칼국수를 먹는 좋은 꿈을 꿀지도 모르는 일이다.
꿈에서랑은 완전 다른 반응에, 귀까지 빨갛게 물든 유우가의 모습을 보고 그만 풉 웃어버렸다. 긴장이 탁 풀리는 게 느껴진다. 아, 그렇구나. 역시 이건 현실이다. 꿈에서처럼 그럴 일은 없겠지. 마음이 놓인다. 그래. 유우가가 그런 일을 할 리가 없잖아. 전부 바보같은 꿈이다.
"아, 안경.... ....나 때문이지...? 미안..." ".....안경값은 내가 낼 게."
이제야 제대로 눈에 들어오는 비뚜름하게 쓴 안경. ....아까 내가 뿌리치면서 날려버린 탓에 어딘가 부러진 게 분명하다. 그러면 안경값은 내가 내는 게 맞겠지. 등촌칼국수라니, 그런 게 유행하던가. 하긴, 우마튜브 숏츠를 멍하니 보다보면 그런 게 자주 보였던 것 같기도 하고.
"—응. 갈래. 그걸로 쌤쌤인걸로 하지 뭐."
파르페든 등촌칼국수든, 뭐든 좋았다. 이렇게 둘이 외출하는 것도 생각해보면 오랜만이고,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아서. 꿈에서 막 깼을 땐 무서웠던 이 담배냄새도, 클래식 때로 돌아간 것 같아서.... ....그리우면서도 좋은 기분이 든다.
"..몇 시쯤 나갈 거야? 언제 일어나게 될지 모르겠는데..." "...걱정만 하지 말고 일단 자야겠네. ...자자, 유우가."
선뜻 자자고 해놓고도, 막상 누우니 조금 걱정이 된다. 괜히 유우가의 옷자락을 손으로 꼬옥 쥐고서 천천히 눈을 감았다. 이번엔 무서운 꿈이 아니면 좋겠어. ...현실에서 상냥했던 유우가가 그대로 나오는 꿈이었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눈을 감고서 얼마나 지났을까,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나는 또 꿈을 꾸었다.
엄청나게 커다란 강아지와 술래잡기를 하는 꿈이었다. 아니, 어쩌면 숨바꼭질이었나. 강아지를 쫓아 달리고, 숨은 녀석을 찾아내고, 내가 숨으면 녀석이 찾아내면서. 한참을 뛰어놀아 땀범벅이 되는 꿈. 마지막에 날 찾아낸 강아지가 내 얼굴을 온통 침으로 적셔놓을쯤 꿈에서 깼다. 뭔가 축축한 기분이 드는 꿈이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기분이 좋을 정도였다.
추리닝 주머니에 고이 놔뒀던 돛대가 사라졌다는 걸 알기 전까지는.
한 대 피웠다고 이실직고하긴 했지만, 그래서 알고는 있었지만 설마 그게 돛대였다고는....!!!! 어제 밤에 들은 직후에 그냥 넘어갔던 것도 있어서, 이제와서 뭐라고 하지도 못하겠고...! 아아악!! 그렇게 담배를 피우러 나간 베란다에서 애꿎은 담배갑만 갈기갈기 찢었다. 이렇게 된 이상 오늘 등촌칼국수인지 뭔지, 유우가의 지갑을 탈탈 털어주겠다고 결의를 다지며.
/막레 느낌으로 적어봤습니다 히히🤭 이번 일상 완전.. 완전 최고였어요... 너무 행복했습니다..😸💕💕💕💕💕
코몬도르 멍다이랑 술래잡기한 멧쨔...🥰🥰 너무 커엽잖아... 둘이 이러고 안경도 골라주고 등촌칼국수도 먹고 멧쨔 파르페 먹을 동안 멍청하게 티스푼 휘적거리다가 저녁 되어서 집에 오는 거군요...🙄 우홋... 극락이야... 막레 감사히 받았습니다 🥰 이번 주말 일상 진짜 최고였어요 🫠 으히히히...
>>636 완전 이거잖아요wwwwwwwwwww 으힉wwwwwwwwwww 너무 좋아... 좋아하는 아이랑 애를 낳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구나... 어쩔 수 없네 아기 많이 낳아서 일본국가대표 축구단도 꾸리고 고령화 사회에 이바지하자 아자아자 화이팅!!!! 하게 됩니다 아진짜너무행복한wwwwwwwwww
어쩐지 멧쨔가 유우가네 집에서 어릴적 사진을 좀 봤다면 🤔 짧머다이를 보고 😸 "중학생 유우가잖아~ 사진이랑 닮았어~💕" 라고 해서 유우가 귀가 새빨개질지도 모르겠어요
행 복 해......
저 왠지 🫠 왕코쨩이랑 잔뜩 마셨다가 🐶 "누나 너무 취했는데요? 저희 집으로 갈까요?" 😾 "싫어." 하고 혼자 비틀비틀 돌아오다가 길에서 쿨쿨 자는 채로 유우가에게 발견됐다는 걸 생각해버렸어요
저.... 저렇게 길에서 자던 날 핸드폰이 죽은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봇대 아래에서 잠든 것도 전화 오는 거 받으려고 했는데 실수로 떨궈서 근데 재수없게(라기보단 그동안의 학대를 견디지 못한 핸드폰의 어떤 선택이었을지도🙄) 박살이 나서 으에.. 어쩌지..... 모르겟다 일단 좀만 자자... 하고 쿨쿨 잤던 거 아닐까 하고...🙄
동거지아는 이 관계가 좋죠...🙄 둘이 서로 좋아하나? 싶다가도 아닌 거 같기도 하고(이건 유우가 때문임) 그렇다고 좋아한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나? 싶기엔 서로에게 너무 많은 잘못을 했고(이것도 유우가 잘못인데) 그런데 너랑 있는 시간이 쓰레기같다고 헤어지고 싶나? 하기엔 너무 좋아하고...🥹 그래서 결국 키링 같은 거로 기분 내고 떠보고 하는 거밖에 못한다는게 완전 우혹... 우호오오옥... 오오오오... 🥹🥹🥹🥹🥹 라서... 진짜 씹을 때마다 단물이 나와요...너무 행복해요... 크으으읏....
집 열쇠... 멧쨔한테 여분을 줬는데 멧쨔가 자주 잃어버려서 목걸이로 만들어 걸고 다니려나 하는 생각이 있어요 평소에는 옷 아래에 넣고 가슴에서 따끈하게 보관하고 있어서 😏 유우가가 열쇠 못 찾고 멧쨔 열쇠 꺼내줘 😏 했다가 그 따끈따끈한 감촉에 🫠할 때가 종종 있겠네요
>>651 ...............그 상상.. 선명하게 보였다고요....😏 흐헤헤헤헤........ 그렇네요... 그냥 담배피러 나가는 건데 차려입고 나가는 것도 뭐하니까~ 롱패딩만 대충 걸치고 후딱 갔다가 오면 되는 걸~ 겸사겸사 멧쨔도 같이 좀 품어주고😏 담배도 피우고 이것저것도 하고...
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무서워wwwwwwwwwwwwwwww 아wwwwwwwwwwwwwwwwwwwwww 이 콘 너무 좋아요wwwwwwwwwwwwwwwwwww 포식자의 눈은 저런 느낌이구나... 유우가 진짜 눈 마주쳤다가 쪼그라들 거 같아...wwwwwwwwwww 포식자 콘......진자 좋네요... 왜케 좋지... 꼬옥 껴안으면 다시 흐물쨔 될 거 같아서인가...🫠🫠🫠🫠
뭔가... 골든위크 때 멧쨔가 잡아먹으려는 거 유우가가 🥺... 우리 제발 공원도 거닐고 꽃놀이도 하고 강가도 걷고 하면 안 돼? 해서 겨우 데이트 얻어냈으면 좋겠어요 멧쨔는 위크 내내 집에서 뒹굴 생각하고 있었는데 부루퉁😾 하다가도 데이트하면 마음 살살 녹아버리겠지...
겸사겸사 영화도 보고 호러영화라서 유우가 팔에 찰딱 붙어서 무서워어 😿 하고 꼬옥 껴안기도 하고 멧쨔 꼬까옷도 사면 좋겠습니다... 으히..
뭔가... 골든위크 때 멧쨔가 잡아먹으려는 거 유우가가 🥺... 우리 제발 공원도 거닐고 꽃놀이도 하고 강가도 걷고 하면 안 돼? 해서 겨우 데이트 얻어냈으면 좋겠어요 멧쨔는 위크 내내 집에서 뒹굴 생각하고 있었는데 부루퉁😾 하다가도 데이트하면 마음 살살 녹아버리겠지...
겸사겸사 영화도 보고 호러영화라서 유우가 팔에 찰딱 붙어서 무서워어 😿 하고 꼬옥 껴안기도 하고 멧쨔 꼬까옷도 사면 좋겠습니다... 으히..
골든위크에 집에서 잔뜩 후히히후히히힛힛후 할 생각에 들떠있던 멧쨔가 😾되는 거 봐버렸어요wwww 나가면서도 😾골든위크라 사람도 많을텐데.. 하고 투덜거리다가 막상 나가면 또 잘 놀겠지 이녀석😏 영화는 포스터가 포근포근해보여서 골랐는데 호러영화인.. 마치 미드소마 같은🫠 영화를 골라서 멧쨔가 😿뺘아악(음소거)하고 유우가한테 딱 달라붙어있으면 좋겠네요.. 헉.. 영화관에서 표 구매할 때 직원이 커플석 추천해주면 좋겠다..... 그러면 둘 다 🙄이러고 있다가 멧쨔가 허겁지겁 그 그걸로 주세요😸💦 해버리고.. 둘이 딱 붙어서 보게 되는...😏
🥺 "유우가아..." 🫠 "어허." 🥺 "잉..." 🤨 "잉은 무슨 잉이야. 저기 사람 죽는 거 안 보여? 사람 죽는데 집중하자." 😿 "애애앵..." 🤨 "지금 사람 오체분시되는 거 안 보여?! 21등분되고 있다고. 중요한 부분이야 이거."
하는 웃긴 상황을 봐버렸는데요wwwwwwwwwwwwwwww 유우가 고어는 잘 봐도 갑툭튀나 으스스한 분위기 연출에 약해서 멧쨔하고 꼭 붙어서 영화 보고 나올 거 생각하니까 행복해요 🥰
둘이 전시도 보고... 꽃내음 나는 강가도 걷고 아이스크림 사서 벤치에 앉아서 낼룸낼룸 먹고는 손 잡고 팔랑팔랑 흔들면서 집 가는 거죠? 으헤... 유우가 이런 연인의 데이트 하고 싶다고 해놓고 돌아갈 때도 싱글벙글 웃어놓고 좋아한다고 말 안 하는 거야?! 답답해...🙄🙄🙄🙄
🙄왕코가 정보유출(...)하는 거에다 흥신소까지 더해지면 바로 들켜버렷.... 그래서 멧쨔가 다시 도망치기 전에 찾아낸거구나..(?)
😿💦 유 유우가아 숨막혀... 그리고 나 화장실... 🥺 진짜? 😿💦💦 진짜야.. 하고 유우가 걱정하니까 후다닥 갔다 오겠네요🤭 그리고 반나절동안 찰싹 붙어서 둘이 아무것도 안하고 단칸방에서 그렇게 끌어안고만 있고... 어쩐지 유우가는 잠들면 또 멧쨔가 나가버릴 것 같아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있다가 같이 돌아가는 길에 기차타면 그때나 좀 잘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래도 멧쨔 손은 꽉 잡은 채로 자겠지...
유우가가 멍하니 따라와서 화장실 문 살짝 열고 😾 "화장실이잖아! 떨어져!" 하면 시무룩하게 2미터 뒤에서 화장실 보고 기다리고 있을 거 같아요 멧쨔가 멍다이 유기해서 쭈글개 돼버렸잖아... 책임져줘야돼... 평생 입양하고 키워줄 수밖에 없다구요 이건
멧쨔 집에 돌아왔는데 관리 안 돼서 몬다이 시절 자취방 꼴이라 😿 유우가아 이게 뭐야아 하고 침대 위에 놓여있는 자기 옷 보고 😿😿 하다가 쓰레기통에 있는 머리다발보고 식겁하는 거까지 봤어요
🙀 윳 유우가 이거 뭐야... 😒💦 머리가 많이 길렀는데 정돈할 시간이 없어서 그냥 내가 잘랐어... 🙀 이만큼 기른 거야?!
