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6776> [1:1] FREESIA - 6 :: 1001

멧쨔주

2024-05-05 09:57:49 - 2024-05-15 17:09:46

0 멧쨔주 (kbYfbOlNh.)

2024-05-05 (내일 월요일) 09:57:49

"늙고 혼활도 실패하는 아저씨❤️ 완전 한심해~❤️ 한심하고 불쌍해❤️"
"어쩔 수 없네, 불쌍하니까 메이사가 죽을 때까지 키워줄게~❤️"


situplay>1597038191>1 히다이 유우가
situplay>1597038191>2 메이사 프로키온


situplay>1597038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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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3 히다이주 (pDEy8tY2c.)

2024-05-11 (파란날) 14:07:29

>>558 앗 지금 봤다
🤔 제가 일본 컵라면을 잘 몰라서... 하지만 어쩐지 UFO 야키소바라는 느낌이네요
어린애 납치하고서도 UFO 야키소바를 먹을 거 같은 느낌이 있어요(왜 납치인지는 저도 모르지만...)

564 멧쨔주 (PGMJlRiB3Q)

2024-05-11 (파란날) 14:10:54

🤔(납..치...?)

그럼 한국 컵라면은... 아 유우가한텐 매운맛의 허들이 높은가...🙄
멧쨔는 불닭과 오징어짬뽕일듯 합니다... 가끔 유우가한테 꼬꼬면을 주면서 😸이거 하얀색이니까 안 매울거 같은데~ 할지도....🙄

565 히다이주 (pDEy8tY2c.)

2024-05-11 (파란날) 14:15:27

옆에 있는 꼬꼬마 멧쨔한테 야키소바 한 젓갈 나눠주는 게 떠올랐어요 🤔 납치....... 멧쨔 아버님은 납치라고 생각할지도..
세상에는 두가지 납치가 있는데 좋은 납치는 집열쇠잃어버린 건방진 꼬맹이를 낮잠재우고 아이스크림 간식도 뜯기고 놀아주다가 퇴근시간에 돌려보내는 거고 나쁜 납치는 그대로 10년 정도 돌봐서 키잡결혼하는 납치래요

...사실 혈당스파이크 와서 헛소리입니다 😅

그나저나 멧쨔... 불닭을 먹을 수 있다니 진짜 강하잖아요 🙄 입에 넣자마자 끼뺫! 🙀 하고 날아갈 거 같은 순한 얼굴에 강한 혀라니...
그 옆에 있는 시꺼먼 아저씨는 진순맛, 꼬꼬면, 이런 거 먹고 있을 거 같은데 🤭

566 멧쨔주 (PGMJlRiB3Q)

2024-05-11 (파란날) 14:19:46

오.....
꼬맹이 멧쨔가 열쇠 잃어버려서 😿힝잉잉 하고 있을 때 옆집 유우가 오빠가 데려가서 간식도 주고 낮잠도 재우고 놀아도 주고 하는 거 떠올랐어요🤔
뭔가 멧쨔... 처음엔 유우가가 말만 걸어도 방범부저에 손 올리면서 😼에~ 말걸었어 징그러워 신고해야지~ 이러던 녀석이
한번 그렇게 해주고 나면 😸아저씨 나 오늘도 게임하러 가도 돼??? 하고 친하게 굴 것 같단 말이죠..😏

567 멧쨔주 (PGMJlRiB3Q)

2024-05-11 (파란날) 14:20:48

그리고 전 나쁜납치도 꽤... 마음에 들어요...🫠(?????)

568 히다이주 (pDEy8tY2c.)

2024-05-11 (파란날) 14:23:28

히히... 아버지 심부름 하고 돌아오는 길에 힝잉멧쨔를 발견하고서 트럭에 태우고 오는 전개잖아요 그거
조카처럼 TV 틀어주면 알아서 놀겠거니 생각했는데 집 빨빨거리고 돌아다니고 아저씨 나 더운데 아이스 먹어도 돼? 하고 냉장고 맘대로 여는 불량꼬맹이 😼 넷쨔 나데나데해야돼...
🙄 피곤한데 너 그냥 낮잠 자면 안되냐?
하고 이불 깔아주면 에~ 안잘건데ww 하면서도 잠들겠죠...
깨기 전에 집에 있는 수박 잘라놓고 맥이고 보내는 여름 일상 🤤 최고잖아...

😼 아저씨는 일 안해? 왜 책 펴놓고 공부는 안 하고 가면라이더만 봐??
하는 1회공격이 2회공격에다가 메타공격인 메슥가키 최고야..

569 히다이주 (pDEy8tY2c.)

2024-05-11 (파란날) 14:23:59

>>567 그거 느와르 에유잖아요 히힉...wwwwwwwww

570 멧쨔주 (PGMJlRiB3Q)

2024-05-11 (파란날) 14:32:24

😼"에~ 이런 퀴퀴한 이불에서 자라니 아동학대💕" 라고 하면서 누워가지고 쫑알거리다 갑자기 색색 잠드는 거겠죠...🤭
깨서는 자기 집 아니고 낯선 곳이라서 😿우?앵...하려다가 수박 먹고 😸에헤헤 하고서 집에 가는 거구나...🤭


여름방학되면 라디오체조 끝나고 자연스럽게 유우가네 집 찾아갈지도😏
😸"아조씨 나 체조하느라 힘들었어!!"
😽"그러니까 아이스 하나만 주라"

571 히다이 - 메이사 (pDEy8tY2c.)

2024-05-11 (파란날) 15:12:55

>>499

메이사가 무어라고 말은 하지만 잘 들리지 않았다. 집안의 전기가 나가버렸기 때문이다. 뒤이어 요란한 천둥이 울렸다. 한순간에 어두컴컴해진 집안에 두꺼비집을 봐야겠다 싶었는데, 메이사가 품에 파고들었다.

잔뜩 겁에 질려선 소동물처럼 품에서 떨고 있었다. 이런 걸 보면 도저히 실감이 안 난다. 이 녀석들이 인간보다 강인한 종족이라니, 기분이 참 이상하다. 그냥 귀가 길쭉한 인간 여자 같기도 하고, 소동물 같기도 한데.

그렇게 생각하며 손을 뻗자마자 뚜둑, 하며 갈려나가는 체/르/탄... 응, 그러네. 너 나보다 센 우마무스메 맞구나. 참나, 그 인형을 이런 넝마짝으로 만들어놔선... 그런 무시무시한 광경에도 픽 웃음부터 났다.

"걘 놔줘. 그러다 진짜 끝장나겠다."

메이사의 품에서 체르탄을 빼 팔걸이에 얹어놓고, 비게 된 팔을 나에게 감쌌다. 등에 감기는 손의 감촉이 좋았다. 그냥 늘 이러면 좋을텐데. 약 먹지도 않고, 술도 적당히 마시고, 집 나가지 않고... 속 썩이지 않고 내 품에만 있으면 안심될 거 같은데. 넌 그래주질 않는다.

