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기온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는 걸 체감하게 되는 요즘이다. 몇 보만 걸어도 더워서 목 뒤가 축축해지기 일쑤였던 나날들이 엊그제 같은데, 절정을 찍었던 더위는 어느 날을 기점으로 홱 꺾이나 싶더니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그건 곧 옷장 정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음을 의미한다. 철 지난 옷들을 치우고 구석에 처박혀 있던 도톰한 옷들을 손에 잘 닿는 곳으로 옮기고, 어렵진 않지만 그래서 지루할 따름인 단순노동에 시간을 녹이고 있으면 문득 손끝에 익숙한 옷감이 걸린다. 다른 옷들에 비해서 묘하게 각이 더 잡힌 것 같은 빳빳한 재킷과 셔츠. 다사다난했지만 즐거웠던 축제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집사복을 보고 있으면 무의식적으로 웃음이 따라붙는다. 벌써 추억이네.
"이걸 또 입을 일이 있으려나..."
하지만 그건 그거고, 당장 입을 일이 없으니까 이것도 좀 치워놓던가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하며 집사복을 옷걸이에서 끌어내리던 중, 뭔가가 툭 하고 바닥에 떨어졌다. 하얀 봉투에 들어있는... 종이? 티켓?
"뭐지?"
굴러 떨어진 봉투를 주워들어 내용물을 확인하면 의문은 금세 해소되기 마련이다. 대신, 그 자리를 다른 의문이 채운다.
"...어? 나 이걸 왜 까먹고 있었지?!"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는 거의 매일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사건사고와 함께한다. 학구 하나가 통으로 삭제될 뻔했던 여름을 지나오며 다음 계절에는 조금이나마 고요한 나날이 지속되길 바랐지만... 뭐, 결국엔 이뤄지지 못했다. 새삼스럽게 실망할 일은 아니다. 세상이 언제 우리 마음대로 된 적이 있기나 하던가. 하지만 역으로 그렇기 때문에 요즈음의 리라는 휴식의 중요함을 더더욱 체감하고 있었다. 와중에 우연인 듯 필연인 듯 등장한 <인첨공 내 초고급 5성 호텔의 1박 2일 숙박권>과 <호텔 뷔페 2인권> 이라는 아이템은 가을 휴가를 갈망하는 마음에 부채질을 해 줬으니.
"어디 보자, 우리 객실이~ 1149호!"
—그래서 지금 이리라와 나 랑이 이곳에 있게 된 것이다. 사전에 날짜를 맞춰 약속을 잡은 후 도착한 호텔은 생각 이상으로 휘황찬란했다. 널찍한 로비에서 체크인을 하고, 럭셔리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것까지 모두 자주 겪어볼 일이 아니었지만 그건 카드키를 대고 객실 문을 연 뒤에 본 장면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홈페이지에서 본 사진보다도 멋진 인테리어. 일반적인 룸보다 훨씬 큰 사이즈의 객실, 커다란 창문을 옆에 두고 놓여 있는 실내 수영장
"언니, 이거 봐요! 저 이 정도로 좋은 호텔 룸은 처음 와 봐요! 수영장도... 우와, 리뷰 사진에서 확인했던 것보다 더 좋네! 생각보다 넓고~ 음... 좀 깊나...? 아닌가?"
들뜬 목소리로 종알거리던 리라는 수영복으로 환복하기도 전에 물가를 알짱거리기 시작했다. 깨끗한 물을 바라보던 눈이 곧 랑에게로 돌아간다.
"아, 호텔 숙박권 고르길 진짜 잘 했다... 수영복 가져왔죠? 1박 2일이니까 할 수 있는 건 다 하면서 놀아요!"
[.....진짜 싫어요] [나도...처박혀있고 싶진 않았는데..] 정말로 이런 식으로 대해지고 싶지 않았는데. 그녀는 의외로 저지먼트 인원들이랑 수경인 척하면서 섞이고도 싶었다는 감정도 있었으니까요. 그녀는 수경의 자리를 차지하고 싶었던 걸까요? 수경에 대한 끔찍한 분노가 당신의 판단력을 크게 훼손합니다.