🤔 근데 역시 유우가는 멧쨔랑 한달 정도는 같이 무탈하게 지내야 안심하겠네요 멧쨔는 조용하다가 큰 사고 치는 타입이라...😏 한달 정도는 멧쨔가 뒤척이기만 해도 퍼뜩 깨고 화장실 손 잡고 같이 가겠죠 그러다가 좀 자기 시작하고 나서는 예민했던 것도 많이 가라앉겠지 싶어요 그 전에는 잠도 못 자고 멧쨔가 또 도망칠까 예민해져서 성가신 아저씨일 거 같네요 히히...🫠
유우가가 멍하니 따라와서 화장실 문 살짝 열고 😾 "화장실이잖아! 떨어져!" 하면 시무룩하게 2미터 뒤에서 화장실 보고 기다리고 있을 거 같아요 멧쨔가 멍다이 유기해서 쭈글개 돼버렸잖아... 책임져줘야돼... 평생 입양하고 키워줄 수밖에 없다구요 이건
멧쨔 집에 돌아왔는데 관리 안 돼서 몬다이 시절 자취방 꼴이라 😿 유우가아 이게 뭐야아 하고 침대 위에 놓여있는 자기 옷 보고 😿😿 하다가 쓰레기통에 있는 머리다발보고 식겁하는 거까지 봤어요
🙀 윳 유우가 이거 뭐야... 😒💦 머리가 많이 길렀는데 정돈할 시간이 없어서 그냥 내가 잘랐어... 🙀 이만큼 기른 거야?!
🤔 근데 역시 유우가는 멧쨔랑 한달 정도는 같이 무탈하게 지내야 안심하겠네요 멧쨔는 조용하다가 큰 사고 치는 타입이라...😏 한달 정도는 멧쨔가 뒤척이기만 해도 퍼뜩 깨고 화장실 손 잡고 같이 가겠죠 그러다가 좀 자기 시작하고 나서는 예민했던 것도 많이 가라앉겠지 싶어요 그 전에는 잠도 못 자고 멧쨔가 또 도망칠까 예민해져서 성가신 아저씨일 거 같네요 히히...🫠
일단.. 유우가 미용실 보내놓고 집 정리하려고 했는데 유우가가 혼자 절대 안 가려고 해서 미용실 같이 가고😏 집 정리도 같이 하고 그렇게 한바탕 청소하고나서야 좀 쉬겠네요🤭 그렇게 안심 못하는 유우가를 보고 😿마음이 아픈데.. 자꾸 새벽에 뭐가 먹고싶어져서 유우가를 깨우게 되는 멧쨔라던가😏
혼자 지낼땐 갑자기 뭐 먹고 싶어지면 혼자 어떻게든 해먹고 그래서 그데 습관이 돼서 몰래 일어나서 혼자 하려고 하다가 퍼뜩 깬 유우가한테 손목 잡히는거(살살) 상상했어요🤤
🙀 뺘학?! 까...깜짝이야... 🥺 어디가.... 🙀💦 그.. 가 갑자기 뭐 먹고싶어져서...💦
잠 깨서 피곤한 유우가가 눈 게슴츠레 뜨고 손목 꽉 쥐니까 불현듯 악몽 생각 나서 조금 무서워하는 멧쨔를 보고 싶네요 😌 남편이 태교에 안 좋네... 베란다에 매달아버리자 😌
근데 역시 유우가의 근본적인 불안은 그동안 남들이 해주면 좋아하던 거(뒤치다꺼리 해주기, 돌봐주기, 놀아주기) 다 해줬고 다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멧쨔는 그게 다 충족된 안정적인 상태에서도 도망쳤던 거 때문이라 😏 이녀석들 진지하게 대화 한 번 해야겠네요... 😿 유우가 나 이제 유우가랑 계속 있을 거야... 😿 그.. 그으... 집 나간 건... 😿 유우가가 애 안 좋아하는 거 같았으니까아... 🤨 ...? 🫠 그게 무슨 소리니 메이사? 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도 하고 사랑한다고도 하고 츄츄도 하고 괴로워보이는 유우가 꼬옥 껴안아주고 부부가 되자.......😇
근데 그러고 나면 확실히 유우가가 누그러지는 게 멧쨔한테는 보이니까 😏 가끔 해줄 거 같아요 옛날엔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급발진 극대노 분조장 ON!!!!! 하는 줄 알았지만 같이 오래 지내다보니 멧쨔한테는 보일 거 같죠 막상 유우가 가족들은 몰라주는데 😏 유우가도 멧쨔의 이런저런 부분을 알게 되는 거... 동거의 참맛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렇게 이런저런 부분까지 다 알고나서 임신튀해서 따로 떨어져 지내는 동안 둘이 엄청 애달픈 거.... 엄청.. 좋아요....🫠 참을 수 없다... 서로가 서로의 일상에 깊게 녹아들어서 진짜 사소한 일상 하나하나마다 다 떠오르고 그때마다 보고싶어서 미칠 지경이고 그러면 좋겠어요 으히히...
🫠 학교 점심시간에 멧쨔랑 전화하다가 주변 살피고 인적 드문데 가서 "좋아해." 하는 유우가 봐버렸는데요
히힉... 꼬옥 껴안은 유우가 머리 슥슥 쓰다듬으면서 달래는 멧쨔라니 멧쨔 어느새 어른됐잖아...🥹 이거 완전 룽한데요wwwwww 집에서 😸 안 보이면 전화를 하면 되잖아 유우가~ 😾 그렇게 가자미눈 하지 말구. 태교에 안 좋다고 그 얼굴. 😒 ...💦 알았어... 하고 혼나는 것도 봤어요
유우가가 가자미눈 안 하겠다고 약속하면 츄츄해주는 멧쨔... 이거 진짜 같다... 와...
자화자찬하는 기분이긴 하지만 그래도...😏💦💦 히메이가 사랑하고 있단 게 잘 담겨져서 + 그리고 진심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히메이를 박제시켜놓은 과거의 자신에게 칭찬을 잔뜩 했습니다 😌 종종 만화를 그리고는 싶은데... 히메이로 그릴 게 있을까 하는 게 소소한 고민이네요 🤔 워낙 일상으로 서사를 탄탄하게 쌓아가고 있으니까요
>>693 꺗 멧쨔주는 엣치치 🫠 하지만 그거 정말 신빙성있는데요... 전 이미 그 상태에서 배방구하는 유우가도 봐버렸다고요
프리지아 만화... 정말 굉장하니까 자화자찬 하셔도 된다구요🤭 정말정말정말 최고인...☺️ 뭔가 준비하신다고 하셨을 때부터 에 뭐지 뭐지 두근두근~😽하던 건 있었지만 이런 대작이었을줄은... 정말 그날의 감동은 말로 다할 수 없습니다🥹🥹🥹🥹🥹🥹 떠올리기만 해도 뇌가 쇼트날 것 같아요 이히히힉...🙄💕💕💕💕💕💕
저 사실 유우가 과거사는 대략적으로만 잡아뒀었는데요 (앵웨 시절엔 인간한테 무슨 과거가 필요해~ 하고 치웠음) 이제 약간 정비를 했으니 나중에 한번 일상해볼 수도 있겠어요 히히 😏... 미스미랑 담판도 짓고 화해하고 도게자도 박고 둘이 껴안고 부빗거리다가 과거사 듣는 일상도 좋고 독백으로 올려도 괜찮을 거 같고... 하고 싶은 게 정말정말 많네요
저도 하루종일 히메이만 무한 생성하는 인간기계가 되고 싶어요... 🫠 히메이 연성만 해도 통장에 백억 찍혀야 하는 게 정상 아닌가요? 이 세상은 정말이지 틀려먹었습니다... 히메이의 진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빈부격차, 지구온난화, 인간성의 박탈이 도래하는 겁니다... 🙄
헉 메슥가키 멧쨔 릴리라니 완전 좋아요wwwwwwwwwwwww 윗층집도 공사 먼지나 소음 때문에 안 들어가고 근처의 호텔에서 장기투숙하고 있는데 멧쨔는 어쩐지 그런 공간 싫어서 자주 동네를 돌아다니는 거라던가 생각하게 되네요 🤔 놀이터에서 심심한 듯이 배회하는 꼬맹이를 좋은 납치해서 수박화채해먹어버려
으히히wwwwwww 친구들하고 놀다가 집에 들어갈 시간이 돼서 빠빠이😸하고 가는데 자기도 모르게 몸에 익은 길로 가서 한참 수리중인 하야나미 쪽으로 가버린 응애멧쨔... 어둡고 엄청 낯선 분위기라 자기도 모르게 우엥😿하고 다시 놀이터 쪽으로 돌아가서 그네타고 있다가 유우가를 만나면 좋겠네요...🤭
🤔 하야나미에서 일하고 돌아오던 유우가가 멧쨔 마주쳐서 너 여기서 뭐하냐? 엄마 아빠는? 하고 물어보다가 두 분이 원래는 메이사 데리러 오는데 그날은 뭔가 일이 생겨서 늦게 온단 걸 듣고 😏 유우가네 집에 데려간다던지요 그리고 윳삐엄마도 만나고 한창 유우가가 집안 골칫덩이였던 시절(한 18~22세 무렵일 거 같아요)을 엿본다던가 그런 거 재밌겠네요 유우가의 과거사도 은근하게 풀 수 있을 거 같아서 저 이거 좋아요...😊 당장이라도 선레 표창을 날리고 싶네요 🫠 일에서 도피하고 싶어서 말이죠..
히키코모리로 있은 지 1년 반, 이제 무릎도 과한 운동만 피하면 안정될 거라고 한다. 그렇게 막 다뤘는데도 어째 걸을 수 있는 게 신기하다. 내심 다리 한 쪽 못 쓸 것까지 생각했었는데, 현대의학 만세야.
그렇게 되었으니 집안의 돈만 축낼 수도 없어, 아버지의 리모델링 사업을 돕는 따까리를 자처했다는 거죠. 아버지의 아들이고 무릎이 안 좋은 걸 아니 직원분들도 군일만 시켜주고 힘 많이 쓰는 건 피하는 게 보인다. 가급적 앉아서 하도록 배려도 해주고. 그게 마음이 좀 편치 않지만, 그래도 일을 하고 가족에게 도움이 된단 게 기쁜 늦봄이다. 아니, 초여름인가.
오늘도 트럭을 딸딸딸 몰고 가서 물건 놓고 돌아오고, 일당 3천엔을 현금으로 받은데다 아저씨들께 용돈 천엔도 받았다. 그래서 담배나 하나 사들고 갈까 하며 설렁설렁 동네를 거니는데 익숙한 녀석이 보였다. 음... 하야나미네 딸. 왜 이 시간에 저기서 어슬렁대는지는 모를 일이다. 요즘은 해가 늦게 지니 어둡진 않다만, 놀이터에 혼자 남아있는 애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그래서 말을 걸었다.
"너 왜 거기서 궁상이야?"
목장갑을 손에서 빼다가 주머니에 찔러넣고는 다가가는데, 난 몰랐다. 내 몰골이 얼마나 수상한지. 계절에 안 맞는 두터운 후드집업과 덥수룩해서 대충 묶은 머리, 까슬까슬한 턱에 퀭한 얼굴까지. 게다가 내가 하야나미 근처로 갈 땐 늘 마스크를 하고 있었으니 알아보기도 어려울 수밖에. 그러니까 나는 수상하고 시꺼먼, 멋대로 아는 척 하는 아저씨의 꼬라지였단 거다.
텅 빈 놀이터를 혼자 차지한 메이사는 그네에 앉아 있었다. 아이들 여럿이서 떠들며 놀 때는 느껴지지 않던, 바닷바람에 녹슨 그네의 체인이 삐걱거리는 소리에 맞춰 귀가 쫑긋쫑긋 움직인다. 바닥에 발은 닿지 않지만 재주껏 다리를 굽히고 펴면서 천천히 그네를 움직이다가, 말을 걸어오는 쪽으로 귀가 홱 움직인다. 그 뒤를 이어 고개가 천천히 돌아가고, 그렇게 낯선 사람을 마주한 메이사의 얼굴엔 경계심이 가득했다.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어온 것이다. 그것도 흔히 낯선 아이를 대할 때의 그것이 아닌, 친숙하게 아는 애라도 대하는 듯한 느낌으로. 하지만 메이사의 기억에는 전혀 없는 사람이어서, 그것이 경계심을 더욱 키우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낯선 사람을 응시하던 메이사는 한쪽 손을 슬그머니, 주머니에 넣었다.