하기야 담당이라고 생각하는 건 나 뿐이니까.
날 담당이라고 생각지 않는 네가 내 말을 안 들어도 어쩌겠나. 이젠 넌 날 위해서 달려주지도 않을텐데...

그 사실이 섭섭해서, 눈썹을 찡그리며 메이사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었다. 메이사도 팔을 감싸 품이 가까워지니까 느껴지는 게 있었다.

"...담배냄새 나."

고개를 돌려 킁, 목덜미에 코를 박고 숨을 들이마신다. 여긴 살냄새에 가깝고... 그러면 머리카락에서 풍기는 거려나. 독한 걸 피더니 이젠 나보다 담배냄새가 짙은 거 같다.
...연초 피고 싶어. 아랫배에서 꿈틀거리는 욕구를 억누르려 숨죽여 네 담배냄새를 맡았다. 그러면 좀 달래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젠 네가 알콜중독 꼴초 구린내나는 트레이너가 됐네..."

572 히다이주 (pDEy8tY2c.)

2024-05-11 (파란날) 15:17:05

그럼 저는 이제...^-T..............
개인작업과 답레를 병행하는...상태로 전환하겠습니다.....🫠
일 진짜 싫어어어 주말에 놀고싶어어어어

573 메이사-히다이 (PGMJlRiB3Q)

2024-05-11 (파란날) 15:33:30

"으으...."

전기가 나가 집안이 어두워졌다. 번개가 쳐서 잠깐 환해진 사이에 본 체르탄은 정말로 넝마짝에 가까운 꼴이라, 뺏어가는대로 그냥 가만히 뒀다. 하지만 바로 천둥이 칠테니 끌어안을게 필요하다. 자연스럽게 유우가가 내 팔을 끌어갔고, 때마침 천둥도 치기에 그냥 와락 끌어안게 됐다. .....내 기억 속 유우가의 품에서 뭔가 하나가 빠진 것 같지만, 그래도 여전히 따스했다. 하지만, 그렇네. 시니어 시즌의 유우가는 이제 없는 거겠지. 너무 많은 게 바뀌었어. 내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그야 그렇겠지. 이런 성가시고 귀찮은 녀석 같은 건, 버리고 가는 게 당연하겠지. 그대로 남아있을리가 없겠지.

"....그래도 난 출근할 땐 향수 뿌린다고..."

아무것도 없이 담배냄새 풀풀 풍기고 다니던 누구하고는 다르거든요. 그렇게 툭 뱉고 나서 슬쩍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이따금 울리는 천둥에 때때로 놀라면서도, 꼬박꼬박 말대꾸를 할 수 있을 정도로는 조금 안정이 된 것 같았다.
...예전처럼 이렇게 하고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네.

그렇게 되고나니 어쩐지 웃겼다. 예전엔 냄새삼관 아저씨라고 놀리고 그랬는데 이젠 내가 그렇게 됐다니. 왜 닮아버린거야. 우리 딸이라고 하도 불러대는걸 맨날 들었더니 진짜 가족이라고 착각이라도 한 건가. 가족이라도 이렇게까지 닮긴 힘들텐데.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괜히 다른 생각을 꺼내기로 한다.
내가 과거의 너를 닮은 것과는 다르게, 너는 내가 없으니까 더 나아진 모습으로 살고 있었다는, 그런 생각을.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 생각은 내가 없는 편이 더 낫지 않은가 라는 쪽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너는,"

그렇게 꺼내려던 말은 목을 넘어오지 못했다. 그렇다는 대답을 들으면 너무 비참할 것 같아서.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명백한 사실이라고 확인받는 건 너무 무서운 일이니까.

".....전자담배로 바꿨, 지...."

막혀버린 말 대신, 다른 걸로 바꿔서 내보낸다.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로.

574 멧쨔주 (PGMJlRiB3Q)

2024-05-11 (파란날) 15:34:30

히다이주....🥺
위로의 나데나데를 드릴게요...👋👋👋👋👋👋
주말에도 일이라니 이 무슨 끔찍한... 그야말로 지옥....😿 화이팅입니다.... 답레는 천천히 주세요...

575 히다이 - 메이사 (pDEy8tY2c.)

2024-05-11 (파란날) 16:43:08

>>573

"바꿨지."

네가 담배냄새 싫어했으니까. 츠나지에서부터 서서히 연초는 줄이고 있었고 중앙에서 제대로 건너왔을 뿐이다. 이제 너도 없겠다 그냥 펴도 되지 않나 하는 충동에 질 뻔도 했었지만... 글쎄, 이사 오면서 챙겨왔던 비타스틱 때문인지, 네가 그리워서 살폈던 라인 메시지에 '보고 싶어' 라는 말이 있어서 그랬는지.
날 내려놓지 않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어찌어찌 인간 꼴을 갖출 수 있었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학교의 분위기도 전혀 달랐고, 친한 사람도 없었고 그런 풍조도 아니었다. 사내 복지와 시설은 좋았으나 그 뿐이었다. 지역엔 아는 사람도 없고 가족도 없었다. 그저 늘, 어린날의 기억으로 막연히 해왔던 동경 뿐이었는데 그마저도 닳아 없어지고 있었다.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도 좋은 이야기는 못 들었다. 그야 독단적으로 자취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멋대로 동경에 간다고 통보했으니까. 내 인간성에 문제가 많댔다.

그래도 이만큼 해왔다. 열심히 살았다. 불쌍하다고 개나소나 마음주면서 발 벗고 뛰어다니지도 않고, 뭇 사람들과 거리를 유지하면서 조금 외롭게, 이 소파에서 혼자 시간을 때우는 나날이었다.

이런 말은 구구절절했다. 말한다고 네가 알아나 주겠나. 날 버리고 도망친 주제에 피해자 코스프레까지 한다고 혼나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널 많이 그리워했다고 해도 위선이라고 욕을 얻어 먹을 것이다.

...그런 너여도 같이 있어서 좋다니 중증이네. 메이사 아빠 증후군 말기라고.

"너도 바꾸지 그래. 달리는 애가 그런 거 많이 펴도 몸에 안 좋고. 목소리도 많이 변했고..."

등을 쓸어내리며 조언의 물꼬를 틀자, 아빠 증후군 말기답게 당부가 쏟아져나왔다.

"술도 좀 줄이고. 약도 그만 먹고...... 바깥 싸돌아 다니지 말고. 널 좀 소중히 여겨봐. 넌 더 잘 살 수 있는 애잖아. 안 그러냐?"

물씬 나는 담배냄새를 조용히 들이마셨다. 그리운 츠나지의 향처럼 느껴졌다.

