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6940>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249.어둠과의 대면 :: 1001

◆TMmm6tsoPA

2024-05-10 20:15:48 - 2024-05-12 17:32:39

0 ◆TMmm6tsoPA (UigRm30ZOY)

2024-05-10 (불탄다..!) 20:15:48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6

767 혜우주 (Cv8RFxjzWE)

2024-05-12 (내일 월요일) 01:48:51

그와중에 태오 수신호
넘 좋다
공장부인 모먼트에 두번 치여버려
나 주ㄱ

768 수경주 (YSXM5fcDmY)

2024-05-12 (내일 월요일) 01:52:15

머리는 진통제.. 라도 드시는 게... 고내찮아지길 바래요.

769 혜우주 (Cv8RFxjzWE)

2024-05-12 (내일 월요일) 01:56:13

순간적으로 지끈! 한거라 이제 괜찮아
집중하느라 살짝 과부화 왔었나봐 ㅎㅎㅎ

770 수경주 (YSXM5fcDmY)

2024-05-12 (내일 월요일) 01:56:18

점괘 대길은.. 수경이는 나오면 더 불안해할 것 같...(글러먹음)

771 한양주 (n6XfyOXrYk)

2024-05-12 (내일 월요일) 01:56:44

다들 굿밤인겨

772 성운주 (Y3OwjE3DOs)

2024-05-12 (내일 월요일) 01:59:03

우선... 사과드릴 부분은 많지만 변명 딱 하나만 해도 괜찮을까요...

773 태오주 (t/oi1tY4dE)

2024-05-12 (내일 월요일) 02:00:13

>>210 고생 많았당 말랑이
혜우는 역시 사랑스러운 동생이구나...😇 이런 동생을 밀어내려 한 현태오 대가리 깨부숴. 반으로 갈라져서 죽어.(?)

1. 레이브방 들킨 태오 반응 어떤가요 히히히 팬심폭격까지 받아라 현태오
> "아, 잠깐, 혜우야 정말 안ㄷ─"

문 열리자마자 동공지진 오더니 혜우가 반응 보이면 얼굴 빨개진 채로 시선 돌리더니 자기 팔 하나 꽉 껴안고는 >>또 울상으로<<

"……그, 그게, 내가 이곳으로 나오고 발 붙이자 결심한 이유는, 내 다른 이름 때문이기도 한데요."
"…그러니까, 그게."
"내 그림, 마음에 들었어……?" < 순환 말하는 거임
"비, 비밀로 해줄 거지..."

2. 헤이커도 얘기할지?
> 이건... 본인의........
그.....
본인의 37년치 술안주 확정+그나마 남은 인?권이 있어서 죽어도 안 함
헤익꺼 조만간 졸업한대
흑흑

3. 글고 젤 중요한거! 리버티 관련된 계획도 저 날 얘기했을지?
> 당연하지
이제 소파에 앉아서 tv로 영화 보다가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팝콘 하나 얹어 베어 물면서 얘기할듯 (쓸데없이 구체적)

그리고 등짝 얻어맞기

호호.

774 혜우주 (Cv8RFxjzWE)

2024-05-12 (내일 월요일) 02:03:32

>>772 응 물론이지

775 성운주 (Y3OwjE3DOs)

2024-05-12 (내일 월요일) 02:08:11

>>774 그... 물론 텀이 길어진다거나 혐생이 바쁘다거나 말씀을 못 드린 건 답레 들고 갱신해야지 하고 컴퓨터앞에 앉았다가 책상에 머리박고 잠들기를 일주일을 연속으로 한 제 탓입니다만... 그래도 딱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제가 힘들어보이고 갱신을 못했던 건, 조율에 불만이 있다거나 해서가 아니라 이번 주의 평균 수면시간이 4시간 안팎이었어서... 그랬습니다...

물론 그 지경이면 혐생이 거칠어 갱신이 어렵다, 텀이 길어질 것 같다 같은 말씀을 드리는 게 맞았습니다만, 이번 주가 딱 이번주만 고생하자! 하고 미리 크런치 스케줄이 정해진 게 아니라, 오늘만 이런거지 내일은 좀 나아질 거야->어라 오늘도 바쁘네 하루만 더 수고해줘->어라 오늘도 바쁘네(이하생략) 상황이 일주일 내내 벌어진 탓에, 내일이면 갱신할 수 있을 거야! 하는 희망고문을 당한 끝에, 결국, 이렇게까지.

사전에 텀이 길어지거나 접속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씀을 드리지 못한 것은, 정말로 죄송합니다. 일주일씩이나 갈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어요...

776 성운주 (Y3OwjE3DOs)

2024-05-12 (내일 월요일) 02:09:26

더 자세하게 드릴 말씀과, 의문점 두 가지는 일단 머리속을 좀 정리한 다음에 임시스레에 올려두겠습니다.