"—말 걸지 마세요."
앳된 목소리로 그렇게 또박또박 말하면서 메이사가 주머니에서 꺼내든 것은— 작은 당근이었다. 아니, 당근 모양의 방범 부저였다. 아래에 대롱대롱 매달린 끈을 당기면 엄청나게 큰 소리가 날 것이 분명했다.
"수상한 사람하고 말하면 안 된다고 했어요."
남은 손으로 당장이라도 당길 것처럼 끈을 잡고, 당당하게 말한다. 발구르기는 멈췄지만 그네는 아직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투 사이드 업으로 묶은 다소 짧은 머리와 귀가 그네의 움직임에 맞춰 살랑살랑 흔들린다.
>>713 으히 히힉 히히히히... 저 하치쿠지를 진짜진짜진짜진짜정말로다가 좋아한단 말이죠 그래서 하치쿠지 메이사 너무나 좋아요... 투사이드업이란 단어 읽자마자 떠올려버렸다고요 하치쿠지를 멧쨔주는 정말이지 신이고 나랑 일대일 스레에서 대화하고 계신다고...🥹
이번 일상도 정말이지 최고입니다........🥹🥹🥹🥹🥹🥹
>>715 그리고 하............. 이 보들보들 베이비파우더 냄시나는 코양이 대체 뭔데요 메이사 왜 이렇게 귀여운 꼬까옷 입고 다니는 건데?! 엄청 사랑받는 꼬맹이잖냐 너 잘못하면 나쁜 납치당해서 평생 엄마아빠 못 만날 수도 있다고! 어! 크윽... 못참겠다 애기메이쨔 배방구 실시!!!!!!!!!!!!!!!!!!!
"흥, 나도 아저씨처럼 나이든 사람은 관심 없거든요. 그보다 애한테 그렇게까지 말하다니 역시 변태잖아." "딸피주제에. 확 막타 쳐버릴까보다."
쪼그만 어린애한테 자신의 취향을 나불나불 말하는 아저씨를 한심하단 눈으로 보던 메이사가 그렇게 쏘아붙였다. 그러다가 왜 여기서 혼자 이러고 있냐는 말에 갑자기 입을 다물고, 당근 방범 부저를 만지작거린다.
"......전화 없는 걸." "오늘만 쪼금 늦는다고 해서, 친구들이랑 놀던 건데.... ...다들 집에 가버렸으니까."
그리고는 발끝으로 모래를 톡톡 차기 시작한다. 해변가 모래랑은 조금 다른, 좀 더 진한 색의 놀이터 모래가 점점 패여서 더 진한 색이 드러나고 있었다.
"그리고 수상한 사람 와도, 이거... 방범 부저 있으니까." "아니면 발로 차버릴거야. 마마가 수상한 사람은 발로 차도 된다고 했어."
그렇게 말하는 메이사의 꼬리에는 붉은색 리본이 살랑거리고 있었다. 아직 본격화도 오지 않은 꼬마지만, 리본을 달 정도면 이미 제법 무언가를 많이 걷어차봤다는 뜻이겠지. 그렇게 한참 발로 모래를 차고 땅을 파던 메이사의 배에서 꼬르르륵, 하고 배꼽시계가 울렸다. 신나게 놀고나서 저녁을 먹을 시간대라, 아무래도 배가 고픈 것 같다.
".....므으... 아, 아저씨는 왜 안 가? 집 없어? 노숙자야?"
부끄러움을 감추듯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린다. 유우가가 오빠라고 정정했던 것이 무색하게 꿋꿋하게 아저씨라고 부르면서.
요즘 아이들의 단어에 정신을 못 차리겠군. 무슨 말인 건가? 딸피인 아저씨를 따버리고 싶다는 건가? 이녀석 탑 라이너의 자질이 있다.
아무튼, 빨간 리본을 살랑거리며 발끝으로 모래를 툭툭 차는 꼬맹이가 좀 외로워보였다. 이제 해도 내려가기 시작해서 어슴푸레하고. 보다못해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꼬맹이에게 던져줬다.
"노숙자는 무슨. 야, 전화 빌려줄 테니까 거 느이 어머니나 아버지께 전화 걸어가 '나 히다이 아저씨네 집에서 기다리고 있으께' 해라. 그러면 아실 거니까." "오빠 저 편의점 다녀올 거니까 어디 가지말고 여기 딱 있어―"
하고, 편의점에서 담배 한 갑, 애 먹일 까까(죽순이다.)랑 아이스크림 두개 아무거나 사왔다. 내 거는 그냥 평범하게 가리가리군이고 이녀석은 먹다가 흘리지 않게 떠먹는 셔벗 아이스크림.
"전화했냐? 괜찮대?"
괜찮다고 하시겠지. 히다이 아저씨라고 하면 우리 아버지 생각하실 테니까. 그리고 이 시간이면 아버지도 슬슬 정리하고 오실테고... 설마하니 애 좀 데려왔다고 잔소리하진 않으시겠지. 그것도 고객네 고명딸인데.
"그럼 이거 먹으면서 가자."
애한테 아이스크림을 쥐여주고 나는 가리가리군을 까득까득 씹어가며 가다보면, 어느새 히다이가에 도착. 집안은 아직 조용하다. 어머니가 아직 안 들어오셨나.
'니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어.'
그렇게 속닥거리고는 살금살금 부엌으로 향하는 한심한 아저씨. 부엌에서 아저씨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쩐지 잔뜩 주눅이 들어있다.
"다녀왔습니다..."
"그... 엄마. 오늘 지가 누굴 데려왔는데요, 그 하야나밋네 따님이거든예 근데 듣자하니 아가 원래는..." "...그런데 오늘은 두분이 좀 늦는다캐서 아가 이시간에 혼자 있는 거 내버려 둘 수도 없고 데려왔거든요." "그래서 하야나밋네 분들이 때 되면은 일로 오신다꼬... 그, 그래가지고. 그, 괘안치예?"
답이 없다. 달그락거리는 소리만 들릴 뿐이다. 이후로 조용하다가, 히다이는 아까보다 확연히 기운이 없는 모습으로 부엌에서 나왔다. 그리곤 아까 아이스크림을 꺼냈던 비닐봉지에서 죽순과자를 꺼내 메이사에게 건넸다.
"이거 먹고 한 잠 자라, 그러면 금방 부모님 오시겠지."
좀 지친 기색으로 그렇게 말하는 사내. 그 뒤에서 웬 여자 목소리가 들린다. 마찬가지로 좀 지쳐보이는 목소리. 그 주인은 꽤나 미인이었다.
- 밥먹기 전에 과자 먹으면 밥맛 떨어져, 손 씻고 오렴 애기야. - 아줌마가 맛있는 거 해줄 테니까 오빠랑 테레비 보고 있어, 알겠지?
상냥한 미소와 처진 눈이 매력적인 따뜻한 미인. 스물은 되어보이는 아들을 낳았는데도 처지지 않은 미모가 인상적이다. "어어, 그래. 손 씻고 오자." 하며 먼저 자리를 뜨는 소년과 동갑처럼도 보인다. 소년이 인상을 찡그리고 있어서 더 그런지도.
"...웅, 마마가 잘 부탁드립니다- 라고 했어." "아저씨 우리 마마랑 파파하고 그거 있는거구나. 커넥션."
빌린 핸드폰으로 부모님에게 연락하고-히다이 아저씨네 집이라고 하니 흔쾌히 승낙하신듯 했다- 아이스크림도 받아든 메이사는 선뜻 유우가를 따라 나섰다. 괜찮대?라고 물어보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아까 전까지 경계했던 것이 거짓말이라도 되는 것처럼 따라간다. 그렇게 히다이가에 도착한 메이사는 유우가의 말대로 현관에서 얌전히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다.
귀를 쫑긋 세워서 다 듣고는 있었지만. 그리고 기운없는 모습으로 나온 유우가를 유심히 보다가 따라 쪼르르 걸어간다. 과자를 받아들고, 뒤에서 들린 목소리에 돌아보곤 바로 고개를 꾸벅, 인사를 한다. 이렇게만 보면 그럭저럭 예의가 있긴 한 모양이다.
"아, 안녕하세요..." "맛있는 거! 네!!"
인상을 찡그린 유우가와 다르게, 활짝 웃으면서 세면대로 간다. 그리고 세면대 앞에서 멈춰섰다. 자기 집에서는 전용 받침대가 있어서 세면대가 높아도 손을 씻을 수 있었지만, 여기에선.... 잠시 고개를 두리번 거리면서 주변을 살피고, 결국 까치발을 들어서 해보기로 한 모양이다. 소매를 걷고, 발뒷꿈치를 들어 발끝으로 선다. 그리고 수도꼭지로 손을——
손을 씻고 수건에 복복 닦고 나오려는데, 까치발을 들고 낑낑거리던 애가 엎드려달라는 말을. 얼빠져서 으? 데? 하며 멍때리는 사이 농담이라는 수습이 들어온다. 장난 참 맹랑하게도 하는구만 이 녀석! 이 장난에 열받았는데 거기에 기름까지 붓는 꼬맹이의 발언.
...사실 꼬맹이 잘못은 아니다. 이 상황을 본다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겠지. 하지만... 그걸 누군가에게 들킨 것도 싫고, 나보다 한참은 쬐끄만 꼬맹이에게 들킨 건 더 자존심이 상했다. 이걸 곧이곧대로 인정하고 싶지가 않았다. 사춘기를 제대로 보내지 못한 소년은 그래서 입안의 살을 꾹 깨물었다가,
"네 알 바 아냐. 혼자서 수도꼭지도 못 트는 게."
하며 꼬맹이의 허리를 잡아 들어올렸다. 한쪽 무릎에 무게가 실리지 않도록 하며 들어올리고는, 실실 악동같은 웃음을 지으며 깐족거렸다.
"자, 이대로 손 씻으면 되겠네." "미안하게 됐어~ 우리집 세면대가 높아서." "그치만 우리 집에는 너처럼 콩알만한 애는 없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그리고 바둥바둥대던 꼬맹이에게 명치를 팍 걷어차였다. 억, 크억... 화장실 바닥에 엎어져서 부들부들 떨고 있다보면 이거 뭔가 보복당한 거 같다는 생각이 좀 들어. 기, 기분 탓인 거 같지만...
"콜록 콜록... 젠장, 걷어차도 하필 여길... 이 쿠소가키가, 너 진짜 가만 안 둔다." "아이스 사주고 과자까지 사줬더니 배은망덕하긴. 내가 사준 아이스 도로 뱉어내 이 자식아."
그렇게 틱틱대면서 TV앞에 앉을 때까지 엄마에 대한 대답은 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회피충이라.
얼핏보면 그냥 바둥바둥하다 찬 것 같지만, 사실은 자기가 손을 다 씻을 때까지는 발에 채이지 않을 정도로만 바둥거린 것이 포인트다. 유우가가 눈치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발차기를 날리고, 엎어진 유우가 옆에 멋지게 착지한 메이사는 흥!하고서 TV 앞으로 걸어갔다.
"에베베베~ 이미 다 먹어서 없지롱—"
아직 안 먹은 과자는 슬쩍 옆으로 치워두면서—물론 유우가 눈에는 다 보일, 어린애다운 얕은 꾀였다—참 얄밉게도 군다. 혀를 베- 내밀고선 TV 앞에 앉아 두리번거린다. 리모컨을 찾고 있는 걸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입은 한시도 가만히 있질 않았다.
"알았다. 아저씨 엄마랑 싸운 게 아니라 혼난 거구나?" "뭐했길래 혼났어? 밥 먹기 전에 아이스크림 먹어서?" "아니면— 밤에 안 자고 있다가 들켰어?"
