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헉난 그 런것 도 모 르고... 우왓wwwwww 그거 분명 둘 다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소파에 눕고 앉아서 TV 채널 돌리다가 수플레 팬케이크 맛집 줄서서 먹는 사람들 인터뷰 하는 거 보고 멧쨔가 저거 먹고싶다고 브런치로 해먹자고 해서 시작할 것 같아요🤭 근데 이제 우당탕탕 뻘짓하다가 브런치가 아니라 3시 간식시간에 먹게 될 것 같은wwwwwwww
>>53 코이츠wwwwwwww 완전 주당인wwwww 더 나데나데 해버리는www👋👋👋👋👋👋👋👋👋
😒 "...유우가 이거.. 완전 아저씨같아...." 🫠 "사케가 아저씨 같은 게 아니라 니가 술맛을 모르는거야" 😾 "몰라 맥주나 줘" 😩 "이게 맥주보다 더 좋은 술이라니까?" 😾 "그냥 에비스 달라고"
wwwwwwwwwwww 그래도 즐거운 추억이라 임신하고 혼자 생활하는 멧쨔가 팬케이크 믹스 사서 우유랑 계란 휘적휘적해서 혼자서 구워먹는 상상했어요 전혀 그 맛도 아니고 진짜 맛없고 별로야 싶은데도 자기도 모르게 훌쩍훌쩍 유우가아 😿 하면서 우궁우궁 먹고 있는 멧쨔... 안되겠다 멧쨔 집으로 돌아오면 온갖 밥 해줘야만...😌
그땐 둘이서 번갈아서 머랭치고(핸드믹서는 또 사방으로 튈까봐 봉인함) 킬킬거리고 그러면서 금방 했는데 혼자서 하려니까 잘 되지도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래도 시작했으니 끝까지는 해야지 하면서 완성은 하는데 그때랑은 다르게 맛도 없고 그때 먹었던거 더 생각나기만 하고 여러모로 서러워서 훌쩍훌쩍하면서 먹는 거구나.. 우우웃.....🥺
유우가 만나서 돌아오는 길에 😿"나.. 수플레 팬케이크 먹고 싶어... 우리가 만들었던거..."하고 말할지도 모르겠네요...🫠 헉 이거 그 뒤로도 몇번 먹고 싶다고 말하는데 항상 새벽에 유우가 깨워가지고 😿"수플레 팬케이크으..."하니까 유우가가 새벽에 졸린 눈으로 머랭치고 굽고 하는 거 본 거 같아요🤔
다른 거 안되고 꼭 수플레 팬케이크여야 한다고 해서 유우가가 졸린 눈 비비고 머랭치고 겨우 만들어놨더니 멧쨔가 쿨쿨 자고 있는 에피소드... 봤어요 😏 요즘 잘 못 자다가 겨우 잠든 녀석 깨울 수도 없어서 그냥 눈 질끈 감고 아침에 다시 해주겠네요 🫠 그리고 유우가가 핸드믹서를 장만하는 계기가 되어버렸다...는 후일담도 보였어요
하지만 막상 핸드믹서를 장만하고 나니까 이상하게 팬케이크를 안 찾기 시작해서 😒할지도요 🤭
그래서 유우가가 😒 됐어 내가 해먹을 거야. 나 삼시세끼 수플레팬케이크만 먹을 거야. 하고 윙윙 돌려다가 먹기 시작하면 옆에서 한입씩 뺏어먹다가 결국 절반 먹어버릴 거 같아요 히히... 바보히메이...
멧쨔가 와장창 스뎅보울 엎어버려서 깼는데 옆에 메이사 없어서 화들짝 놀라선 나와보겠네요 🤭 큰 소리보다 옆에 멧쨔 없는 거에 잠이 확 깼을 느낌이에요 메이사 있는 거 보면 그거만으로 안심돼서 귀찮은 일 군말없이 싹싹 해치우기 쌉가능이죠... 😌 뭐 먹고싶냐고 물어보고 해주다보면 금세 아침돼서 유우가 죽은 눈으로 커피 마시는 거까지 보였습니다wwww
그렇게 잠이 불규칙해진 유우가가 멧쨔 무릎베개 베고 낮잠자는 거... 보고싶네요 🫠 완전 신 혼 부부잖아 이거
내가 가면 한다니. 내가 언제 갈 줄 알고?(???) 하지만 이걸 말로 꺼내면 또 엄청 뭐라고 할테니까 그냥 속으로만 해야지. 그나저나 다른 옷은 다 빨래통 들어가 있는데, 벗어둔 속옷은 왜 그대로냐고! 은근히 부끄럽잖아 이거!! 슬쩍 주워서 전용 파우치에 넣어 가방에 쏙 넣었다. 그러고 나서야 세팅이 된 상에 눈길이 닿는다. 헤헤, 엄청난데~ 그보다 나 이제 어른인데, 왜 오렌지 주스랑 콜라가 있는거야!
