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참 친절하기도 하셔라. 리라는 오지덕이 흘려놓는 모든 말들을 가만히 귀담아 듣는다. 와중에 생각치도 못했던 기술개발부장과 유니온의 관계까지 얻어갔고. 질문에 대한 수확은 꽤나 훌륭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이 사람들도 좀 허술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무슨 일이 터져도 수습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이 있는 건지. 제작자가 누군지도 모르는 ai 프로그램에게 기밀 프로젝트를 담당시킨다고? 그만큼 훌륭하니까 더 의심스러운데.
어쨌거나 질문은 끝났다. 리라는 오지덕이 은우의 손에 이끌려 나가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주머니에서 빗자루를 꺼내들고 올라탔다.
제로 식스를 제외하면 전부 완성된 제로 시리즈. 막고 싶어도 막을 수 없다는 박사의 말. 사람도 찌르면 죽고 기계도 부수면 망가지는데 무슨 자신감이지. 배양실은 3층이다. 리라는 3층으로 향했다.
"아, 수연이가 멋대로……. 이상하다, 아니던데…. 날 보자마자 내 능력은 다 안다고, 사전조사를 했다며 철저히 명령 받은 듯 굴던데요."
"하물며… 관심 없답니다…… 타인에게 목줄이 달리면 그런 끔찍한 일이 있냐며, 어떻게든 발악하는 주체들은 이해한다마는……. 그렇다고 복수심 하나로 똑같은 위크니스를, 하물며…… 심장 약한 아이를 죽이겠다는 의도를 가진 뒤 전화로 으름장을 놓던 사람들에게 관심을 준다뇨."
"나는 사실…… 감탄했어요. 리버티는 위크니스와 전쟁 병기를 폭로했지만…. 정말 제대로 보여주고 있잖아요. 너희가 하는 꼴이 전쟁 병기의 성능 테스트라는 걸요. 멋졌어요…… 위크니스가 생길 수밖에 없는 반증을 만들어 다른 위크니스를 불안에 떨게 만드는데."
"너희의 의도가 정말 자유인가요? 오…… 부러워라."
"난 또, 전쟁 병기 테스트랑 동족 번식 행위인줄 알았네. 열심히 위에 대고 구애를 하면서 우리같은 사람 많이 만들어주세요, 하길래. 거기 가입 안 한 위크니스는 무슨 죄람, 눈 뜬 채로 자손 보게 생겼네."
한양은 밖을 슥 돌아다니며 둘러보고는, 리버티로 추정되거나 웨이버를 같이 데려온 흔적은 보이지 않은 걸 확인했다. 서한양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부실 앞으로 걸어가고는, 문 옆에서 팔짱을 낀 채로 아이들이 하는 말을 듣고 있었다.
"...그런 인첨공을 대체 왜 지키려는거야? 너희가 지켜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어? 지금 이 순간에도 알게 모르게 커리큘럼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이 있어. 수많은 연구원들이 알게 모르게 차일드 에러를 이용해서 생체실험을 하지. 과학의 발전이라는 명목하에. 그리고 위크니스들은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위기감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퍼스트클래스들은 평생 목줄을 걸고 살아가지. ...너희들의 이야기가 아니라서... 관심이 없는거야? 아. 그런거라면 그것도 괜찮아. 너희들의 자유니까."
"하지만 인첨공의 이 구조를 바꾸려면 과격하더라도 한번 엎어버릴 필요가 있어. 평화적인 방법으로는 절대로 바뀌지 않아. 그건 너희들도 어느 정도 느끼지 않아? ...실제로 죽은 연구원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서 학생들을 험하게 굴린 이들이야. 그런 이들에게...살 가치가 있긴 해? 그런 이들이 죽는 것은 자업자득 아니야? 안 그래? 나는...없다고 생각하는데."
" 그래서? 성공했다고 쳐. 그 뒤로는 어쩌려고. "
서한양은 얘기를 듣다가, 결국은 부실로 들어가며 민우에게 반문을 한다.
