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장 먼저 뜨고, 가장 밝게 빛나고, 가장 마지막에 지는 별이 될 거야." "그 별이 뜨는 곳은... 유우가의 옆이었으면 좋겠어. 내가, 유우가만의 샛별이 되도록." situplay>1597038191>1 히다이 유우가 situplay>1597038191>2 메이사 프로키온 situplay>1597038191> situplay>1597039238> situplay>1597041174> situplay>1597044204>
쾅쾅 투콰앙, 하는 엄청난 소리를 내며 바위를 조각내는 메이사. 그 폭력성에 간담을 쫄려하며 보고있자니, 아직 계단에 덩그러니 서 있는 사장과 그에게 야릇한 포즈로 안겨있는―
"내 몸이잖아 그거―!!!!!!!!!!!!!!!!!!"
기겁을 하고 다가간다. 내 몸은 마치 시체처럼 축 늘어져 있었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 같았달까. 아무튼 평안해보였다는 소리다. 그런데 왜 유체이탈을 해버린 건가, 하는 의문을 예상한 듯 사장이 뜸을 들이더니 코트의 품 안에서 무언가 노트를 꺼내 던져줬다. 거기 적혀 있는 말이란,
- 놀랐겠지. 이건 육체와 영혼을 분리시키는 결계가 있다. 저 여우는 원래부터 영혼과 육체 상태를 멋대로 바꿀 수 있으니 멀쩡하지만, 인간인 너는 이렇게 몸이 가사 상태가 되어버린다는 말씀. 다행이도 수련하다가 죽어버릴 일은 없지.
그거 블리치의 그거잖아. 인조인격 환약 먹여서 쿈이 대신 조종해줄 수 없어?
- 영혼체만 있는 공간이다 보니 시간 인지를 손대기도 간단하지. 거기의 시간은 여기보다 느리게 간다. 바깥에서의 1시간은 안에서의 2시간 배율. 내가 미리 써놓은 이유를 알겠지? 잔뜩 수련하고 오라고.
하긴, 이 내용을 들으려면 0.5배속으로 답답하게 가슴을 쳐가며 들었어야 하겠지. 고개를 끄덕이자, 사장도 고개를 끄덕이며, 결계 안으로 얼굴만 들이민 채 말했다.
- 참고로 소년의 몸은 여기다 둘 거야. 계단 바로 앞에서 무방비하게 놓아둘 거라고. 소년이 저 여우를 막지 못한다면...
나는 불길한 느낌과 함께 메이사를 돌아봤고...
- 소년, 디펜스 게임 잘 해?
그렇게 말하고 사장은 가버렸다. ...참고로, 난 수비가 필요한 AOS 게임은 최악이다.
"자, 자, 자자잠깐타임. 메이사, 메이사, 나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동의 없는데 그래버리면...!!!"
바위 하나를 부순 게 전부인데 벌써 중지? 말도 안 돼. 어이없음이 섞인 대꾸를 하며 고개를 돌리니 거기엔 애송이에게 안겨있는 축 늘어진 유우가(몸)과 당황하고 있는 유우가(영)의 모습이! ....유우가가 1+1 이벤트라고? 이건 못참지!!! 그래도 일단 처음인 유우가를 위해 설명을 보고 듣는 동안은 건드리지 않고 뒤에서 완전 수상하게 휘파람을 불며 기다린다. 아 이거 그거야. 요즘 말로는 뉴비 우대라고 하던가? 유우가는 전생이 있으니 사실 뉴비라기보단 누비겠지만.
그리고 유우가가 뭔가 이해한듯, 동의하지 않는데 그래버리면...!하고 기겁하기 시작할쯤 움직였다.
결과는 뭐, 뻔하지. 유우가(영)은 유우가(이었던것)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유우가(몸)을 품에 안은 채로 꽤 높은 바위에 올라 앉아 있었고.
"유우가...." "허접💕 약해💕 쟈코💕 한심 그 자체❤️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네~" "그렇게 자빠져 있기만 하면... 유우가의 몸은 내가 먹어버릴거라구?"
