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유우가를 이제 많이 알게 된 메이사가 😑 "유우가가 왜 혼활 실패했는지 알겠어..." 라고 말할 거 같아서 웃었습니다 밥도 잘하고 육아도 잘하고 가사일은... 시키면 하고 이것저것 잘해서 팔방미인처럼 보이지만 말뽄새 때문에 모든 걸 망치니까 🤭 멧쨔처럼 😿 그래도 좋아아 하는 바보가 아니면 절대 결혼 못하지 응응
>>543 어느날 😮💨"유우가는 입이 재앙이구나"하고 툭 말하는 멧쨔를 상상한..으히힉..🤭 그러다가 서로 아니 그건 너지, 아니 유우가라고, 아니 너야 하면서 투닥투닥하다가 그날은 오랜만에 냉전했으면 좋겠다... 예전처럼 침실이랑 소파로 나눠져서 자려고 누웠다가 둘 다 허전하고 그래서 잠 못자면 좋겠고요...🙄
🙀 "유우가는 술도 커피도 왜 이렇게 쓰고 지독한 걸 좋아하는 거야!?" 🙄 "남들이 들으면 오해할 말 그만해줄래?" 하는 티키타카가 자연스레 그려지는데요wwww
저...... 그리고 우연찮게 히다이를 닮은 배우를 찾았답니다 하기와라 마사토라는 분이신데 종종 인상이 엄청 닮았다고 생각해요 거기에서 좀 더 샤프함을 더하면 제가 생각하는 인상에 딱 맞는달까 🤔 근데 마작도 하시고(...) 심지어 도박묵시록 카이지의 성우셔서(......) 이거 운명 아님?! 싶었어요
옆에 있는 꼬꼬마 멧쨔한테 야키소바 한 젓갈 나눠주는 게 떠올랐어요 🤔 납치....... 멧쨔 아버님은 납치라고 생각할지도.. 세상에는 두가지 납치가 있는데 좋은 납치는 집열쇠잃어버린 건방진 꼬맹이를 낮잠재우고 아이스크림 간식도 뜯기고 놀아주다가 퇴근시간에 돌려보내는 거고 나쁜 납치는 그대로 10년 정도 돌봐서 키잡결혼하는 납치래요
...사실 혈당스파이크 와서 헛소리입니다 😅
그나저나 멧쨔... 불닭을 먹을 수 있다니 진짜 강하잖아요 🙄 입에 넣자마자 끼뺫! 🙀 하고 날아갈 거 같은 순한 얼굴에 강한 혀라니... 그 옆에 있는 시꺼먼 아저씨는 진순맛, 꼬꼬면, 이런 거 먹고 있을 거 같은데 🤭
오..... 꼬맹이 멧쨔가 열쇠 잃어버려서 😿힝잉잉 하고 있을 때 옆집 유우가 오빠가 데려가서 간식도 주고 낮잠도 재우고 놀아도 주고 하는 거 떠올랐어요🤔 뭔가 멧쨔... 처음엔 유우가가 말만 걸어도 방범부저에 손 올리면서 😼에~ 말걸었어 징그러워 신고해야지~ 이러던 녀석이 한번 그렇게 해주고 나면 😸아저씨 나 오늘도 게임하러 가도 돼??? 하고 친하게 굴 것 같단 말이죠..😏
히히... 아버지 심부름 하고 돌아오는 길에 힝잉멧쨔를 발견하고서 트럭에 태우고 오는 전개잖아요 그거 조카처럼 TV 틀어주면 알아서 놀겠거니 생각했는데 집 빨빨거리고 돌아다니고 아저씨 나 더운데 아이스 먹어도 돼? 하고 냉장고 맘대로 여는 불량꼬맹이 😼 넷쨔 나데나데해야돼... 🙄 피곤한데 너 그냥 낮잠 자면 안되냐? 하고 이불 깔아주면 에~ 안잘건데ww 하면서도 잠들겠죠... 깨기 전에 집에 있는 수박 잘라놓고 맥이고 보내는 여름 일상 🤤 최고잖아...