" 그 뒤로는 어쩔 거냐고 묻잖아. "
" 과격하게 엎는 거? 왜 반대하는지 알아? 평화주의 같은 이상적인 사상에 잡혀서 반대하는 게 아니야. 너네의 방식은 비전이 없어. 이 뭣 같은 인첨공을 과격하게 엎는다? 좋지. 근데 그 뒤로는 어쩌려고? 어떻게 바꾸려고? 너네가 짱 먹어서 뭐 개혁을 할 거야? 아니잖아. 너네 사실 바꾸는 것보다는 당해온 게 엿 같았으니깐 일단 부수고 보는 게 먼저잖아. 지금까지의 행적을 보면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일단 마음에 안 드는 녀석부터 다 부수는 게에 포커스를 둔 녀석들 같은데, 내 말이 틀렸어? "
" 그래서? 와 - 그림자 다 죽였다 - ! 부패 연구원 다 죽였다 -! 윗대가리 다 죽였다 - ! 메데타시~ 메데타시~ 이 지X 떠는 게 혹시 너거들의 비전이냐? 그런 식으로 하면 어떻게 되는 줄 아냐? 인첨공은 더 폭력의 사회로 바뀌어. 너네가 그래왔듯이, 이 사회란 구조는 생각보다 순진하고 단순해서, 너네들이 성공한 사례를 받아들여서 마음에 안 들면 다 부수고 일어나는 것부터 시작하는 사회가 되어버린단 말이야. 그래, 너네가 당해온 것들은 솔직히 들고 일어나도 이해해. 하지만 그 후대의 경우는 별 것도 아닌 걸로 무력으로 엎고 보는 일이 없을 거라고 너네들이 어떻게 판단해? "
" 너네 진짜 보장할 수 있냐? 그 후에는 인첨공이 피의 사회가 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있어? ' 자유 ' 라는 명분으로, 뭐만 조금만 통제하고 자기들 마음에 안 들면 반란부터 일으키는 그런 사회가 되지 않을 거냐는 보장이 있냐는 말이야. 인첨공은 더 난세가 되고 말 걸? "
" 내가 이렇게 말하면 너네 쪽은 이러겠지. ' 그럼 너네들은 무슨 방법이 있는데? ' . 우리는 철저하게 희생을 최소화하고, 인첨공의 어둠을 정당하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드러내서, 대중들을 움직이는 힘으로 녀석들을 무찌를거야. 너네보다는 더 잔잔하고 티가 안 나지만, 더 안정되고 확실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지. 폭력과 힘이 아닌, 철저하게 민주적으로 움직이는 사회로 만들 수 있고. "
" 그리고 죽을 만한 인간들이라니- 진짜로 죽을 만큼 잘못한 인간도 있겠지만, 죽을 정도로 심하지는 않았던 사람도 있지 않겠니? 그런 사람들의 죄의 수위를 가려내라고 만들어진 것이 법인데, 너네는 왜 X발 그 절차를 무시하고 마음대로 판단하는 거야? 아, 너네가 곧 법이야? 그러면 너네는 인첨공을 바꿀 자격이 더욱 없는 거네. 그, 혁명의 자격에는 ' 과거에 얼마나 당했냐 '가 아니고, ' 혁명을 주도할 능력과 자질이 되느냐 '거든? "
" 민우야 - 공부도 잘해서 알만한 애가 왜 그걸 몰라 - 법 중에도 엿 같은 게 있지. 그리고 결국 사람이 만든 거라서 완벽한 판단의 수단이라고 할 수는 없어. 하지만 '최선'의 수단이라고는 볼 수 있지. 너네가 그 최선의 수단 위에 올라설 수 있어? 설령, 그 법이 잘못됐더라도, 시대를 지나가면서 변하고 수정되는 법이니깐 말이야. 알겠냐, 민우야? "
>>633 당장 오지덕 박사의 세뇌에서 벗어날 방법은 마땅찮다는 거네. 쳇. 5렙은 뭐가 달라도 다르단 거구나. 구겨질 거 같은 미간을 애써 펴는데, 부장이 수상한 지역을 탐색해 달라고 전달했다. 뒤이어 부장은 부장이 오지덕 박사의 손을 잡아 끌며 리버티에 관해 전할 말이 있다 둘러대며 바깥으로 나갔다.
