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장 먼저 뜨고, 가장 밝게 빛나고, 가장 마지막에 지는 별이 될 거야." "그 별이 뜨는 곳은... 유우가의 옆이었으면 좋겠어. 내가, 유우가만의 샛별이 되도록." situplay>1597038191>1 히다이 유우가 situplay>1597038191>2 메이사 프로키온 situplay>1597038191> situplay>1597039238> situplay>1597041174> situplay>1597044204>
커헉.................... 유우가 억장뿐만 아니라 제 억장도 방금 와르르됐는데요...🥲 멧쨔 정말 아픈 말만 골라서 콕콕 찌르는 재주가 있구나... 완전 유효타였다고 그거 유우가도 좀 가슴이 뜨끔했을 거예요 🫠 하지만 어쩐지 담배는 유우가가 남기고 간 미리수 낮은 거에 익숙해져버려서 바로 바꾸진 못했으면 좋겠다...🤭
체중계 위에 발 올려놨다가 멧쨔한테 팔꿈치로 퍽 당하는 것도 봤어요 저...🤭 이거 찰떡이잖아 멧쨔 예민한 날에 그렇게 깝쳤다가 진짜 혼날지도 모르겠네요wwwwww
화해하고나서는 유우가가 이래저래 일도 엉키고 심란할 때 멧쨔 찾아가서 꿀사과테라피를 빙자한 포옹하고 멧쨔도 받아준다는 생각하고... 저 행복해졌어요 너 평생 츠나지 안 올 거냐고 가족한테 혼나도 😣한 표정으로 멋대로 전화 끊어버리고는 멧쨔 꼬옥 껴안을지도요 츠나지에 가기 싫은 이유의 근원이지만...😏
🥺 "우리 언니 못 봤어요? 어디갔지... 혼자서는 화장실도 못 가는데..." 😨 "그거 괜찮은 거냐?! 진짜 괜찮은 거냐고!"
🥺 "으...으으으...동생어디갔지이...나동생없으면죽어어어" 😣 "나도 유우가 없으면 죽어어어"
하고 서로 찾아다니는 거 벌써 상상해버린wwwwwwwwwwwwwwww
>>781 헉 이거 좋아... 시골 부잣집 아가씨 멧쨔가 밤늦게 창문으로 뛰어내려서 양아치인 유우가 오토바이 타고 역까지 가고 냅다 아무 기차나 타고 도망치는 거wwwwwwwwwww 봐버렸다고요wwwwwwwwwwww 그리고 이제 모르는 도심의 검은 돈을 받아 생활하기 위해 둘다 위험한 일에 손을 대는 거라던가 그게 아니면 운 좋게 인심좋은 독거노인의 가정부 노릇하면서 남매인 척 하지만 남매들이 묘하게 위험한 기류를 풍기고 있다던가 으학wwwwwwwwwwwww이히힉wwwwwwwwwwwwwww 고장날 거 같은ww
>>782 그나저나 이 쌍둥이wwwwww 너무 글러먹었어wwww 멧쨔도 글러먹은wwwwwwwww 그래서 맨날 워밍업도 같이 트레이닝도 같이 쿨다운도 같이 출주도 같이하는데 어쩌다 틀어져서 한쪽만 출주하게 되거나 한쪽만 트레이닝하게 되면 완전 패닉일 것 같잖아요🤭
물론 멧쨔도... 유우가가 병가로 쉬고 멧쨔만 나와서 트레이닝 봐주거나 하면 분명 도중에 🙀 "으..으으...으그그...으데데ㅔ데....아갸아아아악..." 🥺 "또레나 왜 고장낫서...?" 😿 "유우가아... 유우가가 업서어어...." 하고 고장나는 구간이 있을 것 같고...😏
>>784 이런 건 다 유우가가 해줬는데 😿 유우가 출근해애 😿 하는 멧쨔를 상상하니 행복해지는걸요 하지만 유우가는 전날 멧쨔에게 메챠쿠챠 학대당해서 앓아누웠는걸... 악으로 깡으로 버텨야해 😌 헉... 근데 이렇게 꾹 참고 버틴 멧쨔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소파에서 곯아떨어진 유우가 위로 다이빙할 거라 생각하니... 최고...🙄
>>786 상어이빨 사이에 끼어있던 망상... 잘 읽어봤다구요 😏 이 녀석들 진짜 엄청 사고뭉치잖아... 근데 기정사실 안 생겨버렸고 그냥 프로키온씨 앞에서 땀범벅이 되어버린 히메이라고 생각하니까 이거 멧쨔 웃겨서wwwwwwwwwwwwwwww 으히힉wwwwwwwwwwwwww
결국 유우가를 사위로 들이긴 했는데 너무 교양없고 집안의 급이 전혀 안 맞아서 프로키온씨에게 회초리 맞으면서 신랑교육 받을지도요 이 유우가는..
