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이리라. 그거 들었어?" "뭐가?" "3반에 윤성훈. 걔가 자기 레이브라고 했다던데? 조만간 안드로이드 작품 학교에 가져온대." "응, 그렇구나."
사각사각. 연필심이 종이에 갈려나가는 소리가 마주 앉은 두 사람 사이를 채운다. 다양한 디자인의 팔찌 도안이 하나 둘 채워져가는 노트를 바라보던 상대의 시선은 이윽고 리라의 얼굴에 꽂힌다. 내리깔린 눈동자는 다가오는 시선과 맞닿지 않는다.
"너 별로 관심 없지?" "관심이 없다기보다는, 뭐. 어차피 사칭일 테니까." "아냐. 이번엔 여태껏 사칭하던 애들이랑 좀 달라. 진로도 안드로이드 공학 쪽이래." "현우 넌 그걸 믿어?" "반반?"
손가락이 종이 위를 스치는 동시에 2차원 스케치가 3차원 현실로 옮겨진다. 리라는 실체화 시킨 팔찌를 이리저리 돌려본다. 약간 사이버틱한 디자인의 팔찌 하나, 구슬 팔찌 하나, 큐빅이 둘러진 얇은 금속 팔찌 하나, 참이 줄줄이 달린 사슬 팔찌 하나...
"리라 넌 어떤데?" "흠~ 글쎄. 여태껏 얼굴 없이 활동해온 작가가 갑작스럽게 재학 중인 모교에서 이런 식으로 자기 정체를 밝힌다는 건 좀 이상하게 여겨지네." "뭐, 그것도 그렇지. 하지만 레이브가 언제까지 얼굴 없는 아티스트로 지낼 거라는 보장은 없잖아? 난 오히려 인터뷰 같은 걸로 밝히는 것보다 이쪽이 더 그럴듯해 보이는데. 갑자기 서프라이즈로 딱! 예술가 답잖아?"
팔찌의 구슬을 매만지던 리라의 눈동자가 그제서야 마주 앉은 사람에게 닿는다. 반반이라기엔 꽤나 믿는 것 같은데. 하지만 반대로 리라는 특별히 믿기지도 와닿지도 않았다. 익명을 고수하던 사람이 얼굴을 밝힌다면 그 순간부터 필연적으로 작품에는 온전히 그에 대한 평가뿐만이 아닌 제작한 사람에 대한 평가마저 얽히고 설키며 따라붙기 마련이다. 창작자로서 공인이 된다는 건 그런 거다. 결과물과 그걸 만든 사람이 서로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 그런 부분을 셀링 포인트로 삼아 작품과 하나 되길 지향하는 예술가가 있는 반면, 작품 자체의 메세지가 순수히 전달되기를 바라서 미디어 노출을 극히 꺼리는 예술가도 존재한다. 리라가 생각하기에 레이브는 후자였고.
"그래서 말인데, 학교 끝나고 미술관 같이 갈래?" "왜?" "왜긴? 걔 말이 진짠지 아닌지 확인하려면 원본을 보고 오는 게 가장 확실하잖아." "음~ 그런가? 얘들아! 현우가 수업 끝나고 미술관 가자는데, 방과후에 시간 되는 사람!" '헉 나!' "어 야 잠ㄲ" '나 나!' "와! 갈 사람 많네! 앗. 근데 어쩌지, 난 선약이 있어서... 다녀온 다음에 어땠는지 알려줘!" "아니 잠깐만" "헉 이동수업!" "야!"
노트와 교과서를 들고 반 밖으로 달려나오면 그제야 좀 마음이 안정되는 것 같다. 리라는 제 팔목에 주렁주렁 달린 하얀색 팔찌 시안들과, 그 사이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붉은색 실팔찌를 바라보다가 이동 수업 교실로 향했다. 웃기지도 않지. 뒷담화나 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고작 공연 한 번 했다고 입 싹 씻고 친한 척이라니.
>>698 (복슬해지지 않는 밈미) 그거 같지. 자신들은 서로 안친하다고 이야기하는데 주변에서 보고 있으면 쟤네들만큼 잘 어울려다니거나 대화 자주하는 애들 없는 그런 가끔 애들이 너 쟤랑 친하잖아 한번 물어봐; 하면 ? 누가 친하다 그래? 하는 그런 벗어날 수 없는 맏내의 이미지. 오히려 좋아. 항상 짜릿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