777 혜성주 (6I5SgkwHVE)

2024-05-12 (내일 월요일) 02:14:37

이벤트 참여 안하길 잘했네 기절했고.
음....(사라짐)

778 혜우주 (Cv8RFxjzWE)

2024-05-12 (내일 월요일) 02:15:45

>>773 말랑하다못해 녹아서 흐물해졌당 히히
좋게 말하면 귀엽고 까고 말하면 집착 개쩌는() 금쪽이 동생? 이지 ㅋㅋㅋ
에헤이 이사람아 ㅋㅋㅋㅋㅋㅋ 태오 반갈죽하면 혜우 저기 백씨 형제 사이에 던져준다잉(???)

>>>>또 울상으로<<<<

이 죄많은 핑크비얌 같으니

혜우 첨엔 이해 못 했다가 그림? 안드로이드? 어?라
꺄아아아 돌고래 소리 내면서 좋아한다잉
응응 그림 무지 좋아 멋져 나 진짜 그 날 내 인생 운 다 쓴줄 알앗는데 세상에 오빠야아아 하고
이제 4학구 미술관에 있는 작품들 감상?평 일장연설 드가자 하하 부끄러워주거라 현태오

ㅋㅋ 헤이커는 안 들키는구나
아쉽다 평생 술안주+흑역사(?)
졸업방송 링고아메로 염탐해야지 👁👁

집에서 티비보면서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기깔나게 구체적이네
혜우 옆에서 태오 옷 빌려입고 드러누어가지고 팝콘 달라고 손 툭툭 하다가
리버티 계획 듣고 동공 커진다
빵디 꿍실꿍실 에라이 이 오빠야 들이박기
는 팝콘이랑 아이스크림 아까우니까 등짝만 때려야지
계획에 대해서 반대하거나 질색하진 않을건데
그건 물어볼 듯

"그거 확실하게 오빠한테도 좋은 거야? 긍정적인 거야?"

하고.

근데 리버티 엿먹이기? 계획 이거 상세 나온 적 있니
나 본 기억이 없어서 자세히는 몰루겠소요

779 수경주 (YSXM5fcDmY)

2024-05-12 (내일 월요일) 02:16:54

혜성주 어서오시고 잘 다녀가세요.

780 혜우주 (Cv8RFxjzWE)

2024-05-12 (내일 월요일) 02:18:19

>>775 그래 성운주도 현생 치르느라 고생 많았던 건 잘 알겠어
그런데 하필 그렇게 바빠지는 때가 일상 도중, 그것도 언쟁 이후였다보니
나로서는 기분이 안 상할래야 안 상할 수가 없었다는 것만 말해둘게
임시어장 답은 천천히 올려줘

>>777 (슬그머니 바짓가랑이에 딸려가기)

781 성운주 (Y3OwjE3DOs)

2024-05-12 (내일 월요일) 02:25:20

...미안해요, 혜우주. 활력소가 될 만한 관계를 만들고 싶었는데 썩 그렇게 잘되고 있지가 않네요.

782 한양주 (n6XfyOXrYk)

2024-05-12 (내일 월요일) 02:26:07

오늘 이벤트 킬링 포인트 -> 현태오,서한양 편집 당함

783 혜우주 (Cv8RFxjzWE)

2024-05-12 (내일 월요일) 02:32:17

>>781 나한테 미안해 하지 말고 성운주 스스로부터 잘 챙겼으면 해
오너들이 심신 건강하고 여유로워야 그게 캐들한테도 반영되서 긍정적인 관계로 이어지는 거니까
늦었는데 생각 너무 하지 말고 이만 쉬어

>>782 자체 편집 뭐였냐고 웃겨 죽는 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84 수경주 (YSXM5fcDmY)

2024-05-12 (내일 월요일) 02:34:34

성운주도 다른 분들도 다들 푹 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졸리진 않지만 저도 어... 양치하고 잘 준비는 해둬야겠네요.

785 혜성주 (6I5SgkwHVE)

2024-05-12 (내일 월요일) 02:43:06

>>780 (톡 떼어내서 캣타워에 올려놓음)

786 혜우주 (Cv8RFxjzWE)

2024-05-12 (내일 월요일) 02:46:02

>>785 (호다닥 내려와서 다시 바짓가랑이)

787 수경주 (YSXM5fcDmY)

2024-05-12 (내일 월요일) 02:53:59

냥냥이들을 보는 중(귀여워!)

788 혜성주 (6I5SgkwHVE)

2024-05-12 (내일 월요일) 03:01:23

>>786 크아아악 (다시 캣타워).

조금 더 자긴 해야하는데

789 혜우주 (Cv8RFxjzWE)

2024-05-12 (내일 월요일) 03:08:14


>>787 냥냥이를 보는 수경주를 보는 냥냥이들

>>788 (다시 내려갈 각 봄)
더 자야 하면 자라구 혜성주

790 수경주 (YSXM5fcDmY)

2024-05-12 (내일 월요일) 03:11:42

(복복을 시도해요)

791 수경주 (YSXM5fcDmY)

2024-05-12 (내일 월요일) 03:12:23

푹 쉬셔야 하면 쉬셔요 혜성주.

으음.. 안데르랑 케이스 중에 누굴 진단해본담..

불안정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dice 1 100. = 43

792 수경주 (YSXM5fcDmY)

2024-05-12 (내일 월요일) 03:12:40

절반정도면 둘 중 누구라도 상관없군.