"유우가. 나도 맥주 마실래. 나 이제 어른이잖아!"
그리고 맥주, 무지 맛있고 말이지. 딱 내 취향이라고 할까. 어쩐지 이걸 좋아하는게 당연하다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오렌지 주스와 콜라 대신 맥주를 요구하며 자리에 앉았다. 나 그게 좋아. 따면 거품 확 올라오는 아사히 생맥주 캔.
"엣, 9천엔짜리 고기를 두 팩이나! 엄청나잖아!! 야호~"
그러다가 금방 비싼 고기라는 걸 듣고 홀랑 넘어가버렸지만. 야호~ 근데 이런 좋은 고기를 먹기엔 출발 전에 했던 실책이 자꾸 마음에 걸리는데.... .....모르겠다. 일단 먹고 생각하지 뭐! 9천엔짜리 고기 한 팩을 먼저 뜯어 달궈진 불판 위에 올리자마자 치이이익 하는 소리를 내며 익어간다. 우와아아. 비싼 고기는 소리부터 다른 것 같아.
"....!!!!" "유우가 이거, 고기가... 입 안에서 사라졌어...!!!"
익은 고기를 입에 넣으면 순식간에 사라진다. 아니, 녹았다고 할까 사라졌다고 할까 아무튼 이거 굉장하잖아!!!!
새벽 세시에 뜬금없이 걸려온 전화에 깨서 좋아해 어택을 받는다니 유우가 너무 복받은wwwwwwww 유우가는... 멧쨔가 바깥이 아니라는 것만 알면 그냥저냥 대꾸해줄 거 같네요 🤔 어어 고맙다~ 끊자~ 하는데 멧쨔가 웅얼웅얼 말하면 또 모질게 끊지 못하고 들어주고 어어 그랬구만; 내가 저번에 그랬었다고? 나쁜 놈이네... 미안했다...;;; 하다가 또 못 끊고 전화 한시간 넘게 할 거 같은wwww
끊는다 안돼 끊지마 <- 이런 대화 반복하다가 멧쨔가 🥺 "좋아한다고 말해주면 끊을래..." 하는 것도 보고 싶어요wwww 히히... 그냥 종료 버튼 눌러버리면 그만인데 고민고민하다가 좋아한다고 말하고 얼굴 빨개져서 끊어버리겠네요 멧쨔가 기억... 하려나 😏
그렇게 딱 잘라 거절했다. 일단 남녀가 밀폐된 공간에서 같이 술을 자신다는 거 자체가 엄청 위험한 행위라고. 넌 알런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는 사람이니까 지양해야지. 애초에 남자가 혼자 사는 집에 낼름 온다는 게 이 녀석 글렀다고... 상대가 이 신사적인ww 히다이상이어서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넌 이미 쓰레기 남자한테 앞뒤로 지글지글 구워져서 잡아먹혔다. 이 9천엔 고기처럼 말이지.
우왓, 그보다 냄새 죽인다... 메이사랑 토네이도 녀석 때문에 한껏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는데 그런 위장을 적시는 엄청나게 좋은 소기름의 냄새가. 하기야 이거 보기만 해도 장난 아니었어. 마블링이 구석구석 엄청난 모양으로 들어가 있고 때깔은 진짜 엄청난 선홍빛이었다고.
집게를 들고 앞, 뒤, 골고루 그을렸을 때, 한 입 크기로 먹기 좋게 자르고 불을 줄였다. 여기까지 단 30초도 걸리지 않았지. 어떠냐 나의 이 솜씨가!
"...드가자."