576 멧쨔주 (PGMJlRiB3Q)

2024-05-11 (파란날) 16:43:32

뭔가 다시 읽으면서
유우가는 🫠나만 담당으로 생각하고 있고 넌 아니구나.. 하고 있고
멧쨔는 😿넌 내가 없으니까 더 잘 사는구나... 하고 있어서
무지하게 룽한 기분 된....wwwwwwww

577 히다이주 (pDEy8tY2c.)

2024-05-11 (파란날) 16:47:06

둘다 서로를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한쪽은 미워하고 있고 한쪽은 죄책감이랑 회피기질 때문에 제대로 자기 감정을 모른다는 게wwwww
그래서 이러고 아웅다웅하면서도 꼭 붙어 있는 거
멧쨔 룽하죠..........
아름다운 순애야..............

578 히다이주 (pDEy8tY2c.)

2024-05-11 (파란날) 16:55:22


저 갑자기......................
유우가가 가출한 날도 있지 않을까 싶어졌어요
바이크 렌트해서 도쿄 근처의 농촌 둘러보고 연초도 태우고 마음 정리하고 인터넷카페에서 자고 씻고 돌아왔는데
멧쨔는 유우가한테서 풍기는 싸구려 대용량 샴푸냄새랑 연초 냄새 같은 거 맡고
😿 되어버리는 거......

579 메이사-히다이 (PGMJlRiB3Q)

2024-05-11 (파란날) 17:01:58

등을 쓸어내리는 손길과 함께 조언이라고 할지, 잔소리 같은 것들이 날아든다. 천둥보다 가까이에서 들리니 귀를 막아도 소용이 없겠네.
가만히 눈을 감았다. 가끔 귀찮은 잔소리에 귀를 푸르르 털면서.

달리기.
달리는 거, 좋아했어.
마냥 즐거워서 달리던 때도 있었고, 그러다 네가 준 꿈과 목표를 보며 달리기도 했고.
네가 떠나고 나서는 더이상 달리기가 즐겁지 않았다. 아무리 필사적으로 달려도 다른 아이들을 따라잡을 수 없어서. 멀리 가버린 너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어서. 목표에서도 꿈에서도 멀어지기만 해서.
달리기는 어느새 즐거움이 아닌 고통이 되고, 괴로움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달리기를 그만두었다.

뭐 이런 거. 몇 번이고 말하는 건 구질구질하니까.
말 대신 행동으로 드러낸다. 더 이상 달리지 않으니까. 달리기가 아닌 방식으로 너의 뒤를 좇아서 담배에 손을 댄다. 매캐한 담배연기 너머로 네가 아른거리는 것 같아서 몇 번이고 손을 대고, 들이마시고, 매캐함이 익숙해지고 기침조차 하지 않게 됐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라고.
소중할 리가 없잖아.
가장 소중한 사람조차 버리고 가버렸는데. 그런 내가 소중할 리가, 전혀 없겠지.
나같은 건 아무래도 좋겠지. 그런 괴로움을 잊어버리기 위해서 시작한 술과 약이 모든 걸 엉망진창으로 만들었지만. 아아.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나같은 거한테는.

"........너무 늦었어..."

그렇게 중얼거리고 귀를 한번 더 털었다.
그리고 그냥, 눈도 감았고 주변도 어둡겠다. 잠이나 청하기로 했다. 약도 술도 없으니 금방 깨겠지만.... 도망치는데엔 잠도 꽤 좋은 수단이니까.

580 히다이주 (pDEy8tY2c.)

2024-05-11 (파란날) 17:03:30

이거 막레로 받아도 될까요 히히...
그리고 가출하고 길 잃은 멧쨔 주우러 가야지... 으힉...이히히힉...

581 멧쨔주 (PGMJlRiB3Q)

2024-05-11 (파란날) 17:06:01

>>578

멧쨔는 그래도 뭐 늦게라도 들어오겠지😒하다가 안 들어오면
크리스마스의 악몽(...)생각나서 손톱물어뜯으면서 뜬눈으로 술마시면서 밤새고
아침에 싸구려 샴푸냄새랑 연초냄새 풀풀 풍기면서 돌아온 유우가 보면서 🙄😰😿하고 실시간으로 얼굴이 바뀌어가는 멧쨔...히..히히....

582 멧쨔주 (PGMJlRiB3Q)

2024-05-11 (파란날) 17:07:03

>>580 그럼요 히히🤭
는 아ㅣ니??! 막레분위기로 써봤다고 마지막에 넣은 줄 알았는데?안넣어져있네요... 어디간..어디에 쓴거냐 나...?

583 히다이주 (pDEy8tY2c.)

2024-05-11 (파란날) 17:18:23

>>581
이러고 들어오자마자 소파 주변에 널린 맥주캔 보고 🙄한 유우가가 잔소리 했다가
유우가도 말 없이 나갔다가 들어왔으면서 그런 소리 할 자격 없다고 멧쨔한테 막 혼나고...😌 둘이 대판 싸우는 거...
본 거 같아요......
유우가 여름에 한 번 이랬겠지... 이반뇌제 하고서도 정신 못차리고 😌 어휴 이 쓰남새키

584 멧쨔주 (PGMJlRiB3Q)

2024-05-11 (파란날) 17:23:57

이러다 또 냉전하는데
이반뇌제 이후라서 멧쨔가 화장실에 오래있으면 유우가가 😒💦설마.. 하고 문 두드리거나 할 것 같다고 멋대로 상상했어요...🤭

585 히다이주 (pDEy8tY2c.)

2024-05-11 (파란날) 17:34:00

wwwwwwwwww 아니 근데.......너무 화장실 문 앞에서 낑낑대고 문 긁어대는 개 같아서 웃어버린wwwwwwwwww 유우가는 진짜 발발이구나...싶어졌습니다 🤭

화장실 문에 등 기대고 맥주 한 캔 따고 홀짝거리다가 "...다 울었어? 나 들어가도 돼?" 하고서는 또 멧쨔 잔뜩 울렸겠네요
😿 유우가 분명 나랑 있는 거 싫어져서 나가가지곤 잔뜩 뒹굴고 온 거잖아
하는 말 듣고 어이없어서 🙄oO(네가 할 말은 아니지 이건...) 하고 둘다 엄청 오해하는 거 🤤
상상만으로도 멧쨔 맛있네요..

586 멧쨔주 (PGMJlRiB3Q)

2024-05-11 (파란날) 17:35:56

이반뇌제 다음에 해봐야만..히히히.....

그러면 이제 가출 멧쨔 일상을 할까요😏

587 히다이주 (pDEy8tY2c.)

2024-05-11 (파란날) 17:37:39

듀얼... 가보자구요

.dice 1 100. = 54
.dice 1 2. = 1
1. 낮은 쪽이 선레
2. 높

588 멧쨔주 (PGMJlRiB3Q)

2024-05-11 (파란날) 17:38:28

.dice 1 100. = 10

589 멧쨔주 (PGMJlRiB3Q)

2024-05-11 (파란날) 17:40:04

제가 선레네요☺️
가출해서 길 잃어버리고 벤치에서 비맞고 있는 멧쨔를 데리고 올게요..크히힛...