아, 씹어 먹는 건 아니구요. 낼룸낼룸쮸왑쮸왑 하는 쪽이니까. 히죽히죽 웃으면서 유우가(몸)의 귀를 슬쩍 낼루움했다. 반응이 없는 건 아쉽지만 그래도 좋아아아
"자아자아💕 빨리 구해내지 않으면 큰일날텐데~" "물론 나도 그냥 넘겨주진 않겠지만💕 이건 수련이잖아? 그럼 약간의 시련 정도는 있어야지."
꼬리를 한껏 살랑이며 주변의 작은 돌 조각 세 개를 주워 유우가 쪽으로 던진다. 그러자 그 조각들은 초등학생 정도 크기의 내 분신체로 변해, 유우가를 둘러싼다.
- 허접 오빠~💕 - 너무 약해💕 - 잡아먹어야지~💕 "그녀석들 중에 하나라도 제압하면 몸은 돌려줄게~ 그리고 기다리는 동안 난 유우가(몸)하고 놀고 있을 테니까~" "빨리 안하면 자각없이 ○○이 아니게 되겠네~ 큰일이네~"
그럼, 힘내보라고~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나는 유우가(몸)의 볼에 츄츄를 갈겼다. 으히히. 최고잖아 이거. 애송이에게 조금은 칭찬해줘야겠군.
🤔 여우멧쨔도 기본멧쨔도 모두 잡 아먹 어요 할 것 같은데요...🤔 😼 "유우가 그 나이에 모쏠○○○○야?wwwwww허접wwwwww" 😼 "어쩔 수 없으니까 메이사가 잡아먹어줄게💕" 똑같이 허접인 주제에 말이죠... 하지만 예습한 이것저것 잘 써먹지 않을까?요?🙄 아침부터 이런 후히히 망상이라니 오늘 하루도 끝내주게 즐거울 것 같네요 히히....(???)
🙄설득력이.... 있다...?! 아니면 그 그 뭐지 위급상황에서 발휘되는 수수께끼의 힘으로 멧쨔가키들을 제압해버렸다던가...🤔 알고보니 무의식중에 전생 유우가가 😅아니아니 당하고만 살면 가오가 없잖아? 하고 몰래 힘을 빌?려줬다던가... 저 저는 지금 커피를 안 마셔서 뇌가 으?헤상태인wwwwww
...진짜 개털렸다. 내가 배운 거라고는 '아 유우가는 늘 이런 보법을 써서 다녔다니까? 순보를 쓰라고 순보! 팍! 파바박! 하고 하면 된다고!' 하면서 대충 알려준 이동기랑, 영력 모아서 쏘기, 주먹에 오러 두르기 정도밖에 없다. 그거로 성가신 멧쨔가키들을 상대하라니 될 리가.
순보를 쓰다가 발이 꼬여서 넘어지면 멧쨔가키 한 명이 냉큼 등 위에 올라타고 한 명은 팔을 뚝 떼가고, 한 명은 다리를 떼어가고, 아이고 내 영체 다 무너진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영체니까 회복은 빨랐다. 무슨 매커니즘인지는 모르겠지만 옷까지 재생되는 걸 봐선 내가 기억하고 있는 평소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팔다리도 그렇게 몇 번 회복이 되었으나... 그것도 더뎌져서, 완전 지쳐버린 지금은 팔다리 네짝이 다 떨어져 나가서 꿈틀거리기밖에 못하는... 처참한 꼴이었다.
그렇게 무력하게 올려다보면 시야에는 메이사와 내 몸이 보였는데, 주인 없이 신나서 물고 빨고 츄츄 츄우우우~💕💕💕 하는 걸 보다보면 뭔가, 뭔가, 뭔가~ 열받는단 말이지. 역시 내 몸을 장난감처럼 써서 그런 거야. 저거 보라고. 여기저기 자국 남겼다가 집은 그렇다 쳐도 학교에서 들키면 어쩔건데?! 전교생 하트동공 프로젝트를 해버릴 수는 없잖아! 그랬다간 악신돼서 너 퇴마사들이 봉인하러 올걸?!
