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6475> [ALL/(비)일상/기타] CLEMATIS :: 10 :: 880

◆9vFWtKs79c

2024-04-25 14:35:24 - 2024-06-16 02:06:22

0 ◆9vFWtKs79c (1nSq3OuQGE)

2024-04-25 (거의 끝나감) 14:35:24

인생은 아름답고, 새로운 이야기 또한 계속 된다.


0. 당신은 모든 모니터 뒤에서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넷티켓을 지켜주세요.
1. 본 어장의 메인 스토리는 완료 되었습니다. 이후 진행은 참여 멤버가 더 이상 찾아오지 않을 때까지(혹은 적당한 시기까지) IF 등의 이벤트 형식의 (비)일상 어장으로 운영 됩니다.
2. 어장 속 시간은 현실과 다르게 흘러가거나 똑같이 흘러갈 수 있습니다.
3. 우리들의 멘탈은 안녕합니다.
4. 별도의 스토리 진행은 없으나, 이벤트 성으로 열리는 건 있을 수도 있습니다.
5. 조사는 보통 개인의 행동을 기본으로 합니다.
6. 당신의 행동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7. 서로 실수가 있더라도 너그럽게 보내도록 합시다.


&알림 사항

1. 별도의 알림 사항은 이제 존재하지 않으나, 필요에 의하다면 추가될 수 있습니다.


명 단 : >1597038219>

1장 : >1597038281>
2장 : >1597039135>
3장 : >1597039218>
4장 : >1597039275>
5장 : >1597039311>
6장 : >1597039466>
7장 : >1597041237>
8장 : >1597042082>
9장 : >1597044318>

1 위노아 - 강대한 ◆9vFWtKs79c (HYK/R2neGs)

2024-04-26 (불탄다..!) 21:31:23

당당하게 뻐기던 것도 잠시, 저 또한 입술이 아픈지 조금 매만졌지만 그런 행동은 오래가지 못했다. 어떠냐던지, 같은 말을 내뱉기도 전에 당신이 입술을 겹칠 때면 놀라 바짝 굳어 버리는 것이다.

짧은 건지, 긴 건지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알겠는 건 숨이 찬다는 점이었다. 다행히도 당신의 혀를 씹는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위노아에겐 세상이 반쯤 뒤집히는 것 같은 충격이었다. 이윽고 당신과 떨어져도 위노아는 숨을 허덕였다.

“긋, 아, 그 아니.”

의기양양 해 보이는 당신의 모습에 얄미운 것도 얄미운 것이었지만, 그보다는.

“그...!”

고장난 장난감처럼 같은 단어만 반복하던 위노아가 제 입술을 가리듯 막고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그가 이내 소리치는 것과 동시에 퍼레이드의 음악이 멈추었다.

아마, 다음 곡을 위해 잠시 멈춘 것이었겠지만, 타이밍 나쁘게도 그 사이에 위노아의 외침이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치, 친구끼린 혀 같은 거 안 넣어!!!!”

적나라한 외침은 한국어였기에 아마 알아들은 사람은 몇 없었겠지만, 무슨 일인가 싶어 기웃거리는 사람들은 어찌 막을 수가 없으리라. 위노아가 씩씩─화나서가 아니라, 그제야 참은 숨을 몰아쉬는 것이었다.─거리는 것을 보며 싸우나? 같은 소리가 들렸던 것 같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그, 그러니까. 당신과 제가. 당신과 제가?

2 ◆9vFWtKs79c (HYK/R2neGs)

2024-04-26 (불탄다..!) 21:31:52

아니 저쪽 터졌어요. 새 어장을 이렇게 내다니. 부끄럽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캡틴은 너무 즐겁습니다. (?)

3 대한-노아 (dfvqKyba7U)

2024-04-26 (불탄다..!) 21:44:05

이겼다.
라는, 짧은 승리감을 앞에 두고서 긴 흑역사가 될 시간을 뒤에 두고, 대한은 목소리를 내리깔고 신나게 웃었다. 아, 아까는 아무렇지 않더니, 이럴 때는 얼굴이 붉어지네. 같은 감상은 뒤로 하고, 위노아의 외침이 잠깐의 공백을 메운다.

