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자신을 바라보는 여성 연구원의 표정이 썩 좋지 않다. 혜성은 그런 연구원의 표정을 가만 응시한 채 아, 내가 부탁한 것에 대한 결과가 나왔구나하고 생각할 수 있었다.
"이건 어디서 구한거니? 혹시 불법적인 루트라던가, 모종의 거래를 통해 테러를 할 생각으로 구매했거나 입수한거라면 지금 이 사실을 안티스킬에 신고할 수 있어." "제가 저지먼트 소속이라는 건 당신한테는 잊기 쉬운 진실인 모양이네요. 분석 결과는 어떻게 나왔죠?"
느릿한 웃음을 지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대꾸하는 혜성의 앞으로 연구원은 서류화하여 정리해둔 분석 결과를 툭, 신경질적으로 던지듯 내려놓는다. 혜성은 그 불쾌감과 짜증이 잔뜩 느껴지는 연구원이 내놓은 캐퍼시티 다운의 분석 결과를 찬찬히 눈으로 훑어 살피기 시작했다. 온갖 전문적인 용어로 어렵고 복잡한 수치와 규칙, 언어들로 정리해놓은 걸 보니 일부러 이런 거겠지. 차근차근 알것 같은 언어들을 해석하고 수치와 규칙들을 정리해가며 차근히 분석 결과를 바라보던 혜성은 제 턱 아래로 손을 기댔다.
다른 음파들과 큰 차이점은 보이지 않음. 여러가지의 음파들이 합성되어 있음. 베이스가 되는 소리는 칠판을 긁는, 파음에 가까운 음파로 관찰되며 베이스가 된 소리를 골조로 여러가지의 음파들의 치명적인 특징들만 골라 인공적으로 만들어냄. 초능력자를 상대로, 레벨이 높을수록 효력이 강한 음파병기로 추정됨. 이하 아래는 주파수의 분석과 베이스 음을 제외하여 합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음파들의 분석을 서술함.
"흥미롭네요." "어디서 이런 병기를 얻어온거야?" "제가 저지먼트잖아요. 그래서 그렇죠."
연구원은 usb를 책상 위에 소리나게 내려놓으면서 물음을 던졌고, 혜성은 여전히 서류에서 시선을 떼어내지 않은 채 고저없이 단조로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여기에 나와있는 소리들을 최대한 비슷하게 구현화해주실 수 있나요, 제가 이걸로 시도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분석한 소리를 하나씩 몸에 익히다보면 완벽하게 카피하지 못하더라도 비슷하게 따라할 수 있을 것이다.
수경이 그 고양이를 발견한 것은 학교 주위를 조심스럽게 순찰과 비슷하게 돌아보고 있을 때였습니다.
-냐아... 늦여름까지는 어찌저찌 돌봐줄 수 있었다지만 가을비가 내리고, 폭력성이 높아진 이 가을에는 조금 힘들 수도 있겠지요...
사람의 손을 타서 어떤 능력에 조금 당한 듯 한올의 하얀색이 없이 새카만 털과 파란 눈의 고양이는 살짝 털과 수염이 그을린 채 학교 한구석에서 수경에게 냐아거렸습니다.
"...저는 길러줄 수 없어요..." 길러주는 것도 문제이지만 고양이에게 그런 공간은 좋은 일이 아닐 거에요. 진짜로 슈뢰딩거의 사고실험을 진짜 실험으로 할 수 있는 곳인 만큼.. 하지만 잠깐동안은 놀아줄 수 있는 만큼. 근처 현금을 받아주는 편의점에서(물론 수경에게 근처라는 개념은 박살나 있긴 했지만) 작은 캔을 하나 사서 따주려 시도하는군요. 쪼그려앉아 있는 당신을 누가 발견할지는 모르는 채로요.
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렌다. 좋아하니까. 양 손목을 붙이는 시늉을 하며 웃는 리라를 쳐다보다가, 이어지는 리라의 질문에 랑은 리라를 빤히 쳐다보며 잠시 침묵했다. 이야기를 해줘야 하나? 라고 생각할 즈음 리라가 나름대로 추측을 꺼내놓자 랑은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를 해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숨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니까.
"큰일이라... 무슨 일이라도 나면 거기까지지, 능력을 각성하지 못한 사람들은 별로 쓸모가 없다고 본다지만 아무렇게나 내버려 두기에는 아까우니까."
물론 그렇게 건져지더라도 상황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트라우마가 생긴다면 오히려 그걸 이용하려고 들었겠지. 아무튼, 랑의 손길로 드러난 리라의 이마에 있던 흉터는 지난번과는 다르게 확실히 옅어진 상태였다. 적어도 다시 상처를 내거나 하지는 않은 모양.
"굳이 필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되면 안 하겠다고 하는 건 어때."