😼 아저씨는 일 안해? 왜 책 펴놓고 공부는 안 하고 가면라이더만 봐?? 하는 1회공격이 2회공격에다가 메타공격인 메슥가키 최고야..
메이사가 무어라고 말은 하지만 잘 들리지 않았다. 집안의 전기가 나가버렸기 때문이다. 뒤이어 요란한 천둥이 울렸다. 한순간에 어두컴컴해진 집안에 두꺼비집을 봐야겠다 싶었는데, 메이사가 품에 파고들었다.
잔뜩 겁에 질려선 소동물처럼 품에서 떨고 있었다. 이런 걸 보면 도저히 실감이 안 난다. 이 녀석들이 인간보다 강인한 종족이라니, 기분이 참 이상하다. 그냥 귀가 길쭉한 인간 여자 같기도 하고, 소동물 같기도 한데.
그렇게 생각하며 손을 뻗자마자 뚜둑, 하며 갈려나가는 체/르/탄... 응, 그러네. 너 나보다 센 우마무스메 맞구나. 참나, 그 인형을 이런 넝마짝으로 만들어놔선... 그런 무시무시한 광경에도 픽 웃음부터 났다.
"걘 놔줘. 그러다 진짜 끝장나겠다."
메이사의 품에서 체르탄을 빼 팔걸이에 얹어놓고, 비게 된 팔을 나에게 감쌌다. 등에 감기는 손의 감촉이 좋았다. 그냥 늘 이러면 좋을텐데. 약 먹지도 않고, 술도 적당히 마시고, 집 나가지 않고... 속 썩이지 않고 내 품에만 있으면 안심될 거 같은데. 넌 그래주질 않는다.
하기야 담당이라고 생각하는 건 나 뿐이니까. 날 담당이라고 생각지 않는 네가 내 말을 안 들어도 어쩌겠나. 이젠 넌 날 위해서 달려주지도 않을텐데...
그 사실이 섭섭해서, 눈썹을 찡그리며 메이사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었다. 메이사도 팔을 감싸 품이 가까워지니까 느껴지는 게 있었다.
"...담배냄새 나."
고개를 돌려 킁, 목덜미에 코를 박고 숨을 들이마신다. 여긴 살냄새에 가깝고... 그러면 머리카락에서 풍기는 거려나. 독한 걸 피더니 이젠 나보다 담배냄새가 짙은 거 같다. ...연초 피고 싶어. 아랫배에서 꿈틀거리는 욕구를 억누르려 숨죽여 네 담배냄새를 맡았다. 그러면 좀 달래지는 기분이 들었다.
전기가 나가 집안이 어두워졌다. 번개가 쳐서 잠깐 환해진 사이에 본 체르탄은 정말로 넝마짝에 가까운 꼴이라, 뺏어가는대로 그냥 가만히 뒀다. 하지만 바로 천둥이 칠테니 끌어안을게 필요하다. 자연스럽게 유우가가 내 팔을 끌어갔고, 때마침 천둥도 치기에 그냥 와락 끌어안게 됐다. .....내 기억 속 유우가의 품에서 뭔가 하나가 빠진 것 같지만, 그래도 여전히 따스했다. 하지만, 그렇네. 시니어 시즌의 유우가는 이제 없는 거겠지. 너무 많은 게 바뀌었어. 내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그야 그렇겠지. 이런 성가시고 귀찮은 녀석 같은 건, 버리고 가는 게 당연하겠지. 그대로 남아있을리가 없겠지.
"....그래도 난 출근할 땐 향수 뿌린다고..."
아무것도 없이 담배냄새 풀풀 풍기고 다니던 누구하고는 다르거든요. 그렇게 툭 뱉고 나서 슬쩍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이따금 울리는 천둥에 때때로 놀라면서도, 꼬박꼬박 말대꾸를 할 수 있을 정도로는 조금 안정이 된 것 같았다. ...예전처럼 이렇게 하고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네.