저는 대역죄인입니다… …내가 미스미씨(이젠 무서워서 이름도 못 부르겠다…)에게 잔뜩 혼나고, 억울하기에는 전부 맞는 말이라 심란하기까지 했던 날. 그때 심란하다고 냅다 술을 잔뜩 마셔서는 안됐던 것입니다.
연락도 없이 늦게 들어가서 메이사도 분명 외박하러 나갔겠거니 울적한 마음으로 귀가했는데, 의외로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서 기특했지. 이제야 좀 내 이야기를 들어주나 하는 생각도 있었고. 그래서 원래라면 안 그랬을 텐데 그 날은 취해서… 들어오자마자 냅다 소파에 누워버렸지.
…별로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 요즘 안 되는 일 투성이인데다 반년 좀 넘는 시간동안 얼마나 마음 졸이고 살았는데. 동거인은 속 썩이고 손 많이 가고 내 말은 죽어도 안 듣는데, 마음이 안 쓰일 수도 없어서… 그러니까 오늘 내가 심란한 건 다 네 탓이라고 생각하면서 조금 기댔을 뿐인데.
그랬다가 쎄한 느낌과 함께 퍼뜩 눈을 뜨고 보니 어느새 침대고. 메이사는 내 옆에서 쿨쿨 자고 있고. 이불 아래는…
‘일쳤다…’
그 이후로 저는 메이사님의 자발적 노예가 되었단 이야기죠. 오늘로 2주는 되었는데 그래도 좀 눈 마주치기가 그렇달까. 그도 그렇잖아. 2년 정도를 꾹 참고 도쿄로 도망쳐오기까지 했는데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다니. 딸같은 녀석이라고 하고 내가 가르치기까지 한…
그래서 네 성격에 이렇게 되어버렸겠다 그냥 마구 뒹굴진 않았느냐, 그런 질문 들어올 수 있겠지만. 거… 좀… 회복기가 필요하기도 했고, 나도 어색해서 오늘까지 더 손은 안 댔습죠. 사실 일주일쯤 지나서는 이제 괜찮지 않나 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그때서부턴 어쩐지 메이사가 안절부절하더니 피하기 시작해서.
‘…만회할 기회 좀 달라고 젠장…!!!!!!‘
마음이 안 좋아서 그렇게 술 한 잔 깠다. 아니 근데, 메이사 이 녀석은 아까 화장실 들어가고선 왜 이렇게 안 나오지. 내가 삽질하고 술까지 깔 동안 안에 처박혀있네. 조용히 다가가서 문에 귀를 대봐도… 조용한데?
아씹, 또 뭐 해버린 거 아냐? 아니, 근데 요즘은 얌전했는데 메이사… 불안한 마음과 함께 두어번 노크했다.
뭐, 그렇게 됐습니다. 2주 전에 거사를 치뤄버렸다고 할까, 새삼스럽지만 유우가 진짜로 모쏠○○○○ 아니었네 하고 체감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할까. 그 후로 조금 어색한 시간도 가지고(사실 현재진행형이다),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선 어쩐지 몸도 좀 상태가 이상해서. 자도 자도 나른함이 안 풀리고 열도 좀 나고, 감기인가 싶지만 감기까진 아닌 것 같은 애매한 몸살 증상이 쭉 이어지니까. 그러다가 생각이 미친 게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컨디션 저하 증상인가? 싶더라. 사실 그거 말고는 짚이는 것도 없었고. 보통 시작하고 나면 이런 증상은 사라지고— 그래도 컨디션이 안 좋기는 하지만, 어쨌든 몸살 기운은 사라질테니 차라리 빨리 와라 하고 마음의 준비 같은 걸 하고 있던 것이 저번주. 그리고 어느새 이번주도 순식간에 지나가서 오늘까지도 아무 소식이 없다. 이상한데....?
"...............하아아...."