590 메이사-히다이 (PGMJlRiB3Q)

2024-05-11 (파란날) 17:53:00

중앙에서 재회한 후 우리의 관계는 늘 이랬다.
조금 나아지나 싶다가도 다시 불안이 치솟으면 나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가라앉히려고 하고, 유우가는 그런 나를 억지로 토하게 만들고. 그러면 나는 저항하면서 유우가의 손을 물고 다리를 걷어찬다. 그러고 나면 서로 엉망진창이 된 채 나는 밖으로 나오고, 유우가는... 아마 집에 있고. 그러다가 다시 집에 들어가면 서로 냉전을 이어간다. 그러다 뭔가를 계기로 다시 나아지나 싶다가.. 또 다시 반복.
한발짝 나아가면 세발짝 다시 뒤로 밀려나는, 영원히 나아가지 못하는 지옥의 주사위게임 같다고 할까.
지겨울만도 한데, 이번에도 또 되풀이하고 있다. 지금은... 어디보자. 내가 박차고 뛰쳐나온 부분까진 전과 비슷한데.

".....하아..."

츠나지에선 나름대로 길도 잘 찾고, 하여간 길치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츠나지라는 좁아터진 시골동네 토박이라 외운거였고. 도시에 와서는 매번 체감하고 있다. 나, 생각보다 길 잘 못찾네...
하지만 낮에 외운 간판이나 길은 밤이 되면 완전 다른 느낌이 된다니까. 반대의 경우도 똑같고. 그래서 이게 그 길이 맞는지, 저게 그 길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그래. 그래서 길을 잃어버리고 대충 공원에 들어와 벤치에 앉아있던 참이다.
하아. 어디 넷카페라도 들어가있을 생각이었는데. 날이 풀렸다지만 오늘은 아침부터 잔뜩 흐리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그런지 꽤 쌀쌀하고-
....아? 흐리고 쌀쌀하다고...? 갑자기 불안해져서 고개를 쓱 올리자, 타이밍 좋게 물방울 하나가 눈가로 툭 떨어진다.

"으먓?!"

그 한방울을 시작으로 투둑, 투두둑하고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제법 빗발이 굵어서, 다급하게 손으로 가려보지만 그 정도로는 택도 없고, 순식감에 몸이 축축하게 젖어간다.

"으, 으으... 이게 뭐야아..."

싸우고 뛰쳐 나왔는데 길도 잃고 비도 쏟아지고. 심지어 핸드폰도 홧김에 소파에 내던진채로 두고 나왔다. 뭐 어차피 들고 나왔어도 배터리가 다 됐을거고... 쓸모없었겠지만.
순식간에 쫄딱 젖어버렸지만, 일단 어기적거리며 대충 나무 밑으로 피신해본다. ...응. 별 소용은 없고 그냥 마음의 위안 정도네...

"....유우가아..."

그렇게 싸우고 냉랭해진 상태에서 뛰쳐나왔는데도. 이런 상황에선 나도 모르게 유우가의 이름을 중얼거리게 된다. ...한심하네.

591 히다이주 (pDEy8tY2c.)

2024-05-11 (파란날) 18:26:03

🤔 뭔가 이거 이반뇌제 일 이후일 거 같은데... 그렇게 해도 되려나요 🫠

592 멧쨔주 (PGMJlRiB3Q)

2024-05-11 (파란날) 18:29:37

🤔그냥 평소...일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반뇌제 이후라니
무지
맛있어보이잖아...🤤
그렇게 하죠!!!

593 히다이 - 메이사 (pDEy8tY2c.)

2024-05-11 (파란날) 18:50:18

>>590

피곤하다. 메이사랑 싸우고 나면 진이 쭉 빠지고 마음이 너덜너덜하다니깐. 메이사가 자리를 박차고 문을 콰당 닫고 나갔다. 당장 따라나가봤자 도리가 없다. 마음이 진정되지 않은 메이사를 자극해봤자 긁어부스럼일 뿐.

또 안 들어오려나. 이번에 연락은 잘 받을까. 생각하며 소파에 푹 앉았는데, 배기는 게 있다. 뭔가 하고 빼보니... 메이사의 폰. 그것도 배터리가 3% 남은.

일단 충전기에 꼽아놓고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메이사를 찾으러 가던가 해야 하는데 힘도 안 나고 축축 처진다. 무릎도 영 컨디션이...
...... 비 오려나.

날씨 앱을 켜보니 강수 확률 90%랜다. 꾸물댈 새 없이 일어나 웃옷 하나 챙겨입고 장우산을 들고 나간다. 10% 밖에 충전되지 않은 메이사의 폰도 같이. 고작 비 하나 가지고 이런다기엔... 메이사는 천둥을 꽤 많이 무서워했단 말이다. 지금까지는 내가 달래줬지만 어디 길바닥에서 훌쩍거리다가 수중에 있는 돈으로 술이랑 약을 마구 사다가 마시거나 하면 어쩔 거야. 수중에 돈 한 푼도 없어서 아저씨들 신세를 지면 어쩔 거냐고. 어쩌면, 극도로 불안해져서......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그 꼴은 못 본다.
설령 말실수를 해서 저번같은 일이 생긴다 해도 일단은 찾아둬야지.

일단 맨션 주변을 다 돌아보고, 역 주변 번화가를 다 돌아봤다. 드러그 스토어 안도 둘러봤고. 그런데도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다. 건물에서 나와보니 툭 툭 빗줄기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걱정이 왈칵 올라와서 그 때서부터 메이사, 메이사― 외쳐가며 주택가까지 샅샅이 둘러봤다.

'정말, 어디 간 거야...'

목도 아프고 무릎도 뭉근하게 아파온다. 웃옷을 입어도 쌀쌀한 기온이 된데다, 장마시즌이라도 되려는지 소나기가 거세다. 빗줄기가 놀이터 미끄럼틀을 때리는 통통거리는 소리가 요란했다.

메이사, 우산 안 갖고 나갔는데 지금쯤은 완전히 물에 젖은 쥐 꼴이겠지.
어쩌지, 빨리 찾아야 하는데.

조급해지는 마음에, 까끌거리는 목을 가다듬고 다시 메이사― 라고 외치려던 때.

나무 아래에 웅크리고 앉은 메이사를 찾았다.

다가가서 웃옷을 벗어 메이사 위에 툭 얹었다. 우산도 기울여씌웠다. 얇은 옷 위로 빗물이 떨어지며 차갑게 적셔든다.

"입어. 감기 걸린다."

목이 이거, 젠장... 찡그리며 기침 몇 번을 하고는, 메이사를 우산 안으로 붙였다. 내 체온으로 덥힌 옷을 입혔는데도 몸이 얼음장같다. 이거, 몸도 아직 안 좋은 애가...