머...머리에 힘 빠지는 걸 주체할 수 없어 이제 나는 인간 화력발전소다 우오오오오오―!
겉은 크러스트가 느껴질 정도로 갈색으로 바싹 익고, 안은 기름이 따듯하게 녹아서 스며든 선홍빛. 거기에 소금후추를 찍어서... 먹는다! 씹는다! 삼킨다! 씹자마자 울컥하고 이 사이로 스미는 육즙, 거기 농축된 엄청난 고소함, 그걸 부드럽게 감싸는 후추의 풍미까지.
이... 이건 절대 못 참아, 안 먹어주면 인생 절반 손해야...!!!!!! 카이지처럼 다급하게 캔맥주를 따서 벌컥벌컥벌컥 들이켰다. 고기 한 점으로 이 정도 들어가다니이 심각하다아아아....
"크으......"
이거지. 이게 인생이지 ㅆ ㅂ...
그렇게 한 방 도파민을 즐기고 나니, 메이사 녀석의 오렌지 주스와 콜라가 너무나도 비루하게 보였다. ... 이거는... 인권유린... 이랄까. 딸처럼 아끼는 녀석의 인생 절반을 손해보게 하는, 아버지로서는 두고볼 수 없는 끔찍한 일이었다... 술이 들어가서 그런진 몰라도, 나는 아까보다는 너그러운 판단을 내렸다.
"...한 캔만이다?"
그렇게 말하며 내놓는 것은, 메이사의 입맛에 딱 맞춘 아사히 드라이였다. 열면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오는 작고 비싼 녀석. 헬멧 가지고 약속을 받아냈던 것처럼, 나는 메이사에게 캔을 내미려다가 말았다.
고기 한 점에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키는 유우가를 보자 엄청 부러워졌다. 엄청 맛있겠다아... 나도 맥주우... 당당하게 요구했지만 딱 잘라서 기각당했고, 결국 콜라로 조촐하게나마 즐기고 있지만... 으으.. 탄산은 탄산이지만 역시 아쉬워. 이 기름과 육즙, 육질을 맥주 탄산으로 싹 씻어넘겨줘야 하는데....
"우우.. 유우가만 치사해. 나도오.... 우웃..."
좋겠다 맥주, 힐끔힐끔 보다가 시무룩한 상태로 고기만 계속 집어먹는데, 한 캔만이라며 유우가가 맥주를 내밀었다. 아사히 드라이...! 이거 맛있어 좋아! 단점은 엄청 작고 비싸다는 점이지만. 그래도 비싼 값을 하는 맛이지. 활짝 웃으면서 손을 내밀어 받으려고 했는데 약이라도 올리듯 확 다시 빼는 유우가. 으으으, 뭐하는건데!!!
"뭐야, 줬다 뺐기?" "에, 그건... 그치만 나 마마랑 파파랑 같이 마시기도 하는데...."
이제 어른이고, 가족끼리 마신 적도 있고.(물론 파파의 맥주를 몰래 마시면 혼나긴 하지만) 파파가 알아도 딱히 문제될 건 없잖아? 이해 못하겠다는 얼굴로 유우가를 보다가, 점점 뜨끈해지고 있는 맥주를 봤다. 으, 으으... 이 이상 지체하면 차가운 맥주가 미지근한 맥주로 변해버려어....
"으읏, 알았어 알았어! 절대 얘기 안 할게!!! 그러니까 줘!!"
약속할게! 그러니까 넘겨주세요 제발!!! 부탁하고는 좀 거리가 먼 것 같지만, 아무튼 다급하게 말하면서 손을 내밀었다.
우리 딸 중앙가면 어떡해. 이러다가 시꺼먼 쓰레기 남자한테 홀랑 잡아먹혀서 몸도 마음도 다 줘버리고 애까지 배선 싱글맘 될지도 몰라. 그러면 정말이지 슬플 것 같다... ...언젠가 실전성교육(그런의미가아니고요, 놈팽이가 텐션 잡는 시그널이라던가 쓰레기들의 징후라던가, 그런 걸 일러준다는 뜻.)을 날 잡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진심으로.
"어휴, 그래."