그렇게 말하며 리모컨을 찾아 채널을 돌린다. 한참을 돌리다가 멈춘 채널은 그 나잇대 애들이 좋아할 법한 아동용 프로그램이 아니라 다큐멘터리 채널이었다. 별이 가득 나오는 우주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가 나오는 중이었다.
"나도 밤에 별 보러 몰래 나갔다가 들키면 엄청 혼나거든. 그러니까 이해해. 응."
어린 것이 뭘 안다고 고개까지 끄덕이면서, 다~ 이해한다는 시선으로 유우가를 보고 있었다.
거실 다다미 위에 드러누워 뒹굴거린다. 미지근한 다다미가 볼에 들러붙었다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혼났지, 많이 혼났지. 하지만 츠나지에서부터 엄마가 나한테 취한 스탠스는...... ...그걸 혼이라고 말해도 되는 건가. 어쩌면 어머니는 나랑 가족이고 싶지 않은지도 모른다. 생각이 번져가면서 외면하던 곳으로 적셔지던 찰나―
"별 보러 나간다고?! 그야 혼나지 그건!"
벌떡 일어나며 요란하게 츳코미를 건다. 덕분에 다소 우울했던 생각이 가시긴 했다.
"너 말야, 겁이 너무 없는 거 아니냐? 세상 무섭다고? 당근부저만으로 다 해결되지 않는다 이 말이야."
와카루 와카루~ 라고 말하는 듯한 꼬맹이의 코를 꼬집어 당겼다. 촉감이 진짜 말랑말랑해서 기분이 좀 좋아졌다. 애들의 코는 이런 느낌이구나, 생각하며 내 코도 만져보지만... 꼬맹이만한 촉감이 안 나와서 실망스럽다. 그나저나 이해한다니, 이 녀석 나름 위로해주려고 하는 건가. 내 키의 반절도 안 되는 꼬맹이가 뭘 안다고. 뭔가 얄미워서 코를 괜히 잡아당겼다.
"나는 그런 거로 혼난 거 아냐. 난..." "..." "......엄마한테 큰 잘못을 좀 해서 그래. 더 묻지마. 알 거 없어. 테레비나 보라고."
떠올리니까 어쩐지 코가 시큰해져서, 나는 꼬맹이한테서 고개를 돌려 테레비에 시선을 고정했다. 평온하디 평온한 나레이션과 황량한 화성의 표면을 보다보니 가슴이 무겁게 뭉치는 기분이 든다.
- 다녀왔습니다아~! 엄마~!! 엄마! 나 고로케 사왔어!! 엥? 이거 뭐야? - 유우가 너 결국 납치범 된 거야?? 이 애기신발 뭔데?! 헉! 꺄! 너무 귀여워! 키우자! "시끄러. 손 씻고 와. 남의 딸한테 손대지 마 미친ㄴ... 누나야."
아무렇게나 신발을 벗어놓고 들어오는 누나. 팔에는 고로케 봉지를 대롱대롱 매단 채로 꼬맹이한테 달려들어서 와락 껴안았다가 쿵쾅거리며 부엌으로 들어간다. 나 때와는 다르게 엄마와 누나가 도란도란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린다. 내 표정, 분명 안 좋겠지.
또 누나가 장판을 뒷꿈치로 쾅쾅 찍으며 거실로 달려왔다.
- 메―이사아― 너네 아버지가 30분쯤 도착하신대애~ 저기 앞에 버스정류장에 차 세우신다고 전해달래. 고로케 먹고가! 따끈따끈하고 맛있다구~! - 정말? 저녁 먹이고 보내려고 했는데 일찍 오시네. - 애가 남의 집에 신세진다잖아~ 누가 연락한 거야? 그냥 납치해서 맥이고 보내주지. - 에구, 그렇게 됐네. 애기 맛있는 거 해줄랬는데 미안하게 됐어. 고로케랑... 뭐가 좋을까? 먹고 싶은 거 있어?
"에—?! 그치만 별 좋잖아? 그리구 난 발차기도 세니까 괜찮—으매앵!!! 코 잡지마아!!"
코를 꼬집어 당겨진 메이사가 불만스러운 소리를 높이지만, 므으응!!하는 소리라서 그다지 효과는 없는 것 같다. 도리질을 치면서 코를 잡고 있던 손에서 벗어난 메이사가 유우가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이어질 말을 기다리다가 테레비나 보라는 말에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고, 무어라 불평을 말하려던 찰나——
"먀아악?!" "앗! 아저씨 역시 납치범이었구나!"
와락 껴안긴 채로 유우가를 향해 그렇게 말하다가, 한바탕 소란이 지나간 후엔 눈을 멍하니 깜빡인다. 좋지 않은 유우가의 표정을 보고 우물쭈물 하기도 하고, 모녀의 도란도란한 대화에 유우가가 말을 얹자 어색한 침묵이 감도는 것도 귀를 파닥거리면서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두 사람이 부엌으로 돌아가고, 다시 테레비 앞에는 유우가와 메이사만 남겨졌다. 어색하게 말을 돌리는 유우가를 가만히 보더니, 그리고 다가간다. 다다미를 위에 뒹굴고 있는 유우가에게 손을 뻗더니 그대로 머리를 싹싹 쓰다듬는다.
"—있잖아- 메이사도 많이 혼나는데-" "반성하고서 잘못했다고 하면 마마가 이렇게 해줘. 안아주기도 하고."
한참 쓰다듬던 손을 멈추고 메이사가 배시시 웃었다.
"엄—청 큰 잘못해서 그러는 거면, 엄—청 오래걸릴지도 모르겠지만. 아저씨네 가족들도 이렇게 해줄거야~" "엣, 체리로 뭐할건데???"
그러다가도 체리로 신기한 걸 보여준다는 말에 홀랑 넘어간 모양이다. 금새 눈을 빛내면서 기대하는 표정으로 물어온다.
/응애 멧쨔가 무슨 말을 하는 걸까.. 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응애친구들은 자주 이러니까(???)
애들도 안다. 다른 가족들은 아니어도 어머니와 내 관계는 전혀 좋지 못하단 거. 아니, 어쩌면 좋지 못하다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악화돼있는지도. 끔찍하게 둔한 내가 알아챌 정도니 말 다했지. 귀를 파닥거리면서 큰 눈을 데굴거리고 눈치를 보는 걸 보면, 이 영특한 애가 날 어떻게 생각할지도 알 만하다.
분명 누나한테는 납치범, 어머니한테는 투명인간 취급 받는 답없는 쓰―
쪼매난 손이 내 머리칼 위를 스치고 지나간다. 덥수룩하고 정돈 안 된 반곱슬이 부드러운 손 안에서 와삭거리는 소리를 내며 비벼진다. 두피로 오는 그 감촉이 너무 오랜만이다 못해 어색할 정도라 난 그대로 얼어붙어서, 애가 버르장머리 없이 쓰다듬는 걸 공벌레처럼 웅크린 채로 받아버렸다. 뭐하는 거냐고 물을 여유라던가도 없었다.
...잘못했다고 하면 용서해준다고. 엄청 오래 걸릴지도 모르지만.
그런 날이 오려나.
구제불능인 나도 인간구실 할 날이 올까. 난 모르겠는데.
하지만 왤까, 그렇게 반박하기보단 그냥 이 느낌을 즐기고 싶어서 잠깐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러고 나니 조금 견딜 만 해진 기분이 든다.
"...체리로 뭐할 거냐고?" "보면 알아."
누나가 이슬 맺힌 체리가 가득 담긴 보울을 들고 왔을 때, 꼭지 달린 체리를 하나 낼름 집어먹었다.
- 아― 유우가! 손님한테 먼저 권해야지! 네가 그러니까 엄마가 싫어하는 거야. 못 배운 티 난다고! "으쯜." - 검고 치라고 빨리~ "즐."
냠냠 체리를 다 먹고, 남은 꼭지를 입안에 넣었다. 그리고 이래저래저래이래오물오물 하고 나면 꼭지 묶음 완성.
"쨘." - 으아~; 너 지금 애한테 뭘 보여주는 거야~!!!! "냬 쟤걤 애햰태~" - 야. "미안."
입 안에서 완성된 체리 꼭지 묶음을 보고 메이사는 눈을 크게 떴다. 체리 꼭지는 입에 넣어본 적이 별로 없었고, 넣는다 해도 이렇게 묶을 생각은 안 해봤기 때문이리라. 입안에서 뜨개질도 할 수 있다는 말에 메이사의 눈은 더 커졌다. 그러면 이 아저씨는 입안에서 목도리도 만들고 스웨터도 만들 수 있다는 걸까, 메이사의 상상력이 최고치에 달했고, 결국은—
"나도! 나도 할래!""
서둘러 따라해보려고 체리를 집어 꼭지 채 입에 낼름 넣고, 한참을 우물거린다. ....하지만 잘 될리가 없지. 메이사가 뱉어낸 것은 깔끔하게 발라진 체리 씨와 멀쩡한 체리 꼭지였다. 실망해서는 한쪽에 조심스레 내려놓고, 다음 체리를 들고서 유우가를 본다.
"에... 어떻게 하는 거야 이거?" "응? 가르쳐줘 아저씨! 아니, 선생님!!!"
아직도 틀어진 채인 테레비에서 나오는 형형색색의 별들보다도 더 빛나는 눈으로, 그렇게 유우가를 보면서 말한다. 아저씨라고 부르던 것을 선생님이라고 바꾸기까지 하는 걸 보면 정말로 배우고 싶은 것 같다.
"아서라~ 너같은 꼬맹이가 안다고 따라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황새가 뱁새 따라하다 거시기 찢.. 반댄가?"
아니, 가랑이겠지. 유토리 세대 중졸의 멍청함을 여실히 과시하는 인용. 그러고서도 선생님이라 불리니까 금세 우쭐해져선 요령을 가르쳐주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X자를 만든 다음에 고리 안에 넣어서 이빨로 한쪽을 잡고 한쪽은 혀랑 흡입력을 이용해서... 아 이걸 못하네. 니 왜케 허접이야?"
그렇게 알려주면서 경쟁이라도 하듯 체리를 잔뜩 먹고 씨도 잔뜩 뱉고, 묶인 고리들을 다수 배출하는 히다이. 동생이 어린애랑 정신연령이 아주 똑같다고 생각하며, 유우나도 슬쩍 체리꼭지를 묶다가 실패한 것들을 여러개 생산한다. 이쪽도 만만찮은 철딱서니다. 그러다가 다섯개쯤 실패하자 눈을 가늘게 뜨더니 '꼭지가 전부는 아니라고.' 라고 샐쭉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계단 위로 올라가다... 난간에서 고개를 내밀고 말한다.
- 아 맞다, 깜빡할 뻔?! 아빠가 니더러 버정까지 데려다주래― "오케―"
그리고 시간을 확인해보니 어느새 20분. 슬슬 체리 좀 더 먹이고 고로케 쥐여주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생각하고 꼬맹이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푸흡."
웃어버리고 말았다. 잔뜩 체리를 먹고 꼭지를 묶어보겠다고 애를 쓴 꼬맹이 입술이 검붉은 색으로 마치 비주얼계 가수처럼 되어있어서.
"풉... 아, 아무것도 아냐. 그냥 잘 먹어서 보기좋아가지고. 어, 보기 좋네."
이대로 냅둬서 골려먹어야지. 생각하고는 부엌으로 들어가 엄마 눈치를 살피며 고로케를 하나 꺼내 종이컵에 담아가려는데.
- 데펴서 줘.
하는 말에 눈을 크게 뜨고 어머니를 바라봤다.
- 식으면 무슨 맛이니.
"어... 어? 예."
얼떨떨하게 대답하고 전자레인지에 데피기까지 해서, 노릇노릇 모락모락 고로케를 꼬맹이한테 내밀었다. ...유우키의 기저귀를 갈아줘도, 잠 설치는 애 달래주고 분유 타 맥여도 듣지 못했던 이야기였는데. 무슨 차이지? 내가 뭘 다르게 한 거지? 음? 멍청한 표정으로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어느새 27분에 맞춰둔 알람이 울려 또 얼떨떨하게 애 가방을 챙기고 웃옷도 잊지 않게 챙겨주고 멍청하게 집을 나섰다. 입이 거무죽죽한 애를 데리고.