"일단 돌아가자. 가서 이야기 하자. 니 우산 없잖아, 돈도 없고."

축 늘어진 소매 아래의 손을 잡았다. 무서울 정도로 차가웠다. 욕실 바닥에 차갑게 쓰러져있던 메이사가 생각나서...... 숨을 잠깐 멈춰서 동요를 가라앉혔다.

"괜찮아? 손이 너무 찹다. 잠깐 어디서 비라도 그을까? 여기서 집까지는 좀 걸리는데... 응?"

594 메이사-히다이 (PGMJlRiB3Q)

2024-05-11 (파란날) 19:15:00

축축하게 젖은 것만으로도 추운데 바람도 제법 심하게 불었다. 나무 아래는 비를 막아주는 게 아니라 빗물을 모아서 왈칵 쏟아내는 장치 정도로 변한지 오래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쫄딱 젖은 채로, 몸을 한껏 웅크리고 손에 입김을 하아 불어본다. 그래도 따듯해지진 않고, 바람은 여전히 차가워서 체온을 빠르게 빼앗긴다. 덜덜 떨면서 사방을 둘러보지만, 빗줄기에 가려진 주변은 아까보다도 더 길을 찾기 어려워서 금새 고개는 푹 꺾였다.

"...유우가..."

또 그렇게 중얼거린다. 그런다고 와 줄리가 없는데도.
그렇게 싸우고 나와버렸으니까. ...당연하겠지.

그렇게 잠시 있는데, 툭툭 떨어지는 빗방울이 잦아든 것 같았다. 빗소리는 그대로인데.
거기에 뭔가 따듯한게 어깨를 덮었다. 고개를 들어보면,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유우가가 앞에 있었다.

"유우가아...."

입으라는 말에 대답 대신 느릿하게 네 이름을 부르고, 옷을 여미려고 했다. 추워서 굳은 손으로는 잘 되지 않았지만.
내 손을 잡은 유우가의 손은 따듯해서, 자꾸만 매달리게 된다.

"..응..."
"...어, 어디서...? 여, 여긴 생각보다 추,워..."

비를 긋자는 말에 뻣뻣하게 굳은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어디서?
나무 아래는 그렇게 좋은 선택지가 아닌데....
하지만 이동하는 유우가를 보니 나무 아래는 애초에 선택지에 들어있지도 않은 것 같다. 그럼, 어디로 가는 거지... 카페? 이렇게 쩔딱 잦은 상태로? 무리겠지 그건...
조금 멍청해진 머리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서, 그냥 생각을 포기하고 유우가가 이끄는대로 걸어갔다.

하지만 그렇게 도착한 장소 앞에서 나는 잠깐, 아주 잠깐 발을 멈추고 몸을 뻗대며 진입하기를 망설였다.
그, 그, 내, 내가 아무리 멍청해졌고 추워서 머리도 안 돌아가는 상태라도 이건 확실히 알고 있다고!! 여, 여기가, ○○호텔이 뭐하는 곳인진 나도 알고 있단 말이야!!!

"유, 유우가 여, 여긴...."

진짜야...? 아니지...?
내, 내가 착각한거지...? 그런 심정을 담아 유우가를 쳐다본다.

/🙄
😉질렀네요

595 히다이 - 메이사 (pDEy8tY2c.)

2024-05-11 (파란날) 19:33:44

>>594

...그래. 비를 긋는다고 말은 했지만 장소가 마땅찮다. 이런 쫄딱 젖은 몰골로는 어딜 들어가도 민폐고, 넷카페조차 마땅찮다. 넷카페가 있을법한 번화가로 나갔을 때라면 우리 둘은 이 비좁은 우산 안에서 찰딱 붙어선 쫄딱 젖은 채일 테니까. 두명의 옷은 또 어디서 말리냐.

...그러니까 머리를 굴리다 보면 답은 정해져 있던 거야...
......젠장, 내가 너무 수작부리는 것처럼 됐지만 아무튼 이게 가장 합리적이라고. 어?
.........근데 나 너무 저질 수작부리는 새끼 같아서 자괴감 든다 진짜. 메이사한테 그런 생각 없다고 나는. 쟨 내 딸 같은 애라고. 좀 이런 저런 해프닝은 있었지만...

차가운 손을 끌고 데려간 곳은... 그래.
거기였다.
거기. 알지? 응. 그거. 쉬었다 가는 곳.

일부러 메이사의 말에 답하지 않고 데려는 왔지만, 아무리 그래도 메이사도 어른이고 하니 알 건 아는 모양이지. 입구 앞에서 버티는 메이사를...... 귀까지 새빨개진 얼굴로 돌아봤다. 아 제기랄, 나도 이러고 싶진 않았다고!

"...그런 거 아냐."
"일단 우리 이만큼 젖어서는 씻기도 해야 하고 옷도 말려야하는데 아, 으극, 젠장...! 그냥 얌전히 따라와!"

머리를 벅벅 헝클이다가 얼굴이 한계치까지 뜨거워지는 게 느껴져, 휙 고개를 돌리곤 손을 잡아끌었다. 대충 아무 방이나 숙박으로 잡는다. 무인이어서 다행이지 유인이었으면 메이사 절대로 안 들어왔다고 여기.

...아저씨들 신세지는 건 괜찮고 나랑 오는 건 싫고? 아― 젠장 기분 개같네! 아니! 나도 너랑 딱히 그럴 생각은 없거든?! 애초에 나도 친절하고 시꺼먼 아저씨잖아! 이미 신세도 뻔뻔하게 지고 있으면서 뭔 상관이야! 그리고 난 말이지? 그런 서비스도 안 받았다고?! 정신병만 얻어가고 전혀 즐겁지도 않은데 너한테 친절하게 대해주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다보니 열받는다.

그렇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 그렇고 그런 소리가 울리는 방음 최악의 복도를 지나, 우리 방으로 들어섰다.
.........한숨을 땅이 꺼져라 내쉬며 화를 삭이는 시간을 잠시 가졌다.

"우선 너부터 씻고 와."

냉장고에서 물을 따서 벌컥벌컥 마셨다. 옷 말릴 드라이기도 꺼내놓고. 그럴 때까지 안 들어가고 있는 메이사. 왜인가 하고 봤더니, 음. 반투명이네.

"...돌아앉아 있을게."

딱히 그 문제는 아니었다. 갈아입을 옷이 없는 게 문제였지. 메이사가 머뭇거리며 옷 이야기를 꺼내고 내가 가운을 가리키고 나자 문제는 해결됐다.
...뭐 이렇게 아무것도 몰라 애가.

596 메이사-히다이 (PGMJlRiB3Q)

2024-05-11 (파란날) 19:53:02

"으..우우... 알았어..."