하지만 그건 지금이어선 안 돼...! 지금은 우리 앞에 놓인 고기에 모든 예를 갖춰야 할 때다. 메이사에게 캔을 넘겨주고는, 거품이 몽실몽실 올라오는 캔과 내 캔을 짠― 부딪혔다. 기분 좋은 텅 하는 소리가 났다. 덕담도 해야지.
"자, 건강하고, 밥 잘 먹고, 달리기도 앞으로 열심히 하ㄱ... 어른이 덕담하는데 먼저 마시는 거 아냐 요것아."
아저씨같은 핀잔을 던졌다. . . . 그리고 고기 한 판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와, 먹어도 먹어도 들어가네 이거. 비싼 고기는 무서워.
2번째 판을 까서 올려놓고, 팬 너머를 흘긋 보니 메이사의 캔은 이미 절반 아래. ...잠깐의 행복은 끝나고 이제 다시 콜라로 이 고기를 상대해야 한다니 불쌍하다. 내가 마치 지하노역장의 악덕 조장이라도 된 것 같은 느낌.
'저거 작으니까... 두 캔 정도면 기별도 안 가지?'
그렇게 안일하게 생각하고 한 캔 두 캔 리필해주다 보니, 고기를 다 먹고 정리까지 할 무렵 메이사의 옆에 아사히 드라이 3캔이 놓여 있었다. 난... 메이사에게 너무 물러져서 탈이야...!
맥주를 받고 유우가랑 캔을 짠— 부딪히고 나서 바로 쭉 들이켰다. 목을 넘어가는, 콜라보다 조금 강한 탄산. 그리고 보리와 홉의 향. 이 절묘한 균형의 맛이 기름으로 번들거리는 식도를 깔끔하게 씻으면서 넘어간다. 고기 한 점에 벌컥벌컥 들이키던 유우가처럼, 그 작은 캔의 반을 한번에 쭉 비워버렸다.
"크아— 최고야 이거!!"
그렇게 탄성을 뱉고 있으면 유우가가 뭐라고 핀잔을 던지는데, 사실 맥주맛이 너무 좋아서 아무것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미안미안~
한 캔만 줄 것처럼 굴던 유우가는 고기를 다 먹을 때까지 계속 슬금슬금 한 캔씩 더 건네줬고, 최종적으로 나는 세 캔을 비우게 되었다. 아니 그치만 이거 고기랑 너무 잘 어울린다니까. 고기를 먹으면 술이 들어가! 술을 먹으면 고기가 들어가! 당연한 일이지?! 마지막 캔을 들어 기울여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아아, 세 캔째도 다 마셔버렸네. 살짝 모자란 느낌에 아쉬워서 입맛을 슬쩍 다시다보면, 유우가가 부르는 말이 들린다.
"응? 왜?"
솔직히 말하자면, 세 캔으로는 취하지도 않으니까 말이지. 부르는 말에 바로 반응할 정신은 당연히 남아있다는 말씀. 아마 얼굴도 평소랑 똑같겠지? 얼굴이 빨갛게 될 때마다 느껴지는 화끈거림도 지금은 없으니까.
"뭐야 왜?" "...아, 알았어. 정리할게.... 설거지 내가 할까?"
조금 정리를 해두긴 했는데, 본격적으로 정리 좀 하지?라는 신호인가... 끙.. 귀찮은데. 그래도 유우가가 먹기 전 준비를 다 해놨었으니까 이번엔 내가 정리할 차례긴 하지. 응.
불러서 이쪽을 보게 해뒀더니, 자꾸 부엌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아니, 얼굴 좀 보자는데 자꾸... 한숨 쉬고는 메이사의 양 뺨을 잡고 가까이 당겨왔다. 눈... 괜찮고. 반응속도도 괜찮고. 빨간가 안 빨간가, 좀 긴가민가한데... 집이 어두워서 그런가? 그렇게 유심히 보다보면, 은근 빨간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졸린지 눈도 슬그머니 감기고.
"아니, 설거지 이야기가 아니고." "메이사 너 취한 거 아냐? 얼굴이 빨개. 역시 너무 마셨나...?"