아니아니아니. 물론 평소에도 하루 이틀 정도 밀린 적은 있지만, 이렇게 3일이 넘어가는 단위로 밀린 적은 없는데? 갑작스러운 사건들 때문에 몸이 놀라서 그런가?라고 생각하기엔 이것보다 더한 이슈..는 없었을 것 같지만, 아무튼 그, 아프고 뭐하고 난리를 치면서도 지금껏 한번도 이렇게 감감무소식인 적이 없었는데? 그렇게 왜지?하고 이유를 찾아 기억을 더듬어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트, 특정 사건은 생각만 해도 얼굴이 화끈해지긴 하지만 아무튼 그.... 상기해보자면....
....그때 그냥 했던 것 같은데.... 아니 그치만 뭐랄까 분위기적으로 깜빡했다고 할까 의도한 건 아닌 게 아니긴 아니지만 아닌데 아니 그게 설마 한번에 되겠냐 그게 싶기도 했고 사실 그런 것까지 생각이 닿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할까 그, 그, 아무튼....
아니... 아니겠지... 아니 설마..... 그렇게 필사적으로 생각하며 화장실에서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가, 두어번 노크하는 소리에 놀라 움찔했다. .......어쩌지. 순식간에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아니, 아니 아직 확정이 아니니까.. 그래. 이 불안들은 일단 확실해지면 그때 다시 생각하기로 하자.
"아, 아니! 그게.... 아픈 건 아니야."
일단 화장실에서 나갔다. 문 앞에서 마주한 유우가의 얼굴은 어쩐지 불안해하는 것처럼 보여서, 설마 눈치 챈건가?싶었는데.. 그런 건 또 아닌 것 같네. 잠시 우물쭈물하다 더듬더듬 이야기를 꺼내봤다.
"그... 그게.... 할 때가 지났는데... 아, 아직 안 해서.... 그게..... 그러니까아....." ".......테스트기, 사봐야 할 것 같, 은데에...."
갈 곳을 잃은 손은 괜히 옷자락을 꽉 쥐고, 시선은 바닥을 향했다. 어쩐지 부끄럽기도 하고, 뭔가 무지 큰일났단 느낌이기도 하고... 슬그머니 고개를 올려 유우가의 얼굴을 힐끔 살펴본다. 솔직히 말하자면 무섭다. ...여러 의미로 거절당하지 않을까, 라는 불안감이 장난아니다. ...무서워.
현실부정하기 위해 애써 웃어보지만 그런다고 부정될 일이 아니다… 술을 채워놨던 잔은 부들부들 떨리는 손 때문에 이미 반쯤 넘쳐흐른 상태. 메이사의 한 마디에 쑥대밭이 되어버린 머릿속을 진정시키느라 나머지 반은 인단 마셨는데, 아니 ㅅㅂ 이게 무슨 말이야?! 머리를 벅벅 헝클여보지만 전 혀 기억이 나지 않는뎁쇼!? 대체 얼마나 즐거운 경험을 하고 자기 혼자 갖고 사라져버린 건데 2주 전의 나는??!?
처음에는 메이사가 아직 어리니까, 그 뭐냐, 그동안 오해를 좀 했지만 아무 것도 모르던 애였으니까, 설마 괜한 거로 귀여운 오해를 했겠거니 하는 의혹도 있었지만, 내가 안 꼈냐고 물어봤을 때 메이사의 표정이이이이익
아니 나는, 그래도, 그동안 이런 거로 문제 빚은 적 없고. 잘 챙겨왔으니까 술 취했어도 어련히 했겠지 생각하고 굳이 따지질 않았는데…
2주 전의 나한테 총을 쏘고 싶다… 뭐 이런 무책임한 새끼가 다 있냐… 뭐 이딴 즐겜충이 다 있어…… …금주해야 해…
“…일단.”
안경을 고쳐쓰고 일단 전혀침착하지않지만 침착한 척 뭐라도. 아니 근데 정말이면 어떡하지. 일단 누나가 나 죽일걸… 그보다 그럼 이 골때리는 애랑 부부가……
얼굴에 피가 쏠리는 게 느껴져 고개를 돌렸다. 뭔 이런 거로 얼굴이 빨개지고 난리야.
“…사올게. 너무 걱정하진 말고. 원래 생리는 나오다가도 안 나오는 거잖아… 그리고 내가 설마 그래도 상식이 있지 설마… 아무튼. 일단 너무 동요하지 말고… 차분히 있어보자.“
내가 가장 동요하고 있지만.
메이사가 불안감을 못 견디고 ‘크윽 못 참겠다 오버도즈로 아기 기강잡기!!’ 해버릴까봐 어떻게든 어르고 달랜 뒤, 근처 드럭스토어에서 서둘러 사왔다. 무슨 정신으로 갔다 왔는지도 모르겠다.