793 혜우주 (Cv8RFxjzWE)

2024-05-12 (내일 월요일) 03:13:53


(복복을 받아오)

794 수경주 (YSXM5fcDmY)

2024-05-12 (내일 월요일) 03:16:21

지하철역 가는 길에 가게에 고양이가 있는데(아마 샴 계열처럼 보임) 진짜 하늘색 눈이더라고요. 뒹굴거리는 거 야간출근할 때마다 보여요.

귀여웠어요.

795 현태오 (t/oi1tY4dE)

2024-05-12 (내일 월요일) 03:20:19

>>0

첫째. 소문을 이용해 리버티의 이미지를 깎고, 어떻게든 서로가 아니면 의지할 수 없게끔 몰아가야 한다.
지금은 비사문천을 통해 연구원과 학생을 지키며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 리버티는 대외적인 이미지를 깎아먹는 그런 것이 통할 것 같냐 코웃음을 칠 수도 있으리라.
다만 리버티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만 비사문천이 활동하는 건 아니다. 다른 이득도 있다. 비사문천은 현재의 활동으로 세력을 넓혀가며 리버티를 꾸준히 갉아먹을 것이고, 그만큼 몸집을 불릴 것이다. 스트레인지에 존재하는 자경단이 이례적으로 저지먼트에게 인정받을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혜성이 언젠가 스트레인지에 온전히 발 들였을 때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는 않겠지. 온갖 시선을 받아온 자신과 달리 제 비즈니스적 파트너는 그런 일 없길 바라여 맡긴 일이었다.

둘째. 리버티는 서로 의지하고 타인을 불신하게끔 지속적으로 마주칠 때마다 야멸차게 몰아가야만 한다.
첫번째 일은 한없이 작겠지만, 조그마한 개미는 언젠가 나무를 죄 갉아먹어 그 큰 기둥을 무너뜨리기 마련이다. 그렇게 언젠가 리버티가 속절없이 내부부터 무너질 수 있게끔, 손가락만 댔을 뿐인데 스스로 떨어지게끔, 그 모든 것이 지나치게 꽉 묶인 탓에 연쇄되어 떨어지지 않는 것 없게끔 해야 한다.

셋째. 리버티가 손을 대기 전 데 마레에 밑작업을 벌인다.
태오는 자신이 데 마레를 무너뜨려야 한다 생각했다. 정확히는 자신이 지은 매듭을 온전히 끊어야 한다 믿었다. 자신은 수복할 수 있는 만큼 무너뜨릴 수 있지만 리버티는 그러하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대비할 수 있을 만큼의 일을 벌여 데 마레가 저지먼트나 안티스킬의 도움을 받아 굳건하게 준비할 시간을 줘야했다. 또한 리버티의 소행으로 몰아가고, 그 과정에서 서휘가 한결을 해치며 해묵은 원한도 풀 수 있으리라 믿었다. 또한 한결의 온전한 개화도.

넷째. 제사장을 이용하여…….
태오는 방해물을 발견했다. 한결의 개화를 막는 전애인의 존재와 여전히 속을 알 수 없는 제사장. 두 사람은 일렉트로키네시스란 공통점이 있으니 연관지어 한꺼번에 칠 수 있길 바랐다. 둘을 접선시켜 최대한 데 마레의 적의를 이끌고, 그렇게 데 마레를 치러 가게 만들어야만 한다. 그리고 희야의 원한을 풀게 만들고, 데 마레의 굳건함을 알려야만 했다. 한결을 부소장에 올리면.

태오는 누구보다 화려하게 데뷔할 수 있으리라.

태오는 자신의 계획을 점검하다 눈을 굴렸다. 세 번째와 네 번째를 합쳐도 좋을 것 같긴 하다. 솔리스를 이용하면 리버티와 사상이 어느 정도 일치하니 괜찮을 것 같고, 비사문천이 제사장을 체포한다면 그 입지는 더 오를 것이다. 나쁘지 않지만, 이건 조금 더 고민을 해야겠다. 태오가 소파 등받이에 몸을 기대 골몰하며 종이에 무언가를 적어내릴 적, 문이 열렸다.

"……피 냄새."
"일이 많았거든."

방으로 저벅저벅 걸어 들어오는 서휘의 코트와 바지 밑단은 새카맸지만, 조명 아래에서 희미한 붉은 빛이 비쳤다. 태오는 한쪽 눈썹을 까딱였다.

"드문 일이군요…… 주인 나리께서 직접 나서실 줄은."
"최근 리버티 사태로, 주제도 모르는 스킬아웃이 늘고 있어서 말이다. 불문율을 어기면서 나를 업신여기니 물갈이를 해야지."

서휘는 자연스럽게 소파에 앉은 태오의 허벅지에 볼을 기대고 허리를 끌어안았다. 태오는 익숙하다는 듯 희고 길게 퍼진 머리카락을 쓸어주었다.

"이젠 네 나를 이리 대하는 것이 익숙한 모양이야."
"……."
"분명 저지먼트로 들여보내기 전까지는 이 반대였을 텐데."
"기껍지 아니하신가요."

