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당신은 모든 모니터 뒤에서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넷티켓을 지켜주세요. 1. 본 어장의 메인 스토리는 완료 되었습니다. 이후 진행은 참여 멤버가 더 이상 찾아오지 않을 때까지(혹은 적당한 시기까지) IF 등의 이벤트 형식의 (비)일상 어장으로 운영 됩니다. 2. 어장 속 시간은 현실과 다르게 흘러가거나 똑같이 흘러갈 수 있습니다. 3. 우리들의 멘탈은 안녕합니다. 4. 별도의 스토리 진행은 없으나, 이벤트 성으로 열리는 건 있을 수도 있습니다. 5. 조사는 보통 개인의 행동을 기본으로 합니다. 6. 당신의 행동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7. 서로 실수가 있더라도 너그럽게 보내도록 합시다.
>>272 머 어쨌든 한아름이 장인후씨가 주는 애정에 목말라하고 있는 건 또 사실이기 땜시롱... 건강하지 못 하지만 어떻게 둘 모두 만?족? 하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쟈쟈쟈쟝~) 잘 되었다 잘 되었어 (캡틴 : ??)
!!!!아아니이건 꺄아악 왜이러세요 이러지 마세요~! 누구지 나의 아기고양이를 괴롭히는 건? 젠장 임자있는 여자였잖아 우아악 도망가자, 하는 스토리가... 주로 나오는 시츄에이션....!!(??????) 우웃... 더 잇고 싶어 <:3.. 하지만 내일두 일찍 출근해서 마감까지 하기 땜에 오늘은 이만 자러 가 보겠습니다... 캡틴 안녕히 주무셔용,,
유리알을 갈아 만든 것 같은 모래의 끝없는 펼쳐짐. 발 끝에 검은 물이 찰싹인다. 알 수 없는 곳에, 이해하지 못할 이유로, 버려지다시피 덩그러니 남겨져 있었다. 이 정도로 모호한 곳이라면, 제가 누구인지도 중요치 않다. (어쩌면 인간의 내장과 피를 가진 플라스틱 보틀은 아닐까)
주변에서 몰려드는 그림자들은 분명 개와 늑대는 아닐 테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게 될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이미 손에 쥐어져 있지 않은가, 무의한 것이.) 몇 번은 반복되고 반복된 꿈이었기에. 쓰러뜨리고, 쓰러뜨려 나간다. 전진도 후진도 무의의하다. 같은 일을 반복한다. 반복한다. 분노와 악, 억울함이 목에 받친다. 서러울 일도 없는데 괜시리 서럽고, 어느 샌가 간단히 급소를 노리게 된 꿈 속의 자신이 보기에 썩 좋지 않다.
검고 끈적한 액체로 뒤덮혀, 지저분한 손. 어느샌가 숱한 그림자들이 쓰러져 있다. 어디서 온, 어디로 스러져 갈 존재들인가.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목소리가 들려온다.
- 제발. 보내 주십시오. 보내주실 수도 있었잖아요. - 꼭 죽였어야 했나요? 저에게는 아이와 아내가 있었는데요. - 당신에게 제 동료를, 제 상사를, 해쳐서 얻는 이득이 있었습니까? - 안 그래도 됐잖아. 안 죽여도 됐잖아. - 당신이 죽였어. 전부 당신 잘못이에요.
연이어, 비난의 화살,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 아기의 울음소리, 그리고 자신의 목소리로 들리는,
- 살인자.
스포트라이트가 켜진다. 가만히 보니, 저가 밟고 있던 것들은 사람의 산이다. 하얗게 뒤집힌 눈알에 핏발이 섰다. 빛을 피하고 싶지만,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주변을 감싼 어둠. 이제 방법은 하나 뿐이지 않나?
제 목에 날붙이를 들이댄다. (그리고 어디선가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 것 같다. 아무래도 착각일 것이다.)
. . .
무언가 깨어지는 소리. 이어 묵직한 것이 떨어져 바닥을 구른다. 긴장한 손에 힘줄이 불거진다. 쌉싸름한 고통에 겨우 숨을 토하면, 비로소 제가 숨을 멈추고 있었음을 안다. 침대 옆에 있던 유리잔(이었던 것.)과 단스탠드가 바닥을 구르고 있다. 어젯밤도, 꿈을 꾸고 싶지 않아 마셨던 나이트캡이 말썽이다.
깊은 숨을 토하고서, 어둠 손에서 제 손을 펼쳐 보였다가 힘없이 다시 떨군다. 술도 소용이 없나? 지칠 때까지의 운동도, 소용이 없던 것이다. 어쩌면 죗값을 치르는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무거운 상체를 일으켜 침대 옆 협탁의 서랍을 연다. 버리지 못한 그날의 칼이 들어 있다. 괜히, 더듬거려 손잡이를 손에 쥔다. 해야만 하는데, 끝내지 못한 일이 남아있는 듯하다.
