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민우가 온다 하니 천장과 청소도구용 캐비닛에 각각 들어가는 한양과 태오를 보고 나는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진짜 가지가지한다."
저것이 고3의 스트레스인가? 싶기도 하고.
난 저런 선배는 안 되야지, 라고 생각하며 세은의 옆에 앉아 세은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고맙긴. 난 나 하고싶은대로 할 뿐인 걸."
세은을 향해 싱긋 웃어주곤 폰을 꺼내 옷 사진을 보여주었다.
"올 때까지 우리 옷 구경이나 하자. 가을이잖아. 이런 코트 같이 맞춰보면 어때?"
평범한 여자애들이 할 법한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부실 문 앞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문 열리는 것에 맞춰 폰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재차 세은이의 손을 꼬옥 잡아주며 들어오는 민우를 똑바로 응시했다. 꼴에 좀 생겼다고 친절한 눈웃음을 보내길래 나도 입꼬리를 한 쪽만 비틀어 올리며 화답해주었다.
...저 개싸가지가 누굴 나가라 마라야 팍씨...
"죄송한데, 세은이의 개인적이고도 절친한 친구로서 거절할게요. 뭘 믿고 둘만 대화하게 해줘요? 웃겨 정말."
차게 웃는 얼굴로 쌀쌀맞게 대꾸하곤 보란 듯 턱 하니 다리를 꼬았다.
"그 쪽도 캥길 거 없으시면 이 자리에서 얘기하세요. 비밀스러울 일이 뭐가 있으실까. 타 학교 학생에게?"
상대가 월광고 저지먼트 부부장이든 어디 개밥나부랭이든 일절 신경 쓰지 않는 태도로, 꼰 다리의 발끝을 까딱이며 거만하게 굴었다.
새봄은 광소에 가까운 폭소를 터뜨리고, 더 웃을 수 없을 때까지 꺽꺽대며 웃느라 오지덕 박사에게 대꾸할 여유를 내지 못했다. 박사의 말에 불쾌감을 느끼고 한 마디 하고 싶은 충동이 일기 이전에, 제 웃음소리로 인해 박사가 무어라 대꾸하는 지 듣지 못했을지도.
새봄이 걷잡을 수 없이 터져버린 웃음을 가라앉힌 것은, 오지덕 박사가 연구소 안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때였다. 새봄은 다시 심호흡을 했다. 일정한 리듬을 따라, 숨을 들이쉬고, 내뱉었다. 그러고는 박사의 맨들한 뒤통수를 좇아 연구소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고는 방금 전의 광소가 거짓말인 듯, 무표정한 얼굴로 희미한 숨소리만을 내며 가만히 서 있었다. 박사의 근처에 서 있었지만, 박사를 보고 있지는 않았다. 어쩌면 그저 농땡이를 부리고 있는지도?
시커먼 수박네가 이 연구소의 모든 공간을 하나하나 다 공격하지는 않았을 테니, 그네들이 공격했던 위치가 정확히 어딘지를 알려 달라는 거였는데. 의사소통에 착오가 있었던 거 같다. 다른 사람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말하는 건 역시 어렵네. 그러면서도 일행을 안내하는 오지덕 박사가 그렇게 나쁘기만 한 사람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어쩌면 우리 연구원과 마찬가지로 그저 평범하게 자기 일 하던 연구자는 아닐까?
하다가 흠칫했다.
"참고로 그 박사는 실제로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해서 사람을 '자살'시킨 적도 있는 사람이야."
순간 오싹해져 왼쪽 이어폰의 음악소리를 다시 키웠다. 부장이 감정을 가지면 안된다셨지. 진정하자. 진정. 노래를 흥얼거리다 보니 마음이 좀 차분해지는 거 같았다.
그렇게 오지덕 박사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자, 박살 난 시설과 고장난 기기들이 즐비한 공간으로 접어들었다. 어디 몇 군데만 부서진 게 아니었구나. 이건 그냥 연구 못하라고 박살낸 거 같은데. 여기에 무슨 트릭이나 해킹 장치 같은 걸 숨겨놨다면 오히려 그런 장치들이 들키지 않게끔 손상을 최소화하지 않았을까. 그런 의문이 스치는 가운데 박사의 말을 확인하기 위해 왼쪽 이어폰의 음악소리를 다시 줄였다. 조사는 1층만? 이상하다. 2층이 더 심하게 망가졌다면 오히려 그쪽이 시커먼 수박네의 주요 타깃이었지 싶은데. 조사가 목적인 게 맞을까?