“쓰는 방법은 여기 적혀있긴 한데… 설명해줘?”
…아니, 이미 다 해버린 입장에서 이런 거 낯간지러워 하는 것도 좀 그렇긴 하지만 나한텐 기억이 없으니까… …아…… 기억이라도 하면 억울하지라도 않지.
헤아림역만......!!!!!!!!!!!!!!!! 축하합니다 🥳🥳🥳🥳👏👏👏👏👏👏👏👏 역만 찬스 글자 보면 엄청 가슴뛰지않나요?? 듣기만해도 부러운wwwwwww
저... 친구와의 친목도모를 위해 평범하게 범죄도시 4를 보고 왔는데 재미도없고 감동도없어서 팝콘음미만 했습니다...🫠 다음에 친목을 위한 영화를 보신대도 범도4는 보지마시기를.. 이럴 줄 알았으면 미술 전시나 갈 걸 그랬네요 그래도 지하철에서 엽기사건 보기도 하고 맛난 거 먹어서 해피해졌습니다 😇 즐거운 노동절이었어요 브이 ✌️
서둘러서 사온 유우가의 손에서 테스트기를 받아들고, 설명해줘?라는 말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무리 경황이 없어도 그, 저, 예 예예 예전에 만우절 장난친다고 써본 적도 있고(물론 그때는 물만 묻혀도 두줄이 뜨는 녀석이라 대충 수돗가에서 하면 됐지만) 아 아무튼 원리는 같으?니까?? 혼자서도 쓸 수 있을 걸? 아마?? 정 못하겠으면 그때 물어봐도 될테니까.... 아무튼 그렇게 받아들고, 다시 화장실로 들어섰다. 포장을 벗기고 혹시 모르니 설명서를 다시 읽어본 다음——
——그리고 한 5분 정도 기다리면서 초조한 심정으로 결과가 뜨는 부분을 응시했다. 선명한 대조선 옆은 아직 하얗고, 아무것도 안 뜨는 것 같아서 조금 안심하려던 찰나.... 서서히 비치기 시작하는 붉은 선이....
아니, 거짓말이지 이거...? 아니아니, 이게.. 그.... 복수 계획엔 이, 이, 이렇게 아이가 생기는 거... 있긴 했지만.... 아직 시기상조라고 할까 전혀 예상 외라고 할까 상정 외라고 할까 이게, 이게..... 아직 때가 아닌데.. 이게..... 착각이지? 제발 누가 착각이라고 좀 말해줘.... 눈을 비벼보고 감았다 떠봐도 선은 점점 선명해지더니.... 기어코 7분쯤 되자 아주 선명한 두 줄이 되었다.
.........물구나무 서서 봐도 이건 두 줄이다... 대상경주 중에 뛰면서 흘낏 봐도 두 줄로 보일 걸. 응. 간절하게 착각이길 바라던 마음은 변기물과 함께 하수구로 내려버렸다. 한껏 숨을 들이쉬었다가 푹 내쉬고, 화장실 문을 열고 나갔다. 한 손에는 테스트기를 들고서. 아아, 왜 지난 만우절마다 나는 이런 장난을 쳤던 걸까. 매년 이벤트로 한번씩 해서 그런지 파지법도 자세도 익숙해서(?) 스스로가 더, 그, 심란하네요. 아무튼 그런 심정으로,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유우가를 보면서 말했다.
"......두 줄이야......"
한 손에는 지난 만우절과 똑같이 두 줄이 선명한 테스트기. 하지만 그때와 다르게 내 표정도 굉장히.. 그... 당황하고 있겠지....
두 줄이야 일상을 직접 돌리는 날이 오다니 감개무량합니다..... 제 상판 인생 처음이네요(?)
1호선이 아닌데도 그 정도라니... 역시 서울의 문화수준은 차원이 다르네요 부럽다(???) 히히... 알겠습니다🤭 히다이주가 역만하러 가시면 저도 슬금슬금 작혼을 다시 켜겠군요 히히히... 국사무쌍이나 대삼원도 해보고 싶은데 패가 항상 어정쩡해서 실패한단 말이죠🤔 하다보면 천화도... 할 수 잇으려나....
십 분동안 계속 마셨다… 그런데도 전혀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은 어질어질하고 정신은 혼미하고 이게 진실인지 만우절 거짓말인지 모르겢습니다… 겉옷도 안 벗고 냅다 소파에서 술마시고 전담빨다가 메이사가 저벅저벅 다가오는 발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보면…
익숙한 포즈, 익숙한 파지,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표정으로 두 줄을 보여줬다.
