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나 랑 (*이하 나눴던 썰 기반으로 쓰여진 내용) 말랑말랑한 볼을 서로 꾹꾹 맞대며 문지르고 손가락으로 아프지 않게 눌러보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시간은 금세 지나가기 마련이다. 서로의 변화를 처음 알아챈 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새 노을빛으로 물든 부실 안에서 리라는 문득 어떤 생각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걸 입 밖으로 꺼낼 때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더 걸린다.
"언니, 오늘도 언니 집 가서 잘 거예요? 음~ 거기 길... 혼자 가도 안 위험하려나아...? 물론 안전한 길 있긴 하지만 지금은 어린이니까..."
크고 검은 눈동자가 데굴데굴 굴러간다. 그러나 결국 갈 곳 모르던 시선이 정착하는 곳은 랑의 눈이다. 동글동글해진 주제에 꽤 비장한 표정을 지은 리라는 다소 진지하게 다음 말을 꺼냈다.
"그, 그러니까... 그니까! 언니만 괜찮으면 돌아올 때까지 우리 집에서 잘래여?! 우리 집! 청소도 열심히 해놨고! 따뜻하고! 그, 침대도 크고! 그리고, 어, 고양이도 있구... 아! 등하교 할 때 제가 양탄자로 태워다 줄게요!"
한껏 진지한 것 치곤 몹시 정돈되지 않은 어필이었지만. 그래도 랑이 이 제안을 수락했다면, 리라는 이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웃었을 것이다.
[AM 06:44]
다소 불길한 숫자의 조합이 야간 모드로 빛을 한껏 줄인 디지털 탁상 시계 표면에 떠오른다. 이른 아침, 이리라의 집 주방에서는 그 숫자만큼이나 불길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 치이이이익! "아... 안 돼, 안 돼...! 하아, 또 찢어졌어..."
그리고, 그 기운의 중심에는 머리를 뒤로 묶고 팔을 걷어붙인 채 의자를 딛고 서서 프라이팬과 씨름하고 있는 웬 쥐콩이 존재했다.
"어휴, 진짜..."
리라는 뒤집기를 시도하다가 또다시 처참한 꼴이 된 계란 프라이를 보며 절망한다. 처음에는 호기롭게 써니 사이드 업 스타일 계란 프라이를 만들어 보려고 했었다. 그러나 괴멸적인 요리 실력은 커다란 꿈을 비웃듯 세 개의 계란을 아래는 새까맣게 타고 위는 제대로 익지 않은 끔찍한 상태로 만들어 버렸고—대체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분명 하라는 대로 했는데!—, 때문에 리라는 보기 좋은 아침식사는 포기한 채 평범한 계란 프라이로 노선을 틀게 됐다. 하지만 그것도 지금으로서 정확히 2개째 말아먹었다. 리라는 조각조각 찢긴 계란 프라이를 노려보다가 일단 휘휘 뒤집어가며 어떻게든 익히는 데 성공한다. 와중에 가장자리가 또 눌어붙어 찢기는 바람에 정말 눈 뜨고 못 볼 꼴이 되긴 했지만.
"우와, 완전 모쌩겼어."
스스로의 망작에 가감없는 평가를 날린 그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이걸 줄 순 없다. 절대로. 그렇다면... 리라의 시선이 바닥에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종합장에 꽂힌다.
"자, 계란 요리사야. 잘 봐아. 여기 이거처럼 만들어야 해, 아랏지?"
얼굴도 없고, 하반신도 없고, 밋밋한 상체에 달린 팔 한쌍만이 그나마 제대로 된 모양을 취하고 있는 기묘한 마네킹. 리라는 그런 마네킹을 인덕션 옆에 올리고 등에 나 있는 포트에 계란 프라이 레시피가 띄워져 있는 자신의 핸드폰을 연결했다.
삐걱. 목각인형이 움직이는 듯한 모션이 한 차례. 그러나 직후 인덕션을 조작하고 오일과 계란을 순서대로 집어드는 손길은 꽤나 부드러워져 있었다. 계란이 프라이팬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이내 완벽하게 구워져 나오는 것을 반짝이는 눈으로 지켜보던 리라는 마네킹이 다음 계란 프라이를 굽기 시작하는 동시에 의자에서 내려와 냉장고로 향했다. 냉장실에서 사과 한 알과 시저 샐러드 팩 하나, 냉동실에서 토스트 빵 봉지를 꺼낸 리라는 이윽고 식탁으로 돌아와 그것들을 모두 펼쳐놓았다. 그리고 접시와 과도를 꺼내온 후 샐러드를 접시에 나눠 담고, 사과를 썰기 시작했다.
서걱. 콱!
모르고 들으면 누구 목이라도 치는 것 같은 소리가 집안을 울린다. 와중에 계란 요리사는 휴대폰의 자동 전원 관리 모드 탓에 레시피와 연결이 끊겨 동작을 멈춰버렸지만, 그걸 리라가 알아채는 건 조금 더 나중의 이야기.
지글지글. 서걱. 위험할 정도로 바싹 익어가는 계란 프라이의 냄새와 사과 썰리는 소리가 주방을 메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