여기 온 뒤론 줄곧 이상하다. 부장 말대로 최대한 조심하는데도 뭔가 놓치고 있는 듯 께름칙하고, 오지덕 박사의 요구는 얼핏 듣기엔 상식적인 거 같은데도 위화감이 든다. 그러면서도 박사가 실은 좋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근거 없는 믿음이 생길 것만 같은 기분이고. 머리가 복잡해.
에라, 모르겠다. 이게 해도 되는 짓인진 모르겠지만.
" 박사님 "
서연은 박사를 부르면서 박사의 손을 잡아 보고자 시도했다. 박사가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것을 막고 싶은 사람처럼.
" 말씀대로라면 머... 어, 그, 리버티가 2층을 더 심하게 공격한 거 같은데요, 2층까지 조사하지 않아도 정말 괜찮을까요? "
그 질문의 답을 기다리는 동시에, 박사의 손을 잡을 수 있었다면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했을 것이다. 박사가 우리 저지먼트를 부른 의도가 뭔지, 우리에게 이런 일을 시킴으로써 기대하는 바가 뭔지 알아내기 위해
솔직히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것도 이어지는 더러운 감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걸 제대로 인지하기까지는 조금의 시간이 더 걸렸지만. 아, 속 안 좋아.
"......"
별다른 대답 없이 살짝 웃어보인 리라는 이내 랑의 곁으로 자리를 옮긴다. 랑의 능력으로 일부나마 감 잡은 게 있었기에 적어도 그것만은 하지 않으리라 다짐해보며, 리라는 랑의 손을 살짝 잡아 손등을 천천히 두드렸다. 머릿속 경보라고 했지. 꽤 어지러울 텐데 도와줄 수 있는 게 없어 씁쓸하다. 그러니 할 수 있는 걸 하자. 그게 도와주는 거야. 휘둘리면 안 된다.
"흐음, 완성체가 아니었군요. 그럼 프로그램인 제로는 뭔가요? 그것도 미완성품인가요? 바이오로이드라던가, 안드로이드라던가... 그런 것도 제로라고 부르는 건 알지만 ai 제로도 있는 걸로 아는데."
그게 ai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리라는 조사를 떠나는 대신 오지덕의 옆에 서서 또다시 질문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존경하고 경애하는 박사님, 혹시 제 질문으로 박사님의 귀중한 시간을 빼앗을 수 있습니다만 옛 선조께서 이르시되 선비, 즉 박사님 같은 고귀한 이는 백성, 저와 같은 어린 이를 가르쳐야한다고하니 제 궁금증을 여쭤보는 것을 허락에 대해 승인을 바라는 것을 말로 표현해도 되겠습니까?"
좋아 훌륭한 중첩의문문이었다.
"저희의 보잘것 없는 능력을 활용하여 2층을 청소하여 올라갈 수 있다면 2층을 조사하는 것에 대해 허락을 구하는 것을 여쭤보는 것을 문의 드려도 되겠습니까?"
제로는 다른 이들에게 맡긴다. 거지같은 자식 비위 맞추기도 어렵다.
저런 꼰대 특징이 일단 자기의 생각에 갇혀 스스로 한 말은 지키려고 한다는 것이다. 최대한 말로 구워 삶아 말실수를 유도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두번째 질문은 제로시리즈에 대한 정보를 알기위해 어떤 방식으로 노력해야하는 지 노력의 갈피를 잡을 수가 없어 제로의 발명자이신 박사님의 조언과 도움을 구하고자합니다. 박사님 같은 위대한 과학자에게 가르침을 받는다면 가문의 영광일 것입니다. 혹시 제로시리즈의 데이터를 주실 수 있으십니까? 저희는 온고지신의 마음으로 박사님의 제로들을 모방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할 것입니다."