이러니저러니 해도, 지금 리라는 상당히 귀중한 자원이다. 연구원이라면 더욱 그렇게 생각하겠지.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을 거야. 그러나 리라의 의지가 그렇게 하길 원치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처를 내는 게 보기에 나쁘긴 하지만... 자신이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불안감이 등골을 타고 기어오르고, 식은땀이 되어 피부를 타고 흐르며 순환한다. 감정은 이따금 고개를 디민다. 당장이라도 도망쳐야 한다며, 늘 그렇듯 모르게 하는 것이 약이라고 유혹해온다. 불쏘시개로 잿더미 속을 뒤지면 툭 튀는 불똥처럼 울컥 치솟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결코 태오를 봐주는 법이 없었다. 화상처럼 몸의 흔적으로 남아, 귀한 동생에게 손 대면 안 된다고 막아세우고, 기대서도 안 된다며 모질게 살갗을 지져오고, 끝내 손까지 불태웠다. 자신의 이름이 적힌 섬세한 책에 불똥이 튀어 그 페이지가 타들어가기 전에, 태오는 애써 입을 벌리려 들었다.
그리고 책갈피를 꽂아둔 부분을 마주하자, 말문이 턱 막혀버렸다. 태오는 이 부분을 읽는 걸 지대히 두려워했다. 얼굴은 평온한 기색을 띠고 있었다. 반면 사시나무처럼 떨리는 손은 태오가 지금까지의 삶에서 얼굴에 감정을 표현하지 않기 위해 속을 불태워 잿더미로 만들고, 체념을 몇 번이고 반복하며 저 표정을 완성했을지 익히 알 수 있을 정도였다.
"……."
태오는 희미한 온기가 감도는 뺨의 감촉에 몸을 움찔 떨며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셨다. 비늘에 닿는 온기가 이제는 어엿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증명하고, 과거와는 다르다는 것을 일깨운다. 그 사실에 안도하며 동시에 두려워했다. 동공이 수축하고,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편견 하나 없이 모두 들어주겠다는 듯, 말이라고는 절대 들어먹지 않을 고양이가 되어 울음소리를 내자 태오는 덜덜 떨며 고개를 숙였다. 얘기해야만 한다. 믿어주고 있지 않은가, 믿음에 부응해야지, 못난 오라비로 남을 수 없지 않은가.
"나, 나와 동포를 부르는 이름은 많았, 지만요. 하나, 하나로만, 통칭할, 수, 이, 있었어요."
아직도 귀에 선명했다. 용생구자, 승천하지 못하는 짐승들, 인간의 탈을 쓴 것들, 거래자, 신뢰하는 존재, 그림자 속의 맹수, 인간이라 지칭하는 사람은 단 하나 없는 굴 속의 집단을, 이 바깥의 사람들은 단 하나의 단어로 통칭했다. 태오는 숨을 뱉듯이 기어코 단어를 뱉어버렸다.
"암부."
태오는 허망하게 뱉어버린 단어 뒤로 떨던 것을 뚝 멈췄다. 시간이 멈춰버린 듯하다가도, 암울하게 말을 이었다.
"암부, 딜러. 우리는 도박장의 직원이나, 제각기의 목표로 모인 여타 암부와 다르게…… 스트레인지의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 존재이자, 인첨공을 위해 일하고, 하나의 목표로 결속된 존재였지요. 나 또한 그곳에서 나의 쓸모와…… 가치를 증명하고자 했어요."
태오는 푹 숙인 고개 사이로 눈을 잘게 떨었다. 필요하면 검은 돈을 세탁했고, 높은 자가 바라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주가를 조작해 경제를 흔들었다. 그리고 그중에서, 주인 나리가 개인적으로 그 사람들 비위를 맞춘다는 명목 하에 자기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다며 바라고 바라던 것은. 페이지를 넘길수록 유리 조각을 목에 머금은 것 같았다. 삼키자니 속내를 전부 찢어발길 것 같고, 그렇다고 뱉자니 피를 토하는 날카로운 유리 조각을.
"그 증명으로 인해 나는…… 저지먼트 사이에 섞일 수가 없는 거고."
잔뜩 갈라지고 체념한 태오의 목소리는 더 이상 친절하지 못했다.
"내가 그랬거든요…."
체념에 젖어버리고 불타고 남은 잿더미처럼 허망했다. 기어코 고해하니, 그 순간 손이 다시금 바르르 떨려왔다.
"우리는…… 거래를 위해, 희야의 유일한 친구의 죽음에 대한 여론을 조작하고, 불이익을 주고, 선동하고, 윤 선생님이 단 하나의 선택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몰아갔지요……. 그렇게, 솔리스라는 테러 단체가 생겼지요."
태오는 고개를 쭉 빼들어 시선을 마주하려 했다. 눈물조차 흐르지 못하는 눈은 목소리만치나 공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