오지덕 박사와 거리가 멀어질수록 머릿속이 맑아지는 거 같더니 눈앞이 핑 돌았다. 골이 지끈거린다. 박사에게 다가붙어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한 게 무리였을까. 그래도 수확은 확실하다. 목표는 코드가 있다는 4층 개인실. 그게 해체 코드라면, 퍼클을 제지해야만 할 때 제지하지도 못하면서 인질놀이에나 이용되는 코드 따위, 알아내고 말겠다!! 서연은 성운이가 능력으로 고쳐 준 계단으로 4층까지 달음질쳤다. 둔한 몸이라 느리고 중간에 쉬기도 했지만, 그래도 최대한 서둘렀다.
세은이 솔직하게 민우와 얘기하는 걸 위험하게 느낀다고 하길래 걱정하지 말란 의미로 어깨를 톡 맞대었다.
내가 옆에 있고, 태오도 앞에 있고 저 밖에는 한양도 있다고 너 혼자 아니라고.
가능한 찰싹 옆에 붙어선 멋대로 의자에 앉아 말하기 시작한 민우를 그야말로 뚫어버릴 듯이 응시했다.
스스로를 리버티라 밝히며 풀어놓는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이해 안 되고, 짜증나고, 개 같은 소리라 킥, 하고 조소를 참을 수 없긴 했지만.
"목화고와 월광고의 사이 운운 좋아하시네. 음침하게 회선 끼어들어서 일방적으로 인질 잡고 협박질 할 때부터 알아봤지. 처음부터 다 까고 접선을 했으면 모를까, 이미 공공적으로 X랄을 쳐놓고 와서 스카웃? 너무 늦었단 생각 안 들어?"
킥킥, 웃음을 참기 힘들다는 듯 흘렸다.
"진짜 코메디가 따로 없어. 이봐요, 날개쪼가리 양반. 그래, 이 인첨공이 X 같은 곳이라는 건 인정해. 응. 지금도 어딘가에선 불합리한 실험과 커리큘럼으로 죽는 아이가 있을지 모르지. 그렇다면 그것들을 용인하고 묵인하고 기꺼이 가져다 쓰는 대가리를 족쳐야지, 그저 하라는 대로 할 뿐인 말단들 죽인다고 뭐가 달라져? 생체실험도 퍼스트클래스와 위크니스도 전부 저 하늘 위에 계신 개T끼들이 지시했지 일개 말단들이 그러고 다니나? 뭐, 혹시 그 문장에 감명이라도 받았니? 성공하면 혁명, 실패하면 반역인가? 하하! 내가 볼 때는 성공하든 실패하든 테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어? 니들은 그냥 니들 아픈 거 가지고 징징대는 애T끼들 딱 그 정도 수준이라고."
쉴 새 없이 말을 쏟아놓다가 숨이 차서 잠깐 멈췄다. 심호흡 몇 번 하고, 다시금 말했다.
"그리고 말이지, 이 인첨공이 아니면 살 수 없는 사람도 있어. 인첨공이 있기 때문에 사람 대접을 받으며 사는 사람도 있다고. 당신이 알아? 태어난 것, 아니, 잉태된 순간부터 축복 받지 못 한 사람의 기분을? 적어도 나한테는 이 인첨공이 고향이고 요람이야. 내 진실된 가족이 함께 사는 곳이고, 둘도 없는 친구를 만난 곳이라고. 니들이 뭘 안다고 설쳐. 니들이 뭘 안다고, 감히 내 세상을 무너뜨리려 해. 잠꼬대는 꿈에서나 해라, 개버러지들아."
말이 이어질수록, 서늘하다 못해 얼려버릴 듯한 냉기가 목소리에 스며들었다. 곧 입김마저 희게 나오지 않을까 싶을 쯤, 말을 마무리하고 입을 다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