...뭘까. 뭐가 엄마의 마음에 들었던 걸까. 이 허접한 꼬맹이는 뭐가 다르다고. 뭐 행운의 토템이라도 되나? 생각하지만, 내 머리로는 답이 마땅치 않았다. 서늘한 저녁바람이 기분 좋을 뿐이다.
"...고마워." "뭔지는 모르겠는데... 뭔가 괜찮아진 느낌이라... 아니 내도 진짜 잘 모르겠는데, 이게 뭔가. 뭔가아... 그런 게 있다. 그냥, 고맙다고."
체리꼭지를 묶는 데에 집중하고 있어서 그런지, 메이사는 있는대로 인상을 쓰고 입을 오물거리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유우가가 내미는 따끈한 고로케를 받아드는 건 놓치지 않는 것이 어떤 의미로는 우마무스메 답다고 해야 할 지... 알람이 울리는 소리에 귀를 파닥거리고, 현관에서 가족들에게 다시 고개를 꾸벅하고 인사를 하고 나와서도, 유우가의 고맙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입은 계속 우물거리고 있었다. 비주얼계 가수마냥 검붉게 물든 입술이 달싹거리다가 열린다.
"머가?"
여전히 체리꼭지가 입 안에 있어서 발음은 이상했지만. 뭐가?하고 올려다보던 메이사가 갑자기 눈을 크게 뜨더니 활짝 웃었다.
"응! 선샌니!!" "바바!"
그리고는 혀를 쭉 내민다. 혀 위에는 엉성하게 묶여서 금방 풀릴 것 같은 체리꼭지가 있었다. 기어코 해낸 모양이다. 완벽한 성공이라기엔 멀었지만.
"메이사도 했어!! 에헤헤헤~"
번들거리는 매듭을 한손으로 들고 나서야 고로케를 먹는다. ...집까지 가지고 갈 생각인 것 같다. 그렇게 요 앞 버스정류장으로 가면 이미 차가 한 대 서 있었다. 메이사는 그 차를 보고선 한달음에 달려나갔다. 조그만 것도 우마무스메라고 제법 빠르다.
"파파!!" - 메이ㅅ- 아이고, 입술에 뭐가 이렇게 물들었어~
차에서 내린 하야나미의 사장님-메이사의 아버지는 검붉은색이 가득 물든 메이사의 입을 보고 깜짝 놀란듯, 품에서 손수건을 꺼내 닦아준다. 하지만 물들어서 손수건 정도로는 지워지지 않자 이내 작은 한숨과 함께 손수건을 집어넣고, 유우가를 보고선 가볍게 고개를 숙인다. 메이사와 비슷한 얼굴이지만 눈초리가 처져있고, 부드러운 웃음이 인상적이다.
잼민이와 드잡이질하는 성인이라니 추하다. 잼민이한테 발린다니 더 추하고... 잽싼 손을 잡는 걸 포기했을 무렵, 헤드라이트가 도로를 비추며 다가왔다. 비주얼계 가수가 된 딸의 입을 문대보지만 지워지지 않는다. 의아해하는 아버지께 "아, 체리를 먹어가지고 그럽니다." 라고 간략하게 말을 붙였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인사를 듣고 훈훈하게 끝나나 했더니.
-응! 입으로 체리꼭지 묶는 거 가르쳐줬으니까 선생님!
이라는 청천벽력에 아버지의 얼굴에 싸-한 기운이 감돌았다. 나는 식은 땀을 흘리며 슬쩍 뒷걸음질친다.
울먹거리는 유우가를 가리키며 웃는 메이사, 그리고 그 옆에서 미심쩍단 얼굴로 유우가를 응시하는 메이사 아버지. 이 대치 상황은 끝없이 이어질 것도 같았지만.... 의외로 끝은 금방 찾아왔다. 어느새 다 고로케를 다 먹어치우고 빈 종이컵 안에 체리꼭지를 넣어둔 메이사가 아버지의 옷자락을 당기며 보채기 시작했다.
"파파~ 왜 선생님한테 화내? 집에 언제가아? 나 배고픈데... 마마는?"
아이스크림에 과자, 체리, 고로케까지 먹었는데도 여전히 배가 고픈 메이사를 말없이 보던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유우가를 보는 눈빛은 다소 의심을 품고 있었지만...
- 그래, 메이사 일단... 일단 가서 얘기할까. - ......학생도 들어가봐요.
'물증이 없으니까 일단 참는다...'같은 눈으로 유우가를 보던 메이사 아버지도, 메이사도 차에 올라탄다. 시동이 걸린 차의 창문이 내려가고 메이사가 고개를 쏙 내밀었다.
"선생님 안녕—! 다음에 또 놀자!"
팔까지 내밀고 붕붕 흔든다. 제대로 앉으라는 말과 함께 차가 출발하고, 메이사가 흔드는 손도 점점 멀어진다. 한참 소란스러웠던 주변도 이제는 조용해진다. 폭풍이 한바탕 쓸고 지나간 것 같이.
히히 둘이 몇 달 정도 떨어져 지내다가 우연히 한 번 만나서 낮잠 재우고 화채 해주고 헤어질 때 멧쨔가 😿 "아저씨 계속 보고 싶어" 😿 "계속 집에 있어주면 안 돼?" 🫠 "싫어." 😿 "알았어어..." 하고 꼬옥 껴안아주고는 😿 "그럼 안기고 싶으면 하야나미로 꼭 와 알겠지?" 했으면 좋겠어요 🫠
하지만 유우가는 집안에서 나와서 싸돌아다니거나 누구 집에 들어가거나 하곤 했으니까 🫠 oO(나같은 애랑 더 엮이는 건 좀 그렇지...) 하고 하야나미 일부러 안 가기 시작했으면 좋겠네요wwwwww
그리고 어쩐지 본격화 전 멧쨔는 이마에 점이 없을 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눈도 갈색이라던가 하고
헉 2다이가 국대 은퇴하고 백수이던 때 갈색마였던 헤카땅이랑 만난 적 있다던가 하는 거 생각해버리게 돼요 🤔
뭔가 냥파스(?)처럼 사차원 어린애였던 헤카땅이 도서관에 있을 때 진로탐색하던 2다이랑 자주 만나고 까까 먹여졌다던가 🤭 그래서 탈색 금발에 경계심이 떨어진 헷쨔가 무심코 금발만 보고 문을 열어줬을 때 가스 검침원 행세 하면서 털 집을 물색하던 강도에게 노려진 거...라는 전개가 머릿속에서 번쩍해버렸습니다
사랑스러워...🥰 하..일상 무지무지무지무지 많이 하고 싶어요 뭔가 그림을 못 그리다보니 일상욕구가 하늘을 뚫네요 🤤 헷쨔도 빨리 구워삶아서 임시담당이라도 하고 싶은데 말이에요 🫠 헷쨔는 어쩐지 임시담당이라고 하면 원본지아의 관측값 때문에 🤔... 좋아. 라고 해줄 거 같고
헷쨔가 처음으로 2다이를 찌른 날 2다이의 보호자가 아무도 안 와서 헷쨔가 간병하고 있다던가가 생각나요 3일 지나서 눈 떴는데 헷쨔가 자기 가슴 위에서 새근새근 자다가 눈 떠서 👿 "아무도 안 왔어." 😈 "나랑 같구나" 하는 거.. 봤다고..
제가 목요일까지 작업해야 할 게 있어서 🫠 이제 더 이상 일상하면 저 작업을 못해버려요 너무 재밌어서 답레에 정신이 홀딱 팔려버려가지구 🫠 저...절제... 절제... 절제를...
저 유우가는 와인류 먹으면 금방 취하고 숙취도 끔찍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 미스미네 가서 뒷풀이라던가 파티라던가 하고 와인 한 병에 취한 유우가를 메이사가 부축해서 돌아가는 걸 상상했어요 😼 "성공하고 올게...!" 🥴 "ㅁ...멀..?" 🙄 "...성공하길 바래." 🐶 "뭘 성공하는데요?" 😼 "ㅎ... 있어 그런 거~"
그리고 다음날에 머리 깨지고 죽으려고 하는 유우가한테 수상하게 잘해주는 멧쨔를 봤어요 😏 좋아한다는 말의 대미지는 있는 거지 멧쟈... 으히...wwwwwww
하지만 역시 프리지아로 정석 크툴루도 가고 싶고 둘이서 수사도 인세인도 더블크로스도...!!!!!!!!!! 해본 적 없지만요. 아무튼 둘이 데이트를 갔으면 좋겠어요. 저도 룰북을 좀 찾아봐야겠네요 🫠 어쩌면 본가에 있을지도... 어쩌면 없을지도... 어쩌면 팔아버렸고 기억에 없을 뿐일지도...
일단은... 슬슬 저녁먹으러 다녀오겠습니다 😌 멧쨔주도 너무 늦지 않게 드시고 끼니 꼭 챙기셔요~ 맛저맛저~👋
이히...이히힉... 본어장 정주행해서 감잡아둬야겠네요 🤭🤭 저는 사실 프리404를...🫠 해보고 싶어요 메론빵 트럭 안에서 숨죽이고 은신하는 둘? 수갑 차버려서 화장실 같이 들어가야 하는 둘? 볼일봐야하는데 🙀 꺅..!!! 뺘학...!!!!!!!!! 뭐 뭐머뭐머머멋뭘만지게하는거예요저질―!!! 😫 어쩔 수 없잖아 남자는 이래야 한다고! 하고 티격태격 우당탕탕인 둘? 절대 못참아...🫠
2다이는 흡혈귀로 1800년 살아왔는데 아직도 돈 없어서 해질녘에 파칭코를 가는 쓰레기 흡혈귀일 거 같단 말이죠 어쩐지 😏
헷쨔의 피를 냅다 빨아버려서 헷쨔 집에 얹혀 살게 되고 🫠 헷쨔 돈으로 파칭코 가는 다메혈귀지만 헷쨔가 위험에 처하면 날아와서 찢어주겠죠 으히히히 하지만 그렇게 해주고 😏 헤카땅 나 힘써서 배고파~ 피 한 모금만 주라? 하며 목 허락도 없이 냠 했다가 냥냥펀치를 맞는 거... 선명하다고요
이 세계선에선 헤카땅의 목이 DV 당한 것처럼 이빨자국이랑 마킹으로 얼룩덜룩하겠지 싶어서 룽해졌어요 🤭 등교할 때 늘 파스랑 반창고를 잔뜩 붙이고 가겠구나 헤카땅...
히히... 이 녀석들은 흡혈은 줄창하지만 츄츄는 완결의 3화 전쯤에나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wwwwwwwww 소파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2다이한테 츄츄해보려다가 2다이가 눈 반짝 뜨고 😏 변태. 하면서 목 낼름 물어버리는 그런 아슬아슬한 텐션은 계속 있어야 하지만wwwwwwww
그리고 헷쨔 2다이를 사냥하러온 흡혈귀 사냥꾼 프리지아랑 대치하는 것도 생각해버렸는데 말이에요 🤭 으히... 뇌 녹아... 가죽코트 입은 사냥꾼 사제 신부 2인조 못참는다고wwwwwwwww
😼 몬시뇰 히다이는 여기저기 개조해서 단맛 쓴맛 다 본 몸이면서 순결하다니 진짜 의외라니까💕 🙄 하아...... 닥치고 탄환이나 장전해.
하는 왈가닥 콤비... 봐버렸다고요 🤭 그리고 이런 애들은 바티칸에게도 버림패로 쓰여버려서 고립됐을 때 후히히해버려야 해...😌 탄환도 다 떨어지고 영력도 바닥이고 남은 건 신앙 하나 뿐이었지만 목숨의 위기 앞에서 😾 저 OO녀로 죽고 싶지는 않다고요...! 하고 덮쳐버리는 거 봤는데요 🙄
안경이 없고 전통복이길래 헉 혹시 야쿠자 에유인가😽했는데 아니 사실 어떤 거라도 좋아.. 유우가니까아...😽😽😽😽😽🥰🥰🥰🥰🥰🥰 멋있잖아 아저씨.. 너무 좋아 헤헤... 감사합니다 히다이주.. 그리고 손목을 위해 채찍을 들려고 했지만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푸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채찍 대신 감사의 나데나데를 드리겠습니다😽👋 히히... 감사합니다..🥰
앗 맞아요 야쿠자 에유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 이히히 눈치가 빠르시군요... 일할 때는 정장 집에서 격식 차릴 때는 저런 기모노 아닐까요 🤔 그리고 아내 앞에서는 힘 다 빼고 반팔에 드로즈라는 갭모에(?)를 노리는 거죠 사실 요즘 이 방식에도 점점 익숙해져서 손목 소모량이 좀 줄었으니까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 기뻐해주시니 정말 보람차네요 😌 좋아하는 거 그리면서 실력도 늘고 칭찬도 받는다고? 최고잖냐..