사실 유우가를 쫄딱 젖게 만들어버린건 나라서, 싫다고 더 버티기엔 양심이 아팠다. 그 그 그그그 그래... 사실 생각해보면 이만한 장소가 없지. 옷도 말릴 수 있고 샤워도 가능하고오... 그, 그, 그런 일을 하려는 게 아니니까 괜찮, 괘, 괜찮아아...
결국 유우가를 따라 얌전히 들어섰다. ...그나저나 프론트에 사람 없네.. .....나는 사실 이런 곳은 처음이라, 부끄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이리저리 힐끔거리기 바쁜데. 유우가는 익숙하게 방을 잡고 다시 나를 이끌고 간다.

이런 곳 꽤 자주 왔던건가. 모쏠○○○○이 아니라 이거네. ...누구랑 같이 왔던 걸까. 어차피 보나마나 그 여친이란 녀석이랑 왔던거겠지. 흥.
어쩐지 기분이 안 좋아졌다. 그리고 그건 유우가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뭐라 할 것도 없이 서로 기분이 상한 채로, 하지만 그 이유는 잘 모른 채로 방에 들어섰다.
.....근데 여기 방음 최악이네. 온갖 낯뜨거운 소리가 복도를 뒤덮고 있어서. 솔직히 난 방에 들어설쯤 기분이 안 좋은 건 더는 모르겠고 얼굴이 터질 것 같아서 죽을 지경이었다...

".....그으... 알았어..."

대체 화장실은 왜 반투명 유리인거지.... 그보다 갈아입을 옷은...
그렇게 어물거리고 있으면 유우가가 하나하나 알려준다. 진짜 익숙하구나, 너....
가운을 챙겨 들어가서 일단 샤워를 했다. 따듯한 물을 아낌없이 뒤집어쓰며 씻고나니 몸이 좀 녹았다. 후끈후끈해진채로 가운을 걸치고 나가...려다 잠시 망설였다. ...속옷...어쩌지....

...결국 얼굴이 새빨개진채로, 가운만 걸치고 나가게 됐다.
하지만 다 젖어서 말려야하니까 어쩔 수 없고... 쭈뼛거리면서 침대에 폭 앉았다. ...달리 앉을 곳도 없기도 하고.

"..유, 유우가도 감기 걸리니까.. 씻고 몸 좀 녹이고 와..."

그리고 드라이기를 가지고 화장실에서 물기를 쭉 짜낸 옷들을 말리기 시작했다. 빠, 빨리 마르면 좋겠네...

597 히다이 - 메이사 (pDEy8tY2c.)

2024-05-11 (파란날) 20:17:15

>>596

메이사가 씻는 물소리. 바깥 유흥가에서 들려오는 떠들썩한 음악소리. 빗소리. 간간히 천둥소리. 그리고 불시에 벽에서 찌르고 들어오는 그렇고 그런... 미친, 돼지라도 잡나 저녁부터 왜 이래.

그렇게 멍때리면서 소리들을 듣고 있자니, 좀 그런 기분이 되기 시작했다. 심한 건 아닌데, 요즘 메이사도 집 안에 있었고 메이사가 나갔을 때는 자기관리할 마음이 아니다 보니 좀... 그렇다. 반사적이라는 거지. 최대한 신경끄고 잠이나 자면 해결될 문제다. 일찍 자고 일어나서 새벽에 밥먹으면 괜찮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내 차례라는 말에 돌아서자...

빠른 걸음으로 욕실에 들어갔다. 그리고 고민했다.
...실수하지 않게 조치해둘까? ...아냐, 반투명이잖아. 그냥 이 꽉 깨물고 참아야 해..............
그런 결론과 함께 샤워 끝. 어메니티로 이까지 닦... ㅆㅂ 닦지말? 아냐 닦아야지. 하지만 닦고 나니까 기분이 이상해 젠장.

...잠깐.
... 내 가운은?
안 들고 왔다.

하..........................................................

"...메이사. 나 가운 좀 가져다줄래?"

일단 급한대로 수건을 두르고, 욕실 문 밖으로 손만 내밀어 가운을 받아챙겼다. 반투명 유리라는 점이 이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없었다... 가릴 거 다 가렸는데도 정말 민망하더라. 그리고 입고 나오니까 진짜 한층 더 기분이 좀 그래서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그냥 감기 걸리더라도 집으로 직진할 걸 그랬나 하고.
하지만 이미 숙박으로 잡고 결제까지 끝내버렸으니... 즐기는 수밖에.

"아 맞다, 이거 메이사 네 폰. 조금 충전해놨는데... 금세 방전됐네."

배터리 효율이 곱창난 메이사 폰을 침대 위로 던져줬다. 그리고 나도 침대 반대편으로 다이빙했다. 값싼 매트리스가 꿀렁거리며 시야 끝에서 메이사도 출렁거리는 게 보였지만... 눈을 질끈감고 이불을 덮었다.

"자, 우리는 지금부터 건 전 하 게 취침하고, 새벽에 일어나서 편의점에서 밥을 사올 거야. 그러면 저 녀석들도 곯아떨어져서 조용하겠지. 완벽한 계획 아니야? 좋아, 잘자."

그렇게 독선적으로 말하곤 돌아누웠는데,

꽈릉! 하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직감했다. 응 좆됐어.

598 메이사-히다이 (PGMJlRiB3Q)

2024-05-11 (파란날) 20:29:59

"엣"
"아, 으, 여, 여기....으으..."

어 어 어어어 어쩐지 밖에 가운이 하나 더 걸려있더니!! 가운을 가져다 달라는 말에 후다닥 걸려있는 가운을 들고 가다가 반투명한 화장실을 보고 잠시 멈칫. ....하, 하지만 이걸 건네주지 않을 수도 없고...!
결국 가까이 간 다음 눈을 질끈 감고 벽을 더듬으며 가운을 내밀었다. ...응. 무사히 전달 완료. 그리고는 아직 좀 습기가 남은 옷들을 옷걸이에 걸어 조금이라도 더 마르게 널어둔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서 기다리다보면 똑같은 가운 차림인 유우가가 나왔다.
....옆방에서 들려오는 소리만 아니었어도 수학여행 기분이라고 킬킬거릴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지...
그냥 다시 눈을 꾹 감...기 전에. 날아온 내 핸드폰을 침대 위에서 주웠다. 아, 챙겨와줬구나...

"응. 고마워.."

비품 중 하나인 충전기를 꽂아 머리맡에 둔다.
그리고 곧바로 유우가가 우리의 예정을 두다다다하는 기세로 쏟아놓고 돌아누워 이불을 뒤집어쓴다. 독선적이지만 반박은 커녕 쌍수를 들고 환영할만한 계획이었기에 별 말 없이 나도 등을 돌리고 누워서 이불을 덮었는데.

꽈르릉, 엄청 큰 천둥소리가 들렸다.

지금 이 장소, 지금 우리의 상황. 이런 건 생각도 못하고 반사적으로 몸이 움직였다. 여기 체르탄은 없어. 그럼, 그럼...