서휘는 바닥에 피가 스미는 것도 모르고 눈을 느릿하게 감더니, 이내 다시 눈꺼풀을 들어 시선을 마주했다.

"글쎄, 네 나를 주인 나리라 부르는데 정작 지금 주인은 너인 듯하단 생각은 치울 수 없지."
"……."
"내게 맹랑히 요구하는 것도, 네 졸업 이후도 말이다. 이렇게 된 거, 널 그냥 내 주인으로 모실까 하는데. 어떠니."

……이게 무슨 소리람. 태오는 황당하다는 듯 서휘를 쳐다보았으나, 정작 읽어본 서휘의 말에는 거짓 하나 없었다. 그 사실이 태오를 조금 더 황당하게 만들었지만, 서휘는 아랑곳하지 않고 종알거렸다.

"영광으로 알거라, 내 위엔 누구도 존재하지 않는데 네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일이니."
"……사양한다면요?"
"사양한다니, 매정도 하셔라, 우리 주인님은."

허벅지에 고개를 슥 비빈 서휘는 그대로 시선을 올려 태오를 마주보더니, 눈을 휘었다. 영악하고 기분 나쁜 사람. 또 무슨 꿍꿍이야. 태오는 어렵잖게 생각해낼 수 있었다. 인물은 확실히 살아나는 존재지만 붉은 눈동자가 섬뜩하게 번뜩였고, 호선을 긋는다 해도 웃음 보다는 다른 감정을 먼저 느낄 사람이다. 그런 사람의 눈을 아무렇지 않게 마주하다 자신만의 감상을 툭 속으로 뱉어낸 태오는 소름이 오소소 돋은 팔을 괜히 손바닥으로 쓸었다.

"앞으로…… 쭉 사양하고 싶군요."
"그러지 말아, 주인님."
"……."

태오는 다리만 바르작거려 무릎을 꿇는 자세로 바꾼 서휘를 바라보다 한숨을 푹 쉬었다. 짙은 장난기가 느껴지고, 동시에 와위라고는 하나 없으니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대신 태오는 이 순간을 기회로 삼아 불만이라도 토로해보고자 했다.

"그렇게 날 주인으로 모셔보고 싶다면……."
"응?"
"높임말 정도는 써야죠. 천박하게 얘기하는 개*끼가 기어오르는 건…… 안 좋아해서."
"……."
"그러니 보고해요, 무얼 하다 왔는지."

서휘는 참지 못하고 작게 웃었다. 맹랑하기는!

"제 주인 나리께 방해될 쭉정이를 얌전히 치우고 왔어요."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지."
"……귀찮게 굴길래 도륙냈어요. 주인님 명령대로 쓰레기를 치우고자 했거든."
"착하기도 하지."
"그렇다면 상을 주셔야지요. 말, 잘 들었잖아?"
"개*끼한테 줄 상이 어딨다고."
"계속 굶주리면 뼈째 씹어먹을 텐데."
"……저열한 수준이로구나, 멍멍아."
"와, *발……."

걸쭉한 욕설이 서휘의 목을 타고 흐른다. 태오는 동시에 읽은 생각에서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끼며 저도 모르게 발가락이 곱아드는 감각을 느꼈다. 동시에 슬슬 기어 올라오는 서휘의 머리채를 콱 쥐며 고개를 저었다.

"제가 방금 말은 실수한 것 같아요."
"아니지, 주인 나리. 아니지요."

작은 비명과 함께 태오는 결국 뒤로 넘어갔다. 종이가 팔랑거리며 바닥에 흩뿌려지고, 다리를 동동대며 서휘를 밀어내다 원망스러운 눈으로 허공을 노려다 봤다. 정확히는 정신을 반쯤 놓은 서휘의 눈과 원망스러울 정도로 포근한 조명을. 내가 한때 하극상을 꿈꾸긴 했지만 이런 식의 주종관계 역전은 바라지 않았는데…… 아니, 아니지.

"그래도 상은 줘야지. 건방져."
"실수, 실수한 것- 흐아악!!"

달라진 게 호칭 빼곤 없잖아-!!!

796 태오주 (t/oi1tY4dE)

2024-05-12 (내일 월요일) 03:21:03

졸린디

797 수경주 (YSXM5fcDmY)

2024-05-12 (내일 월요일) 03:22:48

케이스 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는_수제초콜릿을_주는_타입_or_시판초콜릿을_주는_타입
술넣은 수제초콜릿 주려고 할지도 몰라요. 체리를 술에 절인 걸 초콜릿에 코팅한 그런 것도 가능할듯. 근데 보통 시간이 모자라서 문제지.

자캐의_귀신의집_반응을_말해보자
생각보다 무덤덤하고 타인을 관찰하려 할 것 같네요...

