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찾아온다. 이 이야기는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할 거라고, 혼자 짊어지는 수밖에 없다고.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고, 입을 다물고 고요히, 자신이 생각해서 오로지 자신이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성운도 예외가 아니고, 너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너는, 소년이 네게 말하지 않고 혼자 짊어지고자 하던 그것을 원했다. 그럴 권리가 있다는 듯이. 그의 손목을 붙들었을 때, 질끈 감겨있던 눈이 떠졌다. 그것은 네 손에 쥐인 자기 팔목을 바라보고는 다시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그의 눈물은 땅에 떨어지는 것을 허락받지 못하고, 네 옷에 스며버리고 말았다. 아아, 네게 이런 얼굴 보여주기 싫었는데. 이런 걸 네게 묻히기 싫었는데. 이런 순간이 또 찾아오는 것을 원하지 않았는데. 성운의 한탄이 들릴락말락 나직한 울음소리가 되어 네 귓가에 조용히 내려앉았다.
“···하지만, 데 마레를 떠난 태오 선배가 저렇게 된 거, 우리 아버지 때문이야······.”
얼마간의 서글픈 소리가 어느 정도 잦아들었을 때, 불안하게 떨리는 목소리가 꺼내어놓은 것은 그 한 마디였다.
“태오 선배가 그러더라. 아버지가 자기 인생 망치는 첫발걸음을 떼줬다고···(situplay>1597039446>456) 내가 인첨공에 와서 처음으로 커리큘럼을 받았을 때, 뭔가 사고가 생겨서 죽을 뻔했는데··· 태오 선배의 도움을 받아 개발한 기술이 있었던 덕분에 내가 살 수 있었다고···”
─그러나 그것뿐이었다고 하면, 그 죄스러움이 괴롭다고 해도 성운은 견딜 수 있었을 것이다. 엄밀히 말해 그의 탓은 아니지 않은가. 그가 첫 번째 커리큘럼을 받다가 사고가 생긴 것보다 태오가 알터에서 고난을 당한 게 먼저이니까. 그러나, 그 결과 일반적인 범주에서 비틀려나가버린 태오의 정신이 무엇을 바라게 되었고, 그리고 그게 네게 무엇을 꿈꾸게 만들었는가?
“그리고··· 혜우야, 나 봤어, 봐버렸어··· 네가 무엇을 바랐는지···”
성운이 네게 내어놓는 말이 무엇인지는 명백하다.
파나케이아.
한때 성운에게 있어 그 단어는 잊지 못할 그날의 밤하늘 아래서 같이 나눠들었던 노래의 제목에 불과했으나, 그의 행복한 기억의 시작점을 알리는 표지판에 불과했으나, 그래서 네 이명이 그것이라는 것을 듣고 내심 쿵쾅대는 심장을 거머쥐게 만드는 단어였으나, 성운은 이제 알아버렸다. 그것은 네가 꿈꾸던 무참하고도 완전무결한 결말의 이름이었다는 사실을.
“······내가, 네게서 빼앗아버린 거지, 혜우야. 그렇지······?”
네가 그런 무참한 결말을 향해 발걸음을 떼어놓고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도 괴로웠다. 그리고 자신이 네 결말을 빼앗아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그 사실을 더욱 괴롭게 했다. 그리고 그것 덕분에 자신이 여기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성운은 견딜 수가 없었던 것이다.
>>647 (내글구려병은 흔한 지병이니 그러려니 해주세요) 혹시나 팁이 필요하시면 언제건 말씀해주세요. 지금 딱 근무시간에 잠이 드는 이상한 패턴이 잡혀서 고생중이에요... 3.3 그러다가 일요일에 집안일에 지쳐서 저녁잠을 좀 잤다가 10시에 깼었네요. 흐음, 그런데 잠이 안 올 것 같은데 이대로 퇴근하자마자 잠들고 새벽에 깨는 패턴 정착하면 괜찮을 것 같기도?
시커먼 수박의 후폭풍이 쎄긴 쎄다. 오늘 커리큘럼 하러 갔더니 연구원이 성하제 카페에선 미안했다는 게 아닌가? 뭔 소리냐 묻자 원한 청산하잔다. 말씀에 뼈가 있다고 대꾸했더니 뼈 안 넣게 생겼냐고도 한다. 시커먼 수박의 그 불쾌한 기계음이 귓전에 되살아나는 거 같아 짜증나면서도 안심은 됐다. 저렇게 대놓고 농담할 정도면 날 의심하는 건 아니다. 그래서 아직 겁 덜 먹으셨다고 응수하고는 나 3렙 되도록 같이 지지고 약 먹고 주사 맞았았으니 사이코메트리 개화 안 됐냐, 손 잡아 드릴 테니 확인하라 넉살도 떨어 버렸다. 따지고 들면 원한 품어야 할 입장은 선생님일 테니 걱정 마시라고. 그런 싱거운 얘기를 나누고 커리큘럼을 진행하며 생각해 보니, 나랑 언니 말대로다. 그 수박들 지능 낮아. 그 서류의 정책이 불만이면 사적 제재를 가해도 그 정책 입안자들한테 가해야지, 연구원이랑 능력자 이간질시켜서 어따 쓰게? 앞으론 머저리 수박이라고 불러야겠다.