그렇게 되고나니 어쩐지 웃겼다. 예전엔 냄새삼관 아저씨라고 놀리고 그랬는데 이젠 내가 그렇게 됐다니. 왜 닮아버린거야. 우리 딸이라고 하도 불러대는걸 맨날 들었더니 진짜 가족이라고 착각이라도 한 건가. 가족이라도 이렇게까지 닮긴 힘들텐데.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괜히 다른 생각을 꺼내기로 한다. 내가 과거의 너를 닮은 것과는 다르게, 너는 내가 없으니까 더 나아진 모습으로 살고 있었다는, 그런 생각을.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 생각은 내가 없는 편이 더 낫지 않은가 라는 쪽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너는,"
그렇게 꺼내려던 말은 목을 넘어오지 못했다. 그렇다는 대답을 들으면 너무 비참할 것 같아서.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명백한 사실이라고 확인받는 건 너무 무서운 일이니까.
네가 담배냄새 싫어했으니까. 츠나지에서부터 서서히 연초는 줄이고 있었고 중앙에서 제대로 건너왔을 뿐이다. 이제 너도 없겠다 그냥 펴도 되지 않나 하는 충동에 질 뻔도 했었지만... 글쎄, 이사 오면서 챙겨왔던 비타스틱 때문인지, 네가 그리워서 살폈던 라인 메시지에 '보고 싶어' 라는 말이 있어서 그랬는지. 날 내려놓지 않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어찌어찌 인간 꼴을 갖출 수 있었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학교의 분위기도 전혀 달랐고, 친한 사람도 없었고 그런 풍조도 아니었다. 사내 복지와 시설은 좋았으나 그 뿐이었다. 지역엔 아는 사람도 없고 가족도 없었다. 그저 늘, 어린날의 기억으로 막연히 해왔던 동경 뿐이었는데 그마저도 닳아 없어지고 있었다.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도 좋은 이야기는 못 들었다. 그야 독단적으로 자취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멋대로 동경에 간다고 통보했으니까. 내 인간성에 문제가 많댔다.
그래도 이만큼 해왔다. 열심히 살았다. 불쌍하다고 개나소나 마음주면서 발 벗고 뛰어다니지도 않고, 뭇 사람들과 거리를 유지하면서 조금 외롭게, 이 소파에서 혼자 시간을 때우는 나날이었다.
이런 말은 구구절절했다. 말한다고 네가 알아나 주겠나. 날 버리고 도망친 주제에 피해자 코스프레까지 한다고 혼나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널 많이 그리워했다고 해도 위선이라고 욕을 얻어 먹을 것이다.
...그런 너여도 같이 있어서 좋다니 중증이네. 메이사 아빠 증후군 말기라고.
"너도 바꾸지 그래. 달리는 애가 그런 거 많이 펴도 몸에 안 좋고. 목소리도 많이 변했고..."
등을 쓸어내리며 조언의 물꼬를 틀자, 아빠 증후군 말기답게 당부가 쏟아져나왔다.
"술도 좀 줄이고. 약도 그만 먹고...... 바깥 싸돌아 다니지 말고. 널 좀 소중히 여겨봐. 넌 더 잘 살 수 있는 애잖아. 안 그러냐?"
헉 저 갑자기...................... 유우가가 가출한 날도 있지 않을까 싶어졌어요 바이크 렌트해서 도쿄 근처의 농촌 둘러보고 연초도 태우고 마음 정리하고 인터넷카페에서 자고 씻고 돌아왔는데 멧쨔는 유우가한테서 풍기는 싸구려 대용량 샴푸냄새랑 연초 냄새 같은 거 맡고 😿 되어버리는 거......
등을 쓸어내리는 손길과 함께 조언이라고 할지, 잔소리 같은 것들이 날아든다. 천둥보다 가까이에서 들리니 귀를 막아도 소용이 없겠네. 가만히 눈을 감았다. 가끔 귀찮은 잔소리에 귀를 푸르르 털면서.