자캐의_도덕성은
의외로 높은 편이라서 도덕성 낮은 짓을 할때마다 끔찍한 기분을 느껴서 능력으로 정신을 고양시키고 잊어버리려고 하지만 그것이 당신을 누른다는 걸 깨닫고 마는 거죠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798 태오주 (t/oi1tY4dE)

2024-05-12 (내일 월요일) 03:26:38

답썰 천천히 잇는다

799 수경주 (YSXM5fcDmY)

2024-05-12 (내일 월요일) 03:33:41

푹 쉬세요 태오주

800 혜우주 (Cv8RFxjzWE)

2024-05-12 (내일 월요일) 03:35:51

>>795 극락이다
크으으 끝내준다 진심
리버티 계획도 나리의 존댓말도
나 주거

썰은 느긋하게 이어주구
태오주 잘 자

>>797 케이스표 초콜릿? 하나 정도는 먹어도 안 죽으려나...?
귀신의 집에서 담담한 케이스가 제일 무서울 것이라고 확신한다
의외로 도덕성이 높구나... 진짜 의왼데

801 수경주 (YSXM5fcDmY)

2024-05-12 (내일 월요일) 03:40:32

케이스표 초콜릿... 먹어도 안죽을걸요. 의외로 요리 괜찮게 하니까..

사실 케이스는 근본적으로는 암부에 팔려간거고.. 본인의 도덕성과는 다르게 나쁜 일을 해야 하는 것에 본인 의지는 하나도 없었죠... 그래서 능력으로 멘탈을 다잡는 편이고요.

802 혜우주 (Cv8RFxjzWE)

2024-05-12 (내일 월요일) 03:53:41

아이고 우리 애기고양이...
어서 빼내서 행복해지는 빈백에 올려줘야만

803 수경주 (YSXM5fcDmY)

2024-05-12 (내일 월요일) 03:56:47

냐아악!! 거리긴 하지만 말만 그렇지 발톱 세우지도 않고 버둥거리지는 않는...?
어째 케이스랑 수경이는 비맞은 고영같은 느낌이 있는?

804 리라주 (g4uz5WRSUg)

2024-05-12 (내일 월요일) 04:06:56

(궹)

805 혜우주 (Cv8RFxjzWE)

2024-05-12 (내일 월요일) 04:10:24

>>803 마즘 비맞냥인 느낌이 있음 둘은 ㅋㅋㅋ

리라주 여태 안잤냐구

806 리라주 (g4uz5WRSUg)

2024-05-12 (내일 월요일) 04:12:50

(혜우우 털을 빗어요)
응...
뭣좀 쓴다고...
이제 이거 마무리하고 잘라구 헤헤

807 수경주 (YSXM5fcDmY)

2024-05-12 (내일 월요일) 04:12:53

리라주 어서오세요.

808 수경주 (YSXM5fcDmY)

2024-05-12 (내일 월요일) 04:21:10

안데르는.. 비맞으면 아플 것 같아서 비맞냥은 못되겠다...(?)

809 수경주 (YSXM5fcDmY)

2024-05-12 (내일 월요일) 04:30:42

저는 자야겠네요. 다들 잘자요.

810 혜우주 (Cv8RFxjzWE)

2024-05-12 (내일 월요일) 04:41:32

>>806 (골골골골)
어여 마무리 하고 자자 응

수경주도 잘 자구

811 이리라 - 가 모르는 이야기 (5) (g4uz5WRSUg)

2024-05-12 (내일 월요일) 05:25:26

어제는 누가 죽었답니다. 그제는 어느 연구소가 발칵 뒤집어졌고요. 오늘은 옆 랩실 연구원이 길 가다가 벽돌로 머리를 맞을 뻔 했다는데요. 세상이 이토록 흉흉합니다. 연구원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자판기 앞에서 마주친 또 다른 연구원이 그렇게 말하는 것을 가만히 듣던 정인은 태그한 id카드를 인식하고 불이 들어온 자판기의 버튼을 눌렀다. 캔커피가 경쾌한 소리를 내며 굴러 떨어지면 멈출 줄 모르던 일방적 수다도 잠시나마 끊긴다. 그 틈을 놓칠새라, 허리를 숙여 음료를 꺼내든 정인은 그제서야 줄곧 뭐라고 말을 이어가던 동료 연구원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어제는 누가 죽었고, 그제는 어느 연구소가 발칵 뒤집어졌으며, 오늘은 옆 랩실 연구원이 길 가다가 벽돌로 머리를 얻어맞을 뻔 했다고. 세상이 이토록 흉흉한데 나의 의견은 어떻느냐고?
무심코 실소를 흘린 그는 어쩐지 말을 이어가지 못하는 동료 연구원을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캔커피의 뚜껑을 땄다.

"인첨공이 언제는 흉흉하지 않았다고 그러십니까."

정말이지 멍청한 질문이다.