[글쎄요.. 그들의 부장님에게는...] 말하기 힘들죠. 그야 그녀는 세은을 각별히 생각하니까요. 세은의 오빠에게 그렇게 말하기란 어려운 일이지요. 아니. 어쩌면 그렇기에... 그건 있기 어려운 일이죠.(*선관으로 인해서)
[무엇을 돌려달라는 거죠?] 무엇이냐는 듯 그녀는 여로에게 물으려 합니다. 스스로의 손목을 잡은 손에 힘이 꽉 들어간 듯 장갑 사이로 보이는 핏줄이 도드라집니다. 저들을... 저들을... 아니야. 지금은 조금만 참자. 그게 눈 앞에 있지는 않잖아?
"......시현 쌤." "왜." "저 사실 저번에 시현 쌤이랑 경 쌤 대화하시는 거 들었어요. 일부러는 아니고 그냥 우연히." "아~ 어쩐지, 왜 윤정인 얘길 나한테 하나 했네. 그래서?" "......쌤도 혹시 알아요? 선경 쌤 자식 있다는 거." "난 알지. 잠깐. 그러는 넌 어떻게 아냐?" "사진 봤어요. 그럼 선생님도 그분 사연 같은 거 아세요? 그 때 두 아이라고 하셨는데, 하나는 저 같고 하나는 그분 같아서요." "...일단 그건 맞고, 알기도 아는데, 그 애에 대해서는 나한테 묻지 마. 경 쌤한테 여쭤봐야지." "물어보려는 거 아니에요." "그럼?"
사각사각. 일반적인 볼펜 모양의 하얀 펜이 종이로부터 실체화되어 손에 쥐여진다. 리라는 그것을 시현에게 건네곤 드로잉 수첩을 덮었다.
"처음 사용할 때 윗부분 꾹 누르고 암호 설정하시면 돼요. 누른 채로 글자 보이게 할 때 쓰는 암호, 손 떼고 글자 사라지게 할 때 쓰는 암호." "고맙다."
짧은 침묵.
"...물어볼 거 없어요. 다 알게 됐으니까. 아, 진짜 인첨공 왜 이리 좁지? 원래 경 선생님한테 먼저 말씀드려야 하나 했는데 그러면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갑자기 무슨 소리야? 알아듣게 좀," "저 잠깐 선생님 사무실 가도 돼요?" "갑자기?" "쌤한테 먼저 말하려고요." "그니까 뭘..." "......" "아 그래, 가자 가."
어쩌면 조금은 늦은 바캉스. 호캉스라고 하던가, 더운 여름을 보내는 방법 중 하나로 호텔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들었다. 이미 여름은 지났지만 호텔이라는 것은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으니까 상관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혼자서 덩그러니 호텔에 머무르는 것도 아니고, 애정 어린 상대와 함께 호텔에 가는 것이므로 아무래도 좋다.
"그러네, 꽤 좋은 곳인 거 같다."
그렇게 말하기에는 묵었던 호텔이라고 해 봤자, 예전에 한 번 저지먼트 전원이 묵었던 리조트 정도가 기억에 남아 있는 전부라서 엄청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다. 리라가 그렇게 이야기하는 걸 보면 아마 맞을 것 같지만. 그래도 일단 객실에 수영장이 딸려 있는 걸 보면 보통은 아니구나 싶었다. 어느새 수영장 주변을 알짱거리는 리라를 보며 짐을 풀던 랑은, 자신을 향한 리라와 눈이 마주쳤다.
"수영복 가져왔지, 지난번에 입었던 거."
랑은 어깰 으쓱인다. 수영복이라고 해 봤자 종류가 많지는 않으니까.
"그러면 뭐부터 할까... 식사는 시간이 정해져 있던가?"
랑은 침대 가까이에 놓여 있는 카탈로그를 집어들어 읽어보았다. 사실 뭘 해도 괜찮다. 보아하니 시설은 잔뜩 있는 모양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