달리기. 달리는 거, 좋아했어. 마냥 즐거워서 달리던 때도 있었고, 그러다 네가 준 꿈과 목표를 보며 달리기도 했고. 네가 떠나고 나서는 더이상 달리기가 즐겁지 않았다. 아무리 필사적으로 달려도 다른 아이들을 따라잡을 수 없어서. 멀리 가버린 너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어서. 목표에서도 꿈에서도 멀어지기만 해서. 달리기는 어느새 즐거움이 아닌 고통이 되고, 괴로움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달리기를 그만두었다.
뭐 이런 거. 몇 번이고 말하는 건 구질구질하니까. 말 대신 행동으로 드러낸다. 더 이상 달리지 않으니까. 달리기가 아닌 방식으로 너의 뒤를 좇아서 담배에 손을 댄다. 매캐한 담배연기 너머로 네가 아른거리는 것 같아서 몇 번이고 손을 대고, 들이마시고, 매캐함이 익숙해지고 기침조차 하지 않게 됐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라고. 소중할 리가 없잖아. 가장 소중한 사람조차 버리고 가버렸는데. 그런 내가 소중할 리가, 전혀 없겠지. 나같은 건 아무래도 좋겠지. 그런 괴로움을 잊어버리기 위해서 시작한 술과 약이 모든 걸 엉망진창으로 만들었지만. 아아.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나같은 거한테는.
"........너무 늦었어..."
그렇게 중얼거리고 귀를 한번 더 털었다. 그리고 그냥, 눈도 감았고 주변도 어둡겠다. 잠이나 청하기로 했다. 약도 술도 없으니 금방 깨겠지만.... 도망치는데엔 잠도 꽤 좋은 수단이니까.
>>578 헉 멧쨔는 그래도 뭐 늦게라도 들어오겠지😒하다가 안 들어오면 크리스마스의 악몽(...)생각나서 손톱물어뜯으면서 뜬눈으로 술마시면서 밤새고 아침에 싸구려 샴푸냄새랑 연초냄새 풀풀 풍기면서 돌아온 유우가 보면서 🙄😰😿하고 실시간으로 얼굴이 바뀌어가는 멧쨔...히..히히....
>>581 이러고 들어오자마자 소파 주변에 널린 맥주캔 보고 🙄한 유우가가 잔소리 했다가 유우가도 말 없이 나갔다가 들어왔으면서 그런 소리 할 자격 없다고 멧쨔한테 막 혼나고...😌 둘이 대판 싸우는 거... 본 거 같아요...... 유우가 여름에 한 번 이랬겠지... 이반뇌제 하고서도 정신 못차리고 😌 어휴 이 쓰남새키
wwwwwwwwww 아니 근데.......너무 화장실 문 앞에서 낑낑대고 문 긁어대는 개 같아서 웃어버린wwwwwwwwww 유우가는 진짜 발발이구나...싶어졌습니다 🤭
화장실 문에 등 기대고 맥주 한 캔 따고 홀짝거리다가 "...다 울었어? 나 들어가도 돼?" 하고서는 또 멧쨔 잔뜩 울렸겠네요 😿 유우가 분명 나랑 있는 거 싫어져서 나가가지곤 잔뜩 뒹굴고 온 거잖아 하는 말 듣고 어이없어서 🙄oO(네가 할 말은 아니지 이건...) 하고 둘다 엄청 오해하는 거 🤤 상상만으로도 멧쨔 맛있네요..
중앙에서 재회한 후 우리의 관계는 늘 이랬다. 조금 나아지나 싶다가도 다시 불안이 치솟으면 나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가라앉히려고 하고, 유우가는 그런 나를 억지로 토하게 만들고. 그러면 나는 저항하면서 유우가의 손을 물고 다리를 걷어찬다. 그러고 나면 서로 엉망진창이 된 채 나는 밖으로 나오고, 유우가는... 아마 집에 있고. 그러다가 다시 집에 들어가면 서로 냉전을 이어간다. 그러다 뭔가를 계기로 다시 나아지나 싶다가.. 또 다시 반복. 한발짝 나아가면 세발짝 다시 뒤로 밀려나는, 영원히 나아가지 못하는 지옥의 주사위게임 같다고 할까. 지겨울만도 한데, 이번에도 또 되풀이하고 있다. 지금은... 어디보자. 내가 박차고 뛰쳐나온 부분까진 전과 비슷한데.