"미친....! 조용히 안 해?"

대한이 황급히 위노아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으려 한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것이다. 험악하게 생긴 남자가 입을 틀어막고 있으니 오해할 만도 하겠다만, 다행히 아무도 다가오지 않았다.

"쉿 해, 쉿."

그러면서 아슬아슬하게 쥔 짐 따위를 제 가슴에 바짝 붙이고, 위노아의 어깨를 붙잡는데, 새삼 가깝다.

그제야, 무슨 짓을 벌이고 말았는지 실감이 든다.

".................친구끼리는 애초에 키스도 안 해."

하려던 말이었는데, 공백을 앞에 두고 뒤늦게 해버렸다. 이거 어쩔 거야? 분위기 이상하잖아? 이 녀석하고 내가? 이 녀석하고??? 내가??? 아니, 잠깐, 잠깐만...

다시 시작된 퍼레이드는 더욱 시끌벅적하다. 그러나 정적보다 무시무시한 적막감이 흐르는 것만 같다.

4 대한주 (dfvqKyba7U)

2024-04-26 (불탄다..!) 21:45:23

대한이면 이럴 거 같긴 했는데, 웬만하면 안 하려고 했는데, 근데, 노아의 반응이 너무 궁금했어욧...... (쓰러짐!)

즈도 같은 심정임니다.... @_@ 어어쩌다 이렇게

5 위노아 - 강대한 ◆9vFWtKs79c (HYK/R2neGs)

2024-04-26 (불탄다..!) 21:53:40

입이 막힌다 해도, 사실 더 이상 소리 칠 기운도 없다. 위노아는 여전히 고장 나서 삐거덕거리다가 당신이 가까워지자 반사적으로 몸을 뒤로 빼며 주먹을 날릴 뻔했다.

“으악, 왁, 미안, 아니!”

때리지도 않았건만 지레 사과하던 위노아가 이어진 당신의 말에 재차 눈썹을 찡그렸다. 친구끼리니까 안 하겠지. 그럼? 그럼 우린?

술도 마시지 않았고, 퍽 제정신이다. 아니, 제정신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축제라는 것에 취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 거기에 키싱 부스라는 계기가 들어섰고, 그래서,

아니 그래서? 그래서 당신과 제가 키, 키, 키스를 했다고? 새삼스럽게 떠올리자 얼굴이 더욱 홧홧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런 걸 생각한 게 아니었는데. 괜한 오기를 부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대충 말해주고 말 걸. 괜히 진지해져서는!

하지만 한편으론 기분이 나빴다거나 한 것도 아니었기에, 더욱 복잡한 심경이다. 위노아는 짧게 마른 세수를 했다.

“아무리 내가 그랬다고 해도 그렇지, 형은 아무나랑 키스 해?”

이내 내뱉는 말은 그런 것이라. 적막이나 어색한 것보다야 나았겠지만, 이런 대사는 꼭...

위노아도 제가 말해놓고 아차 싶었는지 끙, 앓는 소리를 냈다.

6 ◆9vFWtKs79c (HYK/R2neGs)

2024-04-26 (불탄다..!) 21:54:22

사실 저도..... 노아 씨도 경쟁심(이상한 곳에서)이 있어서 이러겠지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휴, 재밌다. 재밌는데 우리 친구들 어떡해. (?)

7 대한-노아 (dfvqKyba7U)

2024-04-26 (불탄다..!) 22:03:45

때렸다면 억, 하는 소리 뱉었을지 모르겠다. 정신없이 사과하는 것에 또 정신없는 대답이 돌아간다.

"아, 괜찮아! 괜찮다고!"