서연은 그대로 박사에게 자신의 능력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그 너머에서 어떤 이미지를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에어버스터를 저지먼트에서 완전히 단절시키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 그림자의 수족으로 삼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박사는 자신에 대한 경계심을 줄여버린 후, 자신을 적대하고 경계하는 에어버스터를 오히려 적대하도록 만드는 것을 노리고 있는 듯 했습니다. 정말로 위험한 이라고 한다면, 그대로 스스로 자살하게 하는 것도 노리는 모양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서연이 사이코매트리 능력자라는 것을 모른다는 것 같았지만요.
실제로 여러분들의 일부는 절반이나 그의 함정에 빠졌기에... 정말로 위험천만한 아슬아슬한 순간이지 않을까요? 지금 이 순간이 말이죠.
안녕하세요, 쓰레기입니다. 아뇨…… 뭐, 그냥 스스로의 신세를 비관하고 그런 건 아니고요, 암부 출신인데 정신도 못 차리고 다시 기어들어갈 생각이나 하고 있으니 쓰레기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어쩔티비, 원래 쓰레기도 좀 있어야 균형이 맞지……. 태오는 그렇게 잘 타는 쓰레기가 되어 쓰레기통에 들어갔다. ……제법 아늑한 것 같다. 이런 곳에서 편안함을 느낄 줄은 몰랐는데. 그렇게 구겨진 종이가 되어 불타기만을 기다린지 어인 30분 남짓, 태오는 30분의 즐거운 쓰레기 생횔이 끝나고 말았다.
"……."
생체 전기를 포착할 수 있다면 아스트라페와 비슷한 부류인가, 기분이 썩 좋지는 못하다. 아늑한 쓰레기통에서 나온 태오는 캐비넷을 열며 구겨졌던 몸을 펼치듯 느긋하게 걸어 나왔다. 뱀 기어나오듯 스르륵 나온 뒤, 굽에 낀 먼지를 툭 터는 것이 평시와 다를 바 없다. 영 기운이 없어 보이는 몰골에 얼굴을 가린 노이즈. 느릿하게 손을 모으며 한 걸음씩 걷던 태오는 세은과 혜우 근처로 다가가는 듯하며 그 앞을 가로막고자 했다.
"애석하게도 최근…… 습격 사태가 있어서요. 4학구 테러 당시…… 세은이가 표적이 되었던 나머지, 돌아가며…… 세은이를 경호하라는 부장의 지시가 있어서. 어려울 것 같아요."
진실과 거짓 적절히 섞어가며 태오는 속내를 읽고자 했다.
"서로 믿는 사람이겠지만, 우리는… 명령을 이행할 수밖에 없는지라. 같은 저지먼트끼리…… 이해하죠? 그러니…… 무슨 용무로 왔을까요."
문득, 공기가 미묘하게 변하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성운은 무어라 말할 수 없다. 마음을 꽁꽁 걸어잠구라는 보라의 경고. 그것을 부원들에게 다시 한 번 더 일깨워주고 싶었으나, 지금 오지덕 박사와 함께 있기에 그것을 대놓고 말할 수 없다. 저 박사의 말에 무어라 함부로 대꾸하는 것도 위험하고, 그렇다고 이 자를 여기 이렇게 좋을 대로 두고 무방비하게 등을 보여도 불필요한 문제만 생길 것 같다.
그렇다면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지금까지 한 것이라곤 아무 말도 없이 일행들 사이에 섞여 오지덕 박사와 동행한 것뿐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무너진 계단이나 천장은 문제가 되지 않을 거에요. 제가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뛰어봤자 부처님 손바닥 안이라면, 손바닥을 뚫고 간다. 성운은 계단으로 손을 뻗었다. 무너진 계단의 데브리들이 그 자리를 비키며 길을 내어주고, 계단 구조물들이 역재생이라도 하는 것처럼 원래 있었던 자리로 되돌아간다.
“가장 크게 손상을 입은 부분이라면 리버티가 가장 적극적으로 공작을 펼친 부분이라는 뜻이니, 무언가 단서도 많을 거라 생각해요. 그런 단서들을 찾아보려면 이 연구소가 원래 어땠는가와 대조해보는 게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방식인데, 저희가 이 연구소의 시설이 원래 어땠는지 몰라서요. 2층의 조사에 박사님께서 동행해주셨으면 좋겠는데 시간을 내어주실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