과학기술이 발전했다고 한들 맑은 날만이 지속될 수는 없다. 정인은 유난히 어둑한 회색 하늘에서 우수수 떨어지는 물줄기를 응시하다가 가방을 뒤져 휴대용 우산을 꺼냈다. 습기 가득하고 서늘한 가을 공기가 뼛속을 스미자 한숨이 절로 튀어나왔다. 얕은 입김이 검은 허공에 흩뿌려지고 끝에는 들릴 듯 말 듯 한 욕설이 따라붙는다. 날씨 한 번 X같네. 자동우산의 버튼을 누르면 방수포가 공작새의 꼬리털처럼 힘껏 펼쳐진다. 빌어먹을 연구소 같으니. 요즘 때에 지하 주차장 없는 건물이 말이나 되나. 검은 신발 끝에 둥글게 고인 물방울을 응시하던 그는 이윽고 우산을 쓴 뒤 연구소 중앙 현관을 나섰다. 물기 잔뜩 먹은 계단참은 몇 개 되지도 않는 주제에 얼음이라도 낀 것처럼 미끄럽다. 그래봤자 매일 다니던 길이니 미끄러질 리는 없지만.

빠앙.

미끄러질 리가 없지만.
정인은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을 뻔 한 몸을 겨우 바로잡고 정문을 바라본다. 철조망 둘러진 담벼락과 철문 너머, 우중충한 주변 환경과 어우러져서 거의 보이지도 않는 검은색 세단이 전조등을 깜빡이며 서 있었다. 어떤 미친놈이 이 좁은 길에서 클락션을 울려대나. 아니, 그것보다 저기서 저러고 있으면 내가 못 나가는데. 우산 위로 쏟아지는 물방울의 무게까지 합해져서 조금 전보다 더 묵직한 한숨이 턱을 타고 흐른다. 정인은 홀로 빛을 발하고 있는 차의 얼굴을 가만히 노려보다가 걸음을 옮겼다.

"저기요. 여기 차 세우시면 안 됩니다. 차 빼세요."

똑똑똑. 마른 손가락이 운전석의 창문을 정확히 세 번 때렸다. 그리고, 정확히 마지막 노크가 끝나기 무섭게 유리창이 내려간다.

"......"
"......표정 봐라."
"이런 X발."
"아니, 야! 얌마! 너 왜 전화 안 받아!"
"우리가 전화로 하하호호 수다나 떨 사이입니까? 예? 안 받는다고 찾아올 사이에요? 미친놈, 여기가 어디라고. 빨리 차 빼요. 보안실에 연락하기 전에."
"윤정인아. 나도 너랑 얘기하기 싫거든? 근데 좀 중요한... 아, 멈춰보라고! 소장님 이야기라고!"

우뚝. 재빠르게 멀어지던 구둣발이, 핸드폰 액정을 바삐 두드리던 손가락이 순간 돌처럼 굳었다.

"10분만 시간 내."
"본론만 하십시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너저분한 뒷좌석과 치웠는데도 지저분했던 흔적이 남아있는 조수석. 정인은 엉망진창인 바닥에 비해 비교적 멀쩡한 조수석 시트에 빳빳하게 앉아 와이퍼가 돌아가고 있는 앞 차창만을 노려보고 있었다. 코끝을 스치는 옅은 담배 냄새가 기분 나쁠 정도로 익숙하다. 정문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자리를 옮긴 후 재정차했지만, 차체 위로 보다 거세진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는 것에 비해 차내는 어색한 침묵만으로 채워져 있었다. 정인의 눈동자가 운전석에 앉은 시현에게로 돌아간다. 핸들에 반쯤 몸을 걸쳐 놓은 꼴이 숨 죽은 빨랫감 같다.

"3분 지났습니다."
"그걸 또 세고 있네... 알았다."

끄응, 하고 몸을 일으키면 흠뻑 젖은 청회색 머리카락에서 물방울이 떨어져 어깨를 적신다. 시현은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마른세수를 하더니, 이내 정인을 마주보았다.

"혹시 연구소 닫은 이후로 따로 연락 받은 거 있냐."
"있겠습니까?"
"아 좀... 내가 알아? 니가 알지? 그래서 물어보잖아."
"정확히 어디에서, 어떤 이유로 연락 받은 걸 묻는 겁니까? 소장님 가시고 나서는 기자들한테나 좀 받았고. 연구소 문 닫고 나서 한 달쯤은 몇몇 선배들이 연락해주시더군요. 그 뒤엔 싹 끊겼지만요. 최근엔 엄시현 씨가 두 번. 그 외에는 없습니다."
"선배들 누구?"
"엄시현 씨도 다 아는 분들. 이건 왜 묻죠?"
"그 사이에 소장님 이름 대면서 너 찾는 인간들은 없었어? 8년 전 말고 최근에는?"

정인은 마주본 회색 눈동자를 가만히 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있었다면 좋았겠네요."
"없었다는 거지. 알았다. 다행이네."
"끝났습니까?"
"아니. 하나 더. 8년이나 지났으니 앞으로도 없을 것 같긴 하지만, 만에 하나 그런 연락 오면 모른 척 해. 엄시화 소장. 그런 사람 모른다고."
"내가 왜?"
"그래야 네가 멀쩡하게 사니까."

담배 냄새 밴 차내에 습기까지 어리니 공기가 말할 수 없이 갑갑해진다. 와중에 깔린 침묵은 불편한 감각을 가중시키니, 수중도 아닌데 딱 익사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멀쩡하게 사니까. 멀쩡하게... 사니까. 귓가에 맴도는 목소리가 어쩐지 친숙하게 느껴져 참을 수 없이 역겹다. 정인은 소름이 돋은 팔을 반대 손으로 박박 문지른 뒤 시현을 재차 노려본다.