그래도 가끔 멧쨔가 그런 이벤트를 해주면 유우가는 꽤 행복해 할 거라고도 생각해요 😌 새끼.. 매달아야지
그리고 종종 유우가는 말 죽어라 안 듣는 멧쨔를 보면서 '이거 목줄 있었으면 질질 땡겨와서 밥먹이고 씻기고 재우는 건데...' 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네요 😏 유우가는 늘 강아지를 기르고 싶어했으니까...(?) 비록 기르게 된 건 조카랑 말 안듣는 여친이자딸이자제자이자(하략)이지만
여담이지만 어쩐지 멧쨔는 유우가의 얼굴 자체는 그렇게 취향이 아닐지도... 싶어졌어요 🤔 취향인 얼굴이었으면 좀 더 호의적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더 빨리 감겼을 거 같아서 🤔... 뭔가 얼굴이 취향이 아니어도 행동이랑 태도에 감겨놓고 나서 볼수록 귀여워보인다는 편이 룽하기도 하고요 🫠
멧쨔는...🤔 얼굴 잘 안보는 편일 것 같으니까...? 일단 태도라던가 행동에 감기고 나서야 🤔이 정도면 얼굴도 괜찮지 않나...?하는 쪽이겠네요 확실히🤭 초반엔 노숙자💕 냄새나💕 허접쟈코개약해💕 하고 다니더니 이제는 😿유우가 죠아...💕하고 있다니...🤭 완전 토로토로 녹아버렸잖아...
이젠 미스미가 🙄 "그 시꺼먼 녀석의 어디가 좋은거야"하면 😽💕"유우가는 자다 깬 얼굴도 귀엽구 가끔 보여주는 한숨쉬는 얼굴도 멋있구 내가 안된다고 하면 보여주는 비맞은 강아지같은 얼굴도 귀엽다구💕 그리고(안 끝남)"해버리겠지😏
유우가는...그렇구나..😏 어쩐지 스태미나 트레이닝 이후에 더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까 싶어요 수영복을 입으면.. 학교수영복이긴 하지만 아무튼 봉인이 해제되니까🙄
클래식시니어동거 내내 유우가 앞에서는 🤔 "이 정도면 괜찮지 않아...?" 😼 "아슬아슬하게 평균이네~💕" 하다가도 얼굴 가까워지면 😳 아, 아와와왓 가 가까웟... 하는 허접미소녀 최고야 🤤
유우가는 클래식 초반에 스태미나 훈련하고 나서 "너 생각보다 살이 있더라...😏" 이라고 했다가 멧쨔한테 엄청 혼났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해요 하지만 딸한테 붑이 크다고 할 순 없잖아?! 멧쨔가 끼, 낏뺘하아악 죽어죽어 저질 여자애한테 살 이야길 하다니 최악 🤜🤜🤜🤜 해도 묘하게 얌전하게 맞아주겠죠 히히...
여담이지만 시니어 히메이는 이미 사귀는 사이마냥 빈백 위에서 서로 포개져선 유우가는 폰하고 멧쨔는 공부하는 그런 구도가 잦을 거 같단 말이죠 🫠 그러다가 뭐 전달하거나 점검하러온 선생님들한테 들켜서 😅 다음에 올게요~ 🫨 아, 아니 지금 하셔도되는데요저희아무것도안 😼 그렇게 말하면 더 수상하잖아 몬다이💕 하는 해프닝도 좀 있었겠죠 🤭
2번째 츠나페스때에도 이불이랑 플라네타리움 비치해놓고 시간 때울 거 같은데 🤔 사람 없을 때 잠든 유우가한테 츄하는 멧쨔도 보고 싶어요 히히... 비공식으로 첫츄츄 아무튼 가져갔다고...
🙄 "아잇진짜 어이없어 다른 애들이 다 너같은 줄 알아!?" 😶 "...🔑" 🙄 "오늘 잠 잘못 자서 담 걸린 거라고 이거 봐봐." 😺 "...그러네 이거 내가 한 거네..." 🙄 "그리고 내가 다른 애랑 있을 틈도 안 주잖아 너." 😺 "에헤헤...💦" 😒 "무슨 에헤헤야. 넌 내가 혼인신고서 쓰고 남이랑 비빌 놈으로 보이냐?" 😽 "미안해애... 사과의 의미로 하나 더 만들게💕" 🙄 "..."
하는 거 보였어요 🤤 유우가 이래놓고 도쿄 가보니까 혼인신고서 쓰고는 여친 만들어놨다니... 배신감 들어도 합법이죠 이거 😌
🐶 "누나.. 언제 와요오..." 😺 "어 왕코니? 오랜만이다 웬일이야 이 시간에 전화를 다 하구." 🐶 "아니.. 이 아저씨가... 자꾸 술을 맥이잖아요. 누나 얼른 와서 이 아저씨 좀 제 인생에서 치워주세요 누나..." 🐶 "나 진짜 힘들어요 이 아저씨 요즘 진짜 진상..헉깬다끊을게여누나건강하시고여"
😺 "...둘이 친해졌나보네." 😿 "나 빼구... 유우가 역시 내가 없으면 더 잘 지내는 거겠지이..."
히히.. 여전히 🌑로 저장되어 있으려나요 🤭 처음에는 매일 전화 걸었겠지만 점점 드물어지고 멧쨔도 😿...싶었지만 안 받기로 한 자기 책임이니까 어쩔 수 없이 감내하는데 종종 저녁에 걸려오는 전화 보고서 엄청 심란한 기분이겠죠 이히히히...
유우가 저녁에 혼자 있겠지 😿 술 마시고 거는 건가? 으... 으으... 받으면 무슨 말을 하려구...😿 받고 싶어... 보구 싶어... 근데 무서워 😿 하는 멧쨔를 생각하니까 행복해져요 그리고 오버도즈하고 걸었다가 멧쨔 사라진 날처럼 소리샘 안내음만 듣게 되는 유우가를 생각하니까 또 행복하네요
뭔가... 안 보냈을 거 같아요 🤔 평소에도 진중한 이야기는 말로 하는 타입일 거 같고 메신저는 그냥 오늘밥뭐 👈 수준으로만 쓸 거 같아서 🤔
그리고 사실 유우가가 🌑{보고 싶어) 하면 모든 문제가 싹 해결될 거 같단 생각도 있고...🤭 유우가는 톡 다시 읽으면 멘탈 깨지기만 하니까 오히려 깊숙히 아래 가라앉도록 냅두고 절대 다시 안 들여다볼 거 같아요 자기가 술 취해서 어디야? 👈 라고 보낸 거도 모를 정도로 방치하지 않을런지...🤔
히히... 유우가도 받을 줄 몰라서 얼떨떨하게 둘다 생활소음만 들리다가 유우가가 🥺 "보고 싶어..." 했을 거 같아요 하지만 그렇게만 말하고 누구 한 명의 폰이 방전돼서 전화 끊겨버렸으면 좋겠다 🤭 사랑한단 말은 얼굴 보고 입술 문대고 해야 하니까요
근데 유우가... 그 생활소음 듣고 광고 트럭이라던가 메론빵 트럭이라던가 소리로 서치해서 멧쨔 위치를 좀 특정해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그래서 주말에 찾아와서 멧쨔 찾아 배회하는데 멧쨔가 장보러 나왔다가 멀리서 유우가 보고 끼뺫! 하고 나무 뒤로 숨어버리는 거 보고 싶어요
멧쨔가 먼저 유우가를 발견해버려서 그날은 일만 하고 밖은 얼씬도 하지 않으려는데... 유우가가 끼니 때우러 멧쨔네 도시락가게에 찾아와서 주방 바깥 카운터에서 유우가 목소리를 듣고 얼어붙는...🤭
멧쨔 엄청 다급하게 얼굴 감추고 후다닥 반대쪽으로 달려서 돌고 돌아서 집으로 가겠네요😏 쉬는 날이었지만 그냥 일해야겠다...하고 내려가서 일하는데 갑자기 밖에서 유우가 목소리가 들려서 ......🙄소리 크게 나지만 떨어트려도 깨지지 않는 적당한 무언가를 떨구면 좋겠다.. 카운터까지 소리 들리겠지 히히히... 유우가 나가고 나면 쭈그리고 앉아서 훌쩍훌쩍 울고.... 그날은 그렇게 보내고 다음날에 이제 갔겠지.. 유우가 가버렸겠지....😿 우앵멧쨔돼서 밖으로 나갔는데 ...그랬는데.. 재회하게 되는 걸 상상해버렸어요🙄
히히... 전화하고 나서 몇주 지나고 나서야 특정 가능하겠죠 🫠 히히... 나중에 시간나면 메론빵을 사먹어야겠어요 이거 히메이 콜라보 빵? 같은 거잖아요(과장) 산부인과 검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왔는데 유우가랑 딱 마주쳐서 키스당하고 집에 데려가게 된다니 🤭 저 이거 좋아요 이게 공식인 거로 할래요 으헤... 완전 해피해지는wwwwwwwww
그리고 뻘하지만 유우가는 체리를 보면 어쩐지 멧쨔를 떠올리게 돼서 😏 가끔 멧쨔를 먹이기 위해 체리를 사오는 경우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 "유우가 내가 신기한 거 보여줄까?" 하는 거에 기시감을 느끼고 말이죠 그리고 유우가는 멧쨔 앞에선 체리꼭지 못 묶는다고 구라칠 거 같아요 안한 지도 좀 돼서 감 잃었을 거 같고 🫠 나 좋아하는 애한테 그런 거 보여주는 거 어필 아님? 싶어서 😏 이미 보여줬다고 멍청이..
나중에는 🙄 "너 체리꼭지는 묶으면서 키스는 왜 이렇게 못하냐..." 하고 한숨 푹 쉬는 거에 얼굴 새빨개질 거 생각하니 벌써 배부르네요 히히... 안되겠네 체리꼭지 묶기도 가르쳐줬으니까 실전으로 가르쳐주는 수밖에 없겠네 😏😏😏😏
여름에 유우가네 집에서 노닥거리면서 멧쨔는 체리콕 유우가는 잭콕 사이좋게 마시는 걸 봤어요 저... TV에서 야한 프로 나오면 넌 이런 거 보면 안 돼~ 하면서 채널 돌려서 멧쨔가 😼 "나 성인이거든?!" 하고 리모콘 뺏어서 도로 돌려버리는 거라던가 히히... 얼씨구 그래라~ 하고는 가만히 보고 있다보니까 좀 그런 분위기가 돼서 유우가가 🙄... 나 담배피고 온다. 하고 나가는 것도
😳💦 그 그렇게 못해..? 그럼 가르쳐줘... 하고 맨날맨날 츄츄하겠네😏 멧쨔는 실전으로 배우면 빨리 배우니까 금방 유우가 따라잡아 버려야지~
이히히히... 그런 분위기 될 때쯤에 멧쨔가 수작부린다고 슬쩍 유우가 손에 자기 손 겹쳐두려고 슥 뻗었는데 딱 그 타이밍에 유우가가 🙄담배피고 온다 하고 일어나는거 본 거 같아요 멧쨔 😾💦으그그... 하다가도 금방 TV에 집중하겠지🤭 유우가가 돌아올 쯤엔 새빨갛게 익어있겠네 히히히....
...이녀석들....................................신성한 근무시간에 뭐하는거야 근신해 어!! 하지만 근신하면 오히려 즐거운 시간을 보낼 거 같으니 빡세게 작전에 투입시키기로 했습니다.