누구에게나 한 번쯤, 그런 순간이 찾아오는 법이었다. 바라보지도 않은 이해를 지레짐작하여 포기하고 혼자서는 안을 수 없는 고뇌를 무리하여 끌어안고 편협한 시야로 가지 뻗지 못 한 생각에 어거지 결론을 내리려 하는 순간이.
내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달랐다.
오로지 나를 위해 생각하고 나를 위해 고민하여 나 만을 위한 답을 내렸었다. 그리고 나를 위해 그 답을 내던졌다.
지금, 얼굴을 감추려는 성운의 팔을 붙잡아 드러냈듯이.
성운의 울음이 어느 정도 잦아들고서야 무엇이 그리도 서글프고 한탄스러웠나 들을 수 있었다.
태오가 과거와 같지 않게 된 것이 성운의 아버지 탓이라고. 내가 무엇을 하려 했었는지 알아버렸다고.
아. 그래서였나.
유준이 왜 성운만 불렀는지 그제야 이해가 갔다. 조만간 얘기해야지, 했던 걸 미리 선수친 듯 했다. 나쁜 선택은 아니었으나, 좋은 선택도 아니었다.
참 나, 내가 그렇게 못 미덥나.
속으로 불만 한 마디 삼키곤 차분히 가라앉은 눈으로 성운을 바라보았다. 우느라 발갛게 부은 얼굴을 엄지로 살살 쓸어주려 하며 나즈막히, 목소리를 내었다.
"네가 보고 들은 것, 모두 사실이고 진실이겠지. 적어도 내가 한 것에 대해서는 진실이라 단언할 수 있어."
그것이 사실이고 현실이니까.
"하지만 성운아. 그 어느 것에도 네 잘못은 없어. 너의 아버지가 한 짓은 네 아버지의 과오이고, 태오가 저 길을 택한 것도 결국 태오의 선택이고, 내가 내 결말을 내려놓은 것도 내가 택한 것이야. 성운아. 너는 무엇도, 너의 무엇도 잘못하지 않았어."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흔들림 없는 눈으로 성운을 응시했다. 성운을 안은 팔에 더욱 선명히 힘을 주었다.
"모두가 각자의 선택을 했을 뿐이야. 그러니 너는 내게서 빼앗은 것이 없어. 너는 오히려 내게 주고 주고 또 줬어. 아침에 일어나 맞이하는 햇살이 얼마나 기분 좋은지 알게 해주었고, 함께 먹는 식사가 얼마나 맛있는지 일깨워줬고, 밤에 잠드는 것이 두렵지 않게, 내일이 오는 것이 설레게, 더 나아가 아직 보이지 않는 앞날에 기대를 품을 수 있게 해주었어. 당장 오늘조차 사는 것이 두려워 눈조차 뜨고 싶지 않던 나를, 이제는 먼저 일어나 달려올 수 있게 만들어줬어."
그 동안 받았던 것들을 하나 하나 읊조리며 환히 미소지었다.
"나를 봐. 성운아. 지금의 나는 너로 이루어져 있어. 설령 네가 정말로 내게서 앗아간 것이 있더라도, 너는 그 빈 자리가 차고 넘치도록 많은 것을 주었어. 덕분에 내가 여기에서 너를 붙잡을 수 있어서, 너무 기뻐. 성운아. 고마워. 나를 채워줘서."
살며시 고개를 내려 이마를 맞대려 하며 작게 소곤거렸다.
"조금 멀리 돌아오긴 했지만, 나 역시 변치 않았어. 소중한 내 사랑아. 정 못 믿겠으면, 여기서 증명 하나 해 줄까?"
내 기분이, 마음이 어떤지 선뜻 증명해주겠다 말하고 가만히 성운의 눈동자를 응시했다. 잠잠한 심해가, 부드러이 별빛 위를 일렁였다.
"누구랑 연락을 그렇게 하냐? 걔?" "아니- 다른 사람요." "허? 너랑 톡을 하는 사람이 나랑 걔랑 저지먼트 말고 있다고?" "...뭐에요. 그 예시는. 있을 수도 있죠. 인맥 좀 늘리라던게 누군데." "네 또래를 늘리라는 거지 그 외의 누군가를 만들라는 의미는 아니었다만?" "응 어쩔." "이 애새X님이." "아하하! 너희 뭐하니? 재밌다! 하하하하!"
일찌감치 커리큘럼을 마치고 2학구로 가는 차 안, 언제나처럼 운전대를 잡은 건 유준이었지만 동승한 사람이 평소보다 한 명 많았다. 전날 스스로를 이 진이라 소개했던 여성이 조수석에 앉아 나와 유준의 대화를 듣고 깔깔댔다.
"너도 좀 닥쳐. 아구마냥 입만 쭉 찢어져가지고." "응 고X보단 낫죠?" "씨X 누가 고X야!" "하하하하하!"
그리고 대화의 대부분은 유준이 진에게 극딜을 맞고 끝나는 식이었다. 나는 앞좌석의 소란을 힐끔이고 다시 폰을 봤다.