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술. 술이라... 아차. 진짜 술은 아니지만, 여튼 그 때의 경험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드는 픽이었다. 아무래도 우리 둘 다 그때를 의식하고 있는 이상... 이건 좀 잘못된 선택이었나 싶었다. 아니, 이런걸로 하나하나 신경써선 안돼. 여기서 기력을 소모해버리면 안된다! 이 이후에... 뭐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일단 아직은 이르다고 생각했다.
"응. 가끔씩, 에이드 처럼 카페 메뉴로도 나오고 하니까."
맞장구를 일단은 치지만 긴장해서 아무 말이나 하고 있는 것에 가깝다. 이 다음에 무슨 이야기로 이어나가야만 할지, 머릿속에서 열심히 대화 주제를 고른다. 젠장! 누구 말 잘하는 사람 없냐고!
물론, 그때 그 일에 대한 걸 얼른 청산하고픈 생각도 없진 않다. 하지만 그걸 단도직입적으로 파고드는건 더더욱 사양이었다.
"...그런데, 왜 하필 나하고 오려고 온거야?"
나는 사실 이 후배한테 그렇게까지 잘해주지는 못했다. 그렇게까지 많이 엮이지도 못했고. 그나마, 내가 괴로운 시간을 보냈을 때 잠시 도움을 받고 진정하게 된 그런 정도인가...
오히려, 더욱 두려워지는 기분이었다. 어떻게 해야하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였다. 그리고 그러고 싶었다. 더 많은 다른 이유가 아닌 담백하게 그것 하나 뿐이었다.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왜? 어째서? 왜 하필 나였을까. 나의 대체 어떤 부분 때문이었을까. 무엇을 계기로 이렇게 되어버린걸까. 내게 그런 자격은 있는걸까.
"내가, 뭔가 특별히 한거 같지는 않은데..."
말을 고르고 고르다가 겨우 꺼낸 방식이었다. 내가 뭘 해주지도 않았고, 자주 우리가 만나서 어울린것도 아니었다. 내가 눈에 띌 정도의 미남도 아니었고. 나는 그저 '고릴라' 라고 불릴 정도로 단순무식한 이미지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걸 매력으로 생각할 리가 없잖아, 보통.
주문한 음료가 나왔음에도 쉽사리 손을 대지 못하다가, 겨우겨우 떨리는 손으로 한모금 마신다. 화한 향이 입안과 속을 한번 휩쓸지만, 이 미묘한 기분은 없애주지 못한다. 젠장, 아까부터 손은 왜이리 떨리는거야!
"이유가 있을까?"
캐묻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좀 켕기기는 하지만, 그래도 부디 묻고 싶었다. 아직 나는 납득을 할 수 없었으니까.
"텅 비어있고 불확실한... 가운데에서.. 거의 최초의 확신을 얻었던 거가... 시작이었을지도요." 그 때엔 그저 고마웠을 뿐이었던가? 그렇게 당신이 무언가를 해내려 하던 것들이나... 사선을 넘는 올해의 저지먼트.
"전 평범함을 더 그리워했어요... 그냥.." 그러고 싶었고.. 그렇다고 생각했어요.. 라는 말을 하고는 침묵이 조금 길어집니다. 어쩌면 그게 더 특별한 것이지 않았을까.. 과거도 기억도 둥둥 뜬 섬과 같이 끊겨있다. 그 모든 것이 스스로를 특별하고, 정해진 것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지.
"그리고 선배랑 저지먼트 활동을 같이 하면서... 어째서인지.." 시선이 쫓아가더라고요.. 라는 말을 하면서 고개를 푹 숙입니다. 모히토를 한모금 마시고는 화함과 새콤함이 입 안에 돌지만 그게 어쩐지 괴로워질 것만 같습니다.
"선배가 저지먼트 활동이나. 결국 앞으로 나서는 것이 제..." 회피를 마주보게 해요.. 같은 중얼거림이 들립니다. 겁이 많다기보다는 포기한 것에 가까운 낮음이 당신이 회피하는 것처럼 보이게 합니다.
복잡한 기분이었다. 누군가에게서 호의를 받는 것이 이렇게나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거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나는 마주 앉은 후배가 내게 느끼는 감정이 뭔지 갈피가 잡힌다고 생각했다. 실제론 그렇지 않더라도, 회피 삼아서 '이건 그거다' 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동경했다, 고 봐도 되려나."
동경. 자신이 가지지 못한 면모를 가진 사람에 대한 동경. 그저 그것 뿐. 나는 부디 수경이 그러기를 원했다. 이렇게까지 거절해야만 하나? 하는 의문이 들면서도 나는 필사적으로 부정했다. 왜? 확실한건 모르겠다. 모르겠는 것 투성이다. 그러다보니 되려 '이거다' 싶은 것에 집착하게 되어버렸다. 그래. 그녀가 내게 가진 감정이 그저 동경이라는 사실에 말이다.
나를 이성으로써 좋아한다, 기보다는 그저 되고 싶은 롤 모델에 가깝게 생각하는게 아닐까. 나는 그리 단정짓고 말았다. 결국 나조차도 이런 식으로 회피하려고 들 뿐인데.
"그러면, 뭐... 졸업 전까지 부실 같은데서 종종 보면서 현장에서 날 따라해도 될거고..."
부실이라는 공간을 언급하며, 사적인 관계가 아님을 어필하려 들었다. 어차피 네가 가진 감정이 그저 존경이나 동경이라면, 굳이 우리는 사적이면서도 로맨스의 관계가 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렇게, 스스로도 어리석다고 생각하면서도 저지르고 말았다.
"동경이 없는 건 아니에요. 저는.. 다른 부원들에게 동경을 품고 있었어요.. 언젠가 그것도 빼앗길 것이란 걸 알면서도.." 동경.. 분명 존재합니다. 다른 저지먼트 부원들에게 대부분 동경적인 감정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하지만 그냥 동경뿐이 아니란 걸... 저는.. 알게 되어버렸어요..알아서는 안 되는 것이었는데도요.." 그것이 동경뿐이 아니라 다른 것도 섞여있다는 것을 당신이 깨달았을 때 얼마나 괴로워했을까요. 당신이 해야했던 모든 것들이 어그러지고 말 것인데.
"저는...이것이.. 관심이고.. 이것을 계속 유지한다면.. 결국엔 호감에서 멈추지 아니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저는 결국 기대를 배신하고 만 거에요.." 그 기대가 무엇인가? 허수학구를 모티브하여, 법칙을 새로 정립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비유하자면 상정, 방주같은 걸 만들겠다는 것을 배신하고 만 것이다.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배신이다. 로벨을 배신하고 상정을 배신한 것이지. 아이러니하게도, 그 배신은 안데르와 케이스 덕분이던가? 모히토의 얼음이 녹아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냅니다. 열이 오르는 것 같은 그런 감각이 듭니다.
"그것만으론...그것만으로는.. 싫어요."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태진의 말을 듣고는 그것만으로도 고내찮은가? 를 생각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좋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아닙니다. 너무 어려운 말이었지만 네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기 위해서는 말을 꺼내야 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어리석은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어리석은 말을 하는 것이 자신이, 공들여 만들어진 자신을 비틀어버리고 돌이킬 수 없게 만드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