그걸 보자마자 심란해져서 눈을 꾹 감고 일단 컵에 사케를 가득 담아다가 한 번에 제꼈다. 이게 거짓말이냐고 따지기엔… 감이라는 게 있었다. 어쩌면 기억만 없을 뿐이지 무의식의 어딘가에는 그날 정말 안 꼈었지 하고 수긍하고 있을 수도 있고, 그냥… 오히려 장난을 당했다보니 모를 수가 없는 결정적인 차이같은 것도 있었달까.
“…앉아봐 메이사.”
처치곤란의 테스트기는 옆에서 곽티슈 벅벅 뽑아다 그 위에 올려놓고.
“…어쩌지?” “아니 뭘 어째, 지우던가 키우던가 해야지……”
…사실 누나도 보고 직접 애 똥기저귀도 갈아본 입장에서 말하자면, 지우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지방종같은 거 생겨서 째고 버리는 거랑 다를 게 없지. 생명 하나가 의도치 않게 남의 인생을 얼마나 옭매는지 알고 있으니까 더 마음이 복잡하다. 누나는 대쪽같이 ‘내 가족을 만들어보고 싶으니까 낳을래’ 라고 했더라도, 메이사는…
“…아니다, 이게 먼저 할 말이 아이잖아… 일단은, 미안하다. 내가 제대로 안 해서……”
그래놓고 또 술마신 쓰레기지만요.
움츠러든 메이사의 손을 당겨 잡고, 잠깐 고민했다. 이게 맞나. 내가 이딴 말 해도 되나. 방황하던 시선을 이내 바로 잡고, 고개를 들어 메이사의 눈을 마주봤다.
메이사는 나보다 더 혼란스러울 것 아닌가. 지금은 내가 의지가 돼야 하니까. 그런 말을 해야 메이사도 쫓기는 기분 없이 생각을 정리할 거고.
사케를 원샷하는 유우가를 물끄러미 보다가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 앉았다. 사실, 앉긴 앉았는데 이게 지금 좀 멍하고 현실이 아닌 것 같아서 좀 실감이 안 난다고 해야할까.... 우리에게— 뭐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두 개다.
지우던가, 키우던가.
....지금이라면 아직 '아기'라고 부를 정도도 아니고 작은 세포 덩어리 정도일까. 그런데도 지운다는 말에는 뭐랄까, 어쩐지 거부감이 들어서 흠칫 해버렸다. 그렇다고 낳아서 키울 자신이 있냐고 묻는다면.... ...사실 자신은 없는데. 자신이 없다고 할까, 막연한 상상 외에는 제대로 생각해본 적도 없고 잘 모르겠다고 할까.... 어찌됐든 골라야 한다는 건 알겠지만 그렇다고 고르기 쉬운 것도 아니라. 결국 아무 말도 못하고 입술만 꽉 물고 있다가, 미안하다는 말엔 살짝 고개를 저었다.
"아니.. 따지고 보면 나도 약 사서 챙겨먹거나 했어야 했는데... 안일했네......"
뭐 한다고 100% 생기는 것도 아니니까 괜찮겠지~ 하고 넘겼던 게 잘못이겠지. 무엇보다 다른 약도 많이 먹었고 술도 자주 마시고 건강한 생활을 한다고는 말하기 힘들어서 더 그렇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튼튼했나보네, 내 몸은. 아니 이게 아니라.
"......."
당겨서 내 손을 잡는 유우가의 손에 문득 고개를 들었다. 잠시 방황하던 시선은 이내 나를 곧게 바라본다. 약간 떨리고 있지만, 나도 그 손을 맞잡았다.
"....나, 는....." "....사실 아직도 실감 안 나긴 하는데, 그, 그게에....."
갈피를 아예 못 잡는 건 아닌데.... ...이걸 골라도 될까?하는 생각이 더 컸다. 나 혼자만 오롯이 책임지는 거라면 오히려 결정이 더 쉬웠을텐데, 이건 유우가까지 얽혀 있어서, 그래서.... 거기에 사실은 나중에 복수를 겸해서 몰래 이렇게 애 만들어서 튀려고 했다는 엉성한 계획 또한 망설임의 큰 요인 중 하나였다. 양심이 아프다고 할까.... 으, 으, 으아악... 제, 제가 그걸 상세하게 계획한건 아니고 진짜 엉성하고 생각만 했던 건데요 그게 이렇게 되어버릴줄은 으으으으..... 잘못했어요 다시는 그런 나쁜 생각 안 할게요오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