이러고 애를 집에 어떻게 보내지!? 아까 먹고 마시고 즐기다 보니 어느새 시간은 9시 10분전이고, 10시까지 집에서 한숨 재워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그쪽 아버지는 그렇게... 예민한 편은 아닌 거 같은데, 프로키온 씨가 무섭다고 난. 저번에 장어구이 서비스 준 것도 그렇고 하야나미만 가면 이쪽을 수상하게 응시한단 말이야?! 나 그 사람 진짜 무서워 딸이 알콜냄새 풍기면서 집에 가면 바로 눈치챌지도 몰라...
"역시 술을 주는 게 아니었는데...!"
머리를 잔뜩 헝클이며 골머리를 앓다가, 일단 정리부터 하기로 했다. 돌아와서 기름 범벅인 설거지들과 눈 마주치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메이사와 힘을 합쳐 정리하다 보면 또 어느새 9시 반이 넘었다. 이러고 다시 보니 덜 빨갛지 않나 싶은데... 갈 때 아이스크림이나 사고 밖에서 시간 좀 때우다 들어가면 괜찮을 거 같기도 해.
"슬슬 갈까? 바래다줄게."
아이스도 먹고 찬 바람 맞으면서 걷다보면 술 깨겠지. "밖에 쌀쌀하니까 이거 입고 가." 하며 후드집업도 하나 챙겨줬다.
으먓!? 어, 어, 어 얼굴이 가깝다고!!! 갑자기 뺨을 당겨서 거리가 확 좁혀졌다. 이, 이, 이거 키스? 키스인거지!? 눈을 슬그머니 감고 각오를 다졌지만, 각오하고 있던 감촉도 접촉도 더는 없어서. 슬쩍 눈을 다시 떴을 땐 불만이 가득했다. 뭐, 뭐냐고 진짜아. 아까 대기실에서도 그러더니.... 하긴 유우가가 키스는 안 된다고 하긴 했었지만, 그치만 마음이 바뀌었을수도 있으니까 하고 기대했는데 왜 자꾸 기대만 시키고 아무것도 안 해주는 거야. 유우가는 바보야!
"....그, 그건... 얼굴이 너무 가까우니까아...." "그래서 그런 거야! 하나도 안 취했다구!!"
이러다 복어로 종족이 변하겠다 싶을 정도로 볼을 빵빵하게 부풀려서 불만을 표시해본다. 진짜! 갑자기 말도 없이 그러면 누구나 빨갛게 될 거라고! 유우가도 그러면서!!
잠시 그런 소란이 있고서, 내 뺨에서 손을 뗀 유우가는 자기 머리를 막 긁어대면서 뭐라고 중얼거리다가 정리를 시작했다. 나도 옆에서 같이 도왔고, 설거지를 비롯해 정리를 다 끝내고 나면 벌써 늦은 시간이 되어 있었다. 뭐, 레이스 출주하는 날엔 마마랑 파파도 늦게 들어오는 걸 눈감아주는 편이기도 하고, 특히 이젠 어른이니까(중요함) 괜찮다고! 하지만 유우가는 여전히 10시 전엔 보내곤 해서, 솔직히 말하자면 좀 섭섭하다. 오늘 자고 가면 안돼?🥺하고 부탁이나 해볼까~ 하고 슬쩍 돌아본 순간,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바래다준다는 말이.
"에— 그치,만...."
쌀쌀하니까 입고 가라면서 챙겨주는건, 유우가의 후드집업이었다. ...자고 가고 싶...은데..... 유우가의 후드집업이라니. 이걸 입고 돌아가면 최소 3일 정도는 우리집에 둘 수 있고, 3일동안 유우가를 집에서도 느낄 수 있다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응, 고마워!"
어쩔 수 없군. 후드집업을 챙기기로 할까. 활짝 웃으면서 후드집업 소매에 팔을 꿴다. 입자마자 바로 유우가한테 폭 끌어안긴 느낌이 들어서 엄청 행복해졌다. 에헤헤, 이거 좋아. 앞으로 일주일은 우리집에 둬야지~
"있잖아~ 가는 길에 아이스크림 먹자!"
어쩐지 기름진 거 먹고나면 아이스크림이 엄청 땡긴다니까. 쪼르르 현관으로 가서 신발을 신고, 유우가가 나오길 기다린다. 뭐, 자고 가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그래도 둘이서 같이 밤에 걷는 것도 좋으니깐. 자고 가는 건 다음 기회에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