경찰오빠랑 다시 만났다고 메이사 신났네... ...네가 행복하다면...😇
그리고 저는 역시 결론을 냈어요 저 동거지아가 너무 좋습니다...🙄 이녀석들이 신년 하츠모데 하러 가서 운세 뽑고 다시 묶기도 하고... 겸사겸사 근처 카페에서 멧쨔한테 파르페 사주고 한 입 얻어먹기도 하고 운세에 나오는 코멘트에 멧쨔한텐 임신에 유의. 유우가한텐 이별수가 있다. 같은 거 있을 생각하면 행복해져요
유우가는 멧쨔를 멧쟈멧쟈 사랑하니까요... 🫠 생일선물로 한 번 달라 그러면 줘야죠 어쩌겠어요 사랑하는데 화해할 때 쌓은 업보도 그때 겸사겸사 청산하고 다음날 현타와 통증으로 침대에 누워서 허공의 먼지를 세느라 하루를 꼬박 다 써야겠지만 사랑하는 애가 해달라고 하면 해줘야죠...🙄
그리고 그 다음부턴 가차없이 진짜 거절하겠지만...🫠 멧쨔가 유우가 아팠구나아 미안해 그래도 해봤으니까 재밌었어...😽 이제 안 조를게💕 하면 마음 풀어줄 거예요 사랑하니까...
wwwwwwwwww아니근데 생각해보니까 유우가 진짜 자기 업보 그대로 돌려받고 있네요 시니어 마지막 날에 첫 키스랑 이거저거 받아가놓고 혼인신고서째로 도망친 유우가... n년 후에 진짜 사랑이랑 ...도 뺏기고 자기 애까지 멋대로 만들어져서 혼인신고서째로 아내가 도망쳤다고요wwwwww 😏 진짜 웃겨요...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까지 업보청산적일 수 있지wwwwwwww
🤔 원본 유우가=야쿠자 유우가> 백귀야행 유우가(이건...그냥 힘에서 발린 게 아닌지?) > 프리404 유우가(유부남이었던 적 있어서 쉽지 않음...) > 2다이(...무슨짓을당할지두려워서안해주려고함) 정도로 쉬울 거 같아요 원본 유우가랑 야쿠자 유우가가 제일 쉬운 이유는 역시...😌 멧쨔에게 죄의식도 부채의식도 있고 가부장력이 제일 높아서...라고 생각합니다 아내가 해달라는데 그거 하나 못 해줄 수는 없지 근데 딱 한 번이야 👈 이런 느낌으로
그렇군요...🤔 2다이가 제일 어렵구나.... 하긴 헷쨔는 멧쨔랑 다르게 그런 건 시도 안 할 거 같기도..🙄 칼찌하면 했지..(???) 그 근데 야쿠자 유우가도 상상이 잘 안 가요...🙄💦 하지만 야쿠자 에유 멧쨔라면..... 어디서 이상한 지식 주워듣고 와서 말을 꺼내볼 것 같긴 하네요......🫠
아 뭔가 토토노 에유에서 히다이 2다이(해금안됨) 캐릭터 선택하고 1회차 시작할 수 있는데, 1회차는 둘다 공략 가능한 척... 했다가 어쩐지 중도에 헤어져버리는 엔딩 😏 2회차에서 멧쨔 루트만 공략할 수 있어서 그렇게 진행하다보면 헷쨔가 멧쨔를 찌르고 세이브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2다이가 해금된다는 걸 떠올려버렸어요 🤔
왜 그때 2다이가 아니라 이 몸을 선택한 거야? 라고 화면 정면을 보면서 묻는 헷쨔를 봐버렸다고요...🙄🙄 하지만 2다이로 헷쨔를 공략하려 해도 잘 안되고 멧쨔의 호감도가 헷쨔보다 높아지는 순간 헷쨔의 세이브 난도질이 덮쳐와서 결국엔 히다이로 멧쨔를 공략해야만 하겠죠 😌
헷쨔는 히메이가 된 상태에서 따로 설득해서 다른 PC에서 2다이로 공략을 해야 한다...는 공략방식이 있을 거 같아요
실제로 나오는 게임이었으면 와 번거롭구만..할 것 같지만 어쩐지 프리지아와 2P지아에겐 어울리는 기믹이네요🤭 아니 근데 헷쨔.. 멧쨔도 찔러버리는거구나...🫠 무서운 아이......
3회차 이후부터는 2회차 멧쨔가 찔렸던 구간에서 갑자기 멧쨔 얼굴이 파래지면서 🙀💦머 먼가... 오싹했어... 같은 대사를 하는 일이 있을지도...🤔
2다이로 멧쨔를 공략할 땐.... 일정 호감도가 되고 데이트 신청을 했을 때 약속장소에 멧쨔가 안 나오고 집으로 찾으러 가면 멧쨔가 체인 걸고 문을 살짝만 열어둔 상태로 😰네가 아니야.. 유우가는 어디있어? 유우가아.. 하는 이상한 대사를 하는 강제 이벤트가 있을 것 같아요🤔 그 컷씬이 끝나면 바로 멧쨔의 호감도가 헷쨔보다 높아지고 현관문 앞에서 유우가를 찾던 멧쨔가 갑자기 주르륵 주저앉고 그 뒤엔 피칠갑이 된 칼을 든 헷쨔 CG가....🙄 그리고 세이브도 갈기갈기 찢어지는 거겠지.....
히다이랑 2다이는 사실 서로 다른 세계선의 플레이어의 면모가 분리된 모습인 거고 멧쨔와 헷쨔도 그런 거겠죠 😌 이 게임은 세계선이 엉켜서 생겨버렸단 설정으로... 멧쨔의 호감도가 높아진 건 멧쨔가 그 사실을 관측하는 데에 성공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지네요 😏
결국 히메이가 성사되고 헷쨔의 난도질이 멈춘 해피엔딩... 이라고 생각이 되지만 헷쨔의 "다른 세계에서 또 봐." 하는 말에 다른 컴퓨터나 스팀덱에서 세이브 파일을 이식해서 재구동하면 2다이와 헷쨔의 진엔딩 루트가 나오는 기믹이 있지 않을까요 😌 그게 다 달성되면 게임이 스팀 클라우드에 자동 백업된 다음에 삭제되고 😏
다시 깔아서 실행해보면 😈 "끝을 보고서도 또 찾아온 거야?" 😈 "정말 미련해. 바보." 😈 "이 충돌된 세계선에서, 좋은 일이라곤 겪지도 못했으면서..." 😸 "좋아, 이 세계선은 여기서 중단되었지만 그간의 일을 다시 보고 싶다면..." 😸😈 "플레이어는 우리의 연인이니까. 좋을대로 해."
wwwwwwwwwwwwwww난입루트까지?! 엄청 혜자 DLC잖아요 그거 😄😄😄😄 진짜 함빡 웃었습니다
저는 분명 <나와 나의 시뮬레이트 세계선 마이너 갤러리>에서 세계선주딱 신작만 내놓고 그래서 엣치치DLC 언제 내놓냐고 극대노하는 걸 봤어요... 막상 DLC 내놨을 때에는 그림체가 좀 바뀐게 실감돼서 비교샷도 나올 거 같고... 으.. 으으 이 게임 진짜 있는 거 같은데?! 봤는데 분명...🙄🙄🙄
wwwwwwwwwwwwwwwww 아니 근데 썰 푸는 게 너무 사실적이고 지금wwwwwwwwwwwww 제 게임 라이프의 현실 그 자체라 웃었습니다wwwwwwwwwwwwwww 저 이런 썰 좋아해요 행복해요 wwwwwwwww 아니 이런 썰을 상판에서 풀 거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그냥 너무... 웃기는...wwwwwwwwwwwwwww
뭔가 이건 진짜.... 한번쯤 만들어보고 싶어지네요 🙄 여유가 난다면 해보는 것으로... 할 컨텐츠가 많아서 행복해요 저
그나저나 지금 시간이 늦었는데 🙄 나머지는 내일 풀어봐요...히히... 저는 오늘 진짜 버텨야 하니까 내일 아침에 추레한 모습으로 다시 뵈어요 👋 앵바앵밤입니다 👋
wwwww2다이 금태양 팬아트라던가 개발자 알못이네 왜 검은놈이 금태양짓함?이런 글 올라오면 겜안분 꺼지라는 댓이 주르륵 달릴 것 같은wwww
DLC오마케 파트에서는 헷쨔멧쨔가 추상적인 점 하나로 나오고 대놓고 '이 아이들이 hd 화질을 알까요...? 여러분의 커피 한 잔으로 이 아이들에게 hd 화질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후원계좌 참치 ○○○-○○○○○○-○○'같은 거 있을 것 같은데 장난으로 넣어놨는데 후원인증샷과 함께 주딱은 H씬 4k CG를 공개하라 이런 글도 올라올법한wwwww
그럼 이 무친넘들이🙄하면서도 게임이 업데이트 되어있고 들어가보면 후원파트는 사라지고 대신 추가 CG가 있겠지...
wwwwwwwwwwwwwwwww 멧쨔야wwwwwwwwwwwwwwwwwwwwwwww 늘 능글거리던 남편이랑 첫 순애에다가 골려먹기까지 할 수 있어서 신나보이는데요 멧쨔wwwwwwwwwww 멧쨔가 악귀 죽이고 나온... 템(?)을 먼저 휙 채가서 자기 골에 넣고 😼 "아니~ 준다니까~ 진짜 준다구~ 유우가가 꺼내가면 돼~💕" 하면서 골려먹는 것도 보여요... 해상도 개높은wwww 우와wwww 골 안에서 길을 잃을 것만 같습니다
동료로 삼은 캐릭터를 파티에 편성해서 나갈 수 있는데 멧쨔는 파티에서 제외할 수 없는 강제 캐릭터인데다 멧쨔 외 다른 여캐를 파티에 넣으면 [정실은 나다] 같은 이름의 디버프가 걸릴 것 같아요 디버프 성능이 흉악해서 사실상 여캐를 파티에 못 넣게 만드는 성가신 기능...🙄 하지만 남캐를 두명 이상 넣어서 편성하면 이번엔 유우가의 의욕이 떨어지는 [고추잠자리는 싫어]같은 디버프가 있지 않을까... 그래서 마갤이 활활 타오를거라고 생각해요🫠
멧쨔 외에는 고추잠자리거나 하이브리드여야하잖아?! 어쩔 수 없네요 사키쨩과 토네이도에게 그것을 붙여줘야겠습니다 어쩔 수 없어... 잘 어울리니까...(?)
근데 둘이 그런 덱빌딩 게임의 캐릭터라면 서로 버프기 넣어주는 타입(혼자서는 버프효과를 잘 못누림)이라 둘이 있을 때 가장 궁합이 좋겠죠 🤔 하지만 개발자가 너무 정실을 밀어준다고 불만이 조금 있을지도요 어쩐지 개발자... 뭔가 기 센 타입이라 "정실은 메이사가 맞고 싫다면 넌 첩실단이다" 라고 해서 반발을 무척 살 이미지예요 🤭
동거지아는 뭔가 미니게임이 가득 들어간 연애인듯 육성인듯 애매한 시뮬레이션 게임이 아닐지🤔 mk2쟝을 주워와서 먹이고 재우고 씻기고 하면서 패러미터를 올리고 호감도를 올려서 엔딩을 보는 거겠네요 미니게임으로 호감도를 올리거나 히든 엔딩의 단서를 얻거나 할 것 같은... 멧쨔가 어지르는 것보다 빠르게 정리하는 미니게임 옷장 안에 잠입해서 숨죽이고 있어야하는 잠입 미니게임 제한시간 안에 상비약과 ○○○를 감춰야 하는 타임어택 미니게임 등등등...🙄
몇번 삐끗하면 바로 이반 뇌제 엔딩이 떠버리는 지옥불 난이도.... 조력자인 미스미랑 너무 자주 만나도 삐끗하고 왕코를 너무 못만나게 해도/너무 자주 만나게 해도 삐끗하고 생일날 케이크를 주니 아예 이반 뇌제 코스로 직진을 해버려서 케이크를 안 줘봐도 똑같이 직진하고
근데 트루엔딩 루트로 들어가면 멧쨔가 아예 튀어버리니까🤭 이래저래 엄청 불타겠네요.... 그래도 끝까지 해서 엔딩 본 사람들은 '스포빼고 말함.. 이거 갓겜임' '트루엔딩도 안 본 녀석들이 인생을 알겠냐?' 처럼 말할지도😏
저 진짜 양심없는 일상 소재가 떠올라요 🫠 임신튀 당한 유우가가 오버도즈할까봐 상비약도 안 챙겨놨는데 몸살감기에 걸려버려서 간호받는 일상이요 🫠 멧쨔가 🥺 역시 약 사올게에... 해도 🫠 네가 혼자 나가는 거보다 아픈 게 나아... 하면서 못 가게 꼭 잡아놓을 거 같아서 🤤
으헤헤헤... 저 그런 거 좋아요..😇 정말 좋아요... 멧쨔가 🙀우우 그래도오.. 알겟서.... 하고 유우가 옆에 붙어있으면서 미스미나 왕코한테 약 좀 사다달라고 도움!도움!할지도🤭 미스미/왕코가 약 사서 문 앞에 왔다고 하면 유우가 잠든 거 확인하고 슬그머니 나가서 받아오는데 그 사이에 깬 유우가가 🥺하고 있는 거 본 거 같아요...😇 최고잖냐.... 바로 안아서 나데나데하고 달래주고 약 먹여야만해....