"히익..!"

가쁜 숨을 쉬면서 옆에 누운 유우가에게 덥썩 붙는다. 붙어서 파고들어간다. 무, 무 무서워어어엇...!! 천둥소리 싫어어어...

"으..으으.. 유우가아...."

599 Invader M (1hCtNAOCR2)

2024-05-11 (파란날) 20:31:03

600 멧쨔주 (PGMJlRiB3Q)

2024-05-11 (파란날) 20:32:29

601 히다이 - 메이사 (pDEy8tY2c.)

2024-05-11 (파란날) 20:44:22

>>598

메이사한테서 들은 고맙다는 말을 곱씹으면서 아주 약간의 보람을 느끼고 있던 때, 천둥소리가 시끄럽게 울리고, 정해진 수순처럼 메이사는 나에게 파고들었다. 이건 괜찮다. 늘 하던 거니까.

우리가 입은 게 가운 한 장이 아니었다면. 그리고 그게 그냥 여미고 묶는, 심플한 스타일이 아니었다면 그랬겠지. 나도 모르게 눈을 아래로 깔았다가, 보이는 광경에 그대로 고개를 쳐들었다.

......일단 여며놓자. 그런 판단과 함께 더듬거리며 메이사의 옷깃을 여며놓았다. 불을 꺼둬서 다행이다. 새빨개진 얼굴은 보이지 않을 테니까. 천둥 덕분에 두쿵거리는 심장소리도 덜 들릴테니 감사한 노릇이다.

"...괜찮아. 괜찮아. 나 여깄어."

실수하지 말자. 실수하지 말자. 스스로에게 되뇌며 메이사를 꼬옥 껴안았다. 숨을 꾹 참고는, 내 위에 얹혀져 있던 메이사를 옆으로 눕혔다. 나도 돌아누웠다. 메이사에게 팔베개를 베어주고 귀도 익숙하게 감싸서 덮어주자 한숨 돌릴 수가 있었다. 스치기만 해도 치명타라고 지금. 역시 젖어있는 옷이라도 입었어야 할까? 바깥옷을 입으면 마음이 좀 긴장해서 이렇게 동요할 일은 없지 않았을까?

꽈르릉! 아까보다 더 요란한 천둥이 덮치고, 그럴 일은 없었다고 깨달았다. 바깥옷을 입었더라도 메이사는 나한테 잔뜩 감겨왔을 거고. 나는.
어.

ㅆ ㅣ ㅂ.. . . .. .. .

602 멧쨔주 (PGMJlRiB3Q)

2024-05-11 (파란날) 21:02:00

🙄
😏

603 메이사-히다이 (PGMJlRiB3Q)

2024-05-11 (파란날) 21:05:03

"우, 우으으... 무서워..."

천둥소리가 귀를 넘어 뇌를 직접 때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무, 무, 무서워.... 부들부들 떨면서 유우가를 붙잡는다. 익숙하게 귀를 감싸고 덮는 손길에 조금 안심하고, 캄캄한 어둠 너머에 있을 유우가에게 손을 뻗는다. 아마도 가슴팍..?인 곳의 옷깃을 꼬옥 붙잡았다.

"끼뺘앗?!"

그때 또 천둥이 친다. 꽈르릉! 아까보다 더 요란하고 큰 소리에 몸이 저절로 꿈틀 튀어오르고, 그대로 유우가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찰싹 달라붙어서 덜덜 떨고 있다보면, 뭔가.....

뭔가
이거....
으...?

"...헷..으...엣....."

눈을 꿈뻑거리다가 멍청한 소리를 뱉으며 유우가 쪽을 봤다. 어두컴컴해서 잘 모르겠지만, 대충 얼굴이 있을법한 자리를 보다가, 고개를 아래로 내리면...
내려도... 어둡다.
하지만...그.... 아니... 생각해보면 이, 이, 이걸 말하기도 애매하잖아? 좀 그렇잖아???
천둥이 칠 때랑은 좀 다른 의미로, 몸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미, 미지와의 조우...라는 걸까나...

"..으..뺫?!"

그런 당혹스러운 감정을 지워주겠다는듯, 또 다시 천둥이 친다. 눈을 질끈 감고서 또 매달려 버린다. 하, 하지만 역시 큰 소리 쪽이 더 무섭고...

604 히다이 - 메이사 (pDEy8tY2c.)

2024-05-11 (파란날) 21:17:18

>>603

...귀가 불덩이같아. 쪽팔려서 죽고싶다. 당장 저 베란다 창문열고 다이빙 하고싶다고. 아! 이런 개 ㅆ아! 아악 아 진짜 그냥 아까 씨 ㅂ으그아아아아악

아냐. 어. 괜찮아. 괜찮다고. 무릎? 이었다고 구라치면 되지. 내가 무릎이었다는데 뭐 어쩔거야?! 어! 그런 마음으로 볼살을 꽉꽉 깨물었다. 진정하자고. 어? 또 내가 이런 건 일가견...
...
있어. 아무튼. 혈액순환이다 혈액순환. 발에 힘주고, 손도 꽉꽉 쥐었다 펴고. 엄마아빠 얼굴 생각하고. 누나랑 조카 얼굴 생각하고... 심호흡. 스읍... 하. 습... 아샴푸냄새. 아니 정신차려. 숨 뱉고. 잘 하고 있어. 슬픈 생각하자. 뭐가 좋을까... 라면끓였는데 가지고 가다가 엎는 생각. 카페에서 음료 들고 2층 가다가 계단에서 구르는 생각. 잘 되고 있...

- 으뺫?!

천둥 소리에 꼬옥 껴안아오는 메이사. 내 가슴팍에 색색대는 숨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이 붙어선 다리 를
다 리가
내 가운 안에
뺫?!

...그냥 묶어서 여미는 형태의 가운은 이게 위험하다. 게다가 타올재질이라 이불 안에서 조금만 마찰이 있어도 쉽게 흐트러진다고. 게다가 마찰력있는 가운들끼리 비비적대면... 없다시피하다는 걸 이번 기회로 배웠다. 아니, 예전에는 배울 기회가 없었죠. 이럴 일이 없었으니까.

아무튼.
이젠 정말 변명조차 못하게 됐고... 나는 목구멍을 밀고 올라오는 수치심에 이빨을 꽉 깨물었다가, 이마를 잔뜩 찡그렸다가, 한숨을 푹 내쉬고... 개미만한 소리로 목소리를 짜냈다.

"..............................미안..."

605 메이사-히다이 (PGMJlRiB3Q)

2024-05-11 (파란날) 21:31:11


다리....
...........다리...가...
뭔가.. 뭔가에.. 뭔가뭔가....
어휘력이 사라져버릴 정도로 굉장히.. 그... 당혹스럽고 어, 어떻게 해야하지 이거어어어....