"칫..."
그렇게 짜증을 곱씹고 있자니 어느새 회복된 팔다리. 툭툭 모래먼지를 떨어내자 멧쨔가키 세 명이 또 실실 웃으며 다가온다.
- 오빠~ 우리랑 놀아줄 거지? - 그 정도 당했다고 도망치는 쫄보는 아닐 거야💕 그치? - 에이~ 그럴 리가~💕 - 도망치면... - 이번엔 진짜 잡아먹을 거야?💕
"..."
녀석들을 보고, 그리고 신이 난 메이사를 올려다봤다. 무력한 기분이었다. 그야 실제로 무력하다, 나는 영안이 있을 뿐인 고교생이었고 그간 귀신이며 오니며 마주치지 않게 피하는 데에만 애써왔으니까. 이런 일에 휘말린 것도 따지고 보면 한달도 안 됐단 말이다. 팔이 뜯겨나가는 건 또 얼마나 아팠는데. 이 나이에 겪을 일은 아니라고 보통!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하는데..."
억울해하기 시작하니까 끝도 없다. 답답한 마음을 손만 꽉 쥐어 달랬다. 진정하자. 지금 내 상태부터 돌아보자고. 남은 영력은 어느 정도인가. ...빈말로도 넉넉하진 않다. 회복하는 데에도 많은 힘이 든다는 거겠지. 기껏해봐야 여우불 세개 좀 쏘고 말 정도인가. 그것도 정밀하게 가공해야만 나오는 가성비. 내 실력이라면 기껏해야... 한 발.
멧쨔가키들은 이미 하품을 하며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재미없어~💕 하면서 일부러 도발하는 태도.
그래, 이길 수 없으니까 여유를 부리는 거다. 딱 봐도 견적이 나오는 걸. 메이사는 그냥 성가시게 밀어내는 내가 귀찮아서 떨어트려놓고 좋을대로 하고 싶을 뿐이야. ...그 녀석한테 한 방 먹여주고 싶어.
투학, 하고 하품하는 입에 여우불을 쏘아 넣는다. 애초에 메이사 녀석의 전매특허를 내가 야매로 따라했을 뿐이다. 그래서 통하지 않는다. 기존의 여우불이라면, 그랬을 거다. 내가 생초보라서 영력이 불안정하고, 그 화력을 조절할 수 없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아무리 뛰어난 전기기술자래도 고압전선에 함부로 손을 대지는 않듯이.
펑―! 어린 메이사의 입에서 영력이 터졌다. 세 발 분량의 화력이었다. 핵불닭이라도 먹은 것처럼 울상을 짓고, 방심한 둘이 뒤늦게 나를 저지하려 드는 사이. 드디어 감을 잡은 순보로, 작은 녀석들을 스쳐지나가 높은 절벽을 한 달음에 올랐다. 내 목을 좋을 대로 더럽히고 있는 메이사를 보니 뭔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애초에 메이사가 내건 조건은 저 녀석 중 하나라도 제압하는 거였지만, 그러기엔 실력도 영력도 부족했고. 분신조차 나보다 한 수 위였다. 그게 세마리나 있으니 애초에 가능한 과제가 아니었지.
그런 식으로 나온다면 나도 약은 방법을 쓴다 이거야. 하지만 어떻게? 이것만으로는 전혀 타격이 안 된다고. 나만 고생하고, 나만 불안하고, 나만 이렇게 기분 나빠선...
"...멍청이." "변태! 색골! 머리에 야한 거밖에 안 든 색골 여우가!"
한 방 먹여주겠다고 했지만, 이렇게 되는 대로 내뱉는 말로는 부족하다. 능글거리며 웃는 저 색골여우를 제대로 엿먹이려면.
"이런 식으로 굴면...!"
내 목소리는 어느새 찐따처럼 떨려서, 한심스러웠지만 그래서 진심처럼 들렸다. 의도한 거다, 아무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