저질렀다..... 한쪽 손으로 제 얼굴을 감싸고 천천히 내려오는 게, 두 손이 자유로웠으면 노아처럼 마른 세수나 했겠다 싶다. 오랜만에 도발하고 도발당하는 기싸움의 분위기를 맛보았어도, 정신을 똑바로 차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넌 아무나가 아니잖..............."

자신이 뱉으려던 대사 때문에 제대로 드라마 주인공이 될 뻔한 대한. 정신을 이번에는 제대로 붙잡기로 하고 상황을 정리하려 시도한다.

"아니, 그, 야. 제대로 하자. 우리는 연인 같은 건 아니야. 그렇지?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야. 그냥, 서로 장난치다가.... 실수한 거야. 있을 수 있는 일이지. 그래, 그러니 괜찮아."

뭐가 괜찮다는 건지 자신도 모르겠다. 입을 뻐끔거리며 뭔가 말하려고 하다가 허리를 굽혀 떨어졌던 키링을 줍는다. 조금 지저분해진 키링을 보고 있자니 현타가 오는지 눈을 질끈 감는다.

8 대한주 (dfvqKyba7U)

2024-04-26 (불탄다..!) 22:04:43

그러게요. 재밌는데 우리 친구들 어캐. (?)

두 번 경쟁했다간 큰일나겠구뇽. (라이언 뒷짐 이모티콘) :3c

9 ◆9vFWtKs79c (HYK/R2neGs)

2024-04-26 (불탄다..!) 22:24:47

저는 저런 대사만 보면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10 대한주 (dfvqKyba7U)

2024-04-26 (불탄다..!) 22:25:25

>>9 "쓰레기!" (예상 대사) :0

11 ◆9vFWtKs79c (HYK/R2neGs)

2024-04-26 (불탄다..!) 22:25:59

그런 단어라니. 듣고 싶으신가요? (?)

12 대한주 (dfvqKyba7U)

2024-04-26 (불탄다..!) 22:26:47

>>11 내. (?)

키스해놓고 실수라고 하는 남자. 하남자자나요. <:3 (?)

13 위노아 - 강대한 ◆9vFWtKs79c (HYK/R2neGs)

2024-04-26 (불탄다..!) 22:38:26

드라마나 소설에서나 볼 법한 일을 제가 겪을 줄을 몰랐다. 위노아는 당신이 정리하려 드는 말에 정신을 붙잡지 못하고 되묻는다.

“형, 그 말 되게 이상하다? 나 형 싫어하지 않거든? 그리고 이게 어떻게 실수야! 형은 실수로 막 키스하고 그래?!”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눈이 어쩐지 쓰레기를 보는 듯한 눈이 됐다. 그래서 키링을 줍는 당신을 향해 이번엔 위노아가 정리한다.

“자, 우리 연인 아니야. 그건 맞아. 애초에 누가 고백하고 받아주거나 한 적 없잖아? 그치?”

주먹 쥐고 있던 손가락 하나를 펼친다. 첫 번째는 설명 됐고, 정리 됐다.

“근데 누가 누구를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니야. 나 형 좋아하는데?”

물론 이 좋아함이 연애적인 의미냐고 하면, 그건... 아닌가? 아무튼간에. 위노아는 당신이 말한 전제가 틀렸다는 듯이 말하며 다른 쪽 손은 펼쳐서 손가락 하나를 접었다.

“실수. 이게 완전 틀려 먹었잖아. 누가 실수로 키스를 해? 형, 그거 진짜 실례다!”

차라리 호기심에, 아니 솔직하게 도발에 넘어가서 했다고 하면 몰라. 거기에 실수가 왜 붙냐며 위노아는 당신을 타박했다. 그는 어정쩡하게 두 손의 손가락을 쥐고 편 모양새를 했다. 그러다 위노아는 기운 없이 양팔을 늘어뜨렸다.

“아무튼, 이건 그, 뭐시냐. 오기로 일어난 그런 거니까, 어.”

괜찮을 거다. 물론 무엇이 괜찮은지는 저도 모르고, 당신도 모를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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