".....하아..."
츠나지에선 나름대로 길도 잘 찾고, 하여간 길치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츠나지라는 좁아터진 시골동네 토박이라 외운거였고. 도시에 와서는 매번 체감하고 있다. 나, 생각보다 길 잘 못찾네... 하지만 낮에 외운 간판이나 길은 밤이 되면 완전 다른 느낌이 된다니까. 반대의 경우도 똑같고. 그래서 이게 그 길이 맞는지, 저게 그 길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그래. 그래서 길을 잃어버리고 대충 공원에 들어와 벤치에 앉아있던 참이다. 하아. 어디 넷카페라도 들어가있을 생각이었는데. 날이 풀렸다지만 오늘은 아침부터 잔뜩 흐리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그런지 꽤 쌀쌀하고- ....아? 흐리고 쌀쌀하다고...? 갑자기 불안해져서 고개를 쓱 올리자, 타이밍 좋게 물방울 하나가 눈가로 툭 떨어진다.
"으먓?!"
그 한방울을 시작으로 투둑, 투두둑하고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제법 빗발이 굵어서, 다급하게 손으로 가려보지만 그 정도로는 택도 없고, 순식감에 몸이 축축하게 젖어간다.
"으, 으으... 이게 뭐야아..."
싸우고 뛰쳐 나왔는데 길도 잃고 비도 쏟아지고. 심지어 핸드폰도 홧김에 소파에 내던진채로 두고 나왔다. 뭐 어차피 들고 나왔어도 배터리가 다 됐을거고... 쓸모없었겠지만. 순식간에 쫄딱 젖어버렸지만, 일단 어기적거리며 대충 나무 밑으로 피신해본다. ...응. 별 소용은 없고 그냥 마음의 위안 정도네...
"....유우가아..."
그렇게 싸우고 냉랭해진 상태에서 뛰쳐나왔는데도. 이런 상황에선 나도 모르게 유우가의 이름을 중얼거리게 된다. ...한심하네.
피곤하다. 메이사랑 싸우고 나면 진이 쭉 빠지고 마음이 너덜너덜하다니깐. 메이사가 자리를 박차고 문을 콰당 닫고 나갔다. 당장 따라나가봤자 도리가 없다. 마음이 진정되지 않은 메이사를 자극해봤자 긁어부스럼일 뿐.
또 안 들어오려나. 이번에 연락은 잘 받을까. 생각하며 소파에 푹 앉았는데, 배기는 게 있다. 뭔가 하고 빼보니... 메이사의 폰. 그것도 배터리가 3% 남은.
일단 충전기에 꼽아놓고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메이사를 찾으러 가던가 해야 하는데 힘도 안 나고 축축 처진다. 무릎도 영 컨디션이... ...... 비 오려나.
날씨 앱을 켜보니 강수 확률 90%랜다. 꾸물댈 새 없이 일어나 웃옷 하나 챙겨입고 장우산을 들고 나간다. 10% 밖에 충전되지 않은 메이사의 폰도 같이. 고작 비 하나 가지고 이런다기엔... 메이사는 천둥을 꽤 많이 무서워했단 말이다. 지금까지는 내가 달래줬지만 어디 길바닥에서 훌쩍거리다가 수중에 있는 돈으로 술이랑 약을 마구 사다가 마시거나 하면 어쩔 거야. 수중에 돈 한 푼도 없어서 아저씨들 신세를 지면 어쩔 거냐고. 어쩌면, 극도로 불안해져서......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그 꼴은 못 본다. 설령 말실수를 해서 저번같은 일이 생긴다 해도 일단은 찾아둬야지.
일단 맨션 주변을 다 돌아보고, 역 주변 번화가를 다 돌아봤다. 드러그 스토어 안도 둘러봤고. 그런데도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다. 건물에서 나와보니 툭 툭 빗줄기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걱정이 왈칵 올라와서 그 때서부터 메이사, 메이사― 외쳐가며 주택가까지 샅샅이 둘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