"......살인자에게 이런 말 듣고 싶지 않습니다만."
"......"
"내가 멀쩡하게 사니까? 내가, 멀쩡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까? 그러면 그러질 말았어야죠. 잘 살고 있던 사람 앞길 다 조져놓은 건 다름 아닌 당신입니다."
"하..."
"당신이 시화 소장님을 죽이지만 않았어도 나는, 시즈는 여태껏 멀쩡하게 잘 돌아가고 있었을 거라고요. 어쩌면 지금 이름 드높은 몇몇 대형 연구소들과도 어깨를 견줬을지 모르겠네요. 아니, 반드시 그랬을 겁니다. 당시에 우리가 쌓아올려 나가던 성과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기억합니까?"

"아, 솜털도 안 빠진 어린애들 피 한 방울 뼛조각 하나 남기지 않고 갈아서 쌓아올린 성과? 그게 그렇게 자랑스러웠냐? 너는?"
"왜 당신은 아닌 것처럼 굽니까? 최대 수혜자가 당신 아니었나요?"
"아닌 것처럼 구는 게 아니라 X발 나는 그랬던 적이 없어요, 정인아. 자랑스러웠던 적이 없다고! 엄시화가, 누나가 연구소 문 열고 제대로 연구와 커리큘럼이라는 걸 시작한 이래로 단 한 번도! 자랑스러웠던 적이 없다고!"
"그래서 시화 소장님 죽이고 자리 꿰찼습니까?"

쾅!
핸들을 강하게 내리치는 소리와 동시에 차체가 울렸다. 두 사람의 말이 멎자 세상을 채우는 건 거센 빗소리 뿐이다. 시현의 주먹이 파르르 떨리다가, 풀어진다.

"넌 대체 왜 내가 내 가족을 죽였을 거라고 생각해. 어?"
"자랑스러웠던 적이 없다면서요? 8년이나 지나서 기억이 흐려지셨나 본데, 당시 상황 다시 읊어드립니까?"
"......됐다. 내 입만 아프지. 너 그냥 내 말만 기억해. 그런 연락 오면 씹어."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요. 할 말 끝났으면 이제 저도 좀 묻겠습니다. 몇 년 간 코빼기도 안 비쳤으면서 이제 와서 자꾸 연락하고 찾아오고 참견하는 이유가 뭡니까?"

풀어진 주먹이 다시 쥐여진다. 시현은 차오르는 울화를 가까스로 누르며 말을 이어갔다.

"내가 말했지, 나는 전혀 자랑스럽지 않았다고. 근데 몇 년 만에 겨우겨우 근황 안 후배 새끼가 엄시화 하던 짓 그대로 따라하면서 살고 있는데 신경이 안 쓰이겠냐?"
"끈 떨어진 말단 신세라 소장님 발끝에도 못 미치고 있는데 무슨. —......근데 그건 어떻게 아는 겁니까?"
"......뭐가."
"내가 뭘 하고 사는지 당신이 어떻게 아냐고요."

툭. 툭. 툭. 빗줄기가 규칙적으로 차창을 때린다. 정인은 상대의 말아쥔 손과, 흐트러진 매무새를 하나하나 훑다가 차 문을 열었다. 다소 멀게 느껴지던 빗소리는 고작 문 하나 열었다고 보다 실제적으로 다가온다. 우산도 채 펼치지 않고 젖은 아스팔트를 딛는 구둣발 소리가 다급했다. 어깨가 젖어들 찰나, 한발짝 늦게 우산을 펼친 정인은 천천히 몸을 틀어 다시 차 안에 앉아있는 시현을 바라보았다.

"이제 두 번 다시 찾아오지 마십시오. 나한테도, 내 성과에도 신경 꺼요. 당신이 이쪽 연구소 일을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별로 궁금하지도 않습니다. 중요한 건, '내 담당 학생'은 '내가 쌓아올린 성과'라는 겁니다. 여기에 당신이 손댈 수 있는 곳은 없어요."

발끝이 젖어든다.

"알았으면 꺼져요. 위선자면 위선자답게 구석에서 숨죽이고 살라고요. 난 갈 수 있는 데까지 가고,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올라갈 겁니다. 소장님을 위해서라도."

차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검은 머리를 틀어올린 인영이 저 멀리 사라진다. 시현은 그런 정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잘게 욕설을 씹어뱉곤 자리를 떴다.

812 이리라 - 가 모르는 이야기 (5) (g4uz5WRSUg)

2024-05-12 (내일 월요일) 05:25:58

>>811

틱. 틱. 틱. 틱.
투둑. 투두둑. 투둑.
솨아아. 끼익, 부웅...

똑딱, 똑딱, 똑딱.

—끼이이이이이이이익,
휘잉
쾅!

