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맞았다. 태오는 본능적으로 알아채고는 총을 어깨에 맸다. 조금이라도 늦게 움직였다간 저 사람은 눈치챌 것이다. 어쩌면 저 사람을 지원하기 위한 사람들이 매복하고 있을 수도 있다. 태오는 자리를 피하며 눈을 반개했다. 이렇게 움직이는 건 지나치게 오랜만인데. 조만간 근육통과 각종 스트레스로 앓아눕겠거니 생각한 태오는 어떻게든 되겠지, 생각하며 심호흡을 하고 달렸다.
매끈한 움직임과 함께 도움닫기로 옥상을 넘어 다른 건물로 이동하며 바로 자리를 찾아 자세를 잡았다. 장전하는 자세도 그렇고, 속도도 그렇고. 살짝 낡고 지치긴 했으나 제법 숙달된 모습이었다. 동시에 스코프로 본 광경에 헛숨을 뱉더니, 무전으로 속삭였다.
"말은 저렇게 해도…… 리라 후배의 말에 동요하고 있어요……. 강함에 대한 집착이 커요…… 아마 누군가를 잃은 듯한데……."
팔찌는 진작에 민호에게 줘버렸고. 능력은, 디스트로이어가 유발하는 과중력을 여러 사람 몫을 떠받치고 있다가 한순간에 여러 사람의 몫을 자신에게 인가받아버린 통에, 자신의 몸을 지탱하는 데만도 연산한계점에 도달해 지금 당장이라도 뇌가 익어버릴 것 같다. 그런 자그만 몸에, 무자비하게 쏟아지는 콘크리트 매질.
혜우와 세은의 앞을 막고 선 성운의 몸이, 콘크리트가 한 번 처박힐 때마다 산산조각으로 부서져간다.
피가 튄다. 뼛조각이 튄다. 차마 글로 옮기지도 못할 참혹한 몰골로, 성운은 죽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다.
성운의 감았던 눈이 천천히 뜨였다.
여전히 피투성이였고, 여전히 만신창이였지만, 그럼에도, 일어설 수 있었다.
“그래. 뭐가 옳은지는 몰라. 우리 모두 뭐가 옳은지 몰라. 우리는 아직 어리고, 옳은 게 무엇인지 찾아가야 할 길이 멀어. 어쩌면 도착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
“그런데, 적어도 뭐가 틀린지는 알아······!”
“사람을 도구나 소모춤, 자원 취급하며 함부로 착취하고 죽이고 다른 이들의 삶이 어찌되든 생각이 어찌되든 자기 좋을 대로만 쥐어짜고 억압하는 것······!”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 자신의 힘에 책임을 지지 않고, 자기 스스로의 생각을 포기하고 그런 이들에게 찬동해서 억압의 도구가 되는 것에 만족하고 질서를 유지한다는 핑계로 안주하며 무엇이 옳은 일인지에 대해서 편하게 외면해버리는 것······!”
덜커덕 덜커덕 하고, 성운을 구타하던 콘크리트 파편들이, 여기저기 널려있는 건축물 잔해들이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무엇이 옳은 일인지 고민하고 찾아가고 있는 아이들에게, 너희는 약하니 그럴 권리 따위 없다며 편리한 포기를 억지로 주입시키고 미래를 빼앗아가는 것······!”
성운은 손을 뻗었다.
“이것 하나만 말해둘게. 당신은 틀렸어, 강철준. 은우 선배가 0레벨이었다고 해도 나는 저지먼트에 들어와서 은우 선배를 따랐을 거야. 여기가 인첨공이 아니고 우리가 이따위 것들과 상관이 없는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었다고 해도 나는 은우 선배가 있는 선도부나 학생회에 들어와서 은우 선배를 따랐을 거야. 내가 살아있는지 어떤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고 싶으니까. 그리고 그 누구라도, 은우 선배라도, 세은이라도, 여기 있는 다른 부원들 모두라도 그럴 권리가 있으니까, 그건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권리니까! 그러니, 당신은 틀렸어, 강철준!”
디스트로이어를 향해, 겨우 4레벨에 불과한 나약한 위력의 콘크리트 파편들이, 강철준이라는 사람 한 명을 노리고 날아들기 시작했다.
"뉴스도 안 보고 사시나 봐요. 올해 목화고 저지먼트가 막은 사건만 몇 개인데. 그중에는 당신네 '공주님'이 필두였던 조직도 있었죠, 아마?"
통증이 조금씩 가신다. 하얀 진이 펼쳐지자 몸이 점차 원상태로 돌아온다. 리라는 고개를 돌려 혜우를 바라보았다. 저지먼트 안에서 이런 힘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고통으로 뻣뻣해져 있던 안면 근육이 부드러워진다. 리라는 혜우가 있는 곳을 향해 미소를 지어보이곤 바닥을 구르던 포스트잇을 다시 집어서 주머니에 넣었다.
"이야기를 꺼낼 수 있고, 하고자 하는 걸 할 수 있는 자리를 얻으셨으면 뭐 하나요. 소중한 사람을 빌미로 윗대가리한테 목줄이나 잡혔으면서. 그쪽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정말 할 수 있는 일이 맞긴 한가요? 그래봤자 결국 주어진 틀 안에서 누리는 권리일텐데. 조금만 잘못 처신하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갈 얄팍한 권리."
리라는 등에 멘 가방을 열어 스케치북을 꺼내든다.
"힘이 없는 자가 주절거려봐야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그거 혹시 본인 얘긴가요? 맞다면 안타깝지만, 아쉽게도 저지먼트는 그런 조직이 아니라서요. 요즘 애들은 어른들보다 훨씬 더 열려있는 세대라 이야기 나눌 때 그런 편협한 잣대를 갖다대지 않는답니다." "...흠, 아니지. 혹시 본인이 레벨 5가 되기 전에는 친구고 뭐고 일체 없었어서 공감을 못 하시는 건가요? 그 좁은 인간관계에는 애도를 표할게요."
스케치북에 마구 그어지는 새까만 곡선들. 리라는 그것 사이사이에 손가락이 긴 손을 그려낸 후 실체화 시킨다. 손만 달린 액체 괴물 같은 것은 신속하게 기어가 디스트로이어의 양 발을 붙잡으려고 시도한다.
"저에게는 뭐가 있냐고요? 보셨다시피, 친구들이 있죠. 둘도 없이 소중한 이 사람들이요! 전 이 사람들 때문에 여기를 더 나은 곳으로 바꾸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당신은 시스템을 대체할 수단도 없으면서 혼란을 일으키는 게 잘못됐다고 했죠. 그 의견엔 일부 동의해요. 하지만 그 시스템이 썩어있다는 걸 가장 잘 아는 게 당신들이잖아요. 그걸 알면서도 따르기만 하는 행동이 방관과 다를 게 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