"저, 저기"
"그게......아니 내가 더 미, 미안...."
"처,천둥,천둥소리가너무커서무서워서그랬던건데에....."
"그게..그... 유우가 잘못이 아니니까아.... 새, 생리적인 현상,이고오..?"

보건체육시간엔 그렇게 배웠으니까? 아마? 맞을걸??
아무튼 그, 아까 한 샤워가 무색하게 진땀을 흘리면서 어떻게든 유우가를 달래본다.

"..그, 근데.. 어떻게...하지...?"

이... 이대로 자도 되는 건가?
나, 나는 그런 쪽은 잘 모르니까, 잘, 잘 모르겠는데..
그 와중에도 천둥은 계속 쳤고, 나는 그때마다 찰싹 붙었다가 슬쩍 떨어져 사과하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으으윽.. 진짜아...
천둥소리에 왜 이렇게 쫄아서 이런 일을 만드는거야!! 난 진짜, 난, 이런 나는 진짜 필요없겠지이... 없는 편이 더 좋겠네. 진짜로...
스스로가 한심해져서 귀가 축 처진다. 고개도 아래로 처지..려다 슬쩍 들었다. 그, 어둡지만? 안보이지만? 그래도 그, 그냥.

"..나, 그, 도와줄....까...? 뭐라도 좀..."

그, 이, 뭔가 도움이라도 돼야 좀, 마음이 편할 것 같다...
죄책감을 덜기 위해서라는 좀 이기적인 속셈이지만, 그래도...

606 히다이주 (pDEy8tY2c.)

2024-05-11 (파란날) 21:32:56

이기적인wwwwwwww

그리고 저는 더이상 못 버티겠네요...
밥 하고 오겠습니다...
멧쨔주는 맛저하셨나요? 아직 안 하셨다면 맛저하시길 😊

607 멧쨔주 (PGMJlRiB3Q)

2024-05-11 (파란날) 21:34:10

저는 좀 전에 먹고 온 참입니다😉
히다이주 맛저하고 오세요☺️

608 히다이주 (pDEy8tY2c.)

2024-05-11 (파란날) 21:38:29

아니근데wwwwwwwwwwwwww 메이사 쭈굴...하다가 응큼해지고
쭈굴...😿 하다가 후히😼 하는 갭이 너무 웃겨서 계속 읽고있네요wwwwwwwwwww
진짜 후회없는 일상이다... 최고다...

609 멧쨔주 (PGMJlRiB3Q)

2024-05-11 (파란날) 21:42:03

😏히히히...

그 그치만 도와준다는건 진짜로 그..🙄
나때문에 유우가도 다 젖어버리고 그래서 이런 곳에 왔고 이런 사태가 됐다 이건 전부 나 때문인데? 그럼 내가 채 채 채채채 책임을🙀 하는 거라서...🙄
이대로 그냥 있기엔 죄책감MAX니까 뭐라도 하겠다!라는...거지만...

....무의식중에 후히😼가 있는거같아서 두렵네요🙄🙄🙄🙄

611 히다이 - 메이사 (pDEy8tY2c.)

2024-05-11 (파란날) 22:08:10

>>605

"아... 어어... 응... 고맙다..."
"그... 이 일단... 다리 거, 좀... 잠깐..."

이불 안에 손을 넣어서 엉킨 다리를 풀고 빼는... 아... 눈이 죽어버렸다. 가운 자락으로 메이사의 다리를 빡빡 닦고 밀어냈다... 그리고 내 풀린 허리끈이랑 헐렁해진 위쪽도 갈무리해서 다시 묶고 나서 눈을 까뒤집었다. 죽을까. 어. 나 지금 메이사랑 얼굴 마주치면 그냥 뛰어내릴 거 같은데. 호텔 괴담에 하나 추가해줄 거 같은데?

그렇게 영양가 없이 대가리 굴리고 있는데, 메이사가 옹알옹알하다가 찰싹 붙었다가 껴안고 바들바들 떨다가 또 혼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끼잉...ㅠㅠ 하고 혼자 난리가 났다. 그래도 아까보다는 덜 무서워보이니 다행... 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윽고 들린 말에,

혈압이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진짜 뒷목이 땡겨서 벌떡 일어나 이불 다 걷어치우고 스탠드를 켜선, 그야말로 극대노했다.

"메이사 프로키온 너...!!!"

수치심이랑 분노로 홍당무가 된 얼굴이 드러나지만 그걸 신경쓸 새가 아니었다. 아니 진짜 갑자기 빡침이 치솟았다니깐.

"필요없어!"

옆방 커플이 멈칫할 정도로 윽박질렀다. 목이 아파서 아까 따뒀던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미간을 꾹꾹 누르고 말을 이었다.

"야."
"내가 X발 진짜... 그래, 좀 건드리면 바로 넘어가는 걸레 새끼 맞긴 한데. 이건 아니지."
"딱 말한다. 됐어, 필요 없고, 건들지 마. 내가 알아서 해."

젠장, 옛날 생각 떠오르잖아... 이젠 정말로 슬픈 기분이 됐다. 치솟은 혈압과 울컥 올라온 옛날 기억 때문인지 이미 문제 상황은 해결돼 있었고, 메이사가 도와줄 건 없었지만...
......나 또 메이사한테 심한 말이나 하고 있고 뭐하는 거냐.

하지만 내가 틀린 말을 했다고 생각하진 않아. 그리고 그때도, 내가 널 밀어낸 게 맞다고 생각한다. 버리진 말았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그걸 잠자코 받았어야 한다고도 생각지 않는다.

메이사의 손을 잡았다. 허튼 짓 못하게 눌러두는 것도 있고, 그냥... 진심이 전해지면 좋겠어서.

"내가 그런 거 필요했으면 너처럼 손 많이 가는 애 안 데리고 있어."
"난, 그냥 네가...... 나 때문에 힘들었다니까. 병신됐다고 하니까. 두고 볼 수가 없던 거지 그딴 목적으로 너 데려온 거 아니라고."

목소리가 떨려서 입을 꾹 다물었다.

"제발 그런 식으로 자기를 막 쓰지 마 메이사."
"난 네가 그러는 게 제일..."
"제일......"

시니어 시즌, 메이사가 나한테 줬던 마지막 기억이자 최악인 기억.
그리고 같이 살면서 만들어준 끔찍한 트라우마.
자기를 막 쓰는 네 방식의 예시가 머릿속에서 뒤얽혀서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슬퍼."

612 히다이주 (pDEy8tY2c.)

2024-05-11 (파란날) 22:09:15

🙄 저도 눈 까뒤집고 싶네요
아쪽팔려
하나는 하이드해주세요...제발...🙏 급발진해서 쪽팔리기까지한데 독전파까지......

613 멧쨔주 (PGMJlRiB3Q)

2024-05-11 (파란날) 22:13:51

😉하나 하이드했어요
우웃 유우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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