813 이리라 - 가 모르는 이야기 (5) (g4uz5WRSUg)

2024-05-12 (내일 월요일) 05:26:25

>>811 >>812

—다음 뉴스입니다. 지난 밤 11시 30분 경, 3학구 목화고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승용차와 화물 트럭이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3학구 안티스킬 본부에 따르면 트럭 운전자는 발견 당시 의식이 없었고, 체내에서 마약성 진통제 성분이 다량 검출되었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지 30분이 채 되지 않아 호흡 곤란으로 사망했다고 밝혀졌습니다. 한편 승용차 운전자는...

814 이리라 (g4uz5WRSUg)

2024-05-12 (내일 월요일) 05:27:21

>>0

"연구원님, 그거 아세요? 지난 밤에 학교 앞에서 사고 났대요."
"네. 뉴스 봤습니다. 설계도는 다 그렸습니까?"
"아, 여기요."

각종 건축 관련 서적과 아직은 조금 서투른 도면, 그리고 연산식이 적힌 종이. 리라는 도면과 연산식이 적힌 종이를 정인에게 내밀고는 확인이 끝날 때까지 책상 위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고했습니다. 정리하고 귀가하세요."
"네... 아, 연구원님. 잠깐만요."

정인의 고개가 리라를 향해 돌아간다. 순간적으로 목구멍이 막히는 듯한 감각마저 들었지만, 리라는 마른침을 삼킨 후 천천히 말을 이어나간다.

"저희 다음주 커리큘럼부터 다시 전기자극 커리큘럼이 있더라고요."
"그래서요."
"......그거 빼면 안 될까요? 아니, 말하기 전에 제 얘기부터 들어주세요! 빼자고 하는 근거가 있어요!"

가방을 뒤적여 a4파일 하나를 꺼낸 리라는 그 안에 놓인 출력물을 정인의 눈 앞에 펼쳐놓았다. 그리고 부러 상대의 얼굴을 마주보지 않은 채로 재빨리 말을 잇는다.

"이게 전기자극 커리큘럼 추가 전 속도, 이게 추가 후 속도잖아요. 몇 주 차가 됐는데도 속도에는 변함이 없어요. 연구원님이 측정하고 뽑아주신 거니까 이미 알고 계시죠?"
"......"
"부작용 문제도 커요. 이거 하면 어지럼증으로 며칠 날리잖아요. 그래서 그 다음 커리큘럼이나 일상생활에 지장 주는 경우가 많았고요. 게다가 최근에 과연산 한 뒤로 더 심해졌고... 저지먼트 일로 4학구 갔을 때, 연산 후유증으로 두통이랑 피눈물이랑—"
"그래서, 하기 싫다?"

짧은 정적이 흘렀다.

"더 안 깎일 계수를 이 루틴으로 겨우겨우 깎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습니까?"
"아니,"
"이리라 학생은 이 이상 발전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겁니까? 요즘 갈수록..."
"아뇨! 하고 싶죠! 근데 이건 별로예요. 득보다 실이 더 많은 것 같다고요."
"그건 학생이 판단하는 게 아니라 연구원이 판단하는 겁니다."
"왜 아니에요? 받는 건 저인데 제 의견은 중요하지 않은 거예요? 불편하다고요. 이유 없이 이러는 것도 아니잖아요."

정인의 눈동자가 리라가 내민 출력물들로 향한다. 아주 완만하게 하향선을 그리고 있는 계수, 반대로 완만하게 올라가고 있는 순위. 상위 2-3퍼센트의 엘리트. 당장 연초의 레벨을 생각해보면 실로 괄목할 만한 성과다.

- 연구원은 능력자에게 있어서 완벽한 브레이크가 되어야 해. 허락 없이 허튼 짓을 하지 못하게, 온전히 복종시켜서 이 나라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해. 그게 인천첨단공업단지에 발 붙인 연구원의 의무야.

- 내가 말했지, 나는 전혀 자랑스럽지 않았다고. 근데 몇 년 만에 겨우겨우 근황 안 후배 새끼가 엄시화 하던 짓 그대로 따라하면서 살고 있는데 신경이 안 쓰이겠냐?


"......"
"하기 싫어요."
"알았습니다."
"어?"

내가 뭘 잘못 들었나? 리라의 얼굴에 물음표가 크게 찍힌다. 정인은 그런 리라를 바라보다가 먼저 몸을 돌렸다.

"일이주 정도는 빼고 가 보죠. 대신 부진하다는 판단이 들면 다시 도입할 겁니다. 이제 귀가하세요."
"네, 네! 안녕히 계세요!"

제 목소리를 뒤로 하고 닫힌 문을 바라보던 리라는 가방을 정리한다. 잘됐어. 일이주라는 조건이 붙긴 했지만 아마도 괜찮을 것이다.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는데. 어쩜 이런 일이!

-위이잉

그러던 중, 핸드폰이 진동한다.
발신자는...

"......어?"

815 혜우주 (Cv8RFxjzWE)

2024-05-12 (내일 월요일) 05:34:16

설마
설마설마설마설마설마


시현쌤...?

816 혜성주 (6I5SgkwHVE)

2024-05-12 (내일 월요일) 05:49:29

817 혜우주 (Cv8RFxjzWE)

2024-05-12 (내일 월요일) 06:01:38

>>816 (복복복복)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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