톡톡, 톡. 소파에 앉아 TV의 채널을 돌리던 위노아는 피로한 듯 눈두덩이를 문질렀다. 심야 영화도 막 끝이 났고, 볼만한 프로그램 또한 없었다. OTT 서비스를 이용할까, 하다가도 문득 시간을 확인하면 제법 늦은 시간이었기에 위노아는 물 한 잔을 마시고 그만 방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는 종종 이렇게 새벽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오늘은 무언가 분위기가 달랐다. 심야 영화는 잔잔한 분위기의 영화였기 때문에 찝찝하거나 무서운 내용 때문에 느껴지던 분위기는 아니다. 그냥 가끔 그런 일이 있지 않은가. 괜히 침울해지고, 가라앉는 그런 때.
위노아는 느릿느릿 몸을 일으켜 부엌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당신의 방 앞을 지나쳤지만, 당신은 자고 있는 건지 방 안에선 별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혹여 발소리나 인기척에 깰 세라 조용히 움직이는 다리가 냉장고 앞에 도달했을 때, 위노아는 투명한 잔에 물을 따라 꿀꺽, 잘도 목구멍으로 넘겨냈다.
집안은 고요하다. 물 마시는 소리만이 울리는 그 때에,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적막을 깨뜨렸다. 묵직한 물건 따위가 떨어지는 소리도 이어진다. 깜짝 놀란 위노아가 쿨럭거리며 입가를 닦아내다가 허둥지둥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했다.
강대한, 당신의 방에서 들린 그 소리. 모두가 잠들어 평안을 바라는 때에 들려선 안 되는 소리가, 온 집안을 울릴 정도로—밤이었기에 울린 것이지만—들려온 것에 그가 쿵쿵 문을 두드린다.
“형? 괜찮아? 방금 큰 소리가 들렸는데.”
형? 괜찮냐고?
분명 깨어 있음이라. 자다가 침대에서 떨어졌나? 벽에 걸린 시계가 떨어지기라도 했나? 어느 쪽이든 깨어 있던 사람뿐만 아니라 자고 있던 사람마저도 놀랄 만한 소리였으니, 깨어 있음이 틀림 없었다. 쿵쿵쿵. 다시금 문을 두드리며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는 조심스러우면서도, 걱정이 담겨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위노아는 보는 것만 좋아해요. 일단 잘못 건들면 죽을 것 같다는 의미에서. W는 안 좋아합니다. 애초에 동물이 W를 엄청 싫어해요. 장인후는 그냥 딱 평균적인 반응일 것 같네요.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싫어하는 것도 아닌? 소일하도 장인후와 같은 반응일 것 같아요.
문이 열리고 얇은 틈 사이로 당신이 보일 때면, 위노아는 짐짓 미간을 좁히며 인상을 찌푸리는 것이다. 묘하게 단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착각인 것 같기도 해 고개를 기울인다.
“방금 무슨 소리였어? 제법 큰 소리였는데... 뭐가 막 깨진 것 같고.”
방 안은 어둡고, 열린 문틈마저도 좁아 안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당신의 안색을 살피듯 시선을 마주친다. 시계라도 떨어진 거야? 제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는 건 고작 그 정도가 다다. 설마하니 당신이 악몽 따위를 꿔 잔을 깨뜨렸다던지 하는 걸 상상하거나 생각할 리가 있나.
“형?”
재차 당신을 부른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불 하나 켜지지 않은 방이 어떤지 알 길이 없으니, 확인할 수 있는 거라곤 당신의 반응 뿐이라. 그런 것일 터다.
이상하다. 장난을 치면 쳤을 법도 했는데 이상했다. 위노아는 특유의 감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이번에 당신의 행동은 이상하단 걸 알았다. 문조차 약간 더 힘을 주어도 꿈쩍도 않는 것을 보면, 당신 또한 힘을 주고 있다는 걸 알겠다.
“아하, 그러셔... 형이 알아서 할 거야?”
그렇게 묻는 목소리엔 영혼 하나 없다. 그런 거라면, 뭐. 빗자루나 줘? 여전히 영혼 없는 목소리로 묻던 위노아가 알겠다는 듯이 물러설 것처럼 보이더니, 휙 태도를 바꾸어 불쑥 팔 하나를 문틈 사이로 밀어 넣었다. 이내 당신이 채 문을 닫지 못하게끔 자세를 잡은 그가 눈을 날카로이 떴다.
“무슨 일 있는 거 맞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거든?”
누군가 쳐들어 왔나? 아니, 그런 걸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할 당신이 아니다. 방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는 건, 누가 쳐들어 와서가 아닌, 당신의 문제를 드러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위노아는 기어코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려는 것처럼 행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