헉 저 갑자기 유우히가 조금 큰 다음에 퇴근시간 맞춰서 학교 근처로 마중나가는 멧쨔랑 유우히를 본 거 같아요 한손에는 장바구니를 들고 한손은 유우히랑 손잡고서 교문 앞에 있다가 유우가가 나오는 걸 보면 유우히가 압바~😸하고 쫑쫑 뛰어가는거겠지...으히히히히... 멧쨔는 엄마미소로 그걸 보면서 천천히 뒤따라 걸어가고..으헤헤헷.... 그리고 셋이서 같이 장 보고 들어가는 그런 걸... 봤어요....🫠
🤔 유우가 이녀석도 흑심을 품고 임산부 메이사는 못놓친다는 생각으로 결혼하자 졸랐을지도 몰라요 🫠 독점력 자각한 이후로는 좀... 그거일지도요 제가 임신시켰습니다 도장 쾅 😏 같은 느낌... 그리고 자기랑 메이사랑 둘다 아는 지인이랑 바람나면 안되니까 그들에게 제대로 보여주는 의미도 있겠고요 🫠 쓰레기
신혼집은 맨션...일 거라고 생각해요 이러고 츠나지로 공동육아하러 돌아갈지 아니면 상경한 채로 남아있을지 아직 못 정해서 임시집이라는 느낌으로...
유우가 이녀석...😏 제대로 마킹하고 있잖아... 그런 뜻까진 멧쨔는 모르겠지만🤭 아마 내가 임신튀해서 늦게 하게 된거니까 어쩔 수 없지이😺💦 이러고 있겠네요🤭
그렇군요 맨션..🤔 츠나지로 돌아간다는 선택지도 있구나.... 공동육아를 생각하면 좋긴 하지만🤔유우히가 이미 중앙 트레센에 들어갔다면 츠나지로 가긴 또 그렇고.... 🙄유우히의 입학 여부가 큰 영향을 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떨어지면 츠나센으로 가자 유우히쨩.... 가서 멧쨔랑 몬다이 딸인걸 잔뜩 보여주자....🫠
"자 소년, 내가 뭐라고 했지?" - ...꼭 말해야 해요? "어." - 요괴르을... 믿지 마라... 언제든... 배신한다아... "그리고?" - 돌변하면 바로 죽여...라. "그렇지." - 근데 저는 메이사 못 죽이는데요. "안 죽이는 거잖아." - 아니 못 죽인다고요. 걔가 돌변하면 저 한입거리거든요? 아저씨 너무 저를 과대평가하는 거 아녜요?!"
카페 27의 사장, 아다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 녀석 말을 지지리도 안 듣는다. 배우는 건 기이할 정도로 빠르고 재능도 출중한데 말대꾸를 씨발 쉬지를 않는다. 남중생 아니랄까봐 쫑알거리고 말꼬리 잡으면서 선생 말 안 듣는 데엔 도가 텄다.
그러나 떠올린다.
- 걔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 그래, 우리랑은 비교가 안 되는 놈이라고. 몇 번이고 환생하면서 음양사 짓을 해온 거물이니까. 지금은 뭔 문제가 있는지 기억을 못해도... 찾기만 하면 그 요괴랑은 혼자서도 맞붙을 수 있어. - 잘못 본 거 아니냐...? - 그 소년의 영체랑 직접 이야기 나누고 확인했으니까 틀림 없어. 그 영체가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면.
실력이 보장된 동료의 평가. 거기에 희망을 거는 거다. 이 동네는 어쩌면 올해를 넘기지 못하고 초토화될 수도 있기에. 전력은 늘려둬서 나쁠 게 없었다. 저 소년이 그 독한 대요괴만 제압해도 어쩌면 승산이 있을지도 몰랐다. 그러니까 짜증을 꾹 눌러담고 의수로 밧줄을 가리켰다.
"이게 있으면 도망은 칠 수 있겠지. 소년에게 필요한 건 각오야, 왕가슴을 앞에 두고 도망칠 각오." - 그딴 각오 필요없어요! 그보다 전부터 O코로텐이라던가 저한테 성희롱 좀 그만하라고 젠장―!!
가리킨 밧줄은 새까맸다. 여우라고 하면 불, 그리고 교활한 2인자에 유부를 좋아하는 이미지지. 그건 일본에 사는 녀석들이 공통적으로 떠올리는, 여러 속성을 통합시킨 여우라는 상징이다. 그리고 그 여우녀석이 여우로 태어난 요괴인 이상 거기에 자유로울 수는 없다.
저 밧줄의 색은 불을 극하는 물의 색을 상징하고, 한 매듭 꼬을 때마다 늑대의 모피털을 한 올씩 넣어 염원과 함께 엉겨넣었다. 완성한 밧줄을 끊어낼 때에는 백면금모구미를 끝장냈다고 전해지는 카즈사노스케의 검과 같은 종류를 썼다. 이 정도면 약간의 시간동안 대요괴를 묶어둘 수 있을 터. 물론, 이 모든 견적은 그 여우 녀석이 이 물건을 모를 때의 이야기였다―
'그런 각오 있겠냐고...'
왕가슴을 앞에 두고 도망칠 각오라니, 사람을 얼마나 하남자로 보는 거야? 물론 내가 운 나쁘게 대요괴한테 코꿰여서 일가족이 하트동공최면 당한 채 함께 등교하고 함께 자고 함께 씻는 생활을 하고 있다지만, 그 정도의 하남자는 아니라고. 뭣보다 함께 씻은 지도 꽤 돼서 이제 메이사 앞에서 태연할 수 있다.
하지만 역시 그 아저씨... 못 미더워. 이 평범해보이는 밧줄이 진짜 메이사를 억누를 수 있단 말인가? 한다면 어떻게 써야 하지? 카우보이처럼 휘두르다가 목에 걸고 당겨야 하나.
'역시 답은 연습 뿐이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나는 훈련을 끝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방으로 올라가 메이사에게 기세좋게 외쳤다.
"―나한테 묶여줘야겠어 메이사!"
. . . ...그리고.
"...이, 이렇게 하는 건가...?"
메이사의 허리에 밧줄을 한바퀴 두르고, 쓰레기 봉투 묶듯이 묶었다가 핀잔을 잔뜩 들었다. 폰에 매듭법을 띄워놓고 번갈아보면서 헤매고 있는 게... ...아 젠장, 나 하남자 같아.
훌렁 하는 메이사의 웃옷자락을 가까스로 잡아당겨 저지한다. 예전에는 눈 뜨고 당했을텐데 지금은 눈 질끈 감고 대쉬해서 정확히 옷 아래를 잡고 버틸 수 있게 됐다. 힘의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매일 대요괴한테 여러모로 이지메 당하다보면 이렇게 된다. "묶을 뿐인데 벗는다니 너 대체 뭔 생각하는 거야!?" "넛, 너 왜 그렇게 응큼해 애가?!" 하는 호통을 잠깐 치고, 다시 건전한 속박 타임에 돌입.
쓰봉묶듯이 묶고, 줄을 당기며 "어때 메이사? 옴짝달싹 못하겠어?" 하는 나에게 성대한 꾸짖을 갈이 들어온다. 아니, 그러니까 아저씨 이딴 썩은 밧줄로 성격 나쁜 대요괴는 못 잡는다니까요. 대체 뭘 그렇게 호언장담한 거야? 나 진짜 OO치 아저씨 못 믿겠어 이러니까.
맨날 나한테 성희롱하는 것도 닉값해서 그런지도 몰라. 으, 모쏠OOOO치라고 생각하니까 속 안 좋다. 그렇게 속으로 매도도 좀 쏟아부었다. 그보다 이 아저씨, 진짜 밧줄 쓰레기장에서 주워온 건 아니겠지? 나한텐 아무 냄새 안 나는데.
...그렇게 찝찝해하며 밧줄에 코를 킁킁대는 틈을 타 메이사가 내 폰을 멋대로 두드려 그런 걸 띄워놨다.
"아― 너 진짜! 교란시키고 성희롱하는 거 그ㅁ... 그보다 내 물건 맘대로 보지 말라고 이 망할 여우가아아아―!!!!"
몰래 샀는데 언제 들킨 거지?! 이래서 같이 사는 건 안 돼, 글렀다고. 아무 말 안 하길래 괜찮은가 싶었는데 이미 들킬 대로 다 들켰나보다. 어쩌면 침대 아래에서 끄집어내져 멋대로 불태웠을지도 모르는 일. 피눈물 난다.
화면을 보면... 온몸을 제압하기 좋은 매듭법이 띄워져있다.
"―――네가 해달라고 한 거다."
내 빨간 책의 원수를 갚겠다, 그 일념으로...!!!!!!! 내가 밧줄과의 사투를 끝냈을 때, 침대 위에는 팔다리가 뒤로 한데 묶이고 전면부는...... ... 그나저나 얌전하네. 분명 중간에 갑갑해애애애 하면서 뿌리치고 창문 바깥으로 나가버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내가 띄워둔 그 묶는 법을 해볼 생각인 것 같다. 헤헤헤, 넘어왔구나 유우가! 네가 보는 그 책에도 있었던 거니까, 분명 이랗게 하고나면 유우가도 못참고 잔뜩 후히히 해버리겠지💕 말로는 엣치치💕하고 놀리면서도 묶기 쉽게 팔을 들거나 다리를 붙이거나 유우가가 시키는대로 하거나 아무튼 협조하는데.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점점 몸에 닿는 밧줄의 면적이 늘면 늘어날수록 기분이.. 뭔가.... 처음엔 '유우가 힘조절 못하는구나💕 귀여워💕'하고 생각했는데, 점점.... 힘조절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 아니 오히려 힘조절은 딱 좋을 정도다. 무시무시한 재능.. 아니, 전생의 기억같은건가? 문제는 이... 뭐지...? 이 밧줄이 문제인가?
뭔가 찜찜한 이 기분이 뭔지 탐색하는 사이에 이미 몸은 꽁꽁 묶였고, 유우가가 발바닥을 슬쩍 간지럽혀왔다.
"꺄앙💕"
일부러 간드러지는 목소리를 내면서 몸을 꿈틀 움직여보려고 하는데... ....어라. 몸이... 어라...? 유, 유우가 너무 세게 묶은 거 아냐? ...어지간한 밧줄은 힘만 주면 툭 끊어지니까, 이번에도 그러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힘을 주지만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유, 유우가... 이거.. 이 밧줄 뭐야?!" "뭐, 뭘로 날 묶은 거야?? 이, 이거 안 풀린다고오?! 윽, 으끄으으윽...!!! 뭐, 뭐야 이거!!"
흡, 끄흡 하면서 아무리 힘을 줘도 풀리질 않는다. 당황스럽다. 이번생의 유우가를 만나고서 이렇게 당황하는 건 처음일 정도로 엄청나게. 꼴사납게 보이겠지만, 어떻게든 몸을 이리저리 꼼질거리면서 유우가를 본다. 이, 이게 뭐냐고 유우가!!
"큭.... 방심했다..." "이거... 평범한 밧줄이 아니구나..... 그 애송이 녀석이냐?? 그자식이 무슨 수작을 부린거ㅇ..아니지, 그, 그녀석에게 넘어간거야 유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